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는 5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하 생명윤리법) 공청회를 열고 생명윤리법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의 초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 후 이달 말까지 정부안을 확정하고 정기국회 이전에 상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초안에는 수정란이나 체세포 없이 난자만을 이용한 처녀생식, 즉 단성생식 연구에 대한 근거 규정이 명시됐다. 단성생식의 경우 그동안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할 수 있었던 체세포 복제연구와 달리 근거 규정이 없어 연구 승인이 나지 않았다. 이번 초안에는 또 법의 적용 범위를 배아와 난자, 유전자 연구에서 세포나 조직처럼 인체에서 유래한 모든 물질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더불어 임상시험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연구에서 참가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조항도 들어 있다. 특히 이번 생명윤리법 초안에는 임상시험뿐 아니라 심리연구 같은 비의학적인 연구도 기관윤리위원회(IRB)의 심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복지부 생명윤리안전과 관계자는 “처녀생식 연구 허용 문제는 17대 국회 때 국가생명윤리위원회의 동의를 받은 부문이어서 이견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정부 개정안은 인간 대상 연구의 피험자 보호와 세포 등 인체 유래 물질의 윤리적 연구를 규율하는 내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2010-03-05 21:28:40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는 5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하 생명윤리법) 공청회를 열고 생명윤리법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의 초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 후 이달 말까지 정부안을 확정하고 정기국회 이전에 상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초안에는 수정란이나 체세포 없이 난자만을 이용한 처녀생식, 즉 단성생식 연구에 대한 근거 규정이 명시됐다. 단성생식의 경우 그동안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할 수 있었던 체세포 복제연구와 달리 근거 규정이 없어 연구 승인이 나지 않았다. 이번 초안에는 또 법의 적용 범위를 배아와 난자, 유전자 연구에서 세포나 조직처럼 인체에서 유래한 모든 물질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더불어 임상시험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연구에서 참가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조항도 들어 있다. 특히 이번 생명윤리법 초안에는 임상시험뿐 아니라 심리연구 같은 비의학적인 연구도 기관윤리위원회(IRB)의 심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복지부 생명윤리안전과 관계자는 “처녀생식 연구 허용 문제는 17대 국회 때 국가생명윤리위원회의 동의를 받은 부문이어서 이견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정부 개정안은 인간 대상 연구의 피험자 보호와 세포 등 인체 유래 물질의 윤리적 연구를 규율하는 내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2010-03-05 18:18:06[파이낸셜뉴스] 영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해 수컷 없이 암컷 혼자서도 알을 낳아 번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처녀 생식으로 태어난 초파리는 항상 암컷이었으며, 한 번 이 능력이 나타나게 되면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해서 전달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처녀생식 능력이 해충에게서 생겨나게 된다면 농업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처녀생식 태어난 초파리는 항상 암컷 케임브리지대 알렉시스 스펄링 박사는 6년에 걸쳐 22만마리 이상의 처녀생식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28일 국제 생물학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번식을 교배를 통해 이뤄지며, 암컷의 난자가 수컷의 정자에 의해 수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새, 도마뱀, 뱀 등 일부 알을 낳는 동물들의 암컷은 자연적으로 수컷 없이 출산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동물들에서는 처녀생식이 드물며, 주로 동물원에서만 관측된다. 이는 암컷이 오랜 시간 동안 격리되고 수컷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이 없을 때 나타난다. 스펄링 박사팀은 우선 두 가지 다른 종의 초파리인 노랑초파리의 유전체를 서열분석, 즉 '시퀀싱'을 했다. 한 종류는 수컷이 필요한 번식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종류는 처녀생식만으로 번식한다. 연구진은 노랑초파리에서 처녀생식 능력이 수컷없이 번식할 때 켜지거나 꺼지는 유전자들을 식별했다. 이를 통해 처녀생식 능력에 관련된 유전자 후보들을 찾아낸 뒤, 해당 유전자를 수정했다. 그 결과, 암컷과 수컷의 교배를 통해 번식하는 노랑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해 처녀생식에 성공했다. 처녀생식 능력 갖춘 2세대도 후손 번식 또 처녀생식으로 태어난 노랑초파리를 이용해 계속해서 실험했다. 처녀생식 능력을 갖춘 두 번째 세대의 암컷 파리 중 오직 1~2%만이 후손을 낳았다. 이는 주변에 수컷 파리가 없을 때에만 처녀생식이 이뤄졌다. 처녀생식 능력이 있음에도 수컷이 존재할 경우 암컷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교배하고 번식했다. 