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 전상일 기자] 정현우와 정우주의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두 명의 역투가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을 화려하게 빛냈다. 정현우는 1회 2사 23루 상황에서 김영빈을 구원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때 이후로 포일과 유격수 실책 등으로 점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자책점은 단 1점도 없었다. 무엇보다 명품 커브가 돋보였다. 고비마다 슬로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섞어가며 무려 8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전주고 타자들은 정현우의 완급조절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정현우는 5.1이닝 무실점 2피안타 8삼진 무볼넷 무사구로 승리투수 조건 갖춘 상태에서 마운드를 김태형에게 넘겼다. 정현우가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5km/h(한화 스피드건 기준). 전체적으로 구속은 나오지 않았다. 기장을 찾은 지방 구단 관계자는 “정현우는 이렇게 길게 던진 적이 최근에는 없다. 아마도 완급 조절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우주도 초반 등판했을때는 제구가 좋지 않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최대어다운 모습을 보였다. 정우주는 2회에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동안 무자책점 그리고 탈삼진은 무려 9개를 기록했다. 무려 98구를 던지고 7회말 최윤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공식 기록은 5.1이닝 (98구, 21타자) 무실점 9삼진 2볼넷(2회 3회 1개씩. 이후 없음) 3피안타였다. 그리고 이날 최고 구속은 152km/h(한화 스피드건 기준)까지 기록되었다. 정현우와 정우주의 대결은 무승부였다. 두 선수 모두 실점을 하지 않았고, 삼진도 많이 잡아내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양 투수의 호투 속에 경기는 덕수고가 5-4로 역전승 했다. 주창훈 감독은 "정우주가 계속 던지겠다고 해서 내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뺐다. 정현우의 커브는 너무 좋더라. 치기가 힘들었다. 이호민이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것이 가장 아쉽다. 한 끝이 부족해서 졌다"라며 아쉬워했다. 정현우는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 MVP에 선정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14:30:20【 홍천=김기섭 기자】 춘천과 홍천을 잇는 국도5호선 4차선 확장사업을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국도5호선 주변으로는 강원특별자치도 신축 청사가 이전하는데다 춘천시 동춘천산업단지와 홍천군 북방산업단지,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등 산업단지가 조성됐거나 조성될 예정이어서 교통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제3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11~2015년)에 포함, 실시설계까지 진행하고도 4차와 5차 건설계획에서 제외되면서 수십년간 해결되지 않고 있다. 14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 홍천군에 따르면 국도5호선 중 홍천~횡성~원주 구간은 4차선, 춘천~화천은 3차선으로 확장됐지만 유일하게 홍천군 북방면 상화계리~춘천시 동산면 원창리 구간 18㎞는 1960년대 개설된 도로가 대부분 유지되는 유일한 곳으로 남아있다. 특히 춘천과 홍천 도심을 잇는 유일한 국도여서 양쪽 지역주민들과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빈번하게 이용하는 구간이지만 급커브와 급경사가 많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마의 구간'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를 개선해달라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몇차례 일부 급커브 구간의 노선을 개선하고 오르막 구간을 3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지만 이곳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사고 위험과 도로 정체 등의 불편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춘천시가 2017년 국도5호선과 인접한 동산면 봉명리에 조성한 동춘천산단에 2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도로 접근성이 떨어지며 근로자들이 출퇴근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춘천시의 미분양 부지 기업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천군도 국도5호선 인근인 북방면 하화계리에 홍천북방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으며 올해 말 공사를 마치고 내년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지만 최대 난제인 도로 접근성 문제는 풀지 못하고 있다. 