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 트윈스가 새 사령탑으로 염경엽(54) 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 6일 LG 구단에 따르면 염 신임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계약했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감독을 역임하고 LG에서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1991년 2차 지명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염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0년까지 내야수로 뛰었고 은퇴 후 현대 유니콘스 구단 운영팀 과장,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수비코치, LG 트윈스 스카우트, 2009년 LG 운영팀장, 2010∼2011년 LG 수비 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 넥센 작전·주루 코치로 활약하면서 2013년 넥센 사령탑에 오른 염 감독은 2016년까지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감독에서 물러난 뒤엔 2017년 SK 와이번스 단장으로 변신해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함께 2018년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힐만 전 감독이 노부모 봉양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자 다시 감독으로 복귀한 염 단장은 2019년 SK를 지휘했다. 하지만 건강 악화로 쓰러지면서 2020년 중도 사퇴했다. 이후 KBSN 해설위원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11년 만에 다시 LG트윈스 감독으로 복귀했다. 염 감독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 최근 젊은 선수들의 큰 성장을 보여준 LG 트윈스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성장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1-06 12:56:022021시즌도 그런 기억 가운데 한 해가 될 것 같다. 올시즌 프로야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감독 수가 3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2017년까지 2명 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으로 늘어났다. 이전 2명의 외국인 감독은 성공을 거뒀다. 그런 이유로 올해도 기대를 모았다. 원조격인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3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2018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세 팀은 나란히 최하위에 처져 있다.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1위 SSG에서 7위 키움까지는 4경기 차로 촘촘하다. 8위 KIA부터는 한계단이 4경기로 뚝 떨어진다. 키움과 10위 롯데는 7.5경기나 벌어져 있다. 외국인 감독을 보유한 팀이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착각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이라고 야구를 더 많이 아는 건 아니다. 과거 한국야구는 미국이나 일본 전지훈련을 가면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외국인 코치들을 초청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수준차는 없다. 선수들의 실력차는 있을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 코치들에게 설명을 듣는다고 국내 코치들보다 더 많이 아는 경우는 드물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대해서 듣게 되는 것뿐이다. 둘째,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서 위태로워지는 법이 없다.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상대 선수도 모르고, 우리 편도 잘 모른다. 통역을 통해 국내 코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한다. 전쟁터에서 통역을 대동하고서 전투를 치를 순 없다. 수베로 한화 감독의 독창적인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도 한화 선수들이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무턱대고 따라하기다. 외국인 감독이라고 다 나쁘진 않다. 그러나 외식을 너무 자주하면 도리어 입맛을 망치게 된다. 언제나 내 입맛에 맞는 건 역시 집밥이다. 다른 팀이 한다고 우리도 따라하면 곤란하다. 상황이 좋을 때나 잘 나갈 땐 별 문제없다. 성적이 나쁠 때 원인을 찾아내 올바른 처방을 내릴 줄 알아야 명감독이다. 8위 KIA, 9위 한화, 10위 롯데를 보면 무대책으로 손놓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팀을 바라보고 있는 팬들은 답답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5-31 18:40:48삼성이 1986년 16연승 했을 때 기억이다. 당시 삼성 마운드엔 김시진, 김일융 쌍두마차가 있었다. 85년 김시진 25승5패10세이브, 김일융 25승6패를 기록했다. 압도적 에이스들이었다. 그해 최동원의 성적은 20승9패8세이브였다. 이해 데뷔한 선동열은 반쪽 시즌을 치러 7승4패 8세이브. 삼성의 1986시즌은 김일융의 부상으로 우울하게 시작됐다. 그러나 정작 김일융이 이탈한 후 5월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16연승을 내달렸다. 야구기자를 하면서 그런 일은 자주 경험했다. 2021시즌도 그런 기억 가운데 한 해가 될 것 같다. 올시즌 프로야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감독 수가 3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2017년까지 2명 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으로 늘어났다. 이전 2명의 외국인 감독은 성공을 거뒀다. 그런 이유로 올해도 기대를 모았다. 