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 공세로 플라스틱 범용 소재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삼양그룹과 휴비스가 '기술 초격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산업용 고기능 저융점섬유(LMF)와 반도체 수처리용 초고순수 수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하며, 기술 장벽 자체를 수익 기반으로 삼는 전략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휴비스는 LMF 분야에서 '형태 제어'와 '가공 정밀도' 등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접착력·탄성·내열성 등 특성을 용도에 맞게 정밀 조정해야 하는 LMF는 자동차 내장재와 흡음재는 물론 산업용 건축자재, 필터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 소재 채택을 늘리는 추세와 맞물려 관련 수요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휴비스는 최근 재활용 소재 기반의 친환경 LMF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고기능 리사이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탄소중립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 중이다. 삼양그룹은 반도체 및 바이오 공정에서 필수적인 초고순수 정제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사의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는 99.9% 이상의 초고순도를 구현해 극자외선(EUV) 공정 등 고난도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나노 단위 불순물 제거에 핵심적으로 쓰인다. 여기에 무약품 전기탈이온(EDI) 시스템을 결합해 화학약품 없이 고순도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화적 솔루션을 구현했다. 단순 정수를 넘어 생산 수율과 공정 안정성을 좌우하는 기술로, 공정 최적화 경험과 미세 불순물 제어 역량까지 갖춘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드물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기술 초격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인증 체계의 미비는 여전히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국내 인증 제도 부재와 국제 인증 대응 역량 부족이 글로벌 진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비스는 생분해 섬유 '에코엔(Ecoen)'이 미국 재료시험협회(ASTM) 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으며, LMF 분야에서는 화학재생 소재 기반의 친환경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생분해 인증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현재는 미국 ASTM, 독일표준원(DIN) 등 해외 인증에 의존하고 있다. 삼양그룹 역시 유럽 시장 내 고순도 수지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해양 분해 기준 충족 및 복잡한 환경 인증 요건 등 비관세 장벽에 직면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범용 플라스틱과 섬유 시장에 중국산 저가 제품의 침투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초고순수 수지나 고기능 LMF처럼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군까지 중국이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8 19:02:25[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14일 회장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 중 반도체 산업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반도체 생태계 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2017년 11월 스케일업금융실로부터 20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한 ㈜파두가 국내 대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산업은행의 반도체 분야 투자가 최근 긍정적인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2023년으로 예상되는 ㈜파두의 코스닥 상장을 통해 양호한 투자수익 회수 및 새로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산업은행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통합 설계자산(IP) 개발 스타트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2회에 걸쳐 총 50억원을 투자해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AI 반도체 IP 설계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리벨리온㈜‘, ’㈜딥엑스‘, ’㈜퓨리오사AI‘, 설계된 반도체를 파운드리가 생산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세미파이브‘ 등 팹리스에서 디자인하우스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내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해왔으며, 향후에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를 이끌 수 있는 혁신 유망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금융지원을 통해 기술패권 경쟁 선도와 초저성장 극복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10-25 13:41:06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배터리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섰다. 국내 배터리 분야 석학, 전문가들과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경기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시설도 추가하는 등 가용할 수 있는 국내외 모든 배터리 관련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현대차그룹은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마련했다. 지난 2021년 11월 서울대 측과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에 관한 협의를 시작된 이래, 1년 8개월 만에 3개층(901㎡)규모의 연구시설을 건립한 것이다. 서울대에 전기차 배터리만을 연구하는 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개관식에 참석해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서 2021년 이번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 "배터리의 기술 진보는 전동화 물결을 가속화할 것이며, 그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총 4개 분과체제로 운영된다.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이다. 