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여러 국가들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의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 대만, 이탈리아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의무 검사를 발표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과 홍콩, 마카오를 출발하는 항공편은 지정된 공항에만 착륙하도록 하기 시작했으며 대만은 1일부터 중국 입국자 전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검사 강화에는 게놈 배열 순서를 포함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통계 부족에 따른 불신도 반영되고 있다. 대만 유행병 통제센터 소장 왕피성은 현재 중국의 팬데믹 상황이 "투명성 결여에 정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탈리아로 입국하는 중국 여행객들에게 변이 코로나가 발견된 것에 대해 오라치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이미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BBC방송은 백신 접종률이 낮고 자연 면역력이 약한 인구 14억명 국가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을 3년만에 갑자기 해제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중국센터 소장 마일스 유도 중국 공산당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했던 방역 조치를 갑자기 해제한 것이 전세계에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로코로나 봉쇄를 중국처럼 장기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갑자기 해제하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 발견돼 1년 넘게 지배적 위치에 올랐지만 앞으로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보건대의 전염병 전문가 데이비드 다우디 박사는 최근 미국의 조치 같은 경우 중국에 더 많은 코로나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렇지만 여러 국가들이 중국발 여행객에 코로나 음성 판정을 요구하거나 PCR 의무 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는 것은 결국 바이러스가 또다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수일 동안 의무 격리를 시키고 있으며 여기서 바이러스의 게놈 배열 순서도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변이 발생 여부도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EU 차원에서 진단 검사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부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인간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결론지었다. 대신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사람을 감염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WHO는 지난 6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확산되기 시작했는지 주요 데이터가 실종됐으며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며 모든 과학적 증거들을 포괄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2-30 14:28:2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으로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2년 7개월 동안 수많은 변이로 진화하며 끈질기게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올해만 보더라도 올 초에는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6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풍파를 겪었지만 오미크론의 낮은 위중증률과 치명률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상의 제약이 사실상 사라졌고, 이제는 BA.5와 '켄타우로스' 변이로 알려진 BA.2.75까지 유행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스스로 변화하고 여러 사람들을 거치며 진화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변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19는 초반에는 감염 전파력 보다는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고, 이후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진화 방향처럼 감염 전파력이 커지고 위중증·치명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맹위를 떨친 코로나19 주요 변이에 대해 알아본다. 우한폐렴·오미크론·켄타우로스… 수많은 코로나 변이들 코로나19 변이는 매우 많지만 발생 초기 바이러스와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이 대표적이다. 이들 변이는 수많은 하위 변위를 만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를 양산했다.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020년 1월 20일에 최로로 발생했다. 코로나19는 국내 전파 초기에는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초기 단계의 바이러스 였고,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태인 1차 대유행을 유발했다. 코로나19에 대해 국민들이 공포감을 갖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위중증률 심했던 델타, 오미크론… 변이 지속하면서 점점 약해져 알파 변이는 2020년 12월 1일 영국에서 확인된 변이다. 9월 영국 켄트에서 발견됐다. 알파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대비 전염력이 75% 이상 강한 것이 특징이며 2021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었다. 한국에서는 2020년 12월 28일 영국발 입국자 가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됐고 2021년 2월 3일 지역사회로 전파가 시작됐다. 