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포르투갈 리스본~호카곶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있는 나라, 포르투갈로 간다. 수도 리스본에 도착하니 언덕이 많고 차가 다니는 좁은 도로에 트램이 함께 다니고 있어 꽤나 복잡해보였다. 해외에 나오면 한국에서 쉽게 먹던 음식들이 너무 귀하다. 한국음식이 한류를 통해 많이 퍼졌다고들 하나 두부, 콩나물, 어묵, 떡 등 외국에서는 한인타운이 있는 곳이 아니면 구하기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큰 도시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국 음식점과 식료품점을 찾아 방문하곤 했다. 리스본에도 한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반가워 찾아갔는데 가보니 주차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 위치해있어 난감했다. 다행히 뒤에 차가 없어서 잠시 세우고 식당에 들어가 물어보니 현지인 종업원이 까브리에 함께 타고 조금 떨어진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해주어 너무 감사했다. 식당 내-외부의 인테리어가 완전 한국에 있는 것처럼 생각될 정도로 너무도 한국적이다. 명조체로 유리창에 써놓은 '소주포차'와 벽 여기저기에 붙은 60~70년대 그림과 포스터들. 90년대 대학근처 술집이면 벽에 가득하던 낙서며 스피커에서 나오는 블랙핑크, 엑소 등 한국 아이돌의 노래들까지. 여기가 리스본인 걸 잠시 잊고 익숙한 편안함에 젖어들었다. 쌀밥과 함께 나온 순두부찌개와 두부김치는 한국서 먹는 맛과 다를 바 없이 매우 훌륭했다. 식사를 마치고 번잡한 도시를 빠르게 벗어났다. 리스본에서 40분 거리의 호카곶으로 가는 길. 바다를 끼고 해안 도로를 달리는 마음이 마냥 편하고 좋다. 무심코 탄에게 "왜 이렇게 마음이 편하지?" 하고 중얼거리자 탄도 "나만 그런게 아니구만"이라고 대답한다. 모로코에서의 시간들이 많이 힘들었던 것일까? 포르투갈에서 맞아줄 사람도 하나 없는데 이상하게도 분위기랄까 그 공기가, 왜인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서 이유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해가 떨어진 후에 유라시아 서쪽끝인 호카곶에 닿았다. 해가 막 잠긴 바다위의 하늘에는 여전히 붉은 기운이 밝게 남아있었다. 호카곶에는 주차장이 잘 되어있다. 모로코와 스페인 남부의 더위에 많이 지쳤는지 호카곶에 강하게 부는 바닷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한기가 들 정도였지만 오히려 반가왔다. 등대도 있고 꼭대기에 십자가가 있는 탑도 우뚝 서있었다. 영국에서 왔다는 청년 서너명은 해를 보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유럽일주라도 한걸까. 우리도 동쪽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서쪽 끝 포르투갈의 호카곶까지 왔다는 사실을 만끽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뭉클했다. 이날 호카곶의 넓고 시설좋은 주차장에서 시원하게 밤을 보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차가 조금씩 흔들릴 정도였지만 덥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며 잘 잤다. 다음날 대서양을 왼쪽에 끼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해변을 만났다. 혹시 물놀이를 할 수 있을까 싶어 들렀는데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서 파도도 높고 모래사장에 띄엄띄엄 있는 현지사람들도 바람막이를 세우고 일광욕을 할 뿐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에이, 바람이 너무 불어서 튜브놀이는 안될 것 같아 조금 실망했다. 파도를 보니 서핑하기엔 좋아보인다. 해본적은 없지만.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서 그 뒤로도 몇군데 해변을 찾아가보았지만 물에 들어가기는 힘들것 같았다. 해지기 전 바다가 잘 보이고 너무 붐비거나 외지지 않은 괜찮은 해변 주차장을 찾게되어 시간이 약간 일렀지만 더 가지 않고 이곳에서 한가롭게 쉬다가 밤을 보내기로 했다. 어제 호카곶에서 못 본 일몰도 여유 있게 구경하고 편안히 잘 쉬었다. 일찍 일어나 북쪽의 포르투(Porto)라는 도시로 간다. 포르투는 '항구'라는 뜻으로 포르투갈 국명의 근원이라고 한다. 대항해시대를 시작한 해상강국이었던 나라의 이름으로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다. 포르투는 인구 21만명으로 포르투갈 제 2의 도시이다. 포르투갈의 인구가 1000만이 조금 넘는데 21만정도면 별로 큰 도시로 느껴지지 않는다. 시내로 들어오니 관광도시답게 길에 다니는 관광객들도 많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이 보인다. 옛건물들이 매우 장식적이고 아름다왔는데 특히 벽면을 타일로 마감한 건물들이 신기했다. 유럽의 화려한 조각장식과 파란 그림의 타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포르투에서 가장 저렴한 곳으로 구한 숙소는 1박에 거의 10만원 정도였는데 가보니 여행에서 묵은 숙소 중 손꼽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내맘속 별다섯개 숙소로 주방은 깨끗하게 정리돼 있고 모든 식기가 갖추어져 있으며 냉장고 등 시설도 무척 좋았다. 