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 데카르트 철학의 출발점이다. 고등학교 시절 그냥 외우기만 했던 것인데, 그것도 잘못된 구석이 있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밥이 나오나. 친구가 오나. 일자리가 생기나. 그래서 "나는 교환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Muto, ergo sum)"라는 말을 만들었다. 저 라틴어도 내가 만든 것이다. 친구의 딸이 혼인을 하니 부조금을 보내고, 우리집에 초상이 났으니 그 친구가 조의금을 들고 온다. 조상과 자손 간에도 주고받는 것이 있고, 부모 자식 간에도 주고받는 것이 있으며, 남녀 간에도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아이도 생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물리적인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는 마음이라도 주고받는다.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원수가 될 수도 있다. 주고-받고-되갚는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인간관계가 지속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동체도 만들어진다. 북조선의 장마당 소식이 그곳의 사람 사는 질서를 말해주는 기준이 된다. 베트남의 '도이머이(개혁개방)'도 장마당으로부터 시작했다. 민중으로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을 정권이 막을 수 없었다. 장마당이 탄압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교환을 막는 것은 존재부정이라는 논리로 이어진다. 그래서 '원수에게는 오물을' 보내는 모양이다. 불평등 관계 속에서는 선물이 비틀려서 뇌물로 변질된다. 사람은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교환해야 하며, 그러다 보면 교환을 위한 평화적 단골관계가 생기게 마련이다. 서태평양 뉴기니 남쪽의 트로브리안드에서 장기거주했던 브로니슬라브 말리노브스키가 발견한 '쿨라(kula)'가 불후의 사례다. 규모가 적은 섬들은 모든 물자를 자급자족할 수 없다. 개별적인 섬들은 각자 전문으로 제작하는 물품이 있고, 그것들을 교환하기 위하여 작심하고 원양 항해를 하였다. 규모가 있고 폼 나는 배의 제작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 개입하는 사회조직이 있게 마련이었다. 물물교환을 위한 항해 과정에 수반되어 혼인도 성사되었다. 단골들 사이에는 대를 물려서 교환하는 물건들이 있었고, 특별한 조개들로 만들어진 목걸이와 팔찌들이 해당되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회적 교환이 있었다. '쿨라'에 북서태평양의 '포틀래취(potlach)'를 더해서 마르셀 모스가 '증여론'이란 책을 만들었다. 이론가인 모스는 실천가인 말리노브스키를 따라가지 못한다. 일차대전 도중 포로 신분으로 영국군의 거주제한 속에서 만들었던 말리노브스키의 민속지(ethnography)는 인류학이란 학문의 표본이 되기에 충분하다. 전쟁 중에 발견한 쿨라의 상징은 평화 만들기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사회적 교환이 전쟁 차단의 수단으로 작동하였음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무토 에르고 숨"을 제창한다. 1990년 여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갔다. 소련의 붕괴 직전이라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이 걱정되어서 '김병화 꼴호즈'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일행은 우즈벡 가정에 초대되었고, 마당에 마련된 가마솥에서 양 한 마리가 삶아지고 있었다. 거창한 밥상이 차려졌고, 주인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사람들 앞에는 커다란 접시에 '오쉬(osh)'라는 밥이 담겼다. 러시아말로는 '쁠로브'이고, 고려인들은 그것을 '기름밥'이라고 이름하였다. 일단 쌀(인디카종)을 물에 삶았다가 건져낸 다음에 다시 양기름을 넣어서 본격적으로 밥을 하였다. 이 양기름은 특별한 부위다. 엉덩이에 약간 덜렁거리는 기름 주머니가 있다. 그것을 우즈벡 말로 '둠바'라고 한다. 쌀밥은 색깔이 노랗고 기름에 담갔다가 건진 것 같았다. 채로 썰어진 당근이 눈에 뜨이고, 군데군데 양고기 덩어리가 놓였다. 숟가락이 없으니 손으로 먹는 것임을 알았다. 주인이 솔선수범으로 먹는 준비를 하는데, 손바닥에 가득하게 밥을 올린다. 공기밥 하나 정도의 양은 넘는다. 나에게 입을 벌리라는 시늉을 한다. 다 받아먹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주인은 손을 떼지 않았다. 그 손에 붙은 밥알과 기름을 모조리 깨끗하게 먹어 주어야 한다. 손가락 사이사이를 핥고 빨아야 하는 과정이었다. 순서를 바꾸어서 다음은 내 차례였다. 손바닥에 고봉으로 쌓아 올려서 주인의 입으로 가져갔다. 주인은 내 손바닥을 그야말로 깨끗하게 처리하였다. 이 행위가 진행되는 동안에 좌석의 일동들은 응원을 하며 깔깔거린다. 돌아가면서 파트너를 지목하여 반복되는 행위였다.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밥이라는 선물을 '주고-받고-되갚는' 행위의 반복이었다. 