총 22개 공동연구과제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개 과제가 바로 리튬메탈, 전고체 배터리다. 리튬메탈 배터리 분야에서는 고내구성을 갖춘 리튬-전해질 소재 요소 기술과 열화를 최소화하는 형상 분석 등을, 전고체 배터리 분야는 황화물계 양극 소재, 전극과 전해질 코팅 방법, 초고에너지밀도 양극활물질 도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국내 대학의 교수, 석박사 연구원 총 21명이 이들 과제를 수행한다. 배터리 분야 석학인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을 맡아 연구 전반을 총괄한다. 현대차는 공동연구센터에서 관련 기술 개발 성공시, 양산 기술로 개발·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약 7년간 300억원 이상을 연구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전고체 개발 경쟁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와 충전시간 단축 기술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전기차 선두그룹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배터리 내재화 및 전기차 생산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전기차 지각생'으로 불리는 일본 도요타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2027년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10분 충전에 1200㎞를 달릴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가 나오면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2030년까지 배터리 분야에 총 9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소재 안정적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와 관리 역량 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으며, 내년엔 의왕 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건립한다. 곧이어 2025년에는 배터리 전문 기업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신형 전기차에 적용한다.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자체적으로 전고체배터리와 그 전 단계인 리튬메탈배터리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업체제는 유지해 나가겠지만, 자체 기술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는 협상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7-25 18:21:16"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연구진이 맡은 역할을 잘 해결한 덕분에 이차전지 관련 논문 28건, 특허 출원 39건, 기술이전 5건 등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석정돈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장은 18일 대전 대덕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연구단의 연구개발(R&D) 진행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넘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핵심소재연구단을 꾸려 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은 2020~2024년까지 137억원을 투입해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분리막과 전해액 첨가제, 바인더를 개발중이다. ■이차전지 소재 다 바꿨다 석 단장은 "1단계 관문인 300Wh/㎏급 이차전지의 셀 설계를 마치고 공인인증을 받기 위한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400Wh/㎏급 이차전지가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는게 목표다. 현재 전기차에 쓰이고 있는 전기차 셀의 용량은 260Wh/㎏ 정도다. 5년전 국가과제로 300Wh/㎏급 개발은 완료됐지만 아직 양산 전이다. 이렇다보니 연구단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이차전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소재로는 불가능했다. 석 단장은 "모든 소재를 다 바꾸지 않으면 400Wh/㎏ 용량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개발하려고 하는 분리막과 전해질 첨가제, 바인더 뿐만아니라 양극과 음극 등 모든 소재를 새롭게 세팅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석 단장이 이끄는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 연구단애눈 화학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참여하고, 기업에서는 LG전자, 엔켐, 티디엘, 정관 등이 있다. 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서울대, 건국대가 기초연구를 담당한다. ■일본 특허 피해 새 특허 출원 연구단은 이차전지의 분리막을 폴리이미드 대신 나노셀룰로스 소재를 기반으로 이용했다.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면서 혹시 있을 수 있는 과열에 대비해 분리막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실험했다. 그결과 최대 200도의 고온까지 견뎌냈다. 기존의 분리막은 보통 120도 테스트를 하고 최대 150도까지 살펴본다. 또 전해질 첨가제는 발열을 최소화하면서 전지의 용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엔켐 유상길 상무는 "전해질에는 이차전지의 종류에 따라 5개에서 최대 9개까지 첨가제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첨가제는 통상 발열을 잡으면 전지성능은 떨어진다. 반대로 성능을 끌어올리면 열이 많이 나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오지민 선임연구원은 "연구기관이 첨가제를 잘 설계하고 개발하면, 기업에서 수율을 높이는 방안과 적합한 공정을 찾는 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연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전해질과 분리막을 하나로 결합해 새로운 이차전지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7-18 18:24:3711일 경기도 안성산업단지에 위치한 코미코 대회의실. 코미코 이용수 기술연구소 본부장이 코미코의 기술 로드맵을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제조 장비를 코팅하고 세정하는데 필요한 20여개가 넘는 기술 항목들이 나열돼 있다. 이중 산학연이 협력해 개발한 기술들이 눈에 띈다. 코미코 최용하 대표는 "연구단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보완·완료해 내년부터는 반도체 기업과 함께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코팅하고 세정하는데는 다양한 기술이 사용된다. 최 대표는 "하나의 기술이 개발되면 100억원 정도의 시장이 열리게 된다"면서 "이런 기술들이 모여 1000억~2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게 된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를 넘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핵심소재연구단을 꾸려 연구개발(R&D)사업을 진행중이다. 