원조격인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3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2018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세 팀은 나란히 최하위에 처져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1위 SSG에서 7위 키움까지는 4경기 차로 촘촘하다. 8위 KIA부터는 한계단이 4경기로 뚝 떨어진다. 키움과 10위 롯데는 7.5경기나 벌어져 있다. 외국인 감독을 보유한 팀이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착각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이라고 야구를 더 많이 아는 건 아니다. 과거 한국야구는 미국이나 일본 전지훈련을 가면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외국인 코치들을 초청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수준차는 없다. 선수들의 실력차는 있을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 코치들에게 설명을 듣는다고 국내 코치들보다 더 많이 아는 경우는 드물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대해서 듣게 되는 것뿐이다. 둘째,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서 위태로워지는 법이 없다.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상대 선수도 모르고, 우리 편도 잘 모른다. 통역을 통해 국내 코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한다. 전쟁터에서 통역을 대동하고서 전투를 치를 순 없다. 어쩌다 한 번 분위기 전환을 시킬 순 있겠지만 늘 그래서는 이기기 힘들다. 수베로 한화 감독의 독창적인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도 한화 선수들이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후문이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효과적인 전술이라 말하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무턱대고 따라하기다. 외국인 감독이라고 다 나쁘진 않다. 로이스터나 힐만의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외식을 너무 자주하면 도리어 입맛을 망치게 된다. 언제나 내 입맛에 맞는 건 역시 집밥이다. 다른 팀이 한다고 우리도 따라하면 곤란하다. 상황이 좋을 때나 잘 나갈 땐 별 문제없다. 성적이 나쁠 때 원인을 찾아내 올바른 처방을 내릴 줄 알아야 명감독이다. 8위 KIA, 9위 한화, 10위 롯데를 보면 무대책으로 손놓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팀을 바라보고 있는 팬들은 답답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5-31 14:01:10롯데가 시즌 도중 긴급 처방을 내렸다.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다. 이로써 프로야구 외국인 감독은 3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감독 자체는 흠이 아니다. 꽉 막힌 상황을 타개할 묘수가 될 수도 있다. 막힌 혈관은 뚫어야 생명을 이어간다. 하지만 긴급 처방은 위중한 때만 사용해야 한다. 남발되면 도리어 화를 부를 수 있다. 외국인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따져 봐야 한다. 외국인 감독 수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선수 출신 단장 시대와 무관치 않다. 국내 프로야구는 이제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다. 그런데 이후 단장과 감독 사이가 묘해졌다. 자주 마찰음이 노출됐다. 롯데 허문회 전 감독과 성민규 단장도 자주 충돌해왔다. 감독과 단장의 역할이 상당 부분 겹친 탓이다. 단장은 자신이 데려온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감독에 불만이다. 감독은 일일이 간섭하려 드는 단장을 뿌리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단장들은 노골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다. 외국인 감독은 언어 소통이 안 되다보니 단장과 부딪힐 일이 별로 없다. 사실상 단장이 전권을 휘두르게 된다. 현 3명의 외국인 감독 선임 배경에는 그런 역학 관계가 작용했다. 단장들이 외국인 감독을 좋아한단 말은 프로야구 판에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긴급 처방은 어디까지나 급할 때 사용하는 극약이다. 잘쓰면 명약이지만 자칫 심한 부작용을 낳기 십상이다. SK의 트레이 힐만처럼 성공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당시 실질적인 구단 총괄은 염경엽 단장이었다. 프로야구 감독은 학급의 담임선생이나 마찬가지다. 박수 잘 쳐주는 외국인 선생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리진 않는다. 11일 현재 외국인 두 감독은 7위(KIA)와 9위(한화)에 머물러 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담임선생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다. 통역이 있다지만 충분치 않다. 외국인 감독은 치어리더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권위를 앞세우는 일부 국내 감독 밑에 있다 보면 항상 다독여주고 격려를 보내는 외국인 감독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감독이 사라진 점도 참고할 만하다. 일본에는 역대 9명의 외국인 감독이 있었다. 돈 블레이저와 마티 브라운이 두 곳을 거쳤으니 모두 11차례다. 알렉스 라미레즈(전 야쿠르트)는 아예 감독 기간 도중 일본인으로 귀화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주니치 드래곤즈 같은 유서 깊은 구단은 단 한 차례도 외국인 감독을 기용하지 않았다. 트레이 힐먼(니폰햄)이나 보비 발렌타인(지바 롯데)처럼 성공한 긴급 처방도 있지만 대부분 쓴잔을 마셨다. 롯데는 감독들의 무덤이었다. 무려 20명의 감독(대행 포함)이 스쳐갔다. 자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감독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구단의 안이한 태도는 아쉽다. 잘못된 감독을 선임한 잘못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영화 '머니볼'은 단장과 감독의 충돌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몫이고 선수 수급은 단장의 책임이다. 