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FAK의 활성을 저해할 수 있는 신규 표적항암제 선도물질이 발굴됐다. 이 선도물질은 유방암과 백혈병 표적치료제로 개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심태보 교수 연구팀은 구조-활성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FAK와 FLT3의 활성을 저해하는 신규 표적항암제 선도물질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약화학 최상위 연구논문인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IF: 7.446)'에 선정됐다. 세포의 접착, 이동 과정에 관여하는 국소-접착 관련 단백질 키나아제 FAK는 세포의 생존 뿐만 아니라 세포 간 접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FAK의 과발현은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뇌암 등 다양한 조직의 원발성 암과 전이성 종양을 유발한다. FAK을 저해하면 암세포의 전이와 성장을 막을 수 있다. FAK는 암 조직이 몸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도움을 주는 혈관신생 기능 뿐 아니라 항종양 면역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FAK 단백질 저해제의 개발은 암 발생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FAK 저해 기전의 약물은 출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FAK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는 신규 표적항암제 선도물질을 도출하기 위해 신규 저해제 40종을 설계-합성했다. 이를 구조-활성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최적의 대표화합물을 선별했다. 대표적인 삼중음성유방암(TNBC)세포를 이종이식한 마우스모델에 대표화합물(26번 저해제)을 경구 투여한 결과 유방암 종괴 부피가 감소했다. 특히 70 mpk를 투여했을 때 대조군과 비교해 50% 이상 감소함을 보였고 기존 대표 FAK 저해제와 비교해서도 동일 용량에서 종괴 부피 감소 효과가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 유방암 전이 모델에서도 대표화합물을 마우스모델에 경구투여했을 때 림프절을 통한 유방암 전이도 감소했다. 또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FLT3 돌연변이에도 적용한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중 40%는 FLT3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FLT3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FLT3 저해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됐지만, 기존 저해제에 대한 내성 돌연변이종의 출현으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저해제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FLT 돌연변이를 보유한 종양이식 마우스 모델에 대표화합물(26)을 경구투여했다. 그 결과, 이식된 FLT 돌연변이를 보유한 종양의 부피가 90% 이상 감소함을 확인했다. 심태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FAK과 FLT3 돌연변이종을 효과적인 저해할 수 있는 신규 선도물질을 도출했다"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FAK와 FLT3 내성 돌연변이를 저해할 수 있는 신규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석근 기자
2021-08-12 18:48:35[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해 면역항암 세포를 3차원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체외에서 면역능력을 강화시킨 면역항암 CAR-T세포와 암세포간 면역 시냅스 구조 및 활동을 분석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향후 새로운 표적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초기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물리학과 박용근, 생명과학과 김찬혁 교수팀이 CAR-T세포의 면역 시냅스(IS)를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3D 홀로그래피 현미경 기술을 이용해, 염색이나 전처리 없이 살아있는 상태의 세포간 상호작용을 고속으로 측정했다. 또 기존에는 관찰하기 어려운 CAR-T와 암세포 간의 IS를 고해상도로 실시간 측정했다. 이렇게 측정된 3D 세포 영상을 AI 신경망을 이용해 분석하고 3D로 정확하게 IS 정보를 추출해냈다. 그결과 빠른 CAR-T 면역 관문 형성 메커니즘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IS가 CAR-T의 항암 효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KAIST 물리학과 이무성 박사과정 학생, 생명과학과 이영호 박사, 물리학과 송진엽 학부생(현 MIT 물리학과 박사과정)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생물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지난해 12월 17일자로 온라인에 공개, 올해 1월 21일로 공식 출판됐다. 한편,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추출해 체외에서 면역 능력을 강화시킨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을 '입양전달 면역세포 치료'라 한다. 면역세포 치료법 중 특히 주목받는 기술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를 변형한 뒤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특히 CAR-T세포 치료는 높은 치료 효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암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7년 난치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판매 승인을 시작으로 현재 3개의 CAR-T 치료제가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1000건 이상의 임상 시험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 진행중인 임상시험은 전무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28 11:16:56지난해 당뇨신약 기술수출로 7조원의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이 이번에는 자체개발한 폐암치료제를 앞세워 3조원에 달하는 폐암표적항암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20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개발한 내성표적 폐암 혁신신약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를 오는 6월 국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어 파트너사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중국 자이랩과 다양한 글로벌 임상을 거쳐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표적항암제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를 방해해 암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한미약품이 이번에 개발한 올리타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만 골라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 표적항암제에 비해 독성이 낮아 부작용이 작다. 