이가운데 초미세 반도체공정 내플라즈마소재 연구단은 2020년부터 89억원을 투입해 플라즈마에 오래 견디는 반도체 제조장비의 부품과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에 기술이전 3건 연구단은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성민 박사가 단장을 맡아 산학연 12개 기관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물리증착기술(PVD), 화학증착기술(CVD)에 기반해 플라즈마에 강한 소재 뿐만 아니라 장수명의 비정질 내플라즈마 소재를 개발한다. 여기에 한국재료연구원은 소결법에 기반한 복합소재를 개발하고 있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입자 발생의 정량적 평가기술을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개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코미코, 아이원스, 미코세라믹스, 티씨케이, 세메스, 원익IPS 등이 함께 한다. 그 외에도 서울대, 고려대, 금오공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핵심 연구진으로 가세했다. 지난 3년 동안 연구단은 3건의 기술이전을 성공, 참여 기업에서는 양산화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3년차로서 내년부터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2단계 사업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1단계인 올해까지는 국가연구소와 대학을 중심으로 원천소재를 개발, 2단계인 2023~2024년에는 실제품 양산에 필요한 양산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코팅기술로 반도체 불량 차단 과거에는 반도체 속 트렌지스터가 1~2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2㎜) 크기였던게 점점 작아지면서 이제는 10나노미터(10만분의 1㎜)까지 작아졌다. 그렇다보니 웨이퍼에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에서 미세한 티끌 하나가 불량의 원인이 된다. 연구진이 개발하는 세라믹 코팅 기술과 소재는 반도체 장비의 부식을 최대한 막아 부품교체 주기를 늘려준다. 이성민 단장은 "반도체 제조장비 부품 하나만 수천만원에 달한다"며 "이 부품을 오래 재사용 할수록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소모성 지출이 연간 2조원이 넘어 이를 줄일 방안에 대해 고심중이다. 이용수 본부장은 "우리가 코팅과 세정 작업을 최대 300회까지 해서 부품을 재사용할 수 있다"며 "반도체 기업은 새 장비나 부품을 사지 않아 원가절감이나 비용절감에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7-11 18:04:36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사건 이후 정부와 기업은 물론 국민들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과 세계 각국의 보호경제가 심화되고 있어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단순한 국산화를 넘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지 않는 한 언제든지 세계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5개 국가핵심소재연구단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까지 63개 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연구단은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들이 기술자립은 물론 세계적 기술 확보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본지는 이 중 대표적인 3개 연구단에서 진행하는 연구개발(R&D)의 현황과 방향, 전망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국내 9개 산학연이 뭉친 경량금속소재 연구단은 자동차 핵심 부품에 쓰이는 소재와 부품 제조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4년까지 111억원을 투입하는 이 연구단은 해외의존도가 70~80%인 정션박스와 제너레이터 부품을 국산화함과 동시에 미래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한범석 단장은 4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코넥의 연구소에서 "이번 연구개발에 참여한 코넥은 이미 660억원이라는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넥 이광표 부회장은 함께한 자리에서 "이번 R&D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곧바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차 부품 시장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며 "전량 수입해야 하는 부품을 우리가 개발한다는 국가적 사명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션박스·제너레이터 소재 개발 2020년에 R&D사업을 시작한 연구단은 스마트 정션박스와 제너레이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알루미늄 합금을 개발, 올해 말까지 시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구단은 한국자동차연구원 한범석 박사가 단장으로 총괄지휘하고 한국재료연구원, 코넥, 명화공업, 용인전자, 애니캐스팅, 한밭대, 국민대, 인하대 등이 함께하고 있다. 자동차연구원과 명화공업, 용인전자, 한밭대 등이 스마트정션박스를 개발한다. 또 한국재료연구원과 코넥, 인하대 등이 고전압 제너레이터 보호 소재를 만들고 있다. 이와함께 국민대가 소재와 공정, 구조, 물성 등 전주기 예측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한 단장은 "올해 말 시작품이 나오면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나올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러한 것들을 보완하고 개발품의 공정과도 연계해 참여기업이나 다른 기업들이 기술을 이전받아 양산에 들어가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동차는 부품 하나만 성능이 뛰어나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라면서 "부품들 간 조화를 이루기 위해 현대차와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진행한 R&D에서 얻은 결과물에서 의미있는 성과도 나왔다. 지난달 말 버추얼랩이 AI를 이용한 합금 개발 프로그램을 기술료 2억원, 러닝개런티 5%에 기술이전받았다. 연구단은 추가적으로 올해말까지 2개 정도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기 위해 논의중이다. ■해외의존도 70~80% 정션박스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현재 93억달러로 미국과 일본이 원천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제너레이터 규모는 110억달러로 독일, 일본, 프랑스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해외의존도가 스마트 정션박스는 70%, 제너레이터는 80%까지 상당하다. 