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LS전선아시아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한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4125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과 랜(UTP) 케이블 호황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희토류, 해저케이블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기존사업과 신시장을 병행하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성공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상호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럽과 북미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에 따라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모회사인 LS전선과의 교차판매 전략을 통해 유럽과 미국에서의 케이블 수주 확대가 기대되고 북미향 통신케이블 수출도 다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른데. ▲현재 유럽과 북미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에 발맞춰 신규 전력망 구축과 노후 전력망 교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S에코에너지는 모회사인 LS전선과의 교차판매 전략을 통해 유럽과 미국에서 케이블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과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공급이 본격화되면 매출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북미향 통신케이블 수출도 다시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전선업계는 그야말로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력, 케이블 관련 사업에서 LS에코에너지만의 강점은. ▲우선 LS에코에너지의 주 사업장이 베트남에 있어 유럽과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하다. 이를 통해 운송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LS에코에너지의 매출 비중은 베트남 내수 70%, 북미와 유럽 수출 30%로 구성돼 있다. 또한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LS전선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글로벌 업체들과 대등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탈중국화에 따른 수혜도 있다. 현재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산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배제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30여년에 걸친 사업 운영 경험도 강점이다. 이와 같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정부기관 및 주요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 운영을 원활하게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 최근 전기차 등 영구자석의 핵심소재인 희토류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 중인데. ▲LS전선, LS에코첨단소재 등 관계사들과 국내 최초로 희토류 산화물 추출부터 네오디움 영구자석 제조까지 이어지는 '영구자석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영구자석 밸류체인은 '산화물 공급망 확보 → 금속·합금 제조 → 영구자석 제조'로 구성된다. LS에코에너지는 산화물 공급망 확보와 금속·합금 제조를 담당한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베트남의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에 합금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해저케이블 사업도 주력하는 신사업 분야인데 향후 계획은. ▲현재 해저케이블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의 확대로 인해 전력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상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전달하기 위한 해저케이블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과 협력해 유럽과 베트남에서 해저케이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GIG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영국 내 항구 인근 부지를 임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저케이블의 해상운송비는 전체 비용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데 영국에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유럽 내 다른 국가로의 확장이 쉬워질 것이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PTSC가 베트남 남부 해안에서 싱가포르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해상풍력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S에코에너지는 이 프로젝트에서 PTSC와 협력해 베트남 내 해저케이블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회사인 LS전선으로부터 해저케이블 생산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이전받았다. 또한 해저케이블 시공과 포설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LS마린솔루션과 협력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한 인재 확보 및 육성 방안은. ▲기본적으로 LS전선의 인사 정책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가운데 베트남 현지법인은 베트남 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우수한 근무 환경과 복지를 제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평균 근속연수가 15년이 넘을 정도로 직원들이 오랜 기간 근무하고 있으며, 이는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인재 육성 및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예컨대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우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베트남의 명절과 휴가를 고려한 유연한 근무 시간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노사 간의 화합을 이루며 협력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할 수 있었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십 원칙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현대 비즈니스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성과 변화 속에서 조직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변화는 항상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도 함께 존재한다. 조직이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사고와 실행력을 강조한다. 또한, 혁신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팀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리더로서의 책임이라고 믿는다. 이를 통해 조직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이사 △1968년생. 미시간 주립대 회계학 석사 △1999년 LG증권 런던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2001년 KPMG 뉴욕사무소 △2009년 사이프러스 CFO △2017년 LS전선 CFO △2023년 LS에코에너지 대표이사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15 18:16:02LS에코에너지가 2030년까지 매출 1조8000억원으로 2.5배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전력 사업의 확장과 동시에 케이블·희토류 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정체기 없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향후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선 사업 확대와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없는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매출을 지난해 7000억원에서 2030년 1조8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우선 기존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에서는 유럽과 북미 등으로 수출 권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앞으로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LS에코에너지는 이미 지난 30년간 베트남에서 전력 케이블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해왔다. LS에코에너지의 전력·통신 케이블 매출은 올해 6880억원에서 2030년 1조2515억원까지 두 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모회사 LS전선의 뛰어난 연구개발(R&D) 기술 협력과 베트남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한 원가 절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해저 케이블 사업 및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유럽과 아시아, 북미 지역 진출을 추진한다. 