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포모 증후군’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소외 불안 증후군’을 선정했다.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은 대세에서 소외되거나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으로, ‘fear of missing out(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포모 증후군’의 대체어로 ‘소외 불안 증후군’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2일부터 4일까지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4%가 ‘포모 증후군’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포모 증후군’을 ‘소외 불안 증후군’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94.6%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포모 증후군’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소외 불안 증후군’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한편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08 09:04:43[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단기간에 3200선을 돌파한 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새롭게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하락해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는 것인데, 일각에선 과열 징후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3548만5427개에서 3617만2217개로 9거래일 만에 68만6790개 늘어났다. 하루 평균 7만6310개의 계좌가 생겨난 셈이다. 동학개미 운동의 시발점이자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일평균 주식거래활동 계좌 증가 수는 3만9174개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를 두 배 가까이 웃돈 것이다. 지난해 일평균 증가수(2만4723개)와 비교할 시에는 세배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주식계좌가 하루 만에 17만5456개 급증, 2015년 3월 20일(26만524개)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자금도 마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4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증권계좌 예탁금은 67조823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3008억원 증가했다. 개인들은 코스피·코스닥에서 14조44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실탄을 쌓아두고 있다. 당분간 개인들이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12일에는 예탁금이 역대 최고치인 74조4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에 대한 과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도 개인이 여전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 데는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퍼져있어서다. 여기에 '가만 있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이 퍼지고 있는 점도 개인의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연초 강한 상승세를 기록한 만큼, 조정 국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이 74조원을 상회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지수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동반된 점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가 연초대비 9.6% 상승할 동안 VKOSPI(변동성지수)는 35포인트까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1-01-17 13:10:48[파이낸셜뉴스] #. 새해 들어 주식을 시작한 직장인 김모(39)씨는 최근 친구와 투자 수익률을 두고 매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주식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주식으로 수천만원의 수익을 얻자 더 이상 늦췄다가는 뒤쳐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친구들이 수익률을 높여가며 격차를 벌리자 김씨도 시드머니를 늘리기 위해 아버지를 설득해 적금 2000만원을 깨고 주식에 넣을 생각이다. 최근 동학개미들이 '포모 증후군'에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과열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며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일부 개미들은 적은 시드머니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다며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모증후군에 빠진 개미? 12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새해 재개된 신용대출의 잔액은 5대 은행 기준 4거래일만에 4500억원이나 늘었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9월 17조9023억원까지 치솟은 후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지난 연말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랠리에 나서자 동반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8조, 19조를 연달아 넘어섰다. 