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홀로 방문한 것을 두고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옹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책을 출간했는데 국민 울화통으로 반응이 뜨겁다”며 “정책실패에 대한 사과는커녕 자화자찬 정신승리만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4억원 혈세 탕진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김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 외교인가”라며 “해괴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회고록에서조차 거짓말을 진실로 둔갑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 변명했지만, 당시 국정감사에서는 김 여사가 먼저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인도에 전해 초청장이 보내진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김 여사의 혈세 관광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불씨를 살리고, 잠시 잊었던 문재인 정권의 뻔뻔함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아무리 우겨도 거짓이 진실이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밤 자신의SNS에 “재임 중 대통령 부인의 비용 지출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대통령 기록물로 봉함해서 감췄다”며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기록물도 특별검사를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날 SNS에 “김정숙 여사는 업무상 횡령·배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 세금 낭비에 대해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김장겸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을 ‘여사 외교’로 둔갑시켰다”며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재밌네요"라고 지적한 뒤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 달라는 의사를 인도 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출시한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내게 설명하면서,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라며 "나중에 기념공원을 개장할 때 인도 정부로부터 초청이 왔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워 고사를 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했다. 그래서 아내가 대신 개장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며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도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0 11:06:32[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이제 그만들 좀 했으면"이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지인이 준 가방 하나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십에 불과한 것을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논란만 키우다가 국정이 돼 버렸다"면서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눈치 보고 미루다가 커져 버렸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를 나홀로 타고 타지마할 관광 갔다 온 퍼스트레이디도 있었다"면서 "그건 당시 쉬쉬하며 그냥 묻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KBS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저도 마찬가지고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좀 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08 18:09:3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길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는 것을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가 해외순방에 꼭 같이 가야 하는가"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 전부 다 깡그리 무시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비판에 대해 "고민정 최고위원이 그 같은 비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상황을 무시하는 발언들은 민주당 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장례식에 (김 여사가) 같이 참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UN총회 기조연설을 비롯해서 실제 해외 순방에서 할 수 있는, 또 배우자가 같이 동반해서 해야 되는 역할들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다만 국민들께서 걱정하고 우려하고 있는 여러 내용들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런 걱정과 우려가 없도록 보다 세심함을 기해야 되는 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당시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동행했던 점을 언급하며 "정쟁 요소로서 대통령 배우자를 조금 과하게 끌어들이는 모습들을 보이면 과거 김정숙 여사의 해외순방마다 논란이 됐던 부분들, 그 당시 민주당이 어떤 방식의 대응을 했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산적해 있다"며 "이런 어려움들을 풀어내야 하는 현황사업들이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이 오는 만큼 아무리 야당이라도 국익을 위해 해외순방에 가는 길에 있어서 함께 헤쳐 나가야 하는 일에 대한 중요 순서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하셨으니,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 해외 순방에 예산 많이 드는데 김 여사가 꼭 가셔야겠어요?"