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금투세·미국 대선·중동 리스크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겹치고, 몰아닥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격을 맞았다. 패닉셀을 부른 폭락 사태의 불씨가 진화되기도 전에 설상가상으로 증시 대기 자금(투자자 예탁금)은 걷잡을 수 없이 빠져나가 실제로 지난 9일에는 최근 6개월 새 최저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예측할 수 없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몰아닥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랜덤워크(Random Walk)’이론이다. 랜덤워크 이론은 주가는 무작위적인 움직임을 보이기에 미래 주식 시장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투자를 대하는 자세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바로 ‘투자란 나만의 원칙을 세워 꾸준히 방법을 연구하는 생활’이라는 점이다. 시장의 잡음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은 개개인의 리스크 감수 능력, 투자 목표, 투자금 조달 비용 등을 고려한 자신만의 투자 철학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주가 변동에 상관없이 꾸준히 수익률이 발생하고 투자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채권을 안전 자산으로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채권의 용어가 주식보다 복잡하고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채권 투자를 멀리하곤 한다. 그러나 현명한 자산 분배 투자자들은 본인에게 맞는 투자 위험성을 고려해 일찍부터 투자금 일부를 채권에 분산해오고 있다. 금융시장의 랜덤워크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10년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월평균 26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년 동안 월평균 3조 3400억원으로 약 13배나 급증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채권투자 증가세가 나타난 배경으로 채권 거래의 대중화를 꼽을 수 있다. 22년 들어 기준 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며 채권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에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개인의 ‘채권 접근성’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MTS(Mobile Trading system)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은 최소 1만원부터 손쉽게 채권 투자가 가능해, 채권은 어렵고 고액 자산가나 전문가들만 투자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필자가 속한 회사의 사례만 보더라도 일반적인 채권 수익률보다 높은(연 7~17%대) 이자 수익을 매달 수취할 수 있는 주택담보채권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하로의 피벗 가능성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의 주택담보채권 총 투자금은 25% 이상 급상향했고,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지난 6월 132억을 기록했던 투자 규모는 8월, 170억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이는 기준 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온투금융 상품 특성상 금리 인하가 코 앞이라 여겨지는 현 시점에 고수익(금리) 채권을 매수해 앞으로 1년간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물론, 현 시점에서 무조건적인 채권 투자가 답은 아니다.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 채권도 원금 일부를 잃을 수 있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한 가지에 매몰되지 않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투자 저변을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게 주가가 오르면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장이 하락하면 투자한 것을 후회한다. 그러나 주식시장, 나아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복잡하고 변동적인 금융환경에서 보다 현명하고 계획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앞서 언급한 금융시장의 랜덤워크가 제시하는 혜안과 지혜를 잊지 말자.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24 17:30:59관할 관청의 허가 없이 공익재단 재산을 외환 투자했다 손해를 봤더라도 투자중개업체로부터 돌려받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A공익재단이 B투자중개업체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A재단은 2013년 B사와 외환 차익거래(FX 마진거래) 계약을 맺고 재단의 기본재산 5억원 가량을 예탁했다. FX마진거래는 외환거래중개회사를 통한 외환 선물거래를 통해 그 차액을 이득으로 취하는 투자 방식이다. A재단의 실질적 운영자인 C씨는 이 계약을 주무관청에 알리지 않고 투자를 시작했다가 6개월 만에 투자 금액의 5분의 3가량인 3억 2000만원을 잃었다. 큰 투자 손실을 입은 A재단은 공익법인이 주무관청 허가 없이 기본재산을 예탁하는 것은 공익법인법 위반으로, 이에 따라 B사와의 투자위탁계약도 무효라며 투자로 손실이 발생한 예탁금 상당액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다. 1심은 A재단이 기본재산을 허가 없이 사용한 것은 법 규정 상 무효로 B사는 반환 의무가 있다고 봤다. 