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뭄바이에서 벵갈루루로 가는 비행기에 탄 한 승객이 화장실 문이 고장 나는 바람에 도착할 때까지 갇히게 된 일이 벌어졌다. 좁은 비행기 화장실에 갇혀 심각한 폐쇄공포증에 빠진 이 남성을 안심시키기 위해 승무원이 건넨 자필 편지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륙과 동시에 화장실에 갇힌 승객 17일 디지털타임즈는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외신을 인용해 지난 16일 새벽 2시 인도 항공사 스페이스젯이 운행하는 SG-268편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남성 승객이 이륙 직후 화장실에 갔다가,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도착할 때까지 약 100분동안 화장실에 갇혀 있었다. 화장실 문은 잠금장치가 고장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승객이 볼일을 마친 후 화장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고장 난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승무원들이 달려와서 힘을 합쳐 열어봤지만 실패했다. 아무리 해도 문이 열리지 않자 승무원들은 엔지니어의 도움 없이는 고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100분 가까이 비행기 화장실에 갇혀 있게 된 이 남성은 극히 좁은 공간에 갇혀 심각한 폐쇄공포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때 한 승무원이 갈색 종이에 승객을 안심시키기 위한 편지를 적어서 화장실 문 아래를 통해 밀어 넣었다. 이 편지에는 “선생님, 우리는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열 수 없었습니다. 당황하지 마십시오. 몇 분 후에 착륙할 예정이니 변기 덮개를 닫고 그 위에 앉아서 몸을 고정하십시오. 문이 열리자마자 엔지니어들이 올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마침내 비행기는 새벽 3시42분에 벵갈루루의 켐페고다 국제공항(KIA)에 착륙했고, 남성 승객은 엔지니어들에 의해 화장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신적 충격으로 힘들어하던 이 남성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스파이스젯 측은 “항공기 화장실 도어가 오작동 상태였다. 여행 내내 승무원은 승객에게 도움과 안내를 제공했다. 도착하자마자 엔지니어가 화장실 문을 열었고 승객은 즉시 의료 지원을 받았다. 승객에게는 비행기 값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막힌 공간에서 느끼는 폐쇄공포증 한편, 폐쇄공포증이란 엘리베이터나 비행기 등 좁은 공간이나 자동차안 등 막힌 공간에 혼자 있게 되면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밀폐된 장소에서만 공포감이 찾아오므로 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우울증이나 공황발작 등의 증상도 함께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을 무시하거나 그냥 방치하면 안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불안한 생각이 들면서 호흡이 가빠지고 진땀이 나기도 하며, 진정하려고 애써봐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가빠지는 등 극심한 두려움을 호소한다. 증세가 심하면 발작을 일으킬수도 있다. 이러한 폐쇄공포증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증상이 수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우울제 등 약물 치유를 받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8 14:16:29이소정 폐쇄공포증 (사진=DB) 이소정이 폐쇄공포증으로 인해 몸무게가 감량된 사연을 공개했다. 26일 서울 상암동 상암CGV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더 바이러스(극본 이명숙, 연출 최영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소정은 몸무게 20kg 감량 비법에 대해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 촬영 당시 23층 건물에서 생활 했었다"며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니 중국 촬영 내내 23층 숙소를 계단을 이용해 걸어다녔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몸무게가 20kg가량 감량됐다고. 한편 '더 바이러스'는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전담반 TEN' 등 과감하고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장르 드라마를 선도해 온 OCN의 10부작 미스터리 스릴러로 오는 3월1일 첫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2-26 19:22:15[파이낸셜뉴스] 8월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포비아’(공포증)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충전사업자들이 시민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정부 정책에 맞춘 충전기 충전율 제한부터 안전 홍보까지 여러 방식을 통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브이시스 "인천 급속충전기 충전율 90%로"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사업자 이브이시스는 최근 이달 23일부터 인천시 내 이브이시스 급속충전기 충전율을 100%에서 90%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지난 12일 인천시가 주요 충전사업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합의한 내용으로,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다. 