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 VIP 티타임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은행장, 주요 기관장 총출동해 안부 나누고 업계 현안 논의.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담소 나눠. 참석자들은 동선이 자유로워 더 많은 참석자와 교류할 수 있었다며 호평.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공유 활발. 초대형 헤지펀드 오크트리캐피털은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투자전략 변화를 '상전벽해(Sea Change)'라고 명명. 이전과 다른 투자전략이 필요한 새 시대(new regime)가 열렸다는 것. 국순웅 오크트리캐피털 전무는 "금리 이슈가 가장 크다. 금리는 톱다운(top down)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이 제로(0) 금리를 만들었다가 크게 인상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벤치마크 금리가 더 높다"고 설명. 박세영 노팅엄대 교수는 "큰 그림에서 금융동맹을 논해야 한다"며 "정부의 협조를 통한 파트너십 구축도 금융동맹이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유창한 영어로 해외 기조강연자 및 패널들과 인사 나눠. 자신을 "과거 경제학 교수였고, 현재 정책실장"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에 언제 왔느냐"고 질문. 알리스테어 마일 러프버러대 교수는 "지난 월요일 오후에 도착했다"며 "오자마자 24시간 교통체증에 놀랐다"고 첫인상 밝혀. 스튜어트 길런 노스텍사스대 교수 역시 월요일에 한국 도착했다고 여기에 호응. 토마스 노에 옥스퍼드대 교수는 "한국에 10년 만에 왔다"며 "그때도 복잡했는데 지금은 더하다"며 웃음. ○…최근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영업전략 또한 화두에 올라. 일각에서는 "사업장을 다 빼앗겼다"며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기업영업을 두고 농담하기도. 공통관심사 많은 5대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은 VIP 티타임에서도 활발하게 현안 의견교환. 지주 회장들과 친분 두터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박종복SC제일은행장은 지주 회장들과 반갑게 담소 나눠. '신임 행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주요 인사들과 첫 인사 나누고, '통역학 석사'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스튜어트 길런 노스텍사스대 교수 등 석학들과 편하게 영어로 이야기 나눠. ○…'영업통'으로 꼽히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친화력 뽐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을 주요 금융지주 회장·행장에게 소개하고는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부산에서 왔다는 빈 회장에게 "호텔에서 계시겠네요" 하자 "오래 계셔야 한다"고 농담으로 받아쳐.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도 어깨 두드리며 인사하고 기념사진 찍을 땐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 안내해주기도. ○…티타임에서 각국의 기업 브랜딩에 대한 의견도 공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우리나라는 미국·일본과 달리 최고책임자이미지(PI)가 강조된다고 하자,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은 "한국은 기업이미지(CI)보다 PI를 강조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해. 이에 진옥동 회장은 "결국 회사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고 답해. ○…투자은행(IB) 업계의 '빨라진 시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지주 회장들과 대화에서 "글로벌 IB 스타일이 달라졌다. 매트릭스 조직의 의사결정이 바로 바로 이뤄진다"며 "결과가 바로 당일에 나온다. 모두가 바로 이익을 볼 수 있게 과정이 빠르게 진행된다"고 전해. ○…마이데이터, 부실자산 매각 등 금융업계 현안들 공유된 티타임. 금융협회장들과 CEO들은 마이데이터가 가져올 변화, 연체채권 등 부실자산 매각에 대한 얘기 나눠. 한 CEO는 "마이데이터가 마치 세상을 바꿀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 있을지 지켜봐야"라고 말해.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김예지 기자
2024-04-24 19:30:57하나금융그룹이 8곳 계열사 중 7곳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연임을 추천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2025년 3월 함영주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무리하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각 사의 안정적 경영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를 열고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8개 관계사 CEO 후보를 추천했다. 3대 주요 관계사를 살펴보면 하나캐피탈 박승오 현 사장과 하나저축은행 정민식 현 사장이 각각 연임 추천됐다. 박승오, 정민식 사장 모두 지난 2022년 3월부터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됐다"면서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하나생명보험만 3대 주요 관계사 중 새 CEO 후보가 추천됐다. 그룹임추위는 남궁원 현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하나생보 CEO 후보로 추천했다. 그룹임추위는 남궁 후보에 대해 "자금시장 전문가"라며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 체제 하에 보험이익의 규모가 낮고, 최근 투자영업 리스크가 대두된 하나생보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보험이익부문과 투자이익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할 구원투수"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열린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에서도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경위는 △하나자산신탁 민관식 현 대표이사 △하나에프앤아이 강동훈 현 대표이사 △하나금융티아이 박근영 현 대표이사 △하나펀드서비스 노유정 현 대표이사 △하나벤처스 안선종 현 대표이사를 각각 차기 CEO 후부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8개 관계사 중 7개 관계사 CEO가 연임 추천됐고, 건전성 및 영업이익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하나생명보험 CEO만 1년 만에 새로 추천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14 18:01:13[파이낸셜뉴스]하나금융그룹이 8곳 계열사 중 7곳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연임을 추천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은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2025년 3월 함영주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무리하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각 사의 안정적 경영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를 열고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8개 관계사 CEO 후보를 추천했다. 3대 주요 관계사를 살펴보면 하나캐피탈 박승오 현 사장과 하나저축은행 정민식 현 사장이 각각 연임 추천됐다. 