주방 옆 다이닝룸은 근사한 식탁과 의자들이 놓여있었고 손님도 많지 않아 우리끼리 편안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매일 캡슐커피를 서비스로 주셨고 방은 좋은 냄새가 나는 깨끗하고 단정한 분위기에 눕기만해도 잠이 솔솔오는 매트리스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고 밤에는 쥐죽은 듯 조용해서 편히 쉬기에 매우 좋았다. 숙소가 너무 좋아서 예정에 없던 하루를 더 보내며 푹 쉬었다. 게다가 뒷마당에는 까브리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다. 단지 까브리의 크기에 비해 진입로가 매우 좁아서 들어오고 나갈때 심장이 쫄깃하도록 아슬아슬했는데 탄의 멋진 운전실력이 발휘되어 문제없이 잘 통과했다. 친절한 주인아주머니와 따뜻한 작별인사를 하고 포르투를 떠났다. 포르투갈은 정말 좋았고 이 나라에 있는 내내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포르투갈 다음의 목적지는 이탈리아의 벨루노로 정했다. 7월에 네덜란드에서 까브리를 선적하기로 한 것이 취소되어 8월에 독일의 다른 선박에 싣기로 최종 결정하고 그때까지 예정에 없던 시간이 생겨 이탈리아 벨루노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벨루노의 스테파노는 7년 전 이탈리아를 한달동안 일주한 여행에서 만난 친구이다. 그때 그는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우리와 함께 알프스를 다니며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고 자신의 집을 내주어 우리가 일주일 가까이를 편히 지내도록 배려해주었고 그의 부모님과 자녀들과 함께 어울리며 함께 식사를 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다. 스테파노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면 이탈리아에 있는 우리의 또다른 가족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할 즈음에는 시간이 괜찮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열심히 이탈리아를 향해 달려갔다. 포르투에서 벨루노까지는 차로 4일 거리(2500km)이고 가는 길에 7년전 눈이 쌓여 출입이 통제되어 못갔던 스텔비오 패스를 들를 예정이다. 스페인 북부의 고속도로를 지나 프랑스의 지방도로를 통과하면 알프스 산맥너머 이탈리아가 나온다.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지만 도로가 잘 되어있고 풍경도 아름다워 드라이브가 즐거웠다. 프랑스를 다시 지나게 되어 빵집을 찾았다. 프랑스의 바게트는 정말 영혼의 식량이다. 한국의 빵처럼 달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리 맛있을까. 갓 구어져나온 따끈한 바게트를 둘이 정신없이 뜯다보면 금새 사라지고 없다. 가격도 너무너무 착하다. 하루는 장을 보러 마트에 들렀다가 망고를 발견하고 가격이 좋아서 몇개 사왔다. 탄이 나를 위해 망고를 깎아준다. 자기는 안먹고 자꾸 내 입에만 넣어준다. 내가 "나만 주지 말고 자기도 하나 먹어봐, 진짜 맛있어"하자 "내가 먼저 먹었지. 원래 요리하는 사람이 더 많이 먹는 거야"라고 한다. 내가 강권하며 "자기가 먹어~~!"하자 사양하다가 결국 한입 베어물었는데 "맛있지?, 맛있지??" 하고 묻자 머리를 갸우뚱 하며 "나는 망고 별로 안 좋아해"라며 맛없는 척을 한다. 탄은 원래 식탐이 많은 사람인데 이렇게 맛있는 것을 나에게 양보하며 더 먹게하려고 하는 것을 볼때마다 이 사람이 정말 나를 많이 사랑하나보다 하고 느끼게 된다. 참 감사하다. 그렇게 알콩달콩 이탈리아를 향해 달려갔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vqHPMWY6QEs?si=7NjyAeaerlwCpMH4>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4 10:30:33[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CJ온스타일에서는 슈퍼 엔저에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 패키지 상품이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25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1일~5월 31일) 인기 여행지는 주문 수를 기준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영국, 이탈리아·스위스, 북유럽 순이었다. 방송 1회당 주문액 기준으로는 우유니별빛·마추픽추·이구아수 폭포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중남미 5개국 투어'도 인기가 높았다고 CJ온스타일은 전했다. 중남미 상품은 1000만원대의 고가에도 1000여건의 상담 문의가 접수됐다고도 덧붙였다. CJ온스타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고, 하이브리드 항공사(대형항공사+저가항공사)가 여름 성수기 유럽 전세기 운영으로 가격 장벽이 한층 낮아지면서 유럽 여행지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CJ온스타일은 이런 추세에 맞춰 하반기 유럽지역 및 중남미 등 장거리 여행 패키지 편성을 더욱 강화한다. 오는 29일에는 '본김에 세계여행'에서 에어프레미아 항공으로 합리적으로 떠날 수 있는 북유럽 상품을 선보이며, 30일에는 '꽃보다 여행'에서 아시아나 항공으로 떠나는 인기 유럽 여행지 특집전을 진행한다. 