[파이낸셜뉴스] 신용보증기금이 오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4개월간 '채무자 재기지원 강화 특별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내수 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채무자의 실질적 재기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신보는 △원금 감면 대상을 모든 상각채권으로 확대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채무감면율 확대 △신용관리정보 조기해제를 위한 분할상환조건 완화 등을 통해 채무자의 상환 부담을 경감시켜 빠른 신용 회복을 유도할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특별 캠페인을 통해 약 3만명의 채무자가 채무감면 우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신보는 취약 채무자의 신속한 경제활동 복귀를 위해 포용적 금융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01 09:15:57[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금융권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또 증권사에 부실채권 상각 등을 주문하면서 부실 우려가 높은 사업장 대출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두고,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책을 미리 챙기라고 요구했다. 황선오 금감원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증권사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강화 간담회’에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자산건전성을 추정손실로 분류한 부실채권은 조속히 상각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성 저하로 부실이 점쳐지는 PF대출은 외부 매각이나 재구조화 등을 통해 신속히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에 달한다. 2020년말(3.37%), 2021년말(3.71%) 대비 10%p를 훌쩍 넘게 치솟았다. 지난해 말(10.38%)과 비교해도 5.5%p 뛰었다.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대출 잔액 역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2022년 말 130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 3월 말에는 131조6000억원으로 불과 3개월 새 1조3000억원이 늘었다. 손실흡수능력 확보도 언급했다. 황 부원장보는 “대출만기 연장, 인허가 지연 등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브릿지론(개발사업 초기 대출)에 대해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야 한다”며 “부도율(PD) 적용 시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 상황과 부실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금액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최근 우려가 높아진 해외 대체투자는 건별 금액이 크고 지분이나 중·후순위 대출 방식이 많아 특히 유의해달라고도 했다. 황 부원장보는 “해외 대체투자 상당 부분은 투자자에게 ‘셀다운’한 경우가 많다”며 “부실 발생 시 담보, 보증, 보험, 등 권리 구제장치가 작동할 수 있는지 재확인해달라”고 했다. 이어 “특히 리테일 채널을 통해 상품화하는 경우 엄격한 심사 절차에 따라 평가하고, 판매 과정에서도 투자위험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거액 투자 건이 다수 개인투자자에게 나눠 팔릴 때 공모규제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 절차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10개 증권사 최고리스크책임자(CRO) 및 기업금융(IB) 담당 임원들은 금감원 문제 인식과 대응 방안 방향성에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익스포져 부실화가 증권사 건전성·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증권사는 별도 관리방안을 제출하도록 하고, 최고경영자(CEO) 개별 면담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7-20 09:09:27올 하반기 건전성 관리가 은행권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연체율, 부실채권(NPL) 비율 등 주요 지표가 조금씩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업계와 당국은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입 모아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같은 '명목 지표'가 아닌 '실질 지표'를 참고해 보수적인 관리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NPL·연체율 '야금야금' 올라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 NPL 비율과 연체율이 점진적인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평균 0.304%로 전월(0.272%)에 비해 0.032%p 올랐다. 주체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0.328%)이 가계대출(0.270%)보다 크게 상승했다. 각각 전월 대비 0.034%p, 0.032%p 높아졌다. NPL 비율도 마찬가지다. NPL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중 △채무상환능력 저하 요인이 있거나(고정) △채권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하거나(회수 의문)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처리(추정 손실)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즉 은행의 대출채권 건전성 판단 기준 5단계 중 하위 3단계에 해당하는 채권으로 이 규모가 클수록 은행은 손실을 크게 보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지난 1·4분기 NPL 비율을 0.41%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전 분기 대비 0.01%p 오르며 절대적인 상승 폭은 높지 않은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 1·4분기 NPL 잔액을 총 3조824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런 추이에 대해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점검 회의'를 통해 당분간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전 정리 부실채권 규모 1.5배 '쑥'더 큰 문제는 수면 아래 있는 매·상각 대출채권 규모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는 실질 지표를 참고하고 있다"며 "이미 이 수치는 은행별로 큰 차이가 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NPL 비율을 집계하기 전에 주기적으로 매각 및 상각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한다. 