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배터리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섰다. 국내 배터리 분야 석학, 전문가들과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경기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시설도 추가하는 등 가용할 수 있는 국내외 모든 배터리 관련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현대차그룹은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마련했다. 지난 2021년 11월 서울대 측과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에 관한 협의를 시작된 이래, 1년 8개월 만에 3개층(901㎡)규모의 연구시설을 건립한 것이다. 서울대에 전기차 배터리만을 연구하는 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개관식에 참석해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서 2021년 이번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 "배터리의 기술 진보는 전동화 물결을 가속화할 것이며, 그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총 4개 분과체제로 운영된다.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이다. 총 22개 공동연구과제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개 과제가 바로 리튬메탈, 전고체 배터리다. 리튬메탈 배터리 분야에서는 고내구성을 갖춘 리튬-전해질 소재 요소 기술과 열화를 최소화하는 형상 분석 등을, 전고체 배터리 분야는 황화물계 양극 소재, 전극과 전해질 코팅 방법, 초고에너지밀도 양극활물질 도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국내 대학의 교수, 석박사 연구원 총 21명이 이들 과제를 수행한다. 배터리 분야 석학인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을 맡아 연구 전반을 총괄한다. 현대차는 공동연구센터에서 관련 기술 개발 성공시, 양산 기술로 개발·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약 7년간 300억원 이상을 연구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전고체 개발 경쟁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와 충전시간 단축 기술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전기차 선두그룹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배터리 내재화 및 전기차 생산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전기차 지각생'으로 불리는 일본 도요타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2027년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10분 충전에 1200㎞를 달릴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가 나오면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2030년까지 배터리 분야에 총 9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소재 안정적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와 관리 역량 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으며, 내년엔 의왕 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건립한다. 곧이어 2025년에는 배터리 전문 기업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신형 전기차에 적용한다.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자체적으로 전고체배터리와 그 전 단계인 리튬메탈배터리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업체제는 유지해 나가겠지만, 자체 기술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는 협상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7-25 18:21:1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특허청의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특허행정 혁신전략’이 한국정책학회가 선정하는 제12회 한국정책대상을 받았다. 특허청은 14일 오후 경북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국정책학회 한국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특허행정 혁신전략’이 우수정책으로 선정돼 정책역량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국정책학회 한국정책대상 시상은 중앙부처의 우수한 정책사례를 발굴, 공유·전파하는 행사로,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특허청은 지난해 11월부터 반도체 특허에 대한 우선심사를 벌여 심사처리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올해 3월에는 반도체 전문인력 해외유출 방지 및 심사 전문성 제고를 위해 퇴직 연구인력 30명을 특허심사관으로 채용했다. 이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반도체심사 전담조직을 신설, 우리 기업의 반도체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등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정책학회는 특허청의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지원을 위한 일관성있고 혁신적인 정책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민간의 우수 퇴직인력을 공공 영역에 활용한 것은 경직된 공직 인사의 새로운 실험 틀로, 이를 통해 반도체 기술유출과 심사관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우리 경제를 지키는 버팀목인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 우위 지원을 위해 추진한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이차전지 등 다른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행정 혁신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6-14 16:15:14[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5세대(G)이동통신에 이어 6G까지 차세대 통신분야 기술 리더십 이어가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5G상용화 첫 해인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기술 연구에 나섰다. 지난해 공개한 ‘6G 백서’를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은 가상화 네트워크·개방형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망 기술 관련 핵심인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통신망 고도화, 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RAN·Core 사업 이외 통신 장비 및 차세대 망 운영 솔루션 등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 선도를 위해 미래 신기술 및 신사업 R&D 역량도 강화한다. 