라며 김정숙 여사의 과거 인도 단독 방문 당시 타지마할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조수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들고 나왔는데, 국민의힘은 왜 '김정숙 특검법'을 거론하지 않나. 여당이 지나치게 무기력하다'고 주민들께 혼이 많이 났다"고 썼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하기도 하고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순방에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해외순방에 왜 꼭 같이 가야 하나"라며 "그냥 가는 건 아니셨으면 좋겠다. 외교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 (해외순방에) 꽤 많은 예산이 소모된다"고 말했다. 고 최고는 "UN 총회의 경우 영부인 프로그램이 또 따로 있는데 그 안에서 혹시나 사건·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영부인은 장식품이 아니다. 동포들을 위로한다든지 뭔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김 여사에 대한 의혹들이 너무나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어 눈초리가 그저 따뜻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15 06:58:12[파이낸셜뉴스]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촬영한 고해상도의 인도 타지마할 사진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는 4일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지구를 돌며 촬영한 컬러 2m급의 고해상도 관측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첫 공개된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위성영상은 현재 검·보정을 위한 시험운영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타지마할의 모습이 선명하게 촬영되는 등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향후 검·보정 과정을 통해 영상 품질이 더욱 향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5-04 11:21:45코로나19가 창궐한지 50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들도 휴관에 들어갔다. 대신 이 기간 집에서 각종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개관했다. 또 구글이 운영하는 '아트 앤 컬처'도 집안에서 편안하게 세계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구글의 비영리 온라인 전시 플랫폼으로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누구나 전세계의 주요 예술작품, 역사, 세계문화유산 등을 실감나게 감상하고 탐험할 수 있다. 전세계 80여개국 1800여개 문화·예술기관과 협업해 유물 및 유화작품, 조각, 가구, 패션 등 문화자산 600만여개를 접할 수 있다. 9일 현재 구글 아트 앤 컬쳐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전시회만해도 1만830개. 문서와 사진, 동영상 자료를 기반으로 구성된 온라인 전시는 인류의 역사상 중요한 순간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소개한다.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서 쓴 자필 편지를 볼 수 있는 전시를 비롯해 여성인권운동의 역사, 에펠탑 등 세계 주요 건축물의 탄생과 얽힌 이야기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을 때, 구글 스트리트 뷰 기술을 적용시킨 세계문화유산 탐방도 온라인으로 나설 수 있다.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부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영국 스톤헨지, 인도 타지마할, 우리나라 경복궁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화유산을 한번에 쓱 둘러볼 수 있다.구글 외에 국내 주요 박물관과 전시관들도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자체 홈페이지에서 다양하게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개편에 나서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초기화면에서 바로 VR과 동영상으로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얼마전 종료된 '가야본성 칼과 현' 특별전을 놓쳤다면 전시실 모습 그대로 VR로 관람 가능하며, 주요 유물을 선택하면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다.동영상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특별전시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은 UCC로, 얼마전 새로 단장한 세계문화관에서는 '이집트관'의 전시 준비과정과 전시내용을 영상에 담아 소개하고 있다.또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MMCA TV에서 지난해 진행됐던 10개 전시와 관련해 '학예사 전시투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진행중인 '광장'전과 '기억된 미래'전 등도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3-09 19:05:46인도 유명 건축물인 타지마할을 방문한 여행객이 낙석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여행객 니사르 아흐메드가 약 40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나시르는 당시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다행히고 아이는 돌에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마할은 몇 달 전부터 수리에 들어갔다. 