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2020년 결성된 일본 신생 우익 정당 참정당의 약진 뒤에는 '일본인 퍼스트'라는 구호가 있었다.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최대 승리자는 참정당으로 참의원 전체 의석수가 단 2석이었으나, 이번 선거로 15석으로 대폭 늘었다. 이로써 참정당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은 법안을 단독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 뒤에는이번 선거에서 외국인 규제 강화 방침과 '일본인 퍼스트'라는 구호를 내세운 것이 '마법의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이다.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는 연이은 설화에 비판받기도 했지만, 적지 않은 일본인들의 표심을 끌었다. 참정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742만여 표를 얻어 야권 2위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이자 열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연상시키는 표현인 '일본인 퍼스트'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인 주된 요인이다. 하타 마사키 오사카경제대 교수는 22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인 퍼스트'가 외교와 경제 정책에 두루 통용되는 마법의 말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권자는 개별 정책을 몰라도 전체적으로 일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해 준다고 받아들였다"며 "거부하기 힘든 주장을 통해 지지를 모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참정당이 지방 조직을 활용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여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대신 참정당과 제3야당 국민민주당에 투표했다고 짚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7-22 15:31:12[파이낸셜뉴스] [화성= 김준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6·3대선 본투표일을 이틀 앞둔 1일 자신의 지역구인 동탄(경기 화성을)을 찾아 "젊은 세대가 바라는 의견을 받아들여서 우리 정치 속에 녹여내고 전달해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것이 동탄 모델"이라며 젊은 표심 결집에 총력을 쏟았다. 이 후보는 특히 거대 양당 후보 때리기 공세도 높였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던지는 표는 전광훈 목사,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던지는 표나 마찬가지"라며 보수 표심 흡수 의지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오는 2일 피날레 유세도 대구에서 진행하면서 자신을 향한 사표방지심리는 줄이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보수 표심 결집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유세 일정을 이어갔다. 자신의 지역구인 동탄을 찾은 그는 '동탄 모델', '아이들의 미래' 등을 강조하면서 젊은 표심을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동탄을 "민주당에 트라우마를 안겨준" 도시라고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의식 높은 유권자들이 살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지역구"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현장 유세에서도 "이번 대선 캠페인을 '동탄 모델'이라고 이름지었다"며 "단순히 지지율이 몇 퍼센트, 몇 퍼센트 나와야 한다는 게 동탄 모델이 아니다. 바로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들을 즉석에서 의견을 받아들여 우리 정치 속에 녹여내고 그것을 다시 생생하게 파급효과 일으키는 것이 바로 동탄 모델이다. 대한민국 정치 중심을 젊게 만드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도 끌어올렸다. 이 후보에 대해선 포퓰리즘 비판과 함께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나"라며 "법이 마음에 안 들면 바꿔도 되고, 재판 받기 싫으면 이 핑계 저 핑계로 뭉게면 되고, 재판 받기 싫으면 판사를 탄핵하면 되는 게 어떻게 대한민국 정신이고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방식이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김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가 거세진 것이 눈에 띈다. 전날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 선언한 것을 언급한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지지를 뿌리치지 않는다면 김 후보에 투표하는 표는 바로 윤 전 대통령, 계엄에 투표하는 표"라며 "그래서 그 표는 사표"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유세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주변에 선명하게 알려달라. 기호 2번 김문수, 윤석열, 전광훈 후보를 뽑는 순간 여러분이 가진 한 표는 사표가 되는 것"이라며 "이준석으로 대동단결해 과거의 폭군 윤석열을 막아내고, 독재자가 되려는 이재명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2일 막판 피날레 유세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 진행한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이 후보는 "만약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국민의힘 윤 전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라며 "대구·경북(TK) 시민들에게 정확히 말씀드리려 한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6-01 16:46:24[파이낸셜뉴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자영업자 561만명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이목이 모인다. 소상공인 3명 중 2명은 정치권의 소상공인 대책에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이재명·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입을 모아 금융 및 경영 비용 부담 완화를 약속했다. 31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1050명의 일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8.6%는 '정치권이 소상공인의 상황을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소상공인들의 투표 의지는 높은 편이다. 투표 의향을 드러낸 소상공인은 88.1%에 달했다. 지난달 4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약 561만5000명을 기록한 만큼 중요한 유권자로 꼽힌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모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특히 두 후보는 소상공인들의 45.5%가 요구한 2순위 시급 과제 '금융 지원 강화'와 관련해선 뜻을 같이한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당시 대출에 대한 종합대책과 비상계엄으로 인한 피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 마련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 외에도 주요 금융부담 완화 공약으로는 저금리 대환대출, 새출발기금(채무조정) 이용 확대를 위한 지원 자격 완화, 장기분할상환 프로그램 도입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도 새출발기금 역할 확대와 함께 소상공인 기업한도 대출에 대한 각종 수수료 전면 폐지, 저소득 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별 융자 지원,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등을 소상공인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소상공인들의 67.2%가 요구한 1순위 과제 '긴급 소상공인 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두 후보 모두 정확한 규모를 제시한 바 없다. 다만 김 후보는 민생 경제 활력을 위한 30조원의 2차 추가경정예산을, 이 후보는 최소 20조원의 2차 추경을 약속한 바 있다. 