무엇보다 개미들 사이에서는 ‘가만 있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이 발동돼 뒤늦게 주식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까지 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너무 비싼거 아니야”고 생각하며 기다렸던 개인투자자가 새해에도 주가가 오르자 조바심에 한 번 더 몰리면서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 특히 주식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한국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선호하면서 주가 역시 코스피 시장 위주로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나만 삼성전자 없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을 정도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보유 주식 수에서 사상 처음 개인 투자자가 국내 기관투자자(국민연금 제외)를 앞서기도 했다. ■레벨업된 개미, 악재에 흔들릴 수 있어 11~12일 동학개미들은 말 그대로 홀로 증시를 받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던졌지만 개인이 이틀간 7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하락폭을 줄인 것이다. 실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코스피지수는 장중 3047.56포인트까지 급락했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보다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로 마감됐다. 과열에 대한 우려에도 개인의 매집이 이어지는 이유는 여전히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에서도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여전히 코스피 상단이 3300선까지 열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개미들이 과거와는 달리 새롭게 ‘레벨업’되면서 하락장에서도 손쉽게 매물을 내놓지 않는 점도 주가 상승의 이유 중 하나다. 주식에 대한 공부를 늘리며 테마주보다는 대형주를 주로 담으며 단기 손실에 개의치 않고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간에 과도하게 주가가 오른 만큼 사소한 악재에도 증시가 흔들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우려, 공매도 재개로 인한 충격 등에 대한 변수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큰 손’으로 떠오른 개인 투자자는 유동성과 부동산 규제, 학습 효과 등으로 장기적으로 투자 확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인 자금이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며 “외국인의 수급 방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1-12 11:24:06Q. 4년차 직장인 A씨는 취직 후 정신없이 직장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여유를 찾고 되돌아 보니 모인 자금이 얼마 되지 않는다. 더욱이 친구들은 하나둘 결혼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A씨도 생각은 있는데 밑천이 많이 모자란 듯하다. 저축을 늘릴까 고민하던 중 주위에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투자를 잘 몰라 지금까진 적금 등으로만 목돈을 모아왔는데 이제라도 주식을 시작해야 하나 고민이다. 일단 올해부터 월 100만원씩 적금에 붓고 있고, 지출 후 잔액은 비상금으로 쌓아두고 있다. 앞으로 3년간 돈을 모아 총 1억원을 만들어 결혼자금으로 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이에 A씨는 재무상담을 신청했다. A. 29세 A씨 월 수입은 270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수입은 800만원이다. 월 지출은 236만원이다. 고정비가 보험료(14만원), 부모님 용돈(10만원)을 합쳐 24만원이다. 변동비는 용돈 및 생활비(50만원), 직장 식비(9만원), 교통비(12만원), 통신비(10만원), 회비(3만원), 운동비(15만원), OTT(3만원) 등 102만원이다. 저축은 청약저축(10만원), 적금(100만원)을 포함해 110만원씩 하고 있다. 연간비용으로는 800만원이 나간다. 자산은 예금(2600만원), 청약저축(600만원), 적금(700만원), 비상금(700만원) 등 4600만원이다. 부채는 따로 없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회초년생은 필수 지출 사항을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일단 임의로 정한 만큼 적금을 넣거나 우선 쓰고 남은 돈을 입출금 통장 등에 모아가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출이 점차 늘어 저축을 해도 돈이 생각만큼 빠르게 쌓이지 않게 된다. 번거롭더라도 초기에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야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 우선 각 항목별 목표금액부터 구체화하면 된다. 기간은 연 단위부터 시작해 3~5년 중기로 확장해갈 수 있다. '연 2000만원, 5년 내 1억원 만들기'와 같은 목표를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후 본인 지출 내역을 정밀하게 파악해 이 같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현 상태가 적정한지 평가해볼 수 있다. 혹은 반대로 소득 대비 목표금액이 과도한지 여부도 판단 가능하다. 이 때 투자는 목표금액을 달성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로 원금 손실로 인해 어느 목표에도 닿을 수 없게 될 위험도 있으나 퇴직연금의 투자환경 조성, 미국시장에서의 투자수익 경험 등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적어도 관심은 갖고 있어야 한다. 더욱이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적금만으로는 실질자산을 대폭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초년생 입장에선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적립식으로 투자해 경험과 역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다만, '투자는 수익'이라고 보는 것은 공식이 아니므로 투자와 예·적금 비중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주식투자로 얼마를 벌었다는 등의 소식으로 인해 포모(FOMO) 증후군에 떠밀려 급하게, 과도하게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씨의 경우 3년 후 1억원을 만들기 위해선 청약을 빼면 현재 4000만원이 있는 만큼 연 2000만원을 저축가능한 것으로 봤다. 월 지출 정도는 양호하나 용돈이나 통신비 등은 줄여야 한다. 청약저축도 일부 줄이는 것이 낫다. 연간 지출의 경우 비정기 수입을 전부 상쇄하고 있어 700만원 정도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일단 소액만 활용해 적립식으로 시작해야 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넣었다가 모든 목표가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 이후 단기 목표를 달성하면 중기 목표를 세워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구체적으로 월 추가 저축금액 55만원을 확보해 적금에 45만원를 더 얹고, 개인형퇴직연금(IRP)에 10만원을 신규 집행할 수 있다. 