이 때 이후로 수십만 명의 여행객들이 공사중인 이 유적지에 다녀가고 사진을 찍었다. 이번 수리 공사가 여행객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 공포심을 자아냈다고 데일리 메일은 밝혔다. 고고학자 부반 비클람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도 고고 조사국에서 조사중에 있으며 관광객들이 다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아흐메드가 어떻게 그렇게 가까이 갈 수 있었는지 규명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고고조사국은 관광객들이 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그라 여행 복지실 관계자 비샬 사르마는 타지마할 및 기타 유적지 낙석 사고가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2016-07-27 17:16:04정은지 타지마할 (사진=해당 영상 캡처) 정은지가 인도 수도를 묻는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했다. 8일 방송된 SBS '맨발의 친구들'은 '집밥 프로젝트'로 꾸며진 가운데 멤버들이 요리연구가 이혜정의 집을 방문했다. 이에 멤버들은 이혜정의 요리를 맛보기 앞서 퀴즈풀이에 임했고 첫 번째로 카레로 유명한 인도의 수도를 묻는 문제가 제시되자 정은지는 “타지마할”이라고 외쳐 멤버들의 비난을 샀다. 특히 강호동은 "선생님 왜 이제야 나타나셨습니까"라고 인사까지 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했다. 여기에 김현중은 "타지마할은 종교 아니에요?"라고 말해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이에 정은지 타지마할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은지 타지마할 듣고 당황”, “정은지 예능 원석이다”, “정은지 타지마할이라고 말할 줄이야 대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혜정은 사연이 담긴 그릇 등이 있는 작업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9-08 18:10:35세계에서 불가사의한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운 타지마할은 인도 북부 아그라 교외에 있다. 1631년 착공되어 22년 동안 무굴제국의 재정이 바닥날 정도의 막대한 공사비와 수많은 인원을 투입하여 지었다. 타지마할은 궁전이 아닌, 한 여성의 시신을 안치한 ‘무덤궁전’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16∼17세기 인도를 지배했던 무굴제국의 제5대 황제 샤자 한은 다혈질적인 인물로 건축광이었다.1629년 전쟁터에서 그가 사랑했던 부인 뭄타즈 마할이 아기를 출산하다 죽었다. 황제는 죽음을 너무 애도한 나머지 그녀를 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당을 짓기로 결심했다. 이슬람 양식으로 건축된 타지마할은 붉은 돌로 된 커다란 대문, 두 개의 회교 사원, 네 개의 첨탑, 여러 개의 보조 건물, 그리고 타지마할 본건물인 뭄타즈 마할의 흰 대리석 영묘가 있다. 타지마할 바깥 벽에는 코란 글자와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내부 벽면에는 다양한 색채의 꽃무늬와 보석 문양이 잘 장식되어 있다. 내부 1층에는 두 개의 대리석 묘가 나란히 있지만 이것은 가묘이다. 샤자 한과 그의 부인 뭄타즈 마할의 진짜 묘는 지하 1층에 있다. 내려가는 길은 좁고 어둡다. 샤자 한과 뭄타즈 마할 묘 주위에는 관람객이 놓고 간 붉은 꽃이 쌓여 있다. 샤자 한의 묘와 이보다 작은 뭄타즈 마할 묘를 보노라면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한 여성을 위해 이토록 장려한 건축물을 남긴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회중전등을 흰 대리석 묘에 대고 비춰보면 현란한 꽃문양과 세련된 색채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원래 타지마할은 뭄타즈 마할만의 영묘로 계획되었다. 그 후 샤자 한은 그 자신의 영묘를 타지마할이 마주보이는 야무나 강 건너편에 검은색 대리석 영묘로 지으려고 했다. 흰 대리석 영묘와 검은 대리석 영묘 사이는 다리를 놓아 이으려고 했다. 그러나 타지마할 공사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 국고가 바닥나고 국력이 약해지자 샤자 한의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를 아그라 성에 유폐시킴으로써 물거품이 된 것이다. 만약 계획대로 두 곳의 아름다운 대리석 묘궁이 세워졌더라면 아그라는 보다 뛰어난 세계적인 명승지가 됐을 것이다. 인도는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300달러 수준으로 많은 국민들이 가난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에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귀중한 외화를 놓고 간다. 타지마할을 지을 당시 많은 공사비로 원성을 들었던 샤자 한이지만 오늘날 인도 국민들은 샤자 한을 대단한 위인으로 생각한다. 낮은 타지마할은 연못 수면 위로 장려한 건축물이 투영되어 보기에도 아름답다. 보름달이 뜨는 밤 타지마할은 달과 흰 대리석 묘궁, 그리고 연못 수면 위에 비친 신비스런 그림자 등으로 보다 환상적이다. 인도 근세건축물의 대표작인 타지마할은 1875년 무굴제국의 붕괴 후 많은 약탈자로 인해 영묘 안의 숱한 귀중품이 사라졌다. 하지만 타지마할 건물 자체는 큰 훼손이 없어 오늘날에도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것이다. /글·사진 허용선(여행칼럼니스트) yshur77@hanmail.net /알림=20일부터 ‘허용선의 세계 기행’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필자 허용선씨는 프리랜서 작가 및 여행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세계 80개국, 300여곳을 취재했습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보도관련 공로로 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이기도 합니다.