우선 AI 분야에서는 전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미래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는 로봇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영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해 12월 로봇사업화 TF를 신설해 자체 개발한 첨단로봇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OLED·퀸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화,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및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노트북 모니터 TV 등 그동안 LCD가 주도하던 영역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미래혁신 기반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핵심 IT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대우위 기술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08-24 16:28:32삼성전자가 17일 공개한 고대역폭 프로세스 인 메모리(HBM-PIM)는 반도체 업계에 새 지평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적인 메모리 기능인 데이터 저장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영역인 연산 기능까지 수행하는 '투인원(2 in 1) 반도체'로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지능형 메모리 기술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당기고,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초격차 기술을 먼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폰 노이만'의 벽 허물다 최근 AI의 응용 영역이 확대되고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메모리로는 한계였던 이른바 '폰 노이만의 병목현상'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폰 노이만 구조는 현재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중앙처리장치(CPU)가 메모리로부터 명령어를 불러오고 실행하며 그 결과를 다시 기억장치에 저장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CPU와 메모리간 주고받는 데이터가 많아지면 작업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모리 내부의 각 뱅크(주기억장치를 구성할 때의 최소 논리적 단위)에 AI 엔진을 장착하고 병렬처리를 극대화해 성능을 높였다. AI 시스템에 HBM-PIM을 탑재할 경우 기존 HBM2를 이용한 시스템 대비 성능은 약 2배 이상 높아지고, 시스템 에너지는 70% 이상 감소된다. 또 HBM-PIM은 메모리 내부에서 연산처리가 가능하다. CPU와 메모리간 데이터 이동이 줄어 AI 전용 하드웨어인 가속기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PIM은 CPU나 GPU를 대체하는 기술은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IM은 AI 시스템 안에서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능을 극대화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슈퍼컴퓨터와 AI 관련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향후 모바일, 차량 반도체 등에 쓰이며 일반화될 가능성이 크다. ■'무주공산' 삼성이 선점 삼성전자는 이러한 혁신기술을 D램 공정에 접목시켜 HBM-PIM을 제품화하고 관련 논문을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권위 학회인 ISSCC에 공개했다. 향후 AI 선도 업체인 AMD, 엔비디아, 퀄컴, 자일링스 등과의 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 다양한 고객사들의 AI 가속기에서 HBM-PIM을 탑재해 테스트 검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주요 고객사들과 PIM 플랫폼을 표준화하고,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박광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전무)은 "HBM-PIM은 AI 가속기의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업계 최초의 AI 맞춤형 PIM 솔루션"이라며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PIM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AI 반도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125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PIM과 신경망처리장치(NPU)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석·박사급 전문인력도 27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지배적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초기 단계'라고 진단하면서 올해 2310억달러인 AI 반도체 시장이 10년 후 376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2-17 17:57:4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마련한 내년 예산안은 민생 지원을 최우선에 두고, 미래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어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정연설은 한덕수 총리는 윤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독했다. 정부는 내년예산에서 △맞춤형 약자복지 확중 △경제활력 확산 △미래 준비를 위한 경제 체질 개선 △안전한 사회와 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를 중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 기조를 통해 내년 예산을 마련했다고 봤다. 2025년 총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3.2% 증가한 677조원이다. 그는 “관리재정수지 적자규모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준칙 범위 내”라며 “국가채무비율은 48.3%로 전년 대비 0.8%p 소폭 증가하는 수준으로 억제했다”고 했다. 이어 “재정사업 전반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재검증해 총 24조원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했다. 