오는 7월에도 '꽃보다 여행'을 통해 중남미, 남프랑스 등 인기 여행지 소개 방송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정필 CJ온스타일 여행Cell 팀장은 "유럽 여행지의 경우 가이드 등 해설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데다 비용측면에서 합리적인 패키지여행 상품이 인기"라며 "자유여행, 식사 포함 등 다채로운 구성의 상품을 하반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6-25 09:17:36GS샵은 1일 오후 9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모두투어 창립 28주년 특집방송'을 하고 '스페인+포르투갈 8일' 상품을 판매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이 상품은 지난해 GS샵 여행상품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한 상품이다. TV홈쇼핑에서 주말 황금 시간대인 토요일 밤에 여행상품을 편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GS샵 여행담당 엄홍석 과장은 "여행상품은 황금시간 대 주문 규모에 걸맞는 항공 좌석과 호텔 등을 한 번에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주말 심야 시간이나 오전 시간 등에 편성한다"며 "모두투어가 4월부터 8월까지 2000석 이상의 대규모 좌석을 확보했고, 여름 성수기 좌석도 다량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여행 일정은 신비로운 '구엘공원',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 전세계 이슬람 문화권에서 걸작으로 손꼽히는 '알함브라 궁전', 장엄한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을 포함한다. 또 고딕 건축의 최고봉 '세비야 대성당', 기암절벽 위에 위치한 '몬세라트 수도원' 등 스페인과 포르투갈 곳곳의 명소와 주요 관광지를 엄선했다. 항공사는 스카이트랙스가 봅은 5스타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이며 특급호텔 1박, 1급호텔 2박 등 2급 이상 호텔이다. 전 일정 식사를 제공한다. 여행 상품 가격은 출발일에 따라 159만원부터 199만원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7-03-31 13:37:23태광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의 대표 채널인 E채널이 오리지널 콘텐츠 IP를 활용한 스토리 기반 미디어 커머스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그 첫 출발점은 2025년 상반기 기대작 예능 프로그램 ‘류학생 어남선’이다. ‘류학생 어남선’은 배우 류수영, 윤경호, 몬스타엑스 기현이 세계 각국의 요리를 배우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여행·요리 예능을 넘어 해외 레시피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상품화와 연계해 ‘콘텐츠-굿즈-체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미디어 커머스 모델을 제시한다. E채널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먹거리, 여행,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 기반 미디어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방송에 등장하는 음식과 조리도구, 출연진 스타일링 등과 연계한 굿즈 상품화를 추진하며 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을 넘나드는 콘텐츠 운영을 통해 시청 경험과 소비를 통합하는 전략을 펼친다. 특히 유튜브 E채널 공식 스토어에서는 ‘류학생 어남선’ 관련 앞치마, 티셔츠, 모자, 키친타올 등 다양한 굿즈가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제품들은 프로그램 세계관을 반영해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으로 기획됐으며, 콘텐츠 팬덤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핵심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팝업스토어 투어 역시 본격화된다. 프로그램 속 삼형제가 체험한 국가별 대표 요리를 실제로 맛볼 수 있는 ‘류학식’ 투어는 시청자 체험을 중심에 둔 오프라인 커머스로 기획됐다. 오는 31일부터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포르투갈 편을 시작으로, 6월 21일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브루나이 편, 7월 12일부터는 시칠리아 편을 중심으로 또 한 번의 체험형 공간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투어는 각국의 백반 문화를 재해석한 요리를 직접 맛보고 관련 상품도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미디어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유통 채널로서 큰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티캐스트는 T커머스 홈쇼핑 채널 ‘쇼핑엔티’와의 연계를 통해 커머스 플랫폼의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프로그램 속 인기 상품과 협업 브랜드를 모바일 앱 기획전 형태로도 선보일 계획이며, 실시간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E채널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존 TV 기반 일방향 콘텐츠 전달 방식을 넘어 콘텐츠 즐거움을 오프라인 체험과 상호작용으로 확장하는 양방향 IP 제작 체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류학생 