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사건이 여중생이 꾸며낸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경찰 당국은 이 학생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된 교사 사뮈엘 파티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심지어 이 학생은 파티의 수업에 참석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이 재구성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파리 근교 콩플랑생토노린중학교 교사였던 파티는 지난해 10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을 하던 도중 이슬람교도 사이드·셰리크 형제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문제 삼아 2015년 1월 편집국에 총을 난사해 12명이 사망한 테러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음날 수업에서 이 만평을 보여줄 생각인데 혹여 충격받을 수도 있으니 무슬림 학생들은 눈을 감거나 복도에 나가 있어도 된다고 얘기했다. 이 학생은 이날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 결석을 자주해 이미 정학 처분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혼날까 봐 겁났던 학생은 친구에게 들은 수업 내용을 토대로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준 교사에게 항의하다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됐다”고 거짓으로 둘러댔다. 격분한 아버지는 다음날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고 파티를 경찰에 고소했다. 페이스북에 파티의 이름과 연락처도 공개했다. 이 게시물은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체첸 출신 이슬람 근본주의자 압둘라흐 안조로프의 눈에 띄었고, 파티는 그로부터 며칠 뒤 안조로프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이는 생전 파티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파티는 피살 나흘 전 경찰 조사에서 “나를 고소한 학부모의 자녀는 당시 교실에 있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이후에도 오랫동안 침묵하던 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파티가 무슬림 학생들을 강제로 내쫓지 않았다고 진술한 사실을 경찰에게 전해 듣고서야 뒤늦게 진실을 털어놓았다. 학생은 법원에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10 06:53:54주한 프랑스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모욕하지 마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 당하리라' 등의 협박성 전단지를 붙인 혐의로 기소된 외국인들에게 벌금형 선고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외국사절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인 A씨와 키르기스스탄인 B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 선고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선고 유예는 피고인에 대한 혐의가 인정되나 그 정도가 가볍다고 판단되는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형의 선고를 면하게 하는 제도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밤 10시께 주한 프랑스대사관 외벽과 그 앞 오피스텔 건물에 '무슬림을 모욕하지 말라' 등의 문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 사진에 'X' 표시가 된 전단을 여러 장 붙였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 중학교 역사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이 일부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무슬림에 대해 강경발언을 해 이슬람권 국가에서 반프랑스 시위가 확산 중이었다. 1심은 "당시 파리에서 발생한 참수 사건으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이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대사관 관계자들이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다"며 협박죄를 인정, 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다만 프랑스 대사에 대한 구체적 협박은 없었다고 보고 외국사절협박죄는 무죄로 판단했다. 2심은 1심의 유·무죄 결정에는 같이 하면서도,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판단해 각각 벌금 300만 원의 선고유예로 선처했다. 2심 재판부는 "무슬림으로서 프랑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던 뜻이 우선적이고, 경찰 수사 초기부터 테러조직 등 범죄단체의 범행은 아닌 것으로 봤다"며 "이 사건으로 구치소에 구금된 기간이 매우 길어 이미 실질적 처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이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 중 외국사절협박 부분에 대하여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보아, 무죄로 판단한 것은 결론에 있어 정당해 수긍할 수 있다"며 상고 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1-12-05 18:42:55[파이낸셜뉴스]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협박전단을 부착한 혐의를 받는 20대 외국인 남성이 체포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외교사절을 협박한 혐의로 외국인 남성 A씨(25)를 검거해 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A씨를 지방 도시에서 체포됐으며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공범도 추적 중에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밤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협박 문구가 적힌 전단 5장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A4 용지 크기 전단엔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등의 문구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에 붉은 X표시와 신발자국이 그려진 전단도 있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엔 프랑스 파리에선 토론수업 중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보여준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무슬림 청년에 의해 참수 당한 사건이 벌어져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2주 뒤인 29일엔 프랑스 니스 대성당에서 테러가 벌어져 3명이 숨졌다. 31일엔 리옹에서 그리스정교회 주교가 총격테러로 중상을 입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11-04 21:01:18[파이낸셜뉴스]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을 무시하면 죽는다'는 협박성 전단이 붙어 경찰이 수사중이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무슬림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과격한 무슬림들이 활동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를 받는 외국인 남성 2명을 추적중이다. 경찰의 추적을 받는 이들은 이달 1일 밤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협박 문구가 담긴 전단 5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A4 용지 크기의 이 전단에는 한글로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또 영어로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고 적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에 신발자국과 함께 빨간색으로 X 표시를 그린 전단도 있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들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분석을 통해 30대 초반의 무슬림으로 보이는 두 외국인 남성을 추적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무슬림 청년에 의해 참수 당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04 10:54:29[파이낸셜뉴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협박성 전단이 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외국인 남성 2명의 신원을 추적 중이다. 