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관광객 살해 사건 피의자 한정민(32)이 자살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한씨를 부검한 결과 스타킹을 활용한 목맴사로 보인다는 소견을 보내왔다고 15일 밝혔다.국과수가 추정한 한씨 사망 시각은 14일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 당시 착용했던 검정색 점퍼와 빨간색 티셔츠, 현금 1만7000원, 유심이 제거된 휴대폰 1대, 스타킹 포장케이스, 담배 3갑, 콜라, 팝콘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7일 자신이 관리인으로 일하던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26·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13일 경찰에 공개수배됐다. 경찰은 한씨가 12일 오후 2시 47분께 모텔 인근 편의점에서 청테이프와 스타킹을 구입했으며 오후 3시 7분께 모텔에 입실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한씨가 이날 오후 8시께 성매매 여성을 방으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씨는 13일 오후 4시 11분께 잠시 외출한 이후 모텔 객실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물을 분석한 결과 한씨의 타액으로 확인된 점과 A씨 얼굴에 붙여져 있던 테이프에서 한씨 지문이 나온 점 등으로 미뤄 한씨의 살인 혐의는 충분히 입증된다고 전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8-02-15 14:56:19<검찰 조사 후 자살한 40대 여성 사건 일지> ================================================================= - 2015년 4월 서울본부세관 TV케이스 금형업체 H사 압수수색 - 2015년 6월10일 관세법 위반 혐의로 H사 대표 조모씨(56) 구속 - 2015년 6월17일 서울본부세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에 송치 - 2015년 7월1일 검찰, 조씨에게 사실혼 관계 김모씨(41) 전화번호 요구 후 소환 통보 - 2015년 7월2일 김씨, 검찰에서 2시간 참고인 조사 받음 - 2015년 7월3일 김씨, 서울 강남 집에서 숨진 채 발견. 검찰 조씨 구속 기소 - 2015년 7월13일 사망한 김씨 유족들, 대한변협에 진정서 접수 - 2015년 7월16일 검찰, 김씨 유족들의 진정서 내용 반박 - 2015년 7월17일 구속피의자 조씨, 변호인 접견 후 진술서 작성 =================================================================== #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TV 케이스 금형업체 H사 대표 조모씨(56)와 사실혼 관계였던 김모씨가 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전날 오전 검찰에 출석,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사망한 김씨의 친동생은 대한변호사협회에 이번 자살과 관련, 조씨와 김씨에 대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대한변협은 지난 16일 변협 인권위원회를 중심으로 '진상 조사단'을 구성했고 검찰은 김씨의 친동생이 진정서를 통해 제기한 의혹의 주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따라서 대한변협 조사단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검찰 조사를 받은 유일한 당사자인 조씨의 진술이 필요했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조씨의 진술을 확인한 결과, 검찰이 강압수사 논란에 거짓 해명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지난 17일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인을 접견한 조씨는 지난 1일 오전 검사실에 들어간 후에도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됐으며 조서 작성시 일정 부분이 빠졌다는 진술서를 자필로 작성했다. 이같은 조모씨의 진술은 지난 16일 검찰이 해명했던 주요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조씨는 기소되기 전 마지막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 1일 오전 수갑을 찬 상태에서 조사받았다고 주장했다. 기존에는 조사를 시작할 때 검찰 수사관이 교도관을 통해 수갑을 풀어 줬지만 지난 1일에는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특히 조씨는 변호인에게 당일 오전 조사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검찰이 작성한 조서에 지장을 찍는 게 불편했다는 기억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밝힌 해명과 정반대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1일 오전 피의자 조씨는 검사실 입실 후 검사 지시로 즉시 해정(수갑을 풂) 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당일 오전 조서가 일부 누락됐다고도 주장했다. 조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피의자신문조서에는 형식적인 내용만 기재됐을 뿐 주요 조사 내용이 빠졌다. 당시 조사에서 수사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조씨에게 갑자기 '뇌물 공여' 부분을 집중 추궁했는데 이 부분이 조서에서 누락됐다는 얘기다. '뇌물 공여'에 대해 조씨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하자 수사관과 본인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진술서에 담겼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은 사망한 김씨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을 언급, 조씨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당일 조사 상황은 모두 지난 1일자 피의자 신문조서에 상세히 기록됐다"고 말했다. 조씨의 진술서는 변호인을 통해 대한변협에 제출될 예정이다. 