박승오, 정민식 사장 모두 지난 2022년 3월부터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됐다"면서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하나생명보험만 3대 주요 관계사 중 새 CEO 후보가 추천됐다. 그룹임추위는 남궁원 현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하나생보 CEO 후보로 추천했다. 그룹임추위는 남궁 후보에 대해 "자금시장 전문가"라며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 체제 하에 보험이익의 규모가 낮고, 최근 투자영업 리스크가 대두된 하나생보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보험이익부문과 투자이익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할 구원투수"라고 평가했다. 남궁 후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해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같은 날 열린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에서도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경위는 △하나자산신탁 민관식 현 대표이사 △하나에프앤아이 강동훈 현 대표이사 △하나금융티아이 박근영 현 대표이사 △하나펀드서비스 노유정 현 대표이사 △하나벤처스 안선종 현 대표이사를 각각 차기 CEO 후부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8개 관계사 중 7개 관계사 CEO가 연임 추천됐고, 건전성 및 영업이익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하나생명보험 CEO만 1년 만에 새로 추천됐다. 같은 날 KB금융그룹이 8곳 중 6곳 계열사 CEO 후보를 새로 추천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금융은 KB금융과 마찬가지로 부회장제도 유지, 폐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최근 회장 승계절차를 마친 KB와 달리 2025년 3월 함영주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CEO 양성·관리 이슈가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각 관계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달말 예정된 금융지주 및 은행 인사에서 부회장제 유지 여부, 차기 CEO 후보군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14 17:14:25#. 서울 송파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모씨(32)는 폐업을 고민중이다. 팬데믹에 배달 특수로 정점을 찍었던 매출은 점점 줄고, 금리가 많이 올라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씨는 "처음 빌릴 때 대출 금리는 2%대였는데 지금은 6%가 넘어가고 있다"며 "주변 사장님들이 장사를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빨리 관둬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했다.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로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자영업자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 대출 규모와 연체율이 역대급인데도 저·중소득 자영업자 대출이 늘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자영업자 대출 1000조 29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1033조7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역대 최대인 7조3000억원에 달했다. 연체율은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1.15%를 찍었다. 저·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분기 123조원에서 2분기 125조2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중소득 자영업자도 같은 기간 187조2000억원에서 200조9000억원으로 13조7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이자와 1인당 평균 연 이자는 각각 1조3000억원, 73만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당장 장사를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다"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장사가 안돼 대출 상환도 어려워지는데 비용이 치솟으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30)은 "예전에는 투자 목적으로 사업자 대출을 받는 사람이 많았다면, 요즘은 버티기 어려워 긴급대출을 받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며 "이번 달 해결하면 또 다음 달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침체 고물가에 공공요금까지 올라 자영업자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 6~7월 2%대로 내려앉았던 소비자물가는 최근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오르며 8월(3.4%)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서울 마포구에서 소규모 빵집을 운영하는 노지희씨(36)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지난해 4월 가게를 열었는데 그때보다 원재료값이 다 25% 정도 올랐다"며 "자영업자들끼리는 '지금보다 더 경기가 나빠질 거니까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고 토로했다. 경제 전망이 당분간 어둡다는 점도 자영업자들의 큰 고민거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월 11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실질소득이 준 탓에 상품 소비 부진이 지속된다"면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키우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정은 자영업자들의 고통 경감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내놨지만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29일 코로나 시기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일부 선지급된 재난지원금(최대 200만원)에 대한 환수를 면제하기로 했다. 약 57만 소상공인에 대해 8000여억원의 환수금 부담이 면제될 전망이다. 또 소상공인의 이자 비용 경감을 위해 기존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 '새출발기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매출 증대를 위한 전 국민 소비캠페인인 12월 연말 눈꽃 동행축제 등을 열어 전국적 할인 행사를 하고 온누리 상품권 구매 한도도 특별 상향하기로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노유정 기자