이들은 지난 1일 밤 10시30분께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는 영어와 한글이 적힌 전단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에도 빨간색 펜으로 X자 표시를 한 전단도 있었다. 최근 프랑스를 포함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지역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반 프랑스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프랑스의 한 역사수업에서 교사가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무슬림 소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04 08:10:24[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이슬람 과격분자들에 의한 프랑스내 테러사태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마크롱과 대척점에 서 있는 '현대판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주장은 비판했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이슬람권에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가 격렬한 가운데 아랍의 맹주 가운데 하나인 UAE가 마크롱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와르 가우개시 UAE 외교장관은 독일 일간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옹호했다. 가우개시 장관은 "프랑스를 공격하면서 에르도안은 종교적인 문제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변질시켰다"면서 "마크롱이 연설에서 진짜로 뭐라고 말하는지 제대로 들어야 한다: 그는 서방 무슬림들을 격리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완전히 올바르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표현의 자유 수업시간에 이슬람에서 신성모독으로 규정한 프랑스 잡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꺼내들었다가 참수테러를 당했고, 이후 니스와 리옹에서 잇따라 테러가 벌어지면서 반무슬림 분위기가 고조돼 왔다. 마크롱은 강경태세를 누그러뜨리고 이슬람의 분노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해칠 권리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마크롱의 표현의 자유 주장을 비난하고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UAE와 프랑스는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중동지역 이슬람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오해와 극단주의 세력 발호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해왔다. 그러나 UAE를 비롯해 아랍국가들의 지지를 받는 이집트, 리비아 등의 독재 세력 축출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에르도안의 독재세력 축출 노력을 프랑스는 지지하고 있지만 UAE는 반대해왔다. 프랑스내 무슬림 테러가 소원해진 UAE와 프랑스 간 관계 개선의 돌파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우개시 장관은 에르도안이 이슬람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해 스스로 수니파 세계의 지도자가 되려 하고 있고, 터키의 영향력도 넓히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마크롱은 터키의 지역 확장주의와 '오스만 제국 재건' 시도를 견제하려 하는 몇 안되는 유럽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UAE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히얀 왕세자 역시 1일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프랑스의 무슬림 테러를 비난했다고 UAE 관영통신이 보도했다. UAE 실권자인 모하메드 왕세자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어떤 시도나 '혐오 발언'도 거부한다면서 이슬람교의 선지자인 모하메드를 정치화려는 시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03 06:55:10[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이번엔 그리스 정교회 사제가 총격을 당했다. CNN은 10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리옹의 그리스 정교회 성당 문을 닫던 사제가 사냥총으로 총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총격을 당한 사제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오후 4시께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고 경찰 소식통은 전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기자들에게 '심각한 사고'가 있었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세부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카스텍스 총리는 또 '위기 센터'가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내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리옹의 장 마스 쿼터에서 사건이 일어났고, 보안 저지선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 사건은 프랑스 니스의 성당에서 참수 테러가 벌어진지 불과 이틀만에 빚어졌다. 니스 참수 테러 뒤 프랑스가 국가 테러경보 등급을 최고 등급인 '비상' 상태로 상향하고, 군 병력 최대 4000명을 학교와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 투입해 보안을 크게 강화했음에도 이같은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니스 참사와 관련해 아직 사건이 조사 중이지만 프랑스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테러시스트들의 광기"에 공격받고 있다고 선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자지라 방송과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일부 극단주의자 단체들과 개인들이 이슬람의 이름으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이슬람을 포함해)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외교부도 논평을 내고 그리스 정교회 사제 총격을 비난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분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파리 교외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참수됐다. 러시아 체첸 출신의 18살짜리 난민이 참수테러를 저질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01 05:47:36[파이낸셜뉴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무슬림은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폭력 미화를 이유로 글을 삭제당한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글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라"며 응수했다. 30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내가 쓴 글을 잘못 전달하고, 문맥에서 따로 떨어트리려는 시도에 넌더리가 난다”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글 전체가 아니라 ‘죽일 권리’를 적은 부분만 강조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앞서 마하티르 전 총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달 16일 발생한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 사건에 관한 생각을 적었다. 