친밀감을 넘어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즈벡 사람들과 이렇게 기름밥을 주고받았고, 지금도 그 감촉이 남아서, 때때로 그 사람들 생각이 진하게 난다. 이 행위를 우즈벡 말로 '오쉬티쉬'라고 했다. 물론 이 자리에는 남자들만 모였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따로 오쉬티쉬를 한다. 무슬림 사회에서 결코 남녀가 섞일 수 없는 행위다. 찾아온 손님에 대한 우즈벡 사람들의 접대방식이다. 과거 오스만터키 제국의 강역에서 전해지는 풍습이라고 하였다. 자리가 파하고 돌아오는데, '구르트'를 한 보따리 준다. 소금을 많이 가미한 건조된 하얀색의 동그란 치즈다.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필수품으로 지참하는 것들 중 하나가 구르트라고 하였다. 우즈벡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우리네의 살림살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교환함으로써 존재가 확인된다. 교환은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일부인 사람은 다른 요소들과도 교환한다. 그것이 자연질서다. 먹이사슬을 피라미드 형태로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관점으로서, 제국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세계관의 표현이다. 사람을 만물의 영장 자리에 위치시켜 놓고, 자연을 지배하는 형태를 보여주는 인식의 표현이다. 그것은 세상을 거꾸로 돌리는 세계관이다. 죽은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서 동물과 곤충과 미생물의 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한 관계를 잘못 설정하게 되면, 세상은 어지럽게 돌아간다. 자연에 대해서 해롭게 한 결과로 기후변화라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힘자랑을 하는 순간에 인간관계는 지리멸렬이 되고 만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평등하게 주고-받고-되갚는 교환관계가 순리다. 그래야 살림살이가 편하고, 살림살이가 편해야 아이들이 나온다. 잔머리만 굴리지 말고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교환해야 한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7-22 18:08:55[파이낸셜뉴스] 치킨 브랜드 bhc 치킨은 서울디지텍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bhc 뿌링뿌링 쿠킹클래스'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bhc 쿠킹클래스'는 참가자들이 2인 1조가 되어 약 3시간 동안 bhc 치킨 대표 메뉴인 '뿌링클' 및 '달콤바삭치즈볼'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bhc 치킨 브랜드의 역사, 치킨 메뉴의 탄생 비화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bhc 아카데미에서 개최된 bhc 쿠킹클래스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서울디지텍고 1~3학년 학생 29명과 인솔 교사 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치킨 탄생 일련의 과정, 메뉴 탄생 비화, 브랜드 역사 등에 관한 강의를 들은 후 안전 교육을 이수했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과 퀴즈 맞추기 코너를 통해 편의점 인기 간식으로 꼽히는 ‘bhc 뿌링란’ 등을 소정의 상품으로 제공하며 수업의 재미를 더했다. 이후 전문 강사의 안내에 따라 '뿌링클순살'과 '달콤바삭치즈볼'을 직접 튀기고 시즈닝을 더해 메뉴를 완성했다. bhc 치킨 관계자는 "다양한 사연과 함께 쿠킹클래스를 신청해주신 고객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특별하고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5 10:37:01【파이낸셜뉴스 임실=강인 기자】 전북 임실에 있는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가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 이후 기업과 협약을 맺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31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치즈과학고와 ㈜나래식품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해썹(HACCP) 및 품질관리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플랜을 구축하기로 했다. 