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권 유세에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무책임한 무조건 퍼주기 정치를 하다 보면 대한민국은 파산한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몇십만원 돈 쥐어주겠다는 포퓰리스트는 단호하게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강남e스퀘어 앞에서 진행된 강남역 집중유세에서 "지금 대한민국엔 내란보다 무서운, 외환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환란세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돈 쓰겠다고 하면 재원 마련 대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 속 시원하게 답을 들은 적이 없다"며 "우리가 좀 잘 살게 됐다고 흥청망청 쓰기 시작하면 빚내서 돈 쓰고, 기업은 무너지고, 환율은 폭등해서 환란이 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5년 만에 계엄을 물리치고 30년 만에 환란이 들어선다면 그것은 정말 우리가 바라지 않는 결과일 것"이라며 "계엄을 불러일으킨 기호 2번, 환란을 불러올 기호 1번 말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울 기호4번 개혁신당 이준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독제 프레임'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만약 기호 1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는 입법권력과 행정권력을 장악하고 무조건 모든 것을 강행 처리하려고 할 것"이라며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가장 두려워 한 독재의 모습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앞선 유세와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비판 대상에 올렸다. 이준석 후보는 "기호 2번 후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우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망령이 함께할 것"이라며 "거기에 더해 또 다시 거대의석을 가진 야당에 맞서기 위해 거부권으로 정치하는 문화가 재림할 수 없다. 이런 두 당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이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개혁신당엔 의석이 3개밖에 없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2개로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정국 운영을 위해선 당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가 함께해야 한다"며 "극한의 정치 대립 속에서 협치 모델을 만들려면 유일한 선택은 바로 기호 4번"이라고 내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평일 이틀 간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주말이 있을 때보다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정치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가 일하느라 학교 가느라 바빠서 평일 투표를 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점심시간에 잠깐 짬 내서라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택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28 18:42:22'사천 논란'으로 촉발된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특유의 정공법으로 정치적 고비를 넘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정치개혁'을 고리로 리더십 재정비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외연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25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긴급좌담회에 참석해 고강도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대다수 국민이 수십년 동안 바라는 것을 하겠다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며 "저희는 대다수 국민이 바래왔던 정치 개혁을 이번에 꼭 하겠다. 이번에 말씀드린 5가지 정치개혁 외에도 국민들이 원하는 제안을 받겠다"고 전했다. 특권 내려놓기 등 그동안 강조해온 정치개혁안에 대해 야당 등이 평가절하를 하자, 그동안의 느슨한 정치개혁 구조를 타파해 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특히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을 추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국회의원의 특권을 지목했다. 한 위원장은 "특권 내려놓기를 강조하게 된 문제 중 하나는 국회의원이 직업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점"이라며 "열심히 하는 건 알지만, 어느정도 성공한 사람이 정년 이후까지 대접받으며 직업적 생활을 영위하기에 매우 매력적이다. 다른 나라 국회의원은 이렇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정치개혁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좌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의 정치개혁과 지금이 다른 점은 우리는 이미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그걸 분석해서 국민들 뜻대로 반영하겠다. (국회의원이) 공공의 선을 위해 국민에게 헌신하고 봉사하는 직업으로 국민께 보여질 수 있게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안을 지적한 민주당을 비판하며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불체포 특권 포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논의도 없이 그냥 바꿨다"며 "핵심은 실천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안하기엔 창피해서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한 배경에는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으로 대통령실과 