가령 분기 중 1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매각 또는 상각하면 이 규모는 기말 NPL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발표된 부실채권 규모에 매·상각된 규모를 더해야 은행의 실제적인 건전성 관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각은 은행이 보유하던 부실채권을 유동화회사 등에 팔아 채권자의 권리를 양도한 형태를, 상각은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없거나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손실처리한 형태를 의미한다. 실제 각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5대 시중은행의 매·상각 채권 규모는 7096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4544억원)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2조4027억원 규모의 채권이 매·상각됐는데 벌써 이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가 지난 1·4분기 중에 정리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251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후 △NH농협은행 1372억원 △KB국민은행 1343억원 △신한은행 1070억원 △우리은행 800억원 순이었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정리했지만 매·상각 규모가 크다는 것은 앞으로도 부실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6-06 19:21:22[파이낸셜뉴스]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1·4분기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건전성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과 관련해 절차 간소화를 논의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에서 열린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 간담회'에서 저축은행업계의 1분기 적자에 대해 "수익률 등 추이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에서 영업전략을 삼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적정하다,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하기 조심스럽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저희가 주되게 관리하고 있는 건전성 이슈,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중심으로 보면 일부 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관련 포트폴리오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 연체율과 관련해서는 업계와 함께 채권 매각, 상각절차 간소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연체율이 꾸준히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신규연체가 발생한 부분도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매각이나 상각 절차가 지연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이와 관련 금융기관들이 조금 더 신속하게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금융기관과 관련 협회와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당국과 업계는 부실 채권과 관련해 캠코, 대부업체로의 매각이 늦어지거나, 당국의 상각 절차 승인 등과 관련해서 이를 앞당길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채권을 일정 규모 이상 상각하려면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한 서류나 절차를 간소화해서 연체율을 빠르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저축은행업계의 총 자산은 135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5000억원(2.5%) 감소했다. 전체 업계 기준 600억원 정도의 적자 규모가 예상된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리스크 관리 강화 과정에서 벌어난 현상이고 다음 분기부터는 다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적되는 연체율에 대해서도 과거의 연체율 수준을 고려할 때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5.1%로 전년 말(3.4%) 대비 상승했으나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20%로 치솟은 연체율과 비교하기 어렵고 업계가 안정적으로 회복된 지난 2016년(5.8%)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28 16:36:59[파이낸셜뉴스] 크레디트스위스(CS) 채권자들이 보유채권 상각에 항의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외신들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이들은 CS가 UBS에 매각되면서 170억달러(약 22조2200억원) 규모의 '추가 티어1(AT1)' 채권을 상각해 휴지조각으로 만든 것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19일 AT1 가치를 '제로'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CS 주식 투자자들은 UBS에 CS가 매각되면서 UBS 지분으로 보상받지만 채권자들은 손실을 모두 감당하라는 것이어서 채권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아시아 큰 손들이 주로 투자 AT1 채권은 특히 아시아 큰 손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FINMA가 UBS의 CS 인수를 추진하면서 주주들은 32억5000만달러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AT1 채권 가치는 '제로'로 만들면서 이들의 반발이 높다. AT1 채권은 위험도가 높은 은행 채권으로 애초에 은행이 잘못될 경우 손실을 보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은행 대차대조표 상의 유가증권보다 순위가 높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위험 자산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기관투자가들도 많이 투자한다. 