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50% 동결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내수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금리 결정은 한은의 고유 권한임에도 정부가 이같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금리인하로 소비진작을 유도해 정책 체감 시기를 앞당기려 한 것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체감경기 회복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정부의 입장과 달리,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까지 낮추면서 금리동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탓에 대통령실은 공개적인 아쉬움으로 한은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체감경기 높일 소비 늘릴 시기 놓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0% 동결 결정을 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내수 진작을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고위관계자는 "시장에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확률이 100%이고 0.50bp 인하 가능성도 35%나 된다"며 "그래서 정부로선 경기 회복과 내수 진작을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했으면 도움이 됐겠다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니 한은으로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추석 물가대책을 조만간 발표하며 내수 진작에 공을 들이는 만큼, 한은이 힘을 실어줬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당장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체감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데 10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돼, 정부로선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기길 원했다. 앞서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현안 분석 보고서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 분석: 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정책금리가 인하해도 내수가 살아나는 효과는 내년부터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효과가 내수로 가시화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진행돼야 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KDI는 지적한 바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정부에게 중요한 것은 지표상 회복 보다 체감경기가 중요하다"면서 "체감 경기의 최전선에 있는게 소비인데 소비를 제약하는게 이자비용이다. 금리인하로 이자비용 부터 줄여보려 했는데 한은의 금리동결로 그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금리 내려도 가계부채 영향력 적다" 금리인하로 관리하고 있는 가계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정부에선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 3종세트로 채무를 90% 감면해주는 프로그램 등이 있어 대출 부실화가 이뤄지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에 가장 취약한 것은 자영업자들로,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조치도 하고 있어 금리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도 최근 들어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금리인하 시기를 늦춘 것은 가계 가처분소득을 줄이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여권 핵심관계자는 "한은이 미국의 상황을 보고 금리를 내린다고 하는 것은 결국 10월 이후에나 내린다는 것인데 그러면 올해는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면서 "이자비용 부담은 여전해 가계 소비는 제약되고 가처분소득도 줄어들어 체감경기 회복에 시동이 걸리긴 아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우리가 바로 내릴 형편이 아니다. 그래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대통령실에 각을 세을 수 있다"면서 "문제는 부총재까지 임명직 금통위원 6명이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했는데도 금리동결이 나온 것은 한은이 말을 안 듣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8-22 17:09:45[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주택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크게 개선됐지만, 지방 경기 전망은 악화되며 수도권-지방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8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0.5p 상승한 86.0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100을 밑돌면 나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월 대비 20.9p 상승한 108.3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102.9) 이후 10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인천이 34.5p상승한 100.0을 기록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서울은 12.9p 상승한 120.0을, 경기는 15.4p 상승한 105.1을 각각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매수 심리 회복으로 인한 매매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가 주택사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수도권 지수는 전월 대비 3.9p 하락한 81.2에 그쳤다. 세종시를 포함한 광역시 지역은 평균 1.4p(82.0→83.4) 상승했다. 다만, 장기 침체 국면이 이어졌던 대구의 전망지수가 23.6p 오른 104.3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대구의 경기전망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1일 대구시가 미분양 주택 해소방안을 논의했고, 분양을 진행 중인 단지의 계약률이 개선되는 등 시장 상황이 나아진 것이 사업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도 지역의 경우 강원과 충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하락했다. 평균 7.7p(87.3→79.6) 떨어졌다. 아울러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6.4p 하락한 88.8을, 자금조달지수는 3.7p 상승한 77.9를 각각 기록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8-15 14:47:52[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관련해 "성장 동력 약화 및 생산성 정체 등으로 경제 전반의 역동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개혁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상당 기간 누적된 고물가·고금리의 영향과 수출·내수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 등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면서 "민생경제 안정에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금리하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가장 크게 부담을 느끼는 금융비용과 임대료, 전기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을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최대한 낮춰 드리겠다"면서 "이와 함께 국민들께서 가장 직접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생활물가 안정과 생계비 경감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금융을 통해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국내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내수도 촉진하겠다"며 "기업 성장을 촉진하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발표된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방안'과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추진방안'을 신속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안정성과 체질 개선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인 부동산 PF 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올 하반기 본격 투입되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종 제도의 합리화와 규제 개혁, 기업 밸류업, 교육시스템 혁신, 사회적 약자 보호 등 다양한 차원에서의 노력을 국회·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해나가겠다"며 "기재위 위원들께서도 관련 입법과 예산 심사 과정 등에 있어서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7-08 12:02:20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며 3·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3·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99)대비 10p, 전년 동기(91)대비 2p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6월 30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정보기술(IT) 경기 