정면충돌하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은 한 위원장이 특유의 정공법으로 고비를 넘긴 후 정치개혁의 고삐를 다잡아 '한동훈식' 고강도 정치개혁 이슈를 앞세워 야당과의 정책적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깔려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말로만' 정치개혁을 외쳤다는 여론의 비판을 적극 수용, 제도개혁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 실천력을 토대로 전통적인 지지층은 물론 정치개혁을 바라는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사천 논란에 대해선 여전히 즉답을 피하고 있어, 진정한 리더십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선 한 위원장이 좀 더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1-25 18:17:35[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정치개혁 시리즈와 관련해 "대다수 국민들이 수십년 동안 바라는 것을 하겠다는데, 포퓰리즘이라 하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정치개혁 긴급좌담회에서 "정치개혁 에 대해서 5가지를 이야기 했는데, 앞으로 더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개혁 시리즈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국회의원 금고형 이상 선고시 재판기간 중 세비 반납 △자당 귀책 사유로 열리는 재보궐 선거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등을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이야기하는 5가지는 새로운 것이 하나도 아니다. 국민들이 원해왔던 것이지만 실천된 적이 없었던 것"이라며 "저는 당연히 국민들이 5가지 모두 좋아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그동안 있어 왔던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데, 국민들이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진짜 할 것 같이 않나. 우리는 진짜 할 것이다. 총선이 끝나고 흐지부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5가지 이야기 중 3가지를 이미 공천 조건으로 걸고 서약서를 받기로 한 상태"라며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아도 우리는 할 것이다. 이것이 정치개혁의 본질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위원장은 "보통 이런 정치개혁 아젠다가 한쪽에서 나오면 마지못해서라도 비슷하게 따라 가겠다든가, 아니면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했을 것"이라며 "이런 이슈에 대한 여의도 문법이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여의도 문법조차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반대하더라도 우리라도 (정치개혁을) 하겠다. 과거 정치개혁은 결말이 같았다. 한쪽이 제시하고 나중에 합의를 이루지 않았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됐다"며 "민주당이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은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대다수 국민들이 아주 오랫동안 바래왔던 정치개혁을 이번에 꼭 하겠다"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1-25 11:33:42제22대 총선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이즈음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은 다시 한번,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1919년)다. 정치인이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또한 국민은 어떤 사람을 이 시대의 정치인으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 큰 통찰력을 주는 고전이다. 여러 의미에서 이 책의 한국어 제목으로는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서의 정치가 더 적합한 것 같다.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온갖 명분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얘기하는 정치인,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고 너무 쉽게 말 바꾸는 정치인, 오직 지역구의 승리만을 위해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한 공의에는 쉽게 눈감을 수 있는 정치인을 우리는 대중영합적 포퓰리스트라고 부른다. 흔들리지 않는 팬덤 지지층 사이에서의 열광적 인기는 정치인에게 현실적으로 매우 큰 자산이다. 그러나 그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소명으로서의 정치가 지향해야 할 천사적 대의를 쉽게 포기하고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위해 악마적 수단과 끊임없이 타협한다면, 이는 백년 전 한 지식인의 독일 청년들을 향한 진정성 있는 고언에 대한 배신이다. 대중영합적 포퓰리스트 정치인을 식별하는 방법은 매우 분명하다. 첫째, 이들은 매우 말을 잘한다. 화려한 수사와 은유의 표현에 매우 능숙하며, 그 말을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시에 효율적으로 실어 나르는 일의 달인이다. 이 과정에서 소위 '스핀 닥터'로 불리는 여론몰이 기술자가 자주 등장해 정치인의 가식적 열심이 국민을 위한 진정한 '열정'으로 읽히도록 오도한다. 둘째, 포퓰리스트 정치인은 '나' '우리' 같은 일인칭 화법보다 '여러분' '국민들' 같은 이인칭, 삼인칭 화법을 즐겨 쓴다. 이인칭, 삼인칭 화법의 효과는 언술의 책임 소재를 교묘하게 은폐하는 데에 있다. 유권자가 원하는 것을 가장 앞세우는 듯한 정치인의 화술에 말려들다 보면 정작 정치인이 지역구와 국가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비전은 매우 모호해진다. 현란한 화법의 유희에 의해 정치인의 '책임성' 영역은 기술적으로 가려진다. 셋째, 포퓰리스트 정치인은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할 뿐 내일 너머 미래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당장 다가온 선거일은 내일이고, 임기는 4년이기 때문이다. 내일의 승리가 중요할 뿐 미래의 지역구, 미래의 국가 대계는 의식 밖의 영역이다. 