특히 이레사 등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처방하는 2차 치료제로 앞으로는 1차 치료제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해 7월 올리타를 우리나라와 중국, 홍콩을 제외한 전 세계에 판매독점권을 주는 조건으로 독일의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약 8500억원)에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또 중국의 바이오기업 자이랩과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2상 임상(한미약품 임상시험명: HM-EMSI-202/BI 임상시험명: ELUXA 1)을 근거로, 2017년 글로벌 허가를 목표로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글로벌 3상 임상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의 자이랩도 최근 중국에서의 제품화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올무티닙은 국내 개발 항암제로는 최초로 지난해 12월 미국 식의약국이 혁신치료제로 지정,사실상 글로벌 신약으로 공인했다했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5-20 12:38:13부광약품은 국내에서 자체 개발중인 표적항암제 '아파티닙 메실레이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암의 3차 치료제로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광약품이 진행하는 한국에서의 아파티닙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파티닙은 암세포에서 분비하는 혈관신생인자인 ′VEGF’가 결합하는 수용체중에서 VEGFR-2를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동시에 부작용은 최소화시킨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던 다국가 임상1상, 전기 임상2상 중 1상 결과를 지난 2015년 ASCO에서 발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 2014년 10월 위암의 3차 치료제로서 허가를 받고 판매가 개시되었으며, 현재 위암 환자에 대한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2-15 11:20:37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암 세포만을 공격하는 2세대격인 표적 항암제를 넘어 이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면역항암제가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외국계 제약사들은 이미 면역항암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BMS, 한국MSD 등이 개발한 면역항암제가 최근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외에 로슈,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외국계 제약사들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1세대 화학 항암요법→2세대 표적 항암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독성물질 '니트로겐 머스터드'가 악성종양에 효과가 있다고 확인되면서 1943년 호지킨 림프종 치료를 위한 최초의 항암제가 됐다. 이러한 화학 항암요법은 주로 수술이 불가한 환자나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해 시행되는데, 분화속도가 빠른 정상세포까지 구분 없이 공격해 탈모, 구토, 합병증 등의 부작용이 있다. 화학 항암요법이 1세대 항암치료였다면 2세대 항암 치료요법은 표적 항암제이다. 1997년 처음 등장한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한 종양 세포만을 표적해 화학 항암요법에서 나타나는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이 족고 치료제 반응률이 높다. 2001년 만성골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노바티스)가 개발된 이후 외국계 제약사는 물론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도 지금까지 표적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 면역체계 자극해 종양 세포 공격 차세대 항암 치료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종양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 면역체계에 합성 면역 단백질과 같은 요소를 추가해 면역체계를 자극해 종양 세포를 공격한다. 면억항암제는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PD-1, CTLA-4, LAG-3 등 억제기전의 수용체와 종양세포 사이의 신호경로에 작용해 종양세포를 억제한다. 면역항암제는 기전 항암 치료와 달리 암 환자들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리며 기대수명에 가까울 만큼 장기간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 출시된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한국MSD), '옵디보'(한국오노약품공업), '여보이'(한국BMS) 등이다. 최근 식약처 판매 허가를 받은 '키트루다'는 항 PD-1 면역항암제로, 인체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제시한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이다. 키트루다는 현재 흑색종, 폐암, 유방암, 위암, 두경부암 등 30종 이상의 암 질환에서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같은 계열인 옵디보는 신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위암, 식도암, 호지킨림프종 등 다양한 암에 대해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로슈가 개발 중인 항 PD-L1 면역항암제는 현재 폐암, 방광암 등에 대한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표적 항암제가 항암 치료의 대세이지만, 최근 면역항암제가 차세대 항암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외국계 제약사들이 항암 파이프라인을 갖추면서 면역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03-25 09:46:48의사와 환자들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치료제인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대신 2세대 표적항암제(백혈병 치료제)를 쓸 수 있게 해달라며 집단 청원을 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욱 교수 등 7개 의료기관의 혈액암 의료진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400여 명은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지난 7월 말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이들 세 약물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글리벡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개발된 것으로, 제약사가 비용을 댄 임상시험에서 글리벡보다 효과가 강력하고 부작용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당시 이 제품들은 글리벡으로 치료를 받았다가 내성이 생겼거나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사용됐으나 약효가 입증된 약 2년 전부터는 진단 후 처음부터 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2세대 약물을 사용하다가 내성이 생겼을 때 다른 약물로 바꾸려고 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적게는 180만원, 많게는 300만원이 넘는 약값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번 청원을 낸 김동욱 교수는 "2세대 약을 사용하다 내성이 생겨서 약을 바꾸면 엄청난 약값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에 2세대 약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2세대 약은 글리벡보다 효과가 더 강력하면서도 약값은 저렴하지만, 현행 건강보험 적용 기준 때문에 환자들이 효과가 덜하고 값이 더 비싼 약을 쓰도록 내몰린다는 게 청원인들의 주장이다. 