어남선’의 ‘류학 레시피’와 세계관을 실현 가능한 공간과 제품으로 구현해 시청자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티캐스트 IP사업팀 강진원 팀장은 “E채널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앞으로도 ‘류학생 어남선’을 시작으로 다양한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미디어-커머스 융합 모델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27 09:24:09[파이낸셜뉴스]한국은 일본과 함께 여권 파워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순위에서 10위로 밀렸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민권 및 거주 자문 회사 ‘헨리 & 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2025 헨리 여권 지수'에서 한·일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은 10위로 내려앉았다. 여권 파워가 가장 강한 나라는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 여권은 비자 없이 193개국을 여행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과 일본 여권은 190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등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헨리 여권 지수는 해당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며, 국제항공운송기구(IATA)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외에 비자 없이 189개국을 방문할 수 있는 3위는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이며 188개국을 방문할 수 있는 4위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이었다. 한편, 북한은 무비자로 40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돼 세계 94위로 나타났다. 미국 여권 소지자는 비자 없이 182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이슬란드, 리투아니아와 함께 이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지난해 183개국으로 9위였으나, 브라질이 미국 시민을 상대로 입국 전 비자 취득을 요구하면서 1단계 하락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25 05:55:47글로벌 럭셔리 주거 커뮤니티 기업 디스커버리 랜드 컴퍼니(Discovery Land Company, DLC)가 전 세계 35개 이상 독점 커뮤니티를 보유하며, 프라이빗 라이프스타일의 정점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DLC는 세계적인 수준의 편의 시설과 초청 기반 멤버십을 통해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며, 최근 하와이에서 최초의 고층 프로젝트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1994년 마이크 멜드먼(Mike Meldman)에 의해 설립된 DLC는 하와이, 미국 본토, 유럽, 중동 등지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 단지로는 하와이의 노스 쇼어 프리저브, 마케나 골프 앤 비치 클럽, 몬태나의 옐로우스톤 클럽, 멕시코의 엘 도라도 골프 앤 비치 클럽과 칠레노 베이, 포르투갈의 코스타테라, 두바이의 디스커버리 듄스 등이 있다. 특히 하와이에서는 오아후 섬의 핵심 지역에 33층 타워 두 동으로 구성된 고층 럭셔리 레지던스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대표 개발사 하워드 휴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디스커버리 최초의 수직형 클럽 커뮤니티로, 공식 웹사이트는 한국어 버전도 지원된다. 사전 구매 예약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디스커버리는 34개의 골프 코스, 전용 스키 마운틴, 텍사스와 두바이의 시티 클럽까지 운영하며, 약 16,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멤버십은 거주지 소유자에 한해 초청으로만 가입할 수 있으며, 서비스는 회원과 배우자뿐 아니라 직계 가족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각 커뮤니티는 지역의 자연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최고급 골프 코스, 레스토랑, 클럽하우스, 스파, 피트니스 시설, 승마장, 프라이빗 비치 클럽 등 다양한 시설을 제공한다. 회원 전용으로 운영되는 어메니티와 ‘티타임·복장 규정 없음’이라는 골프 철학 또한 디스커버리만의 독특한 장점이다. 또한, ‘야외활동 맞춤 프로그램(Outdoor Pursuits Program)’을 통해 자연 속에서 가족 단위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컨시어지 서비스, 주택 관리,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하와이 외에도 포르투갈 리스본 인근 코스타테라, UAE의 디스커버리 듄스, 멕시코 로스카보스, 마우이 마케나 등 한국 여행객에게 익숙한 지역에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대부분 커뮤니티가 대중 관광지 외곽의 로컬 명소에 위치해 있어, 보다 프라이빗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디스커버리 랜드 컴퍼니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가족 중심의 지속가능한 프라이빗 커뮤니티를 전 세계에 확장하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 지역 고객 대상 맞춤형 서비스도 적극 검토 중이다.