그러면 월 저축액이 160만원으로 늘어 연 1920만원을 모을 수 있게 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4-09-01 18:42:24#OBJECT0#[파이낸셜뉴스] 4년차 직장인 A씨는 취직 후 정신없이 직장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여유를 찾고 되돌아 보니 모인 자금이 얼마 되지 않는다. 더욱이 친구들은 하나둘 결혼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A씨도 생각은 있는데 밑천이 많이 모자란 듯하다. 저축을 늘릴까 고민하던 중 주위에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투자를 잘 몰라 지금까진 적금 등으로만 목돈을 모아왔는데 이제라도 주식을 시작해야 하나 고민이다. 일단 올해부터 월 100만원씩 적금에 붓고 있고, 지출 후 잔액은 비상금으로 쌓아두고 있다. 앞으로 3년간 돈을 모아 총 1억원을 만들어 결혼자금으로 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이에 A씨는 재무상담을 신청했다. 29세 A씨 월 수입은 270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수입은 800만원이다. 월 지출은 236만원이다. 고정비가 보험료(14만원), 부모님 용돈(10만원)을 합쳐 24만원이다. 변동비는 용돈 및 생활비(50만원), 직장 식비(9만원), 교통비(12만원), 통신비(10만원), 회비(3만원), 운동비(15만원), OTT(3만원) 등 102만원이다. 저축은 청약저축(10만원), 적금(100만원)을 포함해 110만원씩 하고 있다. 연간비용으로는 800만원이 나간다. 자산은 예금(2600만원), 청약저축(600만원), 적금(700만원), 비상금(700만원) 등 4600만원이다. 부채는 따로 없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회초년생은 필수 지출 사항을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일단 임의로 정한 만큼 적금을 넣거나 우선 쓰고 남은 돈을 입출금 통장 등에 모아가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출이 점차 늘어 저축을 해도 돈이 생각만큼 빠르게 쌓이지 않게 된다. 번거롭더라도 초기에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야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 우선 각 항목별 목표금액부터 구체화하면 된다. 기간은 연 단위부터 시작해 3~5년 중기로 확장해갈 수 있다. ‘연 2000만원, 5년 내 1억원 만들기’와 같은 목표를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후 본인 지출 내역을 정밀하게 파악해 이 같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현 상태가 적정한지 평가해볼 수 있다. 혹은 반대로 소득 대비 목표금액이 과도한지 여부도 판단 가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목표를 수립 후 지출을 얼마나 통제해야 할지, 또는 목표금액을 재설정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며 “사회생활 초기에 이 같은 일을 하는 게 좋고, 이후 결혼, 노후준비 등 목적과 연결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 투자는 목표금액을 달성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로 원금 손실로 인해 어느 목표에도 닿을 수 없게 될 위험도 있으나 퇴직연금의 투자환경 조성, 미국시장에서의 투자수익 경험 등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적어도 관심은 갖고 있어야 한다. 더욱이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적금만으로는 실질자산을 대폭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초년생 입장에선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적립식으로 투자해 경험과 역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다만, ‘투자는 수익’이라고 보는 것은 공식이 아니므로 투자와 예·적금 비중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주식투자로 얼마를 벌었다는 등의 소식으로 인해 포모(FOMO) 증후군에 떠밀려 급하게, 과도하게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씨의 경우 3년 후 1억원을 만들기 위해선 청약을 빼면 현재 4000만원이 있는 만큼 연 2000만원을 저축가능한 것으로 봤다. 월 지출 정도는 양호하나 용돈이나 통신비 등은 줄여야 한다. 청약저축도 일부 줄이는 것이 낫다. 연간 지출의 경우 비정기 수입을 전부 상쇄하고 있어 700만원 정도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일단 소액만 활용해 적립식으로 시작해야 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넣었다가 모든 목표가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 이후 단기 목표를 달성하면 중기 목표를 세워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구체적으로 월 추가 저축금액 55만원을 확보해 적금에 45만원를 더 얹고, 개인형퇴직연금(IRP)에 10만원을 신규 집행할 수 있다. 그러면 월 저축액이 160만원으로 늘어 연 1920만원을 모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30 08:26:39[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억 단위의 수익을 거둔 개인이 있는가 하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 '워뇨띠' 화제…총 수익 3840억원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의 선물 투자자 총수익 랭킹 중 ‘aoa’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투자자가 4위에 올라와 있다. aoa는 총이익(total profic) 추정치가 3671.34BTC(1BTC=1비트코인, 약 3840억원)에 달했다. aoa는 투자 커뮤니티에서 워뇨띠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로, 지난 2021년 코인 불장 때에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인증해 화제를 모았다. 