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동 순방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엄청난 선물 보따리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로부터 6000억달러(약 850조원) 대미 투자를 포함해 미국의 대 사우디 수출, 양국 안보 협력 강화 등이 담긴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또 이란과 갈등을 끝내고 새로운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도 이란이 협력하지 않으면 석유 수출을 아예 ‘제로’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 사우디는 트럼프 방문에 맞춰 큰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미국에 사우디 시장을 개방하는 한편 사우디와 미국 간 안보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 순방 첫날 사우디 리야드를 찾은 트럼프에게 사우디가 보낸 선물이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12개 방산업체들이 사우디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420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람코, 미 정유공장에 34억달러 투자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도 트럼프 방문에 맞춰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놨다. 아람코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포럼(SUIF)에서 미 텍사스주에 보유한 정유공장 확장에 34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트럼프의 사우디 방문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참석했다. 이란에 당근과 채찍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SUIF 연설에서 이란에 화해를 제안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갈등을 끝내고 더 안정적인 세상을 위해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계속 갈등을 빚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대통령인 나는 항상 평화와 협력을 선호한다”면서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언제든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렇지만 새 핵 협상이 실패해 이란과 협력 체계를 새로 구축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이란을 응징하겠다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란 지도부가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들을 계속 공격하면 우리는 이전처럼 최대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란의 석유수출이 ‘제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화해의 손짓인 올리브 가지를 거부한다면 채찍인 석유 수출 전면 중단에 맞닥뜨릴 것이란 경고다. 양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오만 중재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고위급 핵 협상을 벌였다. 양측 모두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협상 타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석유 수출 전면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볼 때 막판 걸림돌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의 중동 순방은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나흘 동안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4 03:21:44[파이낸셜뉴스] 여성들의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노래를 발표한 이란 가수가 74번의 채찍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CNN 등은 이란의 가수이자 음악가인 메흐디 야라히가 여성들에게 히잡을 벗으라는 노래를 발표해 74대의 태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야라히의 변호사인 자라 미누이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2025년 3월 5일, 테헤란 이슬람 혁명 법원 제26부가 내린 74대의 채찍질 판결의 마지막이 집행되어 사건이 종결되었다”라고 적었다. 이란 국영통신사(IRNA)에 따르면 야라히는 지난 2024년 1월, “이슬람 사회의 도덕과 관습에 반하는 불법 노래를 발표한 혐의”로 체포되어 테헤란 혁명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년 8개월과 태형 74회를 선고받았다. 형기 1년을 복역한 야라히는 벌금을 내고, 채찍질까지 받아야 했다. 야라히가 체포된 이유는 그가 2023년 9월 발표한 ‘너의 히잡(Roo Sarito)’이라는 노래 때문이다. 이 노래는 지난 2022년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혔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여성, 삶, 자유’ 운동 1주년을 맞아 발표한 것으로, 야라히가 이 노래에 "스카프를 벗어“, ”눈물에 저항해“ 등의 가사를 넣은 것이 문제가 됐다. 야라히는 태형을 받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속된 지지에 감사드리며, 변호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바하이의 자유를 위해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자유를 가질 자격도 없다. 해방을 기원하며”라며 해시태그에 마흐사 아미니의 이름을 적었다. 이는 이란 내에서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는 종교, 성별 등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이란의 유명 영화감독 모하마드 라술로프(52)가 여배우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8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태형과 벌금형, 재산몰수형을 내린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07 09:57:35[파이낸셜뉴스] 외도를 의심해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 하는 등 아내를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유사강간치상·특수상해,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을 5년간 제한하는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지난 4월 자신의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리고,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는 아내인 B씨가 외도를 했다고 의심하며 주먹과 발, 둔기 등을 이용해 B씨를 폭행하고 끓인 물을 다리에 부어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느냐"며 위협하기도 했으며, 차량을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 10살과 8살 자녀들에겐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며 물은 뒤 체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 C씨를 지목하며 B씨에게 C씨를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05 07:26:5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30일 수도권 5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도맡았다.