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바투미에서 편히 쉬고 난 어느날 드디어 튀르키예로 출발한다. 바투미에서 국경까지는 단 30분밖에 안된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않아 줄지어 서있는 대형트럭들을 보니 벌써 국경이구나 실감이 난다. 처음 이런 광경을 봤을 때는 저 많은 트럭들 뒤에 서야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이젠 당연하다는 듯 트럭들을 피해 앞으로 쭉 나가서 소형차들의 뒤에 선다. 화물을 실은 대형트럭들은 다른 절차를 밟아야하는지 항상 따로 줄을 지어있었다. 조지아 출국심사대에서 우리 서류를 유심히 보던 사무관이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별문제 없을거라 마음놓고 있었던 우리는 당황해서 보니 자동차등록증에 알파벳이 하나 틀린 것이 있던 것이었다. 출국후 반년 가까이 돼서야 겨우 그것이 잘못된 것을 알게되다니 좀 황당스러웠다. 하지만 올바르게 표기된 다른 서류를 찾아 보여주며 우리나라 관공서의 실수라고 이야기하자 다행히도 더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보내주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큰 문제없이 통과해 다행이었다. 튀르키예 입국때는 최소 3개월짜리 자동차 보험이 의무라고 해서 162달러를 주고 가입했다. 까브리는 큰 차라서 이 가격이고 작은 승용차는 조금 저렴한 것 같았다. 또한 미리 준비하면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다. 한국인은 튀르키예에 무비자로 3개월간 체류가 가능하다. 보험료도 냈으니 3개월 꽉차게 잘 놀다 가야겠다. 튀르키예 세번째 방문 "육로로 오다니 기분이 색다르네" 나는 95년도에 처음 튀르키예에 여행을 왔었다. 그리고 2014년에 탄이랑 9일간 패키지여행을 했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비행기로만 왔던 튀르키예에 까브리를 끌고 육로로 오다니 기분이 완전 다르다. 길가에 빨간바탕에 별과 초승달이 그려진 튀르키예 국기를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형제의 나라여서 그런지, 몇번 왔던 곳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그 어떤 나라보다 반갑고 즐거웠다. 바투미에서 2시간 거리의 흑해 연안의 소도시 리제(Rize)에 도착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심카드 구입과 점심해결을 하기 위해 거리를 걸었다. 길가에 흑해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을 파는 가판대가 있다. 여행 떠나고 처음 보는 풍경이 반갑고 풍요로워 보인다. 통신사 사무실인 듯한 Turkcell이란 곳에 들어가 심카드를 파냐고 물어보니 없다는 것 같다. 직원은 친절하게 시내 중심으로 가면 살 수 있다고 안내해주어서 그곳을 나와서 중심쪽으로 걸어갔다. 걷다가 너무 맛있어 보이는 피자 비슷한 빵을 파는 식당이 보여 일단 점심부터 먹자 하고 들어갔다. 식당밖에 음식 사진이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이 있는 메뉴판도 있어서 무사히 주문을 하고 났는데 탄의 시선을 끄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 "이것은 뭔가요?", "수틀라치(Sutlac)입니다." 디저트라고 한다. 탄이는 그것도 추가로 시켰다. 이곳은 아랍식 피자인 피데를 파는 곳이었는데 음식사진을 보고 주문할 때 한개에 3000원정도 해서 한손에 잡을 정도의 작은 크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큰, 미디엄피자만한 사이즈였다. 하나 가지고 둘이 먹어도 될 정도였다. 화덕에서 막 구워나와 정말 맛있었다. 아랍식 피자 '피데'의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당황했다 디저트로 수틀라치를 먹어보았는데 쌀을 우유에 말아 끓인 것 같았는데 달달하니 좋았다. 계산하며 탄이 "레..젯"하고 헤메니까 주인아저씨가 "레젯트르!"라고 알려주며 웃으신다. '맛있다' 라는 튀르키예어이다. 반이상 남아서 포장해서 또 한끼를 먹었는데 1만3000원가량 냈다. 한번만 가기 아까운 식당이다. 우리동네에 있었으면 단골이 되었을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식사 잘하고 조금 걸어서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 갔다. 여기에는 심카드가 있겠지. 헛 몰 입구에 스타벅스를 발견했다. 여행 떠나고 처음 보는 스벅이다. 스벅팬은 아니라 그냥 지나갔지만 아는 곳이 보이니 반가웠다. 익숙한 문명사회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커피값은 한국의 반값 정도였다. 안에 들어와보니 서울에서 보던 대형몰과 다름없는 정말 크고 현대적인 몰이다. 아는 브랜드도 꽤 있다. 내부가 무척 넓어서 심카드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워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말이 안통해서 손짓발짓하다 1층에 있다는 듯한 대답을 들었다. 영어를 못하시는것 같아 그냥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내려가려는데 코리아냐고 물어보아서 맞다고 "네 코리아!" 그러자 튀르키예분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갑자기 들은 한국말에 너무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는 "I love Korea"라고 하며 스마트폰에 한국 아이돌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 아이돌의 팬이 튀르키예의 이 작은 도시에 있다. 정말 한류가 대단하다 싶었다. 기분 좋은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1층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유심파는 곳을 찾았다. 