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폭우로 잠긴 도로를 본 여중생 4명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 하수구를 뚫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20일 경남MBC는 상습 침수 구역인 창원시 진해구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무릎까지 잠기자 여중생 4명이 막힌 배수구를 찾아 쓰레기를 걷어내 더 큰 침수 피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매년 장마철마다 도로가 침수되는 곳이다. 인근 신항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4명은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 속에서 우산으로 열심히 막힌 배수구를 찾아 쓰레기를 걷어냈다. 학생들이 하수구에 파묻힌 각종 쓰레기와 낙엽, 이물질 등을 걷어낸 결과, 하수구로 물이 회오리치듯 빠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빗자루와 맨발의 슬리퍼로 도로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등 약 2시간 동안 하수구 6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치웠다고 한다. 이규은양은 “물이 생각보다 너무 깊길래 이거 진짜 안 치우면 아예 침수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차선도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차들이 위태롭게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 용기 냈다”고 말했다. 김연우양은 “지렁이 사체도 있었고 맥주캔, 박스, 비닐, 특히 나뭇가지랑 낙엽이 제일 많았다”고 말했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들 중학생 4명에게 표창을 검토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4 13:28:57[파이낸셜뉴스] 24일 오전 1시 30분께 부산 전 지역에 호우 경보와 함께 최대 160㎜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주택과 건물, 상가 침수 신고가 9건 접수됐으며, 하수구 역류 등 안전조치가 필요한 신고도 33건이나 접수됐다. 사하구의 한 주택에선 물이 약 80㎝ 높이까지 차올라 고립된 80대 남성이 구조됐다. 이날 중구, 서구, 동구, 사하구에 집중 호우가 내렸으며 사하구와 서구의 강수량은 160㎜ 부산 전역에서 가장 많았고, 중구와 동구가 153.8㎜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부산 지역에 발효된 호우 경보는 오전 4시 30분에 해제됐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7-24 09:47:05【 전국종합】 중부지방에 17일 쏟아진 장맛비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경기 북부와 서울 성북구, 종로구 일대에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경기 파주와 의정부에선 이날 시간당 100㎜ 넘는 비가 쏟아졌다.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일대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호우가 내리면서 성북구와 종로구 주변 동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노원구 공릉2동 일대에도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려 노원구와 중랑구, 경기 구리시에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와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발송된다. 수도권은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에 총 6차례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바 있다. 교통 통제와 지연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집중호우로 중랑천 수위가 상승,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교통을 일시적으로 통제했다가 해제했다. 경기북부에 내린 폭우로 경원선 망월사역∼덕정역 전동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의정부시에서도 동부간선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1호선 의정부역~연천역 간 전동열차가 운행대기 상태로 지연 운행되면서 버스로 몰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 춘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일부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춘천~서울, 망우∼별내 구간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가 해제됐다. 시간당 65㎜ 이상 비가 내리면 코레일 지침에 따라 전동차가 인근 역사에 대기하며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파주·부여 산사태주의보 발령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도 전국 17개 시군에 발령됐다. 산림청은 이날 경기 파주·양주와 충남 부여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경기 동두천·구리·남양주·하남·양주·포천·연천·가평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남 보령·당진·금산·서천, 강원 춘천·홍천·철원도 산사태 주의보가 함께 발령됐다.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들은 올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춘천댐은 수문 2개를 열고 초당 2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의암댐도 수문 1개를 열고 초당 500t의 방류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밤부터 계속된 비로 춘천 석사천 하천물이 한때 주변 산책로로 넘치기도 했다. 