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조직 두목의 탈옥 이후 극도의 혼란에 빠진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탈옥 이틀 만에 최소 10명이 숨지고 납치와 폭동, 방송국 점거 사태가 연달아 발생했다. 현지 정부는 갱단을 테러 단체로 분류하고 국가가 '내전' 상태에 빠졌다면서 군대를 통한 토벌작전을 예고했다. ■마약 거물 탈옥에 온 나라가 '들썩'프랑스 AFP통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을 인용해 이날 기준 에콰도르에서 갱단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0명이라고 전했다.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서 8명이 살해당했으며 3명이 다쳤다. 인근 도시 노볼에서는 경찰관 2명이 괴한에게 목숨을 잃었다. 지난 7일 과야킬에서는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에콰도르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가 이감 직전에 탈옥했다. 그는 2011년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34년형을 선고받고 과야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로스 초네로스는 지난해 8월 대선 당시 마약 조직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야당의 대선 후보 페르난도 바야비센시오를 암살하여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마시아스는 바야비센시오에게 직접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44세의 마시아스는 감옥에서도 자신의 범죄를 미화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고 조직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에콰도르 검찰은 탈옥 이후 2명의 교정직 공무원을 기소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에콰도르 전역에서는 갱단에 의한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8일 새벽 쿠엥카에 있는 이반 사키셀라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발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수도 키토에서도 적어도 5차례의 폭발 사건이 확인되었으며 과야킬, 에스메랄다, 로하, 엘구아보 등에서는 차량 방화와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마찰라와 키토에서는 최소 7명의 경찰관이 납치됐다. 마시아스 탈옥을 전후로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의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했고 다른 거물 범죄자도 탈옥했다. 경찰은 검찰총장 테러를 계획한 로스 로보스 갱단의 간부도 도망쳤다고 확인했다. 9일에는 무장괴한들이 과야킬의 공영 방송국인 TC텔레비시온의 사옥에 침입해 방송 진행자와 직원들을 총기 및 폭탄으로 위협했다. 해당 장면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약 1시간 만에 사건을 진압한 현지 당국은 13명을 체포했다며 테러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다고 밝혔다. ■내전 선포하고 군 동원, 주변국 긴장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서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조직 폭력과 마약 범죄에 시달렸다. 콜롬비아와 페루 모두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불리며 에콰도르는 마약이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범죄와 전쟁을 선언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다. 노보아는 8일 발표에서 60일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노보아는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9일 방송국 테러가 발생하자 이날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 충돌 상태'라고 선포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명령으로 군 동원 권한을 쥐게 된 노보아는 에콰도르에서 활동 중인 20개 마약밀매조직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이어 군이 국제인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들을 "무력화"할 것이라며 소탕 작전을 예고했다. 주변국에서는 에콰도르의 혼란에 긴장하고 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는 9일 에콰도르와 접한 북부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국무부의 브라이언 니콜스 서반구 담당 차관보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에콰도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납치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주재 한국 대사관도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테러 가능성을 지적하며 우범 지역 및 인구 밀집지역 방문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아직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10일 보도에서 에콰도르 주재 중국 대사관이 이날부터 대외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 역시 이번 사태로 중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0 18:19:23[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시에서 외국인 부부에게 총기를 겨눈 뒤 10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1일 경북 경주경찰서는 절도 혐의를 받는 40대 A씨와 50대 조선족 B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8시 10분경 30대 초반의 태국인 부부에게 가스총을 겨누며 위협하고 현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태국인 부부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100만원과 인근 은행의 ATM기에서 부부가 인출한 900만원을 빼앗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특공대는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한 뒤 두 사람을 특정, 21일 오전 12시 33분경 울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후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약 2시간 뒤 B씨를 외동읍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두 사람은 과거 같은 직장을 다녔던 사이로, 현재는 특정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스총과 피해 금품을 회수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21 18:03:29이라크 파병 결정과 관련, 국내외 테러위협이 높아진 가운데 항만을 통해 총기류를 들여오려던 외국 선원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은 20일 망원렌즈가 달린 스페인제 공기총 1정과 실탄 1031발을 선박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려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 블랙마린호(3만7938t) 선원 아이반오브스 로만스씨(32) 등 2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남 거세세관에 적발된 이들은 이날 오전 0시께 거제 옥포항에 선박 입항후 하선하면서 총열과 망원조준경, 노리쇠뭉치와 실탄을 각자의 가방에 숨겨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하선 선원의 휴대품을 검사하던중 X-레이 검색과정에서 이상한 물품을 발견해 정밀 개장 검사한 결과, 총기류를 발견했다”면서 “이후 대테러 대책반을 소집, 선박을 정밀검색하고 선원 24명에 대해 신변검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2004-01-20 10:40:08▲ 잠원동 새마을금고 잠원동 새마을금고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은행강고가 침입해 600만원 가량의 현금을 챙겨 도주했다. 20일 경찰은 12시 30분 쯤 서울시 잠원동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새마을금고에 들어와 권총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직원을 위협해 500만∼600만원을 챙긴 후, 오토바이를 타고 신사역 방면으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인이 오토바이 번호판을 가려놓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용의자의 인상착의는 등산복 차림에 헬멧을 착용했다. 