인터넷에서는 1만원 정도로 유심을 살 수 있다고 들었는데 5만원이 넘는 돈을 이야기한다. 두세군데 물어보았지만 비슷한 가격이어서 일단 구입을 미뤘다. 혹시 외국인이라 비싸게 부르는게 아닐까 싶어 현지 사는 분께 물어보고 저렴히 구입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리어카 같은데에 견과류를 파는 분이 갑자기 붙잡고 호두와 말린 블루베리를 주신다. 사실 며칠 전부터 호두가 먹고싶다고 탄에게 말했었는데 이게 웬떡인지 모르겠다. 확실히 튀르키예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장사하는 자세가 지금까지 지나온 나라들과 차원이 다르다. 감사히 받아 먹어보니 한국에서 먹던 호두와 똑같이 고소하다. 사드리고 싶었지만 카드밖에 현금이 없어 아쉽게 발을 돌렸다. 리제는 금간 앞유리때문에 트라브존에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만 아니었으면 며칠이고 머무르고 싶은 정말 편안하고 예쁜 곳이었다. 사람들도 좋고 동네 느낌도 좋은 곳. 계속해서 오른쪽에 흑해를 끼고 서쪽으로 트라브존으로 간다. 길가에서 과일을 파는 모습은 여러나라에서 봤지만 튀르키예 과일 노점상의 진열솜씨는 남다르다. 사고싶게 예쁘게 진열해놓고 조명까지 설치해서 눈길을 확 끄는 등 상술이 매우 발달한 것 같다.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튀르키예로 와도 유리창은 끄떡 없을거야" 석양이 질 무렵 트라브존에 도착했다. 리제보다 큰 도시라 그런지 주차할 곳 찾기도 만만찮고 복잡하고 빡빡한 느낌이 든다. 번화가를 지나 차량정비소가 모여있는 동네에 왔다. 유리를 갈아끼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정비사인 듯한 분이 갑자기 작은 칼같은 도구로 거침없이 까브리 앞유리의 금간 끝을 둥글게 팠다. 깜짝놀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는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튀르키예로 와도 끄떡없을거야"라며 호언장담한다. 유리교체에 시간도 돈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해결되다니. 게다가 돈도 한푼 안받고 그냥 가라고 한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감사인사를 하고 나왔다. 완전 럭키비키였다. 트라브존은 너무 복잡한 도시라서 해는 졌지만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기로 했다. 도시밖에서 한적하게 차박할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다가 주유소를 보고 주유를 했는데 서비스로 유리를 세제까지 묻혀 정성스레 닦아주신다. 촬영하는 것을 보더니 엄지척까지 하며 웃는 모습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튀르키예에 온지 하루만에 좋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좋은 일들이 많아 너무 좋아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주유 후 서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해변공원의 주차장을 발견하고 거기에 차를 대고 하룻밤을 보냈다. 그날밤 우리는 앞으로의 경로에 대한 진지한 회의를 했다. 원래 계획은 트라브존에서 남쪽 메르신으로 갔다가 지중해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 유럽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탄이 해안드라이브를 하려면 반시계방향이 좋다는 의견을 내었다. 그러면 이스탄불을 두번 들르게 되는데... 뭔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주저했지만 여행에서 효율이 뭐가 중요한가. 회사를 떠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나는 생산성-스피드-효율성에 사로잡혀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더 여행을 잘 즐길 수 있는 쪽으로 경로를 바꾸기로 하였다. 좋은 판단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흑해를 계속해서 바라보며 갈 수 있었다. 동틀녘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서쪽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새벽 드라이브를 무척 좋아해서 차박을 할때면 항상 일찍 일어나 출발한다. 오른편에 펼쳐진 핑크빛 하늘과 바다가 너무나 아름답다. 흑해의 풍경에 감탄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 판단이 좋았음을 확인했다. 구글지도를 보니 이 해안도로는 계속해서 바다 바로옆으로 이어져있었다. 앞으로 며칠 간의 드라이브가 너무도 기대되었다. 이만한 드라이브 코스는 다시 만나기 힘들거라고 탄이 장담한다. 이스탄불로 가는 길은 크고 넓은 고속도로도 있었지만 우리는 최대한 바다 가까이에 난 도로로 흑해를 최대한 즐기며 천천히 가기로 했다. 바닷가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한국의 7번국도가 생각이 났다. 몇년 전 부산에서 양양으로 7번국도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드라이브가 너무너무 멋있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누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천천히 마음껏 이 장소와 시간을 즐기리라 마음먹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6DSUJPeo8?si=xDH3y9YJ6tL_gZjn>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11:08:39[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29>] 조지아 '바투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트빌리시에서 여러나라 친구들과 함께 맞은 새해 이벤트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역시 우리는 큰도시와 안 친하다. 