또한 북방면 중화계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미래감염병 신속대응 연구센터, 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 항체산업 비즈니스센터 등이 입주한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가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강원특별자치도청 신축 청사도 춘천 외곽을 연결하는 국도5호선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도시화와 인구유입에 따른 교통체증 심화, 주민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국도5호선 춘천~홍천 확장 사업을 반드시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박기영 도의회 안전건설위원장은 "춘천~홍천구간은 동춘천산업단지, 남춘천산업단지, 홍천 북방산업단지 등 영서지역 산업 발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일상적인 교통 불편을 넘어 지역 발전의 혈맥인 물류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어 도로가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영재 홍천군수도 지난해 5월 세종정부청사를 방문, 국토부 2차관을 만나 국도5호선 4차선 확장사업을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춘천시의회도 지난 2022년 9월 춘천~홍천 국도5호선 확포장 사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4차선 도로확장 사업을 조기에 추진해줄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년) 수립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사전기획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정성 검토를 마친 후 2025년 최종 계획을 수립해 고시할 예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국도5호선 원주~춘천 구간 중 홍천~춘천만 2차선으로 남아있다"며 "도청 신청사 이전, 춘천시 동춘천산단과 남춘천산단, 홍천북방산단을 연결하는 국도인 만큼 주민 불편 해소는 물론 영서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2024-01-14 19:05:23【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전용기 기자】 남부 자카르타 중심지 블록엠(BLOK M) 지역. 동남아 대표 플랫폼 서비스 그랩과 인도네시아 국민 애플리케이션 고젝의 로고가 선명한 초록색 헬멧의 오토바이 행렬이 쉼 없이 지나는 이곳에 KB부코핀은행 연수원이 있다.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연수원은 현지 직원 교육이 한창이었다. '증권 중개인 관련 자격증 교육'과 '엑셀 실무 교육'이 각각 실시되고 있는 것.고급·초급 교육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전사적으로 변하고 있는 KB부코핀은행의 현재를 보여준다. 동행한 박세곤 KB부코핀은행 본부장은 "KB가 인수하기 전에는 제대로 된 교육이 없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직원의 역량 향상을 통한 성과 및 생산성 제고는 물론 KB의 가치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강력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KB부코핀은행에는 변화의 바람이 한창 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된 이후 추가 지분을 매입, 현재 지분 66.88%를 확보했다. 누적 투자금액만 1조5121억원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장벽이 매우 높아 외국인의 현지 은행 지분 보유한도는 40%에 불과하다. 기준을 넘어선 지분은 부코핀은행을 살려야 한다는 현지 금융당국의 간절함이 반영됨과 동시에 KB국민은행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실은행 인수라는 한국산 '색안경'을 벗으면 KB국민은행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거점 확보라는 인도네시아산 '미래 지도'가 보인다는 평가다. ■다시 일어서는 KB부코핀은행 연수원 1층에는 KB부코핀은행 센트라야점이 입점해 있다. 델리마 센트라야점 지점장은 부코핀 은행에서만 26년 근무한 산증인. 한국 기자를 만나자마자 "현지 금융기관은 물론 직원과 고객들도 KB가 한국 유명 금융 브랜드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부코핀이 어떻게 변신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옛날 같은 경우에는 나이 많은 고객들만 은행 창구를 찾았는데 최근에는 청소년도 많이 보인다"면서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SNS 홍보를 펼치고 있는데 K컬처 영향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열린 'SMTOWN LIVE 2023'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KB부코핀은행 역시 현지 후원사로 함께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KB부코핀은행이 한국 금융사인 것을 알리는 게 마케팅 포인트"라며 동행한 본사 직원들에게 TV 광고 등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델리마 지점장의 안내로 은행 내부로 들어가니 기존 책상 절반 정도가 비어 한산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델리마 지점장은 "과거에는 여신 업무를 하는 직원, 수신 업무를 하는 직원이 각각 있었다면 지금은 한 사람이 여·수신 업무를 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업무효율이 높아지면서 고객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비용도 크게 절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부실로 직원들 급여가 오르지 못했는데 빨리 정상화되어서 급여도 높아지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직원들의 희망처럼 KB부코핀은행은 오는 2025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인니 금융당국이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등급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22년 5월 KB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인사책임자(CHO),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 등을 역임한 이우열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 가파르다. 