다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국가채무는 1167조3000억원으로 정부가 올해 예산 편성 시 세웠던 국가채무 목표치(1163조원)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또 8월까지 누적 관리재정수지는 84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8월 말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수치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차감한 것으로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준다. 윤 대통령은 내년 예산에서 복지지출 비중을 늘린 점을 강조했다. “모든 복지사업 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을 내년에도 역대 최대인 6.4% 올려서, 약자복지 확충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생계급여를 연평균 8.3%로 대폭 인상했다. 이어 ”임대주택, 분양주택 등 공공주택을 역대 최대인 25만2000가구 공급해 서민층 주거 안정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경제활력을 위해선 소상공인 대상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연간 30만 원의 배달비를 지원해 경영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며 “유망 소상공인들이 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자금 5000억원을 새롭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채무 조정에 쓰이는 새출발기금을 4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며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발행해 소상공인의 매출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투자에선 반도체, 원전, 방산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저리 대출 4조3000억원을 제공하고 도로와 용수 등 관련 기반 시설을 적기에 확충해 반도체초격차 확보에 앞장서겠다”며 “원전산업 성장펀드 및 K-방산 수출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R&D) 투자를 선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와 12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인 29조7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사회를 위해선 육아 돌봄의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20일로 늘리겠다”며 “육아휴직 급여를 대폭 인상하고 동료 업무 분담 지원금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혼부부와 출산 부부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을 2억5000만원으로 상향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4 10:32:34[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가 국내 1세대 '위스키 장인'으로 불리는 김창수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오는 오늘 23일 내놓는다. 21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김창수 위스키 김포'(50.1도)는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가 대량의 위스키를 균일한 품질로 만들어낸 첫 정식 제품이다. CU는 이번 제품이 김씨가 2020년 처음 문을 연 김포 증류소에서 한국 고유의 기후환경을 바탕으로 3년 이상 숙성해 탄생한 국산 위스키라고 소개했다. 달콤한 과일과 아몬드 파이, 스모키 우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다. CU는 해당 제품을 150병 확보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130병은 23일 오전 9시부터 CU 올림픽광장점과 서면롯데점, 오송연화점, 제주탑동광장점 등 전국 11개 주류특화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23일 오후 2시부터 20병을 포켓CU 내 주류 픽업 서비스에서 판매한다. CU의 올해 1~9월 위스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앞서 CU는 이달 초 국산 위스키 증류소인 '쓰리소사이어티 증류소'의 대표 위스키 라인업인 '기원'의 신갈나무, 떡갈나무 에디션 300병을 판매 개시 10분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주현돈 BGF리테일 주류팀 MD(상품기획자)는 "위스키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K-위스키까지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CU는 업계 내 주류 트렌드의 초격차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21 15:49:52【베이징=이석우 특파원】태블릿과 핸드폰이 차량 핸들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방향을 조정하자 차량은 그에 따라 방향을 바꿔나가면서 달렸다. 전기전자 신호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켰고, 지능형 현가 장치들이 충격을 흡수해 굴곡진 길에서도 흔들림과 충격이 덜했다. 16일 베이징 교외 미윈구의 HL만도 한라만도연구소 연구개발(R&D센터). 이른 아침부터 8대의 각기 다른 차종의 차량들에 탑승한 전문 레이서들이 1.7㎞ 길이의 드라이빙 시험 서킷에서 각종 성능을 시험중이었다. 만도에서 개발한 최신 신기술 부품들이 장착된 차량들로 전기전자 신호로 원격조정이 가능한 조향장치(Sbw)와 제동장치(EMB ), 스마트 충격흡수 장치로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현가장치(SDC) 등이 장착됐다. 테스트 차량 가운데 하나인 제네시스 G80의 조수석에 앉자 전문 레이서가 태블릿을 건네주면서 운전을 해보라고 권했다. 패드에 손가락을 대고 방향 지시를 하니, 차체가 곧바로 반응하더니 좌우로 방향 조정이 이루지면서 무선 운전이 진행됐다. 운전대를 직접 돌리는 것과 미세한 시차라도 있을 듯한데 거의 실시간으로 명령이 적용되고 있었다. 전기신호로 바퀴를 돌리며 조향 장치를 조정하니 꺾이는 각도를 보다 폭넓게 제어할 수 있었다. 함께 탄 전문 레이서는 "안전 운행과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가 구현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유압 운전대를 돌릴 때는 바퀴가 돌아가는 각도가 제한적이어서, 급작스러운 회전과 방향 전환 때에 차량 회전 각도가 넓어서 위험성이 높았다. HL만도가 18일까지 5일동안 중국 베이징 미윈구 연구개발(R&D)센터에서 미래 기술을 총망라한 '트랙데이 행사'에는 중국 완성차 업체 관계자 등으로 성황을 이뤘다. 만도의 최신 부품들의 성능을 직접 차를 타보는 등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왔다. 상하이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중국의 구글'인 바이두 등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대형 포털기업 등 주요 12개 업체의 엔지니어와 구매 책임자들 200여명이 이곳을 찾아 상담했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 자동차들에 탑재될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을 살펴봤다. 