심평원은 이에 대해 약물 변경의 효과가 현 단계에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약물 변경 등 항암 치료의 순서와 방법은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검증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항암제는 독성이 강하고 약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혈병 2차 치료제의 경우 약물을 바꿨을 때의 효과에 대해 아직 국내외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건강보험 적용에 앞서 충분한 효과 검증을 요구하는 것은 항암제 등 다른 치료제에 대해서도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백혈병 치료제들이 서로 비슷한 약이어서 이론적으로 '교차내성' 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심평원은 덧붙였다. 심평원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조기에 허가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백혈병 환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2-09-16 17:08:26폐암 표적치료제 타세바(성분명 엘로티닙)와 기존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폐암환자의 ‘무병 생존기간’이 늘어난다는 임상결과가 보고됐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팀은 ‘비소세포성폐암’으로 진단받고, 조기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 154명을 ‘항암치료+타세바’ 그룹과 ‘항암치료+가짜약’ 그룹으로 각기 나눠 비교 시험한 결과, 무병생존기간이 타세바 처방그룹에서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항암치료+타세바’ 그룹은 8주째 질병 비진행률이 80.3%(76명)로, ‘항암치료+가짜약’ 그룹의 76.9%(78명)에 비해 다소 높았다. 또 16주째 질병 비진행률 분석에서도 타세바 그룹(64.5%)이 위약 그룹(53.8%)보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폐암은 세포의 크기에 따라 세포 크기가 작은 소세포암(小細胞癌)과 세포가 작지 않은 비소세포암(非小細胞癌)으로 나뉘는데 전 세계 폐암 환자의 70∼80%는비소세포암에 속한다. 이진수 원장은 “타세바 처방 그룹에서 위약 그룹에 비해 무병 생존기간이 의미있게 연장됐다”며 “‘항암치료+타세바’ 병용요법이 간질성 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을 증가시키지 않는 좋은 내약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그룹 간 전체 생존 기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전체 생존기간은 같다고 해도 위약 그룹과 비교했을 때 타세바 처방그룹에서 병의 진행 없이 같은 기간 생존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이번 연구가 임상2상인 만큼 다국적 3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 분야 권위지인 ‘임상종양학지(JCO.Journal of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2009-10-05 11:16:37[파이낸셜뉴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0월 1대주주가 된 '타깃링크테라퓨틱스'가 ADC · DAC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11월 22일 밝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 위주의 신약개발에서 벗어나 신규 파이프라인 런칭으로 개발전략을 다원화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증명하고, 기업가치를 도약시키기 위해 타깃링크테라퓨틱스에 대한 투자를 전격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위암과 대장암 ADC를 개발하기 위해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혈장단백질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바이오마커는 DNA, RNA, 단백질을 분석하는 액체생검에 쓰이는 기술이다. 조직생검은 병변이 존재하지 않는 부위를 채취하면 암세포가 제대로 검출되지 않는 허점이 있지만, 바이오마커는 조직 대신 정상인과 암 환자의 혈액 속 단백질을 비교 분석해 암 오진율을 줄일 수 있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바이오마커 연구결과와 오픈 데이터소스를 결합해 위암과 대장암에서 특히 잘 발현되는 질병원인물질 'TLT001'을 발굴했다. 'TLT001'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과발현되어 위암, 대장암 발병을 유발하는 타깃이다. 'TLT001'는 위암에서 70%, 대장암에서 95% 이상 발현되는 것으로, 'TL001'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위장관암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알고리즘으로 신규 타깃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특허를 출원했다. 사측 관계자는 "돌연변이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는 임상데이터를 모아 자체 개발한 AI기반 고속 스크리닝시스템으로 정상인과 암 환자의 단백질을 비교분석해 항암제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을 추출한다"라며 "인공지능(AI)에 단백질 서열을 학습시켜 이전에는 단백질 3000개 중 1000개 정도를 규명할 수 있었는데 우리 시스템으로는 2000개 이상 규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우리 몸의 생체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나아가서 췌장암과 담도암 치료제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사측은 "저희가 찾은 타깃 TLT001은 췌장암과 담도암 환자에도 50% 이상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ADC가 안정성을 인정받으면 위암, 대장암과 함께 생존율이 매우 낮은 췌장암과 담도암의 생존율까지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일차적으로 위암, 대장암을 타깃하는 신규 항체 기반 ADC 치료제를 개발하고, 링커-페이로드 회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효능 검증을 거쳐 빅파마와 함께 프로탁 기반의 신규 페이로드 DAC 치료제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깃링크테라퓨틱스는 ADC · DAC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와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항암신약물질 개발을 담당했던 오영선 박사가 암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2023년 창업했다. 한편 최근 외신에 따르면, 한국시각 20일 오전 7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대 최강 우주로켓 스타십 6차 시험발사를 마쳤다. 