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청은 한미 공동 개발 코로나 관측 특수망원경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를 실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 화물선이 지난 5일 23시 52분(한국시간)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5일 오전 11시 29분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펠콘9이 발사된 직후 발사체 1단과 2단 분리 및 드래곤 화물선과 발사체 2단 분리 정보를 확인했으며, 발사 약 12시간 후 드래곤 화물선이 성공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것을 확인했다. CODEX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에 걸쳐 NASA의 자동 로봇팔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의 예정된 위치(ELC3-3)에 설치된다. 설치 이후 약 1개월의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간 국제우주정거장의 90분 궤도 주기 동안 최대 55분씩 태양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CODEX의 임무 운영과 관제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수행하며, 천문연구원은 원격으로 정보를 수신하고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CODEX는 태양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175배 더 뜨거운 100만 도까지 태양풍을 가열하는 원인과 태양에서 시속 약 160만 ㎞ 속도로 방출되는 원인을 파악하는 중요한 장비다. 이 태양풍이 지구에 도달하면 극지방에서 오로라를 만들어내고 때때로 위성과 지상 통신, 전력망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 기상 폭풍을 발생시킬 수 있다. 태양풍의 원천을 이해하면 우주 기상 예보와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DEX는 태양 코로나의 형상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관측할 수 있었던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세계 최초로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한다. 한국 측 연구책임자인 천문연구원 김연한 박사와 한국 측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최성환 박사팀은 "2016년부터 시작한 NASA와 태양권물리분야 공동협력과 개발이 무르익어 발사와 도킹까지 성공하게 돼 무척 기쁘고, 여전히 긴장된다"고 전했다. NASA 측 연구책임자인 제프리 뉴마크 박사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NASA의 광학계 및 태양 추적장치 기술이 잘 접목된 상생 기술의 성공사례"라며 "앞으로 남은 국제우주정거장으로의 설치와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문연구원은 CODEX의 핵심기술인 편광카메라, 필터 휠,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의 비행 및 지상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운영을 담당한다. 강현우 우주청 우주과학탐사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차세대 코로나그래프 CODEX의 성공적인 발사는 태양 활동에 기인한 우주 환경 예보 및 관련 연구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한국의 우주 과학 분야에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06 09:50:36[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펠콘9'처럼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해 뉴스페이스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나로우주센터 이외의 제2 발사장을 세워 민간기업의 발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러 국제공동미션에 참여해 우주탐사 계획과 항공기 공동개발 등에 참여하는 등 우주항공 선도국가 지위 확보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는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며 "1000개의 우주 기업을 육성하고, 그 가운데 10개 이상은 월드클래스의 우주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뜨거운 우주개발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겠다는 공식 선언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개청식과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우주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선공약이던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이날,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할 것을 밝혀, 우주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500년 전 대항해 시대에 인류가 바다를 개척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면서 "이제 우리가 우주 항로를 개척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스페이스 스탠더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040년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가 3300조~3400조원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현재 전세계 70여개 이상 국가들이 우주산업 전담 기관을 만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황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날 열린 국가우주위원회는 개정된 '우주개발진흥법'에 따라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된 이후 윤 대통령이 참석한 첫번째 회의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 '우주항공청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 '펠콘9'와 같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로 뉴스페이스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 외에도 나로우주센터와 같은 제2 발사장을 세워 민간기업 발사 인프라도 구축하고, 초고해상도 첨단위성 개발을 통해 위성정보 활용 생태계도 조성한다 방침이다. 