이들 지역의 풍력발전 용량이 급증하면서 해저케이블 사업의 2030년 매출액은 36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저케이블은 전체 생산 비용 중 물류비 비중이 20%에 달하는 만큼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현지화가 필수"라며 "해외법인인 LS그린링크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내 항만 부지를 다수 보유한 베트남 국영가스기업 PTSC와 협력해 해저케이블 사업에 필수인 항만 인근 공장 부지 확보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희토류 사업도 추진한다. 이는 전기차, 풍력발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활용하는 희토류 산업 성장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로, 탈중국 추세에 맞춰 새로운 공급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사업 매출이 올해 184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 1759억원까지 약 85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에서 금속으로 가공한 희토류 산화물을 국내로 들어오면, 관계사인 LS에코첨단소재가 국내에서 영구자석으로 제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 흥틴 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맺었다. 올해 200t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t 이상 공급이 목표다. 연내에 현지 희토류 금속공장도 착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 세계가 탈중국 영구자석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핵심 원자재법을 발의하며 2030년까지 중국산은 3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며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로 기존 전기자동차(EV) 부품 사업과 연계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S에코에너지는 초고압 케이블 사업 등을 발판 삼아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올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목표치를 더 올릴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30 18:12:39포스코인터내셔널이 희토류 영구자석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며 해외 법인들을 통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법인은 최근 북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약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을 수주해 2026~2031년까지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공급된 영구자석은 해당 기업의 중대형 신규 전기차 모델의 구동모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독일법인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2025~2034년 약 26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의 심장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의 일종이다. 일반 자석 대비 자력이 최대 수십 배까지 강해 전기차 구동모터 80% 이상에 희토류 영구자석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계약에 공급되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공급망 '탈중국'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희토류는 중국산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해외 법인들이 수주한 영구자석은 중국산 희토류가 아닌 미국, 호주, 베트남 등에서 조달한 원료가 사용될 계획이다. 영구자석의 생산은 국내 유일의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업체인 성림첨단산업이 맡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해외 법인들을 통한 영구자석 공급계약은 '대규모 수주를 통한 안정적 모빌리티 사업 확장'과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영구자석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현재도 다수의 완성차 기업, 구동모터 제조사들과 추가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좋은 소식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는 이번 영구자석 수주 외에도 친환경차 구동계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구동계의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코아에 들어가는 회전자(Rotator)와 고정자(Stator)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패키징화해 국내와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12 18:07:24[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희토류 영구자석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며 해외 법인들을 통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법인은 최근 북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약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을 수주해 2026~2031년까지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공급된 영구자석은 해당 기업의 중대형 신규 전기차 모델의 구동모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독일법인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2025~2034년 약 26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의 심장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의 일종이다. 일반 자석 대비 자력이 최대 수십 배까지 강해 전기차 구동모터 80% 이상에 희토류 영구자석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계약에 공급되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공급망 '탈중국'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희토류는 중국산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해외 법인들이 수주한 영구자석은 중국산 희토류가 아닌 미국, 호주, 베트남 등에서 조달한 원료가 사용될 계획이다. 영구자석의 생산은 국내 유일의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업체인 성림첨단산업이 맡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해외 법인들을 통한 영구자석 공급계약은 '대규모 수주를 통한 안정적 모빌리티 사업 확장'과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영구자석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현재도 다수의 완성차 기업, 구동모터 제조사들과 추가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좋은 소식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는 이번 영구자석 수주 외에도 친환경차 구동계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구동계의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코아에 들어가는 회전자(Rotator)와 고정자(Stator)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패키징화해 국내와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12 09:53:35[파이낸셜뉴스] 현대비앤지스틸이 장중 강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북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관계사의 사업 내용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9시 40분 현재 현대비앤지스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67% 오른 1만8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미국법인을 통해 최근 북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약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을 수주해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물량은 해당 기업의 중대형 신규 전기차 모델 구동모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독일법인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약 26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 심장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의 일종이다. 