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사임한 지 2주 만에 새 사령탑이 꾸려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제14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전국위원 787명 중 546명(투표율 69.38%)이 투표에 참여했고 486명(89.01%)이 찬성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31일 제20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비대위 설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 직후 무안공항 방문에 유가족과 만나기로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제주항공사고 상황실에 방문한 뒤 희생자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정말 어깨가 무겁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원으로는 임이자(3선)·최형두(재선)·최보윤(초선)·김용태(초선) 의원과 김상훈(4선) 정책위의장이 내정됐다. 사무총장은 이양수(3선), 전략기획부총장은 조정훈(재선), 조직부총장은 김재섭(초선) 의원이 맡게 됐다. 수석대변인은 신동욱(초선),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강명구(초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에는 주진우(초선) 의원이 유임됐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4-12-30 15:25:1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자신을 미 제조업 인사채용자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미국에 공장을 옮기는 외국 업체들에는 세제 혜택과 연방 토지 사용권을 주는 대신 그렇지 않으면 관세로 보복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 선거 유세에서 이런 구상을 제시할 전망이다. 트럼프 고위 참모에 따르면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면 미 경제 개발을 위해 다른 나라의 일자리와 공장들을 미국으로 뺏어올 계획이다. 이 참모는 트럼프가 외국 기업들을 채용하는 리쿠르터 역할을 하려 계획하고 있다면서 외국 제조업체들에게 제조설비를 미국으로 이전하는데 필요한 고충들을 묻고 이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계획 일부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접근 방식이기도 하다. 규제완화와 낮은 법인세율은 공화당이 경제 성장을 위해 내세우고 있는 주된 경제 정책 기조다. 트럼프는 15% 법인세율을 영구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트럼프는 여기에 더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높은 관세를 채찍처럼 사용하고, 아울러 기업 입지 의사결정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구상을 짠 것으로 보인다. WSJ은 그러나 외국 기업들도 미 기업들처럼 미국에서 번 소득에 대해 미 기업과 같은 세율로 세금을 내고, 인센티브 역시 미 기업과 같기 때문에 트럼프의 이런 대응이 실제로 외국 기업 유치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제조설비를 옮기는 외국 업체에는 세액공제를 주지만 외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업체에는 불이익을 준다는 계획이다. 관세율을 10~20%로 정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면 미 국내 경쟁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수입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교역 상대국의 보복을 부를 수 있어 미 수출 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아울러 다양한 세제혜택과 보조금은 공적 자금을 민간 기업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정성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한편 트럼프는 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는 미 기업들에는 보복을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 대표 농기계 업체인 디어가 멕시코에서 농기계를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면 200% 관세를 때리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이 같은 발상에 동맹국을 당혹스럽게 하는 짓이라며 비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도 트럼프의 이 같은 방안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큐반은 “트럼프의 머리 꼭대기에서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은 대개 우스꽝스럽거나 아니면 미친 것 같은 말들이다”라고 말했다. 큐반은 만약 트럼프가 디어에 200% 관세를 때리고,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20% 관세를 물리면 결국에는 중국산 농기계가 디어 제품보다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5 01:33:16[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관중이 경기에 패한 선수를 채찍으로 때리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텔레그라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빈 자이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결승전 직후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시즌 챔피언 알 이티하드는 이날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 라이벌 알 힐랄에게 1대 4로 완패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해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카림 벤제마(36)를 2억유로(약 2948억원)의 연봉에 데려왔고, 그 외에도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대규모 전력 보강을 이뤘지만 최근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 팬들의 공분이 거센 상황이었다. 리그 순위싸움에서도 무패 선두인 알 힐랄보다 승점이 30점가량 뒤져있는 데 이어, 슈퍼컵까지 굴욕적으로 뺏기자 이날 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표적이 된 건 벤제마와 나란히 투톱 선발로 출전했던 모나코 출신 압데라자크 함달라(34)였다. 함달라는 7년째 사우디에서 뛰고 있는 알 이티하드의 주전 공격수다. 지난 시즌 리그 통산 세 번째 득점왕을 기록하기도 한 팀의 간판선수다. 작년 12월 기준 알려진 연봉은 280만 유로(약 41억2700만원)다.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에는 경기 종료 후 알 이티하드 쪽 관중석에는 팬들의 원성과 야유가 쏟아진다. 이때 선수 입장 통로로 이동하던 함달라는 자신에게 비난을 퍼붓던 관중들을 향해 생수병 물을 뿌리며 자극했다. 그러자 관중석 난간 가까이에 있던 이슬람 전통의상 차림의 한 남성이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채찍을 휘둘렀다. 긴 채찍은 그대로 함달라의 몸을 때렸다. 채찍을 맞은 함달라가 격분해 남성에게 달려들려 했고 남성은 재차 채찍을 흔들며 맞대응했다. 돌발 상황에 주변 관계자들이 두 사람을 막아선 후에야 소동은 겨우 정리됐다. 이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찍은 영상은 현재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함달라를 폭행한 관중은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5 08:02:31[파이낸셜뉴스] 공유숙박 플랫폼을 둘러싸고 불법 운영과 함께 소음, 쓰레기 등 주민 피해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공유숙박플랫폼의 경우 영업하는 업소의 10%만이 등록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나 엄격한 단속과 함께 이를 양성화할 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0%는 불법 영업 중17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에어비앤비를 통해 서울에서 영업하는 공유 숙소가 1만6000개에 이르지만 서울시에 정식등록·허가된 업체는 152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공유숙박업체(외국인도시민박·한옥체험·관광펜션·농어촌민박 등)로 등록된 업체 수 4955개이나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등록된 전국의 공유숙소는 5만개에 이른다. 