흑해 연안의 소도시 바투미에 가서 넉넉히 머무르며 쉬고 밀린 영상작업도 하기로 하고 트빌리시를 떠난다. 트빌리시에서 바투미까지는 자동차로 6시간 거리이다. 아침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휴일이어서인지 교통체증없이 빠져나왔다. 도로상태도 좋고 날씨도 좋다. 지금껏 다녔던 스탄국가와 뭔가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다. 길가에 멋진 휴게소와 주유소도 보이고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다. 긴 시간을 이동하던 중 나는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탄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10년전 아메리카 장기여행을 할때말야 캐나다, 미국같이 잘사는 나라에서 멕시코-과테말라 등 점점 못사는 나라로 이동했었잖아. 그때는 사회 인프라며 치안 등이 점점 안좋은 나라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가난한 나라에서 점점 잘사는 나라로 이동 중이라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물가가 점점 비싸지는 것이 힘드네. 디젤가격, 식비, 숙박비가 점점 더 들고 어려워지니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 그러자 탄이 이야기했다. "맞아, 그래서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아. 힘들고 어려운 것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모든 일에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어. 어떤 일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고 감사할 것에 생각을 집중하면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거야." 참으로 그랬다. 길옆에 지나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중앙아시아의 황량함에 익숙해있다가 물도 많고 푸르른 들판을 보니 마냥 좋았다. 사방을 둘러보다보면 산이 보이는 것도 너무 반가왔다. 한참을 달려와서 드디어 바투미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바다, 흑해다.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카스피해를 만나고 이제 흑해에 왔다. 바투미는 조지아 최대의 항구도시라더니 과연 커다란 컨테이너선들과 대형 크레인이 많아 무척 활기차 보였다. 이곳은 유럽풍의 예쁜 건물들과 현대적인 고층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있었다. 머리위로 케이블카도 다닌다.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와 가로수가 야자수인 이국적인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Orbi city라는 거대한 3개 동의 빌딩이었다. 현지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라기보다는 개인들이 사서 공유숙소로 대여를 해주는 분위기였다. 프론트에서 키를 받으려는데 집주인과 소통이 잘 안되었는지 문제가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한시간반을 기다려 겨우 카드키를 받을 수 있었다. 한쪽은 바다가, 다른 쪽은 바투미 시내가 보이는 베란다가 있는 원룸이었는데 간단한 주방도 있고 둘이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하루 18달러로 가격이 매우 좋아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된다. 이곳에서 예약한 것보다 열흘정도 더 머물기로 결정하고 집주인에게 연장요청을 했다. 오랜만에 집같은 곳에 머물게 되어 너무 좋았다. 저녁때 베란다에 나와 바다를 보면 석양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3분만 걸어가면 바닷가이다. 흑해의 모래사장은 곱고 보드라운 까만 모래와 동글동글 귀여운 자갈로 이루어져있다. 여행지에서 돌이나 모래를 가져오는 것이 금지된 경우가 많아서 참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자갈이 너무나 희고 동그란 찹쌀떡같이 예쁘게 보여서 참지 못하고 결국 대여섯개나 줍고 말았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바닷가를 떠날때 모두 놓아두었다. 그래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으니 됐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걸어다니기에 참 좋았다. 바투미에서 머무는 동안 탄의 생일이 되었다. 아침에 생일기념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으로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스팸과 계란후라이까지 그럴듯한 한상차림으로 잘 먹고 어떤 선물을 원하냐고 탄에게 물어보니 즐겨입던 옷에 구멍이 났다며 보여주는데 깜짝 놀랄만큼 커다란 구멍들이 양쪽 겨드랑이에 난리도 아니다. 탄이 그동안 이런 옷을 입고 다녔다니, 내가 너무 무심했나 보다. 시내에 바투미 몰이라는 곳에 가서 탄의 옷을 골라주었다. 가로줄무늬가 있는 긴팔 니트였는데 탄이 입어보고는 매우 좋아한다. 점심에는 탄의 생일을 기념으로 맥도날드 매장에 갔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신기한 건물이다. 키오스크에서 영어로 주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지아 글자는 예쁘긴 하나 절대 읽을 수가 없다. 2층의 야외 좌석에서 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본 중 시설이 가장 멋진 맥도날드 매장이었다. 