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호혜협력을 확장하고 신시기 중미의 올바른 공존의 길을 걸어 양국과 세계에 이롭게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날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도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선에서 승리한 2016년엔 당선 확정 보도가 나오고 3시간여가 지난 뒤 시 주석의 축전 발송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 대선 때는 상대였던 트럼프 현 당선인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자 열흘이 지난 뒤에야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CNN는 6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선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정부는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밤 11시 30분(현지시간)께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서면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트럼프 선생의 대통령 당선에 축하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07 12:57:59지난 8월에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범인 식별 사진(머그샷)을 찍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민사 재판 증언대에 섰다. 이 역시 미 역대 대통령 역사상 108년 만에 처음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미 뉴욕의 맨해튼지방법원에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약 4시간 동안 질문에 답했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등이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약 22억달러(약 2조8692억원) 부풀려 보고했다며 트럼프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주 검찰은 피고측이 2억5000만달러(약 3260억원)의 부당이익금을 반환하는 한편 트럼프와 그의 장남이 뉴욕에서 영구적으로 사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선거 개입 등 이미 트럼프가 기소된 4개의 형사 재판과 별도로 진행되는 소송이다. 미국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민사 소송에서 증언에 나선 것은 26대 대통령(1901~1909년)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루스벨트는 퇴임 후인 1913년과 1915년 민사 소송에 휘말려 직접 증언에 나섰다. 트럼프는 법원에서 자산가치 조작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했다. 그는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에 직접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한 일은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주도록 사람들에게 말하고 승인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또 맨해튼 북쪽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에 대해서는 기존에 평가된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재무제표상 가치를 다시 낮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일정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재무제표에 면책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며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동시에 뉴욕주 검찰과 판사를 공격하며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향해 "이것은 정치적 마녀사냥이고, 그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창설한 SNS인 트루스소셜에 "정치적 상대인 삐뚤어진 조 바이든(미 대통령)이 칭찬하는 맨해튼 법원에서 하루 종일을 보냈다"고 적은 뒤 이번 소송이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박종원 기자
2023-11-07 18:02:34【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됐다. 이번 기소는 오는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다만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기소된 만큼 보통의 피고인처럼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설지는 불투명한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경호 대상인만큼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검찰, 법원과 협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소된 트럼프 내년도 대권 도전에 타격?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언론은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이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도 트럼프가 기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AP통신에 확인한 만큼 며칠 안에 공소장이 공개되면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약 5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사해 온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의혹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을 통해 코언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내부 문건에 '법률 자문 비용'이라고 기재해 기업 문서 조작을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 문서 조작은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선거법 위반과 같은 또 다른 범죄를 감추기 위해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 중범죄로 기소할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는 사상 첫 전직 대통령 기소다.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에게는 상당한 악재다. 반대로 이 기소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할 경우 공화당 경선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변호인과 판사가 증거 제출, 향후 재판 일정 등을 협의하고 정식 재판 시작까지는 적어도 수개월, 통상 1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트럼프의 대권 도전길이 험난해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검찰과 협의 후 조만간 맨해튼 지검 출석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형식적인 체포 상태에서 법원으로 이동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 공소 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 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맨해튼지검에 자진해서 출석하더라도 그 즉시 공식적으로는 절차상 체포되는 것이다. 검찰청에서 그는 다른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지문을 스캔하며 유전자를 채취당하는 것은 물론 법적 권리 등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찰 수사관들은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간단한 질문을 하고 체포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중범죄로 기소되면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을 지나 법정으로 향하는 것이 관례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경호를 받는 신분이라는 점에서 이 과정을 생략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기소를 정치적 기회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피고인은 법원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법정에 나와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경호 요원들이 모든 과정에 동행해 삼엄한 경계를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 대기실이 마련되거나, 대기 없이 곧바로 법정에 입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소인부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 또는 변호인이 유죄 인정 여부에 답변하게 된다. 