경기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는 도로 침수로 인해 배수작업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 16일 밤중에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선 일부 주택으로 하수구의 물이 역류했고, 구리시 교문동에서 주택 쪽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승강기에 빗물이 흘러들어 작동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승강기 내부에 사람 한 명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 야산에서는 토사가 인근 개인사찰인 마니사 쪽으로 흘러내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나무 쓰러짐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이 밖에 교통사고도 잇따라 횡성 영동고속도로 상대1교 인근에서 승용차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춘천 서울양양고속도로 동산2터널 내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의 4중 추돌사고로 3명이 경상을 입었다. ■17~19일 집중호우 계속돼 17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에 시간당 최대 70㎜ 이상의 집중호우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수도권 북부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 북상에 맞춰 오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남서풍이 유입되는 지역에 소나기와 비슷한 대류성 비만 산발적으로 오다가 1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장충식 노진균 윤홍집 기자
2024-07-17 18:25:31【전국 종합】중부 지방에 17일 쏟아진 장맛비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경기 북부와 서울 성북구와 종로구 일대에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경기 파주와 의정부에선 이날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일대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호우가 내리면서 성북구와 종로구 주변 동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노원구 공릉2동 일대에도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려 노원구와 중랑구, 경기 구리시에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와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발송된다. 수도권은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에 총 6차례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바 있다. 교통 통제와 지연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집중호우로 중랑천 수위가 상승해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교통을 일시적으로 통제했다가 해제했다. 경기북부에 내린 폭우로 경원선 망월사역∼덕정역 전동차 운행을 한때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의정부시에서도 동부간선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1호선 의정부역~연천역 간 전동열차 운행 대기 상태로 지연 운행되면서 버스로 몰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 춘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일부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춘천~서울, 망우∼별내 구간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가 해제됐다. 시간당 65㎜ 이상의 비가 내리면 코레일 지침에 따라 전동차가 인근 역사에 대기하며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파주·부여 산사태 주의보 발령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도 전국 17개 시·군에 발령됐다. 산림청은 이날 경기 파주·양주와 충남 부여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경기 동두천·구리·남양주·하남·양주·포천·연천·가평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남 보령·당진·금산·서천, 강원 춘천·홍천·철원도 산사태 주의보가 함께 발령됐다.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들은 올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춘천댐은 수문 2개를 열고 초당 2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의암댐도 수문 1개를 열고 초당 500t의 방류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밤부터 계속된 비로 춘천 석사천 하천물이 한때 주변 산책로로 넘치기도 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는 도로 침수로 인해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 16일 밤중에는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선 일부 주택으로 하수구의 물이 역류했고, 구리시 교문동에서 주택 쪽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하고 무사히 구조했다. 양평군 부용리에서도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승강기에 빗물이 흘러들어 작동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승강기 내부에 사람 한명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 야산에서는 토사가 인근 개인 사찰인 마니사 쪽으로 흘러내려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나무 쓰러짐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이밖에 교통사고도 잇따라 횡성 영동고속도로 상대1교 인근에서 승용차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춘천 서울양양고속도로 동산2터널 내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의 4중 추돌사고로 3명이 경상을 입었다. ■17~19일 집중호우 계속돼 17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에 시간당 최대 70㎜ 이상의 집중호우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수도권 북부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 북상에 맞춰 오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남서풍이 유입되는 지역에 소나기와 비슷한 대류성 비만 산발적으로 오다가 1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18일 오후에서 19일 오전 사이에는 정체전선이 계속 남하한다. 이런 가운데 북쪽 대기 상층 건조공기가 가라앉아 형성되는 중규모 저기압이 전선상 발달해 저기압 앞쪽에서 부는 하층제트를 맞는 지역에는 시간당 30∼60㎜, 최대 시간당 70㎜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9일까지 수도권과 서해5도, 충청에는 80∼1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충청에는 많게는 200㎜ 이상 비가 더 오는 곳이 있을 수 있다. 강원 내륙·산지에는 50∼100㎜가 더 올 전망이다.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엔 180㎜ 이상, 강원 북부 내륙산지엔 150㎜ 이상의 비가 더 올 수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장충식 노진균 윤홍집 기자