스타코프는 자사 충전기가 화재로부터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이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코프는 “전국에서 2만여개의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화재 발생이 없다”며 “충전기로 인한 화재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이와 같이 안내한다”고 밝혔다. 아예 전기차 충전소를 임시 폐쇄하는 곳도 나왔다. SK일렉링크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9월 30일까지 서울 관악 청암타워, 삼모더프라임타워의 전기차 충전소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 곳 타워의 경우 SK일렉링크가 자체 폐쇄한 것은 아니며 건물 관리 주체에서 전기차 충전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안전한 충전 방법, 전기차 차종별 최대 충전량 설정 방법을 기재한 충전소사업장도 나왔다. 이앤에이치에너지의 경우 전기차 화재 예방 수칙을 7가지로 분류해 자세히 적었다. 파워큐브코리아는 현대차·기아, 제네시스, KG모빌리티, 테슬라, 벤츠 등 주요 전기차 브랜드의 최대 충전량 설정 방법을 홈페이지에 기재했다. 차지비는 아예 충전기 이전설치 관련 견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기존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충전소를 지상으로 옮기겠다는 문의가 많아 기본적인 안내 사항을 공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자체, 대책 고심...업계는 "100% 충전해도 안전"충전사업자들이 다양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최근 전기차 화재 등으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포비아가 충전소 기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미리 움직이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가 최근 발표하고 있는 내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인천시 외에도 서울시가 다음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 개정을 통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충전율 90% 이하 전기차만 들어갈 수 있도록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자체도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지자체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애초에 배터리 100% 완충이라는 게 ‘안전 마진을 남긴 용량’을 의미하기 때문에, 100% 충전과 화재가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 20일 자료를 통해 “배터리를 100% 완충해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BMW도 안전 가이드에서 같은 주장을 언급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배터리 완충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실제로 배터리 전체 용량은 그보다 더 크다”며 “여유 공간이 더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완충해도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충전을 일정 부분 제한하면 주행거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5 15:48:01[파이낸셜뉴스] 청담 우리들병원은 고해상도 3.0T MRI를 도입하고 영상진단센터를 확장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지멘스의 3.0T MRI는 △검사부터 영상 획득까지 걸리는 스캔 타임을 단축하는 동시에 고해상도 영상을 얻는 딥 러닝 기술 △호흡 측정을 위한 추가 장비의 부착이 필요 없이 환자의 호흡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가 환자 테이블에 내장돼 있어 환자가 눕자마자 자동으로 환자의 호흡 정보 얻는 자동호흡센서 △작은 Slice 단위로 세부화된 이미지로 왜곡된 영상을 개선하는 쉬밍 기술 △70cm 넓은 bore(환자의 몸이 들어가는 구멍) 및 적은 소음 등의 장점이 있다. 3.0T MRI를 통해 실제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20% 단축하면서 가장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1.5T MRI 장비에서는 불가능한 '척추 신경' 영상을 획득할 수 있어 정확한 통증과 마비의 진원지를 알아내는데 효과적이다. 또 더 빨리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있어 환자 긴장감을 줄이고 응급환자의 고속 진단, 호흡을 참기 어려운 소아, 고령 환자의 검사가 가능하다. 환자의 공간은 넓어지면서 폐쇄공포증 환자의 공포감도 해소됐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는 뼈는 물론 디스크, 관절, 인대, 신경 등을 우수한 해상력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촬영 기법으로,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의 위험이 전혀 없다. 관상면(앞면), 시상면(옆면), 축상면(가로 단면)은 물론 임의 방향의 경사면 영상까지 얻을 수 있어 정확한 척추 정밀 진단에 매우 중요한 검사다. MRI는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테슬라(T) 단위로 구분된다. 코일기술(자석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과 전송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존하는 3.0테슬라급 기계는 가장 우수한 해상도를 갖춘 장비이다. 