물론 무죄를 주장할 가능성이 거의 100%로 관측된다. 트럼프 측은 맨해튼의 배심원들이 정치적 이유로 불공정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아예 맨해튼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비교적 가벼운 중범죄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소인부절차 후 곧바로 석방돼 마러라고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31 07:48:1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각)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데에 미국 전직 대통령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끔찍하고 가슴 아픈 장면"이라며 "그들은 미국 체제와 전통,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식으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바나나 공화국'(banana republic)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부패 등으로 정국 불안을 겪는 국가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우리는 오늘 미 의회, 헌법, 국가 전체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 행위에 직면했다"며 "4년간의 독소적인 정치와 의도적 허위정보가 의사당 점거를 부채질했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역사는 오늘 현직 대통령(트럼프)이 선동해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거대한 불명예와 수치의 순간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지난 2세기 동안 그리해 왔듯 권력 이양이 완수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두고 "국가적인 비극"이라 덧붙였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08 07:04:18[파이낸셜뉴스] 미국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과 미중 갈등 국면 속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패할 경우 21세기 들어 재선에 실패한 첫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20세기 선거를 통해 뽑힌 대통령 중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3명 뿐이다. 허버트 후버(31대·1929~1933), 지미 카터(39대·1977~1981)와 조지 H.W. 부시(41대·1989~1993) 전 대통령이 그렇다. 세명의 전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실패했다.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지만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 실패가 낙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대공황' 직면한 허버트 후버 우선 후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로 꼽히는 대공황에 직면했다. 최악의 불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부의 제한적 개입을 주장, 개별적인 자선활동을 추진했다. 후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또한 균형 예산과 보호 관세 기조를 유지하며 경제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뉴욕 증권거래소의 주식 가치는 대공황 전과 비교해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1932년 당시 미국인 4분의 1이 실직자였다는 통계도 있다. 워싱턴 정치가에서의 갈등도 낙선에 일조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그는 적극적 일자리 창출 정책 '뉴딜' 사업을 추진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났다. ■ 오일 쇼크 대응 실패.. 지미 카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과 그의 궐위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제럴드 포드 이후 39대 대통령으로 지미 카터가 당선됐다. 조지아주 주지사였던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오일 쇼크라는 위기를 맞았다. 오일 쇼크로 물가가 상승하고 산업 경쟁력은 떨어졌다. 특히 1979년 이란인들이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을 급습,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은 사건이 발생했다. 여론이 악화됐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자국민에게 '비관론'을 내세웠다. 반면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후보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며 미국 시민들에게 경제회복을 약속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경제정책 실패라는 비판을 받으며 재선에도 실패했다. ■ 증세에 걸프전 참전으로 여론 악화.. 조지 H.W. 부시 '아버지 부시'로 알려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큰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직에 올랐다. 하지만 심각한 경기후퇴 국면을 맞았다. 실업률은 올라가고 국민 불만은 커졌다. 특히 부시는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세수 부족에 직면하자 증세를 단행했다. 1차 걸프전 참전을 결정하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LA파동 등을 겪으면서 여론은 더 나빠졌다. 경쟁자인 빌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슬로건을 내세우며 민심을 공략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면서 연임하지 못했다. 현지시간으로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미국의 향후 4년을 결정할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버, 카터와 부시 전 대통령의 길을 갈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유권자 9329만명은 이미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를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1-03 06:29:3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먼 나라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미군의 책무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주독미국 감축이 공식화되고 주한미군 감축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소재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 참석해 "우리는 세계의 경찰관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군의 임무가 외국을 재건하는 게 아니라 외국의 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강하게 보호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적에 대해서는 주저 않고 행동하겠다"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 백 척의 새로운 군함, 폭격기, 전투기, 탱크, 군사 위성, 로켓,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세계에서 이용 가능하고 가장 빠른 미사일 보다 17배 빠르며 1000마일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극 초음속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며 미군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 창설도 자화자찬했다. 그는 "우리는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군의 새로운 부대인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IS) 칼리프 지역이 100% 파괴됐다는 것도 이날 연설에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만적인 알바그다디도 사라져 살해돼 끝났다"면서 "세계 제1의 테러범인 거셈 솔레이마니도 마찬가지로 죽었다"고 전했다. 