케찹은 안주지만 자리로 서빙을 해준다. 이럴줄 알고 가방에 쭉 가지고 다녔던 케찹을 꺼냈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버거킹과 KFC 케찹이다. 역시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어디서건 맛있었다. 촛불도 케잌도 없지만 조촐한 우리끼리의 생일파티를 했다. 맥도날드에서 꺼낸 한국발 '버거킹, KFC케챱'...케챱을 돈주고 사먹는건 사치다! 이슬람 국가를 벗어났으니 이제 돼지고기를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마트에서 계란과 고기와 과일등을 잔뜩 사와서 하루는 돼지고기를 구워 고추와 마늘과 함께 상추쌈을 먹고, 또 하루는 스파게티면으로 자장면을 해먹고 냉동 오징어 등 해물도 사서 짬뽕도 해먹었다. 하루는 탄이 카우치서핑을 통해 알게된 프랑스의 Yon이라는 친구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한다. 그 친구도 장기여행 중인데 얼마전 바투미에서 6개월간 살았다고 한다.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다니 기대가 된다. 길가에 위치한 'Leuville' 라는 레스토랑은 인도 한쪽을 막고 야외좌석을 만들어놨는데 여기는 이런 것도 가능한가 싶었다. 들어가는 문이 희안한 방식으로 열린다. 힌지가 가운데 있어 문을 90도 돌리면 양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힙한 분위기가 멋스러웠고 주문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방식이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잘 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하차푸리, 그리고 새우튀김 샐러드 등을 먹었는데 간도 잘 맞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며칠 후 1월 14일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서 심상치않은 소리가 들린다. 소리는 점점 커져서 대체 뭔가 싶어 베란다로 나가보니 바투미 시내쪽에서 폭죽이 엄청나게 터지고 있었다. 조지아는 정교회의 율리우스력 새해를 축하하는 풍습이 있어 우리의 신-구정처럼 새해를 두번 축하한다고 들었었는데 오늘이 그날인가보다. 휘파람소리등 환호성같은 소리도 계속해서 들리고 온 도시에서 쉴새없이 폭죽이 난리였다. 이미 1월 1일에 트빌리시에서 엄청난 새해축하 이벤트를 경험한 우리는 이번에는 숙소 베란다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며 불꽃놀이가 정신없이 계속되는 야경을 편안하게 감상했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조지아가 새해를 맞기 가장 멋진 나라라며 이런 불꽃놀이를 2번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 것이 생각났다. 트빌리시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우리가 머물고있는 Orbi city는 가격과 시설 위치 등 다 좋은데 하나 아쉬운 것은 까브리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아 한참 떨어진 길가에 세워두어야 했다. 짐을 가지러 가거나 할 때면 꽤 먼 거리를 왕복해야했다. 캥핑카의 앞유리 금이 어느새 20cm 정도로 길어졌다 여러날을 숙소에만 있다가 까브리에 가보니 앞유리의 금이 확 길어져있었다. 우즈벡에서 적은 돈으로 대충 때운 것이 아무래도 미봉책이었나보다. 계속 금이 커지고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 대형 정비센터를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도 여럿이고 무척 크고 제대로된 정비센터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유리를 팔 뿐 교체는 다른 곳에서 해야한다고 해서 물어물어 10분 거리의 차량 유리교체 전문점을 찾아갔다. 넓은 주차장에 대형트럭들이 서있는 끝에 까브리가 서있는데 트럭들에 비해 매우 앙증맞아 귀여워 보였다. 대형차량 위주로 서비스를 하는 곳인가 하며 사장님께 유리교체에 대해 물어보려는데 영어를 못하셔서 스마트폰의 번역앱으로 어렵게 소통을 시도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손님이 우리를 보고 영어를 할 수 있다며 통역을 자처해주셨다. 덕분에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고 사장님은 까브리로 와서 유리 크기도 재고 부품이 있는지도 이곳저곳에 전화하며 알아봐주셨는데 우리가 곧 튀르키예로 갈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곳에는 까브리 차종인 포터2의 유리가 없어 튀르키예에서 주문해 와야하는데 5일이 걸린다며 그곳에 가서 고치는 것이 나을거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에 가면 바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가 어려워 긴장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최선의 선택지를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우리는 보름간 바투미에서 잘 쉬고 흑해를 원없이 즐기고 밀린 작업도 잘 할 수 있었다. 여행을 계속할 새 힘을 얻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rc_87hS1vqI?si=_OEjakcEGe2UyKD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10:32:35'개그맨 찐친'들의 새로운 여행이 막을 올린다. '독박투어'는 2023년 9월 시즌1부터 출연자가 자비로 여행 경비를 내는 초유의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모아 지난 8월 10일 시즌2 마지막 방송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독박투어'는 시즌3 론칭을 확정해, 오는 24일(토) 저녁 8시 20분 시즌3 첫 방송의 포문을 연다. 