2023-10-29 18:28:06[파이낸셜뉴스] #. 서울 송파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모씨(32)는 폐업을 고민중이다. 팬데믹에 배달 특수로 정점을 찍었던 매출은 점점 줄고, 금리가 많이 올라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씨는 "처음 빌릴 때 대출 금리는 2%대였는데 지금은 6%가 넘어가고 있다"며 "주변 사장님들이 장사를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빨리 관둬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했다.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로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자영업자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 대출 규모와 연체율이 역대급인데도 저·중소득 자영업자 대출이 늘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자영업자 대출 1000조 29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1033조7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역대 최대인 7조3000억원에 달했다. 연체율은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1.15%를 찍었다. 저·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분기 123조원에서 2분기 125조2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중소득 자영업자도 같은 기간 187조2000억원에서 200조9000억원으로 13조7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이자와 1인당 평균 연 이자는 각각 1조3000억원, 73만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당장 장사를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다"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장사가 안돼 대출 상환도 어려워지는데 비용이 치솟으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30)은 "예전에는 투자 목적으로 사업자 대출을 방는 사람이 많았다면, 요즘은 버티기 어려워 긴급대출을 받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며 "이번 달 해결하면 또 다음 달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침체 고물가에 공공요금까지 올라 자영업자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 6~7월 2%대로 내려앉았던 소비자물가는 최근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오르며 8월(3.4%)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서울 마포구에서 소규모 빵집을 운영하는 노지희씨(36)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지난해 4월 가게를 열었는데 그때보다 원재료값이 다 25% 정도 올랐다"며 "자영업자들끼리는 '지금보다 더 경기가 나빠질 거니까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고 토로했다. 경제 전망이 당분간 어둡다는 점도 자영업자들의 큰 고민거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월 11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실질소득이 준 탓에 상품 소비 부진이 지속된다"면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키우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정은 자영업자들의 고통 경감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내놨지만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29일 코로나 시기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일부 선지급된 재난지원금(최대 200만원)에 대한 환수를 면제하기로 했다. 약 57만 소상공인에 대해 8000여억원의 환수금 부담이 면제될 전망이다. 또 소상공인의 이자 비용 경감을 위해 기존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 '새출발기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매출 증대를 위한 전 국민 소비캠페인인 12월 연말 눈꽃 동행축제 등을 열어 전국적 할인 행사를 하고 온누리 상품권 구매 한도도 특별 상향하기로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노유정 기자
2023-10-29 14:12:20[파이낸셜뉴스] 자본시장 큰 손중 하나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에 전범식 SK증권 대체사업부 대표(부사장, 사진)가 내정됐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 이날 전 부사장을 신임 CIO로 임명키로 확정했다. 전 부사장은 내달 초부터 출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학연금 CIO 공모직엔 26명의 전 현직 자본시장 전문가가 지원했으며 이들 가운데 내부 출신 2명을 비롯 5명의 숏 리스트가 경합을 벌였다. 전 부사장을 비롯 진기천 전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 본부장, 강현철 NH투자증권 주택도시기금 운용본부장 등이 외부 인사 3명이 숏리스트 멤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사학연금의 새 CIO로 내정 된 전 부사장은 사학연금 OB출신이다. 1966년생인 그는 국민대학교 행정학을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1년 사학연금으로 입사하며 금융권과 인연을 맺었다. 