워뇨띠의 구체적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2021년 종잣돈 600만원으로 코인 선물 투자를 시작해 롱과 숏(하락)을 넘나드는 포지션을 취하며 2500억원을 모은 20대로 추정된다. "나만 없어 코인"…포모 증후군 사례도 그런가하면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질문] 비트코인 우울증 해결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한 친구가 이번 비트코인 불장(강세장)에 ‘코인 마진 선물거래’를 시작하면서, 한번에 큰 돈을 벌게 됐다”며 “친구 소식을 듣고 인정하긴 싫지만 ‘질투와 시기’에 빠졌다"고 적었다. A씨는 “비트코인이 1억을 찍은 날,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누워도 계속 악몽을 꾸고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자지 못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될 거 같아 글을 남긴다”며 포모 증후군을 호소했다. 포모 증후군이란 주변의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상승 폭만큼 하락 폭 있어…변동성 이해해야"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기준 개당 가격 1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4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500만원까지 올랐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상승 폭만큼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투자 열기를 보면 코인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지 못 하고 들어올 확률이 커 보인다"며 "코인 특유의 큰 변동성을 반드시 이해하고 투자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초기부터 큰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5 08:51:55[메디노트]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료계, 제약·바이오 업계 소식을 심층 취재하여 연재합니다. 10월 둘째 주에는 최근 5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우울증 환자 수에 대한 의료계의 분석을 2회에 걸쳐 전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만 있고 대부분의 소통을 SNS로만 하다보니까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SNS를 대체 현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다들 하는 것 같고, 이런 것은 해야되는 것 같은데 내가 못 하고있는 것 같고, 뒤쳐지고 잇는 것 같고’ 이런 생각들도 (우울증 증가에) 한몫 한 것 같다“ - 서울 서초구 삼성센트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호상 원장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에서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우울증 환자 증가에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의료계가 나서 국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SNS로 현실 인식하며 '타인과 비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센트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호상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우울증 환자 수가 급증했던 이유 중 하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동안 더욱 늘어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꼽았다. 이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만 있고 대부분의 소통을 SNS로만 하다보니까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SNS를 대체 현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들 하는 것 같고, 나도 해야되는 것 같은데 나만 못 하고있는 것 같고, 뒤쳐지고 있는 것 같고’ 이런 생각들도 (우울증 증가에) 한몫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이런 현상이 ‘포모증후군’을 떠오르게 한다고 분석했다. ‘포모증후군(FOMOㆍFear of Missing Out Symdrom)’은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두려움, 또는 세상의 흐름에 자신만 제외되고 있다는 공포를 나타내는 고립공포감을 의미한다. 정신과 전문의 "등교도, 가족모임도 못하던 학생들.. 대인관계에 영향 줄수도" 이 원장은 또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우울증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원장은 “팬데믹 당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졸업하고 20대 성인이 되면서 학교에서 하게 될 사회성 훈련을 (받지 못해) 굉장히 취약한 면이 있다”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까 대인관계를 피상적으로 많이 배우게 되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근육처럼 많이 경험해봐야 강해지는 사회성을 갖추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족모임이 사라져 우울증 환자를 정서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집단의 부재도 팬데믹 기간 동안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이유로 꼽았다. 이 원장은 “우울증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다고 하면 (환자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집단이 존재하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가족모임이 많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가족들로부터) 고립되어서 혼자 해결하고 혼자 끙끙거리면서 악화된 우울증 환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지역 정신건강의학과 A전공의 역시 “사회적 스트레스 또한 우울증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러한 변화들은 사회적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우울증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관계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는 우울증 유발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분석했다. 