2025-05-23 09:15:07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이탈리아 북부의 스텔비오 패스는 알프스에서 2번째로 고도가 높은 고갯길이다. 7년전 '탑기어'라는 영국 TV프로에 나온 이곳을 보고 이탈리아 여행을 결심하고 한달간 이탈리아 전국을 돌았는데 정작 스텔비오 패스는 4월 중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도로가 통제되어 갈 수 없었다. 지난 여행에서 갈 수 없어 아쉽게 돌아섰던 이 곳을 드디어 까브리와 함께 간다. 푸른 산골짜기를 가르며 어지럽게 꺾인 이 길에서 멋진 알프스의 풍경을 비로소 만끽해본다. 스텔비오 패스의 높이는 한라산(1,947m)보다 훨씬 높고 백두산(2744m)과 비슷한 해발 2757m이다. 180도로 급하게 도는 헤어핀코스가 75개나 되어 자동차로 통과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어마어마한 헤어핀들이 계속되어 라이딩을 즐기는 바이커들과 드라이버들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월의 어느날 우리는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출발하여 스텔비오 패스로 향한다. 우리에게 토리노는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알고있는 도시였다. 가는 길에 밀라노, 코모호수 등 유명 관광지가 있지만 지난 여행에서 이미 가본 곳들이기에 우리는 그저 서둘러 스텔비오 패스로 달려갔다. 토리노에서 스텔비오 패스 정상까지 6시간 거리(360km)로 아침 9시에 출발해 너무 늦지않게 정상에 도착하려 했다. 비행기로 13시간 걸려 왔던 이탈리아를 까브리와 함께 차로 간다는 생각에 1년여를 유라시아대륙을 거쳐온 건 까맣게 잊고 그저 옆동네가듯 쉽고 편해서 좋았다.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을 다니는 동안 차창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강해서 에어컨을 켜도 늘 더워서 힘들었는데 이곳에 오니 선선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마을 보르미오(Bormio)를 지나면서 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나보다. 알프스의 풍경이 방송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왔다. 이곳을 즐기고자 온 자전거를 비롯해서 고성능 바이크와 스포츠카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도로가 생각보다 좁았지만 도로면이며 난간 등 관리상태가 좋고 통행량이 많지 않아 드라이브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참 대박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왔는데 아직도 눈앞에 급한 오르막경사들이 겹겹이 보인다. 고성능이라 하기에 턱도없는 택배차태생의 까브리이지만 탄이의 운전에 헤어핀들을 부드럽게 잘도 돈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 멋진 도로를 함께 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여기에 온 사람들 모두 저마다 다양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 다들 이 길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 생각하니 웬지모를 동질감에 반가왔다. 경사를 오르던 중간에 작은 공터를 발견하고 차를 멈추었다. 산바람에 이름모를 작은 야생화들이 한들한들 춤을 춘다. 우리가 온 길을 내려다보며 이 험한 산에 이렇게 근사한 길을 만든 '사람'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하니 7년전의 아쉬움이 다 사라진다. 구름이 드문드문있는 맑은 날씨와 기온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할나위없이 좋다. 길가에 방목중인 소들도 보이고 고개를 들면 눈덮인 장엄한 알프스 산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며 벅찬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한참을 가자 호텔들과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 나왔다. 이곳이 아마도 정상인가보다. 많은 바이크들과 차들이 세워져있었다. 정상에서 사방을 보니 정말 숨이 멎을 듯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물감을 뿌린듯 파란 하늘에 아름다운 뭉게구름이 드문드문 떠있고 그 아래 구름에 닿을듯이 솟아있는 눈덮인 산봉우리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조금 지나자 이제 내리막이 시작되나보다. 산아래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 골짜기를 따라 길게 이어져있는 모습이 멀리까지 보인다. 누가 먼저라고 할것없이 탄성이 터져나왔다. "우와아 진짜 미쳤다. 이야... 세상에.." 감탄만 계속 나오고 말을 잇기가 힘들었다. 조금 내려가다 꽤 넓은 공터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다른 차도 두어대 서있었다.