2024-07-17 16:01:22기후변화로 인해 강우량이 급증하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신종 재난이 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엔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한 가족이 익사했고, 같은 시기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도 침수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듬해 7월인 충북 청주 궁평2 지하차도에서 갑작스러운 침수사고가 발생해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도 때이른 폭염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갈 우려가 크다. 또한 본격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파이낸셜뉴스는 특별기획을 통해 재난에 취약한 대한민국의 현상황을 짚어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본다. "바뀐 것은 하나도 없어요. 비가 많이 내리면 반지하는 또 잠기겠죠." 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만난 A씨의 말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A씨가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은 지난 2022년 8월 8일 집중호우로 반지하가 물에 잠겨 일가족 3명이 숨진 곳이다. 사고 이후 대통령까지 현장을 찾고 문제 해결을 성토한 바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반지하 침수피해 최소화, '반지하 퇴출'을 위한 대책을 잇달아 쏟아냈지만 주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입구에 물막이판 거치대가 설치된 것이 전부"라고 토로했다. ■물막이판 설치됐지만 실효성 의문물막이판은 지면과 맞닿은 반지하 주택 창문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기물이다. 서울시는 사망사고 이후 취약지역 곳곳에 물막이판 거치대를 설치하고 있다. 집중호우 시 거치대에 물막이판을 끼워 침수를 막기 위한 장치다. 기자가 사망 사고가 있었던 지역의 다세대주택 인근 반지하 9곳을 확인한 결과, 물막이판을 끼울 수 있도록 개선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침수 방지시설이 필요한 반지하 2만3104가구 중 물막이판과 역류방지밸브 등을 설치한 곳은 전체의 65.4%인 1만5100가구다. 나머지 8004가구는 집주인의 반대 등을 이유로 지자체가 물막이판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는 "물막이판 거치대가 보이면 '이 건물은 침수가 잘 되는 곳입니다'라고 세상에 광고하는 격"이라며 "집값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집주인 입장에선 반대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호우 시 물막이판을 관리할 방안도 마땅치 않다. A씨는 "자치구에서 물막이판 거치대를 설치했지만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여긴 아파트처럼 관리인력이 없기 때문에 폭우가 내리면 누군가가 물막이판을 창고에서 꺼내와 거치대에 끼워야만 한다. 제때 정보를 얻지 못해 대처를 못하면 침수사고를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지자체가 집중호우 시 배수 기능을 잘 관리해주길 바라고 있다. 2년 전 비극적 사망 사고도 원활하지 않은 하수구의 배수로 인해 비가 역류해 일어난 '인재(人災)'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 차모씨(64)는 "지자체에서 배수 기능을 정비하는 데 별다른 노력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 당장 배수구를 청소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올해 갑자기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지난 2022년과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해당 골목의 배수구에는 담배꽁초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배수구도 쓰레기더미로 둘러싸여 있었다. ■장마만 오면 불안한 주민들다세대주택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친척집 등 대피할 장소를 찾아두거나 중요한 살림살이라도 건지기 위해 미리 챙기는 게 전부라고 한다. 서울 신림동에서 39년째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모씨(65)도 "물난리가 나면 일단 옮길 수 있는 물건을 들고 높은 건물로 대피할 생각이지만 냉장고·가스레인지 등 쉽게 옮길 수 없는 물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뾰족한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박모씨(60)는 "돈이 부족해 반지하에 사는 것도 서러운데 비가 많이 온다는 이유로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긴다고 하면 더욱 서러운 일"이라며 "정부에서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01 18:48:23<편집자주> 극한의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량이 급증하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신종 재난이 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엔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한 가족이 익사했고, 같은 시기 강남역 사거리에서도 침수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듬해 7월인 충북 청주 궁평2 지하차도에서 갑작스런 침수사고가 발생해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도 때이른 폭염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갈 우려가 크다. 또한 본격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파이낸셜뉴스는 특별 기획을 통해 재난에 취약한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본다. [파이낸셜뉴스] "바뀐 것은 하나도 없어요. 비가 많이 내리면 반지하는 또 잠기겠죠." 