우울증 환자 통계엔.. “‘코로나 블루’도 있지만, 정신과 문턱 낮아진 점도 감안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통계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점도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이 낮아진 점도 통계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방문하기 위해 연차를 써야 하는 등 수고로움도 줄어들고 눈치도 덜 보게 되어 접근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 면이 있다”며 “거리두기 동안 은밀히 진료받고 싶었던 우울증 환자들이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진료를 받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통계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확실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체감상으로는 병원에 우울증으로 처음 내원하시거나 문의하시는 경우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병원 A전공의 역시 “실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의 수와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사람의 수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진료를 받지 않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어쩌면 진료를 받지 않고 있는 우울증 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짚었다.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 여전..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와 의료계가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A전공의는 “우울증 환자 급증 자체를 막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울증 환자들을 돕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경제적인 이유, 사회적 편견, 병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진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들을 막기 위해 우울증 진료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정부 및 의료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보험과 관련된 정책 및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회사에서 정신과 진단 경험이 있으면 가입이 거절된다거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때문에 아직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관해서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문턱이) 높은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로운 치료법들이 시행될 때 정형외과나 통증치료 등의 영역에서는 실비보험이 있으면 큰 부담 없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반면 정신건강의학과에는 그런 것들이 아직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그런 점들이 개선되면 병원 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부담을 덜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0 10:23:51직장인 4년차 30대 A씨는 그동안 월급을 착실히 모은 동시에 소비는 최소화한 결과 6000만원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장기 계획을 세워 목돈을 마련하고,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한 이직으로 소득을 높이겠단 의지도 있다. 매월 소비 후 잔액과 상여금은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주식도 소액으로 들어가 있긴 하지만 적극 나서기보다 아직은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자산관리에 있어 특정한 방향성이 설정돼 있진 않다. 당장 단기 목표는 자금을 마련해 지금 살고 있는 부모님 댁에서 독립해 나오는 일이다. 현재 전월세값도 만만치 않아 얼마 정도를 더 모아야 될지, 또 정확히 어떤 작업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30세 A씨 월수입은 270만원이다. 이와 별도로 연간 비정기 수입으로 400만원이 들어온다. 월 지출은 140만원이다. 보장성보험료(8만원)는 고정비로 잡혀있고 변동비는 식비 및 생활비(50만원), 쇼핑비(10만원), 통신비(2만원), 교통비(8만원)를 합쳐 70만원이다. 저축은 청약저축(12만원), 적금(50만원) 등 62만원씩하고 있다. 나머지 130만원 파킹통장에 주차해놓고 있다. 연간비용으로는 900만원이 소요된다. 자산은 총 6238만원이다. 청약(288만원), 적금(950만원) 정기예금(4000만원), 파킹통장(1000만원) 등이 있다. 부채는 따로 없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과거엔 적금 정도가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으나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일반인들도 다양한 투자기법을 익히게 됐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대폭 늘어났다. 유튜브나 SNS에는 자산배분 등 각종 투자 방안을 소개하는 자료가 방대하게 들어 있고, 주위에선 2차전지와 반도체 등이 유망하다고 부채질을 한다. 이러다 보면 포모(FOMO) 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한다. 수백% 수익을 냈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해 나홀로 뒤처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로 인해 결국 주식 리딩방부터 유사투자자문업체에까지 손을 대기도 한다. 가지고 있던 돈도 지키지 못하는 결말을 맞게 되는 지름길이다.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일은 중요하지만 기초적인 지식 없이 주변의 말과 분위기에 휩쓸려 자산을 투입하게 되면 결국 손실만 받아들 뿐"이라며 "재무목표를 세우고 그 방식을 탐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본인의 소득과 지출 예산관리를 통해 돌발적 소비를 줄이고, 단기적 목표를 설정해 종잣돈을 만들어가면서 성취감을 느껴야 저축 동력이 생긴다"며 "투자를 위해선 꾸준한 공부가 기반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경우 오는 2025년 독립이라는 단기 재무목표가 있는 만큼 자산배분을 위한 투자보단 예·적금을 이용한 자금 마련이 먼저다. 