이 행장은 "2024년까지 충당금 전입 전 영업이익(PPOP) 흑자전환과 2025년에 순이익 흑자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KB 시너지로 'J커브'의 신화 기대 KB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Mother Market)'으로 설정하고 그룹 내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KB는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7개의 계열사(은행, 증권, 손보, 카드, 캐피털, 자산운용, KB DataSystem)가 현지에 진출했다. 당연히 KB부코핀은행이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KB부코핀은행은 기대보다 턴어라운드 속도가 더디다. 예상보다 큰 부실 규모에 코로나19가 겹쳤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특유의 경영환경도 한몫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최대 경제대국으로 세계 4위의 인구(2억7000만명)와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한국 대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단기간 성과를 낸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로 좀처럼 노(NO)라고 말하지 않아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는 것이 현지 한국 기업인들의 전언이다. 이강현 재인도네시아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존 시장을 장악한 중국 및 일본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인니 정부의 정책 일관성 부족과 각종 수입규제 조치 등 비관세장벽과도 싸워야 한다"면서 "조급함을 버리고 현지 법을 준수하면서 긴 호흡으로 완만한 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4대 현지 은행이 리테일 은행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상황에서 KB부코핀은행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게 현실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의 미래성장 마스터플랜을 오는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량자산 집중 확대를 통한 성장기반 재건(Rebuild Foundations) △안정적 우량자산 성장과 리테일·중소기업시장 선별적 확장(Focused Bank) △사업 전 부문 안정적 성장을 통한 '유니버설 은행' 도약(Full-Fledged growth) 등이다. 특히 KB부코핀은행은 차세대 은행시스템(NGBS·New Generation Banking System) 도입을 적극 진행 중이다. NGBS의 슬로건은 '은행이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로 디지털 서비스를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는 역사적으로도 성장률과 수익률이 높은 시장임을 보여준 바 있다"며 "향후 경제성장 가능성과 낮은 은행 침투율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기회 또한 충분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2024-01-01 19:36:15[파이낸셜뉴스]"마약으로 인해 가족간 신뢰가 붕괴되는 경험을 겪었다.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한때 5선 의원으로서 촉망받는 정치인이었던 남경필 J&KP 대표( 사진)가 마약치유운동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 대표는 1998년 33세 젊은 나이에 금배지를 달며 5번 내리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2018년에는 제34대 경기도지사까지 지냈지만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17년 큰 아들 마약 투약 사건이 터지면서 그의 이미지에도 금이 갔다. 남씨의 장남은 지난 3월 23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고, 남 대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같은달 25일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 그 후 닷새 만인 30일 남씨는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했다. 이번에도 남 대표는 큰아들을 신고했다. 그날 이후 남 대표는 정계를 떠나 마약치유운동가와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라는 두가지 타이틀로 살아가고 있다. 8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빌딩에서 만난 남 대표는 "마약중독자를 단순 범죄로 치부하기보다 질병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마약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조기에 '마약청' 같은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 = 김성환 사회부장 ―아버지로서 장남 마약투약 사실을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당시 유력 정치인으로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 어떤 심정이었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신고를 했다. 처음 아들의 투약 사실을 들었을 때는 놀랍고 황당했다. 처음부터 바로 신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아들이 지키지 못하자 더 이상 나의 영역에서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러면 '포기'하게 된다. 가족 자체적으로만 해결하고자 하는걸 포기했다는 말이다. 아들을 가족 구성원에서 내쫒는건 답이 아니다. 당연히 처벌도 받아야 하지만 의사와 전문가, 국가기관 등 사회 도움을 받게 해 약을 끊게 해야 한다. 