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만난 A씨의 말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A씨가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은 지난 2022년 8월 8일 집중호우로 반지하가 물에 잠겨 일가족 3명이 숨진 곳이다. 사고 이후 대통령까지 현장을 찾고 문제 해결을 성토한 바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반지하 침수 피해 최소화, '반지하 퇴출'을 위한 대책을 잇달아 쏟아 냈지만 주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입구에 물막이판 거치대가 설치된 것이 전부"라고 토로했다. 물막이판 설치됐지만...실효성 '의문'물막이 판은 지면과 맞닿은 반지하 주택 창문에 물이 스며 드는 것을 막는 기물이다. 서울시는 사망사고 이후 취약지역 곳곳에 물막이판 거치대를 설치하고 있다. 집중호우시 거치대에 물막이판을 끼워 침수를 막기 위한 장치다. 기자가 사망 사고가 있었던 지역의 다세대주택 인근 반지하 9곳을 확인한 결과, 물막이판을 끼울 수 있도록 개선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침수방지시설이 필요한 반지하 2만3104가구 중 물막이판과 역류방지밸브 등을 설치한 곳은 전체의 65.4%인 1만5100가구다. 나머지 8004가구는 집주인의 반대 등을 이유로 지자체가 물막이판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는 "물막이판 거치대가 보이면 '이 건물은 침수가 잘 되는 곳입니다'라고 세상에 광고하는 격"이라며 "집값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집주인 입장에선 반대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호우시 물막이판을 관리할 방안도 마땅치 않다. A씨는 "자치구에서 물막이판 거치대를 설치했지만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여긴 아파트처럼 관리인력이 없기 때문에 폭우가 내리면 누군가가 물막이판을 창고에서 꺼내와 거치대에 끼워야만 한다. 제때 정보를 얻지 못해 대처를 못하면 침수사고를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지자체가 집중 호우시 배수 기능을 잘 관리해주길 바라고 있다. 2년 전 비극적 사망 사고도 원활하지 않은 하수구의 배수로 인해 비가 역류해 일어난 '인재(人災)'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 차모씨(64)는 "지자체에서 배수 기능을 정비하는 데 별다른 노력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 당장 배수구를 청소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올해 갑자기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지난 2022년과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해당 골목의 배수구에는 담배꽁초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배수구도 쓰레기 더미로 둘러싸여 있었다. 장마만 오면 불안한 주민들다세대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친척집 등 대피할 장소를 찾아두거나 중요한 살림살이라도 건지기 위해 미리 챙기는 게 전부라고 한다. 신림동에서 39년째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모씨(65)도 "물난리가 나면 일단 옮길 수 있는 물건을 들고 높은 건물로 대피할 생각이지만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 쉽게 옮길 수 없는 물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뾰족한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반지하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주민 조모씨(82)는 "비가 많이 내리면 이 일대가 물에 잠길 것만 같다"며 "반지하를 떠나려 해도 돈이 없다"고 했다.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박모씨(60)은 "돈이 부족해 반지하에 사는 것도 서러운데 비가 많이 온다는 이유로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긴다고 하면 더욱 서러운 일"이라며 "정부에서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6-28 11:55:52[파이낸셜뉴스] 영국 최대 상·하수도회사 '템즈워터'가 관리 미숙으로 한 마을 하수구가 4개월 넘게 넘치고 있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길가에 오물, 생리대, 콘돔 등이 널려 있고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주 램번(Lambourn) 주민들은 맨홀에서 넘쳐나온 오수가 마을 전체로 번져나가 고통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배수구가 넘쳤다고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악취가 나는 물을 헤치며 걸어가고, 지나가는 차들은 오물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해당 지역은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영국 드라마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의 고통에도 영국 수도회사인 '템즈워터'는 4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사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영국에 지속한 폭우로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수가 역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역류된 오수는 정화되지 않은 채로 인근 램번 강으로 흘러들어가면서 환경이 오염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과 정치인들은 오수가 강으로 흘러들어가는데도 방치하는 템즈워터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한편 템즈워터는 영국 전체 인구 4분의1에 물을 공급하는 영국 최대 수도회사다. 마가릿 대처 총리 시절 민영화했다. 대처 정권의 '작은 정부' 기조에 따라 1989년 76억파운드(약 12조원)에 매각됐다. 템즈워터는 민영화된 이후 주주와 임원 이익만 최우선시하면서 열악한 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배당금을 수년간 지급했다. 또 수질개선과 가격 통제 약속도 지키지 않았으며, 하수가 유출돼도 조치하지 않고, 상하수도 투자도 하지 않아 수돗물 누수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3 05:44:17[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경북 예천군에선 15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사망 피해 유형은 토사유출과 산림 토사유출, 물에 휩쓸림 등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경북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만1005가구가 집중 호우로 정전 피해를 입었고, 193개 기지국이 통신장애를 겪었다. 