특히 이번에는 채널S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AXN, K·star가 공동 제작하며, 4개 채널을 통해 동시 방송되면서 더욱 많은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시즌3에서는 역대 최장거리 여행지로 유럽행을 택해 신선한 볼거리는 물론, '독박즈'의 물오른 케미로 더욱 강력한 재미와 정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독박투어3' 공식 포스터 2종을 선보여 시즌3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우선 공식 포스터에서 이들은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를 배경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인 '스머프' 분장을 시도해 시선을 강탈했다. '맏형' 김대희는 흰 수염을 뒤집어쓴 '파파 스머프'로, '막내' 홍인규는 얼굴부터 발끝가지 파란색 분장을 한 채 '나? 홍인규머프'라는 팻말을 목에 두르고 있어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유세윤은 "여행 경비 누가 낼래? 내고 싶은 사람?"이라는 문구 옆에서 홍인규를 바라보며 "우리 인규 어딨쥬?"라고 묻는 듯한 포즈를 취했고, 김준호는 "장동민 동맹 어떤데?"라고, 장동민은 "응, 고민해볼게"라고 말하는 듯한 문구로 유쾌한 케미를 발산했다. 이들이 스머프로 변신을 한 이유는 시즌3 첫 여행지인 튀르키예 카파토키아가 바로 '스머프'의 모티브가 된 마을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 이곳을 방문한 '독박즈'가 스머프 분장을 하고 어떤 여행을 즐겼을 지에 벌써부터 궁금증이 치솟는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포스터에서는 체코를 배경으로 오픈카를 탄 '독박즈'가 마치 중세 유럽의 귀족들처럼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국적인 체코의 거리에서 빨간색 오픈카를 탄 이들은 화이트 셔츠로 의상을 맞춰 입고 저마다 고급진 귀족룩을 선보였다. 특히 포스터 중간에는 "좋을 때 즐겨! 독박은 한 순간이야~"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서, 체코에서 벌어질 '독박 게임'과 이들의 대환장 케미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이제는 동남아를 넘어 유럽으로 떠나, 더욱 강력해진 재미와 차원이 다른 볼거리로 돌아올 '독박투어3' 첫 회는 오는 24일(일) 저녁 8시 20분 채널S, Btv, AXN, K·star를 통해 동시에 방송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채널S, SK브로드밴드, AXN, K·star
2024-08-12 11:08:45노랑풍선은 튀르키예 관광청과 함께 주요 랜드마크들을 관광하면서 문화와 역사, 휴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했다. 2025년 3월 29일까지 출발 가능한 튀르키예 프리미엄 상품은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전 일정 5성급 호텔 숙박으로 보다 편안한 여정을 누릴 수 있다. 여행 기간 △튀르키예 최대 재래시장인 '그랜드 바자르' △17세기 이슬람 건축 예술을 체감할 수 있는 '블루 모스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괴레메 마을' △석회층에 지어진 온천 휴양지 '히에라폴리스' 등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등 주요 도시 랜드마크를 둘러본다. 튀르키예 프리미엄 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항아리 케밥과 전통 화덕피자 '피데'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5대 특식과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 △피에롯티 언덕 케이블카 △튀르키예 전통 벨리댄스 관람 등 특전을 제공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튀르키예는 지리상으로 동양과 서양이 맞물리는 곳에 위치해 있어 서로 다른 문화들이 공존해 있는 국가"라며 "이번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튀르키예 문화와 역사, 휴양을 다채롭게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04 07:36:3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오는 6월 1일부터 이틀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북항 친수공원, 영도 해양경찰서 부두 일원에서 국내 대표 항만축제인 '제17회 부산항축제'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6월 1일 오후 7시 30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에서 열린다. 가수 김범수의 축하공연과 1200대의 대규모 드론과 불꽃의 합작인 ‘부산항 불꽃쇼 & 동구 드론 아트쇼’로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축제 기간 부산항 물류의 상징인 '컨테이너'를 활용한 공간에서 여러 국가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글로벌 포트 파크(Global Port-Park)', 북항 친수공원 내 수로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트들을 체험할 수 있는 보트투어, 모형배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글로벌 포트 파크는 튀르키예의 전통 공예를 보고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튀르키예관’, 일본 음악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본관’, 휴양지로 유명한 태국의 힐링 문화를 그대로 담아낸 ‘태국관’ 등으로 구성돼 오감이 만족하는 작은 세계 여행지를 선보인다. 