델타 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로 현재까지 코로나19 변이들 중 가장 치명적이고 감염전파력도 높은 변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예방백신의 필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4월 18일 감염자가 최초로 확인되며 지역 사회로 확산했고 7월에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델타는 출현했다 조기에 사라진 베타나 감마, 뮤, 람다 변이 등과는 달리 오랜 기간 유행했고, 3차 접종과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 이후 사실상 도태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까지 각종 하위 변이를 발생시키며 지배종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 2021년 11월 남아공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델타 대비 감염전파력이 12배나 높지만 위중증률과 사망률은 크게 낮은 것이 특징인 오미크론은 발열, 오한, 기침, 인후통, 숨가쁨, 몸살 등 기존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인후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오미크론은 지난해 12월 1일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후 입국한 목사 부부에 의해 최초로 국내 전파가 확인됐고 높은 감염전파력을 기반으로 확진자를 전례 없이 폭증시켰다. 1월 말부터는 5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확진자는 1월 26일 1만명을 돌파했고, 2월 2일에는 2만명, 사흘뒤에는 3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전파됐다. 이 같은 폭증세가 이어져 2월 18일 10만명을, 3월 2일 20만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보름만에 62만1328명을 기록 정점에 도달했다. 이후 확진자 숫자는 빠르게 감소했다. 현재 오미크론은 여러 세부 변이를 발생시켰고, 현재 기존 오미크론 대비 감염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BA.5이 빠르게 우세종화 되고 있다. 이미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BA.5가 우세종이 됐고 한국에서도 1~2주 내에 우세종화가 확실시된다. 이 변이의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14일에는 최강의 감염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켄타우로스' 변이 즉 BA.2.75의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 6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변이 명칭, 알파벳과 발생순서 숫자로… 켄타우로스는 전문가 아닌 일반인이 명명 우리가 부르는 코로나19 변이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바이러스에 지역명을 붙이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대한 혐오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또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명칭이 될 수 있도록 그리스 알파벳을 차용해 발견된 순서에 따라 명명하게 된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명칭이 부여된다. 이후 바이러스의 세분화된 계통에 따라 순서대로 알파벳을 적용하고, 재조합의 경우 숫자를 통해 다르게 명명을 하는 식이다. 최근 유행하는 BA.5는 같은 오미크론 변이여도 BA.2와 재조합 특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도 확산이 확인된 켄타우로스 변이 BA.2.75는 BA.2에서 재분류된, 시간적으로 나중에 발견된 변이라는 의미다. BA.2.75는 아직 특별한 이름이 명명되지 않았지만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린다. 외신 등에 따르면 BA.2.75 변이를 켄타우로스로 작명한 사람은 미국의 트위터 이용자로 은하의 이름에서 이 변이의 명칭을 붙였다. 그는 작명의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다. 상반신은 인간으로 말도 하지만 하반신인 말의 형태를 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7-15 15:40:17[파이낸셜뉴스]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감염 증상과 치료·예방법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어떠한지, 대유행위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관심도 증대 중이다. 5일 오전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의 주 전파 경로는)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언론에서 (원숭이두창 사망률)을 3~8%로 보도해 많은 국민이 염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비풍토지역은 사망자가 없는 등 (언론의 보도와 사실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날 발표를 토대로 원숭이두창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원숭이두창은 어떤 질병이고 국내·외 얼마나 발생했는가.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발생하는 희귀감염병이다. 1958년 사육된 원숭이들이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1명이고, 전 세계적으론 총 59개국에서 6157명이 확진된 상황이다. 국내 확진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원숭이두창의 주된 감염·전파 경로는 '밀접 접촉', 주요 증상은 발열과 발진이다. 다만 수두와 헷갈릴 수 있다. 발열, 두통, 요통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인다. 이 발진이 독특한데 반점→수포(물집)→딱지 순서로 진행된다. ―원숭이두창과 수두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난 2~3일 후에 발진이 시작되며 발진이 변화하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림프절 비대가 원숭이두창에서는 특징적으로 잘 관찰되나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다. 또한 손발바닥의 피부병변이 원숭이두창에서는 흔하나 수두에서 역시 흔하지 않다. 원숭이두창은 반점→수포→농포→딱지 순서로 변하는 피부병변의 변화가 비슷하게 일어나서 유사한 모양의 병변을 보이나 수두에서는 병변의 변화 시점이 서로 다르다.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코로나19 유행 때부터 강조되고 있는 게 개인위생, 특히 '손 위생'이다. 또 동물이나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 밀접접촉을 피하는 게 필요하다. 2m 이내에 밀접접촉하게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혹시 코로나19처럼 대유행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인가. ▲원숭이두창의 주 감염·전파 경로는 밀접접촉이다.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이러한 유입된 환자의 밀접접촉을 통해 새로운 국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비말 또는 공기 전파 가능성이 희박해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은 어떤가. 