우주항공청의 비전에는 짧은 우주 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달 탐사선과 우주 발사체를 확보해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진입한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은 세 번째 '우주의 기적'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을 공무원 사회와 정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은 연구개발과 전문가,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으로 작은 변화에도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에 모든 자리를 개방하고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초대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 본부장을 영입한 것을 언급, "대통령인 저보다 미국 나사에서 30여 년간 국제 네트워크와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임무본부장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우주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께서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만기 기자
2024-05-30 16:52:15[파이낸셜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8기 위성들을 모두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성공 발사후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영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경우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6기는 정상 분리된 것을 확인했으나 도요샛 4기 중 1기의 경우 사출은 됐지만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누리호를 발사한 뒤 데이터 분석결과, 누리호가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비롯 총 8기의 인공위성을 당초 목표했던 고도 550㎞에 투입시켰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민간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해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가 자주적 우주 접근권을 획득했으며,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외부의 인공위성 개발 규제에서 벗어났음을 상징한다. 또한 큐브위성 도요샛은 미국과의 우주개발 동맹이 굳건함을 넘어 한 단계 진전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우리 우주기업들의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한 인공위성 핵심부품을 실증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뉴스페이스 시대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 제어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통신에 이상이 발생해 발사 준비 과정을 멈추고 밤새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수차례 반복시험을 거쳐 안정적 작동을 확인한 뒤 이날 발사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담당하는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상업화를 목표로 발사체 기술 이전을 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남은 3차례 발사에서 발사체에 관련된 제작과 시험평가를 주관하고 발사운영에 참여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첨단 기술의 개발과 습득,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돼야만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다"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을 총괄할 우주청 설립 설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앞서 "연내 우주청 설립을 위해 여야 국회의원을 직접 찾아 수시로 요청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2년 달착륙선을 보낼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시작했다. 이 발사체는 누리호보다 3배 더 무거운 인공위성 수송능력을 띄게 된다. 또 스페이스X의 펠콘9 처럼 여러번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25 20:33:54[파이낸셜뉴스] 누리호 본체가 아닌 발사대에서 헬륨을 공급하는 지상 장치의 시스템 제어 통신에 이상이 발견되면서 발사가 연기됐다. 이번 문제는 1·2차때와 나로호 발사때도 발견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하지만 누리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시간내 문제가 해결되면 25일 같은 시간(오후 6시 24분) 발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발사대에 세워둔 채 점검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4일 오후 4시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상황 브리핑을 통해 "제반 사항을 고려해 25일 중 다시 한 번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발사 가능 여부 및 시간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5일 발사 진행이 가능한지 여부는 24일 저녁 이뤄질 시스템 문제 원인 파악 및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발사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제어컴퓨터간 통신 이상이다. 통신 이상이 발생한 채 발사를 진행할 경우 발사 10분 전 자동운영모드로 됐을 때 작동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이날 발견한 문제는 연구진이 오후 12시 24분부터 발사운영절차를 게시하고 추진 기관 구성품을 점검하던 중 오후 3시쯤 발견됐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3일 엄빌리칼 연결 후 전기를 넣고 유공합 라인 연결까지 확인을 마쳤다. 점검을 마친 뒤 기체, 가스, 추진기관에 공급되는 구성품을 점검할 수 있어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조치가 급선무"라며 "문제가 해결되면 빠르면 25일 발사를 재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누리호는 발사대에 세워진 상태로 대기중이다. 2차 발사 당시에는 누리호 본체의 센서에 이상이 발생했었다. 