한편, '보이지 않는 적'인 코로나19와 싸운 모든 미국 국군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가 중국이라는 먼 땅에서 우리 해안으로 들어온 새로운 바이러스라며 코로나19가 중국발 전염병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6-14 13:17:292017년 취임 이후 줄곧 '경제대통령'을 자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급속냉각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낙관하다가 부랴부랴 긴급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실물경제 피해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급기야 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재선에 치명적인 경제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가도 역시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경제침체가 글로벌 경제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38.46포인트(6.3%) 떨어진 1만9898.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수는 대통령 취임 닷새 뒤인 1월 25일에 처음으로 2만을 넘겼으며 지난달 12일에 2만95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3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정부 집권 이후 다우가 3년 만에 1만1000포인트가 올랐다는 폭스뉴스의 기사를 올려놓은 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의 자신감은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현재 2월 고점 대비 각각 28%, 25% 이상 폭락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의하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기준 각각 9345명, 150명으로 프랑스(7위)와 한국(8위)을 제치고 세계에서 6번째 규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기업체에 안보 차원에서 지정 물자를 생산하도록 명령하는 전시용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겠다며 "나는 어떤 의미에서 전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캐나다와 접한 국경을 임시 폐쇄하고 동해안과 서해안 도시에 각각 1척씩 해군 병원선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언급한 실업률 20% 가능성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해당하며 우리는 그 근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실물경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악화일로에 빠졌다. 미국 내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카메이커들이 일제히 생산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실업률 급증 우려를 낳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코네티컷주의 실업급여 신청이 지난 13일 이후 4일 동안 주간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늘었고 오하이오주와 일리노이주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5월 8일 나오는 실업률 집계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날 JP모간을 인용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오는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연간 환산 4%, 14%씩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는 11월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 내부와 여당에서 대통령을 상대로 코로나19에 대한 강경대응을 쏟아냈다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 15일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정부가 16일 국민들에게 4~5월에 각각 1000달러(약 128만원)씩 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점을 두고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홍예지 기자
2020-03-19 16:50:07[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민의 과반은 미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19일(현지시간)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15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51%, 탄핵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상원의 증인 소환 여부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69%)은 '새로운 증인의 증언을 들어야 한다'는 민주당의 의견에 동의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증인을 소환해야 한다'가 48%, '그렇지 않다'가 44%로 의견이 엇갈렸다. 당파 간 간극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9명(89%)은 탄핵에 찬성했으며, 공화당 지지자의 찬성 비율은 8%에 불과했다. 무당파의 선택은 찬성 48%, 반대 46%로 갈렸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 응답자의 59%가 탄핵에 동의해 남성 42%에 비해 17%포인트를 앞섰다. 인종별로는 아프리카계 86%, 히스패닉계의 65%가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백인은 42%로 찬성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교육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백인 여성의 경우 대졸자의 59%가 찬성한 반면 학위 미소지자는 43%로 낮아졌다. 백인 남성의 경우에도 대졸자 44%, 학위 미소지자 27%가 탄핵에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45세 미만의 56%가 탄핵을 지지했으며 45세 이상은 찬성 47%, 반대 5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권력남용' 및 '의회방해' 혐의를 유죄라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58%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답했으며, 57%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하원의 탄핵조사를 방해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2월과 같은 43%를 유지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간 뒤 처음 실시된 전국단위 조사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20-01-21 10:37:55[파이낸셜뉴스]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에서 실시한 표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12-19 10:27:55[파이낸셜뉴스]'경이적인(Amazing) 챔피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붙인 수식어다. 우즈는 지난 28일 일본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에 우승, 작고한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투어 최다승과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우즈의 우승 소식을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경이적인 챔피언"이라는 글을 남겨 축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의 우승 순간을 TV를 통해 직접 시청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미국의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5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를 관전했기 때문이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와 돈독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우즈와 여러 차례 라운드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마스터스서 우승한 우즈를 백악관으로 초청, 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준 바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9-10-29 08:5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