이와 관련, 엔지켐생명과학의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0월 EC-18이 방사선 조사에 의한 위장관계 손상에 효능을 입증했다는 비임상 연구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 방사선연구학회 공식저널 Radiation Research(SCI급)에 등재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SRI와 임상2상 상응 영장류 시험을 위한 비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22 13:59:25[파이낸셜뉴스] 에스티큐브가가 3차 치료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에서 표준치료 대비 월등한 수준의 임상 결과를 입증하며 역대 최고 치료성적을 갱신하고 있다. 20일 에스티큐브는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전이성 대장암 3차 치료제 연구자임상 1b/2상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중간 데이터 확인 결과, 종양평가가 완료된 환자 19명에서 부분관해(PR) 4명, 안정병변(SD) 13명으로 객관적반응률(ORR) 21%를 기록했다. 지난 1b상(12명) 결과 발표 이후 7명의 환자에서 PR 2명, SD 3명이 추가 확인됐다.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역시 목표치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은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치료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MSS(현미부수체 안정형) 대장암 환자들이다. 4명의 모든 PR 환자들은 일반 전이성 대장암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KRAS 또는 BRAF 변이 MSS 대장암 환자였으며, 이 중 간 전이를 동반한 환자가 2명 포함됐다. 현재 대장암에서 효능을 입증한 면역항암제는 전무하다. 전체 환자들 중 일부 5%에 해당하는 MSI-H(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형) 대장암에서 ‘키트루다’가 사용되고 있으나, 나머지 95% 대부분에 속하는 MSS 환자들은 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ORR 0%(0/18)로 MSS 대장암 임상 2상에서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인 ‘옵디보’와 ‘레고라페닙’은 MSS 대장암 임상 2상에서 ORR 7%(70명 중 간 전이 없는 환자에서 PR 5명),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1.8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1.9개월을 기록해 1차 평가지표인 ORR을 충족하지 못했다. 표준 3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화학항암제들의 ORR도 대부분 1%대에 불과하다. mPFS와 mOS 역시 평균 2개월, 6개월 수준이다. 이렇듯 열악한 치료 환경 속에서 지난해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요법인 ‘TAS-102’와 ‘베바시주맙’ 조합이 임상 3상에서 ORR 6.1%, mPFS 5.6개월, mOS 10.8개월로 유의한 효능을 입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본 연구를 진행 중인 이수현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임상 1b상을 통해 추가적인 독성 없이 2상 권장 용량(RP2D)을 결정했고, 현재 2상 연구를 진행 중인 가운데 2명의 환자에서 PR 이 추가로 보고됐다”며 “넬마스토바트-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은 기존 카페시타빈의 관련 독성 외 추가적인 독성이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됐고, 현재까지 20% 이상의 높은 반응률과 환자들 절반 이상에서 4개월 이상의 치료유지기간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표준치료를 넘어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이사는 “예상보다 좋은 임상 경과에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매우 크다”며 “ORR 지표와 함께 환자들이 질병진행 없이 생존한 기간을 뜻하는 PFS도 같이 봐야 하는데, 현재 환자들의 PFS가 기존 치료제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는 점, 무엇보다 말기 암환자들이 항암제 투약으로 인한 고통 없이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유의한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4기 대장암 환자들 중에서도 치료가 쉽지 않은 MSS, 간 전이, KRAS 및 BRAF 변이 환자들에게서 항암효능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에 임상 현장에서도 놀라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며 “환자들에게서 BTN1A1 발현 정도와 넬마스토바트 치료효과의 상관관계가 직접적으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BTN1A1을 바이오마커로 임상을 진행하면 더욱 혁신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티큐브는 현재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회사 주도 임상(SIT) 준비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20 14:07:32[파이낸셜뉴스] GC녹십자는 기존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넥스아이(NEX-I)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넥스아이의 종양미세환경 내 불응성 인자 발굴 플랫폼과 GC녹십자는 고유의 항체 개발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항암 치료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도출부터 개발 전 과정을 포괄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미세종양환경 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하도록 유도하는 약물로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옵디보주'와 '키트루다주'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후 재발한 암에서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며, 대체 치료법이 거의 없다. 이에 GC녹십자와 넥스아이는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암 모델을 활용하여 치료제 신규 타겟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넥스아이는 이미 옵디보주 개발사인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첫 프로젝트를 기술이전하면서 면역항암 불응성 인자를 표적하는 항암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정재욱 GC녹십자 연구개발(R&D) 부문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면역항암제 불응성 환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완 넥스아이 대표는 “GC녹십자와 함께 공동연구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고, 이 공동연구를 통해 넥스아이의 신규 타겟 발굴 플랫폼 기술이 고도화되고 확장되고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또 “GC녹십자와의 협력으로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8 15:4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