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주민 반발이 여전한 서울 태릉골프장 주택공급사업을 새 정부들어서도 속도있게 추진키로 했다. 우선 올 하반기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목표로 잡은 가운데 오는 8월 새 정부의 250만가구 주택공급로드맵이 나오면 세부 사업계획이 조정될 전망이다. 19일 국토교통부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제이더블유컨벤션웨딩홀에서 '서울태릉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는 주민 요청에 의해 마련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태릉골프장 부지 주변은 문화유산이 있고 맹꽁이 등 천연기념물이 있다"며 개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주민들은 태릉골프장이 생태자연도(자연환경을 생태적 가치, 자연성,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등급화한 지도)상 보호가치가 높은 1급지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LH는 3급지라는 입장이다. 앞서 국토부는 2020년 8·4 대책을 통해 태릉골프장에 1만가구 주택공급을 계획했지만 교통대책 등 주민반발에 부딪혀 6800가구로 계획을 축소한 상태다. 여기다 인접한 태릉과 정릉 경관 훼손 여부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영향평가 용역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3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은 맹꽁이 등 법정보호종 위협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주택공급을 위해 올 하반기 태릉골프장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청회에서 나온 주민 요구를 반영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보완을 거쳐 본안을 작성한 뒤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환경부 승인을 받는 대로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 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다만, 당초 목표인 2023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5년 상반기 착공, 2027년 준공은 다소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태릉골프장 사업은 주민 반발로 지구지정이 연기됐지만 앞으로 단계별로 사업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현재 6800가구 공급 규모는 지자체 및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지구계획 승인 단계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 정권의) 기존 사업지구도 전체 주택공급로드맵 안에서 활용된다"며 "오는 8월 주택공급로드맵이 나오면 이에 맞춰 세부적인 사업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부동산 정책에서 태릉골프장 부지를 중요한 입지로 꼽고 있다. 부지 규모가 약 87만㎡로 과거 8·4대책에서 발표된 서울 52개 택지 중 가장 크기 때문이다. 서울 수서역세권 지구(38만㎡, 2531가구)의 2.5배 가량이다. 또 대부분 지역이 주민 소유가 아닌 국공유지기 때문에 토지보상 절차 없이 빠른 주택공급이 가능하다. 최용준 기자
2022-06-19 17:40:578·4공급대책 당시 핵심 신규 택지로 발굴된 서울 태릉골프장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조선왕릉 경관 훼손 논란과 교통난에 이어 맹꽁이 등 보호동물 서식지라는 새로운 변수에 부딪혔다. 사업 시행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법정보호종 현황을 담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다음 달 제출할 계획이라 이 부분이 상반기 지구지정 목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정부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14일 서울 월계동 JW컨벤션웨딩홀에서 태릉골프장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개최했다.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 등 시민단체와 주민 80여명이 참석해 사업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법정보호종인 맹꽁이, 삵, 하늘다람쥐, 원앙, 황조롱이, 새매 6종이 (태릉골프장 지구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김포장릉 아파트 사태가 또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하기 위해선 환경영향평가법상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도시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 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 타당성을 검토하는 제도다. 전략환경양형평가 업무메뉴얼은 "법정보호보종 등 서식지 유무와 영향을 확인해 대안(사업규모 축소, 대체서식지 조성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앞서 국토부는 2020년 8·4 대책을 통해 태릉골프장에 1만가구 주택공급을 계획했지만 교통대책 등 주민반발에 부딪혀 6800가구로 계획을 축소한 상태다. 여기다 인접한 태릉과 정릉 경관 훼손 여부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영향평가 용역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LH는 지구지정을 위해 오는 4월 태릉골프장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6월 지구지정, 2023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5년 상반기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지정을 앞두고 법정보호종 대책 마련이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LH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삵, 맹꽁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나머지 법정보호종에 대해선 공사 완료 후 재유입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야간 조사시 내부에서 맹꽁이 서식지가 확인된 바 있다"며 "맹꽁이 등이 보전될 수 있도록 최적의 이전시기를 조율하고 적정시기에 포획 및 이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맹꽁이 서식지 때문에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취소된 선례도 있다. 