고정환 본부장은 "지난번에는 발사체 기체 안에 있는 센서가 고장나서 조립동에서 분해해야 했으나, 이번은 제어 컴퓨터간 문제여서 세워둔 채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누리호에 실려있는 위성들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정도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배터리는 실려있는 상태로도 충전이 가능하며, 다른 큐브위성들은 이보다 더 길게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에서도 연기 빈번해 고 본부장은 "수많은 부분품과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며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갖추고 보완하기 위한 관련 기업체 직원들이나 담당 연구원들이 항상 대기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발사과정에서도 많이 보아 왔듯이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무마하고 넘어가면 잘못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문제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2021년 1차 발사때는 당일 누리호 내부에 있는 밸브 이상신호로 인해 직접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작업으로 발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차 발사때도 날씨로 하루 연기한 뒤 1단 산화제 탱크 내부 센서에 이상이 생겨 일주일 뒤에 발사했다.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실패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뱅가드는 총 11회 반복 발사중 8차례나 발사에 실패했다. 또 스페이스X의 펠콘9은 2010년 첫 발사 성공 이후 2012년 부분 실패, 2015년 발사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 3차 발사는 지난 두차례 시험 발사와 달리 실전발사이며, 여명황혼궤도 투입, 기업으로의 기술이전 등 새로운 도전에 의미가 있다.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의 요구에 따라 위성을 고도 550㎞의 여명황혼 궤도로 넣기 위해 발사 시간도 2차 발사때보다 늦고 더 낮은 고도로 발사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진이 함께 해 기술이전이 시작되는 점들이 새롭다. 위성 분리 방법도 다르다. 지난 2차에서 큐브 위성들은 성능 검증 위성이 품고 올라가 궤도에 투입시켰다. 이번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를 분리한 뒤 누리호 3단에서 20초 간격으로 직접 7개의 큐브 위성을 내보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24 18:01:48[파이낸셜뉴스] 누리호 본체가 아닌 발사대에서 헬륨을 공급하는 장치의 시스템 제어 통신에 이상이 발견됐다. 이번 문제는 1·2차때와 나로호 발사때도 발견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하지만 누리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시간내 문제가 해결되면 25일 같은 시간(오후 6시 24분) 발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발사대에 세워둔채 점검 누리호는 24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인공위성을 싣고 발사할 예정이었다. 이날 연구진들이 발사 3시간을 앞두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과기정통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문제 발생 확인 즉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사안을 검토한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를 제어하는 설비와 컴퓨터 간 통신에 이상이 생겨 발사를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발사체 내부 하드웨어의 이상이 아니라 지상장비의 통신에 문제가 있었다"며 "제어 컴퓨터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일단 누리호를 발사대에 세워놓고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문제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2021년 1차 발사때는 당일 누리호 내부에 있는 밸브 이상신호로 인해 직접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작업으로 발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차 발사때도 날씨로 하루 연기한 뒤 1단 산화제 탱크 내부 센서에 이상이 생겨 일주일 뒤에 발사했다.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실패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뱅가드는 총 11회 반복 발사중 8차례나 발사에 실패했다. 또 스페이스X의 펠콘9은 2010년 첫 발사 성공 이후 2012년 부분 실패, 2015년 발사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25일 발사시 같은시간 이번 3차 발사는 지난 두차례 시험 발사와 달리 실전발사이며, 여명황혼궤도 투입, 기업으로의 기술이전 등 새로운 도전에 의미가 있다.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의 요구에 따라 위성을 고도 550㎞의 여명황혼 궤도로 넣기 위해 발사 시간도 2차 발사때보다 늦고 더 낮은 고도로 발사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진이 함께 해 기술이전이 시작되는 점들이 새롭다. 위성 분리 방법도 다르다. 지난 2차에서 큐브 위성들은 성능 검증 위성이 품고 올라가 궤도에 투입시켰다. 이번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를 분리한 뒤 누리호 3단에서 20초 간격으로 직접 7개의 큐브 위성을 내보낸다. 이날 누리호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함께 7기의 큐브위성을 싣고 고도 550㎞ 궤도에 오를 예정이었다. 누리호의 데이터 분석 예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후 6시 24분 3초에 이륙한 누리호는 18시 37분 6초에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 안착시킨 뒤 20초 간격으로 오후 6시 39분 26초까지 모든 큐브위성을 분리·안착시킨다. 원격수신정보를 이용한 초기분석 예상도 발사후 정해진 비행 시퀀스에 따라 이륙후 125초경에 고도 약 64.5㎞에서 1단 분리, 234초에 고도 204㎞에서 패어링 분리, 272초에 고도 258㎞에서 2단분리, 783초에 고도 550㎞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한다. 