일단 독립자금으로 1억원을 설정한다면 2년 간 4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연간 비정기 소득으로 이 기간 800만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3200만원을 모아야 되는데 월 단위로 따지면 약 134만원이다. 이 금액을 매월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적립해야 한다. 현재 파킹통장에 있는 돈을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이후에는 노후자금도 염두에 둬야 하는데 이때 장기적 적립으로 투자를 통해 준비해나가면 된다. 사실상 국민연금, 퇴직연금만으로는 은퇴 후 생활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적연금도 필수적인데 지금부터 연금펀드나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작은 금액이라도 가입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시간 경과에 따라 소득이나 재무목표가 바뀐다면 유연하게 투입금액을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후를 준비하는 시작이 중요하고, 소득활동 기간 유지가 필요하다"며 "장기 적립에 적합한 투자상품을 골라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적립식 투자에서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봤더라도 바로 자금을 빼지 말고 납입을 지켜야 한다"며 "세제 적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고, 연금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0-03 18:56:28#OBJECT0#[파이낸셜뉴스] 직장인 4년차 30대 A씨는 그동안 월급을 착실히 모은 동시에 소비는 최소화한 결과 6000만원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장기 계획을 세워 목돈을 마련하고,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한 이직으로 소득을 높이겠단 의지도 있다. 매월 소비 후 잔액과 상여금은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주식도 소액으로 들어가 있긴 하지만 적극 나서기보다 아직은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자산관리에 있어 특정한 방향성이 설정돼 있진 않다. 당장 단기 목표는 자금을 마련해 지금 살고 있는 부모님 댁에서 독립해 나오는 일이다. 현재 전월세값도 만만치 않아 얼마 정도를 더 모아야 될지, 또 정확히 어떤 작업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30세 A씨 월수입은 270만원이다. 이와 별도로 연간 비정기 수입으로 400만원이 들어온다. 월 지출은 140만원이다. 보장성보험료(8만원)는 고정비로 잡혀있고 변동비는 식비 및 생활비(50만원), 쇼핑비(10만원), 통신비(2만원), 교통비(8만원)를 합쳐 70만원이다. 저축은 청약저축(12만원), 적금(50만원) 등 62만원씩하고 있다. 나머지 130만원 파킹통장에 주차해놓고 있다. 연간비용으로는 900만원이 소요된다. 자산은 총 6238만원이다. 청약(288만원), 적금(950만원) 정기예금(4000만원), 파킹통장(1000만원) 등이 있다. 부채는 따로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과거엔 적금 정도가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으나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일반인들도 다양한 투자기법을 익히게 됐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대폭 늘어났다. 유튜브나 SNS에는 자산배분 등 각종 투자 방안을 소개하는 자료가 방대하게 들어 있고, 주위에선 2차전지와 반도체 등이 유망하다고 부채질을 한다. 이러다 보면 포모(FOMO) 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한다. 수백% 수익을 냈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해 나홀로 뒤처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로 인해 결국 주식 리딩방부터 유사투자자문업체에까지 손을 대기도 한다. 가지고 있던 돈도 지키지 못하는 결말을 맞게 되는 지름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일은 중요하지만 기초적인 지식 없이 주변의 말과 분위기에 휩쓸려 자산을 투입하게 되면 결국 손실만 받아들 뿐”이라며 “재무목표를 세우고 그 방식을 탐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본인의 소득과 지출 예산관리를 통해 돌발적 소비를 줄이고, 단기적 목표를 설정해 종잣돈을 만들어가면서 성취감을 느껴야 저축 동력이 생긴다”며 “투자를 위해선 꾸준한 공부가 기반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경우 오는 2025년 독립이라는 단기 재무목표가 있는 만큼 자산배분을 위한 투자보단 예·적금을 이용한 자금 마련이 먼저다. 일단 독립자금으로 1억원을 설정한다면 2년 간 4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연간 비정기 소득으로 이 기간 800만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3200만원을 모아야 되는데 월 단위로 따지면 약 134만원이다. 이 금액을 매월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적립해야 한다. 현재 파킹통장에 있는 돈을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후에는 노후자금도 염두에 둬야 하는데 이때 장기적 적립으로 투자를 통해 준비해나가면 된다. 사실상 국민연금, 퇴직연금만으로는 은퇴 후 생활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적연금도 필수적인데 지금부터 연금펀드나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작은 금액이라도 가입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시간 경과에 따라 소득이나 재무목표가 바뀐다면 유연하게 투입금액을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후를 준비하는 시작이 중요하고, 소득활동 기간 유지가 필요하다”며 “장기 적립에 적합한 투자상품을 골라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적립식 투자에서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봤더라도 바로 자금을 빼지 말고 납입을 지켜야 한다”며 “세제 적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고, 연금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9-27 14:50:11"높은 잠재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높은 리스크를 내포하므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매매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최근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바드에 '테마주'에 대해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테마주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위험도가 높으니 유의하라는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테마주' 장세로 정리될 수 있다. 