지난해 3월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는 성남 서현동 주민들이 국토부를 상대로 낸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 취소소송에서 맹꽁이 서식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야생동물 보호라는 공익을 대규모 주택공급이라는 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법률 전문가들은 태릉골프장 지구 대부분은 국공유지인 만큼 인근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진행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구의 토지 소유주가 주민이 아닌, 국가이기 때문이다. 성승환 법무법인 매헌 변호사는 "행정소송법상 취소소송은 처분등의 취소를 구할 법률상 이익이 있는 자가 제기할 수 있다"며 "지구 지정된 토지가 주민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원고적격이 없어 소송이 어렵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김희수 기자
2022-03-15 18:14:28[파이낸셜뉴스]정부의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한 택지개발에 미온적이다라는 이유로 일부 주민단체가 추진했던 오승록 노원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최종 무산됐다. 현행법상 주민소환 투표가 이뤄지려면 지역 내 유권자 15%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주민단체들은 주민투표 발의를 위한 서명활동에서 유효 서명인수를 채우지 못했다. 주민단체들은 지난 4월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60일간 노원 중심가인 백화점 앞, 대단지 아파트, 산책로 등지에서 서명을 받았었다. 유권자 약 44만명을 갖고 있는 노원구는 오구청장을 주민소환할려면 이 가운데 6만 6000명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가능하다. 그러나 최종 서명인수는 6만6000명에 턱없이 못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서명을 주도한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측은 서명부를 선관위에 제출하지 않고 자체 파쇄한 것을 전해졌다. 주민소환 서명 미달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은 인허가 절차가 면제되는 공공주택특별법에 의해 추진되는 사안으로 자치단체는 아무런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오구청장은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 대안을 찾자는 입장이다. 그는 원칙적으로 정부의 개발 계획에는 반대하지만 대안을 마련해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고 정부에도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마련을 촉구해 왔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21-06-24 18:37:0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난 8월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태릉골프장 부지 연내 활용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관계부처와 지자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릉골프장의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은 "아직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의 지시가 없었다"고 강 의원실에 전했다. 태릉골프장이 군사시설인 만큼 부지 이전은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전을 위해서는 ‘국유재산법 및 국방부 대체시설 기부채납에 따른 양여사업 훈령’에 따라 '계획단계'와 '실시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국토부로부터 "공공주택지구 지정 제안 관련 협의가 접수된 사항은 없다"고 답해 실질적인 이전 논의가 없었음이 드러났다. 또 소관 지방자치단체인 노원구청 또한 “태릉골프장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 태·강릉과 인접한 개발제한구역으로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한다”며 “환경훼손 및 교통체증 악화, 주민의 삶의질 저하 등의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노원구청은 정부 측에 "사전협의 없이 정부(안)대로 일방적 추진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으며, △획기적인 교통개선대책 수립(도로 확장 및 철도 신설) △입주물량 일정부분 구민에게 우선 공급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훼손지 복구사업 등 ‘7가지 건의사항’을 제시하는 등 부지 이전을 위한 추후 협의 또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강대식 의원은 "태릉체력단련장(골프장)은 국가 외교와 공익 목적 그리고 유사시 군사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골프장 이전은 결국 육군사관학교 이전 논의로 이어지게 되며 안보 차원에서 이같은 졸속 주택공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정부의 '폭망'한 부동산 정책으로 애꿏은 국방부와 노원구민이 손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면서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정부 정책에 동의하는 이해관계자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민의힘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본 계획은 주택정책 실패에 대한 여론이 비등하자 내놓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 없는 동족방뇨(凍足放尿)식 공급대책"이라며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에 상처입은 노원주민이 많은데 지금이라도 철회를 공식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12-09 16:21:00정부가 8·4 공급대책에서 밝힌 서울 태릉골프장 1만호 개발 계획과 관련해 지역민들이 개발을 반대하는 공식 서한을 국제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 전달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태릉골프장 개발시 인접한 태릉과 강릉 등 세계문화유산의 경관 훼손과 가치 상실이 명백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어 유네스코 측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5일 태릉 주민들로 구성된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이하 초록 태릉)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사에 태릉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발송했다. 