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작할 때 너무 많이 욕을 먹어서 드라마를 끝까지 완주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얼떨떨하다” 지난 4일(금) 첫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가 첫방송부터 순간 최고 시청률 21.9%를 기록하며 ‘첫 회 시청률’ 시즌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시즌1부터 장안의 화제였던 이 드라마는 시즌2 순간 최고 시청률은 31.5%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5년 만의 기록이다. 김순옥 작가가 방송사를 통해 " ‘언니는 살아있다’ 최종회가 24% 나왔을 때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했었다. 앞으로는 내 드라마에서 이 시청률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그런데 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려고 한 이야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기회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뻐했다. 다음은 9문 9답. ■ ‘펜트하우스2’에서는 ‘인과응보’를 강조했다. 말 그대로 욕망에 휩싸여 악행을 벌인 인물들이 행한 그대로 업에 대한 대가를 받았는데, ‘펜트하우스’ 시즌1, 2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시즌1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고, 시즌2는 ‘죄에 대한 인과응보’가 포인트였다. “어떤 인간의 욕망도 충족되지 않는다. 인간은 끝없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기 때문이다”라는 작의처럼, 한 칸을 가진 사람이든 아흔아홉 칸을 가진 사람이든,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결핍 때문에 불행하고 그 불행함 때문에 계속 죄를 짓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집이 열 채인 사람은 집을 열한 채 사지 못해서 억울하고, 백 명한테 사랑받는 사람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한 사람 때문에 불행한 거 같다. ■ '펜트하우스‘ 시즌1, 2에서 각각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시즌1에서는 감독님께서 잘 빚어주신 덕에 대본보다 좋은 신들이 많이 나와서 참 감사하다. 특히 20회에서 헤라클럽 사람들이 봉고차에서 탈출하여 똥물을 헤엄쳐 건너는 신이 가장 인상 깊었다. 마리(신은경)의 내레이션에서는 헤라팰리스의 환상적인 파티를 언급하는데, 실제 화면에서는 살겠다고 똥물로 뛰어들어 서로 먼저 가겠다며 아등바등 대는 사람들이 대비되게 잘 표현되었고, 시청자들도 첫 번째 응징에 희열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때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으면 시즌2의 비극까진 가지 않았을 텐데. 시즌2에서는 변하지 않는 인간들을 향한 두 번째 응징이 펼쳐지는데, 심수련(이지아)이 나애교로 분해서 주단태(엄기준) 차에 치이는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로 자신은 별장 지하에 갇혀 있다가 경찰들에게 “오늘이 며칠인가요?” 묻는 장면을 가장 재밌게 썼던 기억이 난다. 엄청 생각이 안 나서 힘들었던 시기에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 ■ ‘펜트하우스’ 시즌1, 2에서 큰 내용을 차지했던 학교 폭력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방송과 맞물린 시점에 사회적 이슈로도 크게 대두됐다. 학교폭력, 부동산 투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게 된 계기는? 저 또한 살벌한 교육 현장에서 두 아이들의 입시를 치렀고, 이 때문에 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해왔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값이 담합하는 모습도 봤고, 몇 해 사이에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값이 두 배가 되면서 괜한 상실감에 우울하기도 했다. 내 몫이 아니라고 담담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학폭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저도 놀랐다. 시즌1에서는 학폭 문제가 보기 불편하다며 드라마를 중단시켜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그 시기가 집필하던 중, 가장 힘들었던 때다) 시즌2에서는 오히려 같이 마음 아파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 용기도 얻었다. 다소 불편하지만 가정폭력, 불공정한 교육, 부동산 문제의 폐해를 조금이나마 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최소한 한 번쯤은 “민설아”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환경이 안 좋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괴롭히고, 언어폭력을 가하고, 실질적인 피해를 줬을 거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다.