사학연금에서는 주로 채권운용팀, 투자분석팀, 리스크관리팀, 대체투자팀에서 근무하며 자금운용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후 지난 2012년부터 현대증권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적을 옮겼다가 2013년 초부터 SK증권에서 현재 대체투자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판교 오피스를 2019년에 매입, 2022년 말에 엑시트 했으며 당시 수익만 910억원에 달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3-10-25 11:18:50[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인수합병(M&A)대어중 하나인 ABL생명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 3곳이 참전한 가운데 노틱인베스트먼트가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생명보험업계 매각 건으로 KDB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이 진행 중이며, 이 중 KDB생명보험의 경우 최종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다. ABL생명의 경우 지난 달 30일 마감된 예비입찰에 원매자 3곳이 참여했고, 현재 원매자 3곳은 실사에 돌입한 상태로서 이르면 내달 구속력 있는 제안(Binding Offer)을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지난해 말 매각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해온 바 있다.매각 대상은 ABL생명 지분 100%이며 매각가로 3000억원에서 4000억원대가 거론된다.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원매자는 노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 신승현 전 MG손보 경영총괄이 설립한 파운틴헤드 PE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노틱인베스트먼트는 ABL생명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보험업에 대한 연구 및 인수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은행, 캐피탈, 증권 등 국내 대형 금융기관 출신의 파트너들이 포진해있고, 전 KB생명 부사장을 비롯한 보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실사단 구성을 오래전부터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최근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은 BNK지주 회장 최종 숏리스트에도 오른바 있다. 금융계 전문 PE인 JC플라워의 경우 최근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등 금융업계 일가견이 있는 국내외 PE들이 ABL생명 인수전에 참여해 새주인 찾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며 “다만, 외국계의 경우 현지 보험업을 영위하거나 국내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진행하지 않는 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참여가 제한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은 측면은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ABL생명은 1954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출범한 생명보험사인 제일생명의 전신으로서 총자산 및 수입보험료 기준 약 2% 초반의 시장점유율 보이고 있는 중견 생명보험사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 성장이 정체되는 등 보험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ABL생명은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위주의 신규 계약률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업계 5위 수준의 전속 설계사 채널과 최근 5년간 이어져온 업계 Top3 투자수익률은 강점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저축성 보험에 대한 수입보험료 비중과 운용중인 자산에서 채권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에 해당되고 있어 상품 및 채널의 구조조정, 운용중인 자산의 포트폴리오 변경 등은 경영권 변경 이후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또한 ABL생명은 올해부터 적용된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으로 추가 자본 확충 우려가 존재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걸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상반기 신청한 금융감독원의 K-ICS 적용 유예 경과조치를 고려하였을 경우, K-ICS 비율은 당국의 권고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7-27 10:03:46[파이낸셜뉴스] "우리는 중동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 중동 비즈니스는 탑다운 방식이다. 중동 국가의 니즈가 뭔 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이 반할만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부산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김정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서 한나라당 후보로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의원 시절부터 중동에 관심이 많았다. 중동이야말로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현역시절 한·UAE(아랍에미리트) 의원친선협회장을 8년간 내리했다. 2013년 19대국회 정무위원장 시절엔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중동 금융투자포럼'을 만들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단을 이끌고 UAE를 방문, 투자펀드 조성을 비롯해 방산 및 원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은 UAE 순방을 통해 역대 국가간 최대 투자규모인 300억달러(약 37조원) 유치라는 알찬 성과를 이뤄냈다. 분야도 원전, 방산, 수소·태양광 에너지 등이 총망라됐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세일즈외교에서 기업간 MOU(양해각서)도 48건이나 체결했다. 이제는 양국간 합의한 투자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후속 시스템을 잘 만드는게 중요한 시점이다. 김 전 의원은 20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과는 제대로 된 민간교류 채널이 없다"며 "오는 3, 4월쯤 국회에서 '한·중동 지속발전포럼'(가칭)을 공식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다음은 김 전 위원장과의 일문 일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UAE 순방에서 300억불 투자를 이끌어냈는데. ▲새 정부들어 첫 경제외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불 투자 MOU와 많은 경제협력 MOU를 체결해 큰 성과를 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중동 순방때도 동행했지만 이번 정부가 외형적으로 가장 큰 성과를 냈다. 