수치상으로 볼때 애어비앤비에서 영업하는 4만5000여개(90%)는 숙박업상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불법 영업하는 공유 숙소가 많아지다 보니 이용객과 인근 주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업 신고가 없으니 불법 영업 숙소는 안전 점검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한 숙소의 경우 이용자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공유숙소가 파티 공간 등으로 이용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관련 민원이 이어지자 서울시 등 지자체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단속은 쉽지 않다. 예약 결제 전까지 주소가 공개되지 않고 호스트가 연락처 공개 없이 어플 대화 등으로만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 장소 특정도 불가능하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는 "실거주자와 이용객을 구분하기도 어렵고 현장 적발도 어려운 상황"며 "신고나 민원 위주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 법 개정 이뤄져야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법이 불법 업소를 양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숙박업법은 수차례 개정 시도에도 지난 2012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행법상 도심에서 공유숙소를 운영하려면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에 사업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영업대상이 '외국인'에게만 한정돼 내국인을 손님으로 받으면 불법이다. 아파트를 공유민박업소로 등록하려면 그 층의 전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처벌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불법 공유숙박 업소는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불법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단속이 된다고 해도 벌금보다 수익이 많은 실정이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전라남도 목포에 공유숙박업을 준비하는 곽모씨(33)는 "정식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며 "또 정식 등록을 하더라도 국내 여행을 한 내국인들에게는 빌려줄 수 없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주민 불편함 등을 고려한 공유숙박업에 관한 법적인 취지는 공감하나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현실과 맞지 않는 등 제도가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실정에 맞지 않는 법을 고치고 단속을 강화하는 '채찍'을 줘야 한다. 동시에 합법 영업을 하는 경우 내국인 손님을 허용하는 등의 '당근'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0-18 11:06:5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두고 "희대의 출퇴근 단식은 역시 방탄쇼"라며 "국민께서 채찍을 드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강서구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신의 토착비리 혐의가 차고 넘치는 증거에 의해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하자, 느닷없이 얼토당토 않는 명분을 걸고 단식을 했다. 알고보니 예상했던대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방탄쇼"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토착비리로 당 전체가 오물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죄책감마저 조금도 없다"며 "최소한의 책임과 반성은 온데간데 없고 지난해 꿰찬 의원직과 대표직을 앞세워 특권을 사수하고 당치도 않는 피해자시늉을 반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불체포 특권 포기 발언을 석달만에 어기고 지키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런 거짓말, 속임수 정당에 우리 국민들께서 채찍을 들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본인의 개인 비리에 대한 영장청구를 민주당과 검찰, 대한민국의 대결로 만들어 방탄표결을 민주투쟁을 둔갑시키려는 정치기술"이라며 "결국 단식의 목적이 자신의 구속을 피하기 위한 방탄용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이라조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9-21 11:37:04[파이낸셜뉴스] 유치원과 초등학교 인근에서 '변태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9일 충북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업주 A씨(5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업소에서 근무한 성매매 여성 6명과 남성 1명도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충북 청주 한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상가건물에서 신·변종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신·변종 성매매가 성업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전날 오후 9시께 현장을 급습해 이들을 검거했다. 해당 업소는 채찍과 수갑 등을 구비해 놓고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진 손님들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알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 A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회원제 방식으로 예약된 손님만 받거나, 출입구에 철문을 설치하는 등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고객으로 추정되는 50여명의 성 매수자 명단도 확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성매매 특별법에는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경찰은 "성 매수자의 신원을 파악해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10 09:06:46[파이낸셜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여성들이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어 채찍질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장-미셸 사마 루콘데 총리는 이날 각료 회의 자료를 통해 "동부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어 채찍질을 당했다"라며 "말라이카 민병대의 비인간적인 학대를 비난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정부 대표단을 동부 마니에마주의 살라마빌라 지역에 파견해 가해자들을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 말라이카 민병대는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히 적용하며, 광물자원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 활동 중인 수십 개의 무장단체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그들은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살라마빌라 금광에서 나오는 수익의 많은 부분을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30 08: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