반면 2심은 부당이득에서 '이익'은 실질적 이익을 의미한다고 볼 때, B사가 얻은 실질적인 이득은 없다고 봤다. 2심은 "B사가 예탁 받은 재산은 A재단의 재산으로 사실상 지배한 만큼 B사에게는 실질적 이득이 없다"라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법원은 "B사가 A재단 위탁에 따라 예탁금으로 FX마진거래를 실행한 다음 A재단에 거래에 따른 정산결과가 반영된 잔액을 전부 반환한 이상, B사에게는 예탁금과 관련하여 현존하는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A재단은 투자금을 위탁증거금 및 거래대금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종목, 가격, 수량 등을 정해 직접 FX마진거래를 위탁(거래주문)했고, 그에 따라 B사가 거래를 실행했을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11-08 18:06:51[파이낸셜뉴스] 관할 관청의 허가 없이 공익재단 재산을 외환 투자했다 손해를 봤더라도 투자중개업체로부터 돌려받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A공익재단이 B투자중개업체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A재단은 2013년 B사와 외환 차익거래(FX 마진거래) 계약을 맺고 재단의 기본재산 5억원 가량을 예탹했다. FX마진거래는 외환거래중개회사를 통한 외환 선물거래를 통해 그 차액을 이득으로 취하는 투자 방식이다. A재단의 실질적 운영자인 C씨는 이 계약을 주무관청에 알리지 않고 투자를 시작했다가 6개월 만에 투자 금액의 5분의 3가량인 3억 2000만원을 잃었다. 큰 투자 손실을 입은 A재단은 공익법인이 주무관청 허가 없이 기본재산을 예탁하는 것은 공익법인법 위반으로, 이에 따라 B사와의 투자위탁계약도 무효라며 투자로 손실이 발생한 예탁금 상당액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다. 1심은 A재단이 기본재산을 허가 없이 사용한 것은 법 규정 상 무효로 B사는 반환 의무가 있다고 봤다. 반면 2심은 부당이득에서 '이익'은 실질적 이익을 의미한다고 볼 때, B사가 얻은 실질적인 이득은 없다고 봤다. 2심은 "B사가 예탁 받은 재산은 A재단의 재산으로 사실상 지배한 만큼 B사에게는 실질적 이득이 없다"라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법원은 "B사가 A재단 위탁에 따라 예탁금으로 FX마진거래를 실행한 다음 A재단에 거래에 따른 정산결과가 반영된 잔액을 전부 반환한 이상, B사에게는 예탁금과 관련하여 현존하는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A재단은 투자금을 위탁증거금 및 거래대금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종목, 가격, 수량 등을 정해 직접 FX마진거래를 위탁(거래주문)했고, 그에 따라 B사가 거래를 실행했을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법적으로 '받아서는 안 될' 다른 사람의 재산·노무로 이익을 얻고, 이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수익자는 '현존하는 이익'의 한도 안에서 그 부당이득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기존 판례이나, 대법원은 '수익자가 급부자의 지시나 합의에 따라 그 금전을 사용하거나 지출하는 경우'에는 돌려줄 '현존하는 이익'이 없다고 판시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11-08 14:20:32국내 증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2020년 2월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후퇴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증시 유동성이 빠르게 고갈되는 모양새다. ■거래대금, 코로나 이전으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평균 7조189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 이후(6조5292억원) 이후 최저치다. 증시 거래량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고 5월에는 10조원대가 붕괴됐다. 7월의 일일 거래대금은 동학개미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해 1월 평균(26조4778억원)의 27.1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15조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날짜별로 보면 거래 가뭄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이달 13일 코스피의 일일 거래대금은 5조99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5조원대 거래이자 2020년 2월 17일(5조6392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였다. 코스피가 치솟던 지난해 1월 11일의 거래대금은 44조4338억원으로 이날과 비교하면 8분의 1에 불과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0bp(1bp=0.01%)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불안한 매크로(거시) 환경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나타났다"며 "특히 지난주 코스피 거래량은 연초 이후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개인을 가릴 것 없이 모든 거래 주체가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개인투자자의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8일 54조4317억원이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직전인 2020년 11월 9일(54조4100억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7월 8일(69조4419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5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금인 외국인 시가총액도 지난 12일 562조322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9월 28일(562조5733억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모멘텀 기대도 쉽지 않아" 하락장이 이어지며 시가총액도 2020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달 6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804조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 26일(1803조1034억원) 이후 최저치로, 고점인 2021년 8월 10일(2339조2065억원)과 비교하면 77.1% 수준이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0일 478조7765억원에서 이날 369조5295억원으로 109조원이 증발했다. 지난해 코스피 시총 3위였던 네이버(NAVER)는 같은 기간 73조3436억원에서 40조438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30조원 넘게 사라졌고, 순위도 6위로 밀렸다. 