앞으로 제2의 중동붐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포스트 오일머니시대를 대비하고 있는데 높은 기술 경쟁력과 두터운 신뢰에다 근면 성실함까지 갖춘 한국을 최적의 투자 파트너로 삼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이번 투자유치에 녹아 있다. ―실질적인 한국내 투자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투자 MOU체결했다고 돈이 바로 다 투자되는 건 아니다. 양해각서는 투자의향서이기 때문에 기속력(羈束力·법원이나 행정기관이 직접 한 재판이나 처분에 스스로 구속되어 자유롭게 취소·변경할 수 없는 효력)이 없다. 19대 국회때 아부다비에 한국 ICT(정보통신기술)센터를 만들어 양국간 정보통신 분야의 교류 협력을 강화시키고자 MOU를 체결했지만 나중에 흐지부지됐다. MOU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실질 투자로 이어지게 하려면 무엇보다 중동 국가의 니즈가 뭔 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이 반할만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 때 T50 공군훈련기를 UAE에 수출하려 했으나 민간차원의 장기프로그램을 원하는 UAE측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성사되지 못한 적이 있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한-UAE간 300억불 투자유치 약속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민관합동회의를 한 건 매우 잘한 일이다. ―중동국가의 비즈니스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중동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 중동은 왕정국가다. 비즈니스 방식은 탑다운으로 해야한다. 중국처럼 꽌씨(关系·인맥)를 중요시하고, 날씨는 덥고, 돈은 많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답답한 점도 별로 없다. 마음에 안들어도 딱 잘라서 얘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현재 중동 내 한국 중소기업들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민간이 서로 협력하는 민관 지원 플랫폼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 ―민관 투자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왜 필요한가. ▲중동은 국부펀드, 에너지 기업 등이 대부분 국영기업으로, 투자 MOU를 구체적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민간만 나서선 안되고 정부가 뒤에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껏 중동국가들과의 교류는 정부차원에 치중했는데 공무원들은 몇년 지나면 다른 자리로 이동하기 때문에 중동을 잘아는 그룹이 나서서 끈질기게 협력방안을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 중요한 건 민관중심의 네트워크인데 UAE가 실제 투자할 만한 프로젝트를 얼마나 그 국가의 니즈에 맞게 제대로 발굴해내느냐가 투자유치 실현의 관건이다. 우리나라에는 중동전문가도 없고, 민간 차원의 제대로 된 교류채널도 없다. 과거 19대국회 정무위원장 시절 중동국가에 초청돼 가면, '제발 금융계통 한국 인재들이 미국 유학만 고집하지 마라'고 한다. 중동에 소재한 대학 졸업하고, 국부펀드 등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유일한 중동 금융전문가로서 경쟁력이 높아질 거라는 조언을 자주 들었다. ―지난해 9월 UAE를 방문한 이유는. ▲당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 등과 함께 아부다비에서 칼둔 무바달라(국부펀드) 회장을, 두바이에선 UAE 은행연합회장 등을 만나 공동펀드 조성해서 중동 진출하는 한국기업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시 칼둔 회장은 방산, 원전, 수소,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고, 공동펀드 조성에 함께 노력키로 했다. 이번 UAE 300억불 투자 유치도 제가 작년 칼둔 회장을 만나 합작투자 논의를 한 후 칼둔의 무바달라사가 이미 작년 10, 11월에 한국 금융시장을 미리 파악하고 간 결과로, 한국에 대한 투자수요를 그만큼 높이 평가했다는 거다. ―민간차원의 중동교류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오는 3, 4월쯤 국회에서 '한·중동 지속발전포럼'(가칭)을 공식 발족해 중동과 경제,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 한국은 돈이 은행에 다 몰려 돈이 돌고 있지 않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아나는데 이번 오일머니가 실제 유치된다면 침체된 한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순방때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는데 금융쪽 인사들이 거의 가지 않은 게 아쉽다. 그동안 한·중동간에는 건설, 방산, 원전 등 각종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뤄졌지만 유독 금융투자 분야만 교류가 없었다. 한국 기업이 중동지역에 진출하려면 금융에서 파이낸싱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교류에 나섰으면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서 영업사원 1호를 자처했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대내외적인 경제사정이 지속적으로 침체기를 겪으면서,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중동과 경제교류 협력을 위해 대통령 스스로 발로 뛰는 영업사원 1호라고 강조한 건 시장에 대단히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수출, 생산성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정부, 민간, 기업이 혼연일체가 돼야 현재 글로벌 경제를 덮친 3고(高) 파고를 넘을 수 있다. ―중동 진출 기업을 위한 추가 지원 분야는. ▲2013년 국회 정무위원장 시절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금감원장, 시중은행장, 증권사 사장단 등 약 60명의 한-중동 금융실크로드 개척단을 이끌고 UAE, 카타르,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은행연합회에 '한-중동 금융투자포럼'을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칼둔이 회장으로 있는 무바달라 등 국부펀드들에게는 늘 전 세계에서 오일머니 유치하려고 온 기업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왠만한 최신 첨단기술이 아니고선 투자 요청서를 꺼내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차례 칼둔 회장을 만날때마다 접견 대기실에는 전 세계사람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장면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앞으로 300억불 투자를 실질적인 이행시키려면 중동 국가 니즈에 맞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할 법률, 컨설팅 파트가 제대로 구축돼야 한다. 