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선 자유로울 수 없을 거 같다. 극 중의 제니(진지희)처럼 때론 가해자가 될 수도, 때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 ‘펜트하우스’가 시작된 이후 ‘마라맛 스토리’, ‘저세상 속도 전개’, ‘불패신화’, ‘순옥적 허용’ 등 굉장히 많은 신조어가 탄생되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순옥적 허용’은 아마도 개연성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말이지 않나. 인정한다. 드라마가 많은 사건이 터지고 급작스럽게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다보니, 캐릭터의 감정이 제대로 짚어지지 않고, 또 죽었던 사람이 좀비처럼 하나둘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혼란스러웠을 거다. ‘부활절 특집’이냐는 말도 들었다(하하하). 한 번은 게임회사에서 광고 제의도 왔었다. 아마도 ‘절대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나는’ 설정이 게임 캐릭터로 딱 맞아서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반성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고쳐야지! 절대 살리지 말아야지! 결심하다가도, 또 저도 모르게 새로운 사건을 터트리거나 슬슬 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더라. 부족한 드라마를 감싸주고 변호해 주기 위해 시청자들께서 만들어주신 신조어들이라 모두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 ‘펜트하우스’를 집필하면서 가장 큰 난관 또는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펜트하우스’를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본다고 들었다. 게임처럼 이야기가 급 전개되니까, 자극적인 장면이나 끔찍한 씬이 나오면 많이 걱정이 됐다. 인간의 극한 감정과 사건을 다루다 보니 잔인한 장면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최소한으로 억제한다고 했지만 보기 불편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많이 신경이 쓰였다. ■‘펜트하우스’의 뜨거운 인기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추측글도 굉장히 많다. 그중에서도 ‘주단태’는 ‘단테의 신곡’의 단테와 주피터(제우스)를 모티브로 따서 만든 이름, ‘배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인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든 이름 등 캐릭터 이름에 대한 의견이 많다. 캐릭터 이름은 보조작가들과 회의하면서 지었다. ‘배로나’는 오페라 축제가 떠오르는 이탈리아 도시 이름을 따왔고, ‘주단태’라는 이름은 딱히 제우스를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가장 강렬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으로 지었다. 제일 먼저 지은 이름은 ‘오윤희’인데, 누구나 주변에 한 사람쯤 알고 있을 법한 흔한 이름으로 짓고 싶었다. 사실 극중 이름 짓는 게 참 어렵다. 그쪽엔 재능이 없는 편인데, 이번엔 운이 좋게도 이름들이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해서 다행이다. ■ ‘펜트하우스3’의 주제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시즌3의 주제는 ‘파멸’이다. 인간이 죄를 짓고, 온 세상이 다 무너져버리는. 그러나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하늘과 땅이 열리고, 무너진 돌 틈 사이에서 새싹이 태어나겠지. ■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드라마로 남겨지길 원하는가? 어떤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 생각난다. “천서진이 평생 어떻게 살아갈지 계속 보고 싶다”고. 작가로서는 참 감사한 글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모든 캐릭터가 어떻게 살지 궁금해 해주신다면,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 될 거 같다. 저도 어릴 때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극중 인물들을 떠올리며 행복해지길 바라고, 꿈에서조차 교류했던 기억이 있다(노희경 작가님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나오는 ‘재호’는 아직도 꿈에서 만난다). 또 하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하구나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저는 진짜 머리 아파서 펜트하우스에서 하루도 못 살 거 같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 배우들과 작가, 연출, 스태프 모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결말로 인물들이 최후를 맞게 될지 지켜봐 달라. 