정부가 8·4 공급대책을 통해 1만 가구 주택 공급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의 훼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태·강릉을 비롯한 국내 18개 지역의 조선왕릉 40기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스페인 세비야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중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인 태릉은 서울 시내에 남아있는 조선왕릉 8기 중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부지면적이 약 83만㎡인 태릉골프장에 초고밀 개발을 통해 최고 35층으로 1만 가구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태릉골프장은 태·강릉과 왕복 6차선인 화랑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지정 당시 '완전성' 평가 항목에서 "도시개발이 몇몇 유적의 경관에 영향을 미쳤다"며 능 조성 당시와 주변 환경이 현저히 바뀐 선릉, 헌릉, 의릉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 바 있다. 유네스코는 선릉, 헌릉, 의릉을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만 원상복구와 함께 주변 재건축 높이 제한 등을 등재 조건으로 제시했다.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을 소개하는 세계문화유산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내용을 게재하고 있다. 초록 태릉 측은 유네스코에 서한을 통해 골프장 개발을 강행할 경우 △문화경관 훼손 △태·강릉의 연지(연못) 복원 불가 △세계유산 보존과 관리 협약 불이행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초록 태릉 측은 세계유산 등재, 보호, 관리를 전담하는 문화재청이 지역공동체와 시민단체 등 민간 기구와 협약하는 보호·관리 활동은 전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록 태릉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이번 태·강릉 개발 압력과 변화에 대한 유산의 취약성 평가 및 모니터링에서도 지역사회와 국민의 협력 요구를 거부하고 비공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원구 하계동 주민 윤모씨(45)는 "골프장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을 개발하려는 데 화가 난다"라며 "1만 가구가 임대주택이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주택을 짓더라도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록 태릉 측은 오는 8일 서울 중구 명동길 한국유네스코회관 앞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10-05 17:37:1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8·4 공급대책을 발표하며 대상지로 포함된 태릉골프장 개발에 대해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태릉 골프장이 이미 98% 훼손된 그린벨트라고 밝혀서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온라인 토론회를 통해 이를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오는 6일 오전 10시부터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과연 훼손지인가'를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당초 지난 8월 4일 수도권주택공급대책의 일환으로 태릉골프장 1만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한다"고 한 대통령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태릉골프장은 98% 훼손된 그린벨트기 때문에 환경적 보존가치가 낮다"며 개발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환경생태 조사에 따르면 태릉골프장을 개발할 경우 여의도 공원의 3배에 달하는 자연 녹지가 사라질 거란 결과가 나왔다. 또 서울시 도시계획조례 제 24조에 따라 보전해야 하는 비오톱 1등급 지역도 전체면적 73만7250㎡ 중 21.1%인 15만6167㎡에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0월 6일 온라인 토론회를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개발의 문제점과 과제'를 주제로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가 발표하고, 한봉호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태릉골프장 택지개발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서 이헌석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태릉골프장 1만가구 택지개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자로는 지현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 주희준 정의당 노원구위원장(노원구의원), 박영래 노원구 기획재정국장, 백경훈 LH 수도권 주택공급 특별본부장이 참여한다. 토론회는 서울환경연합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9-29 14:06:2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8·4 공급대책에서 밝힌 서울 태릉골프장 1만호 개발 계획과 관련해 지역민들이 개발을 반대하는 공식 서한을 국제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 전달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태릉골프장 개발시 인접한 태릉과 강릉 등 세계문화유산의 경관 훼손과 가치 상실이 명백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어 유네스코 측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 8월 24일자 5면 참조] 5일 태릉 주민들로 구성된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이하 초록 태릉)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사에 태릉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발송했다. 