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풍경을 바라보는데 세상에 어떻게 이런 광경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공터는 차 열대정도를 댈 수 있을만한 크기에 화장실이고 매점이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풍경을 만끽하며 하룻밤을 보내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냥 내려가버리기가 너무너무 아까왔다. 건너편 산위에 빙하며 구름이 만드는 그림자가 산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봐도봐도 싫증나지 않을 것 같았다. 더위에 힘들었는데 이곳은 정말 천국이었다. 시원하고 멋진 풍경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했다. 어두워질때까지 홀린듯 풍경을 바라보았다. 때로 계획한 것이 잘 되지 않을때도 있는데 이렇게 계획없이 와서 상상도 못한 좋은 일이 생기는 일도 있다. 감사한 하루다. 해가 지니 하늘에 엄청난 별들이 보였다. 자연이 아낌없이 주는 선물인듯 생각되어 황홀감에 젖어 늦게까지 별을 감상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 창문밖을 보니 우리말고도 옆에 차가 여러대 서있었다. 차지붕 위에 텐트를 펴놓고 잔 사람도 있는것 같다. 외롭지 않은 밤이었다. 이제 아쉬워도 내려가야할때가 왔다. 가자. 아직 수십개의 헤어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경험한 중 최고로 멋진 곳에서 차박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스텔비오에서 스테파노가 있는 벨루노까지는 4시간거리(260km).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세차도 하면 스테파노의 귀가시간과 얼추 맞을 것 같다. 내리막길의 헤어핀을 도는 것은 오르막과 또 다른 스릴이 있었다. "운전 못하는 사람은 엄청 쫄리겠어." 연속되는 헤어핀구간에 살짝 쫄아서 한마디 했다. 이른 시간이라 다행히 차가 많지 않다. 속도를 높였다간 잘못하면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헤어핀구간을 돌고 돌고 또 돈다. 조금 넓은 길에서는 속도를 즐기는 뒤차들을 보내고 여유롭게 간다. U자형 코스가 계속되어 가속과 감속을 정교하게 해야하지만 탄의 운전실력을 믿기에 든든하다. 스텔비오 패스의 대부분은 길이 상당히 좁다. 간간히 교행이 불가능한 곳들도 있어서 반대편 차들의 상황도 잘 봐가며 배려운전을 해야한다. 헤어핀에서는 차 크기와 상관없이 맞은편 차로를 넘게되는 것이다. 운전하는 것이 즐거웠던 탄이 "뉘르부르크링 할래? 스텔비오 패스 할래? 그러면 난 스텔비오 패스 할래. 그럴래."라며 웃는다. 크으.. 뉘르부르그링이 졌다. 옆에서 나는 "아유 운전 잘한다." 하며 연신 칭찬을 해주었다. 탄이 이 길을 보면 자동차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든 것 같다며 감탄한다. 이 높은 산에 구불구불 험한 길을 이렇게 깨끗하게 닦아놓고 돌로 튼튼한 난간을 만들어놓은 것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전세계 어딜가도 이런 길, 이런 풍경은 없을 것 같다. 자전거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많은것에 놀랐다. 그들의 체력과 정신력에 존경심이 생긴다.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났는데 탄이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안듣는다고 한다. 내리막길에 폭이 좁은 도로라서 브레이크 고장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탄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지만 사실은 무척 심각한 상태였던 것이다. 나도 짐작은 되었지만 호들갑떨고 불안해해봤자 도움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어 그저 구글에서 근처 자동차 정비소를 찾으며 조용히 있었다. 탄이 비상등을 켜고 기어를 1단으로 변경해서 감속하고 여차하면 사이드 브레이크로 제동할 수 있도록 서행했다. 길옆에 작은 공간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잠시 차를 식히며 브레이크 밟고 떼기를 여러번 반복해본다. 브레이크 압력이 평소같지 않단다. 가까운 정비소로 어떻게든 안전하게 가야한다. 마냥 서있을 수 없어서 다시 저속으로 출발을 했다. 구글에는 가장 가까운 정비소가 2시간 거리에 있다고 하는데 일단 큰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정비소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럴때 정말 아쉬운 것이 한국의 비상출동 서비스. 정말 외국에서 길위에서 차가 고장나면 답이 없다.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천천히 서행으로 이동하다가 거짓말처럼 길옆 정비소를 발견했다. 구세주를 만난듯했다. 1시간동안 정비사 두분이 차를 세심히 봐주셨다. 핸드폰 번역어플로 고장의 원인을 물어보니 정비사님이 스텔비오 패스를 넘어왔는지 물어본다. 계속된 내리막길에 브레이크를 계속 밟다보니 브레이크 용액안에 공기가 있는데 그게 뜨거워져서 부피가 팽창해서 문제가 생긴듯 했다. 유럽물가에 정비비용이 걱정되었는데 40유로(4만8000원)를 달라고 한다. 두분의 수고에 너무 감사해서 50유로를 드리고 잔돈은 됐다고 했다. 상황이 잘 마무리가되자 그제서야 탄이 지금까지 까브리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는데 너무 당황했다고 한다. 