그 경계가 불명확해지면 알력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부에서 해결 방법을 찾지 않고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피해간 것은 하책으로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5-12 18:33:01롯데가 시즌 도중 긴급 처방을 내렸다.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다. 이로써 프로야구 외국인 감독은 3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감독 자체는 흠이 아니다. 꽉 막힌 상황을 타개할 묘수가 될 수도 있다. 막힌 혈관은 뚫어야 생명을 이어간다. 하지만 긴급 처방은 위중한 때만 사용해야 한다. 남발되면 도리어 화를 부를 수 있다. 외국인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따져 봐야 한다. 외국인 감독 수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선수 출신 단장 시대와 무관치 않다. 국내 프로야구는 이제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다. 그런데 이후 단장과 감독 사이가 묘해졌다. 자주 마찰음이 노출됐다. 롯데 허문회 전 감독과 성민규 단장도 자주 충돌해왔다. 감독과 단장의 역할이 상당 부분 겹친 탓이다. 단장은 자신이 데려온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감독에 불만이다. 감독은 일일이 간섭하려 드는 단장을 뿌리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단장들은 노골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호한다. 외국인 감독은 언어 소통이 안 되다보니 단장과 부딪힐 일이 별로 없다. 사실상 단장이 전권을 휘두르게 된다. 현 3명의 외국인 감독 선임 배경에는 그런 역학 관계가 작용했다. 단장들이 외국인 감독을 좋아한단 말은 프로야구 판에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긴급 처방은 어디까지나 급할 때 사용하는 극약이다. 잘쓰면 명약이지만 자칫 심한 부작용을 낳기 십상이다. SK의 트레이 힐만처럼 성공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당시 실질적인 구단 총괄은 염경엽 단장이었다. 프로야구 감독은 학급의 담임선생이나 마찬가지다. 박수 잘 쳐주는 외국인 선생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리진 않는다. 11일 현재 외국인 두 감독은 7위(KIA)와 9위(한화)에 머물러 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담임선생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다. 통역이 있다지만 충분치 않다. 외국인 감독은 치어리더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권위를 앞세우는 일부 국내 감독 밑에 있다 보면 항상 다독여주고 격려를 보내는 외국인 감독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감독이 사라진 점도 참고할 만하다. 일본에는 역대 9명의 외국인 감독이 있었다. 돈 블레이저와 마티 브라운이 두 곳을 거쳤으니 모두 11차례다. 알렉스 라미레즈(전 야쿠르트)는 아예 감독 기간 도중 일본인으로 귀화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주니치 드래곤즈 같은 유서 깊은 구단은 단 한 차례도 외국인 감독을 기용하지 않았다. 트레이 힐먼(니폰햄)이나 보비 발렌타인(지바 롯데)처럼 성공한 긴급 처방도 있지만 대부분 쓴잔을 마셨다. 롯데는 감독들의 무덤이었다. 무려 20명의 감독(대행 포함)이 스쳐갔다. 자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감독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구단의 안이한 태도는 아쉽다. 잘못된 감독을 선임한 잘못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영화 ‘머니볼’은 단장과 감독의 충돌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몫이고 선수 수급은 단장의 책임이다. 그 경계가 불명확해지면 알력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부에서 해결 방법을 찾지 않고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피해간 것은 하책으로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5-12 10:14:34[파이낸셜뉴스] 인천야구에 신세계가 열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가 SK 와이번스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26일 양측은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는 신세계의 와이번스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로써 2000년 들어 네 차례나 정상에 올라 ‘SK 왕조’로 불렸던 와이번스 시대가 21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인천을 연고로 출범한 이후 6번째 새 주인이 등장하게 됐다. 삼미, 청보, 태평양, 현대 등은 모기업의 사정이나 프랜차이즈 이동에 따라 불가피하게 야구단을 매각했다. 그러나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단을 수용해 무주공산이었던 인천을 연고로 탄생한 SK 와이번스는 이전의 사유와 전혀 상관없이 구단을 매각하게 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는 2000년 강병철 감독을 창단 사령탑으로 팀을 출범시켰다. 3년 후인 2대 조범현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에 진출 인천 야구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삼미시절부터 태평양에 이르기까지 패배에 익숙해 있던 팀을 일약 우승권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SK가 왕조 개국에 성공한 것은 2007년 김성근 감독 시대를 맞으면서부터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팀을 맡은 첫 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4승 2패로 창단 처음으로 SK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는 SK의 첫 우승이었고, 김성근 감독 개인의 첫 한국시리즈 제패였다. SK는 김경문 감독의 두산에 초반 홈 2연패를 당했으나 잠실 원정서 내리 3연승 상대의 기를 꺾어 놓았다. SK는 홈으로 자리를 옮긴 6차전서 5-2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화려한 SK 왕조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SK는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013년부터 5년간은 리빌딩의 시기. 2018년 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은 8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복귀시켰다. 