전기전자 신호와 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자동차, 콘넥티트 자동차시대에 필요한 새로 개발된 최첨단 부품들이었다. "만도의 SBW는 개발이 완료돼 고객사들과 신차에 장착을 협의하고 있다"라고 박영문 HL만도 중국법인장은 밝혔다. 전기전자화, 원격조정, 자율주행 등 미래형 첨단자동차를 위한 핵심기술과 핵심 부품들에 이들 업체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전기차업체 108개에 브랜드만 100여 개가 넘는 전기자동차의 전국시대, 무한경쟁 시대를 이루고 있는 중국에선 신차가 쏟아지듯 출시되고, 그만큼 기술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런 중국에서 HL만도는 이런 신개발 첨단 부품으로 쾌속성장 중이다. 중국에서 기록한 연 매출 2조 원은 미주지역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모빌리티사업 총괄 조성현 만도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트랙데이를 포함해 올해만 네 차례나 중국을 찾아 직접 바이어를 만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고객 다변화에 큰 방점을 뒀다. 만도는 중국 진출 당시 100%였던 현대기아차 비중을 최근 대폭 줄였다. 과감한 고객 다변화를 통해 그 빈자리를 대부분38개에 달하는 중국의 로컬 협력사들이 채웠다. 만도의 중국 성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굴지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산 전기차 수출 확대를 통해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박영문 법인장은 "중국 완성차업체들은 해외 주요시장에 수출하는 제품일수록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안전성이 높은 만도의 부품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진출 확대가 만도에 큰 기회가 된 셈이다. 만도는 중국 부품기업들과는 품질면에서 초격차를, 보쉬 등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선 보다 현지화한 영업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 비하면 많은 영역에서 규제가 '아예 없는' 수준인 중국은 자율주행을 포함한 각종 모빌리티 신기술을 테스트하기 최적의 장소가 되고 있는 점도 만도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중 하나이다. 다양한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16 15:52:122015년 6월 말. 삼성그룹을 출입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삼성전자 2·4분기 잠정실적 발표였다. 삼성전자 분기 실적 발표 하루 전에 '어떻게 써야 하나'라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는 후배기자의 말에 덩달아 걱정이 몰려왔다. 당시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발표내용은 당연하게 신문 1면과 3면을 장식했다. 남들과 좀 더 다른 기사, 반 발짝 앞선 기사를 쓰기 위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팀 후배들과 적잖은 토론을 벌였다. 그때 삼성전자 실적 기사를 쓸 때마다 단골로 등장한 말이 바로 '초격차'와 '삼각편대'이다. 초격차는 말 그대로 후발주자가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격차를 의미한다. '기술격차'에 초(超·뛰어넘다)를 붙인 이 단어는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2020년 내놓은 저서 '초격차'에서 쓰면서 널리 회자됐다. 사실 2000년대부터도 삼성전자 내부에선 '초격차'를 외치고 있었다. 실제 파이낸셜뉴스 기사를 찾아보니 지난 2009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국내 임원과 해외법인장을 포함,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품(DS)부문 경영전략회의'에서 '초격차'라는 말이 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당시 DS부문장인 이윤우 부회장, 반도체사업담당 권오현 사장, LCD사업부 장원기 사장, 종합기술원 이상완 사장, 감사팀 윤주화 사장, 일본본사 이창렬 사장, 중국본사 박근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윤우 부회장은 "지금은 소위 '초격차 확대의 시대'"라며 "내부 효율과 스피드 경영을 가속화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지금은 삼각편대가 기흥·화성-평택-용인을 잇는 '반도체 삼각편대'라는 말로 자주 쓰인다. 10년 전만 해도 반도체-TV·가전-스마트폰을 삼각편대로 지칭했다. 2015~2016년 당시에는 반도체보다는 스마트폰이 사업실적이 더 뛰어나 삼성전자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실적을 끌고 반도체가 밀고, TV·가전이 따라오는 식이었다. 한 부문이 어려워도 다른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10년 만에 다시 들여다본 삼성전자는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라는 모건스탠리의 판단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비록 반도체의 겨울은 당장 오지 않겠지만 삼성전자 전체를 보면 걱정이 한가득 몰려온다. 삼각편대가 무너진 것은 물론 그동안 맏형 역할을 해온 반도체 부문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삼성전자에 노조가 생겨 휴게시간 준수, 휴일근로 거부 등 준법투쟁으로 반도체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1분 1초가 급한 삼성전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6년 전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에 대해 합의한 반도체노동자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가 최근 또다시 직업병 이슈 몰이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4년여간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있다. 1심에서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1심 판결에 불복하면서 2심으로 이어졌다. 생각지도 않았던 삼각위험이 삼성을 짓누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린다고 대한민국이 흔들리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를 나가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 등 대기업의 위상이 곧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것을 몸으로 알 수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대한민국 경제의 큰 축이 흔들리는 것으로 결코 국민 개개인도 행복하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봄이 빨리 오길 바란다. 스프링 이즈 커밍(Spring is Coming)이 현실화되어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다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큰 목표를 가져라. 일에 착수하면 물고 늘어져라….' 삼성전자 반도체인의 신조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 요즘이다. courage@fnnews.com