소상공인 전담 정책금융기관 및 담당 부처 확대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도 증가하는 가운데 이 후보는 폐업 지원금을 확대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업계가 최소 인상 혹은 동결을 요구하는 최저임금과 관련해선 두 후보의 이견차가 드러난다. 이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최저임금 적용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김 후보는 최저임금 지역별·업종별 차별 적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완화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적극적이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거래법 입법 등을 통해 불평등 계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직접적인 규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독과점 플랫폼 반경쟁행위 차단을 위한 경쟁 촉진에 초점을 맞춰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경우 배달앱 플랫폼에 소상공인 권리보호센터를 설치해 악성 리뷰와 별점 테러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선 각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을 일부 자율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부채 탕감과 지역공공은행을 통한 자영업 지분투자 제도 신설을 내세웠다. 소상공인들은 직접 지원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수 진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소상공인은 "대출이나 지원금으로 당장은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결국 손님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5-30 12:34:51완주 의사를 재차 밝혀 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8일 단일화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본투표일까지 막판 대역전극을 향해 현장 유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강남권 유세를 시작으로 수도권 중심의 2030세대 표 결집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앞선 유세에서도 강조해 온 더불어민주당 '매표 환란세력', 국민의힘 '계엄옹호세력'이라는 '양당 때리기' 전략을 구사하면서 제3지대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직전 TV토론에서 언급된 '젓가락 논란' 등의 리스크 관리, 표심 확장은 남은 유세에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 후보는 여의도공원과 강남역·코엑스를 연이어 찾아 현장 유세를 펼쳤다. 단일화 시한인 이날도 현장 유세로 선거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언급해 온 범보수 진영 단일화는 끝내 불발된 셈이다. 이 후보는 향후 유세를 비교적 젊은 유권자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앞서도 '재정 한탕주의'를 강하게 비판, 재정건정·현실성 위주의 핀셋 공약으로 차별화를 꾀해 왔다. 앞으로의 유세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을 모두 때리는 전략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하에 제3지대로 젊은층의 표심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에서도 "(TV토론에서) 후보들의 정책 등을 짚어내면서 재원 요소 계획, 현실성을 많이 짚으려고 했다"며 "이번 선거 TV토론과 캠페인을 통해서 보이는 것은 현실과 비현실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정책으로 토론했을 때 '뭐든 해주겠다, 뭐든 더 해주겠다'는 말들만 공약으로 얘기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저는 지난 대선 과정 동안 말이 되는 것과 말이 안 되는 것을 구분해서 얘기하려고 애썼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에게 있어 표심 확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당장 전날 TV토론에서의 여성 신체 관련 원색적 발언도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날 발언이 중도 확장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이 후보는 "불편한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제 입장에서 봤을 때 그런 언행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28 18:19:42【파이낸셜뉴스 ] [공주·서울=이해람 서영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약속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25일 충청북도 옥천군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둘러본 직후 현안 관련 입장을 발표하면서 "저는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당정관계에서 당정협력, 당통분리, 계파불용의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러한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내 선거와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넣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즉각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헌 개정을 완료하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그동안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며 "특히 공천개입은 당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기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조치는 그간 윤심((尹心)에 따라 좌우됐던 각종 당무를 바로 잡고, 수평적 당정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발 더 나아가 비록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선언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 절연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제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관계가 아닌 상호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관계로 전환할 때"라고 설명했다. 사전투표 독려에도 나섰다. 당초 김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역시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갈라 서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사전 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 투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저도 사전 투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각종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중원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충북 옥천, 충남 계룡·논산·공주·보령시 등지를 돌며 표심 구애에 집중했다. 계룡시에서는 국방 공약을 제시하면서 안보 적임자 이미지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을 위한 K-방산 수출전략 컨트롤타워 신설 △화이트해커 1만명 양성 △대통령실 직속 국가해양위원회 설치 △군 가산점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시대에 맞게 우리 군을 혁신해야 한다"며 "저는 세계 속의 선진 강군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강군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논산시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방탄조끼를 입어도 겁이 나서 방탄유리를 덮어쓰고 연설을 한다"며 "벌벌 떨면서 이제는 방탄법을 한개도 아니고 다섯개, 여섯개 만들어서 한겹, 두겹, 세겹, 다섯겹 법을 덮어쓰려고 한다"고 짚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이해람 기자