나래식품은 30년 전통 식품제조 업체로 국내기관인증, 세계 공인기관 인증(ISO) 등 전문적 위생관리시스템, 자동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향후 학생들의 품질관리과 식품기업 취업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치즈과학고는 협약형 특성화고 추진에 따른 실험실습실 구성과 기자재 확충 등 향후 일정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김윤하 한국치즈과학고 교장은 “협약을 계기로 치즈 분야와 미생물·바이오 분야 교육과정 개정을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역의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5-31 14:16:54【파이낸셜뉴스 임실=강인 기자】 전북 임실군 치즈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가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21일 임실군에 따르면 한국치즈과학고가 치즈와 미생물(바이오) 분야 지역인재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교육부 주관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유관기관 등이 협약을 체결해 지역 산업에 필요한 맞춤 교육하는 교육부 정책이다. 한국치즈과학고는 협약형 특성화고 교육 플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사업비 35억원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임실군은 한국치즈과학고를 지역 대표산업인 치즈산업을 이끌 우수한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나아가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정주까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는 “한국치즈과학고가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됨에 따라 임실 치즈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의 중추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치즈산업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인구소멸 대응을 위한 정주 인구까지 늘릴 수 있는 지역 내 향토 자원을 활용한 선순환 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5-21 15:54:26[파이낸셜뉴스] 교육부는 지역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24년 협약형 특성화고' 공모를 접수한 결과, 총 37개 연합체가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국가에 필요한 특수 산업분야,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자체-교육청-지역 기업-특성화고등학교 등이 협약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특성화고다. 올해 첫 시행된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공모에는 울산, 세종을 제외한 15개 지역이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최소 1개 연합체에서 최대 6개까지 신청했다. 분야는 항공(인천), 미래형 운송기기(광주), 바이오(대전), 이차전지(경북), 치즈(전북), 해양(경남) 등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 혹은 특화 분야와 연계해 다양하게 제시됐다. 교육부는 지역·산업, 직업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연합체가 제출한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육성계획서와 협약서를 평가할 계획이다. 선정 결과는 교육부 누리집 등을 통해 5월 말 공개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4-02 09:21:33【파이낸셜뉴스 임실=강인 기자】 전북 임실군이 한국치즈과학고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하기에 나섰다. 26일 임실군에 따르면 전날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 지정을 위한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교육부 주관 공모사업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인재, 지역이 함께 디자인하는 학교’라는 목표로 지자체, 교육청, 학교, 유관기관 등이 함께 지역에 필요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는 고교를 말한다. 임실군은 지난 2월 한국치즈과학고, 관련 기관들과 함께 치즈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형 특성화고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치즈과학고는 이번 컨소시엄을 발판으로 치즈와 유가공, 바이오 발효, 미생물 분야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협약형 특성화고 공모사업은 오는 29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평가를 거쳐 오는 5월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되면 해당 학교는 2024년 20억원, 2025년부터 연간 5억원의 예산을 3~5년 동안 지원받는다. 교육과정 편성과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받는다. 