정치는 현실일 뿐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내일 혹은 4년 이상을 보지 못하는 정치인,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최소한의 '균형감각'이 없는 정치인에게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기대하기 힘들다. 국가와 사회의 다음 세대에게 던지는 꿈과 비전의 메시지가 없는 정치인에게 이 사회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미래를 향한 꿈과 비전은 우리 사회의 아픔과 역경에 대한 매우 직설적이고,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현실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야 한다. 경제가 어렵지만 함께 헤치고 나가보자, 사회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지만 함께 바꿔 나가보자, 아직 멀었지만 공정과 평등의 가치를 같이 세워보자고 당당히 주장하는 정치인을 찾기 힘들다. 대의를 위한 정면승부보다는 사탕발림식 위로의 정치, 상대 정당과 이전 정권을 탓하는 정치, 상대방의 실투를 움츠리고 기다리는 정치에 더 익숙하다. 제3지대 신당론 진영에서도 남 탓 논쟁만 들릴 뿐 꿈과 희망의 메시지는 보이지 않으니 국민들만 답답한 노릇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두 가지 상반되는 유형의 정치인을 봐 왔다. 첫째는 '정치를 위해 사는' 정치인이고, 둘째는 '정치에 기대어 사는' 정치인이다. 유감스러운 점은 이 시대에 막스 베버가 언급한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모두 갖춘 정치인, 즉 정치를 위해 사는 정치인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반면 정치에 기대어 사는 정치인, 포퓰리스트의 길을 가는 정치인은 차고 넘친다. 이제 국민이 할 일은 이들을 잘 식별해 내는 일이다.
2023-12-12 18:17:24[파이낸셜뉴스] 여야 대선주자들이 28일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 때아닌 전술핵 배치 찬반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날 야권 후보들의 전술핵 배치 공약을 "위험천만한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자 야권에선 "대안이 뭐냐", "누가 누구한데 포퓰리스트라고 하느냐"고 맞서며 논란이 커졌다. 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전술핵 배치에 대해 "적대적 대결의식에 편승해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위험천만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말로만 당당한 핵 협상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진전시킬 실용적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술핵 배치 공약을 내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상수 전 의원의 이름을 거명했다. 이 지사는 "주변국들의 강력한 반발과 심각한 외교적 마찰을 초래하게 된다"며 "미국이 이를 수용할 리 없고, 특히 트럼프 정부와 달리 핵무기 비확산 정책을 추구하는 바이든 정부는 이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미국에 대해 "현재 본토 및 유럽에 전투기 탑재용 B-61 계열의 중력투하탄 480기 정도만 배치하고 있다"며 "1991년 950기에 달했던 한반도 배치 전술핵무기는 전량 철수하여 폐기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아무런 안보, 외교 식견도 갖추지 못한 전형적인 포퓰리스트가 안보 포퓰리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라며 "유럽 나토(NATO) 5개국에 전술핵이 재배치된 경위나 제대로 알고 그런 말 하나"라고 맞섰다. 홍 의원은 "북한의 핵 위협은 나토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친북 성향의 이재명 후보만 그걸 모르는 모양"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설마 북한은 남한을 향해서는 같은 민족끼리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나"라며 "이 후보의 대표공약인 '기본 시리즈 포퓰리즘'부터 돌아보길 바란다. 누가 누구한테 포퓰리즘을 말하는지 기가 막히다"고 비난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1-08-28 23:33:4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이제라도 국민과 서울시민 앞에 본인은 ‘원조 친문’도, ‘진보 후보’도 아닌 그저 이길 수만 있다면 영혼도 파는 ‘포퓰리스트’이자 ‘괴벨스’일 뿐이라고 스스로 정체성을 밝히는 고해성사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괴벨스 박영선의 웃픈 고해성사 시즌2: 나는 살짝 진보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당 예비후보의 서울에서 결혼해 출산하면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두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근거, 이유 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며 상대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를 때리는 웃픈 고해성사를 했던 박영선 후보”라며 “이랬던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전체 시민에게 10만원씩 재난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낸 거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국가가 돈 퍼주는 걸 좋아하지 않으시는데, 설마 서울시민은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낸 공약은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의식 있고 깨어있는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그렇게 ‘원조 친문’을 강조하던 박영선 후보의 웃픈 고해성사는 어제도 있었다”면서 “한국기자협회 등이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0에 가까울수록 진보, 10에 가까울수록 보수라고 한다면 박 후보는 어디 쯤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살짝 진보적인 사람’이라며 ‘4에서 4.5 정도’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이념 지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진보정권이라고 얘기한다’며 ‘사안에 따라 저보다 조금 왼쪽으로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박 후보는 4선 국회의원 출신답게 권리당원 표심이 승패를 좌우하는 당내 경선 때는 ‘원조 친문’을 자처하더니 본선에선 아무래도 지지율이 급락하는 문재인 정권과 거리를 둬야 유리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또 저를 가리켜 10점짜리 극보수라고 평가했다는데 절로 웃음이 나온다”며 “제가 이번 야권 단일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개혁적 보수,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온 데 대한 서울시민의 평가와 지지가 있어서이다”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24 08:39:17유럽이 미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포퓰리스트 신정부가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간 자유무역협정(FTA)인 CETA의 비준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이 협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도이체벨레(DW)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잔 마르코 첸티나이오 이탈리아 농무장관은 일간지 라스탐파와 가진 인터뷰에서 CETA가 이탈리아의 특산 식품의 보호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정부가 의회에 CETA를 포함해 다른 유사한 협정도 비준 하지 못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정당인 동맹 소속 상원의원이기도 한 그는 “다른 유럽국가 측근들도 협정에 대한 의구심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것은 동맹의 애국주의자들만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정을 구성한 동맹과 오성운동은 그동안 EU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줄곧 비판해왔으며 무역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은행규제, 대 러시아 제재를 놓고도 EU와 이견을 보여왔다. 연정은 시민들의 권리를 약화시키고 국내 시장내 공정하고 지속적인 경쟁에 타격을 입히는 무역 협정들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주세페 콘테 총리역시 연정과 같은 노선이다. FT는 첸티나이오가 CETA에 반대하는 이유로 이탈리아 최대 농민 로비단체인 콜디레티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콜디레티는 CETA가 치즈 같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식품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며 밀의 경우 캐나다산이 값이 싼데다가 현지 재배에 제초제가 널리 사용되는 것도 문제 삼아왔다. EU와 캐나다는 지난해 9월 캐나다산 쇠고기와 EU의 치즈와 포도주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CETA에 가서명했다. CETA 찬성론자들은 협정이 EU와 캐나다의 무역을 20% 증가시키면서 EU 경제에는 140억달러, 캐나다 경제에는 90억달러의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벨기에 지방 정부의 거센 반대라는 진통이 있었지만 EU 회원국들은 지난 2016년 CETA 초안을 승인했으며 12개국이 비준했으나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의회에서 아직 통과되지 못한 상태다. 만약 이탈리아를 비롯해 일부 국가들이 반대가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이라고 통보할 경우 CETA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EU 소속 1개국 의회에서라도 비준을 거부할 경우 회원국 정부들이 다시 논의를 해야한다. 또 CETA에 차질이 생길 경우 앞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과 남미 국가 공동시장인 메르쿠스와의 FTA 체결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8-06-15 11:39:53[수원=장충식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도지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지난 4년간 잘 해왔다, 더 잘할 수 있다"며 "선거에 승리해서 돌아오겠다"고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남 지사는 "지난 3년6개월 동안 62만1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인 연정(연합정치)를 보여주었다"며 "일자리와 경제살리기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경제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민선 6기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위해 추진했던 정책은 민선 7기에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경제 연정, 일자리 연정을 하겠다"며 "날카로운 비판과 생산적 경쟁도 게을리 하지 않고, 북한 비핵화와 남북평화 정착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도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할 때는 거꾸로 여론 조사에서 30%이상 상대후보를 앞섰지만, 점점 간격이 좁혀지더니 출구조사에서 졌다가 결국 0.8% 차이로 선거 승패가 갈렸다"며 "이번에도 그런 선거가 될 것 같다. 용감하게 싸우고 대안을 현명하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빠른 정치적 판단력과 어젠다 만들기의 강점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야기한 너무나 큰 갈등과 포퓰리즘은 단점"이라며 "포퓰리스트와 경제도지사의 대결로 국민이 판단하도록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는 "대표의 선거가 아니고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후보의 선거다. 후보에게 맡겨달라"며 "당대표는 당을 잘 추스르고 끌어가기 바란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남 지사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도지사 직무가 정지됐으며 이재율 행정1부지사가 권한을 대행한다. 