잠원동 새마을금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잠원동 새마을금고, 600만원이라니 대박” “잠원동 새마을금고, 은행 직원 놀랐겠네” “잠원동 새마을금고, 소름이네”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7-21 01:44:54▲ 잠원동 새마을금고 잠원동 새마을금고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은행강고가 침입해 600만원 가량의 현금을 챙겨 달아났다. 20일 경찰은 12시 30분 쯤 서울시 잠원동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새마을금고에 들어와 권총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직원을 위협해 500만∼600만원을 챙긴 후, 오토바이를 타고 신사역 방면으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인이 오토바이 번호판을 가려놓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용의자의 인상착의는 등산복 차림에 헬멧을 착용했다. 잠원동 새마을금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잠원동 새마을금고, 이럴 수도 있구나” “잠원동 새마을금고, 대박이네” “잠원동 새마을금고, 진짜 빠르다”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7-20 18:09:49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 사무실이 총기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 내에서 정치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정치 폭력이 보수·진보 진영간 증오의 정치로 분열된 미국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 캠프 사무실도 총격 24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이날 "23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소에서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을 발견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템피 민주당 선거 책임자인 션 맥커니도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 "간밤에 템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실을 겨냥한 몇 발의 총격이 있었다"며 "(총격 당시) 아무도 없었고, 부상자도 없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해리스 선거운동을 위한 현장 사무소 18곳 중 하나인 이 사무실에선 지난 16일에도 공기총을 발사한 사건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27일 애리조나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발생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지난 7월 13일과 이달 15일에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사건까지 터지자 미국 내에선 11월 대선과 관련된 폭력 위험이 심각한 수준임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여기고 있다. 이미 양극단으로 분열된 지 오래된 미국 정치가 이번 선거운동에서는 최고조에 이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미국 내 분열과 증오의 정치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11월 대선을 목전에 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서로를 최악의 행정부로 평가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번의 총기사고에 노출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날이 가까워질 수록 막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는 23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현장에서 "그녀는 공산주의자"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공산주의자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해리스 불가론'을 주장했다. 또 "카멀라, 당신은 미국에 대한 재앙"이라며 "당신은 해고다. 어서 물러나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권 제한 정책이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위선자"라고 일축하며, 트럼프의 정책이 예측 가능한 고통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조지아에서 낙태약으로 인한 합병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20시간 기다리다 숨진 젊은 산모의 죽음을 거론하며, 이는 트럼프 후보가 만든 결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美 위협하는 정치 폭력 수십 년간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를 향한 정치적 폭력이 없었던 미국에서 최근 두 달 사이 총격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이미 진영 간 협력보다는 대립과 반대의 정치에 익숙한 미국 정치판의 상처가 터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BBC는 "미국인들은 거칠어진 담론과 심화된 당파간 분열, 낮아진 기준의 후보자 행동 등에 적응해야 했다"면서 "총기 폭력 등 정치적 폭력이 미국인들의 새로운 일상이 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액시오스도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및 선거를 둘러싼 공격적인 언행 등으로 대통령 선거의 저변에 정치적 위협이 점점 더 드리우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조너선 털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직후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며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정치 상황을 비판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5 18:06:0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적발된 암살 시도범에게 총기 관련법 2개를 위반한 혐의가 적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15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SS)에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루스(58)는 16일 오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이날 루스에게는 일단 2가지 총기 관련법 위반이 적용됐다. 중범죄를 저질러 총기 소유가 불법이었지만 총기를 소유했고, 그 총기도 총기번호를 제거한 총기였다는 2가지 법률 위반으로 기소됐다. 두 가지 혐의 만으로도 루스는 합계 형량 최대 20년 징역과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 루스는 보강 수사 뒤 추가 혐의가 더해질 수 있다. CNN에 따르면 그러나 루스에게 적용된 2가지 연방 총기 관련법 가운데 한 개는 현재 수년째 미 연방법원들이 법 적용을 놓고 혼란을 겪고 있는 조항이다. 개인의 총기 소유를 인정한 미 수정헌법 2조의 총기 소유 권리를 확장하는 2022년 대법원 결정에 입각한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 시절 대법원을 보수파로 물갈이한 뒤 총기 관련법을 대거 완화한 것이 결국 이번 암살 시도가 가능하게 만든 배경 가운데 하나였음을 시사한다. 미 연방법원들은 2022년 대법원 결정으로 중범죄 전과자들이 총을 소유한 경우 이를 불법으로 간주해 처벌해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 조항 자체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총기 소유 권리를 광범위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결정을 한 터라 법원 재판 과정에서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 각 법원의 의견도 이 조항이 합헌인지 위헌인지 엇갈린다. CNN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연방항소법원은 사기 전과자의 총기소유가 불법인지를 놓고 진행된 재판에서 이를 불법으로 한 조항이 수정헌법 2조를 위반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다른 연방법원들의 판단은 달랐다. 