아까 내색은 안했지만 식겁했다는 말에 나도 대충은 짐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다 내려와서 그랬기에 망정이지 좁은 내리막길 중간에 그러다 멈췄으면 정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뻔했다. 길을 딱 막아버려 다른 차들도 못가게 하거나 어디를 들이받고 멈춰서 구조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됬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이건 신이 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탄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차를 정비하고나서 비로소 안심하고 다시 벨루노를 향해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2T7bIxdhgyA?si=YM1_CcprpEK9O_BE>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22 10:42:16[파이낸셜뉴스] 유럽 인기 휴양지를 중심으로 민물 달팽이에 서식하며 인간, 조류 등의 피부를 뚫고 침투해 알을 낳는 기생충이 확산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기생충에 감염된 채 귀국한 영국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라며 민물 수영을 즐기다 민물 달팽이에 서식하는 흡충류 기생충에 감염된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생충은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뒤 수천 개의 알을 낳아 장기 곳곳에 퍼뜨려 ‘달팽이열병’으로 불리는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을 유발한다. 문제는 과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국한돼 있었던 이 질환이 최근에는 남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주혈흡충증 감염자는 2억5000만명 이상이며 이 중 90%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고, 1만2000여명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일부 지역 등의 민물 호수와 강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아프리카 여행자들을 통해 유럽에 유입된 기생충이 기후변화로 인해 확산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혈흡충증은 초기 증상이 가벼운 발열, 발진, 설사, 근육통, 기침 등으로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고, 무증상 감염도 흔하기 때문에 감염성이 높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불임, 실명, 방광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촉구된다. 이에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감염 예방을 위해 민물에서 수영하거나 발을 담그는 행위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감염 사례가 발생한 휴양지에 다녀온 여행객 중 이상 증세가 있는 사람은 즉시 병원에 방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15 14:53:04[파이낸셜뉴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놀유니버스가 야놀자 플랫폼·인터파크 투어·트리플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숙일 기준 5월 1일부터 6일까지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전체 예약 건수의 17%를 차지하며 기존 2배 이상 증가해 가장 높은 예약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제주도(16%)와 전라남도(15%)가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숙소 예약 건수 성장률에서는 대전시가 190%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인기 급상승 지역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대전 내 야구장, 인공 호수 등 가족 단위 관광 인프라가 확대됨에 따라 수도권 인근의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경상남도(171%), 전라남도(161%)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연휴 기간 중 국내 레저 상품 예약 건수도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서울 근교 시설 중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수목원 및 아이들과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등 체험형 콘텐츠가 가족 단위 이용객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번 연휴 기간 가장 많은 항공 예약이 몰린 해외 여행지는 역시 일본으로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일본은 전체 항공 예약 건 중 43%를 차지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p 증가한 수치다. 