사망률이 3~8%로 알려져 있다. ▲과장이다. 풍토병화된 아프리카의 경우 중앙아프리카 유전형의 사망률은 10.6%, 서아프리카 유전형의 사망률은 4.6%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유전형을 유럽과 미국을 포함했을 시 사망률은 3.6%로 내려간다. 이처럼 결괏값에 따라 모든 국가를 합쳐보면 8.7%가 된다. 중앙아프리카 유전형의 아프리카 내 (사망자)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다. 비풍토지역에서는 현재 5000명 이상 발생했으나 사망자가 없다. 비풍토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올 수는 있지만 사망률을 3~8%로 보는 건 과장이다. ―원숭이두창 증상 중 하나로 발진이 언급됐는데, 완치 후 피부에 흉터가 남는가. ▲두창의 경우 얼굴에는 흉, 의학적으로 '반흔'이라는 현상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은 두창에 비해 전체적으로 경미한 감염병이다. 김남중 학회장은 "반흔을 남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돼 있다. 회복까지도 어느 정도 흉, 반흔이 남을 수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엷어지고 대부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격리기준은. 격리해제자는 전파 가능성 없는가.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 접촉자는 노출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중위험·저위험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동거인 또는 성 접촉자,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미착용한 상태에서 만난 상태, 이외 접촉자는 저위험군이다. 고위험군에 한해 접촉일부터 21일간 자가격리가 이뤄진다. 중위험군은 보건소에서 상태를 묻는 '능동 감시', 저위험군은 혹시라도 의심 증상 발현 시 당국에 신고하는 '수동 감시' 방법으로 관리된다. 확진자의 경우 감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병원 치료병상에서 입원 격리를 한다. 원숭이두창 관련 증상이 없고, 피부의 병변 부위가 회복돼 딱지가 완전히 떨어져 "감염력이 없다"고 의료진이 판단할 때까지 격리를 한다. ―일반 국민들도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이 필요한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예방접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밀접 접촉자의 경우 14일 이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접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중심으로 포위 접종의 방식으로 접종을 하게 된다. 현재 정부는 3세대 두창 백신 5000명분 도입에 대해 제약사와 구매 협의를 하고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을 치료할 치료제는 있는가. ▲우선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첫 확진자도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 없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다만 정부는 해외에서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승인된 '테코비리마트'를 이번주 504명분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에 도입되면 전국 17개 시도 지정 병원에 공급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7-05 14:21:33주말을 앞둔 지난 25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도착했다. 한국인과 외국인들을 포함한 다수의 승객들은 게이트를 지나 검역대를 통과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공항 입국절차에서 이전대비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게 검역대 통과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입국 절차에서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의 순서로 비중을 뒀다면 지금은 'QIC'로 순서를 바꿔 불릴 정도로 검역의 비중이 커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몰리는 날이면 검역대를 통과하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소요돼 승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승객들은 검역대 통과 시간이 불과 한달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2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 정보 사전입력시스템(Q코드)'을 시행한후 검역대 통과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탑승객들이 미리 Q코드에 PCR, 백신접종 등 여부를 등록해 놓으면 별도의 서류를 구비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통과가 가능하다. 인천공항 검역대 담당 직원은 "Q코드를 시행하기 전 1명당 2분에서 2분30초가 걸렸던 것에서 지금은 1분에서 1분 30초 정도로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시행 일주일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다수가 Q코드를 이용하지는 않고 있었다. 특히 다수 외국인들은 여전히 검역대 양쪽 옆의 서류 작성대에서 수기로 작성하고 있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한 곳에 몰리게 되면 방역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현재 슬롯을 코로나19 이전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줄인 상태"라면서 "해외 여객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슬롯 확대가 필요한 만큼 Q코드가 정착되면 점차 슬롯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사들에 출국시 Q코드 입력 안내 등을 요청하는 등 Q코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T1에 2곳, T2에 1곳의 코로나19 검역센터를 운영중이다. 이곳은 매일 하루 평균 출국자의 5분의 1에 달하는 1000여명을 검사하고 있다. 