가족의 마약 투약 사실이 드러나는건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선 아들을 마약으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아들의 마약투약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나. ▲첫 마약투약 사실은 아이가 수사당국에 잡히고 나서야 알았다. 이후 집행유예기간이 끝나고 사회로 복귀하나 싶더니 언제부터인가 다시금 이상해졌다.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못하고 있었다. 아들의 카드 빚이 늘고 휴대폰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그래서 다시 마약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투약자가 있으면 사실상 가족이 붕괴에 이른다고 한다. 가족으로서 어떤 경험을 했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다 힘들다. 가족들은 아들이 조금만 이상해보여도 마약 투약을 의심한다. 그러다 보면 아들도 반감이 커진다. 나중에 실제로 투약을 하더라도 그걸 실토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니 가족간 불신이 생긴다. 불신이 생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경제적 타격도 컸다. 아들이 계속해서 빚을 지다 보니 그 빚을 갚은 것은 가족의 몫이다.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생긴다. ―마약 중독자들은 재범하는 사례가 많다. 정부 시스템이 효과가 부족해 보이는데 해법은 있을까. ▲미국을 보라. 미국은 마약처벌이나 방지 예산도 많이 쓰고, 언제나 마약 예방은 국가적 아젠다였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미국에서 마약이 퍼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지만 마약 역시 이미 번질대로 번진 상황이라는 거다. 마약범죄 증가세가 너무 커진 상태에서 커브를 꺾으려고 하니 안꺾인다. 한국도 이제 상승추세가 가팔라지는데 이 단계에서 엄청나고 막대한 노력을 쏟아부어 꺾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노력을 집중적이고 효과적으로 쏟아부을 컨트롤타워, 즉 '마약청'이 꼭 필요하다. ―마약청을 만들면 현행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개선할 수 있나 ▲한국의 마약 방지시스템은 마약사범을 감지 및 예방하거나 재범을 막기도 힘들다. 그래서 전문기관에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마약은 예방→처벌→치료 3단계가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교육도 필요하다. 우선 교육을 보자. 어릴때부터 교육이 필요한데 이는 교육부가 해야 한다. 수사는 법무부, 경찰청 등이, 그리고 국가적 협력도 필요하니 외교부가 엮인다. 중독자를 치유할 수 있는 의사양성이나 재활센터 등은 보건복지부 소관인데, 이런 일들을 각 부처의 주무관이나 과장들이 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적으로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요청한다. 그럼 속된말로 요청이 쉽게 먹히지 않는다. 이런 노력을 한곳에서 하는 마약청이 있다면 효과적으로 예산을 요청할 수 있다. 마약청이 만들어진다면 정부는 마약투약자를 범법자인 동시에 환자로 이해하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J&KP홀딩스라는 법인을 꾸려 여러개 스타트업을 돕거나 스케일업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영중인 스타트업은 어떤 곳들인가. ▲크게 3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모빌리티 분야, 두 번째는 인공지능(AI)와 로보틱스 같은 빅테크 분야, 세 번째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인사(HR)분야다. 이 세 분야와 관련해 회사 1~2개를 창업했고, 돕는 곳도 있다. 처음에 시작한 '빅케어'라는 스타트업은 올해 매각을 했고, 더 자기비전이 확실한 친구들과 올해 총 6개 회사를 만들었다. 나는 공동창업자로서 안에서 모든 일들 젊은 창업가가 하고 저는 끈을 이어주고 발전 가능성을 키우는 역할이다. 정치에서 연정을 하듯 스타트업도 연정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 일부를 마약 치유에 쓰기로 했다는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현재는 기금 운용방안 구상 단계다. 스타트업 동업자를 모집할 당시 나의 사업 동력은 마약치유운동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마약치유운동이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었다. 다행히 동업자들이 이에 따라줬다. 젊은 동업자들도 사업 수익의 일부를 마약치유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마약치유 운동가로 나서면서 뜻을 같이 할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생각인가. ▲기금도 모으고 치유운동에 뜻을 같이 할 사람을 모으고 있다. 유명 대기업 회장도 연락이 오셨고, 연예인 중에선 차인표씨도 뜻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셨다. 미국에서 마약퇴치시설을 운영하는 곳에서도 연락이 외서 함께 하려고 한다. 일단 다가오는 주말부터 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모여 활동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지금 생각하는 것은 내가 조직한 마약치유운동 단체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체를 연결하고 조율하며 외부로부터 후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저,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 차인표씨 이렇게 3사람이 기도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마약 근절을 위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마약은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한국에는 필로폰 투약자가 많지만 미국, 중국 등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펜타닐도 한국에서 곳 널리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미국 2030대 사망률 1위가 펜타닐이라고 할 정도다.