같은 성장주인 카카오도 65조1134억원에서 32조392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시총 순위는 4위에서 11위로 밀렸다. 올해 들어 시총 '1조 클럽' 5곳 중 1곳도 사라졌다. 지난해 말 288곳이었던 시총 1조원 이상 상장사는 지난 15일 기준 232곳으로 56곳이 감소했다. 시총 1조 클럽에서 제외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관광개발 등이다. 문제는 전문가들도 증시 후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 조절이 들어가는 신호가 더욱 명확히 나타나야 달러는 고개를 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도 해당 시점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시장의 방향성은 이를 향하는 것 같으나 도달시기는 예단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경기 침체에 대응할 정책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7-18 18:07:40[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2020년 2월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후퇴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증시 유동성이 빠르게 고갈되는 모양새다. ■거래대금, 코로나 이전으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평균 7조189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 이후(6조5292억원) 이후 최저치다. 증시 거래량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고 5월에는 10조원대가 붕괴됐다. 7월의 일일 거래대금은 동학개미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해 1월 평균(26조4778억원)의 27.1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15조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날짜별로 보면 거래 가뭄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이달 13일 코스피의 일일 거래대금은 5조99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5조원대 거래이자 2020년 2월 17일(5조6392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였다. 코스피가 치솟던 지난해 1월 11일의 거래대금은 44조4338억원으로 이날과 비교하면 8분의 1에 불과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0bp(1bp=0.01%)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불안한 매크로(거시) 환경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나타났다"며 "특히 지난주 코스피 거래량은 연초 이후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개인을 가릴 것 없이 모든 거래 주체가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개인투자자의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8일 54조4317억원이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직전인 2020년 11월 9일(54조4100억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7월 8일(69조4419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5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금인 외국인 시가총액도 지난 12일 562조322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9월 28일(562조5733억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모멘텀 기대도 쉽지 않아" 하락장이 이어지며 시가총액도 2020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달 6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804조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 26일(1803조1034억원) 이후 최저치로, 고점인 2021년 8월 10일(2339조2065억원)과 비교하면 77.1% 수준이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0일 478조7765억원에서 이날 369조5295억원으로 109조원이 증발했다. 지난해 코스피 시총 3위였던 네이버(NAVER)는 같은 기간 73조3436억원에서 40조438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30조원 넘게 사라졌고, 순위도 6위로 밀렸다. 같은 성장주인 카카오도 65조1134억원에서 32조392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시총 순위는 4위에서 11위로 밀렸다. 올해 들어 시총 ‘1조 클럽’ 5곳 중 1곳도 사라졌다. 지난해 말 288곳이었던 시총 1조원 이상 상장사는 지난 15일 기준 232곳으로 56곳이 감소했다. 시총 1조 클럽에서 제외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관광개발 등이다. 문제는 전문가들도 증시 후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속도 조절이 들어가는 신호가 더욱 명확히 나타나야 달러는 고개를 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도 해당 시점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시장의 방향성은 이를 향하는 것 같으나 도달시기는 예단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경기 침체에 대응할 정책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7-18 16:04:09[파이낸셜뉴스] #1. 34세 직장인 이모씨는 3년 전부터 주식을 시작해 특히 지난해 수천만원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점점 주가가 내리막을 걷더니 평균 수익률이 최근 1주일 새 15%p 이상 급락했다. 2000만원 가까운 돈이 증발한 셈이다. 조만간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라 목돈이 필요한데 이씨는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아야할지 고민이다. #2. 28세 직장인 김모씨는 주식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11% 넘는 손실률을 봤다. 