시장이 점점 전기차용 부품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도 8~14.9%로 급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점점 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고 연성과 방열까지 뛰어난 소재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300~400볼트를 사용하는데 앞으로 800~1000볼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모터나 제너레이터가 점점 소형화·고출력화되면서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정션박스도 점점 스마트화되면서 인버터와 컨버터, 충전기(OBC) 등이 통합되고 있다. 사이즈를 줄이고 통합화시키면 부품 수가 줄어 생산단가는 낮출 수 있지만, 좁은 공간에 통합시키다 보니 열이 많이 난다. 한 단장은 "100도 이상 발생하는 고열을 외부로 방출하지 못하면 정션박스 안에 있는 부품들이 견디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부품이 녹아내리면 자동차가 고장나는 것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7-04 18:14:39최근 한국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신3고'로 비상이 걸렸다.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p 인상한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주요 국가의 고금리 행진은 경기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서면서 연초부터 기업들을 괴롭히던 원자재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신3고 시대는 올해 하반기 더욱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높여 실적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엔데믹 시대와 민간주도 성장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국내 10대 대기업그룹이 향후 반도체, 바이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등 미래 먹거리에 약 1055조원의 투자 보따리를 풀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자리 창출과 성장률 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초격차 기술 확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번주에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세계 최초의 3나노 양산을 발표하기로 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게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 "모래주머니를 달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뛰기 어렵다"며 범정부 차원의 규제개혁을 주문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덩어리규제들은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반도체 인력 양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지역 불균형' 문제에 발목을 잡혀 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비슷한 숫자로 반도체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지만 기업들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인력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주52시간 근무제'를 월 단위 총량관리제로 전환하는 것과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는 중대재해법 개정 등도 갈 길이 멀다.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여당과 야당, 경영계와 노동계가 진영의 논리를 앞세워 더 이상 싸우고 있을 시간이 없다. 고물가로 생계의 어려움에 직면한 서민경제와 경기침체에 신음하는 기업부터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국회, 산업계, 노동계 등이 한발씩 양보하고 머리를 맞대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hjkim@fnnews.com 김홍재 산업부장·부국장
2022-06-26 18:49:45[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5세대(G)이동통신에 이어 6G까지 차세대 통신분야 기술 리더십 이어가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5G상용화 첫 해인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기술 연구에 나섰다. 지난해 공개한 ‘6G 백서’를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은 가상화 네트워크·개방형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망 기술 관련 핵심인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통신망 고도화, 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RAN·Core 사업 이외 통신 장비 및 차세대 망 운영 솔루션 등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 선도를 위해 미래 신기술 및 신사업 R&D 역량도 강화한다. 우선 AI 분야에서는 전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미래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는 로봇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영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해 12월 로봇사업화 TF를 신설해 자체 개발한 첨단로봇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OLED·퀸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화,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및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노트북 모니터 TV 등 그동안 LCD가 주도하던 영역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미래혁신 기반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핵심 IT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대우위 기술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08-24 16:28:32삼성전자가 17일 공개한 고대역폭 프로세스 인 메모리(HBM-PIM)는 반도체 업계에 새 지평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적인 메모리 기능인 데이터 저장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영역인 연산 기능까지 수행하는 '투인원(2 in 1) 반도체'로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지능형 메모리 기술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당기고,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초격차 기술을 먼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폰 노이만'의 벽 허물다 최근 AI의 응용 영역이 확대되고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메모리로는 한계였던 이른바 '폰 노이만의 병목현상'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폰 노이만 구조는 현재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중앙처리장치(CPU)가 메모리로부터 명령어를 불러오고 실행하며 그 결과를 다시 기억장치에 저장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CPU와 메모리간 주고받는 데이터가 많아지면 작업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모리 내부의 각 뱅크(주기억장치를 구성할 때의 최소 논리적 단위)에 AI 엔진을 장착하고 병렬처리를 극대화해 성능을 높였다. AI 시스템에 HBM-PIM을 탑재할 경우 기존 HBM2를 이용한 시스템 대비 성능은 약 2배 이상 높아지고, 시스템 에너지는 70% 이상 감소된다. 