여러분이 추리한 모든 것이 맞을 수도, 하나도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결말이 여러분을 잠시라도 짜릿하게 해주길 소망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6-07 10:29:19[파이낸셜뉴스] ‘펜트하우스’ 시즌2가 마지막 회까지 1위를 놓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펜트하우스’는 시즌1과 시즌2 모두 첫 화부터 마지막까지 방영 기간 동안 1위를 유지한 유일무이한 작품이 되었다. ‘펜트하우스’의 시즌 1,2 합산 누적 1위 기간은 약 23주, 5개월간 웨이브 드라마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 주 시즌2 최종회에서는 오윤희(유진), 천서진(김소연), 주단태(엄기준) 등이 법의 심판을 받으며 인과응보의 통쾌한 메시지를 전했지만, 심수련(이지아)에게 고백을 앞두고 있던 로건리(박은석)의 차가 폭발하는 비극적인 결말이 이어지며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웨이브 최고 동시접속자수, 트래픽까지 경신하며 인기를 얻은 ‘펜트하우스’가 시즌3 방영전까지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펜트하우스’ 시즌2의 후속작으로는 이제훈, 이솜 주연의 '모범택시'가 예정되어 있다. 베일에 가려진 수상한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기사 김도기가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복수 대행 스토리를 그리는 '모범택시'는 웨이브 오리지널로 웨이브에서 OTT 독점 공개된다. 이번 주 주간웨이브 예능차트에는 지난주 차트에서 보지 못했던 프로그램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차트에 진입하지 못했던 ‘라디오스타’는 이번주 5위에 오르며 한 주 만에 일곱 계단을 껑충 올랐다. 시청 시간 또한 전주대비 2배 올랐다. 약 1년 6개월간 비어 있던 MC 자리에 유세윤이 고정 MC로 첫 등장한 날이기 때문일까. 여기에 유세윤의 MC 복귀를 응원하기 위해 KBS 개그맨 19기 동기인 장동민, 강유미, 황현희, 장철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게스트들과 MC 유세윤, 안영미가 절친한 사이인 만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강유미가 유세윤에게 심쿵했던 사연, 안영미를 질투했던 사연 등 ‘찐친’이기에 생길 수 있는 웃음 가득한 에피소드를 확인할 수 있다. 9위에는 채널A의 ‘강철부대’가 새롭게 올랐다.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지난 23일 첫 방영해 2회 만에 웨이브 예능 차트에 진입했다. 시청 시간은 지난주 대비 2.5배 이상이 올랐다. 고정 팬층이 두터워 큰 변화가 없는 웨이브 예능 차트 안에서 신작으로서 이례적인 상승 기세다. 6일 방영되는 ‘강철부대’ 3화에서는 대전 결정권이 걸린 베네핏을 획득할 최후의 1인이 결정되는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 뒤에는 채널A의 프렌즈가 뒤를 이으며 채널A표 예능 저력을 뽐냈다. ‘프렌즈’ 지난주 방영분에는 김현우와 오영주의 3년 만의 재회로 ‘하트시그널2’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안부 인사와 함께 서로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짓는 그들의 모습에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이어나갈지 다음 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06 08:20:25[파이낸셜뉴스] SBS '펜트하우스2' 최종회가 순간 최고 시청률 26.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종훈은 '펜트하우스1'에서 병약섹시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급부상한 것에 이어 시즌2에서 하윤철로 완벽히 변신, 다양한 진폭의 감정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시즌2 초반 하윤철의 화려한 컴백이 화제를 모았고, 첫사랑 오윤희(유진)와 전처 서진(김소연) 사이를 오가는 러브신으로 제작자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중후반부 하윤철의 흑화 이후에는 그 속의 절절한 부성애와 로나(김현수)가 자신의 딸이라는 충격적 비밀로 인한 처절한 몸부림 역시 명장면으로 완성됐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하윤철을 둘러싼 스토리가 풍성해지는 가운데, 시즌3에서의 기대 포인트를 짚어봤다. ■병약섹시 그 이상의 섹시 병약섹시 하윤철이 변했다. 시즌2에서는 병약섹시에서 병약 두 글자를 떼버린 완벽한 섹시남의 귀환을 보여준 것. 천서진과의 도발적 러브신에 이어 오윤희와의 달콤한 로맨스를 자유자재로 오간 하윤철은 시즌2 말미 법정에서 오윤희를 위한 진실을 말하며 삼각관계의 결말을 일단락 지었다. 서진은 윤철의 마음이 여전히 윤희를 향한 것을 눈치채며 씁쓸해했고, 윤희는 자신을 위해 진실을 말하는 윤철을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무엇보다 윤희가 자신의 딸 로나가 윤철의 딸이라고 밝힌 바 있어 세 사람간의 관계는 시즌3에서 보다 더 복잡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 깊게 얽힌 삼각 로맨스 속에 하윤철 캐릭터가 보여줄 섹시의 진일보 역시 기대를 모으는 대목. ■시즌3에서의 변신 기대 시즌1 엔딩에서 서진과 이혼하며 초라하게 퇴장했지만, 시즌2 초반 눈부시게 성공하며 화려하게 귀환했던 윤철. 특히 시즌2의 헬기컴백신은 여전히 회자되는 화제의 신이다. 