연초부터 급등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2차전지에 이어 하반기에는 짧기는 했지만 초전도체, 양자컴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이 주식시장이 횡보하자 종목장세가 연출되며 테마주 열풍이 푼 것이다. 테마주에 대한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다른 주요 선진국에서 테마주와 관련된 뉴스를 듣지 못한 것을 보면 어쩌면 우리나라 주식시장만의 특징일 수도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에서 밈 주식이라는 것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테마주와는 다르다"면서 "아마 주요 선진국 증시에서 우리나라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00년 역사, 뉴턴과 헨델의 희비위키백과에 따르면 테마주는 주식 시장에 상장된 주식으로 하나의 주제를 가진 사건에 의해 같은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군을 말한다. 처음에는 같은 사건에 비슷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군, 산업군 등을 분류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연, 지연, 같은 성씨 등 개연성이 없는 주식들이 테마군으로 묶이며 부작용이 발생했고 최근에는 주가 조작 세력이 새로운 테마주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테마주라는 용어에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자 증권사들은 테마주라는 말대신 섹터주로 분류해서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제공하는 HTS에 250개 가량의 섹터주가 있다. 중복되는 섹터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의 테마주도 있는 셈이다. 테마주가 처음 인식된 것은 1920년대 영국의 남해회사(South Sea) 사건이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금난에 처한 남해회사가 금광 발견 등의 거짓 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10배 이상 급등시킨 사례로 '남해거품(South Sea Bubble)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남해회사 사건은 금광, 원유 등 자원 발견에 관한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사건이 유명해진 것은 두 명의 유명인이 여기에 투자했다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한명은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 다른 한명은 작곡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이다. 뉴턴은 여기에 투자해 전재산을 잃었다고 한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었지만, 인간의 광기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는 게 뉴턴의 씁쓸한 고백이다. 반면 작곡가 헨델은 남해회사 투자로 큰 돈을 벌어 왕립음악아카데미(Royal Academy of Music)를 설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1987년 '만리장성 테마주'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중국 정부가 만리장성에 바람막이를 설치하기로 한 계획이 알려지며 우리나라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2007년 대선에서는 4대강 사업 테마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후에는 황사관련주, 여름관련주, 조류독감(AI) 관련주, 매년 선거철이 되면 나오는 정치 관련주가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다. ■2차전지→초전도체→맥신→로봇2023년은 연초부터 테마주 열풍이 거센 해로 평가된다. 우선 연초부터 2차전지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최근에는 열기가 다소 식기는 했지만 연초 대비 결과 상승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어 8월에는 초전도체 광풍이 불었다. 특히 초전도체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평가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다. 초전도체에 이어서는 맥신 관련주들이 초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설레게 했고 이어서는 로봇 관련주들이 연초에 이어 다시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섹터주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상승폭이 큰 센터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관련주다. 지난 8일 종가를 기준으로 22개 종목으로 구성된 이 섹터주는 평균 35.20%나 상승했다. 15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 떨어진 것은 6개에 불과했다. 이어 황사/미세먼지 섹터주가 23.88%나 올랐고 로봇 관련주가 22.93%, 온실가스 20.52%, 전자파 19.61% 등의 순이었다. 구성 종목이 많은 영향으로 2차전지(장비) 섹터 주가 상승폭은 11.18%였고 초전도체 주가 승승폭은 16.29%에 달했다. 한 때 기대를 모았던 맥신 주가는 연초대비 1.89% 하락한 상태다. 물론 종목별로는 주가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 지난 연말 10만3000원 하던 에코프로 주가는 현재 102만1000원까지 올랐고 2만3900원이던 금양 주가는 13만6200원까지 상승한 수준이다. ■지분 가장 큰 테마는 정치한 해에도 여러개의 테마주가 나왔다 사라지고 있지만 꾸준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테마주는 정치 테마주다. 건전한 정치 테마주는 대선 후보들의 정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다. 대선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면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과 관련된 주식들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출산 장려, 4대강 복원 등의 정책테마주가 형성됐다. 