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마약청이 꼭 필요하고, 규모가 있고 예산도 끌어 올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통해서만 마약을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일반인들에겐 가족의 개념에서 생각하라. 친지들까지 넓은 의미의 가족으로 본다면 이제는 여러분의 가족 중 누군가 1명 이상은 마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 숫자는 너무 빨리 늘어난다. 마약 투약이 남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신, 또는 주변인이 마약을 하고 있으면 스스로, 혹은 가족 구성원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 병원이나 기관 등의 도움을 꼭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정리=김동규 기자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2-10 13:56:24[파이낸셜뉴스] 한국예탁결제원이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인덱스 스와프(OIS) 추정금리커브 등의 컨설팅 결과를 시장에 공개한다. 다음 달 말부터 KOFR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예탁원은 지난 14일 KOFR OIS 추정금리커브 및 양도성예금증서(CD) 대체금리 제공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정책당국,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KOFR OIS 추정금리커프 등 텀(Term) KOFR 컨설팅 결과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등 업계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KOFR 기반 CD 대체금리 산출방법론 △KOFR OIS 거래표준안 △KOFR OIS 추정금리커브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KOFR은 '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의 약자로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사용해 산출한 무위험지표금리(RFR)다. 무위험지표금리는 무위험 투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로, 신용 및 유동성 위험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평균 자금 조달 비용을 뜻한다. 그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의 기준점이었던 리보금리가 2012년 금리 조작 사건으로 신용을 잃게 되면서 이를 대체할 RFR이 중요해졌고, 이에 예탁원은 유가증권평가기관 NICE피앤아이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는 등 KOFR의 시장 안착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 6월에는 금융위 주관으로 현·선물시장 워킹그룹을 만들어 △KOFR OIS 거래표준안 △Term KOFR 산출방법론 △KOFR FRN 상품구조 및 평가방법론 △KOFR OIS 거래표준안 4개 부문에 대한 과제를 도출해 구체적인 컨설팅을 진행했다. 컨설팅 결과 해외 주요국 OIS 거래표준과 국내 CD 금리스와프(IRS) 거래표준안을 참조해 KOFR OIS 거래표준안을 마련했고, 업계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시장에 공표할 예정이다. Term KOFR도 국내 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산출했다는 설명이다. OIS 추정금리커프를 통해 확인된 OIS 가격정보에 CME 산출방법론을 적용한 단계적 산출방식(Waterfall) 방식으로 산출했다. 향후 예탁원은 이번 달 말까지 업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12월 말에 KOFR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CD 테너 3M에 대한 신용위험 보정값(SA) △총 14개 테너에 대한 KOFR OIS 추정금리커브 정보 △추정 TERM KOFR이 제공된다. CD테너 7D·15D·1M에 대한 SA와 기간위험 보정값(ARR)은 향후 시장 요청사항 등을 고려해 추후 검토될 예정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금리파생상품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내 준거금리로서 KOFR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시장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KOFR를 활용한 금융상품 거래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11-14 19:24:33요즘 커브는 중학생들에게도 흔한 변화구다. 투수를 하는 선수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는 변화구 중 하나다. 어찌보면 가장 클래식한 구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던질 수 있는 구종이라고 해서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MLB에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을 상징하는 변화구는 체인지업이다.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이끈 구종도 체인지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산고 시절 류현진을 상징하는 변화구는 커브였다. 한화 이글스에 입단 후 구대성 등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활용하며 체인지업 투수로 변모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야구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받쳐줄 서드피치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커브를 장착했다. 