남 지사는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5번, 도지사 1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모두가 접전이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는데 국민들은 현명하다. 기울어진 운동장일 때 그 균형 맞추는 것이 국민의 놀라운 정치의식이다. 국민들게 충분히 설득할 철학과 정책적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05-09 13:23:04[파이낸셜뉴스] 인천, 경기 안양에 이어 수원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유세 일정을 소화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토령 후보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의 부채가 많아지면 어떻게 하냐는 솔직한 질문에 대해 기축통화국이라고 답한다면 그 사람은 대한민국 경제를 엉뚱한 곳으로 몰고갈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정신은 미래세대에게 나쁜 것, 빚·부채를 물려주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본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이재명 후보의 경제관에 대한 이준석 후보의 비판 수위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인천 월미도, 경기 안양 평촌에 이어 방문한 수원시 팔달구 수원KT위즈파크 인근 및 행리단길 현장 유세에서 이처럼 이재명 후보의 경제관을 질타했다. 1997년 IMF 사태를 언급한 이준석 후보는 "IMF 사태 이후 카드대란 등이 연달아 터졌다. 빚내서 쓰자는 사람들의 말로가 보통 그렇다"며 "이재명 후보 잘 알지 않나.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하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호텔경제학식'으로 경제를 돌리다간 '폭탄 돌리기' 해서 망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앞선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인공지능(AI) 100조원 투자, 간병비 건강보험료 적용 등과 자신의 경제공약에 대한 재원 마련 대책 방안 질문에 제대로 답하거나 설명하지 못했다고 꼬집기도 한 이준석 후보는 "이것저것 해주겠다고 한다고 따라가면 안 되는 것"이라며 "유괴범은 자기 돈으로 사탕이라도 사서 들고 오지, 이 사람은 여러분의 열쇠를 들고 여러분을 꼬시려는 것이다. 말이 되나"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후보는 "남의 돈을 펑펑 쓰겠다고 얘기하는 포퓰리스트들에게 지휘권이 돌아가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제·붕어·개구리에게 배고플 때만 25만원 던져주는 정치는 퇴출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과거처럼 기회의 사다리가 열려 있는 나라도 만들겠다"며 "모든 국민이 항상 높은 곳을 꿈꾸면서 즐겁게 노력할 수 있는, 노력에 성과를 보상받는 대한민국을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관에 대해서도 맹공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지금 민주당의 다수 의석을 활용해 사법부를 특검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대통령이 되면 자기 재판을 안 받게 하는 '재판중지법'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며 "삼권분립에 대한 이해 자체가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독재자라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31 21:19:26[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내란 종식' 구호를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구호에 빗대면서 "이번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또 다시 복수, 내란 종식·청산, 이런 얘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을 정치활극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나서 "그렇게 해선 대한민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잘 할 수 없고, 중국과의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같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현재 민주당의 내란종식 구호를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대두됐던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구호와 비교하면서 나왔다. 이준석 후보는 "2017년 탄핵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그렇게 적폐 청산에 집착할지 몰랐다"며 "그 적폐청산에 집착하다가 정작 부동산 위기를 만들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민주당이 항상 본말을 전도시키는 행위"라면서 "이건 투표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 "무지막지한 포퓰리스트가 정치하는 것을 용납하 수 없다"며 '포퓰리즘' 프레임 공세도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인공지능(AI)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이야기해 달라고 했더니 자세히 말하지 못했다. 이런 것이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라며 "100조원이면 국민 한 사람당 200만원에 가까운 돈이다. 적어도 그것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는지 정도는 국민들한테 말할 수 있어야 책임 있는 정치인 아니겠다"라고 되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3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언급, "기성세대가 바로 더 받고 젊은세대, 미래세대가 더 내는 합의는 대한민국 정신에 어긋난다"며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나쁜 정치는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미래세대를 위해 더 많은 부담을 지고, 더 절약하고, 더 노력하겠다"며 "절대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세대에게 빚덩이 주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31 16: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