사회 초년생이라 일단 안전하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일부 매수한 덕에 평균 성과가 처참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종목이 파란불을 깜빡이고 있는 터라 투자에 대한 흥미 자체를 상실했다. 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하는데 주식을 뺄 수도, 자금 여력이 없어 추매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씨는 이자율 높은 적금을 알아보는 중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충격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가자 고통을 호소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주식 시장에 들어온 개미들은 하락장을 경험한 적이 없어 손실을 보고 주식을 팔아야할 지 아니면 버텨야할 지 몰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15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59p(1.83%) 밀린 2447.38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16% 넘게 하락했고,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6만원이 깨지기 일보 직전이다. 개미들은 주식 매도를 놓고 고민하면서도 지금 팔면 손해라 수익을 올릴 때까지 장기 투자하겠다는 반응이다. 언젠가는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일단 버텨다 보면 주가도 오를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40대 정모씨는 "계좌 수익률은 -72%지만 아직 팔지 않았으니 손실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다시 증시가 반등해서 2~3년 안에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힘든 나날을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또 경신하고 있어 개미들의 곡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테마주는 변동성이 커 그나마 안정적인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성장주에 주로 투자해 실제 이익을 봤다”면서 “하지만 최근 그동안 벌었던 이익을 다 토해내고 마이너스를 찍었는데 노터스, 공구우먼 등 무상증자로 5~8배 가는 종목을 보며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주식으로 1년 연봉에 달하는 만큼의 손실을 보면서 주식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개미들도 늘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12월 말 67조5000억원에서 올해 5월 말 57조5000억원으로 10조원가량 감소했다. 올해 4월(61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4조원 가량 빠졌다. 33세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손 모씨는 “A기업이 무상증자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1억원을 투자했지만 발표 직후 10% 상승하다가 주가가 빠져 현재 -40%가 됐다”면서 “5년 동안 모은 자산이 한꺼번에 없어져서 앞으로 주식은 안하고 월급을 꼬박꼬박 적금에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를 걱정하는 개미들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이달 초 127억원대였지만, 지난 10일에는 174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달 6거래일동안 914억1100만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152억3500만원이 강제로 처분된 셈이다. 빚투를 통해 주식으로만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현재의 투자금까지 벌게 됐는데 올해 들어 주식 수익률이 계속 마이너스”라며 “'언젠간 오르겠지'라며 버티고 싶지만 그동안 받은 대출금 때문에 반대매매가 될까봐 걱정 중”이라고 털어놨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6-15 15:48:01[파이낸셜뉴스] 토스증권은 고객의 예탁금 계좌 잔액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에 해당하는 ‘예탁금 이용료’를 연 1%(세전)로 대폭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연 1 % 이자는 2022년 5월 현재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예탁금 이용료 중 가장 높다. 토스증권의 기존 예탁금 이용료 0.2%에 비해 0.8%포인트 인상된 수치다. 토스증권은 고객의 예탁금으로부터 발생한 이용수익의 대부분을 고객에게 돌려줌으로써 투자자 편익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토스증권 고객이라면 16일부터 누구나 금액에 제한없이 예탁금에 대해 연 1%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단, 해당 이자는 원화 자산에 한해 적용되며, 외화(달러) 자산 및 투자 중인 금액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자 지급 주기도 기존 분기별 지급에서 1달 주기로 변경해 이자금액에 대한 유동성을 높였다. 매달 마지막 영업일에 전 날까지의 예탁금 평균 잔액을 계산해 당월 이자를 지급한다. 고객들은 ‘총 자산' 페이지를 통해 당월 지급될 예상 이자를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고객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선택을 하게 됐다"며, “고객이 투자금을 입금하는 순간부터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탁금 이용료란 투자자가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을 맡기는 기관의 금리 변동에 맞춰 정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는 연 0.199%로, 토스증권의 연 1% 예탁금 이용료는 업계 평균 이용료의 5배를 상회한다. (2022년 5월 16일 기준, 국내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 단순 평균값)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5-16 09:26:39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소닉'의 투자 피해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월말 비트소닉 거래소 대표 