코일 기술이 우수하면 더욱 짧은 시간에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청담 우리들병원 배준석 병원장은 "척추 질환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진단검사가 중요하다"며 "숨어있는 디스크 파편 조각이나 인대의 손상 정도, 척추 신경의 압박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초정밀한 MRI 영상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치료 성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 분야에 특화된 영상진단센터를 새롭게 단장해 특수 질환 및 중증 질환 검사, 수술후 재발 확인 등 어려운 진단의 정확도를 최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0-08 22:16:59"대본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맡은 '우무치'라는 캐릭터도 좋았지만 한효주 배우의 '해랑'도 너무 멋있었어요. 해랑 옆에서 붙어서 케미를 더할 수 있는 역할이 좋겠다싶어 해랑의 반응을 상상하며 천방지축에 좌충우돌하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배우 강하늘(33)이 이번엔 의로운 해적이 되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26일 개봉하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의 주인공인 의적단 두목 우무치 역에 캐스팅 된 것. '해적2'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4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다. 영화 '동주'와 '청년 경찰', '기억의 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던 강하늘은 2019년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촌스럽지만 지고지순한 주인공 황용식으로 변신한 이후 지난해에도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으로 꾸준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던 그가 한국판 '캐리비안 해적'과 같은 해양 어드벤처물의 주인공으로 대변신을 한 데는 무엇보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본"의 역할이 컸다. 24일 강하늘은 "대본을 보면서 이 작품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됐고 궁금증이 계속 일어났다"며 "해양 어드벤처물이라 바다 위에서 찍냐고 물었더니 100%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촬영한다길래 도대체 어떻게 화면으로 구현될까 궁금해졌다. 또 '무치'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표현해도 재밌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전편인 '바다로 간 산적'과 여러 점에서 비교가 되는 부분이 많다. 여성 해적단주와 뭍에서 온 산적 두목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로맨스도 양념처럼 들어간다. 전편에서는 김남길이 강하늘의 우무치 역과 유사한 '장사정' 역으로 활약했다. 당연히 전편의 김남길 캐릭터와 강하늘 캐릭터에 대한 비교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저도 해적 1편을 재밌게 봤는데 김남길 선배가 했던 것을 따라갈 수는 없고 따라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유사한 점이 있어도 전편과 이어진다고 볼 수 없기에 이번 '도깨비 깃발'에만 집중했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캐릭터의 이미지를 그려갔다. 전편에 이어 기대를 충족시키겠다는 생각보다 좀 더 웃음기가 있고 '고려제일검'이라 자부하는 우무치만의 호쾌한 캐릭터를 그려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우무치는 의적 활동을 하던 중 역적으로 몰려 도망치다 바다에서 해적선 주인 '해랑'을 만나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뒤 오히려 기세등등한 태도로 해랑의 자리까지 넘보는 능청스러운 캐릭터다. 강하늘은 "우무치와 자연인 강하늘의 싱크로율은 70%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우무치는 늘 적극적으로 가장 앞장서 뛰어나가는 편이라면 저는 물 흘러가는대로 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100% CG로 작업됐지만 해양 어드벤처물이다보니 수중 장면도 필수였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강하늘에게 수중 촬영은 그의 인간적 한계를 실험하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강하늘은 "이전에도 수중촬영을 잠깐씩 해본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길게 찍어본 것은 처음이었고 때론 되게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며 "숨이 안쉬어지는 답답함 가운데서도 효주 누나나 이광수 형이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하늘은 "영화 장면 중 바닷 속에서 해랑과 우무치가 키스하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저희가 키스신을 수조에서 촬영하면 물고기가 주위를 감쌀거고, 이렇게 설명을 해줬는데 정말 믿어지지도 않았다. 물속에선 시야도 잘 보이지 않고 싱숭생숭했는데 새로운 느낌으로 촬영했다. 영화 시사회에서 결과물을 보니 신기했다"며 "우리 영화는 고증을 바탕으로 했다기보다 판타지로 가득한 영화"라고 부연했다. 강하늘은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며 "무엇보다 배우들과의 합이 너무 좋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이 영화에서 저 혼자 대형 블록버스터의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효주 배우를 비롯해 악역에 처음 도전하신 권상우 형님, 광수 형, 채수빈씨, 세훈씨, 김성오 형, 박지환 형 등 모두와 케미가 너무 좋았다"며 "연기 내공이 훌륭한 사람들이 서로를 받쳐주면서 배려가 넘치고 시너지가 일어나는 촬영 현장이었다. 