2024-09-29 18:08:50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 주관 ‘2024 디지털고객경험지수(DCXI)’ 평가에서 최고점을 획득하며 이동통신 부문에서 단독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1위를 기록한 디지털고객경험지수는 고객이 다양한 디지털 채널에서 제품 및 서비스 구매 시 겪은 경험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한국표준협회는 이동통신, 종합가전, 은행 등 15개 산업분야의 48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이뤄진 이동통신 부문 평가에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모바일 고객센터 ‘당신의 U+’, 맞춤형 구독 서비스 ‘유독’, 반려가구 전용 플랫폼 ‘포동’ 등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온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의미의 ‘Growth Leading AX Company’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AI 기반의 DX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했다. 특히 고객별 특성과 선호도를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데이터 체계’ 전략이 LG유플러스의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더했다. 데이터 플라이휠은 통신과 함께 비통신 영역, 플랫폼 영역에서도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는 자사 플랫폼에 더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고객별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맞춰 혜택을 제공하거나 인근 매장에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통신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고객센터 앱 ‘당신의 U+’를 개선했다. 분산된 기능을 통합하고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통신 3사 최초로 고객센터 앱에 멤버십 혜택까지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고객센터 앱은 요금제 가입 및 변경, 휴대폰 정지 등 궁금한 것을 묻고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이 사용됐다. 반면 당신의 U+는 고객센터의 기능에 모바일·홈 기기 및 악세서리 구매, 셀프 업무 처리, 멤버십 혜택 제공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 단순한 ‘고객 지원센터’를 넘어 ‘가치 소비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됨에 따라 고객 혼선은 줄이고 원하는 업무와 혜택을 정확히 제공하기 위해 고객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검색 및 추천도 적용됐다. 이 밖에도 가장 기본인 상담채널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PC·모바일 챗봇, 콜봇 등을 도입했다. 특히 챗봇의 경우 문의를 했으나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해 상담사와 통화하는 사례를 집중 분석해 기능과 사용자경험(UX)을 강화했다. 그 결과 챗봇 이용 고객 중 상담사와 통화하는 비율은 올해 초 대비 7월 약 68% 감소했다. 콜봇도 생성형 AI를 적용해 대응 시나리오를 더욱 다양하게 늘려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사에서 MZ세대 고객의 순고객추천지수(NPS) 영역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또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의 디지털 채널 이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관련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개선되며 성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이번 평가는 그간 노력해온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활동의 성과를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의 디지털 고객 가치를 개선해 전에 없던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선사하고 디지털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06 08:55:24삼성이 '2024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이어갈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선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뜻에 따라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4일 각 관계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하반기 공채는 지원서 접수 이후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10월) △면접(11월) △채용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은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SW 역량테스트를, 디자인 직군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4일부터 11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삼성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9년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삼성은 이 회장의 뜻에 따라 2018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달성한데 이어, 2022년 5월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인텔(인력 15% 감축)과 시스코(인력 7% 감축) 등 글로벌 기업들의 연쇄 인력 감축도 불구하고 삼성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임직원 수는 2018년 10만3011명에서 2024년(6월 기준) 12만8169명으로 약 25% 가까이 늘었다. 삼성 관계자는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우수 인재를 확보해 육성함으로써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공채 외에도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대상자를 기존 대학교 졸업생에서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자로 확대하며 고졸 인재와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도 확대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03 18: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