상당수 공공 및 사유시설은 물론 농경지 등도 폭우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매년 한반도를 강타하는 집중호우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강력해지면서 도시지역 뿐만 아니라 비(非)도시지역의 피해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일어나는 대규모 산사태는 마을 전체를 휩쓸며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내기 때문에 산사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산사태 발생 징후가 예상될 경우 현행보다 더 강력하고 신속한 '주민 강제대피령'같은 강력한 '통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집중호우 증가로 인한 산사태 피해 빈번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산사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668건이 발생했다. 즉 연평균 1933.6건이 발생한 셈이다. 산사태의 상당수가 집중호우와 태풍이 빈번한 7~9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산발적인 산사태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집중호우가 지목된다. 집중호우란 시간 동안 좁은 면적의 지역에서 줄기차게 내리는 큰비를 의미하는데, 한국에선 1시간에 30mm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경우 사용한다. 보통 한 시간에 20~30mm의 비가 내리면 우산을 써도 비에 젖게 되고,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한다. 또 시간당 30~50mm의 비에는 허술한 축대가 붕괴하기 시작하고 산사태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1시간에 50mm 이상의 폭우가 1년 평균 10.2일 발생하는 등 기상이변에 따라 한반도에선 집중호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집중호우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해서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최근 강우 경향이 단기간에 집중호우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피해 자체를 막는다는 발상보다는,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이 같은 피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현행 산사태 대비 체계로는 인명 재산 피해 등을 최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행법상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지역산사태예방기관의 장이 지역민을 대상으로 주민대피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산림청 등 지방정부에 해당하는 지역산사태예방기관의 경우 정보수집 능력이 중앙정부와 견줘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신속하고 종합적인 대응이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지난 예천 산사태에서도 경상북도는 산사태가 일어난 지 만 하루가 다 돼 주민대피령을 내리는 등 피해를 키웠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주민대피령 내리도록 하자"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나서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산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해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위급한 상황에서 주민을 신속히 강제로 대피시킬 수 있도록 산림청장이 직접 '주민강제대피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주민대피령의 발효 주체가 지방정부의 기관장에서 중앙정부의 기관장으로 변경된다는 것이 기존 법안보다 강력한 '통제장치'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산림청장의 직권으로 주민대피령을 내려서 산사태에 따른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취지"라며 "다른 재난안전관리에서도 중앙정부에서 즉각적으로 주민대피령을 내릴 수 있으므로 산림 분야에서도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7-24 15:52:49[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를 안기고 있는 장마가 앞으로 약 일주일 더 지속된다.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은 도로 및 반지하의 침수를 예방하고,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말까지 일부지역 400㎜ 폭우 예상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주말까지 일부 지역엔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다. 서울 및 수도권에는 시간당 30~80㎜의 비가 내려 16일까지 누적 강우량이 100~250㎜로 예상됐다. 이날은 장마전선이 충청권으로 내려가 15일까지 최대 4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충북, 경기 남부, 강원 남부, 경북 북부도 장마전선의 사정권 내 있어 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강원도 지역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14일 비로 6개 시도 21개 시군구에서 65세대, 134명의 일시 대피자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실종 1명, 부상 1명이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부상자는 전남 보성에서 비탈면 유실로 팔목 부상을 입은 남성으로 현재 입원 중이다. 지자체들은 비상 근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13~14일 이어진 강한 비로 서울시는 20건의 크고 작은 피해를 당했다. 도로축대 붕괴, 주택옹벽 파손, 정전, 등으로 총 38가구 79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실종이나 큰 부상, 사망 등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주요 지자체 비상근무체제서울시는 비가 잦아들 때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해 자치구와 함께 피해우려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기상상황을 지속 모니터링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지난 해 집중호우 때 반지하 일가족 3명 등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반지하 차수막 설치, 빗물받이 청소 등 반지하 및 도로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했다. 