스펄링 교수는 "우리가 유전적으로 조작한 파리들에서 암컷은 자신의 수명 절반인 약 40일 동안 수컷을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혼자서 알을 낳았다"고 말했다. 처녀생식으로 태어난 후손들은 어미의 완전한 복제본은 아니지만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했으며, 항상 암컷이었다. 스퍼링 박사는 최근 케임브리지 작물과학 센터로 이동해 작물 해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충 종에서 처녀생식이 왜 더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그녀는 "만약 해충들에게 처녀생식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충들이 이 방법으로만 번식하게 된다면, 해충의 번식능력은 배가 돼 농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7-28 13:56:56[파이낸셜뉴스] 암컷 악어가 수컷 악어 없이 스스로 임신해 알을 낳은 자기복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단성생식이 가능한 종이 개체 수 감소와 멸종 위기에 처하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실렸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2살 때부터 다른 악어들과 분리된 채 지낸 악어가 18살이 되자 새끼를 낳았다. 악어가 낳은 새끼는 완전한 형태로 발달했으나 부화하지는 못했다. 동물원 측은 이른바 처녀생식(virgin birth)으로 불리는 단성생식(parthenogenesis)을 한 이 악어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해 단성 생식에 대해 11년간 연구한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 워런 부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단성 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배아를 형성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부스 박사는 "분석 결과 어미 악어와 새끼 악어의 유전자는 99.9% 일치했으며 어미를 임신 수컷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우리는 상어, 새, 뱀, 도마뱀 등에서 이러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고, 이는 놀랄 만큼 흔하고 널리 퍼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어류에서 비교적 늦게 단성 생식이 발견된 이유도 사람들이 사례를 찾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사람들이 애완 뱀을 기르면서부터 단성 생식에 대한 보고가 크게 늘었다"면서도 "파충류를 사육하는 사람들이 악어를 기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성생식이 매우 다양한 종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먼 조상 격인 공룡이 단성생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8 10:15:16황우석 박사의 '1번 배아줄기세포(NT-1)'가 약 6년간의 비윤리적 행위 논란 끝에 국가 배아줄기세포로 정식 등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언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재개되고 배아줄기세포 기술을 할용한 치료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NT-1'이 체세포복제방식이 아닌 단성생식(처녀생식)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산물로 결론짓고 이번주 중 국가 배아줄기세포로 정식 등록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10년 제정된 생명윤리법에 따라 연구기관이나 연구자가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려면 질병관리본부에 등록해야 한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는 핵이 제거된 난자에 피부세포 등 체세포의 핵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수립한 줄기세포를 말한다.이에 비해 단성생식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되지 않은 난자가 특정한 외부 전기자극 등으로 마치 수정된 것처럼 발생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다. 체세포복제나 단성생식으로 수립된 배아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다른 장기나 인체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는 황 박사 측이 NT-1이 체세포복제방식으로 만든 배아줄기세포주라고 주장하며 등록해 달라고 증거로 제시한 관련 자료들과 추가 증빙 자료들을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위원회에서 검증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NT-1이 배아줄기세포는 분명하지만 체세포복제방식으로 확립된 배아줄기세포라고 볼 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홍석근 기자