이날도 출국전 코로나 관련 검사를 받기 위해 다수의 승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지자체 보건소 등의 선별검사소처럼 북적이지 않고 대기에서 검사까지 걸리는 시간도 빨랐다. 4시간 정도면 PCR 검사부터 결과까지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규형 인천공항공사 스마트방역팀 과장은 "과거에는 여권번호, 영문명, 검사시간 방식 등 수기로 입력하면 의료진이 다시 한번 확인을 했어야 해 한사람이 10분씩 걸리다보니 검사 역량이 부족했다"면서 "KT랑 같이 시스템을 개발해 여객이 사전에 시간, 날짜를 정해서 입력하면 와서 검사만 하면 검체 체취하고 마무리 할 수 있게 돼 지금은 짧게는 2~3분이면 검사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03-27 18:01:37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국이 함께하는 글로벌 페스티벌이 오는 1월 한국에서 열린다. KBS가 주최하고 외교부,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알파벳순서)과 아세안사무국(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후원하는 'ROUND 2021'이 내년 1월 9일 개최된다. 한국 정부가 기여하는 '한-아세안 협력 기금' 후원으로 열리는 'ROUND' 페스티벌은 당초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뮤지션과 관객들이 한곳에 모여 각국 문화를 나누는 현장 참여형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온택트(온라인+언택트)' 형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온라인 참여 관객 소통형 방식을 적극 도입해 스트리밍 공연이 가진 현장성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던 노력을 인정받아, 제작을 맡은 KBS춘천은 지역 방송으로 2021년 아태방송연맹(ABU)상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 수상을 거두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ROUND 2021'은 서로를 하나로 잇는 음악의 힘으로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문화적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Hello to New Normal'이란 콘셉트로 행사를 선보인다. 어느 시기보다 아세안과의 협력에 관심이 높아진 이때, 각 나라의 젊은 세대가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가 간 활발한 대중음악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2020년 시작된 ‘ROUND’ 페스티벌은 아세안 10개국 음악 전문가 10인과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김현철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음악 위원회(AKMC)를 구성하여 음악을 통한 한국과 아세안 간 문화예술 교류의 토대를 마련했다. 2021년에도 꾸준한 온라인 회의와 아세안 각 국의 음악 트렌드를 살펴보는 뮤직 포럼 등을 이어가며 2022년 1월에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을 준비해왔다. 아세안 10개국의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뮤지션들과 국내 정상급 뮤지션 16여 팀이 참여하는 'ROUND 2021'의 1차 라인업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포스트 록밴드 잠비나이, 대중성과 개성을 모두 갖춘 신스팝 밴드 아도이가 공개됐으며, 2021 빌보드 뮤직어워즈 톱소셜아티스트 부문에 오른 SB19(필리핀), 80년대에서 받은 영감을 통해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MY ANH(베트남),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여성 힙합 래퍼 SOPHIA LIANA(말레이시아)가 참가를 확정했다. 'ROUND 2021'을 기획과 제작을 맡은 KBS춘천의 황국찬 PD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전 세계 음악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한국과 아세안 뮤지션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더욱 안전한 환경, 열정적인 무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OUND 2021'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위한 실시간 글로벌 온택트 방식을 유지한다. 백신 접종에 따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을 맞아 본격적인 뉴 노멀(New Nomal)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뮤지션과 음악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택트 공연에 참여할 '글로벌 온라인 응원 관객'은 12월 1일(수)부터 사전 신청으로 모집한다. 온라인 VIP ZONE은 입장한 응원 관객의 모습이 실제 무대에서 공연하는 뮤지션에게도 스크린을 통해 정면으로 보여 마치 관객이 직접 입장한 것 같은 공간이 꾸며진다. 자세한 참여 신청 방법은 추후 'ROUND FESTIVAL’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jisoomovie@fnnews.com 박지수 기자 사진=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운영사무국
2021-12-01 11:01:21【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 집단지성 공론장인 ‘광명시민 500인 원탁토론회’가 27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민선7기 들어 네 번째로 열린 이날 원탁토론회에는 사전신청으로 모집한 412명이 참여했다. 광명시는 백신접종 완료 확인, 명부작성,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토론회를 진행했다. 광명시는 토론장에 정책알림 부스를 운영해 기후에너지, 복지, 도서관, 광명사랑화폐 등 광명시정을 소개하고, ‘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광명시 정책’을 발표하는 등 토론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축제 한마당’이 됐다. 원탁토론회는 광명시 홍보대사인 노정렬 사회로 개회식, 토론안내, 토론, 축하공연, 자랑하고 싶은 정책 BEST3 발표, 토론결과 발표, 토론참여 BEST 시민상 선정 등 순서로 진행됐다. 토론 참가자는 △생활편의시설(SOC) 많이 부족해요 △우리 청년은 이것이 필요해요 △착한경제 기업이 많아지려면 △문화도시 광명시 이렇게 만들어가요 △1인가구 복지정책 다양화 방안 △방과후 다함께 돌봄센터 더 많이 필요해요 △코로나19로 교육격차 심해지고 있어요 △시민 환경교육 이렇게 해주세요 등 8개 주제 중 원하는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박승원 광명시장은 2018년부터 3년간 진행해온 원탁토론회 추진상황을 보고했다. 특히 주차장 부족 개선, 안양천 테마공원 조성, 청년문화공간 조성, 대형사거리 보행 편의 개선, KTX광명역까지 직행버스 운행, 청년 취업(면접) 지원, 아동폭력 전문기관 설립, 영유아 체험놀이시설 조성, 공유냉장고 조성 등 시민 제안으로 진행 중인 주요 사업을 설명했다. 박승원 시장은 “예산 규모와 절차상 어려움으로 시민 의견을 100% 다 반영하지 못하지만 시정에 시민 의견 반영이 시대정신이고 지방정부가 가야할 길”이라며 “시민이 주도하는 광명시가 될 수 있도록 넓고 깊게 시정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승원 시장은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원탁을 순회하며 시민 제안을 직접 듣고 함께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에서 시민이 제안한 의견은 총 353건으로 이 중 주제별 의견을 빈도순으로 분류하고 투표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했다. 