이들 정책테마주 주가는 그해 1월부터 3월23일까지 평균 16.7% 상승, 시장지수 평균 3.3%를 5배 이상 웃돌았다. 미국 증시에서 테마주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정책 관련해서는 나타나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의 의로보험 개혁 관련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관련주 등은 정책 관련주로 구분될 수 있다. 그러나 허무맹랑한 정치테마주도 많다. 대선 공약 등과 연관이 없는 것은 물론 대선 주자와의 연관성도 없는 사례가 많다. 대선주자와 종친이라던가 선배가 운영하는 회사, 대학 동문, 고등학교 동창, 같은 교회 또는 성당을 다닌다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테마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이들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09년 이후 20건의 테마주 모티터링 강화 및 유의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는데 그중 10건이 정치 테마주와 관련이 있었다. 이어서 코로나, 메르스, 신종 플루 등 전 세계를 휩쓴 질병과 관련된 테마주가 많았다. ■테마주 인기 원인은 '주가 급등'테마주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사실상 모든 투자자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높것은 역시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할만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년 목표수익률이 20%인 사람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다. 30%, 50%, 두배 이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이 테마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포모(FOMO) 증후군'도 테마주 인기의 한 이유로 보인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은 자산 가격 급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데 자신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을 말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이해를 할 수 없는 매수도 진행한다. 테마로 분류된 후 주가가 상승했을 때 해당 기업이 '사실 무근', '관계 없다'고 공식 부인을 하는 경우에도 매수세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른바 '폭탄 돌리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 전문가는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심리로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심리를 가질 것이라는 판단으로 매수세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웃기는 것은 이런 폭탄 돌리기가 효과를 보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사회심리학자이자 사상가인 귀스타브 르봉은 '군중심리학'이라는 책에서 "개별 개개인은 현명하다. 그러나 현명한 개인이 모여있는 군중은 비이성적인 존재가 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테마주도 투자 기법, 투자는 본인 책임테마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 하나의 투자기법으로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식시장이 살아있는 생물인만큼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당연히 실체가 있는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남길만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주는 기업의 본질과 관련이 있는 테마주와 본질과는 연관성이 없는 테마주로 구분된다"면서 "투자자들은 펀더멘탈이라는 기본에 입각해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때마다 관심을 모으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실체가 있다면 결과가 나온 후에도 상승을 해야 하는데 빠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의 실체를 파악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투자시에는 '노이즈 트레이더'가 되기보다는 선구자가 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노이즈 트레이더란 '뇌동매매'하는 투자자를 일컫는 말로 시장 전체의 인기나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에 편승하는 매매를 말한다.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분석 없이 다른 사람들의 투자를 따라하거나 루머를 쫓아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공부를 하고 먼저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대표적인 2차전지 테마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꽤 된다. 에코프로 주가 고점 153만9000원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32%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 연말에 투자한 사람은 10배의 수익을 냈지만 지난달 투자한 사람은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이른바 '상투'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2차전지 산업이 유망한 것을 고려할 때 또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 지 모른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사실 테마주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발생한 사건, 또는 특정 상황에 따라 개별 종목들이 종목군으로 묶이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테마주를 금융당국이 관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특정 목적을 위해 있지도 않은 것을 갖고 불공정거래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kskim@fnnews.com
2023-09-10 19: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