폭력이건 아니건 중범죄 전과자들의 총기 소유를 불법으로 한 법조항은 합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을 끝내라는 압력이 높아지자 미 대법원은 6월 일부 총기 소유 규제 조항은 2년 전 대법원 판결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6월 판결에서 다수 의견으로 “다른 이들의 육체적인 안전에 믿을 만한 정도의 위협이 되는 개인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무장해제하도록 법률로 허용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대법원은 하급심 법원들에 이 결정을 참고해 판결할 것을 요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7 04:25:1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여름 다수의 사상자를 낸 '신림역 흉기난동'과 '서현역 흉기난동'이 연달아 일어난 뒤로 유사한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살인예고글'뿐만 아니라 유명인을 대상으로 협박하는 유형의 글도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이다. 정작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이들이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는 가운데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장애인 시설에 사제 총기로 테러하겠다"는 글을 올린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신림역 사건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살인·테러 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298명을 검거하고, 이 중 28명을 구속했지만,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구체적으로 유명인을 타겟으로 한 협박글이 등장하고 있다. 25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만화가인 침착맨(본명 이병건), 축구선수 손흥민·황희찬, 정치인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협박글들이 범람하자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가족들이 지방에 있는 탓에 서울역을 자주 오간다는 직장인 김모씨(36)는 "흉기난동 사건 이후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갈 때마다 불안하다"며 "지난 5월 서울역 테러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을 때는 기차표를 취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공권력 낭비도 일어난다. 당시 서울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오자 사흘동안 경찰관과 교통공사 직원 50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이들을 잡기 위한 수사력 낭비는 물론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잡아보니 10대라 처벌이 어렵거나, 실제 의도가 없는 '장난'이었다고 변명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살인예고글을 작성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이 온라인상 살인 협박이 지속되는 이유로 꼽힌다. 당초 수사기관은 살인예고글이 쏟아질 당시 '살인예비죄' 적용까지 검토한다고 했지만, 대부분 협박이나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에 그쳤다. 관련법에 따르면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반면 살인예비죄는 10년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곽준호 변호사(법무법인 청)은 "살인예비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살인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 행위가 있어야 한다"며 "온라인상에서 글을 적는 행위로는 법 적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7월 대림역에서 흉기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올려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은 1심 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으며, 같은달 신림역 칼부림 사건 직후 살인 예고글을 올린 20대는 특수협박죄가 적용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지난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협박죄를 엄하게 처벌하는 공중협박죄 신설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21대 국회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법의 정비를 넘어 살인예고글이 등장하는 사회적 맥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살인예고글들이 범람하고 있는 것은 양극단으로 갈라진 사회에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로 봐야 한다"며 "공중협박죄 신설 등 법률적인 대비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 잠복된 범죄 가능성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7-16 16:09:11미국에서 약 43년 만에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거물 정치인이 총에 맞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총격의 전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용의자가 20대 백인 남성이라고 보도했으나 범행 동기는 확인하지 못했다. ■오른쪽 귀에 총알 스쳐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공화당 전당대회 및 대선후보 지명을 이틀 앞둔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팜 쇼 박람회장에서 대선 유세를 열었다. 연단에 오른 트럼프는 오후 6시11분 무렵 불법이민자를 언급하며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고 주장했다. 이때 총성이 연이어 들렸으며 동시에 트럼프가 오른쪽 귀를 만진 다음 단상 아래로 몸을 숙였다. 미국 NBC방송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총격 당시 유세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표시된 차트를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는 트럼프가 차트 중 하나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며, 그러지 않았다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약 1분 동안 엎드려 있다가 부축을 받아 일어섰고, 6시14분에 유세 현장을 떠나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SS는 6시42분에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안전하며 범인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다만 유세를 보러 왔던 관중 1명이 머리에 총격을 맞아 즉사했으며, 또 다른 관중 2명도 중상을 입었다. 사상자 3명은 모두 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오후 8시42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면서 "나는 무언가 쌩하고 지나가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격으로 죽거나 다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SS 등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는 같은 날 뉴저지주 뉴어크의 공항에 도착했으며 같은 주에 있는 베드민스터 개인 골프클럽에서 묵는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사건 당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15일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번 행사에서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1월 5일 대선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FBI "암살 시도, 동기는 불분명"미국 연방수사국(FBI) 피츠버그 지부를 담당하는 케빈 로젝 FBI 요원은 13일 사건 직후 버틀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전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라고 규정했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노출된 경우는 이번이 11번째이며,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 가장 최근 사례는 1981년 3월 30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였다. 