주제별로 최다 득표를 얻은 제안은 △나이 제한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시설 조성(생활편의시설) △청년 프로그램 및 홍보(청년정책) △공공기관 착한기업 물품사용 조례 제정 및 실수요자와 연계(착한경제기업) △예술문화거리-스토리 있는 둘레길 조성(문화도시) △1인 가구 맞춤형 지원(1인가구) △행정복지센터 내 돌봄기능 확대 및 다함께 돌봄센터 확충(돌봄) △청소년 활동공간 지역균형조성(청소년 격차) △환경 관련 센터 운영으로 커뮤니티 활성화 및 환경 시민교육 진행(환경교육) 등이다. 광명시는 이날 8개 주제별 발표자 8명에게 토론참여 BEST 시민상을 수여했다. 수상 시민은 향후 일일 명예시장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자랑하고 싶은 광명시 정책 BEST3은 △안양천 공원화, 어린이 체험놀이터 등 공원조성 사업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3기 신도시 등 광역연계 개발 △제1호 평생학습도시, 자치대학 등 평생학습 정책이 선정됐다. 광명시는 이날 원탁토론회 시민 투표와 함께 온라인 설문조사(11월19일~11월23일)로 총 10개 정책 중 자랑하고 싶은 광명시 정책 BEST3을 뽑았다. 매년 원탁토론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내가 말한 의견이 정말 정책에 반영될까 하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원탁토론회 결정 사항이 정책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놀라고 기뻤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가 지난 3년간 매년 개최한 500인 원탁토론회에는 총 3870명의 시민이 참여해 924건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중 481건에 157억7000만원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1-28 22:37:15[파이낸셜뉴스] 누가 잘못인지 모르겠다. 연예계가 비상에 걸렸다. 가수 임창정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상황에서, 뒤이어 축가를 부른 가수 아이유 등에게 불똥이 튀었다. 이런 가운데 임창정의 백신 미접종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방송가 등에 따르면 임창정은 지난 9일 한 방송 촬영을 앞두고 선제 대응 차원에서 PCR검사를 받았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임창정은 확진 후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격리에 들어갔다. 한창 컴백 활동에 매진하고 있던 임창정의 확진에 안타까움을 전하는 시선이 컸지만 그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누리꾼 사이에 부정적 의견도 대두돼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임창정은 제주 집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미처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아이유가 임창정과 동선이 겹치진 않았으나 함께 방문한 매니저 등 스태프들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DAM엔터 측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임창정은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임창정은 전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웨딩홀에서 진행된 가수 이지훈 부부의 비공개 결혼식에 참석해 축가를 불렀다. 그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유는 임창정의 앞 순서로 축가를 불렀다. 아이유 외에 뮤지컬 배우 손준호와 카이도 해당 결혼식에 참석해 축가를 불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11 04:41:24[파이낸셜뉴스] 지난 9일 가수 임창정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운데 8일 이지훈의 결혼식에 참석한 손준호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소속사 측이 10일 밝혔다. 당시 이지훈의 결혼식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고, 1부 축가는 아이유, 카이, 임창정 순서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불렀다. 그리고 1시간 이상 시간이 흐른 후 2부에서 손준호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혼자 무대에 올라 축가를 불렀다. 소속사 측은 "행사에서 임창정과 마주친 적이 없으며 방역당국 문의 결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후 집단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준호 배우는 방역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요청을 받지 않았으며, 백신 접종도 2차까지 마친 상태이다. 소속사 측은 "(손준호는) 활동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선제적으로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11-10 11:10:47'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확산세가 보다 거세질 거라고 전망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지만 미접종자 감염 사례와 돌파 감염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여파가 나타날 거라며 우려했다. 다만 정부는 해외에서도 일정 정도 확진자가 증가하다가 균형점을 찾고 소폭으로 감소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고령층과 위중증 환자 규모를 관리하며 안정적으로 일상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 증가 예상대로…의료체계 감당할 수 있을까"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82명이다. 역대 4번째 규모이자, 전날인 2667명에 이어 이틀째 2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순서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확진자 급증에 비해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는 늘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순한 숫자보다는 확산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며 "확진자가 많더라도 현재 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고, 그렇지 않다면 위드 코로나도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 수 5000명까지는 현재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만큼 여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지금도 수도권에선 병상 배정이 원활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지금 확진자 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전에 감염된 거고 다음 주부턴 위드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1만~2만명대 확진자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중증 환자 나오는 '백신 사각지대'…풀어야 할 숙제" 높은 접종률에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는 '백신 사각지대'가 꼽혔다. 