일반자석 대비 자력이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강해 전기차 구동모터 80% 이상에 희토류 영구자석이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90% 이상 중국산 희토류가 차지하고 있는 영구자석 시장에서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영구자석 생산은 국내 유일의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업체인 성림첨단산업이 맡아 현대비앤지스탈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비앤지스틸은 관계사 성림첨단산업이 앞서 한국재료연구원으로부터 희토류 영구자석 관련 기술을 지원받아 중희토류 저감형 희토자석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어 관심을 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최근 분기보고서 기준 성림첨단산업의 지분 16.65%를 보유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12 09:41:22[파이낸셜뉴스] 성안이 지난해 연말 발주한 미국 MP머티리얼즈(MP Materials)산 희토류 산화물(NdPr Oxide) 10t이 인천항에 도착했다고 23일 밝혔다. 성안 측은 이날 "지난해 7월 양사가 체결한 희토류 산화물 공급 계약에 기반한 첫 번째 공급 물량에 해당된다"며 "이달 말부터 판매용 희토류 금속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또 “서방 최대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미국의 MP머티리얼즈로부터 첫 물량을 공급받음으로써 본격적인 탈중국화 및 서방 중심의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전했다. 앞서 성안은 지난해 4·4분기 베트남 금속 가공공장에서 합격등급 품질의 시제품 희토류 메탈을 성공적으로 시생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제조, 가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성안은 상업용 희토류 메탈 생산과 관련한 우수한 품질관리를 위해 최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내 금속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이어 생산 및 영업활동에 필요한 환경 인허가 등을 모두 확보했다. 향후 국내 및 베트남 등 해외 공장으로 생산활동을 이원화해 생산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희토류 메탈 가공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공급받은 희토류 산화물은 지난달 MP머터리얼즈로부터 샘플을 미리 수령해 국내 세라믹기술연구원 등의 시료분석 과정을 거쳤다. 검증에 따라 영구자석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의 품질임을 인증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와 산업계가 탈중국 및 국내 희토류 자체 공급망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산 희토류 산화물이 최초로 국내에 공급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중국산 희토류 메탈을 완전히 대체 가능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23 14:30:12【도쿄=김경민 특파원】 중국이 전기자동차(EV)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탈중국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소재 수입을 의존해온 일본 EV 업계는 조달처 다각화와 국산화 추진으로 공급 불확실성을 줄여간다는 전략이다.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에 이어 흑연까지 중국이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무기로 활용하면서 전 산업계에 걸친 전방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엔 흑연, 거세진 중국산 소재 압박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이 12월부터 EV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흑연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다수의 일본 업체들이 핵심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 조달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부터 일부 흑연의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수출 자체는 금지되지 않았지만 현지 기업들은 당국의 심사나 허가가 없으면 수출할 수 없다. 흑연 수출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흑연은 EV용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일본은 천연 흑연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은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하고 카가와현의 공장에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흑연 수입이 지연된 경우 중국 산둥성의 공장에서 음극재 생산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모잠비크나 노르웨이에서 흑연을 생산하는 호주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조달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도 "흑연을 포함한 EV의 주요 소재를 다른 지역에서 조달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점에서 배터리 등의 공급에는 영향이 없지만 닛산은 공급 업체를 통해 흑연 재고를 쌓거나 대체 조달처를 선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나소닉홀딩스 소속 배터리 사업 부문인 파나소닉에너지는 캐나다의 흑연 기업과 음극재 양산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일본 정부가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공동 연구가 성사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2년 흑연 생산량은 130만t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중국이 생산의 70%를 차지하며 인공 흑연 생산량도 많다. 양쪽 모두 저렴한 가격으로 국외에 공급한다. 사토 노보루 나고야대 명예 교수는 "흑연의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면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공급처 찾고 자체 개발도, "이제 중국에 의존 안 한다" 중국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는 흑연 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전자 부품 및 반도체 소재인 레어메탈(희귀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를 강화, 두 소재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년 동안 EV의 모터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은 갈륨에 대해서도 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무역회사를 통한 중국발 갈륨 수입은 중단된 상태다. 당분간은 재고로 대응하고 수입 규제가 계속되면 중국 이외의 공급처를 찾을 계획이다. 기업들은 중국의 수출 관리 대상이 아닌 원료에 대해서도 조달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전해질의 원료인 리튬 화합물에서는 칸토덴카화학이 남미 등 다른 지역의 화합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EV의 폐전지에서 리튬을 추출해 전해질로 재생하는 실증실험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반도체·배터리 소재는 경제안보 무기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이나 기업 자금 지원을 통해 중요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생각이다. 지난 16일 중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부는 '중일 수출 관리 대화' 신설을 합의했다. 양국은 앞으로 수출 관리 상황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경제산업성은 2023년도 추가경정예산에 2600억엔(약 2조2700억원)을 투입해 음극재용 인공 흑연의 국산화에 참여하는 일본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2022년도 예산 개정에서 중요 광물의 광산 개발·정련·가공에 약 2000억엔(약 1조7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기업이 해외에서 희귀금속을 개발하면 최대 절반을 보조한다. 