침수 예·경보 발생 시 이웃주민이 반지하 거주 재해약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 동행파트너도 신설했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올해 처음으로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14일 오전까지 경기북부지역에 접수된 호우피해 신고는 총 39건이다. 인명구조, 배수지원, 안전조치 등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의 경우에도 반지하 등 폭우 취약계층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앞서 인명 피해 발생 우려 지역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한 바 있다. 반지하 등에는 침수 방지시설을 신속히 설치하고, 미설치 가구에는 임시물막이판·모래주머니 등으로 대응했다. 안전 취약계층은 1대 1 대피 전담 공무원을 배정했다. 지하에 물 차면 즉시 신속대피 행안부는 지난 해 '침수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발표하고 침수시 지하공간에 대한 대피요령, 차량 이용자의 침수시 행동요령, 공동주택 관리자의 평상시와 호우시에 따른 행동요령 등에 대한 매뉴얼을 배포했다. 지하 주택이나 지하 역사·상가, 지하 주차장 등 지하공간 이용자는 지하공간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 시 즉시 대피해야 한다. 외부 수심이 무릎 이상일 경우 혼자서는 현관문 등을 열 수 없으므로 전기 전원을 차단한 후 여러 명이 힘 합쳐 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지하 주차장은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차량을 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빗물이 유입될 경우 차량을 밖으로 이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경사로를 따라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량이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하는 급격히 수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신속한 대피가 먼저다. 비가 많이 올 때 차량 확인 등을 위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것도 위험하다. 대피 시엔 장화보다 운동화 좋아대피 시에는 구두와 실내화(슬리퍼) 보다는 운동화가 용이하다. 마땅한 신발이 없는 경우 맨발로라도 대피해야 한다. 장화는 물이 차 대피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지상에서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타이어 3분의 2 이상 잠기기 전(차량 엔진룸으로 물이 들어가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미 침수돼 외부 수압으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운전석 목받침을 분리하고 목받침 하단 철재봉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서 대피한다. 유리창을 깨지 못한 경우 차량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량 문이 열리는 순간 탈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와 급류가 흐르고 있는 교량 등은 절대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진입한 경우에는 차량을 두고 신속히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급류에 차량이 고립되면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문을 열고 탈출하고, 문이 열리지 않을 때에는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 공동주택에서는 집중호우 시 차수판과 모래주머니를 비가 유입될 수 있는 입구마다 신속하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 공동주택 관리자는 수방자재 설치자를 사전 지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07-14 14:34:5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이 침수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13일 저녁부터 쏟아진 거센 장맛비에 일부 지역 도로에 또 물이 차올라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 미처 배수되지 못한 빗물이 하수구를 통해 역류하면서 성인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것이다. 강남역 부근과 역삼동 차병원사거리, 강남 영동시장 일대 도로 등도 물에 잠겼다. 트위터 등 여러 SNS에는 강남 일대 도로 침수 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다수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비가 계속 쏟아져 작년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 지역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이어서 침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에는 시간당 70mm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 위 차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한편 13일 오후 9시를 기해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서울에는 밤 사이에도 폭우가 계속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서울, 인천, 경기 북부와 강원에 시간당 20~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16일까지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 및 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에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50분 잠수교 양방향 전 구간이 통제됐다고 밝히며 인근 차량은 우회해 운행할 것을 당부했다. 잠수교 일대 한강 수위는 차량 통제 기준인 6.2m에 도달했다. 앞서 오전 2시부터는 보행로 통행이 금지된 바 있다. 서울 주요 도로들의 통제로 14일 출근길 큰 혼잡이 예상된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민들에게 미리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14 07: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