상승으로 수출 중심 회복세를 보이던 체감경기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과 전통 제조업의 침체가 지속되며 제동이 걸렸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했을 때, 내수기업의 3분기 전망이 10p 하락한 '88'로 집계돼 수출기업의 전망치 '94'에 비해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내수기업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서는 13대 주력산업 중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이차전지 등 7개 산업 내수가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3·4분기 BSI가 기준치인 100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8p 상승한 122기를 기록하며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인공지능(AI) 확산 등 IT 경기가 살아나며 고부가 메모리와 장비 수요 모두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30 18:04:38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 경기 전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기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은 21개월 만에 기준치를 웃돌아 업황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BSI 전망치가 9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5.2)이 함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3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4.1)보다 1.1p 상승했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업종별로는 여름 특수가 기대되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과 반도체 특수에 따른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가 기준선 10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겪은 반도체 산업이 올 들어 인공지능(AI)발 특수가 본격화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식음료 및 담배)을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업종에서는 방학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운수 및 창고(115.4)와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115.4)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부문별로는 수출(101.0)이 중동 정세의 완화와 반도체 호조 등으로 긍정적 전망으로 전환됐다. 수출이 기준선을 상회한 것은 2022년 4월(97.4)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자금 사정(94.0), 투자(95.8), 채산성(96.3), 내수(95.5), 고용(96.9), 재고(102.6)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은 어두웠다. 재고는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과잉이다. 올해 5월 BSI 실적치는 96.9로 전월(94.9) 대비 2.0p 상승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와 수출 업황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 호조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내수 촉진과 투자 지원책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21 18:21:58[파이낸셜뉴스]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개선됐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체감경기가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결과다. 비제조업도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등에서 소비재 수요가 늘며 지난해 9월 이후 체감경기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 증가에 제조업 경기 ‘파란불’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73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9월(73) 이후 최대치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다음달 전체 산업 업황전망BSI도 74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74) 이후 최고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으로 부품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부문이 10p 상승했고 조선업 호황으로 기타 기계 및 장비가 8p 상승했다. 또 봄철 건설공사 진행률이 개선되면서 기존에 계약된 건설자재 납품이 확대된 영향으로 금속 가공도 5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3p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2022년 8월(86) 이후 체감 경기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기업(81)도 1p 상승하며 2022년 8월(83) 다음으로 높아졌다. 중소기업(65)과 내수기업(71)은 각각 1p, 2p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4p 상승한 83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내수판매(81)와 수출(88)이 전월에 비해 모두 2p 상승한 결과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80으로 나타났고 다음 달 전망(81)도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80으로 집계됐으나 다음달 전망은 81로 전월에 비해 1p 올랐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자동차(16p), 전자·영상·통신장비(7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에 비해 2p 상승한 76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p), 수출기업(3p), 내수기업(1p)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2p)은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상승세’...6월부터 CBSI 도입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72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77)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야외용품 판매점 등에서의 소비재 수요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8p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물동량 및 연휴기간 중 여행객이 늘며 운수창고업이 7p 늘고 시설관리, 인력파견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계약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도소매업(4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6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p 상승한 72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1%p)한 반면 인력난·인건비 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4%p)했다.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2.1%p)했고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3.0%p)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7p 하락한 93.8로 집계됐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2.0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2월(90.6) 이후 최저치다. 한편 한은은 이달 6월부터 기업심리지수(CBSI)를 새로 편제해 공표하기로 했다. 기존 업황 BSI가 기업들의 보수적·비관적 응답 성향 등으로 대부분의 기간 중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국 사례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을 참고해 새로운 지수를 만든 것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CBSI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개별 BSI 중 경기 설명력이 높은지수들을 선정하여 표준화된 합성지수 형태로 작성된다”며 “종합적인 기업 심리 판단 및 구성 지수의 기여도에 따른 요인별 분석이 가능하고 100을 중심으로 한 대칭성이 증대돼 통계 수요자들이 직관적으로 지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1 16:34:34[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 경기 전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기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은 21개월 만에 기준치를 웃돌아 업황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BSI 전망치가 9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5.2)이 함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3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4.1)보다 1.1p 상승했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여름 특수가 기대되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과 반도체 특수에 따른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가 기준선 10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겪은 반도체 산업이 올들어 인공지능(AI)발 특수가 본격화된 영향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식음료 및 담배)을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방학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운수 및 창고(115.4)와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115.4)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부문별로는 수출(101.0)이 중동 정세의 완화와 반도체 호조 등으로 긍정적 전망으로 전환됐다. 