체인지업은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지만 팔이 긴 서양 타자들에게 걸리는 경우가 많고, 노림수에 걸리면 큰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피칭 디자인을 확 바꾼 2023시즌 류현진을 상징하는 구종은 커브다.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직구 29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3개, 커터 9개를 던졌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2㎞, 최고 시속 146㎞에 그쳤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커브다. 이날 류현진의 커브 평균 구속은 시속 108.5㎞밖에 기록되지 않았다. 시즌 평균보다 시속 4㎞ 느렸다. 가장 느린 공은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시속 104㎞ 커브였다. 류현진은 커브 13개로 7번의 스윙을 끌어냈는데 이중 4번이 헛스윙이었다. 커브는 우타자의 몸쪽 대각으로 떨어지고,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도망가고, 거기에 커터는 포심과 구속 차이가 거의 없이 살짝 살짝 떨어지다 보니 타자들의 노림수를 완벽하게 봉쇄할 수 있게 됐다. 좌타자에 대한 부담도 사라졌다.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이 봉쇄되지만, 대신 커브와 커터가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고작 88마일의 평균 구속으로 MLB 정상급 투수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다. MLB 분석 전문가 프리드먼은 히메네스를 삼진 처리한 공에 대해 "류현진의 아름다운 시속 64.6마일(약 104㎞) 커브는 이번 시즌 선발 투수가 헛스윙을 유도한 공 중 가장 느리다"라며 "대부분 투수들은 얼마나 빠른 공을 던졌는지 확인하지만, 류현진의 투구를 관찰할 때는 얼마나 느린 공을 던졌는지 보게 된다"라며 극찬했다. 류현진은 이날 5회 1사 후 커브를 던지다가 타일러 프리먼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긴 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그 누구도 커브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커브 구사율은 18.6%로 지난해(21%)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는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커브 헛스윙 유도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31.0%로 지난해 13.3%보다 16.7%포인트나 늘었다. 커브 피안타율은 27일 경기를 포함해 올해 0.182로, 지난해 0.231보다 0.049 낮췄다. 한편, 이날 류현진은 5이닝을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투로 3연패를 탈출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갔다. 슈나이더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대단한 선수다. 효율적이고, 제구력이 대단하다"라며 류현진의 커브와 완급조절을 극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27 17:49:53요즘 커브는 중학생들에게도 흔한 변화구다. 투수를 하는 선수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는 변화구 중 하나다. 어찌보면 가장 클래식한 구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던질 수 있는 구종이라고 해서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MLB에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을 상징하는 변화구는 체인지업이다.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이끈 구종도 체인지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산고 시절 류현진을 상징하는 변화구는 커브였다. 한화 이글스에 입단 후 구대성 등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활용하며 체인지업 투수로 변모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야구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받쳐줄 서드피치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커브를 장착했다. 체인지업은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지만 팔이 긴 서양 타자들에게 걸리는 경우가 많고, 노림수에 걸리면 큰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피칭 디자인을 확 바꾼 2023시즌 류현진을 상징하는 구종은 커브다.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직구 29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3개, 커터 9개를 던졌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2㎞, 최고 시속 146㎞에 그쳤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커브다. 이날 류현진의 커브 평균 구속은 시속 108.5㎞밖에 기록되지 않았다. 시즌 평균보다 시속 4㎞ 느렸다. 가장 느린 공은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시속 104㎞ 커브였다. 류현진은 커브 13개로 7번의 스윙을 끌어냈는데 이중 4번이 헛스윙이었다. 커브는 우타자의 몸쪽 대각으로 떨어지고,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도망가고, 거기에 커터는 포심과 구속 차이가 거의 없이 살짝 살짝 떨어지다 보니 타자들의 노림수를 완벽하게 봉쇄할 수 있게 됐다. 좌타자에 대한 부담도 사라졌다.