한 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였던 핌코, 인베스코, 레그메이슨 등이 CS의 AT1 채권 주요 보유 기관들이다. 아시아 지역 AT1 시장 규모는 460억달러 수준으로 전세계 2600억달러 AT1 시장의 약 18%를 차지한다. 소송 예고 아시아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대개 CS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지면 지금까지는 주식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자들보다 후순위로 밀렸지만 이번에는 주식 투자자들이 일정한 보상을 받는 대신 채권 투자자들은 빈털터리가 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들도 스위스의 이번 조처에 반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외국 금융당국들은 스위스의 CS 문제 해결 방식이 자국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고, 일부 투자자들은 소송을 준비중이다. CS의 AT1 채권을 보유한 악시옴대안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베나모는 CNBC에 자신도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대부분 채권자들"이 소송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법무법인 '퀸 이매뉴얼 어커트 앤드 설리번'은 앞서 20일 스위스의 CS 매각 합의 뒤 "스위스, 미국, 영국 등의 변호사들로 다국적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 로펌은 "이 팀이 이미 다수의 CS AT1 채권자들과 대화 중"이라면서 이들이 보유한 채권 규모가 상당하고, 이들을 대리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로펌은 2017년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1유로에 매각되던 당시 AT1 채권이 '제로'로 상각되자 채권자들을 대리해 소송을 맡은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22 03:46:42금융공공기관이 1년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을 상각처리한다. 잔액 200만원 이하인 채권이나 7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채권은 소멸시효를 연장할 수 없다. 상각된 채권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일괄 관리한다. 이에 따라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채무조정이 어려웠던 채무자들이 빚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금융공공기관의 채무조정.상각 기준을 민간 금융기관 수준으로 정비해 채무자들의 재기를 실질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공공기관 부실채권 관리 제도개선 방안 추진 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캠코와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이 6개 금융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은 24조9000억원 규모다. 관련 채무자만 71만8000명에 이르고 부실채권의 절반 이상인 13조7000억원이 상각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각 기관이 설정한 상각 기준이 모호해 회수 가능성이 없는 장기 연체 채권도 상각하지 않고 3~10년간 보유한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1년 이내에 상각하지만 금융공공기관들은 관행적으로 소멸시효를 연장해 15년 이상 추심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여러 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들이 일부 기관에서는 원금 감면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부는 먼저 회수 가능성이 없는 부실채권을 상각하고, 상각된 채권은 캠코가 매입해 일괄 관리하기로 했다. 현재 각 기관의 상각 기준은 '회수 불가능', 회수 실익이 없는 경우' 등으로 구체적인 기준 없이 모호하다. 이번 제도개선 방안으로 각 기관은 '대위변제 또는 채권 매입 후 1년 이상 경과' 등 구체적인 기준을 명시해 적시에 처리하기로 했다. 각 기관이 보유한 채권은 매년 한 차례 캠코에 정기 매각하고 캠코는 이를 한꺼번에 관리한다. 이를 통해 여러 기관이 동시에 채권추심에 나서면서 채무자가 상환을 포기하는 것을 방지한다. 채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상환을 할 때도 연체이자와 비용 대신 추가로 이자가 발생할 수 있는 원금을 먼저 갚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연체 채무자가 '비용→원금→이자'순으로 상환해 원금을 갚기 전에는 이자가 계속 쌓이는 구조다. 무분별한 시효 연장 관행도 개선된다. 200만원 이하인 채권이나 70세 이상 고령자의 채권을 보유한 경우에는 소멸시효를 연장할 수 없다. 이 범위는 향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부실채권은 신속히 조정하고 정리해야 할 대상이고 회수 실적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채무자에 대한 실질적 재기 지원이 중요하다"며며 "이번 방안은 채무자의 재기 지원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관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2017-03-06 19:44:29중국 4대 국영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들어 대대적인 부실채권 상각에 나섰다. 