심민 임실군수는 “임실치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치즈과학고의 협약형 특성화고 추진을 통해 임실치즈 산업의 맞춤형 인재 양성과 취업 지원 등에 대해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3-26 15:55:29[파이낸셜뉴스] 개학·개강 시즌인 3월을 맞아 학원가와 대학가 인근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간단하게 배를 채우려는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편의점 대표상품인 삼각김밥 차별화를 위한 편의점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용량 상품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부터 이색 토핑을 활용한 김밥까지 저마다 특색을 내세운 삼각김밥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간편식 특수 누리는 3월 11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개학·개강을 맞아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인근 점포 110점의 이달 4~7일 매출을 직전 주(2월 26~29일)와 비교해 봤더니 삼각김밥을 포함한 주먹밥 매출이 11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각김밥과 곁들여 먹기 좋은 컵라면(102.7%) 매출도 덩달아 뛰었고, 김밥(131.7%), 도시락(105.5%)도 함께 잘 팔렸다. 편의점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삼각김밥은 1년 내내 잘 팔리지만, 개학·개강 시즌인 3월과 9월에는 '개학 특수'로 더 잘 팔리는 먹거리다. 바쁜 시간을 쪼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학생들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삼각김밥을 비롯해 베이커리류(220.3%), 샌드위치(99%)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베이커리류 중에선 GS25의 자체브랜드(PB)인 브레디크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브레디크는 누적 판매량만 5000만개에 달하는 GS25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다. 차별화된 삼각김밥 '승부수' 엇비슷한 편의점 간편식 속 소비자 발길을 붙드는 업계의 차별화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GS25는 '넉넉한 양'의 대명사가 된 배우 김혜자를 앞세워 '초가성비' 간편식을 내놨다. 비엔나소시지가 들어간 김밥 2조각과 삼각김밥 2개, 메추리알 조림 3알을 3000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초가성비' 상품이다. CU는 크기와 중량, 품질을 모두 압도적으로 높였다는 의미의 '압도적 간편식'을 출시했다. 풍부한 맛을 위해 토핑을 최대 50%까지 늘린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이다. 두툼한 햄치즈 돈가스를 파스타와 소시지 등과 즐길 수 있는 '햄치즈카츠 정식'이 특히 인기다. 최근에는 4개의 삼각김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나란히 담은 초대형 사이즈의 삼각김밥으로, 출시 하루 만에 5000여개, 출시 3일 차에 누적 2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다. 세븐일레븐도 밥과 토핑 중량을 늘려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더커진 삼각김밥'을 판매 중이다. 참치마요네즈는 삼각김밥에 밥양과 참기름 함량을 높인 제품으로 지난해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24에서는 오징어와 삼겹살 토핑을 활용한 '오삼불고기김밥'이나 초저가 콘셉트로 내놓은 '힘내용 김밥'이 인기다. 힘내용 김밥은 우엉과 당근, 맛살, 어묵조림, 단무지 등 기본 김밥 재료에 오독한 식감의 박고지를 넣어 맛과 식감을 한층 살린 상품으로 1년 내내 2200원에 판매한다.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마트24는 이달 15일까지 모든 줄 김밥을 22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연다. 행사 결제수단으로 줄김밥 상품을 사면 2200원을 제외한 차액은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GS25는 이달 말까지 스낵, 초콜릿, 유제품, 간식 등 연중 학원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상품 30여종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고, '1+1', '1+2' 행사를 진행한다. GS25 관계자는 "학교 인근 주변의 GS25 매장이 개학과 함께 가장 두드러진 매출 신장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편의점의 미래 핵심 고객층인 잘파세대를 위한 상품 구색, 행사 등을 다양하게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10 15:43:28[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에 식판 사진을 게시하는 '급식 