이후 803초부터는 큐브위성 JAC, 823초에 루미르-T1, 843초에 KSAT3U, 863초부터 923초까지 도요샛 1~4호의 분리까지 성공함으로써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성공으로 볼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24 17:08:18[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실용급 위성을 품고 발사대에 세워졌다. 3차 발사는 지난 두 차례 시험 발사와 달리 실전발사이며, 여명황혼궤도 투입, 기업으로의 기술이전 등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3차 발사도 2차때와 마찬가지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고층풍 등의 기상이변과 누리호 내부부품 이상으로 인한 변수들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3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종합 조립동에서 누리호를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어 발사대로 옮겨 세운 뒤 발사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열고 기상 및 발사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발사시각을 최종 확정한다. #OBJECT0#발사후 20초 간격으로 위성 분리 누리호의 세번째 비행은 인공위성 고객을 모시고 우주로 배달한다. 고객 요구에 따라 위성을 고도 550㎞의 여명-황혼 궤도로 넣기 위해 발사 시간도 2차 발사때보다 늦고 더 낮은 고도로 발사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진이 함께 해 기술이전이 시작되는 점들이 새롭다. 누리호 3차 발사 예정시간은 오후 6시 24분. 발사 시간이 늦어진 이유는 주 탑재 위성 '차세대 소형 위성 2호'가 원하는 여명황혼궤도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 연구소 장태성 사업단장은 "위성의 주 장비인 영상 레이더가 2.5㎾(키로와트)까지 전력을 많이 써 전력을 바로 충전할 수 있는 궤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여명황혼궤도는 태양과 궤도면의 각도가 약 90도여서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고 항상 태양을 보면서 태양전지를 가동시킬 수 있다. 또 위성 분리 방법도 다르다. 지난 2차에서 큐브 위성들은 성능 검증 위성이 품고 올라가 궤도에 투입시켰다. 이번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를 분리한 뒤 누리호 3단에서 20초 간격으로 직접 7개의 큐브 위성을 내보낸다. 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누리호에서 직접 사출하는 방식 역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작업"이라며 "큐브위성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게 자세를 바꿔주면서 순차적으로 사출하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는 발사체 기술 민간 이전을 통한 발사체 산업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다. 앞으로 4~6차 발사에서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가 점점 확대돼 향후 기업이 우주수송에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지상풍과 고층풍이 발사 '좌우' 누리호가 두차례 시험발사 경험이 있었지만 발사에 문제가 생길 여지는 많다. 기상이변이나 37만개에 달하는 발사체 본체 부품이 기계적 고장이 없어야 한다. 15층 건물 높이의 누리호가 안정적으로 이륙하고 정확하게 비행 제어를 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중요한 변수다. 항공우주연구원 장영순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은 "발사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은 비보다 지상풍과 고층풍"이라고 설명했다. 고층풍은 변동이 심해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1m 이상일 경우 누리호가 기울어진 방향으로 발사될 수 있어 일정이 연기된다. 또 누리호의 전자부품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낙뢰를 피해야 한다. 낙뢰로 누리호가 전기적 손상을 입으면 오작동이나 통신방해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 2021년 1차 발사때는 당일 누리호 내부에 있는 밸브 이상신호로 인해 직접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작업으로 발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차 발사때도 날씨로 하루 연기한 뒤 1단 산화제 탱크 내부 센서에 이상이 생겨 일주일 뒤에 발사했다. 한편,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실패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뱅가드는 총 11회 반복 발사 중 8차례나 발사에 실패했다. 또 스페이스X의 펠콘9은 2010년 첫 발사 성공 이후 2012년 부분 실패, 2015년 발사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23 13:54:44"악천후나 주야간 구분없이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해상도 5m급 영상레이더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대부분 국사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장태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은 14일 KAIST 인공위성 연구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설계부터 제작, 시험, 평가까지 다 우리가 했다"며 "국내 업체들의 핵심부품 국산화 노력들이 빛났다"고 자평했다. 오는 24일 누리호에 실려서 우주로 발사되는 8개 위성 중 메인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인공위성에서 지상에 있는 5m 정도의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장 단장은 "영상레이더 등 여러 장비들을 처음 만들다 보니 소재나 디자인, 제작방식까지 지난한 작업의 연속이었다"며, 그동안의 개발 과정과 최종 누리호 탑승까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017년부터 6년간 총 240억원을 투입해 X대역 영상 레이다(SAR), 우주방사선 관측기, 반작용휠, 자이로 등을 국산화했다. 고도 550㎞에 발사돼 6개의 장비를 싣고 우주환경 검증과 과학연구 지원 등의 관측 임무를 2년간 수행하게 된다. 연구진은 구름이 끼고 악천후거나 주야간 구분없이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해상도 5m급 영상레이더를 만들었다. 전파를 지상에 쏘아서 받아들이는 안테나는 겉만 보면 밋밋한 판넬 같지만 그 안에는 레이더를 방사하는 셀 단위 회로가 5300개가 들어있다. 사업단은 2019년경 우주기술 개발사업 추진위원회에서 누리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협의를 시작해 2020년 1월 여명황혼궤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 결정됐다. 이 퀘도는 해가 뜨는 지점과 지는 지점을 계속 통과하면서 인공위성이 운용되는 내내 햇빛을 받을 수 있다. 인공위성 궤도와 태양간 거의 직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이 궤도에 투입되면서 위성에 탑재된 여러 장비의 전력을 태양전지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장 단장은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이번에 준비하면서 온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2018년 차세대소형위성 1호를 발사할때는 스페이스X의 펠콘9을 사용했다. 