정부가 8·4 공급대책을 통해 1만 가구 주택 공급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의 훼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태·강릉을 비롯한 국내 18개 지역의 조선왕릉 40기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스페인 세비야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중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인 태릉은 서울 시내에 남아있는 조선왕릉 8기 중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부지면적이 약 83만㎡인 태릉골프장에 초고밀 개발을 통해 최고 35층으로 1만 가구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태릉골프장은 태·강릉과 왕복 6차선인 화랑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지정 당시 '완전성' 평가 항목에서 "도시개발이 몇몇 유적의 경관에 영향을 미쳤다"며 능 조성 당시와 주변 환경이 현저히 바뀐 선릉, 헌릉, 의릉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 바 있다. 유네스코는 선릉, 헌릉, 의릉을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만 원상복구와 함께 주변 재건축 높이 제한 등을 등재 조건으로 제시했다.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을 소개하는 세계문화유산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내용을 게재하고 있다. 초록 태릉 측은 유네스코에 서한을 통해 골프장 개발을 강행할 경우 △문화경관 훼손 △태·강릉의 연지(연못) 복원 불가 △세계유산 보존과 관리 협약 불이행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초록 태릉 측은 세계유산 등재, 보호, 관리를 전담하는 문화재청이 지역공동체와 시민단체 등 민간 기구와 협약하는 보호·관리 활동은 전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록 태릉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이번 태·강릉 개발 압력과 변화에 대한 유산의 취약성 평가 및 모니터링에서도 지역사회와 국민의 협력 요구를 거부하고 비공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원구 하계동 주민 윤모씨(45)는 "골프장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을 개발하려는 데 화가 난다"라며 "1만 가구가 임대주택이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주택을 짓더라도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록 태릉 측은 오는 8일 서울 중구 명동길 한국유네스코회관 앞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9-29 13:12:14부동산 시국이다. 최근 '부동산 내로남불' 형태를 비꼰 풍자 포스터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스타강사로 등장한 '반포'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순간의 선택이 1.9억 원을 좌우합니다"라고 소신 있게 설명했다. '떡상'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제가 전부 다 더 올려드린다니까요"라고 흥을 돋우고, '집택'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가 밥 먹여주나요"라고 당당하게 맞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천박한 도시 서울에서 이제는 눈을 돌리셔야 합니다"라고 소신을 펼쳤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정부는 들끓는 부동산 민심을 돌리려고 '8·4 공급대책'을 내놓았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군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정책입안 당국자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54년 역사의 유수 골프장을 갈아엎고 1만여가구가 사는 3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의 수지타산을 따지느라 바쁘다. 골프장이 차지한 부지와 용도변경에만 신경을 쏟을 뿐 이 골프장을 낳은 지역의 역사와 지명의 유래에는 눈을 감고 있다. 우리가 흔히 태릉이라고 통칭하는 두 개의 왕릉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조선의 13대 왕 명종 부부가 묻힌 강릉(康陵)과 어머니 문정왕후가 묻힌 태릉(泰陵)의 존재는 잊고 있다. 태릉과 강릉은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이다. 두 왕릉은 태릉골프장과 왕복 6차선 화랑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봉분을 기준으로 500m쯤 거리다. 태릉과 강릉의 봉분 정남향을 향해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왕릉을 병풍처럼 가리게 될 것이다. 왕릉의 경관이 망가질 게 뻔한데도 전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청은 꿀 먹은 벙어리다. 두 왕릉에 미칠 경관훼손과 왕릉관리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예비역 군 장성 모임인 성우회와 노원구를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 3명과 구청장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을 뿐이다. 그동안 육군사관학교와 태릉골프장 그리고 태릉선수촌과 태릉사격장이 왕릉 영역을 좀 먹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체육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조선왕릉 원형회복을 꾀했다. 태릉선수촌을 충북 진천으로 옮기는 등의 비용으로 혈세 5130억원을 썼다. 결과적으로 돈을 허공에다 뿌린 셈이다. 앞뒤도, 물불도 가리지 않는 포퓰리즘 정책이 낳은 비극이다. 왕릉회복은 고사하고 왕릉을 포위한 초고층 아파트가 왕릉을 짓누를 날만 남았다. 조선왕릉 40기 중 30%에 달하는 12기의 조선왕릉이 각종 개발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이는 유네스코의 조선왕릉 원형회복 권고에도 역행한다. 유네스코 측이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되면 문화유산 등재 취소에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 태릉골프장 코스 시작점 부근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로 새겨진 '나라와 함께 겨레와 함께'라는 푯돌이 있다. 클럽하우스 2층에는 '넉넉하고 아름다운 터에서 한시름을 털고 갑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2003년도 방명록과 박정희 대통령의 1966년도 개장 기념 시타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다. 서울은 오래됐지만 흔적의 도시다. 몇 남지 않은 소중한 기억과 기록을 지우고 르 코르뷔지에의 '거주기계'가 지배하는 '공화국'을 만들려는 까닭을 모르겠다. '천박한 도시'의 저주에 빠진 태릉골프장을 구할 묘수는 없을까. joo@fnnews.com 노주석 에디터 정치 경제 사회 담당