지나치게 쌓인 빚 때문에 대손충당금 유지가 어려워지고 당국의 재정 개선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은행들의 경영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3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 4대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이 지난 상반기 모두 1303억위안(약 21조7275억원)의 부실채권을 상각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4% 늘어난 규모다. 그 결과 해당 은행들의 자산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와 2·4분기 사이에 증가하지 않았다. 분기마다 부실채권 비중이 늘어나지 않은 경우는 지난 2013년 중반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려는 이유는 우선 당국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막 수면위로 떠오르던 3년 전만해도 중국 은행들이 쌓아두던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평균 290%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정한 최소 비율인 15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후 부실채권의 규모가 급증하면서 중국 공상은행의 경우 지난 상반기 대손충당금 비율이 143%에 불과했다. 현재 중국정부가 집계한 공식적인 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1.75%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판단한 부실채권 비율은 15%에 이른다. 또한 현행 규정상 은행이 부실채권 여부를 재량껏 판단하는 만큼 실제 부실채권 규모는 집계보다 더욱 커질 가능성이 많다. IMF는 최근 중국 정부를 상대로 만기가 90일 이상 지난 모든 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당국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해소 정책도 은행에 영향을 끼쳤다. WSJ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실채권 출자전환 정책을 지적하며 당장 은행에 빚진 기업들의 부채가 줄겠지만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 4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은행들이 앞으로 3년 안에 보유한 부실채권 가운데 약 1조위안에 달하는 규모를 채무기업 주식으로 바꾼다고 예상했다. 특히 빚을 주식으로 바꾼 기업이 비상장기업이라면 가치평가 부문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은행이 부실기업의 위험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한편 중국 은행들의 경영부진은 부실채권 상각 이후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규모에서 세계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이 보도 당일 발표한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중국 경기 전반이 움츠러들어 대출이 급감한데다 당국이 경기부양 목적으로 2012년 이후 6차례 기준 금리를 내리면서 이자 수입이 메말랐다. 여기에 금융 당국이 고위험 투자를 말리면서 은행들 대부분이 이자 수입이 적은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저우무빙 농업은행 회장은 "경영이 견실한 기업들은 대출을 하지 않고 대부분 회사채나 주식을 발행한다"며 은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6-08-31 14:31:37국내 은행이 지난해 떠안은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전체 부실채권의 35.4%(8조6000억원)는 떼인 돈(회계상 대손상각)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이 보유한 부실 채권은 25조원(2013년 말 기준)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국내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25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업여신이 87.8%(22조4000억원, 대기업 및 중소기업 여신 각 11조2000억원)로 가장 많다. 이어 가계여신 11.4%(2조9000억원), 신용카드채권 0.8%(2000억원) 등이다. 우리, 국민, 하나, 신한, 기업, 농협 등 6개 시중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17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69.4%에 달했다. 담보채권(40.7%)보다 무담보채권(59.3%)의 비중이 높았다. 담보 없이 대기업들에 돈을 빌려준 비중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기업여신(52.8%) 및 가계여신(53.4%)의 경우에는 담보채권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은행 보유 부실채권 중 '고정이하' 부실채권 비중이 58.0%에 달했다. 부실 정도가 심한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도 42.0%를 차지하고 있다. 채권 규모별로는 건당 100억원 이상의 거액 여신 비중이 41.1%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10억~50억원(24.0%), 1억~10억원(17.4%) 등의 순이다. 부실채권 발생 시기별로는 2013년 중에 발생한 규모가 전체의 62.5%로 가장 컸고, 3년이 지난 부실채권도 12.7%에 달했다. 지난 한 해 정리된 부실채권은 24조3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35.4%(8조6000억원)는 돈을 받지 못해 떼인 돈(대손상각)이다. 다음으로는 매각(6조2000억원·25.5%), 담보처분(5조5000억원·22.6%), 여신정상화(3조1조원·12.8%), 출자전환(9000억원·3.7%) 등이었다. 이 중 매각 방식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하 NPL ABS)이 4조7000억원(7조원 규모 부실채권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았다. 기초자산은 대부분 부동산 담보채권(98.1%)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회수비율(NPL ABS 발행금액/채권액)도 2010년 53.3%에서 2013년 67.7%로 높아졌다. 