이때 동승했던 위성은 64개. 당시 우리 위성이 주탑재 위성이 아니었지만 여러번 발사가 지연됐을 때, 우리 연구진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듣기 어려웠다. 장 단장은 "누리호를 통해서 다양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로의 접근권을 명실상부하게 갖게 된다는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4일 오후 6시 24분 누리호에 실려 하늘로 올라가면 1시간 30분 뒤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궤도 투입 성공여부를 알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14 19:11:12[파이낸셜뉴스] "악천후나 주야간 구분없이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해상도 5m급 영상레이더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대부분 국사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장태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은 14일 KAIST 인공위성 연구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설계부터 제작, 시험, 평가까지 다 우리가 했다"며 "국내 업체들의 핵심부품 국산화 노력들이 빛났다"고 자평했다. 오는 24일 누리호에 실려서 우주로 발사되는 8개 위성 중 메인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인공위성에서 지상에 있는 5m 정도의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장 단장은 "영상레이더 등 여러 장비들을 처음 만들다 보니 소재나 디자인, 제작방식까지 지난한 작업의 연속이었다"며, 그동안의 개발 과정과 최종 누리호 탑승까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017년부터 6년간 총 240억원을 투입해 X대역 영상 레이다(SAR), 우주방사선 관측기, 반작용휠, 자이로 등을 국산화했다. 고도 550㎞에 발사돼 6개의 장비를 싣고 우주환경 검증과 과학연구 지원 등의 관측 임무를 2년간 수행하게 된다. 연구진은 구름이 끼고 악천후거나 주야간 구분없이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해상도 5m급 영상레이더를 만들었다. 전파를 지상에 쏘아서 받아들이는 안테나는 겉만 보면 밋밋한 판넬 같지만 그 안에는 레이더를 방사하는 셀 단위 회로가 5300개가 들어있다. 사업단은 2019년경 우주기술 개발사업 추진위원회에서 누리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협의를 시작해 2020년 1월 여명황혼궤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 결정됐다. 이 퀘도는 해가 뜨는 지점과 지는 지점을 계속 통과하면서 인공위성이 운용되는 내내 햇빛을 받을 수 있다. 인공위성 궤도와 태양간 거의 직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이 궤도에 투입되면서 위성에 탑재된 여러 장비의 전력을 태양전지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장 단장은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이번에 준비하면서 온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2018년 차세대소형위성 1호를 발사할때는 스페이스X의 펠콘9을 사용했다. 이때 동승했던 위성은 64개. 당시 우리 위성이 주탑재 위성이 아니었지만 여러번 발사가 지연됐을 때, 우리 연구진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듣기 어려웠다. 장 단장은 "누리호를 통해서 다양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로의 접근권을 명실상부하게 갖게 된다는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4일 오후 6시 24분 누리호에 실려 하늘로 올라가면 1시간 30분 뒤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궤도 투입 성공여부를 알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14 11:48:15[파이낸셜뉴스] 최근 자체 핵무장론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면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에 적용된 기술을 군사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리호를 ICBM으로 사용하기엔 아직 여러가지 단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30일 우리 군이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그 발단은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BBC는 2021년 10월 누리호 첫 발사 당시 "한국은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누리호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하지만, 이 시험은 한국이 진행 중인 무기 개발의 일환으로 여겨져 왔으며, 탄도 미사일과 우주 로켓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북한과의 적대감 속에 한국이 우주기반 감시 체계와 더 큰 규모의 미사일을 구축할 핵심 기술을 보유했음을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누리호 발사 기술이 ICBM 발사 기술과 유사한지, 또한 실제로 누리호를 이용해 ICBM를 발사할 수 있는지를 따져봤다. 누리호, 대기권 재진입시 고열 못견뎌 17일 각계 전문가에 따르면 누리호와 같은 우주발사체와 ICMB은 로켓 엔진과 단 분리 등 기반 기술이 매우 유사하다. 해외 언론들이 이점을 두고 무기개발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발사체와 ICBM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기권 재진입 여부다. 누리호는 수직에 가깝게 하늘로 치솟아 인공위성이 올려질 궤도에서 수평에 가깝게 가속 비행하면서 위성을 분리하고 임무를 마친다. 반면 ICMB은 대기권 밖으로 나가 최고 고도에선 엔진을 정지한 뒤 포물선 형태의 궤도를 그리며 지상의 타격 목표지점을 향해 떨어진다. ICBM이나 우주발사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경우 고온과 고압을 견뎌야 한다. 저밀도 공기층에서 감속한 후 고밀도 공기층으로 자유 낙하하므로 초속 9㎞ 이상의 속도로 공기와 부딪히면서 최대 2000~60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된다. 