A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A씨는 거래소를 통해 투자금을 모은 뒤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가상화폐를 샀다가 팔지도 못하고, 예탁금 출금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참가자를 모아 집단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5-07 13:49:51[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비트코인으로 1000만원의 수익을 내면 약 150만원의 세금을 내야한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한 동학개미들의 경우 증권거래세에 이어 또 다른 세금을 토해내야 한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과세조치가 가상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늘 22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가상자산 양도·대여를 통해 얻은 차익을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얻은 소득 250만원 초과분에 대해 20%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1년 동안 비트코인을 사고팔고해서 1000만원을 벌었다면 2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750만원의 20%인 150만원을 세금으로 토해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가상자산을 팔지 않고 상속하거나 증여할 때도 세금을 내야한다. 정부의 가상자산 세금 부과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이와 관련, 증시 투자예탁금은 한달 새 8조 감소했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 들어서며 증시 투자금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증권거래세로 8조7587억원을 나라 곳간에 채웠다. 이는 지난 2019년 4조4733억원과 비교하면 약 100% 증가한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22 10:40:23"하루하루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하루에 한달 월급 수준의 투자금이 빠지는걸 보면서 매도 타이밍을 놓친 것이 아닌가 걱정이 크다."(30대 직장인 박모씨) 지난 달 코스피가 막판 4일 연속 하락했지만 2월 들어 상승 반전하면서 '주린이(주식+어린이)'들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첫 하락장을 경험한 주린이들의 경우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것인지, 추세적인 하락의 전조인지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식을 팔아야할지 버텨야할지 고민이 크다.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32(2.7%)포인트 오른 3056.53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3.03%(92.84) 하락한 2976.21로 마감하며 3000선 아래로 이탈했지만 이날 상승 반전하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코스피가 소폭 상승하면서 초보 개미들은 일단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원금을 손실한 개인들도 많은 상황이다. 이날 기준 코스피는 지난 25일 종가 3208.99 대비 152.12포인트, 장중 고점인 지난 11일 3266.23 대비 209.36포인트 하락한 상태기 때문이다. 대형주들도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장중 최고치인 9만6800원 대비 14.26% 하락한 8만3000원대다. 종가 기준 9만1000원과 비교해도 8000원 이상 하락했다. 현대차도 11일 장중 최고치 28만9000원 대비 17.47% 하락한 23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각각 1.22%, 4.15% 상승했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다소 낮은 상황이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폭이 크자 1월 한 달간 약 26조원의 주식을 사들인 개미들도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하락 때 그동안 비싸서 못 샀던 종목을 할 기회라며 '줍줍'을 하는 개인들과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락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에 다급히 매물을 파는 개인들로 나뉜다. 올해 주식을 시작한 직장인 박모(36)씨는 "사들인 주식의 수익률이 지난주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면서 "추가로 더 사들여 '물타기'를 하고 싶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현금을 다 넣어 추가 매수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개인은 7827억원을 팔며 주식을 내던졌다. 고객 예탁금도 줄고 있다. 70조에 달했던 예탁금은 1월 28일 기준 68조3290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조8911억원 감소했다. 반면 이번 하락장이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버티기에 들어간 개미들도 있다. 지난해 9월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거품이 꺼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 랠리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주가는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많은 데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기업 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적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과열 증후가 나오며 주가가 일부 하락한 가운데 빚투를 한 투자자들은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스피가 3000대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추가 호재가 나와야 다시금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최두선 기자
2021-02-01 17:5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