주제관인 부산관은 대형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미로에서 부산항과 관련된 각종 퀴즈와 임무를 수행하며 길을 찾아 나가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북항 친수공원에서 바다사랑 어린이 글짓기·그림 그리기 대회, 배 모형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되고, 영도 해양경찰서 부두 일원에선 대형 함정 공개, 부산항투어, 미션 스탬프투어 등을 할 수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23 10:22:3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8명의 홍역 환자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까지 올해 국내 홍역 환자 수는 8명으로 모두 해외 유입 사례다. 집단 발생은 없었지만, 절반인 4명이 10월 이후 발생했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공기 전파되는 홍역 2급 법정감염병인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12∼18이나 된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이 발생했지만, 일제 예방접종 실시 후 급감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가홍역퇴치를 인정받은 뒤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만 발생하고 있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19년 194명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왕래가 줄어든 2020년 6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환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적인 유행과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으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환자 지난해까지 0명, 올해는 8명 올해 발생한 국내 환자 8명 중 4명은 카자흐스탄 방문 관련 사례였으며, 2명은 인도, 1명은 태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나머지 1명은 항공기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22만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카자흐스탄과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2배 증가한 2만3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3.5배 늘어난 6만9681명이, 서태평양지역의 경우 3배 늘어난 4159명이 홍역에 걸렸다. 해외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 2회 접종해야 이에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등 홍역 감시 강화를 당부했다. 또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1회,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해외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혹은 예방접종력이 없는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2회를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달라"라며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3 08:10:00[파이낸셜뉴스] GS샵이 이번 주말여행 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수능 직후 집중되는 가족 여행 특수 잡기에 나선다. 15일 GS샵에 따르면 오는 18~19일 서유럽, 사이판 등 여행 상품을 총 4회 편성한다.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고3 수험생 가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여행 특수를 잡기 위해서다. 관광형 상품으로는 서유럽 10일과 튀르키예 9일 여행상품을 소개한다. 18일 오후 6시35분 편성된 서유럽 10일은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3개국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 등에 들러 명작을 관람할 수 있고, 스위스 5개 도시에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파리 시내 150년 된 전통식당과 피렌체 명물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도 즐길 수 있다. 오는 19일 오후 8시35분에는 튀르키예 9일 상품을 선보인다. 튀르키예는 엔데믹 이후 가장 인기가 많은 유럽 여행지로,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며 전 일정 5성급 호텔에서 머무는 상품이다. 이스탄불, 에페소, 파묵칼레, 카파도키아 등 필수 여행지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마나브가트, 클레오파트라 비치로 유명한 알라니아, 아폴론 신전이 있어 현지인들에게 웨딩 스냅 촬영지로 인기 있는 시데 등 새로운 관광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돌마바흐체 궁전, 벨리댄스 공연 등 GS샵 고객만을 위한 특전도 준비돼 있다. 