해당 사건은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시간에 소재로 사용한 중학교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 의해 참수돼 숨진 일로, 이에 대해 마하티츠 전 총리는 "그 교사는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려는 의도였고,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인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였고, 그 중 많은 사람이 무슬림이었다"며 "무슬림은 과거의 대량학살과 관련해 분노하고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장이 논란이 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각각 '폭력 미화와 관련된 정책 위반', '혐오 발언 정책 위반'이라며 마하티르 전 총리의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입장문을 통해 "그들은 내가 프랑스인 학살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고 했지만, 글을 전체적으로 읽고 그 다음 문장도 읽었어야 한다"며 "나는 무슬림은 ‘눈에는 눈’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적었다"고 비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0-10-31 16:30:28[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무슬림은 프랑스인 수백만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당한 마하티르 모하맛(95)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자신의 글을 비평한 사람들이 문맥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블로그에 쓴 내 글을 잘못 전달하고 문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에 넌더리가 난다"며 "그렇게 한 사람들은 글 전체를 읽지 않았고 ‘죽일 권리'를 적은 부분만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들은 내가 프랑스인 학살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글 전체를 읽고 (문제의 문장 뒤) 그다음 문장인 ‘무슬림은 '눈에는 눈'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장도 읽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관리자에게 해당 글(게시물)의 맥락을 설명하려 했지만 삭제됐다"면서 "내 생각에 그들은 언론의 자유에 제공하는 공급자인 만큼 최소한 나에게 입장을 설명할 권한을 허락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의 입장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들의 신념을 존중해야 한다는 나의 호소조차 삭제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29일)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에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 사건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프랑스가 과거 무슬림을 포함한 수백만명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면서 무슬림은 수백만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지만 '눈에 눈'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랑스도 이슬람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자국민에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6일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 소재로 사용한 중학교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살해됐고, 29일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튀니지 용의자가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그의 이런 글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트위터는 마하티르 전 총리의 게시물에 폭력행위 조장 등을 금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는 표식을 붙였고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페이스북도 "혐오발언 정책 위반"이라며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0-31 15:31:36[파이낸셜뉴스]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참수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가 지중해 난민선을 타고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에 잠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BBC는 30일 보도에서 이탈리아 적십자의 관련 문서를 확인한 결과 그라임 아우사위라고 알려진 21세 용의자가 9월 20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난민선을 타고 도착했다고 전했다. 람페두사섬은 이탈리아 영토지만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120km 떨어진 곳으로 2011년부터 수많은 아랍 및 아프리카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상륙하던 곳이다. 튀니지 출신의 용의자는 10월 9일에 이탈리아 남부 바리로 이동했고 이탈리아 적십자의 공식 문서를 지니고 있었다. 그가 정확히 프랑스로 넘어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29일 오전 6시 47분에 니스역에 도착해 8시 29분에 사건 현장인 노트르담 성당으로 들어갔다. 용의자는 성당에서 잠시 머물다가 30cm 길이의 칼을 휘둘러 성당의 신자들을 공격했고 60세 여성과 55세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남성 피해자는 아내와 2명의 자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번째 피해자인 44세 여성은 수차례 칼에 찔린 뒤 인근 카페로 도망쳤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접수 이후 8시 57분에 성당에 진입했으며 용의자는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4명의 경관과 대치하다 여러 발의 총알을 맞고 병원에 입원 중이나 중태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건 당시 흉기와 더불어 이슬람 경전인 꾸란 1권과 휴대전화 2개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가지고 있던 가방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칼 2자루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이달 20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발생한 교사 살해사건의 연장선이다. 중학교 역사교사였던 사무엘 파티는 수업시간에 이슬람교의 성인인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보여줬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에 앙심을 품은 이슬람 신자에 의해 살해당했다. 사건 발생 이후 이란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파티의 행동과 그를 옹호한 프랑스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이어 벌어졌다. 니스 사건 몇 시간 뒤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서도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흉기로 행인들을 위협한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리옹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출신 26세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평소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경찰의 감시를 받던 인물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도 40대 남성이 프랑스 영사관 경비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됐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모든 프랑스 영토에 최고 단계 경보인 ‘공격 비상’을 선포했다. 이날 발생한 사건들이 전부 연관되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30 13:4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