이 교수는 "백신 완료자가 75% 수준이라는 건 미접종자도 1000만명이라는 얘기인데 이 중에서도 확진자가 5000명, 1만명이 나올 수 있다"며 "백신 미접종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앞으로의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백신 미접종자 중에서 중증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는 앞으로도 백신을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확산세가 사그라들 거라고 전망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백신 거부자가 나타나는 배경을 두고 정부가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지만 이에 대한 해명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백신에 대한 불신을 잡지 못하면 추가 백신접종 때마다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확진자 중 10대 이하 소아·청소년의 비율은 22.4%에 달했다. 10대의 접종률은 성인보다 현저히 낮아 앞으로도 증가세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천 교수는 "부모가 감염되면 아이에게 옮기고 아이는 또다시 학교에 전파하게 된다"며 "백신 접종이 어려운 저연령대일수록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부모들이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밀렸던 모임, 행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백신의 항체효과가 떨어지고 돌파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백신접종만 완료하면 모임 가져도 괜찮다'는 시그널이 전달되고 있어 안타깝다.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11-04 18:15:57'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확산세가 보다 거세질 거라고 전망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지만 미접종자 감염 사례와 돌파 감염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여파가 나타날 거라며 우려했다. 다만 정부는 해외에서도 일정 정도 확진자가 증가하다가 균형점을 찾고 소폭으로 감소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고령층과 위중증 환자 규모를 관리하며 안정적으로 일상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 증가 예상대로…의료체계 감당할 수 있을까"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82명이다. 역대 4번째 규모이자, 전날인 2667명에 이어 이틀째 2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순서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확진자 급증에 비해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는 늘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순한 숫자보다는 확산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며 "확진자가 많더라도 현재 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고, 그렇지 않다면 위드 코로나도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 수 5000명까지는 현재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만큼 여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지금도 수도권에선 병상 배정이 원활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지금 확진자 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전에 감염된 거고 다음 주부턴 위드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1만~2만명대 확진자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중증 환자 나오는 '백신 사각지대'…풀어야 할 숙제" 높은 접종률에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는 '백신 사각지대'가 꼽혔다. 이 교수는 "백신 완료자가 75% 수준이라는 건 미접종자도 1000만명이라는 얘기인데 이 중에서도 확진자가 5000명, 1만명이 나올 수 있다"며 "백신 미접종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앞으로의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백신 미접종자 중에서 중증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는 앞으로도 백신을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확산세가 사그라들 거라고 전망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백신 거부자가 나타나는 배경을 두고 정부가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지만 이에 대한 해명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백신에 대한 불신을 잡지 못하면 추가 백신접종 때마다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확진자 중 10대 이하 소아·청소년의 비율은 22.4%에 달했다. 10대의 접종률은 성인보다 현저히 낮아 앞으로도 증가세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천 교수는 "부모가 감염되면 아이에게 옮기고 아이는 또다시 학교에 전파하게 된다"며 "백신 접종이 어려운 저연령대일수록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부모들이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밀렸던 모임, 행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백신의 항체효과가 떨어지고 돌파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백신접종만 완료하면 모임 가져도 괜찮다'는 시그널이 전달되고 있어 안타깝다.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11-04 14: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