대한변협은 진상조사단을 중심으로 진위를 파악, 검찰 조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검사와 수사관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김씨의 유가족이 원할 경우 민사소송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진상조사단은 이른 시일 내 검찰 방문 조사 계획도 세웠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조씨의 진술서가 접수되면 본격적인 진상 조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찰쪽에서)적극 협조해줄지는 의문이지만 검찰을 방문 조사한다는 방침도 세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5-07-19 13:48:34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자살 시도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15분께 서울중앙지검에서 전자금융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대기하던 김모씨(32)가 구치감 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다른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김씨는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복귀하기 위해 청사 내 구치감에 대기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김씨가 구치감 내부에 있는 화장실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교도관이 목을 매고 있던 김씨를 발견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일주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당시 교도관은 구치감 내에서 조사 대기자를 정상적으로 감시하고 있던 상황이며, 인권 문제 등 때문에 교도관이 화장실 안까지는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며 "발견 즉시 간호 특채 교도관이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바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나 김씨가 가족에게 인계됐으며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정도까지는 파악하고 있으나 석방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외 자세한 상황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5-05-11 17:21:08세종시에서 50대가 엽총으로 옛 동거녀의 부친 등 3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동기는 금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었다. 세종경찰서 이자하 서장은 25일 "범인 강모씨(50)가 1년 6개월 전에 헤어진 옛 동거녀 김모씨(48)와 재산분할 등을 놓고 다투다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의 옛 동거녀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받았다"며 "강씨는 옛 동거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자신의 지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8시14분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의 한 편의점 인근에서 강씨가 김씨의 아버지(74)와 오빠(50), 현 동거남 송모씨(52) 등 3명에게 엽총을 발사해 모두 숨졌다. 그는 편의점 인근에서 출근을 위해 차에 타고 있던 김씨의 오빠에게 엽총을 쏜 다음 김씨의 아버지 집으로 가 식사 중이던 김씨 아버지를 살해하고, 다시 편의점으로 이동해 송씨에게도 총기를 난사했다. 편의점에 시너를 뿌리고 불까지 지른 후 달아난 김씨는 오전 10시6분께 편의점에서 4㎞가량 떨어진 금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씨가 범행과 자살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엽총 1정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보다 앞서 오전 9시10분께 강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일대를 수색하기도 했다. 차량 안에는 또다른 엽총 1정이 있었다. 강씨는 이날 오전 6시25분께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맡긴 이탈리아와 미국산 엽총 2정을 출고해 범행을 저질렀다. 신관지구대 관계자는 "강씨가 수렵 용도로 총기를 출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강씨가 포획 허가를 받은 지역은 충북 제천이다. 경찰은 "총기는 주거지나 수렵지역과 관계 없이 전국의 지구대에 보관하고 출고할 수 있다"며 "강씨의 총기 입출고 절차에는 하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씨가 사건 이틀 전인 지난 23일 오후 범행장소와 멀지 않은 지구대에 총기를 맡기고 사건 직전 총기를 출고한 점 등을 미뤄볼 때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명확안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15-02-25 15:52:08성추행 혐의로 성동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40대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관계기관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0시22분께 서울 성동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홍모씨(44)가 자신의 속옷 상의를 이용해 높이 2m의 화장실 창살에 목을 맨 것을 구치소 순찰 근무자가 발견, 응급조치한 뒤 경찰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홍씨는 지난해 6월 경기 하남시 망월동 노상에서 김모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성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성폭력 혐의 등 6건의 혐의로 체포돼 지난 23일 구치소에 수감됐었다. 