인증'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독특한 모양이나 재료를 특징으로 하는 식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자체 브랜드(PB) '튼튼스쿨'을 통해 청소년의 트렌디한 식문화를 반영한 상품을 확대하며 약 3조 6000억 원 규모의 학교 급식 식자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튼튼스쿨은 CJ프레시웨이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유통하는 학교 급식 특화 브랜드로 CJ프레시웨이 측은 29일 이 브랜드의 상품 유통 규모가 최근 3년간 연평균 35%씩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50% 확대되는 등 고객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가 튼튼스쿨 브랜드를 통해 운영하는 상품은 약 60종이다.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치킨 △스테이크 △훈제오리 △생선튀김 등 메인 메뉴용 상품부터 △두부 △주스 △견과류 등 메뉴 활용도가 높은 구색 상품까지 다양하다. 인기 상품은 한글 자음 모양의 'ㅋㅋㅋ돈까스', 곰 인형을 닮은 '꿀 먹은 곰돌이 함박스테이크', 지형을 형상화한 '한반도 돈까스' 등이다. 모두 독특한 모양으로 식판에 재미 요소를 더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세 가지 상품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12월까지 약 150만 명에게 공급됐다. 일부 상품은 한글날 등 국경일 기념 메뉴로 활용되기도 했다. 특정 식재료를 여러 구색으로 판매한 전략도 돋보였다. 치킨류를 순살치킨, 팝콘치킨, 가라아게 등 식감과 모양에 차이를 둔 여러 가지 상품으로 출시해 다양한 급식 메뉴를 제안하는 식이다. 튼튼스쿨의 치킨류 상품은 작년 한 해 동안 100톤가량 판매됐다. CJ프레시웨이는 새 학기를 겨냥해 내달부터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육즙가득 함박카츠 △치즈듬뿍 샌드카츠 등 메인 메뉴용 상품부터 후식용 베이커리류, 과일주스까지 다양하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1차 고객인 영양사 선생님과 최종 소비자인 학생들이 모두 선호할만한 차별화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동시에 청소년 식문화 트렌드 콘텐츠를 통해 고객 소통을 확대하고 즐거운 학교 급식 문화를 선도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2-29 15:35:36[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이 웹툰 IP 기반의 OTT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네이버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네이버웹툰 원작의 영상 콘텐츠 라인업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라인업에는 코믹, 액션, 로맨스,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콘텐츠가 대거 포함됐다. 가장 먼저, 웹툰 ‘백수세끼’(글/그림 치즈)가 라인업의 첫 주자로 나섰다. 지난 10일 ‘티빙'(TVING)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 ‘백수세끼’는 이별 후에도 밥은 잘 넘어가는 백수 ‘재호’의 희로애락을 그린다. 음식을 매개로 2030세대들의 웃픈 현실을 담아냈으며, 배우 하석진, 고원희, 임현주가 출연한다. 플레이리스트와 스튜디오N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 ‘백수세끼’는 오는 17일 네이버 나우(NOW.)&네이버TV에서도 공개된다. 이어 오는 2022년 1월에는 웹툰 ‘내과 박원장’(글/그림 장봉수)이 티빙 오리지널로 단독 공개된다. ‘내과 박원장’은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를 그린다. 웹툰은 지난 10월 네이버웹툰에서 첫 정식 연재를 시작했으며, 연재 시작과 동시 영상화가 확정돼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웹툰의 원작자인 장봉수 작가가 19년차 현직 의사이기에 대한민국 의사들의 진짜 현실을 담은 ‘하이퍼리얼리즘 메디컬 웹툰’이라는 평을 받았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 34억뷰를 기록한 레전드 웹툰 ‘유미의 세포들’(글/그림 이동건)도 다시 한번 드라마로 즐길 수 있다.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지난 9월 동명의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시즌1이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의 성공적인 결합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2022년 상반기에 공개될 시즌2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글/그림 주동근)과 ‘안나라수마나라’(글/그림 하일권)는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2022년 1월 공개 예정이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소녀 ‘윤아이’와 어른이지만 아이로 남은 마술사 ‘리을’의 감동적인 만남을 다뤘다. 