외국인 감독이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케이스. SK는 2019년 단장이었던 염경엽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새로운 왕조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2020년 시즌 도중 더그아웃 실신사태를 빚으면서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꾸려가야 했다. SK는 2021시즌 김원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 본격적인 왕조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김원형 감독은 SK 선수 출신이다. SK는 자유계약시장에 4년 42억 원을 투입해 두산 출신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하는 등 차근차근 팀 전력 개선을 꾀해 왔다. 한편 신세계와 SK는 25일 “양 측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LG, KT 등과 함께 야구계에선 통신 라이벌로 불렸다. 그러나 신세계에 매각된 후엔 롯데와 더불어 국내 최대 유통업계 간 경쟁 구도로 더 관심을 끌게 됐다. 신세계는 또 삼성 라이온즈 지분을 14% 보유하고 있어 범 삼성가의 대결 향방에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1-25 19:12:59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선동열 감독은 KIA의 전설이다. 선수 시절 146승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세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규정 이닝 미달은 제외)은 전설 속의 전설이다. 11년 선수 시절 동안 6차례나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3년간 KIA 감독 시절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167승9무213패로 패수가 승수보다 많았다. 성적도 5위, 8위, 8위였다. 그래서일까. 선동열 감독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시구자로 나서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침 이날 KIA는 삼성을 8-2로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KIA의 호조다. KIA의 레전드로서 마음이야 응원을 하겠지만 전임 감독으로서 착잡한 심정은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KIA는 지난해 7위를 차지했다. 당초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의외로 선전했다. 5월을 5할 승률(12승 12패)로 보내며 공동 4위에 턱걸이 했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얘기가 흘러나왔다. 6월에는 5위로 조금 쳐졌지만 승률(0.571)은 도리어 높아졌다. 패수보다 승수가 3차례나 많았다. 7월엔 더 좋아졌다. 26일 현재 13승8패로 7월 승률 0.619. 순위도 키움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KIA 엔진은 고출력이다. 남들이 시속 100㎞를 달리는 도로 위에서 혼자 아우토반을 질주 중이다. KIA가 왜 이렇게 좋아졌을까. 외국인 원투펀치(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의 건재,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만료를 앞둔 최형우의 분발, 문경찬-전상현-박준표로 짜인 이른바 '필승조'의 활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인 감독 맷 윌리엄스(55)의 소통 리더십을 손꼽지 않을 수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겉보기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KIA 선수단에서 흘러나오는 전언에 따르면 선수들이 그의 방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만큼 친화력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이 특별한 용무 없이도 빼곡 인사를 나누거나 스스럼없이 들어갈 만큼 감독의 방은 열려 있다. 국내 프로야구 감독들에겐 이런 살가움이 부족하다. 야구계에는 엄연히 선후배 관계가 있다. 특히 KIA의 전신인 해태는 군기가 엄하기로 소문났다. 해태 시절 알게 모르게 팀 내 구타가 있었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은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하늘 같은 존재였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분위기를 다잡을 일이 있으면 주먹으로 벽을 내리친다든가, 욕설도 심심찮게 날렸다. 요즘 국내 감독들에게 그런 일은 전설로만 남아 있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선수들은 감독이 어렵다. 반면 외국인 감독들과는 편하다. 선수 위의 감독이라는 위계가 아니라 선수와 감독이라는 대등한 관계로 만날 수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프로야구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 전 롯데 감독은 3년 연속 팀을 가을 야구 무대에 올려놓았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은 최초의 외국인 우승 감독이다. 최근 KIA의 행보를 보면 지난해 두산이 생각난다. 윌리엄스 감독이 두번째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은 너무 이른 건가.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7-27 16:30:00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선동열 감독은 KIA의 전설이다. 