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이 봉쇄되지만, 대신 커브와 커터가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고작 88마일의 평균 구속으로 MLB 정상급 투수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다. MLB 분석 전문가 프리드먼은 히메네스를 삼진 처리한 공에 대해 “류현진의 아름다운 시속 64.6마일(약 104㎞) 커브는 이번 시즌 선발 투수가 헛스윙을 유도한 공 중 가장 느리다”라며 "대부분 투수들은 얼마나 빠른 공을 던졌는지 확인하지만, 류현진의 투구를 관찰할 때는 얼마나 느린 공을 던졌는지 보게 된다“라며 극찬했다. 류현진은 이날 5회 1사 후 커브를 던지다가 타일러 프리먼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긴 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그 누구도 커브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커브 구사율은 18.6%로 지난해(21%)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는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커브 헛스윙 유도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31.0%로 지난해 13.3%보다 16.7%포인트나 늘었다. 커브 피안타율은 27일 경기를 포함해 올해 0.182로, 지난해 0.231보다 0.049 낮췄다. 한편, 이날 류현진은 5이닝을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투로 3연패를 탈출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갔다. 슈나이더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대단한 선수다. 효율적이고, 제구력이 대단하다”라며 류현진의 커브와 완급조절을 극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27 10:32:05[파이낸셜뉴스] 해킹 위험에 노출된 커브(CRV) 코인이 국내 일부 거래소에서만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킹 당했는데...빗썸에서 7배 올라커브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1일 오후 5시 기준 2061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커브는 전날(7월31일) 오후 빗썸에서 750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폭등 전인 7월31일 오전 9시에 89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커브의 폭등은 코인원에서도 일어났다. 코인원에서 커브 코인은 7월31일 3000원대로 폭등했다가 8월1일 새벽 4000원으로 고점을 찍고 오후 5시 기준 2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에서는 7월31일 이후 가격이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까지 930원대를 유지하다가, 7월31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8월1일 오후 640원대로 30%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코인게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커브 파이낸스는 해킹 공격으로 약 7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커브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 사태로 CRV 토큰이 하락하며 커브 창립자가 보유한 담보가 청산될 위험에 처했고 이 경우 디파이 생태계 전체가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빗썸 또한 "커브 파이낸스 내 스테이블 코인 풀 일부에서 취약점이 발견됐다"며 "가상자산의 시세 변동성 증대가 우려되어 커브(CRV)에 대한 투자에 특히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해킹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부분의 국내외 거래소에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빗썸과 코인원 등에서는 급등을 한 것이다. "'가두리 펌핑'이 커브 급등 일으켜" 커브코인 가격이 일부 거래소에서 높게 형성된 이유로 '풍선 효과', ‘가두리 펌핑(상승)’이 이유로 거론된다. 가두리 펌핑이란 코인 입출금 중단에 따라 거래소 간 코인 이동이 막히면서 일부 거래소에서만 코인 시세가 급등하는 현상이다. 통상 코인 가격은 전 세계 거래소 간 차익 거래를 통해 가격이 조정된다. 입출금이 원활해야 코인 가격이 비슷한 가격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다른 거래소에서 입출금이 중단 상황에서, 일부 거래소 내 물량으로만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입출금이 막힐 경우, 소위 '세력'으로 불리는 '고액 투자자(고래)'들이 자전 거래 등을 통해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이런 경우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3700만원대로 '커브 해킹' 충격으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일 오후 17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3% 내린 3722만4581.92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69% 떨어진 236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귀금속 전문 매체 킷코닷컴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아래서 고전 중이라면서, 강세론자와 약세론자들이 계속해서 싸우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가격을 2만9600달러선까지 밀어 올렸지만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다시 지지선인 2만9200달러선으로 내려왔고, 이제는 약세론자들이 가격을 더 아래로 짓누르는 상황이다. 킷코닷컴의 선임 애널리스트 짐 위코프는 "단기적으로 강세론자와 약세론자들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횡보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01 17:23:45[파이낸셜뉴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에 SG PE, 우리PE자산운용, 한국투자PE 등이 선정됐다.