2016-11-15 17:16:41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당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5번에 걸친 복직소송 끝에 최종 패소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3일 황 전 교수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소송 재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파면 정당)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서울대 총장이 조사위원회 원본보고서를 위조해 제출하는 등 교육공무원징계령을 위반했다는 황 전 교수의 주장을 배척한 것은 정당하다"라고 판시했다. 이로서 황 전 교수의 복직소송은 무려 10년여 동안 5번의 재판 끝에 마무리됐다. 황 전 교수는 지난 2004년~2005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로 재직시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줄기세포와 관련한 논문 2건을 발표하면서 증거사진을 조작하는 등 허위논문을 발표한 혐의로 2006년 4월 파면됐다. 당시 서울대는 조사위원회 등을 거쳐 황 전 교수가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지 못했는데도 현미경 사진과 자료 등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NT-1번 줄기세포'의 경우 '처녀생식으로 발생한 것으로 줄기세포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2심 재판부는 "논문 조작 경위난 실체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채 징계가 내려졌고 동물복제 연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점을 고려하면 파면은 지나치다"며 파면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2월 "서울대는 물론 과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파면이 지나치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지난 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원고패소 판결했고, 황 전 교수의 재상고에 따라 열린 재상고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판결에 대해 "황 전 교수에 대한 파면처분에 절차적 위법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박사는 행정소송과 별도로 연구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그러나 '줄기세포 1번(NT-1)'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특허를 인정해 사실상 존재를 긍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2015-12-23 15:26:36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지지자들이 정보공개를 요청한 한국방송공사(KBS)의 추적60분 가제'새튼은 특허를 노렸나'는 방송용 60분 분량의 편집원본 테이프 내용에 대해 일부 내용을 제외, 공개하라고 법원이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재판장 김의환 부장판사)는 한모씨가 “(황우석 교수의)줄기세포 원천기술과 특허 등에 관한 것은 알권리의 대상”이라며 KBS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취소 청구 소송에서 “일부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공개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KBS측은 “황우석 교수의 지지자들이 지난해 1200여건, 올해 3월까지 1만1000여건 등의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있다. 이는 정보공개청구권의 남용으로서 허용될 수 없다”며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김모씨 등 1066명이 정보공개거부처분취소 소송에서 승소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는데도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점, 공익성을 해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인정할 만한 자료가 없는 점 등, 원고가 오로지 피고를 괴롭힐 목적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피고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저작권이 피고에게 있다고 해도 정보공개법과 저작권법의 조화로운 해석상 정보의 복제가 아닌 단순한 시청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보공개법이 정한 정보공개의 형태로 가능하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KBS측이 제작한 60분 분량의 편집원본 테이프 1개에 관한 정보 중 “서울대 조사위원들에 대한 인터뷰 과정에서 인터뷰 당사들의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고의 주장을 기각했다. KBS측은 미국의 새튼 교수가 “황우석 전 교수가 출원한 특허를 도용하고 있다”는 의혹 및 NT-1(황 교수팀 특허출원의 근거가 된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이 처녀생식이라고 한 서울대 조사위원회 발표 내용 진위에 관한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국내외 특허 및 생명공학 전문가들에 대한 인터뷰 및 촬영을 기초로 같은해 4월 (가제) ‘새튼은 특허를 노렸나’라는 제목의 방송용 가편집본 테이프를 제작했다. KBS측은 하지만 취재 과정 및 내용에 있어서의 공정성.객관성 문제,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의 방송 촉구 집회 개최 등 방송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현 상태로는 방송할 수 없고 향후 필요하다면 별도의 방송을 검토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한씨는 지난해 11월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이 담긴 방송용 가편집본 테이프에 더빙 및 자막 처리를 한 청구취지 기재 정보를 시청하는 방법으로 KBS측에 공개를 청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김상준 부장판사)도 김모씨 등 1066명이 KBS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07-08-29 13:53:59【가쿠노다테(아키타)=글·사진 송동근기자】히로사키(弘前)에서 취재를 마치고 아키타(秋田)로 가기 위해 열차 특급 가모시카호에 몸을 실었다. 고즈넉한 저녁, 차창으로 스치는 일본 동북지방의 들녘은 곧 5월이 다가오는데도 바람이 스산하게 느껴졌다. 약 2시간 35분를 달리자 아키타역에 도착했다. 가방을 끌고 호텔로 걸어 가는 길의 밤 공기가 맛있었다. 