2004-08-19 11:45:5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외교부 관계자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31일 외교부 과장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김 여사의 인도 출장이 성사된 경위와 인도 정부 및 청와대와 외교부 사이 협의 내용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2018년 11월 인도 타지마할을 단독 방문한 것을 두고 '혈세 해외여행'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달라고 인도 측에 먼저 의사를 전달했다며 '셀프 초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도종환 당시 문체부장관은 셀프 초청 의혹을 반박하며 모디 총리가 보낸 초청장을 공개하는 등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고발장을 접수받았고 지난달 형사1부에 있던 사건을 형사2부로 재배당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7-31 16:37:48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을 다시 읽었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 중 피격돼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문 정부와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추진했던, 실패한 북한 비핵화협상의 전말을 알고 싶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어서다. 하지만 의구심만 더 커졌다. 회고록은 사초(史草)로선 허술해 보였다. 외교 사료를 통한 객관적 기술이 아니라 재임 시 외교·안보 이벤트에 대한 주관적 소회로 기운 인상을 받았다. 중국 방문 중 '혼밥' 사건을 시시콜콜 해명한 데서 보듯이. 정작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 등 민감한 대목은 쏙 뺀 채…. 회고록을 둘러싼 파문은 나라 안팎에서 이어졌다. 지난 5월 발간 당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 첫 단독 외교"로 자평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었다. 대통령 전용기에다 3억7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였던 사안이라 '버킷 리스트 관광' 공방이 재점화됐다. 그 이면엔 정쟁적 요소도 깔려 있을 듯싶다. 거야가 디올 백 건으로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자 여당이 '김정숙 특검'으로 맞불을 놓는 측면도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참모들과 외교적 진실게임으로도 번졌다. 5년 전 미·북 정상회담 결렬, 즉 '하노이 노딜'과 관련한 비화를 소개한 대목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얼마 전 방한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필자는 현역 기자 때 외교·통일 분야를 오래 취재했다. 그래서 타지마할 논란보다 북한 비핵화 실패 책임을 둘러싼 한미 전 정부 간 평행선 공방의 진실이 더 궁금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추진할 북핵협상에서 한미 공조의 방향타가 될 수 있어서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아직도 철석같이 믿는 건가.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기술했다. 비핵화협상 무산을 미국 측 아량 부족 탓으로 돌리는 뉘앙스로도 언급했다. 즉 "하노이 회담 무산 과정에서 폼페이오나 볼턴, 펜스 부통령까지 발목 잡는 역할을 했다"며 책임을 백악관 참모들에게 떠넘겼다. 그러자 폼페이오 전 장관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노이 노딜'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고 단언했다. 특히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그걸 조금도 믿지 않는다"고 손을 내저었다. 지난달 말 방한한 볼턴도 "(우리는) 김정은이 핵 능력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쐐기를 박았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은이 자신에게 "핵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후 행보는 이와 딴판이다.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에서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거론했다. 어린 딸 김주애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 발사 현장에 대동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보다 트럼프 정부가 북핵의 진실을 냉철하게 읽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며 문 전 대통령마저 '손절'했다. 트럼프도 2021년 "김정은은 문재인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문 전 대통령의 '김정은 짝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건가. 회고록을 보면 북핵 문제와 관련, 동맹인 미국은 믿지 않는 김정은의 말을 여전히 신뢰하는 듯하니 말이다. 잠든 자는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우기 어려운 법이다. 혹여 문 정부가 북의 핵 야욕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거라면 큰 문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첫 2년간 카운터파트는 윤석열 정부다. 지지도 하락 등 내치의 곤경은 용산의 자업자득이라 치자. 다만 확실한 북한 비핵화 이전에 제재부터 풀어야 한다는, 문 정부식 해법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 윤 정부가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B플랜을 강구할 때다. kby777@fnnews.com
2024-07-29 18:3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