우리 영화는 한 캐릭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끌어가기 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조금씩 드러내며 티격태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다른 해양 어드벤처 영화와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1-24 18:08:35"청소년 범죄를 상담하다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에서 죄의식 없이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들을 잘 선도해야 할 어른들과 사회의 책임도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결손가정이나 부모들이 이혼하면서 빗나가는 아이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법무부 부산구치소 교정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인 박용하 교정위원(사진)은 27일 "범죄에 빠져들기 쉬운 청소년 탈선부터 줄이고 재범률도 낮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5년 법무부 부산보호관찰소 보호선도위원에 이어 2005년 부산구치소 교정위원으로 위촉된 후 30년 넘게 숨은 봉사를 해온 '제76주년 교정의 날'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는다. 국민포장은 28일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어에서 열리는 '교정의 날' 기념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이 직접 수여한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부산으로 진출한 그는 "어느날 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읽다가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고 교정·교화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박 위원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범죄자를 만들고 그들이 다시 재범을 저지르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하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결국 사회 안정을 해치고 모두가 부담해야 할 짐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치소에서도 수용자들을 폐쇄공간에 격리만 하는 것에서 탈피, 시대에 맞게 '열린 교정'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해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민간 교정위원들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부산구치소 교정협의회에는 현재 교화분과, 종교분과, 취업분과, 교육분과 등에서 100여명의 교정위원이 활동 중이다. 여기에는 치과의사, 한방병원 병원장, 변호사, 중소기업 대표, 교사, 종교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 박 위원은 "범죄를 지질러 구속이 되고 나면 당사자의 경우 폐쇄공포증이나 조울증 등과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수용자 가족들도 함께 큰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교정·교화활동을 통해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도와줘야 할 일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말했다. 교정위원들은 자신의 편이 없고 모두 적으로 여겨 말문을 열지 않는 무기수들에 대한 교화활동에서부터 수용자들이 혹서기를 잘 넘기도록 생수를 제공하는 일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위원은 "만기를 채우고 출소하는 수용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업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면서 이들의 재사회화를 위해 모두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부산구치소 교정위원뿐 아니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부산지부 운영위원 겸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며 출소자들의 취업과 재사회화를 돕고 있다. 법무부 범죄 예방 자원봉사위원, 부산구치소 징벌위원회 외부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박 교정위원은 국무총리·법무부장관 표창장을 비롯해 부산시 모범선행시민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해온 박 위원은 개인적으로도 초록우산 등에 월급을 쪼개 매월 일정금액을 오래 전부터 남몰래 기부해오고 있다. 현재 대학생으로 성장해 모 대학교 관광학과에 다니는 박모씨에게는 2010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돕고 있다. 당시 부산 사하구에서 고령의 아버지와 정신체 3급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결손빈곤세대 아동의 사연을 접하고 돕기 시작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범죄자가 늘어나면 사회 안정이 깨지고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면서 "수용시설인 모든 교정기관에 하루 빨리 수용자가 없다고 알리는 '백색 깃발'이 올라가 게양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10-27 18:39:39[파이낸셜뉴스] "청소년 범죄를 상담하다보면 대소롭지 않은 일에서 죄의식 없이 빠져 들게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들을 잘 선도해야 할 어른들과 사회의 책임도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결손가정이나 부모들이 이혼하면서 빗나가는 아이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법무부 부산구치소 교정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인 박용하 교정위원(사진)은 27일 "범죄에 빠져 들기 쉬운 청소년 탈선부터 줄이고 재범률도 낮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5년 법무부 부산보호관찰소 보호선도위원에 이어 2005년 부산구치소 교정위원으로 위촉된 후 30년 넘게 숨은 봉사를 해 온 '제76주년 교정의 날'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는다. 