범인이었던 존 힝클리 주니어는 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워싱턴DC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을 향해 6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미국 CBS방송은 13일 범인이 트럼프의 집회무대에서 약 182m 떨어진 집회장 바깥 구역에서 창고로 추정되는 높은 건물 위에 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세장에 있던 다른 목격자도 영국 BBC방송을 통해 건물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가는 남자"를 봤다며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는 SS 요원들이 총격 발생 직후 범인을 사살했으며 지붕으로 올라가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ABC방송은 범인이 건물 옥상에 걸터앉아 최대 8발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범인의 시신 근처에서는 미국 제식 소총인 'M-16'의 민수용 제품인 'AR-15' 반자동 소총이 발견되었다. AR-15는 미국 총기난사 사건에서 자주 등장한 총기로, 지난 2017년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에도 쓰였다. FBI의 로젝은 범인의 신원을 거의 확인했지만 100% 확신할 때까지 공개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아직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이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고 그의 사진을 분석하고 유전자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국민들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며 "우리는 킴벌리 치틀 SS 국장과 그 상위 부처인 국토안보부(DHS) 그리고 미국 FBI의 관리들이 청문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4 18:14:27[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약 43년 만에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거물 정치인이 총에 맞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총격의 전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용의자가 20대 백인 남성이라고 보도했으나 범행 동기는 확인하지 못했다. 오른쪽 귀에 총알 스쳐, 관중 1명 및 범인 숨져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공화당 전당대회 및 대선 후보 지명을 이틀 앞둔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팜 쇼 박람회장에서 대선 유세를 열었다. 연단에 오른 트럼프는 오후 6시 11분 무렵 불법 이민자를 언급하며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지 한번 보라"고 주장했다. 이때 총성이 연이어 들렸으며 동시에 트럼프가 오른쪽 귀를 만진 다음 단상 아래로 몸을 숙였다. 미 NBC방송은 목격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총격 당시 유세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표시된 차트를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는 트럼프가 차트 중 하나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며 그러지 않았다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약 1분 동안 엎드려 있다가 부축을 받아 일어섰고 6시 14분에 유세 현장을 떠나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SS는 6시 42분에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안전하며 범인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다만 유세를 보러 왔던 관중 1명이 머리에 총격을 맞아 즉사했으며 또 다른 관중 2명도 중상을 입었다. 사상자 3명은 모두 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오후 8시 42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면서 "나는 무언가 쌩하고 지나가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격으로 죽거나 다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SS 등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는 같은날 뉴저지주 뉴어크의 공항에 도착했으며 같은주에 있는 베드민스터 개인 골프 클럽에서 묵는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사건 당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15일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번 행사에서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1월 5일 대선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FBI "암살 시도, 동기는 불분명" 미 연방수사국(FBI) 피츠버그 지부를 담당하는 케빈 로젝 FBI 요원은 13일 사건 직후 버틀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전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라고 규정했다. 미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노출된 경우는 이번이 11번째이며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 가장 최근 사례는 1981년 3월 30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였다. 범인이었던 존 힝클리 주니어는 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워싱턴DC 힐튼 호텔 앞에서 레이건을 향해 6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미 CBS방송은 13일 범인이 트럼프의 집회 무대에서 약 182m 떨어진 집회장 바깥 구역에서 창고로 추정되는 높은 건물 위에 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세장에 있던 다른 목격자도 영국 BBC방송을 통해 건물 지붕위로 "곰처럼 기어가는 남자"를 봤다며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는 SS 요원들이 총격 발생 직후 범인을 사살했으며 지붕으로 올라가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 ABC방송은 범인이 건물 옥상에 걸터앉아 최대 8발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범인의 시신 근처에서는 미 제식 소총인 'M-16'의 민수용 제품인 'AR-15' 반자동 소총이 발견되었다. AR-15는 미 총기 난사 사건에서 자주 등장한 총기로 지난 2017년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에도 쓰였다. FBI의 로젝은 범인의 신원을 거의 확인했지만 100% 확신할 때까지 공개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아직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이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고 그의 사진을 분석하고 유전자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국민들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며 "우리는 킴벌리 치틀 SS 국장과 그 상위 부처인 국토안보부(DHS), 그리고 미 FBI의 관리들이 청문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우선 오는 22일 치틀을 소환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4 12:5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