시즌2 엔딩에서 역시 다른 헤라팰리스 사람들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게 됐지만, 유일하게 진실을 증언한 하윤철이 시즌3에서 어떤 방식으로 컴백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죄를 뉘우치지 않고 들끓는 탐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우리는 모두 미쳐있었다"라는 많은 의미를 함축한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시즌3에서 비춰질 윤철 캐릭터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다. ■천서진이냐 오윤희냐 하윤철을 둘러싼 가장 큰 궁금증은 역시 천서진이냐 오윤희냐 일 것이다. 시즌2 법정신에서 서진의 절규를 저버리고 윤희를 향한 윤철이었지만, 윤철과 윤희 사이 역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은별(최예빈)에 대한 마음만큼은 진심 100%인 아빠 윤철. 시즌3에서 은별의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철과 서진의 부모로서의 의기투합은 여전히 유효한 대목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스토리와 끊임없는 반전의 연속인 '펜트하우스' 속 하윤철의 새로운 변신은 시즌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05 08:11:50[파이낸셜뉴스] SBS ‘펜트하우스2’가 순간 최고 시청률 26.5%를 돌파하면서 13회 연속 주간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를 달성, 시즌2를 마무리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제작 초록뱀미디어) 13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5.8%(3부), 수도권 시청률 26%(3부), 순간 최고 시청률 26.5%로 金 방송된 전 채널 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또 ‘13회 연속 주간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지켰다. 최종회에서는 오윤희(유진), 천서진(김소연), 주단태(엄기준)를 비롯한 악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가 하면, 심수련(이지아)이 보는 앞에서 로건리(박은석)의 차가 폭발하는 비극적인 결말이 그려졌다. 속죄의 방법으로 죽음이 아닌 자수를 선택한 오윤희로 인해 결국 오윤희, 천서진, 주단태, 강마리(신은경), 이규진(봉태규), 하윤철(윤종훈), 고상아(윤주희)는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심수련은 오윤희의 판결 직전, “법은 그녀를 심판해야겠지만 저는 이미 오윤희를 용서했습니다”라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에 오윤희 징역 3년, 천서진 징역 7년, 하윤철 징역 2년, 이규진 징역 2년, 강마리와 고상아는 각각 1년 6개월 형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주단태는 무기징역을 받으면서 처절한 최후를 맞이했다. 심수련은 펜트하우스 곳곳을 때려 부수며 주단태의 모든 흔적을 지웠다. 그러나 교도소에 있던 주단태가 '로건리 아웃 디데이 9'라는 의문의 메시지가 표시된 신문을 받은 데 이어 조비서(김동규)가 출소한 유동필(박호산)에게 깍듯이 인사하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국으로 돌아오던 로건리는 비행기 좌석에서 의문의 남자 준기(온주완)와 심상치 않은 만남을 갖은 후 함께 차를 타고 심수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어 준기가 뒷자리에 자신의 가방을 놓고 자리를 비웠고, 수상한 할아버지가 나타나 카트를 로건리의 차 옆에 세웠다. 멀리서 다가오는 심수련을 본 로건리가 꽃다발을 들고 차에서 내린 순간 의문의 폭탄이 터졌고, 이에 충격을 받은 심수련이 주저앉아 오열하는 '절규 엔딩'이 펼쳐지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펜트하우스2'는 첫 회만에 최고 시청률 20.9%를 돌파하며 2013년 방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전 채널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8년 만에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이 20%가 넘는 드라마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펜트하우스2'의 후속으로는 이제훈·이솜 주연의 '모범택시'가 방송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4-03 14:02:28[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종훈의 연기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윤종훈은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고공행진 중인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에서 하윤철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데뷔 후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는 그는 특히 시즌2 들어 연기적 스펙트럼이 더욱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방송된 6회에서 하윤철은 전처 천서진(김소연)에게 복수하러 돌아왔지만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자식의 죄를 수습하는 괴물이 돼버린 남자의 민낯을 처절하게 연기했다. 