국민포장은 28일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어에서 열리는 '교정의 날' 기념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이 직접 수여한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부산으로 진출한 그는 "어느 날 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읽다가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고 교정·교화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박 위원은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범죄자를 만들고 그들이 다시 재범을 저지르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하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결국 사회 안정을 해치고 모두가 부담해야 할 짐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치소에서도 수용자들을 폐쇄공간에 격리만하는 것에서 탈피, 시대에 맞게 '열린 교정'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해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민간 교정위원들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부산구치소 교정협의회에는 현재 교화분과, 종교분과, 취업분과, 교육분과 등에서 100여명의 교정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여기에는 치과의사, 한방병원 병원장, 변호사, 중소기업 대표, 교사, 종교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 박 위원은 "범죄를 지질러 구속이 되고 나면 당사자의 경우 폐쇄공포증이나 조울증 등과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수용자 가족들도 함께 큰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교정·교화활동을 통해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도와줘여 할 일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말했다. 교정위원들은 자신의 편이 없고 모두 적으로 여겨 말 문을 열지 않는 무기수들에 대한 교화활동에서부터 수용자들이 혹서기를 잘 넘기도록 생수를 제공하는 일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위원은 "만기를 채우고 출소하는 수용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업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면서 이들의 재사회화를 위해 모두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부산구치소 교정위원 뿐 아니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부산지부 운영위원 겸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며 출소자들의 취업과 재사회화를 돕고 있다. 법무부 범죄 예방 자원봉사위원, 부산구치소 징벌위원회 외부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박 교정위원은 국무총리·법무부장관 표창장을 비롯해 부산시 모범선행시민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같은 봉사활동을 해온 박 위원은 개인적으로도 초록우산 등에 월급을 쪼개 매월 일정금액을 오래 전부터 남몰래 기부해오고 있다. 현재 대학생으로 성장해 모 대학교 관광학과에 다니는 박모 학생에게는 2010년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돕고 있다. 당시 부산 사하구에서 고령의 아버지와 정신체 3급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결손빈곤세대 아동의 사연을 접하고 돕기 시작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안녕하세요 현재 후원받고 있는 학생입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덕분에 학교 생활도 잘 하고 있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웃으면서 생활하고 있어요'라고 적힌 초등학생 손글씨 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결국 범죄자가 늘어나면 사회 안정이 깨지고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면서 "수용시설인 모든 교정기관에 하루 빨리 수용자가 없다고 알리는 '백색 깃발'이 올라가 게양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10-27 00:27:42[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유족들이 미국 법원에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북한이 김 목사를 납치해 고문·살해했다면서 이를 지시한 북한 정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김 목사의 아내인 김영화씨와 딸 다니 버틀러씨, 아들 김춘국씨가 제기했고 이들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목사의 아들인 김한씨와 남동생 김용석씨는 지난 2009년 관련 소송을 제기했고 1심 패소와 항소심을 통해 2015년 북한이 약 3억3000만달러(약 390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소송은 당시 원고로 참여하지 않은 김 목사의 가족이 제기한 것으로 법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릴 경우 북한이 지불해야할 금액은 앞서 김한씨 등이 제기한 소송과 비슷한 액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목사는 1990년대부터 중국 옌볜 일대에서 장애인과 탈북자들을 도왔다. 