휴식과 풍광을 즐기는 '휴양형' 상품으로는 19일 오전 1시 사이판 월드리조트 5일을 방송한다. 사이판 최대 워터파크 시설을 보유한 월드리조트에서 전 일정 식사와 리조트 내 각종 부대시설, 체험 프로그램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상품이다. 같은 날 오후 6시20분에는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 5일 상품을 소개한다. 고급 리조트인 웨스틴 블루베이에서 머무르며 시티투어, 야경투어 등을 즐길 수 있다. 엄홍석 GS샵 서비스팀장은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 가족들도 보복 소비에 합류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5 16:29:13[파이낸셜뉴스] 올가을과 겨울,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나는 나라는 일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내 기존 선호 지역인 오사카와 후쿠오카, 삿포로를 비롯 소도시인 마쓰야마와 도야마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최근 발표한 '가을·겨울 해외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4분기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일본(16.9%)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4분기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기반으로 도출했다. 일본은 지난해 패키지 여행 허용에 이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그해 4분기 최고 인기 여행지로 부상한 데 이어 올해 4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언제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인 데다, 엔저 현상 장기화, 항공 노선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예전부터 인기 있던 오사카 상품을 비롯해 겨울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후쿠오카 상품, 눈꽃 여행을 할 수 있는 삿포로 상품을 중심으로 예약이 집중됐다"며 "일본 여행 수요는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다음으로는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베트남(13.3%)이 2위에 올랐다. 이어 이탈리아와 영국, 스위스 등이 포함된 서유럽(10.0%)이 3위를 차지했다. 장거리 여행 수요가 지속되면서 서유럽 외에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남유럽과 튀르키예를 주축으로 한 지중해,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 등 동유럽이 10권에 모두 진입했다. 중국(7.9%)은 새롭게 4위로 진입했다. 지난 4월 여행이 재개된 이후 2~3분기에는 백두산과 장가계 상품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4분기에는 다롄과 칭다오 상품 예약 비중이 백두산과 장가계를 뛰어넘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칭다오와 상하이 등 중국 도시 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교원투어 측은 내다봤다. 5위에는 필리핀(6.7%)이 올랐고, 남유럽(6.3%), 지중해(6.1%)와 태국(5.7%), 동유럽(5.3%), 대만(5.2%)은 각각 6~10위에 랭크됐다. 이중 필리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해외 골프 패키지 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교원투어 측은 " 필리핀 상품 전체 예약에서 골프 패키지 비중은 45%"라면서 " 본격적인 동계 시즌이 되면 해외 골프 패키지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30 08:13:2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파견해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국민과 함께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가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해 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14일 밤 성남서울공항 도착 예정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정오께 한국에서 떠나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에 도착한 뒤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다. 군 수송기는 이날 밤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이 수송기편으로 함께 파견됐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무력 충돌이 급격히 심화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용한 항공기 중에 가장 빨리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것이 군용 항공기"라며 "여건상 체류자 숫자 감소가 더딘 상황에서 (출국 수요를) 일시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이스라엘에 잔류한 국민을 "계속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하고 권고하는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를 권고해온 이스라엘에 지난 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을 권유했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 등으로 구성되며, 특별여행주의보는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특별여행주의보 수위는 여행자제 경보보다 높은 2.5단계에 해당한다. 