서진과 사이에 둔 딸 은별(최예빈)이 윤희(유진)의 딸 로나(김현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을 알게 되자, 돌변하는 윤종훈의 표정 연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하윤철은 “은별이 지켜줄 수 있어? 배로나를 죽여서라도?”라는 서진의 악마의 속삭임에 바들거리면서도 결국은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서진이나 주단태(엄기준)와 다를게 없는 괴물이 돼버렸다. 이후 윤희를 대하는 표정에서는 죄의식과 두려움이 뒤섞인 복잡한 심리를, 서진을 대할 때는 슬픈 동질감과 막다른 골목에서 모든 추악함을 꺼내놓은 인간의 참혹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그는 서진의 라이벌이자 자신의 첫사랑인 오윤희와 손을 잡고 복수를 꿈꿨다. 비지니스 파트너 사이의 윤희와는 달콤한 로맨스에 가까운 감정을 나눴고, 전처 서진과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의 앙금을 치명 멜로와 복수극, 두 장르를 오가며 보여줬던 바다. 로맨스와 멜로, 복수극 등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윤종훈의 감정 연기도 찬사를 받았다. 단 하나의 배역 속에 숨은 복잡하게 얽힌 감정들은 윤종훈의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탄탄하게 표현되고 있다. ’펜트하우스‘의 예측 불가 갈등의 서사가 윤종훈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한 번의 배신은 결국 두 번의 배신으로 이어지고, 삼일 천하로 막을 내린 윤희와의 관계는 하윤철의 배신으로 인해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될까. 또 한 번의 비극적 사건 속에 윤윤 커플의 엔딩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하윤철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아찔한 감정선은 이제 시작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08 09:19:00[파이낸셜뉴스] "시즌2를 준비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키스신.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고민 중이다." SBS 새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자 ‘악역’ 주단태를 연기한 엄기준이 2일 오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펜트하우스2’(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제작 초록뱀미디어)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자식의 성공을 위해 악녀가 되길 마다하지 않은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다. 주단태 역할의 엄기준은 “악행이 시즌1을 능가한다”며 “(앞서 SBS연기대상 수상소감처럼) 국민 XXX라는 수식어가 붙길 원한다”고 했다. 주단태의 멜로 신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시즌2에서도 “늘 있다”며 ‘뉴페이스'의 등장도 부인하지 않았다. 엄기준은 시즌1에서 멜로신이 하도 많아 ‘펜트하우스’ 제작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이에 시즌2를 준비하면서 무엇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어떻게 하면 키스를 더 잘할까 고민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태규는 이에 “제작발표회에서 들어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대답”이라며 “요즘 표현으로 이것 박제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엄기준은 또한 주단태를 향한 비난에 대해선 "(배우로서) 신경쓰지 않는다"며 캐릭터 맞춤형 답변도 내놨다. 제작진은 시즌2에서 “천서진, 주단태가 사랑의 증표를 나눠 가지며 누구도 대적하지 못할 커플임을 공고히 한다”라며 “욕망이 낳은 빌런 커플의 폭주는 어디까지 일지 ‘펜트하우스2’ 본 방송을 통해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앞서 엄기준은 ‘펜트하우스’ 시즌1에서 강박증이 심한 냉혈한 주단태를 연기했다. 주단태는 쌍둥이 주석훈(김영대)과 주석경(한지현)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가 하면 이웃의 아내 천서진(김소연)과 위험한 밀회를 펼쳤다. 시즌1 최종회에서는 아내 심수련(이지아)을 죽인 진범으로 밝혀진 데 이어, 모든 증거를 조작해 한때 심수련과 절친한 사이였고 자신의 직원이기도 한 오윤희(유진)에게 살인자 누명을 씌우고 천서진과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한편 ‘펜트하우스2’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2-19 15:54:52[파이낸셜뉴스] ‘펜트하우스’ 시즌1이 승리의 깃발을 들어올린 주단태와 천서진의 모습으로 끝을 맺은 가운데 시즌2에 대한 애청자들의 스토리 추측이 공식 홈페이지 댓글창을 뒤덮었다. ■주단태, 천서진 “세상은 부자의 편” 시즌1 마지막회에서 여주인공 심수련은 일단 별다른 반전 없이 죽음을 맞이했고, 심수련 살해 혐의로 구속된 오윤희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교도소로 호송되던 중 로건 리에게 납치된다. 