법무부는 홍씨가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중형 선고 예상에 따른 중압감에 대한 내용을 유서로 남긴 점으로 비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유족 중 동생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항의했지만 설명을 들은 뒤 이해했으며 기타 특이한 동정은 없다”고 밝혔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2008-05-25 15:52:25[파이낸셜뉴스] 70대 아버지를 둔기로 살해한 뒤 어머니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서부지법 양은상 부장판사는 2일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아버지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40분쯤 "며칠 전 아버지를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신고 당시 어머니와 함께 방안에 번개탄을 피워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버지가 가정폭력을 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02 18:31:25[파이낸셜뉴스] 수갑을 차지않고 붙잡힌 불법체류자가 순찰차에서 도주 후 검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갑을 채우지 않은 파출소 소속 경찰관에 대한 징계도 검토 중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3일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도주 혐의를 받는 아프리카 말리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유학 비자로 입국했지만 비자 만료 후에도 거주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계속 머무른 혐의와 경찰서 주차장에서 도주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2시50분께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외국인이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A씨가 불법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경찰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한 후 경찰서로 이동했다. A씨는 오전 5시께 타고 있던 순찰차가 경찰서 주차장에 도착해 내리자마자 도주했다. 경찰은 2시간가량 뒤인 오전 7시20분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A씨를 다시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조만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경찰 호송 과정에서 수갑을 차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은 의무가 아니지만 경찰수사규칙 제56조에 따르면 체포·구속한 피의자를 호송할 때에는 피의자의 도망·자살·신변안전·증거인멸 등에 주의해야 한다. 경찰은 A씨에게 도주 혐의를 추가해 구속한 상태에서 수사 중이라며 수갑을 채우지 않은 파출소 소속 경찰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15 09:13:08[파이낸셜뉴스] 학원 내 화장실에서 10대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던 10대 남학생이 결국 숨졌다. 5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된 A군(17)이 지난 4일 오후 5시께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3시40분께 안산 단원구 소재의 한 학원 화장실에서 동급생인 B양(17)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범행 이후 학원 건물을 빠져나온 A군은 인근의 아파트로 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과 손, 팔, 가슴 부위 등에 상처를 입은 B양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측의 신고로 용의자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A군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A군은 뇌사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던 사이로 학교에서는 같은 반이 아니었으나 학원에서는 같은 반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B양은 A군과 그 이상의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고 있어 왜 피해를 봤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관련 피의자와 피해자 간 연결고리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계속 수사를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프로파일러 투입을 통한 수사로 사건의 실체를 밝힐 계획이나 수사가 마무리되더라도 A군이 사망했기 때문에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리될 전망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5 14:27:01[파이낸셜뉴스]윤희근 경찰청장은 우수 현장 경찰관 9명과 순직 경찰관의 유족을 위한 기부 달리기 행사를 개최한 경찰관 6명을 경찰청으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영산강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광주북부경찰서 김경순 경사와 정유철 경위가 참석했다. 김 경사와 정 경위는 지난 4월 22일 ‘한 남성이 영산강에 빠져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영산강은 당일 내린 비로 인해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김 경사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자신의 몸에 밧줄을 묶고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폭 130m가량의 영산강 한가운데서 허우적대던 남성을 붙잡아 올렸다. 김 경사는 평소 철인 3종 경기를 취미로 삼아 강인한 체력을 단련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 30km 거리의 해협을 수영해 횡단하기도 했다. 정 경위 또한 김 경사 몸에 묶어둔 밧줄을 끌어당겨 두 사람이 안전하게 뭍으로 올라올 수 있게 도왔다. 이날 서울강남경찰서 김진교 경위와 서울중랑경찰서 김희수 경사도 자리했다. 김진교 경위는 지난 2월 21일 연인 간 말다툼으로 신고가 접수된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여성의 진술을 청취하며 사건을 처리하던 중, 해당 여성이 돌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싱크대에 있던 식칼을 꺼내 들어 자해를 시도했다. 김진교 경위는 해당 여성이 휘두르던 흉기를 손으로 잡아 제지했다. 