수출이 기준선을 상회한 것은 2022년 4월(97.4)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자금 사정(94.0), 투자(95.8), 채산성(96.3), 내수(95.5), 고용(96.9), 재고(102.6)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은 어두웠다. 재고는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 과잉이다. 올해 5월 BSI 실적치는 96.9로, 전월(94.9) 대비 2.0p 상승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와 수출 업황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 호조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내수 촉진과 투자 지원책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21 10:35:20【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도가 하천길 수변 산책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하천길 주변 폐천부지를 활용한 도민체감형 RE100 공원 조성에 나선다. 도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4개소의 공원 조성을 추진, 향후 계속 사업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실생활에서 도민들이 RE100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자립 공원을 경기하천길 연결 사업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이다. 폐천부지는 물길이 바뀌면서 하천구역에서 제외된 토지를 말한다. 도는 올해 1곳당 10억원씩 모두 4곳에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은 도가 총괄계획을 수립하고 시·군 공모를 통해 사업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시·군 자체적으로도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최근 각 시군에 '폐천부지 활용한 도민체감형 RE100 공원조성' 사업 계획을 통보하고 공모에 들어갔다. 도는 7월까지 공모평가서 접수를 완료하고 8월 경기환경에너지지흥원과 함께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시범사업 대상지 4곳을 선정한 후 9월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RE100공원은 하천길 주변 농지, 적치물 방치 폐천부지에 태양광시설 등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조성될 예정이다. 도시공원과 캠핑장 등도 조성해 도민들이 RE100을 직접 체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원 내 사용되는 전력을 100% 충당하고 남는 잔여 전력에 대해서는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또는 주변 지역에 공익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후석 행정2부지사는 "도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 등 도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장소에 도의 주요 정책인 RE100 요소를 가미한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태양광 자전거길 설치 등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 시설이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16 10:27:467개월 연속 증가한 수출과 1·4분기 국내총생산(GDP) 1.3% 깜짝성장 지표와 달리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생산·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탓이다. 통계청 등의 집계로는 올 1·4분기에 제조업 생산, 소매판매액,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2.6%)를 크게 올릴 정도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금리·물가·환율 '3고(高)'의 현실이 괴리되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4분기 생산지수(계절조정)가 109.5로 전분기보다 0.5% 줄었다.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이던 2022년 4·4분기에 -4.9%로 하락한 이후 등락을 하면서도 플러스를 이어갔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다시 꺾였다. 이와 밀접한 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도 각각 0.4%, 3.7% 줄었다. 이뿐 아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종합판 격인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이 3월 기준 2.1%나 줄었다.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지 등의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실물경제 지표인 제조업 생산자 제품출하지수는 전분기보다 3.0% 줄었다. 감소 폭이 2022년 4·4분기 이후 가장 크다. 생산자 제품재고지수는 1.2% 늘어 증가세로, 소매판매액지수는 0.2% 줄어 하락세로 각각 전환했다. 승용차 등과 같은 내구재 판매지수는 전분기보다 2.2% 감소했다. 재고와 판매가 엇방향인데, 제품이 생산된 만큼 시장에서 덜 팔리고 재고가 더 쌓이고 있는 소비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지표들이 우상향, 우하향하며 엇갈리는 모습은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초입의 경계선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이다. 수출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에 경기가 꺾이는 '상고하저' 전망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통화정책의 전제가 모두 바뀌었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분명한 점은 침체 상태인 내수경제를 수출이 상쇄, 견인하고 있는 점이다. 내수가 1·4분기 GDP에 기여한 정도가 전년 대비 -0.4%p인 점에서 확인된다. 반면 OECD가 성장률 전망치를 세계경제 성장폭(0.2%p)의 2배로 높여 잡은 것은 반도체·자동차 수출의 상승세 덕분이다. 과거 경제성장의 단맛에 취해 제대로 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 대가가 침체에 빠진 지금의 우리 경제다. 역대 최저금리가 지속됐던 코로나 위기 때는 구조개혁을 미룬 채 재정에 의존한 내수부양으로 당시 되살아난 수출과 동반성장을 이뤄냈다며 자화자찬했다. 결국 나랏빚이 역대 최대인 1126조원에 이르렀고, 물가는 더 뛰었다. 정책 운신의 폭을 좁혀버린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했다. 이번 수출 호기를 경기회복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 이를 동력으로 '경제의 물줄기'를 넓혀나가야 한다. 2024년은 윤석열 정부가 노동·연금·규제 개혁 등 굵직한 개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호기다.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 부실기업 구조조정,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지원 등의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경제당국과 정치권이 더 과감하게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2024-05-05 18:59:59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수출기업 체감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중소기업·내수기업은 하락하면서 온도 차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7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장기 평균(77)에는 못 미쳤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3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68까지 하락한 이후 3월(69)과 4월(71) 연속 상승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4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p 오른 73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지난해 6월(73)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석유정제·코크스의 체감경기가 11p 개선됐다. 전기장비도 5p 상승했다. 인공지능(AI)과 친환경 투자수요 확대, 제품 판매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케이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각각 3p, 5p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1p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체감경기 격차는 16p로 2021년 12월(16p)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4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69로 집계됐다. 역시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업종별로 보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의 BSI가 6p 상승했다. 봄철 대면활동과 행사수요가 늘고 시설관리 관련 신규 계약 건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 체감경기도 4p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25 18:5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