로건 리는 자신의 입양된 동생 민설아와 그녀의 친엄마 심수련이 오윤희의 손에 죽었다고 믿고 오윤희에게 사적 복수를 하려고 그녀를 빼돌렸다. 하지만 오윤희는 “민설아는 내가 범인이 맞지만 심수련은 아니다"라며 주단태에게 복수를 하게 해달라고 빌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찔러 결백을 주장한다. 반면 부의 상징, 헤라팰리스에서 달콤한 일상을 되찾은 주단태와 천서진은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내려다보면서 “역시 세상은 부자편”이라며 자신들의 승리를 기뻐한다. ■시즌2 기대감↑ 시즌1에서 심수련의 복수가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시청자들은 시즌2가 시즌1의 '고구마 결말'에 '사이다'가 되어줄지를 놓고 다양한 반응과 추측을 내놨다. 먼저 한 시청자는 “아쉽게도 시즌1은 권선징악이 아닌 권악징선으로 막을 내렸네요. 아무래도 시즌제라서 그렇겠죠? 시즌2도 벌써 기대되네요. 배우들 스탭들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라며 제작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다른 시청자는 “시청자도 소비자인데 마지막회 내용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내용인 것 같다. 언제부터 2가 만들어질 계획이 잡혔는지 모르겠으나 시즌2를 위한 갑작스런, 부자연스러운 마지막회인것 같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이어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낸다. 실망이 컸지만 2가 나오면 나는 또 시청할 것 같다”며 ‘펜트하우스’의 자극적이면서 예측 불가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에 드라마의 팬이 됐음을 내보였다. '펜트하우스'의 스토리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어 왔다. 이와 관련해 '막장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로 즐기자'는 글이 눈에 띈다. 한 시청자는 “작가 욕하는 사람 또있네, 막장 첨봐요?”라며 큭큭 웃었다. ■오윤희, 심수련 얼굴로 성형한다?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도 더해졌다. 먼저 오윤희가 심수련의 얼굴로 성형한 뒤 복수를 한다는 추측이 나왔다. 한 시청자는 “시즌2 1화, 미국 병원에서 깨어난 오윤희. 사람들이 제니퍼라 부르자 이상해 하며 창밖을 본다. 창가에 비친 모습이 낯익다. 악~~~ 심수련의 얼굴로 깨어난 오윤희. 로건이 뭐든지 한다면서요 수련씨 복수를 위해서라면, 이라고 말한다”라고 구체적으로 기술해놨다. 또 다른 시청자도 “오윤희가 심수련으로 성형하고 나오려나? 탈주를 했으니 저 상태로 복수 못할 거고“라며 오윤희의 성형설에 동조했다. 다만, 제작진이 시즌1의 주요 출연진이 시즌2에 그대로 출연한다고 밝힌 상태라 만약 오윤희가 심수련의 얼굴로 성형한다면, 성형 전 오윤희를 연기한 유진은 무슨 역할을 할지가 문제다. ■심수련 쌍둥이설에 “살려주세요” 호소까지 심수련의 쌍둥이설도 제기됐다. 주단태의 전 부인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데, 로건 리가 입수한 사진 속 여성이 심수련과 닮은 구석이 있어서 나온 추측이다. 전 부인의 어깨엔 나비문신이 있다. 한 시청자는 "심수련 쌍둥이설 뭡니까"라며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시청자는 "만약에 심수련한테 쌍둥이 동생이 있는 게 확실하다면, 동생이 심수련인 것처럼 주단태 앞에 등장해서 복수 준비하고, 주단태는 멘탈 바사삭 깨지겠지. 제3의 인물을 심수련으로 성형시켜 등장하지 않을까요”라고 추측했다. "심수련 혹은 오윤희 둘 중 하나는 잃어버린 쌍둥이 자매로 등장할거다"라며 확신에 찬 추측도 있다. 심수련이 정말로 죽은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청자도 있다. 한 시청자는 “장례식 치르고도 살아 돌아오던데 뼛가루 보기 전까진 아무도 생사 모른다”고 썼다. 다른 시청자는 “(극중 천서진의 전 남편이자 의사) 하박사가 빼돌려서 살려낸 거 아님?”이라고 했고, 또 다른 시청자도 “부검 안했어요. 그래서 살 것 같다, 이말 나오는 거”라며 웃었다. 심수련의 죽음을 믿는 시청자는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작가에게 호소했다. “어쨌거나 심수련은 죽은 거잖아요. 쌍둥이가 나오던 그건 심수련이 아니잖아요. 수련 언니를 살려주세요 작가님”이라고 썼다. 이밖에 "시즌1 악의 승리, 시즌2 선의 승리, 시즌3 무승부, 시즌4 연장전 예상" 등 다양한 예상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편, 오윤희 역할의 유진은 시즌2에 대해 “시즌1과 달리 인물 관계도가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시즌2는 2월 중에 방송된다. SBS 측은 "정확한 편성일자는 다음주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1-06 12:54:31[파이낸셜뉴스]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바바라는 "남자는 늙어도 중후한 멋이 있지만 여자는 그저 추해질 뿐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얼마든지 반례를 찾을 수 있음에도 이런 생각은 우리 주변에 제법 넓게 퍼져 있는 듯하다. 특히 연예계는 이런 생각이 상식처럼 믿어지는 공간이었다. 