선수 시절 146승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세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규정 이닝 미달은 제외)은 전설 속의 전설이다. 11년 선수 시절 동안 6차례나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3년간 KIA 감독 시절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167승9무213패로 패수가 승수보다 많았다. 성적도 5위, 8위, 8위였다. 그래서일까. 선동열 감독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시구자로 나서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침 이날 KIA는 삼성을 8-2로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KIA의 호조다. KIA의 레전드로서 마음이야 응원을 하겠지만 전임 감독으로서 착잡한 심정은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KIA는 지난해 7위를 차지했다. 당초 올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의외로 선전했다. 5월을 5할 승률(12승 12패)로 보내며 공동 4위에 턱걸이 했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얘기가 흘러나왔다. 6월에는 5위로 조금 쳐졌지만 승률(0.571)은 도리어 높아졌다. 패수보다 승수가 3차례나 많았다. 7월엔 더 좋아졌다. 26일 현재 13승8패로 7월 승률 0.619. 순위도 키움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KIA 엔진은 고출력이다. 남들이 시속 100㎞를 달리는 도로 위에서 혼자 아우토반을 질주 중이다. KIA가 왜 이렇게 좋아졌을까. 외국인 원투펀치(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의 건재,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만료를 앞둔 최형우의 분발, 문경찬-전상현-박준표로 짜인 이른바 ‘필승조’의 활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인 감독 맷 윌리엄스(55)의 소통 리더십을 손꼽지 않을 수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겉보기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KIA 선수단에서 흘러나오는 전언에 따르면 선수들이 그의 방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만큼 친화력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이 특별한 용무 없이도 빼곡 인사를 나누거나 스스럼없이 들어갈 만큼 감독의 방은 열려 있다. 국내 프로야구 감독들에겐 이런 살가움이 부족하다. 야구계에는 엄연히 선후배 관계가 있다. 특히 KIA의 전신인 해태는 군기가 엄하기로 소문났다. 해태 시절 알게 모르게 팀 내 구타가 있었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은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하늘 같은 존재였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분위기를 다잡을 일이 있으면 주먹으로 벽을 내리친다든가, 욕설도 심심찮게 날렸다. 요즘 국내 감독들에게 그런 일은 전설로만 남아 있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선수들은 감독이 어렵다. 반면 외국인 감독들과는 편하다. 선수 위의 감독이라는 위계가 아니라 선수와 감독이라는 대등한 관계로 만날 수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프로야구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 전 롯데 감독은 3년 연속 팀을 가을 야구 무대에 올려놓았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은 최초의 외국인 우승 감독이다. 최근 KIA의 행보를 보면 지난해 두산이 생각난다. 윌리엄스 감독이 두번째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은 너무 이른 건가.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7-27 14:25:01미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한국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2020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ESPN, SB네이션 등에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는 팬그래프닷컴은 꽤 신뢰할만한 매체다. 팬그래프닷컴이 예상한 2020시즌 한국프로야구 1위 팀은 키움. 다음이 두산 그리고 SK 순이다. 초반이긴 하지만 1위 키움, 4위 두산까지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하지만 12일 현재 SK는 1승5패로 9위에 처져 있다. 팬그래프닷컴이 9위로 예측한 롯데는 N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확실히 SK의 현상황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하나 떠났을 뿐인데 팀 전체가 기우뚱한 상태다.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없지만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를 새로 영입했으니 대차대조표상 손실은 없다. 정말 김광현이 빠져서 그럴까. SK는 김광현의 덕을 많이 본 팀이긴 하다. 김광현은 12년 동안 136승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4차례나 된다.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한 2018년, 전년도 5위이던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김광현이 빠진 자리는 김태훈으로 채워졌다. 김태훈은 지난 10일 롯데전서 선발로 나와 퀄리티 피칭을 달성했다. 6이닝 2실점이니 괜찮은 결과다. 그러나 팀은 0-4로 패했다. SK가 비틀거리는 이유는 김광현 때문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오히려 타격이나 불펜 쪽에 문제가 있다. 특히 SK의 장점이던 장타력은 아예 실종 수준이다. SK는 5개(이하 12일 현재)의 홈런포에 그치고 있다. 한화(4개) 덕에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지난해 3위(117개), 2018년 1위(233개)의 홈런포 위용은 어디로 갔을까. 5개 가운데 4개를 한동민 혼자서 때려냈다. 