여성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칼을 쥐고 있던 김진교 경위의 손끝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부 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희수 경사는 지난 5월 19일 출동한 가정폭력 현장에서 30cm 길이의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던 피의자에게 38구경 권총 공포탄을 사용해 제압하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밖에도 도보 순찰 경로에 새롭게 생긴 PC방이 두꺼운 암막 커튼으로 창문을 가린 것을 보고 불법 PC방임을 직감해 현장에 잠입한 뒤 증거를 확보하고 운영자를 검거한 경기남부청 기동순찰대 김지환 경사도 참석했다.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던 길에서 하천에 빠진 차량을 발견,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수위가 증가하고 있는 하천에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조한 경기군포경찰서 이남훈 경장, 택시를 타고 출근하던 중 음주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것을 목격하고 택시기사와 함께 해당 차량을 추격해 음주운전 피의자를 검거한 울산중부경찰서 김대성 경사도 함께했다. 마포대교 난간 위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10대를 붙들고 함께 추락하며 구조해낸 서울영등포경찰서 김범수 경장과 형제를 찾아달라는 민원인의 요청을 흘려듣지 않고, 적극적인 소재 수사로 55년 만에 가족을 상봉시켜준 전남 장성경찰서 이선미 경위도 행사에 초청받았다. 아울러 이날 오찬 행사에는 달리기를 취미로 가진 경찰관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러닝크루 KNPR 소속 경찰관 6명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케이엔피알(KNPR)은 ‘100원의 기적’의 취지에 동참하고자,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 서울현충원 일대 6.6km 코스를 경찰관과 시민이 함께 달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가한 경찰관 50명과 시민 58명의 참가비는 순직 경찰관을 위해 기부됐다. 윤 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따뜻한 선행과 당당한 법 집행이 하나하나 모여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장이 살아야 경찰이 산다는 마음으로, 경찰청은 현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6-13 14:31:47[파이낸셜뉴스] 한 유튜버의 범죄자 신상 폭로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가해자가 썼던 반성문도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밀양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인 A 씨가 지난 2005년 소년보호시설 퇴소 후 쓴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당시 A 씨는 "포털사이트 모 카페에서 밀양 성폭행에 대한 기사를 봤다"며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년부 재판에서 2월 7일 6호 단기를 받고 7월 29일에 퇴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자신이 피해자와 직접적인 성관계를 가지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 사건이 나쁜 것은 알지만 제 나이대는 한참 여자들도 만날 나이고 즐겁게 놀 시기인데 이런 나쁜 사건에 포함된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하기만 하다"며 "저는 피해자와 몇 번 만나지도 않았고 성관계를 갖지도 않았는데 검사한테 조사받을 때 자꾸 피해자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억울하게 소년원(소년보호시설)을 다녀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성관계를 하려고는 했지만 피해자가 안 좋게 볼까 봐 3명이서 하는 게 싫어서 안 했다"며 "성관계를 하지 않았으므로 제 죄명은 '강간미수'로 나와야 하는데 '특수강간'으로 돼 있는 걸 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자신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그 4명 중 저도 껴있었으나 저는 그런 일을 한 사실이 없다. 카페에서 이 기사를 보고 너무 황당해서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A 씨는 피해자를 향한 원망도 쏟아냈다. 그는 "저희 밀양 친구들 때문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나라에 사과라도 하고 싶으나 그 피해자도 문제 있는 아이"라며 "그 피해자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다가 술을 마시게 됐고 저희도 남자이기 때문에 호기심에 이렇게 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 그 피해자가 자살 시도를 했다던데 저는 그 말을 못 믿겠다. 그 피해자는 그럴 여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의 가출한 친구들을 부모님께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하며 "저는 그렇게 여자를 나쁘게 다루지 않는다. 네티즌들이 우리가 남자라고 너무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일이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 그리 크게 될 사건도 아닌데 44명이라는 큰 인원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밀양 사건의 진실은 저희 44명만 알고 아무도 모른다. 그 피해자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평범한 그런 여학생 아니다. 오히려 저희만 크게 다 뒤집어썼다"고 원통해하며,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아닌 "전 국민에게 저 혼자만이라도 사과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과문을 본 누리꾼들은 "누구한테 사과하는 거냐. 집단 성폭행이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하는 게 소름 돋는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되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다.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5 07: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