국적을 막론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멋을 뿜어내는 남자배우들과 달리 상당수의 여배우들이 젊은 시절의 미모를 조금이라도 오래 유지하고자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마다하지 않으며, 마침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왕년의 명배우들이 뭉친 <라스트베가스>는 바로 이런 믿음에 대한 예시인 동시에 반례이기도 한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멋스러운 네 명의 노신사들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내는 며칠의 이야기인지라, 늘씬한 여자들이 스크린을 가로지르는 장면이 거듭된다. 하지만 영화가 끝났을 때 가장 매혹적인 여성으로 기억되는 건 젊은 여인이 아닌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던 동년배 여가수인 것이다. 농담을 재치있게 받아치고 멋스럽게 자신을 표현하는 적극적이고 매혹적인 여성, 그녀는 호텔 클럽의 나이든 가수일 뿐이다. 펜트하우스의 화려한 파티, 베가스의 여인들 너머로,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을 가슴에 쿵쿵거리며 오직 한 여자만을 기다린 패디(로버트 드니로 분)와 빌리(마이클 더글러스 분). 영화는 이들이 주변의 젊고 예쁜 여인들을 마다하고 동년배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심지어 나이든 그 여인이 수많은 여인들 중 가장 매혹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할애한다. 이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다. 브루클린의 사총사가 첫 번째 사건을 일으킨 순간으로부터 다짜고짜 58년을 건너뛴 이 도발적인 영화는 4인방의 노년생활을 비추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젖어 이웃이 가져다주는 스프로 연명하는 패디, 32살 연하 애인과 결혼하겠다는 플레이보이 빌리, 은퇴 이후 건강도 나빠진데다 아들의 지나친 보호에 힘들어하는 아치(모건 프리먼 분), 아내와의 결혼생활은 물론 자신의 일상에까지 권태를 느끼는 샘(케빈 클라인 분)까지. 대충 살펴보아도 문제 투성이인 네 명의 할배들이 빌리의 결혼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모인다. 이후의 전개는 평범하다. 이런 류의 영화가 대개 그러하듯 따뜻하고 행복한 결말을 향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곡선을 그리는 것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배치된 기발한 설정과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에 힘입어 적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더욱이 이 요망한 할배들은 이런 이야기조차도 비범하게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졌다. 사실 할배들이 경험하는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시간들은 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재미를 보장한다. 어느덧 나이가 들었지만 함께 있을 땐 여전히 그 시절 그 마음을 내보이는 할배들의 모습이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늙은이들의 일탈이 아님을 영화는 채 3분이 못되는 그들의 소년 시절과 58년 후의 노년 시절을 잇댐으로써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역시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 것이고 영화 속 할배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일탈을 꿈꾸며 살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나이의 우리에게도 청춘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슴 한켠에 간직하게끔 한다. 이것이 바로 <라스트베가스>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네 명의 캐릭터가 이뤄내는 조화는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다. 훌륭한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자신만의 내공 실린 연기를 덧입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멋스런 신들을 만들어냈다. 대체 누가 이들에게 만족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문제들로 가득했던 네 친구의 삶이 아마도 마지막이 될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유쾌한 시간을 통해 더없이 만족스런 그것으로 바뀌는 순간, 관객들도 그들과 같이 행복하고 안정적인 100분의 여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쿨러닝><당신이 잠든 사이에><페노메논>을 연출한 존 터틀타웁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려 평범한 이야기를 비범하게 만들었다. 그로써 약간의 낭만과 약간의 교훈이 담긴 즐거운 한 편의 오락영화를 완성시켰다. 멋진 일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4-30 15: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