닛케이는 "수출 규제 등 경제적 위협을 놓고 중국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요 자원의 공급망을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구축하는 것은 경제안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면서 "흑연 대응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1-28 13:28:05[파이낸셜뉴스] 리튬에 대한 탈중국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에서 충북 단양에 리튬광산이 존재한다고 밝히면서 성신양회 등 관련 상장사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충북 단양에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신양회 공시 자료를 보면, 성신양회의 연결회사는 신규 광산 및 기존 광산 개발(광산복구도 포함)에 대한 환경 및 재해영향 평가를 실시해 2003년 7월에 관련 기관으로부터 광산 개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차전지에 대한 광물 소재의 중국산 의존도가 대부분인 가운데, 사업성을 살펴 국내 광산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은 중국산 광물에 대한 독립을 선언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희토류 98%, 리튬 97%, 마그네슘 93% 등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차전지 양극재 물질인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의존도가 8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질연은 국내에 리튬을 채굴할 수 있는 광산들이 발견돼 정부 연구기관이 올해 내로 매장량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질연은 지난해 우리나라 광산을 뒤져보니 리튬을 6곳 정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광산 탐사뿐 아니라 이것을 활용해 리튬 하이드록사이드(수산화리튬)와 리튬 카보네이트 등 2차 가공 산물로 만드는 기술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우리나라도 리튬 강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질연 측은 "충북 단양과 경북 울진, 전북 무주에 리튬 광화대가 존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단양 리튬광은 2015년 민간업자가 개발을 추진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개발 전 광업권이 취소됐지만 리튬의 향후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4-03 10:03:22"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우리에겐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이는 중국의 덩샤오핑이다. 100년을 자중하며 힘을 길러 서구를 이기자는 중국의 원대한 계획안에 자원강국 프로젝트도 있었다. 희토류는 네오디뮴 등 성질이 비슷한 17개 원소를 통칭한다. '땅속에 거의 없는 물질(rare earth elements)'이라는 영어를 그대로 번역한 이름이다. 희토류가 없었다면 애플의 아이폰도 없었다. 아이폰의 유리에는 인듐이 들어가고 유로퓸, 테르븀 분말이 스크린의 색을 만들어준다. 전력을 조절해 주는 성분은 탄탈럼이다. 첨단무기에도 필수적이다. F-35 스텔스기에 필요한 영구자석의 재료가 되는 것이 네오디뮴이다. 미사일, 레이저, 항공모함에도 마찬가지다. 희토류는 1980년대까지 세계 각지에서 생산됐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 후반부터 저렴한 생산비를 앞세워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했다. 채굴·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로 선진국이 개발을 포기하면서 중국에 더 쏠렸다. 지난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은 28만t이다. 중국은 이 중 6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였다.배터리 핵심부품인 리튬, 코발트, 망간, 흑연 같은 전략광물의 중국 지배력도 말할 것 없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리튬 등 첨단소재 가격이 중국 위안화로 표기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철, 구리, 우라늄은 모두 달러 표기다. 주요 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핵심광물 생산의 70~80%가 중국 차지였다. 유럽연합(EU)이 첨단 원자재 중국 의존이 지나치다며 이를 극복할 ‘유럽 주요 원자재법(Raw Material Act, RMA)’을 추진하고 있다. 통제 안 되는 러시아 가스값이 무엇보다 교훈이 됐을 것이다. 동맹국 생산 지원, 중국산 쿼터제 등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비슷하다. 정부와 국내 기업도 대응에 분주하다. '탈중국'이 전 세계의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2-10-18 18:22:56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맞서 중국 내에서 희토류의 미국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내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희토류는 세륨, 란탄, 디스프로슘 등 17종 원소를 총칭하는 광물자원으로 반도체는 물론 전기차 모터, 스마트폰, 전투기, 미사일 레이더, 원자력잠수함, 태양광셀 등 첨단장비 제조에 사용돼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중국은 세계 매장량의 37%,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수출 통제에 나설 경우 한국과 미국 등 관련 국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美中 경쟁격화 시 쓸 수 있는 카드"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중국산 희토류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인수를 보류했다가 재개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중국은 국가안보를 위해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적 물자 수출 제한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진 무기·장비의 연구개발과 생산은 희토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발전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군사 목적에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희토류 제품의 수출에 더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로 그간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당장 수출 제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향후 미중 간 패권경쟁이 격화되면 중국으로선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라고 평가했다. 희토류는 중국 정부가 타국과 분쟁이 생겼을 때 단골로 들고 나오는 보복 카드였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이 생겼을 때 희토류 대일본 수출을 통제해 일본을 굴복시켰다. 미중 무역전선에 긴장감이 돌던 지난해 말에는 희토류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다. ■안정적 공급망 관리방안 필요 산업계는 제2의 요소수 대란이 벌어질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발언이 아니라 공식적인 대응은 없지만 공급망 이슈와 관련해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토류의 주요 응용분야 중 하나인 네오디뮴 영구자석(NdFeB)이 필수적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및 부품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축분이 충분하며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의 핵심 소재로 대중 수입 비중이 88.0%에 달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김동환 국제전략자원연구원장은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과 코발트는 중국 외 선택지라도 있지만 첨단장비 등에 쓰이는 중(重)희토류는 중국 외 대안이 없다"면서 "미국의 탈중국화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 중국이 통관절차의 복잡화나 수출쿼터 축소 등 보복에 나선다면 국내 업계는 속수무책"이라고 경고했다. 김경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희토류를 정제해서 제품으로 만드는 전 공정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중국이 유일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비축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해 공급선을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10-11 1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