이러니 득점(22점)은 최하위에 그친다. 3번 최정, 4번 로맥, 5번 한동민으로 짜인 중심타선은 다른 팀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최정과 로맥의 홈런 합계는 1개, 타점은 2점뿐이다. 지난해 홈런 2위 로맥은 6경기째 감감무소식이다. 불펜의 흔들림도 심각한 수준이다. 마무리 하재훈부터 불안하다. 6일 한화전서 1이닝을 던져 홈런 1개 포함 2피안타, 1볼넷을 내줬다. 점수는 1점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내용은 엉망이었다. 하재훈의 강점인 빠른 공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한화 타자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6명의 타자 가운데 내야땅볼은 하나밖에 없었다. 5개 타구(1볼넷)는 모두 외야에 떨어졌다. 불펜의 핵심 요원 가운데 한 명인 서진용도 불안하다. 3경기에 나와 2⅓이닝을 던져 3실점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2013년 넥센 히어로즈를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다. 넥센 시절 네 시즌을 포함해 단 한 번도 가을 야구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지도력에 처음으로 의문 부호가 붙은 것은 지난해다. 8월까지 9경기차 1위를 달렸으나 2위로 내려앉았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훈장을 달지 못했다. 왠지 김성근 전 감독을 연상시킨다. 김성근 전 감독은 유독 한국시리즈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SK는 2017년(당시 트레이 힐만 감독) 개막 6연패를 하고도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염경엽 감독의 넥센은 2015년 개막 2승4패로 부진했지만 4위를 차지했다. 염경엽 매직이 필요해 보인다. texan509@fnnews.com
2020-05-13 18:35:55미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한국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2020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ESPN, SB네이션 등에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는 팬그래프닷컴은 꽤 신뢰할만한 매체다. 팬그래프닷컴이 예상한 2020시즌 한국프로야구 1위 팀은 키움. 다음이 두산 그리고 SK 순이다. 초반이긴 하지만 1위 키움, 4위 두산까지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하지만 12일 현재 SK는 1승5패로 9위에 처져 있다. 팬그래프닷컴이 9위로 예측한 롯데는 N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확실히 SK의 현상황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하나 떠났을 뿐인데 팀 전체가 기우뚱한 상태다.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없지만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를 새로 영입했으니 대차대조표상 손실은 없다. 정말 김광현이 빠져서 그럴까. SK는 김광현의 덕을 많이 본 팀이긴 하다. 김광현은 12년 동안 136승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4차례나 된다.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한 2018년, 전년도 5위이던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김광현이 빠진 자리는 김태훈으로 채워졌다. 김태훈은 지난 10일 롯데전서 선발로 나와 퀄리티 피칭을 달성했다. 6이닝 2실점이니 괜찮은 결과다. 그러나 팀은 0-4로 패했다. SK가 비틀거리는 이유는 김광현 때문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타격이나 불펜 쪽에 문제가 있다. 특히 SK의 장점이던 장타력은 아예 실종 수준이다. SK는 5개(이하 12일 현재)의 홈런포에 그치고 있다. 한화(4개) 덕에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지난해 3위(117개), 2018년 1위(233개)의 홈런포 위용은 어디로 갔을까. 5개 가운데 4개를 한동민 혼자서 때려냈다. 이러니 득점(22점)은 최하위에 그친다. 3번 최정, 4번 로맥, 5번 한동민으로 짜인 중심타선은 다른 팀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최정과 로맥의 홈런 합계는 1개, 타점은 2점뿐이다. 지난해 홈런 2위 로맥은 6경기째 감감무소식이다. 불펜의 흔들림도 심각한 수준이다. 마무리 하재훈부터 불안하다. 6일 한화전서 1이닝을 던져 홈런 1개 포함 2피안타, 1볼넷을 내줬다. 점수는 1점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내용은 엉망이었다. 하재훈의 강점인 빠른 공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한화 타자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6명의 타자 가운데 내야땅볼은 하나밖에 없었다. 5개 타구(1볼넷)는 모두 외야에 떨어졌다. 불펜의 핵심 요원 가운데 한 명인 서진용도 불안하다. 3경기에 나와 2⅓이닝을 던져 3실점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2013년 넥센 히어로즈를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다. 넥센 시절 네 시즌을 포함해 단 한 번도 가을 야구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지도력에 처음으로 의문 부호가 붙은 것은 지난해다. 8월까지 9경기차 1위를 달렸으나 2위로 내려앉았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훈장을 달지 못했다. 왠지 김성근 전 감독을 연상시킨다. 김성근 전 감독은 유독 한국시리즈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SK는 2017년(당시 트레이 힐만 감독) 개막 6연패를 하고도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염경엽 감독의 넥센은 2015년 개막 2승4패로 부진했지만 4위를 차지했다. 염경엽 매직이 필요해 보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5-13 14: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