그는 2000년 1월 북·중 접경지대에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들에게 납치돼 북한으로 갔고 이듬해 2월 고문후유증과 폐쇄공포증, 직장암 등으로 사망, 평양에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미 정부가 지정한 테러지원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외국주권면제법(FSIA)’ 조항을 근거로 한 북한 대상 민사 소송이 늘어나고 있다. 이 법은 소송 당사자나 피해자가 미국인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북한에 2년 넘게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씨는 북한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018년 12월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돼 이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은 미 법원으로부터 북한의 약 5억 달러 배상 판결을 받았다. 북한은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에서의 재판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 법원은 피고가 소송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고의 주장만을 근거로 ‘궐석 판결’을 내리고 있고 북한에 내려진 소송에 대한 판결은 모두 이 같은 방식을 따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9-10 09:46:10[파이낸셜뉴스] “‘강철비2’ 대본은 아주 흥분되고 좋았다. 세 권력자가 납치당해 핵잠수함에 갇힌다는 독특한 설정이 굉장히 재미있었고, 동시에 놀랄 정도로 인간적인 면을 가진 이야기였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사업가 출신의 미국 대통령 ‘스무트’를 연기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앵거스 맥페이든이 3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강철비2’의 매력을 이같이 밝혔다. 영화 ‘브레이브하트’ ‘이퀼리브리엄’ ‘잃어버린 도시 Z’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업적 외에는 무엇도 중요하지 않은 다혈질의 안하무인 미국 대통령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 대통령은 자기는 늘 옳고, 남은 다 틀렸다고 믿는 저속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데, 바로 이 점이 그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해준다”고 부연했다. 정치 드라마지만 그 밑에 깔린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이 몹시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맥페이든은 “정상에서 잠수함 밑바닥으로 추락한 후에 다시 일어서야 하는, 영화 속 그의 여정은 일종의 코미디 같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강철비2'의 관람 포인트를 밝혔다. 그는 또 핵잠수함 세트에서 촬영하는 것이 “폐쇄공포증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세트 자체가 밀실공포를 느끼게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좁은 곳에서 배우들끼리 촬영하면서 많이 웃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갈수 없어서 매우 유감이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극중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한 정우성은 “외국인 배우와 이렇게 긴 시간, 많은 장면을 촬영한 경우가 드물다”며 이번 작업의 특별함을 짚었다. “이 배우가 단지 작업만 하고 돌아가지 않았으면 했다. 우리의 작업이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배우라는 직업이 결국엔 서로 교감을 통해 이뤄지는 작업이라는 것을 (맥페이든과) 느껴보고 싶었다”며 했다. 양우석 감독은 “앵거스가 '강철비2'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미국 에이전트와 시나리오를 공유하면서 배역을 찾다 앵거스와 인연이 닿았다. 그는 연기뿐 아니라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하는 사람이라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강철비1'에 나온 론 도나치도 스코틀랜드 출신이었다. 한국과 스코틀랜드 역사가 닮은 점이 있다. 앵거스가 한국의 역사를 안 뒤 작품에 더 많은 애정을 보여줬다.” 한편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가 변화구라면 ‘강철비2’는 직구”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7-03 14:26:41[파이낸셜뉴스] ‘하이바이,마마!’ 김태희가 바람 잘 날 없는 환생 라이프를 시작했다. 2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 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6.1% 최고 7.1%를 기록, 시청률 상승과 함께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3.9%, 최고 4.4%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이승으로 강제 소환된 차유리(김태희 분)의 고군분투가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졌다. 