2020-08-19 17:38:51태릉그린벨트 해제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9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열린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훼손 반대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20-08-09 16:33:11정부가 4일 발표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신규 택지를 발굴해 3만 3천 세대 이상 공급하는 방안이 담기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규 택지에는 유력한 후보였던 태릉골프장을 포함해 서울과 과천 등 수도권에 있는 유휴 부지 등 18곳이 포함됐다. 태릉골프장의 경우 그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었던 부지를 활용해 약 1만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주변 지역에 대한 수혜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태릉골프장 개발을 통해 주거 단지가 서울과 바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구리 갈매지구가 개발 수혜 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갈매지구는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일대에 약 143만㎡ 규모로 조성된 신규 택지지구로, 서울 노원구와 약 1km 이내에 위치한 경기 동부권 중심 입지에 서울 주요 지역과의 연계성이 뛰어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태릉골프장 개발을 통한 직주근접 수요 확충의 여파로 구리 갈매지구 내 오피스,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똑똑한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는데, 다양한 세제, 금융혜택과 오피스와 주거,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시설 조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취득세와 재산세가 각 50%, 37.5% 감면돼 사옥 이전이나 창업을 앞둔 신규 사업체에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는 부동산 규제와 상관없이 총분양가의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러한 가운데 구리 갈매지구 지식산업센터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알토’가 업무공간, 상업시설, 기숙사의 복합 구성에 특화설계, 커뮤니티까지 더한 ‘복합 지식산업센터’로 주목 받고 있다. 해당 시설은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 자족유통용지 A, B그룹에 연면적 약 11만 4,080㎡,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알토’는 기존 수직적 업무 환경에서 벗어나 근로자들의 활발한 소통,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와 지원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은 오픈된 업무 공간인 코워킹 라운지부터 캔틴 바, 컨퍼런스룸, 보드 룸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사업체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업무 공간은 섹션 오피스 설계를 도입해 소규모 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 수요를 누릴 전망이다. 또한 제조형, 업무형 등 업종에 맞춘 특화설계를 적용해 호실에 따라 개별 테라스 또는 최대 5.7m의 층고와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제공받을 수 있다. 드라이브인 시스템은 지상 5층까지 지원돼 더욱 원활한 물류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로 활용할 수 있는 주거공간은 2룸(Room) 3베이(Bay) 오피스텔로 공급돼 높은 공간 활용도가 예상되며 내부 상업시설에는 최근 입점을 확정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비롯해 다양한 키 테넌트 유치가 추진 중이다.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알토’는 경춘선 갈매역과 별내역을 도보로 사용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도 갖췄다. 갈매역의 경우 서울(경춘선.6호선 신내역)까지 한 정거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핵심 역사로, 7호선 상봉역과도 가까운 편이라 이를 통해 건대입구역, 강남구청역, 고속터미널역 등 주요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별내역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 GTX-B 노선 호재를 확보하고 있다. 차량 이동망으로는 제2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서울 양양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하며 인근의 구리암사대교, 강동대교를 통해 강남권까지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 2022년에는 고덕대교가 개통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알토’는 현재 성황리에 분양을 진행 중으로, 계약자 및 입주자들에게 삼성전자 인기 제품 할인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259-10(교문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견본주택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문 예약제도 시행하여 방문객이 한 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주기적으로 방역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비접촉 체온계를 사용해 열이 있는 방문객들을 철저히 가려내는 등 안전한 견본주택 운영에 적극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2020-08-07 16:2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