개성이 돋보이는 그림체와 독보적인 스토리로 호평을 받는 주동근, 하일권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웹툰 독자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SF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쓴 웹툰 ‘방과 후 전쟁활동’(글/그림 하일권)도 내년 티빙 오리지널로 단독 공개된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수능을 앞둔 학생들이 가산점을 얻기 위해 징병이 돼 미확인 물체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2013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웹툰에서 보여준 SF스릴러가 영상 작품으로 어떻게 재탄생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웹툰 ‘모럴센스’(글/그림 겨울), ‘사냥개들’(글/그림 정찬), 웹소설 ‘키스 식스 센스’(갓녀) 등도 향후 넷플릭스 등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영상 콘텐츠로 공개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2-14 08:38:27"고등학교 때부터 자주 먹어서 그런지 편의점 음식들이 고급 레스토랑보다 좋은데 이게 정상인가요?" "정상입니다. 편의점 음식은 다 맛있습니다." "편의점 음식들, 아무나 만들어서 나오는 거 아닙니다. 소위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테스트를 하고 선보이는 거라 맛이나 영양적으로 걱정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본 글이다. 실제로 편의점 음식이 기존의 '끼니 때우기'에서 번듯한 '한 끼 식사'로 인정받고 있다. 삼각김밥, 컵라면으로 대표되던 메뉴도 스테이크, 보쌈수육에 감바스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여러 편의점 가운데서도 GS25의 간편식에 도전하게끔 만든 주인공은 '11가지찬많은도시락'이다. 개인적인 업무로 점심식사가 늦은 어느 날, '대충 끼니를 때울' 요량으로 샀는데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나의 인식을 180도 바꿔놓았다.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반찬이 11가지라니 가성비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소불고기와 오징어볶음에 치킨, 고로케, 새우튀김이 메인으로 포진해 있다. 여기에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계란장조림, 깍두기, 꽈리고추, 호박볶음까지 알차게 들었다. '짜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간도 적당하다. 먹다보면 밥의 양이 아쉬울 만큼 맛있다. 뚜껑을 열고 5분이 지나기도 전에 도시락을 말끔하게 비워냈다. 다음에 또 도시락을 먹을 상황이 되면 '11가지찬많은도시락'을 찾을 의사는 200%다. ■떡볶이+김밥은 궁극의 맛 주말 아점(아침+점심)은 푸짐해야 한다. 하루 두 끼만 먹을 거라 든든하게 채워야 한다. 에피타이저로 '케이준치킨에그샐러드', 메인은 떡볶이 2종과 김밥 2종을 각각 골랐다. 이름만으로도 '삽겹살김밥'에 기대가 아주 크다. '케이준치킨에그샐러드'는 100점 만점에 9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OOO에서 먹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네. 냉장식품이라 케이준치킨이 딱딱하다는 점만 제외하면 아주 훌륭하다"는 아내의 평가다. 무엇보다 사각사각 씹히는 야채가 좋다. 양상추, 적양배추, 치커리, 콘샐러드, 올리브, 방울토마토, 삶은 계란이 새콤달콤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GS25의 '나만의 냉장고'로 예약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와서 더 싱싱하단다. '맵칼어묵떡볶이'는 "덕후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며 고등학생 조카가 추천해준 메뉴다. 떡 만큼 어묵이 많다는 게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떡볶이 먹을 때 '떡보다 어묵'인 사람은 무조건 반하게 돼 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어묵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지금도 혀를 간지럽히는 듯하다. 다만, 소스가 분말로 돼 있어서 그런지 텁텁한 맛이 살짝 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죠스떡볶이'는 콜라보로 만들었나보다. 이름부터가 유명 체인점과 같다. 떡과 소스에 어묵양배추 토핑, 누드 순대까지 용기를 꽉 채웠다. 쌀떡은 쫄깃쫄깃, 순대는 탱글탱글하다. 순대가 어묵을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나 같은 '맵찔이'도 인상쓰지 않고 먹을 정도의 '매운맛'이다.