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 권한을 넘겨 받은 후 첫 사업이다. 28일 캠코에 따르면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 위탁운용사는 일반리그에 SG PE, 우리PE, 한투PE 3곳이 선정됐다. 2100억원을 캠코가 이들 운용사의 펀드에 출자하게 된다. 루키리그에는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디케이파트너스,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프롤로그벤처스 2곳이 선정됐다. 캠코가 700억원을 이들 운용사의 펀드에 출자한다. 나머지 자펀드(프로젝트펀드)는 2200억원 규모다. 캠코가 민간 운용사로부터 수시로 위탁운용 제안을 접수받아 구조조정 기업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이번 모펀드는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캠코 1560억원, 산업은행 1495억원, 수출입은행 1110억원, 기업은행 835억원 등이 출자한다. 총 1조원 규모 자펀드 조성이 목표다. 앞으로 캠코는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으로부터 모집한 자금 총 5000억원을 위탁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할 방침이다. 위탁운용사는 민간 자금을 추가로 모집하여 1조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한 후 중소기업 및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은 회생, 워크아웃, 자율협약에 따른 관리절차 개시 기업을 말한다. 캠코는 위탁운용사 투자기업에 자산매입 후 임대(세일앤리스백), 회생·워크아웃기업 자금지원 등 캠코 자체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기업들의 경영정상화를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원호준 캠코 기업지원본부장은 “전문성을 가진 민간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계획이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자본시장과의 적극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구조조정 시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6-28 17:29:03[파이낸셜뉴스] 남지민(22·한화)은 항상 미완의 대기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라는 말이 계속 따라 붙었다. 고교 시절 워낙 야구를 잘했던 선수다. 문동주(20·한화)의 코스를 남지민도 그대로 밟았다. 다만, 문동주가 천재성으로 한화 이글스 주축 자리를 꿰찼다면, 남지민은 한화가 키워온 선수라는 느낌이 강할 뿐이다. 한화는 작년 많은 안타와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를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며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 결실을 서서히 보고 있다. 남지민이 알을 깨고 나오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지민의 고민인 제2구종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 크다. 남지민의 포심은 150km/h 이상을 상회하는데다(평균 148km/h, 최고 152km/h), 제구도 우수하다. 따라서 제2 구종 하나만 장착하면 충분히 10승에 규정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모 한화 관계자는 “동 나이대의 김민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미스가 다쳤을 때 수베로 감독이 제일 먼저 찾은 것도 남지민이었다. 남지민은 4월 11일 원정 기아전에 등판해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투구 수가 고작 55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였다. 무엇보다 커브가 불을 뿜었다. 3-2에서도 커브를 던져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그가 변화구에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많이 던진 공은 슬라이더였지만, 가장 좋았던 변화구는 역시 커브였다. 한화는 남지민의 활약속에 11일 경기를 이기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다음날 문동주(20·한화)가 160km/h를 던졌음에도 앤더슨의 호투에 말려 패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뭄의 단비같은 승리였다. 여전히 버치 스미스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페냐도 아쉽다. 그런 상황에서 한화는 남지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남지민마저 무너지면 한화는 새로운 동력이 없다. 문동주 한 명으로는 역부족이다. 곧 제대하는 박주홍이나 김진욱이 있지만, 선발자원으로 분류되어있는 선수가 아니다. 현재 한화는 1선발의 부재 속에 구원 투수를 총동원해 한경기를 막아나가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남지민은 시즌 전 4년차 프로 선수의 위용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남지민이 약속을 지켜준다면 2승 7패로 최하위로 처져있는 한화 이글스에게 작은 서광이 내리비칠 전망이다. 용병 문제만 어떻게 해결하면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설령 그 희망이 부질없다고 하더라도, 김서현(19·한화)이 1군에 올라오고 장현석(마산용마고 3학년) 혹은 황준서(장충고 3학년)가 입단하는 내년은 정말 좋은 투수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원대한 꿈이라도 꿀 수 있다. 남지민의 제2구종 커브가 올해를 위해서도 내년을 위해서도 한화에 매우 중요한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13 12: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