딸을 위해 승천을 결심한 차유리의 절규가 통했는지 이승에서 49일 동안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생존 모습 그대로 돌아온 차유리의 ‘단짠’ 환생라이프부터 딸 조서우(서우진 분)를 품에 안고 벅찬 눈물을 흘리는 애틋한 감정선까지, 폭넓은 연기로 공감을 자극한 김태희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여기에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차유리의 눈맞춤 엔딩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람이 된 기쁨을 만끽하던 차유리 앞에 지상의 귀신들을 관리하는 미동댁(윤사봉 분)이 나타났다. 차유리도, 미동댁도 몰랐던 환생의 이유는 이러했다. 차유리가 49일 동안 하늘에서 받아야 할 환생 재판을 이승에서 받게 됐다는 것. 미동댁은 “49일 동안 원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그대로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차유리는 이 기막힌 환생 미션이 마냥 좋을 수 없었다. 이미 조강화의 곁에는 차유리의 자리를 채워준 가족이 있었다. 돈 한 푼 없이 이승으로 강제 소환된 차유리의 환생 적응기는 만만치 않았다. 아픔을 묻고 조금씩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들 앞에 쉽사리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고, 더 이상 딸 조서우의 곁에도 머물 수 없게 됐다. 당장 머물 곳도 없어 절친 고현정(신동미 분)의 가게에서 몰래 돈을 빌려 허기를 채우고, 다른 귀신들이 알면 저승도 뒤집어질 테니 눈에 뻔히 보이는 귀신들을 못 본 척하며 도망치기 바빴다. 그야말로 ‘상’인지 ‘벌’인지 모를 환생 라이프였다. 조강화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크리스마스에 본 사람은 생전 모습 그대로의 차유리가 분명했다. 그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던 조강화는 온종일 실수를 연발했고, 잃어버렸다가 다시 손에 들어온 출입 카드에는 생전 차유리의 습관과 같은 낙서가 남아있었다. 혼란 속에서 조강화는 등 떠밀려 수술실에 들어가게 됐고, 죽은 차유리가 떠올라 환자를 두고 도망치고 말았다. 사실 조강화는 차유리의 사고 이후 수술실 폐쇄공포증을 겪고 있었다. 그가 외래 진료만 봤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지 알았던 조강화의 아픔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조강화의 삶에도 여전히 상처가 남아있었다. 여기에 오민정(고보결 분)이 남몰래 조강화와의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궁금증을 더했다. 집요한 필승네 가족을 겨우 따돌린 차유리는 유치원으로 향했다. 귀신 아이와 놀고 있는 조서우를 발견한 차유리는 놀란 마음에 무작정 뛰어 들어갔고, 달려 나오던 조서우를 얼떨결에 품에 안았다. 차유리는 처음 안아보는 딸의 온기에 금세 눈물이 차올랐다. 하원 도우미로 오해한 유치원 선생님 덕분에 차유리는 딸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딸의 손을 잡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차유리에게는 벅차게 행복했지만, 조강화와 오민정은 아이가 실종된 줄 알고 발칵 뒤집어졌다. 조서우를 찾아 정신없이 아파트를 헤매던 조강화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걸음을 멈췄다. 넘어진 서우를 품에 안고 ‘미안해’라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분명 차유리였다. 이어 서로를 바라보는 차유리와 조강화의 애틋한 눈맞춤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강화유리’처럼 단단했던 두 사람, 비극적 사고로 이별을 맞이했던 이들의 인연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예측 불가한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가 이제 막 시작됐다. ‘49일 안에 자신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사람이 된다’는 기막힌 미션을 받고 생전 모습 그대로 이승으로 돌아온 고스트 엄마의 환생 라이프는 유쾌하면서도 뭉클했다. 김태희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극의 재미와 공감을 배가시켰다. 사람도 귀신도 피해 다녀야 하는 ‘단짠’ 환생라이프를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모면하는 차유리의 유쾌함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모성애는 진한 여운을 안겼다. 웃음과 눈물을 직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데 성공한 김태희에게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조강화의 깊은 상처를 포착한 이규형과 고보결의 성숙한 변신도 드라마의 서사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정 많고 사연도 많은 ‘평온납골당’ 귀신 패밀리의 이야기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차유리의 환생으로 이들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증이 커진다. 아직도 차유리를 잃은 트라우마를 겪는 조강화, 저마다의 방법으로 차유리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전은숙(김미경 분)과 차무풍(박수영 분), 남몰래 이혼을 준비 중인 오민정과 차유리가 엄마임을 모르는 조서우까지,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살아 돌아오면 축복”이라는 고현정과 “살아 돌아와도 문제다”라는 계근상(오의식 분)의 말처럼, 차유리의 귀환은 이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예측할 수 없어서 더 흥미진진한 차유리의 환생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2-24 08: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