2025-05-25 15:07:3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틀째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집중 공략에 매진했다. 사전투표(29일)가 9일 정도 남은 만큼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 데드라인이 임박했다고 보고 '스윙보터' 성향 유권자가 밀집된 서울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김 후보의 계엄 사과 이후 여전히 고개를 젓고 있는 중도층을 상대로 외연 확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일단 빠른 시간 내 지지율 40% 고지 달성을 목표로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독주에 맞서기 위해 범보수진영의 빅텐트 구성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1차적으로 김 후보 독자 지지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후보 단일화 막판 결단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양천·강서·영등포·강동 등을 돌며 한강벨트 민심 훑기에 나섰다. '당내 화합'을 선결과제로 봤던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한동훈 전 대표 등이 유세에 전격 합류하면서 현재까지 열세인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연일 '약자와의 동행'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를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둘러봤다. 김 후보의 노동운동 경험과 경기도지사 시절 한센인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약자 지킴이' 역할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확장성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인 '극우 이미지'를 덜어내고 중도층에 소구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한 전 대표의 유세 지원으로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원팀의 대오를 형성한 이후 점차 김 후보 지지율이 오름세를 탔다는 자체 판단 아래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표심에 '막강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일한 대항마는 김문수'라는 프레임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사전투표(29일) 시작 전까지 40%대 고지에 오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역시 첫 TV토론 이후 힘을 받고 있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과 합쳤을 때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기 때문에 단일화를 통한 대역전극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단일화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던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한 명분 아래 단일화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국민의힘은 보고 있다. 김 후보 지지율을 4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선 김 후보가 내세웠던 '탄핵 반대' 태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넘어 탄핵 인정 입장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중도 확장이 어렵고, 탄핵 찬성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임상혁 기자
2025-05-20 18:23:35[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호남 유세를 마치고 서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중심부를 돌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심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는 진영이나 이념 논리를 넘어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정책이라도 채택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나타내며 중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영등포·마포 등 이른바 한강 벨트를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정치를 하는데 그것이 빨간 정책이면 어떻고 파란 정책이면 어떻고 왼쪽에서 오면 어떻고 오른쪽에서 오면 어떻나"라며 "그저 삶을 더 좋게 만들고, 좋은 성과를 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영호남을 돌면서 동서 화합을 외친데 이어 서울에서도 진영, 이념, 논리, 지역을 넘어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먹고 살기도 힘들고 미래도 불확실한데 대체 왜 이렇게 갈라져 싸우는 것인가. 정치인들이 문제 아닌가"라며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A 지역이냐 B 지역이냐를 나눠 싸울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지난 3년간 (전 정부가) 대체 무슨 짓을 했나. 상대를 제거하려 하고, 아예 죽여버리려고 했다. 치사하고 졸렬, 유치하게 그래서 되겠나"라며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한 김상욱 의원이 이날 유세장에 나온 점을 언급하면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짜 보수 정당에서 고생하다가 이제 제대로 된 당으로 왔는데 혼자 얼마나 머쓱하고 쑥스럽겠나"라며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가 고생하는 사람 혹시 있을까 싶어서 그런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산에 이어 마포를 찾아 유세를 마무리 했다. 용산과 마포는 대표적인 부동산 민감 지역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늘리는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도 기대가 많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본격 유세에 들어가기 전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어르신 표심에도 구애했다. 이후 이 후보는 김구 선생 묘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삼척동자가 판단해도 명백한 내란 행위"라며 "이번 대선은 헌법 질서를 파괴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확고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연설을 진행한 무대에는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유리가 처음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훈식 민주당 총괄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후보 경호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 만나서 악수도 하고 싶어 하지만 여러 제보나 지지자들의 우려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를 후보나 캠프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기자