정부는 이번 수송기편으로 이스라엘 현지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싱가포르인도 함께 철수시켰다. 가용좌석 230여 석 중 탑승을 희망하는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단 교민 탈출 '프라미스' 작전 때처럼 한국과 일본이 해외 위급상황에서 상호 협조를 제공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공군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 해외 인력 수송 이번이 다섯번째 이스라엘 교민 수송에 투입된 '시그너스'(KC-330)는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이면서 대형 수송기 역할도 한다. 민간 여객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개조한 시그너스는 인원 300여명과 화물 47t을 수송할 수 있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이며,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600m,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4800km다. 2018년 11월 시그너스 1호가 인도됐고 이듬해 2·3·4호기가 추가로 도입돼 공군은 2020년 7월부터 총 4대로 정상적인 공중 급유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시그너스는 공군이 보유한 수송기 C-130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어 이번 이스라엘 교민 수송 작전에 투입됐다. 교민 등 해외 인력 수송에 시그너스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0년 7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라크에 파견된 근로자를 수송했고, 2021년 7월에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장병을 수송했다. 2021년 8월에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할 때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에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고, 올해 4월에는 수단 내전 때 현지 교민을 수송하는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됐다. 시그너스는 이 밖에도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요소수 긴급 공수 작전에도 투입됐고, 올해 2월에는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긴급 구호대와 물자를 보내는 인도적 지원 작전도 수행했다. 공중급유기인 시그너스의 기본 임무는 상공에서 작전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일이다. 시그너스는 111t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F-35A는 최대 15대, F-15K는 최대 10대, KF-16은 최대 20대에 급유할 수 있다. 공군 관계자는 "시그너스는 전투기의 임무반경 확대와 체공시간 및 무장 탑재 능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 교민 수송 및 인도적 지원에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14 09:59:06[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의 한 항공사가 성인만 탑승이 가능한 '노키즈존'을 도입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코렌돈항공은 오는 11월3일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 항공편에 '성인 전용 구역'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코렌돈항공 측은 이번에 도입한 '노키즈존'에 대해 "아이 없이 여행하는 성인 여행객들과 조용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비즈니스 여행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구역을 도입함으로써 부모들은 아이가 울 때 다른 승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을 덜 할 수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코렌도항공이 도입한 '노키즈존'은 만 16세가 넘어야 탑승할 수 있으며, 항공권은 편도로 45유로(약 6만40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 비행기에서 어린아이를 동반한 승객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늦은 밤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야광 모자를 쓴 아기 때문에 밤잠을 설친 승객이 올린 사진이 공개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어두운 비행기 기내에서 휘향찬란하게 빛나는 형광모자를 쓴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사연을 공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부모들이 실수했다, 민폐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29 14: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