내일 또 후쿠시마로 가야하기 때문에 아키타의 밤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집어들고 가까운 센슈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역에서 걸어 오테몬대로를 지나 약 10분거리인데 아키타의 항주, 20만석의 사타케가 살던 구보타성(城)의 성터다. 벚꽃, 진달래가 밤 조명과 어울려 또 다른 매력을 연출하고 있었다. 목조 2층의 기와지붕으로 된 구보타성 정문에 들어서자, 파수대와 무기고 역할을 하던 건물 오스미야구라가 반가이 맞이했다. 이곳 전망실에 올라 바라보이는 시내 야경은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벚꽃과 무사저택의 도시, 가쿠노다테 이튿날 센보쿠(仙北)시의 가쿠노다테(角館)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모리오카 방향으로 국도(13호)를 따라 약 1시간 10분을 달리자 시내에 도착했다. 역에서 15분정도를 걸으니 사무라이 저택으로 유명한 부케야시키(무사의 집)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은 1602년 이지역을 통치했던 아시나 요시카츠가 세운 성을 중심으로, 번성한 도시다. 그 이전에는 후루시로산 북쪽에 성이 있었지만 수해와 화재등이 잇달아 삼면이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남쪽을 지금의 시가지로 조성한 것이다. 거리에는 에도시대 상인들의 전통 가게들이 지금도 잘 보존돼 있어, 옛 일본거리의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이곳 주변에는 박물관, 전통 일본요리점 등도 생겨나 일본 정서를 맛보려는 여행객들의 여정을 달래주고 있다. 도로 양쪽에 380여년 동안이나 깊은 숲과 함께 남아 있는 부케야시키, 또 검은 판자담 주변의 300년도 넘는 시다레자쿠라 400그루(152그루 천연기념물)는 이곳의 오랜 역사를 전하고 있는 듯했다. 이들 벚꽃은 당시 2대 요시아키와 결혼한 조정의 산죠니시 딸이 교토에서 가져와 심은 것이라한다. 또 이시구로, 아오야나기저택 등이 있는 주변지역은 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무사저택의 문과 담 등 전통적인 건조물에서 일본 문화의 숨결이 흠뻑 느껴진다. 이런 마을의 정경이 한층 운치를 더해줘, 일본내서도 도호쿠지방의 작은 교토라 불린다. ■세계문화 유산 시라카미산지 아키타역에서 차로 약 2시간을 달리자, 일본 혼슈 북단산맥에 위치한 냉대 삼림지대에 이르렀다. 아직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마지막 처녀지라 불리는 이곳은 가파른산과 언덕으로 이뤄져 있는데, 너도밤나무, 흑곰 등과 88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곳으로, 넓은 너도밤나무숲 등 자연이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또 천연기념 동·식물이 대량 생식하고 있어, 학생들과 여행객들이 학습하는 곳으로도 유명해 방문객의 발길이 늘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제일의 깊은 호수 다자와코 다자와코(田�薏�)의 수심은 423.4m로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다. 에메랄드색의 여운이 감도는 진한 남빛의 아름다운 호수는 ‘전설의 호수’로 알려져 있다. 두사람의 용신이 산다는 전설에 얽힌 2m30㎝ 높이의 여주인공 다츠코 상은 호수 서쪽 끝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는 다츠코상과 다자와코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는 거의 둥근 모양으로 돼 있는데, 한바퀴 도는 거리는 약 20㎞. 봄날 호수를 따라 숲사이로 걷거나 자전거와 차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일본 사람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dksong@fnnews.com ■교 통/ 항공:인천-아키타(2시간 15분,월·목·토)/공항-아키타역 리무진(40분 소요) 도쿄(하네다)-아키타/JAL,아시아나(1시간 5분) 오사카(칸사이)-아키타/JAL(1시간 30분) 열차:도쿄-아키타/아키타신칸센 코마치(3시간 50분) 오사카-아키타/호쿠리쿠혼센경유(11시간 40분) 아키타-가쿠노다테/아키타신칸센(43분) ■관 광/ 가쿠노다테마치 관광정보센터(0187)54-1170/town.kakunodate.akita.jp 아키타현 관광과(018)860-2268/akitafan.com 센보쿠시 산업관광부(0187)43-3352/city.semboku.akita.jp ■음 식/ 이나니와 우동 에도시대 초기부터 이나카와에 전해오는 300년 전통의 건조우동.혀의 감촉이 매끄 럽고 가늘어 찰기가 강하다. 대부분 작업이 손으로 이뤄지는데, 삶으면 면이 쫄깃쫄깃해져 그 맛이 일품이다. (추천점포)선물 아키타 시민시장/05:00-18:00(018)833-1855 스테이션빌딩 토피코/07:30-22:00(018)833-2416 아키타현산품 프라자/09:30-18:30(018)836-7830 (추천코스)아키타 산책(걸어30분)-아키타역-센슈공원-히라노마사키치(미술관)-민속예능전승관(네부리나가시)-아카렌가(향토관)-시민시장-아키타역 ■일본정부는 현재 비지트 재팬 캠페인(VJC) 을 실시, 일본 고유의 자연과 역사, 문화와 다양한 온천, 축제와 요리 등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일본을 찾는 여러분을 환영하고있습니다. 매력 넘치는 일본을 꼭 한번 찾아주시기 바라며, YOKOSO란 '어서오세요'란 뜻입니다.
2007-05-17 15:43:24KBS 2TV ‘추적60분’이 줄기세포 조작사건과 관련, 황우석 교수팀이 만든 1번 줄기세포(NT-1)가 ‘처녀생식’이 아닌 ‘체세포 복제’로 만들어졌다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MBC ‘PD수첩’이 제기한 ‘줄기세포 조작’ 사건에 대해 새로운 해석과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만약 ‘추적60분’ 제작진의 취재가 맞다면 결과적으로 “NT-1은 체세포 복제에 의한 것”이라는 황교수의 주장에도 힘을 실어주게 된다. 앞서 황우석 교수는 최근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의 산물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모계 또는 부계로만 각인되는 유전자(unimaternally or unipaternally imprinted gene)’에 대한 검사 결과를 들고 나온 상태다. 