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비슷한 듯 다른, 두 가지 떡볶이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순대나 어묵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 떡보다 순대와 어묵을 좋아하는 남편이 함께 먹기에는 딱이다. 아내도, 나도 "남은 국물을 보니 라면사리가 생각난다"며 입맛을 다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라면사리를 대신할 김밥이 있다. 그리고 함께 먹은 김밥의 '감격스러운' 맛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CJ제일제당의 '스팸'과 콜라보(협업)한 '스팸매일함 볶음김치김밥'은 두 말이 필요 없다. 대한민국 사람 치고 스팸이랑 볶은 김치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나. 이 둘의 앙상블로 맛은 두 배를 넘어 세 배가 된다. 이렇게 맛있는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은 네 배가 된다. '삼겹살김밥'은 고깃집에서 삽겹살을 상추에 싸서 먹는 그대로다. 상추에 고추, 파채, 쌈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먹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삼겹살김밥'은 이렇게 나의 '최애템(가장 좋아하는 아이템)' 목록에 올랐다. ■'반찬+안주'로 든든하게 아내가 자리를 비운 날의 저녁은 '셀프 외식'이다. 요리를 하려니 좀처럼 흥이 나질 않아서다. '1인분' 양을 맞추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설거지가 귀찮다. 이럴 때는 편의점 간편식 만한 것이 없다. 퇴근길에 집 근처 GS25를 들렀다. 냉동실에 밥은 있을 테니 안주를 겸할 요량으로 '든든하게먹는고기반찬'을 골랐다. 돼지고기로 만든 바싹불고기와 너비아니, 치즈닭갈비가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다. 혹시나 안주가 부족할까 싶어 '장수보쌈수육'도 하나 담았다. 돼지보쌈에 무생채, 알배기배추, 고추, 마늘, 쌈장이 들어 있어 '혼술'에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장수막걸리와의 협업으로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를 만들었다는데 오늘은 소주 안주다. 홀로 식탁에 앉아 TV를 보며 느긋하게 반주 한 잔 걸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든든하게먹는고기반찬'은 예상대로 (내 입맛에는)살짝 짜다. 꼭 밥과 함께 먹을 것을 권한다. '장수보쌈수육'에 든 알배기배추에 싸서 먹으니 훨씬 식감도, 맛도 좋다. 셋 중에서 불향이 묻어나는 바싹불고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 너비아니는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후한 점수를 줄 만하고, 치즈닭갈비 역시 반찬 겸 안주로 무난한 맛이다. '비계가 많다'는 후기를 봤는데 다행스럽게도 내가 고른 '장수보쌈수육'은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적당해 보인다. 알배기배추를 '든든하게먹는고기반찬'에 양보한 탓에 보쌈은 싱싱한 마늘, 고추와 함께 즐겼다. 무생채는 순전히 밥 반찬으로 먹었는데 의외로 조합이 훌륭하다. 맛있는 안주에 집중하느라 소주는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한 채 냉장고로 되돌아갔다. ■햄버거+샌드위치로 풍성한 아침 '일요일 아점은 간단하게 먹자'고 굳게 다짐했건만 '트리플치즈버거'와 '4단콤비샌드위치'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당신 먹성에 둘 중 하나로는 절대 부족할 것" "출근해서 일하다 보면 금세 배가 고플 것"이라는 아내의 따뜻한 걱정과 배려 덕분이다. '트리플치즈버거'는 외모만으로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햄버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3장의 치즈 사이사이로 2장의 패티와 피클이 살포시 자리잡고 있다. 포장지에 적힌대로 전자레인지에서 1분간 돌렸는데 치즈가 흘러내린다. 내 입가에는 침이 흘러내린다. 냉장식품인지라 빵이나 패티의 육즙이 아쉽다. 하지만 치즈와 피클이 어우러진 덕분에 느끼함보다는 고소함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결국 "맛이라도 보라"며 아내에게 건넨 4분의 1 조각마저 해치우고 말았다. 다음에는 전자레인지가 아닌, 에어프라이어에 데워서 먹어볼테다. 그 상상 만으로도 즐겁다. '4단콤비샌드위치'는 노란색 에그샌드위치, 양배추샐러드에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교대로 쌓여 4층을 이루고 있다. 번갈아가며 먹는 맛도, 두 개를 한꺼번에 먹는 맛도 훌륭하다. 에그샌드위치는 마요네즈에 삶은 계란, 오이, 당근, 양배추가 들었다. 부드러움과 아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에 햄, 당근, 양파, 양배추가 버무려져 있다. 누구나 좋아할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그런 맛이다. 특출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는 법이 없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21-02-17 17:4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