하지만 ICBM과 달리 누리호는 대기권 안으로 들어올때 마찰에 의한 고열을 견디지 못한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지상에서 발사된 ICBM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재입할때 발생하는 고열과 충격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고, 탄두의 폭발을 막아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와 관련, 예비역 육군 중령인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들은 아직 우리 군에서도 시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액체연료 사용해 시간, 은폐 불리 전문가들은 또 누리호와 ICBM의 엔진 차이를 지적하고 있다. ICBM은 대부분 고체연료가 쓰이지만 누리호는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액체연료 엔진은 연료와 산화제가 부식성이 강한 맹독성 물질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로켓에 오랜시간 넣어 보관할 수 없고,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연료주입 시간은 짧게는 수십 분, 길게는 몇 시간 넘게 걸린다. 반대로 고체연료 추진방식의 경우 몇 분이면 발사준비가 끝나기 때문이다.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도 발사 하루전 발사대에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4시간 가까이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신종우 사무국장은 "미사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이 모르게 신속하고 은밀하게 쏴야 하는데 연료주입 과정에서 적에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ICBM은 대부분 고체연료 사용 우주 발사체 모델중 최장수 모델은 러시아의 소유즈 시리즈다. 이 발사체의 엔진은 NK-33과 RD-0110으로 케로신(등유)을 연료로 사용하고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한다. 누리호의 엔진도 같은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의 펠콘 시리즈는 멀린 엔진이 장착돼 있으며, 이 또한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사용한다. 또 중국이 개발한 우주발사체 '창정'시리즈에 들어가는 엔진은 적열질산과 히드라진을 사용하며, 최근 개발한 엔진에는 케로신과 액체산소 또는 액체수소와 액체산소가 들어간다. 이들 엔진에는 연료를 잘 연소시키기 위한 산화제로 액체산소가 많이 쓰이는데, 이를 발사체에 저장하려면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누리호 발사때의 과정을 보면 발사 하루전 발사대에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4시간 가까이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ICBM의 엔진은 고체연료를 주로 사용한다.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는 초창기 우주발사체와 같은 엔진을 사용했다. 미국이 1954년 개발했던 아틀라스나 러시아의 소유즈가 대표적이다. 당시 군 관계자들은 저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고체연료 엔진으로 개발 방향을 바꿨다. 소유즈도 ICBM용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 지금은 위성 발사용으로 전환해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ICBM은 액체연료를 사용하지만 누리호와 조금 다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환석 발사체연구소장은 "러시아의 ICBM은 상온에서 오랫동안 충전해 놓을 수 있는 저장성 액체 추진제를 사용하지만, 누리호는 발사전 계속해서 산소와 액체 추진제를 주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실성 떨어지는 ICBM 개발 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군이 시험에 성공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로 인해 ICBM과 누리호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다. 고체연료 엔진을 누리호에 장착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을 이미 개발해 ICBM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정된 인력과 재원을 ICBM 개발에 투자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시 견딜 수 있는 각종 소재를 개발하는 데도 수년간 수천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등 걸림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신종우 사무국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현무나 백곰 등의 탄도미사일이 있다"면서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고폭탄을 탑재해 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에서는 중거리급 이상으로 날려보낼 이유가 없다"면서 "탄두 중량을 높여 고위력 탄두로 북한에 대비할 수 있는 현무 5 등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계 각국과 주변 열강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리호를 ICBM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는 주장이다.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이창진 교수는 "누리호를 개발하는 데 내세운 명분이나 방향은 평화적 우주 개발을 위해 만든 것이지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16 15:33:29[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차세대 우주 발사체와 달 착륙선, 달 탐사 로버(로봇)기술 개발을 포함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가칭)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우리 정부는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촘촘한 우주개발 전략을 수립해 즉시 실행에 돌입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세대 발사체에 대해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뿐만 아니라 정지궤도 대형위성, 달착륙선을 싣고 발사할 수 있는 로켓"이라며 "다누리호를 싣고 발사된 스페이스X의 펠콘9처럼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과 연계할 수 있도록 그렇게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31년 개발을 목표로 한 차세대 발사체에 대해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를 시작해 국회에서 내년 예산에 반영할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달 착륙선과 관련, "달 착륙선은 달 표면의 정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달 먼지 탐사 로버와 같은 탑재체를 실을 수 있다"며 "현재 2024년 개발 착수를 목표로 사업을 기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08-07 16: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