또 HBM-PIM은 메모리 내부에서 연산처리가 가능하다. CPU와 메모리간 데이터 이동이 줄어 AI 전용 하드웨어인 가속기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PIM은 CPU나 GPU를 대체하는 기술은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IM은 AI 시스템 안에서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능을 극대화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슈퍼컴퓨터와 AI 관련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향후 모바일, 차량 반도체 등에 쓰이며 일반화될 가능성이 크다. ■'무주공산' 삼성이 선점 삼성전자는 이러한 혁신기술을 D램 공정에 접목시켜 HBM-PIM을 제품화하고 관련 논문을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권위 학회인 ISSCC에 공개했다. 향후 AI 선도 업체인 AMD, 엔비디아, 퀄컴, 자일링스 등과의 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 다양한 고객사들의 AI 가속기에서 HBM-PIM을 탑재해 테스트 검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주요 고객사들과 PIM 플랫폼을 표준화하고,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박광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전무)은 "HBM-PIM은 AI 가속기의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업계 최초의 AI 맞춤형 PIM 솔루션"이라며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PIM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AI 반도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125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PIM과 신경망처리장치(NPU)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석·박사급 전문인력도 27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지배적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초기 단계'라고 진단하면서 올해 2310억달러인 AI 반도체 시장이 10년 후 376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2-17 17:57:41애플이 끝내 '인공지능(AI) 지각생'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더욱 개인화된 시리가) 품질 측면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생각했던 시간 안에 신뢰도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수 차례 AI 서비스 면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속도전보다 제대로 된 성능을 선보인다는 것이 애플 입장이지만 사실상 AI 개발 지연을 인정하게 됐다. 갤럭시 S24, 갤럭시 S25 등 AI폰을 연이어 출시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더 강화하며 기술 초격차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최초·최고 되고 싶었지만…"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일상과 관계 등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이용자를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작년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됐다. 애플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단순한 AI가 아닌 "개인 인텔리전스"라며 "애플의 다음 큰 도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은 업그레이드한 시리를 올해 4월에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애플이 허위·과장 광고 등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서울YMCA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애플을 신고해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레그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며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오류를 보이는 걸 배송했다면 더 실망스러웠을 것이어서 최선책이라고 생각한 걸 행동에 옮겼다"고 밝혔다. 페데리기 수석 부사장은 "기기 기능을 안정적으로 자동화하는 데 있어 지금 당장은 아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최초가 되고 싶었고 최고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AI폰 선두주자 삼성, 갤럭시 AI로 초격차 나서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더욱 발전시켜 애플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 등과 협업해 온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은 생성형 AI 지원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갤럭시 AI는 올해와 내년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기능, 지역 측면에서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7', '갤럭시 Z 플립 7' 시리즈에서 안드로이드 16 기반 원 UI 8을 선보이면서 더 향상된 AI 기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 등의 기능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에서 출하되는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생성형AI를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억4100만대에 그쳤던 생성형AI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올해는 4억5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선전이 기대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11 18:3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