2025-05-19 16:31:4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당이 권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지금 옆구리 찔리듯 국민의힘을 탈당하더라도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준석 "반성 없는 국힘, 고쳐 쓸 수 없다" 15일 이 후보는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너무 시점이 늦었고, 마지못해 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표심 영향)에 대한 기대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두고 지금까지 문제가 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사실 탈당이 아니라 계엄이 터진 (지난해) 12월 3일 이후 바로 제명을 해야 했던 상황인데, 이것 하나 명쾌하게 결정하지 못한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이 반성이 없는 상태로 선거에 돌입해서 선거를 치르고 나면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탄핵이 벌어진 지 6개월 가까이 됐지만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이제 고쳐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변호인' 석동현 국힘 선대위 임명도 비판 그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었던 석동현 변호사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본질적으로 김문수 후보가 계엄 찬성 세력, 탄핵 반대 세력과 긴밀하게 연계하는 것은 그들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같이 가서 그들에 편승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한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할 일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공약과 정책을 밝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국민의힘이 왜 자꾸 정치 공학적인 면에만 매달리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주도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은 없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과 같이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정당이 단일화를 운운하면서 어떤 대선에 대한 정치 공학적 요구를 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계속 지탄받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5 11:09:2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운 전문 기업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부산 서면 간 이재명 "HMM·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 14일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재명 후보가 HMM 이전을 가지고 부산 표심만 낼름 먹고 도망가려고 장난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을 찾아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상법 개정안 들어가며 "헛소리 검증을" 이에 이준석 후보는 "상법 개정안의 골자가 '상장회사에 대해서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인데, HMM 본사 부산 이전이 실현되면 HMM 일반주주의 이익이 늘어나는가 아니면 침해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답해보라. HMM 이전이 뻥인가. 상법개정안이 뻥인가"라며 "TV토론에서는 다른 헛소리들을 검증해야 해서 물어볼 시간이 부족하니 언론인들께서 이재명 후보에게 좀 미리 물어봐달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부산 범어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절박한 부산 시민을 상대로 뻥을 치려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HMM 부산 이전과 함께 세종시에 위치한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원래 국가기관들은 서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어 놓으면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딱 하나, 해수부만은 예외로 해서 부산에 옮기겠다. 제가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은 19개 부처를 13개 부처로 줄여 국민 혈세 낭비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며 "(공약에 따르면) 해수부의 수산 기능은 산업부, 해양 교통기능은 건설교통부로 이관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수부 이전을 검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5 08:43:14[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전국 유세도중에 지역 대학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젊은층과 소통하는 일명 '학식 정치'를 연일 펼치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유세기간중 대학생들과 학식을 먹은 대학 구내식당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 날인 연세대를 시작으로 13일 경북대, 14일 부산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선거운동 시작 직전인 지난 9일 성균관대, 지난 7일 충남대 등에서 학식을 함께 하며 학생들과 취업, 진로 등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먼저 나눴다. 각 당 대선후보들중 가장 젊은 이 후보가 비슷한 세대인 청년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학식 정치'에 접목한 것이다. 이 후보의 학식 정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경우 젊은층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이 가장 많은 청년층과 스킨십을 통해 표심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동층의 한 표가 아쉬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입장에선 이 후보의 학식 정치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부동층은 20대는 58%, 30대는 35.2%로 다른 세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의 학식 정치는 새로운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학생 운동이 왕성하던 시절에는 정치인들의 상아탑 방문은 신중을 기해야 했다. 자칫 운동권 학생들로부터 계란 세례, 밀가루 폭탄 등의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의 경우, 경북대 등 대학 구내식당에서 깜짝 방문 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학생들의 호기심과 기념촬영, 질문 등 활기찬 반응이 있었을 뿐 심각한 항의나 소란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이 후보 캠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학식먹자 이준석'캠페인 플랫폼을 기획·개발했다. 이 후보가 "2030 청년층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직접 캠페인을 기획했고, 당원들과 함께 사이트를 개발했다. 지난달 말 플랫폼이 공개되었으며,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해 후보를 학교로 소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식먹자 이준석' 플랫폼이 공개된 이후 이 후보를 가장 많이 부른 학교 1위에 동덕여대가 한때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동덕여대에서 학식 정치를 펼칠지는 미지수다.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로 학내 갈등이 불거지며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극단적 폭력을 선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문명적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공공의 재물을 손괴한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 단체는 이 의원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한편,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후인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주요 대선 주자 호감도'를 물은 결과, 이준석 후보의 호감도는 28%, 비호감도는 67%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8%, 49%로 나타났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호감도 35%, 비호감도 62%였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는 20대에서도 비호감도의 비율이 호감도를 넘었다. 20대에서 이준석 후보의 호감도는 39%, 비호감도는 51%였다. 보수층에서의 이준석 후보 호감도는 33%, 비호감도는 65%였다. 중도층에서는 각각 29%, 6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은 18.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15 06:5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