그램 노드 무디스 이사는 "한국의 은행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이 청산되면 자금을 회수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결론으로 곧바로 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은은 "부실채권의 60% 이상인 무담보채권이 대손상각 처리된다는 것은 은행이 처리 방식을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없어 부실채권의 적기 처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국내 부실채권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자자 기반이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방식으로 △전략적 투자자 육성 △간접투자 기반 확대 △재유동화증권, 고수익.고위험 증권 거래시장 육성 등을 꼽았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4-05-06 17:03:03【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지난해 경기 침체의 여파로 5대 국유은행(공상·건설·농업·중국·교통은행)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지난 2012년 15% 안팎에서 10% 내외로 줄었다. 또 이들 은행이 지난해 대손상각으로 처리한 부실채권 규모도 전년보다 127% 늘어난 590억위안(약 10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올해도 성장률 하락과 잇따른 부실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대은행 순이익 큰 폭 감소 3월 30일 중국의 경화시보와 21세기망 등에 따르면 중국의 16개 상장사 은행 중 12개 은행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 5개 국유은행의 순이익은 8627억2300억위안(약 151조원)으로 중국 전체 은행 순이익의 62.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농업은행이 1662억1100만위안으로 14.5% 증가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중국은행 12.3%(1569억1100만위안), 건설은행 11.12%(2146억5700만위안), 공상은행 10.11%(2626억4900만 위안), 교통은행 6.73%(622억9500만 위안) 순으로 나타났다. 교통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가까스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0% 내외로 줄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16개 은행 중 12개 은행의 순이익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더이상 은행들이 중국의 고도 성장에 '누워서 돈을 벌던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통은행의 리엔핑 수석 경제학자는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은행에 대한 감독규정 강화, 은행 업종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지난해 은행의 이자 마진이 줄고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영업이익과 이익 증가율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급증…금융위기 전조 특히 5대 국유은행 중 3곳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다. 파이낸션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5대 은행이 지난해 대손상각(부실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 부실채권 규모가 59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이 지난 10년간 파산에서 구제된 후 자본을 확충하고 증시에 상장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은행별로는 교통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05%로 전년 대비 0.13%포인트 증가했으며 그 뒤를 이어 공상은행이 0.09%포인트(0.94%), 중국은행이 0.01%포인트(0.96%) 늘었다. 건설은행은 지난해와 같은 0.99%, 농업은행은 0.11%포인트 감소한 1.22%로 나타났다. 중국은행의 중리앙 국제금융연구소 부소장은 "부동산 규제와 생산 과잉, 경기 둔화 등으로 은행업은 자산건전성이 부실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은행헙의 부실채권 비율이 1% 내외이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성장을 유지한다면 부실자산에 대한 위험은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부실 기업들의 디폴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1·4분기 성장률도 7.2% 안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부실채권 규모가 더 확대될 경우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는 이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을 7.2% 내외로 전망했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 자문연구부 부부장은 "지난 1~2월에 투자, 소비, 공업지수 등에서 '내리막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1·4분기 거시경제 지표는 2009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1·4분기 성장률을 7.2~7.3%로 예상했다. 이는 리커창 총리가 정부 업무계획에서 밝힌 올해 성장률 목표(7.5% 내외)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조만간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리 총리도 지난주에 "점점 커지는 경기침체 압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jkim@fnnews.com
2014-03-31 18:06:13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 간 손실분담(PSI) 협상에서 채권단이 감내해야할 채권 상각 비율이 70%로 논의되고 있다. 그리스 채권을 보유하는 투자자가 입는 손실규모가 당초 채권 가치의 70%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이 익명의 PSI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이 지난 주말간 진행한 협상에서 이같은 내용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에 따르면 70%의 국채 상각은 국채 액면가 반감, 평균 이자율 4% 미만으로 인하 및 상환 수십년뒤로 연기 등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2-01-31 10:4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