이어 베트남(11%), 중국(5%)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은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과 항공 노선 확대의 영향을 받아 개별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자유여행객 이용 비중이 높은 야놀자 플랫폼 및 트리플 내 중국행 항공 예약이 전년 대비 각각 403%, 145%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패키지 여행 수요는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다양한 지역으로 고르게 분포된 모습이다. 지역별 예약 건수 기준으로 베트남(25%)과 태국(13%)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동남아 여행지의 인기를 입증했다. 서유럽 패키지는 9%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상품별 예약 인기 순위로 봤을 때,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서유럽 3국(8박 10일)', '튀르키예(7박 9일)', '포르투갈·스페인 패키지(7박 9일)'가 각각 1위, 2위,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유럽 전역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긴 연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수요와 문화 체험 및 자연 관광을 결합한 유럽 패키지 구성이 맞물려 높은 예약률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레저 카테고리에서는 테마파크·어트랙션 부문이 전체의 25%를 차지하며 사전 예약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홍콩 디즈니랜드,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글로벌 대형 테마파크 입장권이 예약 상위권을 기록했다. 캐릭터 체험부터 퍼레이드, 놀이기구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구성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높은 선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관측된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고물가·고환율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기별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상품과 플랫폼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객의 여가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17 09:28:02[파이낸셜뉴스] 한국 여권 파워가 세계 39위까지 미끄러졌다.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로는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외의 전반적인 가치까지 평가했을 때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한국 여권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노마드캐피탈리스트가 발표한 '2025 여권 지수'에서 39위를 차지했다. 이 지수는 여권의 가치를 무비자 입국(50%), 과세(20%), 국제적 인식(10%), 이중 국적 취득 가능성(10%), 개인의 자유(10%) 등 다섯 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즉, 세계 각국 시민권의 가치와 그 나라 국민이 여행국에서 받는 대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여권 지수를 매기는 것으로 국가 세무 당국, 세계 행복 보고서, 유엔 인간개발지수 등 20개 출처를 활용해 199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영국의 해외 시민권 자문 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지난 1월 공개한 '헨리 여권 지수‘에서 한국이 핀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던 것과 상이한 결과다. 헨리앤파트너스의 여권 지수는 노마드 지수와 달리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만을 지수화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노마드 지수 기준으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11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12위로 높은 순위를 유지하다 2023년(21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32위, 올해 39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1위는 아일랜드가 차지했고 스위스와 그리스가 공동 2위, 포르투갈이 4위, 몰타와 이탈리아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개국 중 9개국이 유럽 국가들로, 유럽 국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37위에 올랐고, 중국은 119위, 북한은 192위를 기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7 08:4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