황교수측은 그동안 서울대 조사위의 처녀생식 가능성 지적에 대해 각인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면 처녀생식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이와 관련, 황교수측 변호인은 외부기관에 NT-1의 각인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부계 유전자가 나왔으며 이를 검찰에 제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면 정자 없이 난자에서만 유래했기에 모계 각인유전자만 발현되고 부계 각인유전자는 발현되지 않는다. 하지만 체세포 복제라면 부계와 모계 각인유전자가 모두 발현되기 때문에 ‘처녀생식 산물이냐, 체세포 복제 산물이냐’를 가릴 수 있다는 게 황교수측 주장의 골자다. 하지만 황교수측 주장과는 달리 각인유전자 검사를 통해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미성숙된 난자를 사용했을 경우 난자 공여자로부터 온 부계 유전자에 대한 억제력이 떨어져서, 부계 각인 유전자가 발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추적60분’ 홈페이지에는 이번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 여론이 크게 갈렸다. 농대 4학년인 진윤희씨는 “황우석 박사님의 연구재개와 특허 수호를 위해 ‘추적60분’의 조속한 방영을 간곡히 부탁한다. 이는 대한민국 후손을 위한 길이다”라는 의견을 올렸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결과를 차분히 기다리자는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가 ‘jds4155’인 송점동씨는 “음모론이 어떤 개연성이 있는 것처럼 호도해 방송한다면 또 한번 진실이 왜곡되고 국민들은 또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제발 정신나간 지지자들의 주장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KBS2는 조만간 황우석 교수팀의 1번 줄기세포의 성공 논란을 다룬 프로그램 '추적60분'을 방영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황우석 교수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황교수를 지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3-12 14:37:04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은 전부 '조작'된 것으로 결론냈다. 서울대 조사위는 또 황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독보적인 기술이 아닌 만큼 '원천기술' 실용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 복제개로 공식 확인됐다.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조사위 조사결과를 넘겨받은 검찰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날 최종보고서에서 황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돼 "제대로 확립된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정위원장은 "두 논문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가 만들어졌다는 어떤 입증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또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이 처녀생식(단성생식)에 의한 줄기세포라고 발표했다. 정위원장은 "1번 줄기세포는 공여자의 난자가 탈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세포(극체)와 융합하여 처녀생식(단성생식)이 되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위원장은 특히 황교수팀 기술에 대해 "핵이식을 통한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으나 이를 줄기세포주로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어 이를 기술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천기술'의 독창성을 일축했다. 다만 핵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최근 개(스너피) 복제 성공으로 입증된만큼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황교수가 주장한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위는 강하게 부정했다. 정위원장은 "바꿔치기라는 것이 원래 있던 것을 다른 것과 교환하는 것인데 줄기세포를 만들지 않았는데 바꿀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황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 조사결과를 넘겨받아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조사위 자료 분석을 거쳐 황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를 보강해 수사를 전담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주체가 결정되면 이르면 이번 주말께 황교수 등 연구팀 핵심관계자를 소환해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배경 등에 대해 진술을 듣는 순서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검찰은 연구비 사용 내역도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황교수팀의 논문 조작사건 전모가 드러남에 따라 충격속에 연구비 관리·검증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이날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조사결과를 신뢰한다. 조사결과 보고서를 철저하게 검토하고 분석, 제도적 장치 등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확정지겠다"고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연구비 관리강화 ▲연구논문 평가검증 강화 ▲연구실 문화개선 등 매우 투명하고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내용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1-10 14: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