현재 국내 법무법인 중에 중동전문팀이 없어 이번에 광장에서 방산, 원전, 에너지, 금융투자분야 전문 변호사들로 구성된 중동투자 전문팀을 신설했다. ■김정훈 前 국회 정무위원장 약력 ▲부산 ▲제31회 사법시험 합격 ▲17·18·19·20대 국회의원 ▲국회 정무위원장 ▲한국-아랍에미리트 의원친선협회 회장(2013~2020) ▲UN평화봉사단 고문▲한국-중동 금융투자협력포럼 회장(2013~현재) ▲한국-브루나이 경제포럼 회장 ▲한국-우즈베키스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現)정리=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2-19 15:45:54[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의 새 사령탑에 강성묵 신임 대표(사진)가 취임하며 각 사업별 중점 추진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2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날 공식 취임한 강 대표는 취임사에서 하나증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점 추진 할 다섯가지 사업부문을 꼽았다. 그는 우선 WM, IB, S&T, 글로벌 등 각 사업 부문별 균형 성장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쉽고 편한 디지털 플랫폼의 구축과 핵심 성장 지역인 동남아시아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제시했다. 또한 자유로운 소통 기반의 온전한 기업문화 확립과 현장 중심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강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속에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경영 내실화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낮은 자세로 현장의 소리를 듣고, 손님의 찾아오는 가장 경쟁력 있는 국내 최고의 하나증권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리테일, WM, 기관 영업 등 영업 현장을 거쳐 자산운용업과 대체투자 등을 경험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영업부문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 투자부문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나증권의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 2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강 대표는 그룹부회장을 겸직하며 그룹개인금융부문과 그룹자산관리부문, 그룹CIB부문, 그룹지원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그룹 핵심기반사업 방향성 수립과 관계사에 대한 경영지원 강화를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확대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강 대표는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 지점장, 하나은행 경영지원본부장,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 하나은행 HR본부장, 하나은행 중앙영업2그룹장, 하나UBS자산운용 법인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1-02 14:26:27"이미 국가 부도가 시작됐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무능하거나 무지하거나 저는 그 무능과 무지에 투자하려고 합니다"(영화 '국가 부도의 날' 중에서) 경기 침체의 시그널로 꼽히는 NPL(부실채권) 투자가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자산가격에 버블(거품)이 가득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투자의 시기'가 왔다는 분위기다. 1998년과 2008년의 금융위기 때도 통했던 투자전략이라는 점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NPL에 베팅하는 '큰 손'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5092억원(병행펀드 포함) 규모로 조성한 NPL펀드 '유진에스에스앤디오퍼튜니티'를 통해 최근 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부동산 NPL이 투자대상이다. NPL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된 대출채권이다. 부동산 담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있는 담보부실채권 등이다. NPL 전문투자사는 금융사로부터 NPL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한 다음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 은행에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NPL 시장이 커지는 셈이다. '유진에스에스앤디오퍼튜니티'의 투자자(LP)에는 우정사업본부와 새마을금고,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현대캐피탈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도 NPL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버블에 대한 헤지 성격을 갖고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2018년 NPL펀드 위탁운용사에 파인트리자산운용을 선정, 2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큰 손들의 NPL 투자 움직임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건전성이 빠르게 나빠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부동산 PF는 실물에서 부실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는 지표다. 은행에서 여신을 NPL로 평가하려면 3개월의 시차가 있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4.7%로, 지난해 말(3.7%)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19년 말(1.3%)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연체잔액은 2017년 말 1779억원에서 2022년 1·4분기 1968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1년 말 5.9%에서 올해 1·4분기 8.3%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NPL 채권의 금리는 초저금리 당시 법정연체이자 3%를 포함해 5%도 있었다. 현재 액면금리만 4% 이상으로, 중소기업이나 공장 담보물건은 최근 5%까지 올라가는 추세다. NPL에 투자하면 연 7~8% 이상의 이자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경쟁은 치열, 물량은 부족 NPL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국내 NPL 시장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중심으로 하나F&I, 키움F&I, 대신F&I, 우리금융F&I,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레이트자산운용, 아시아F&I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수년째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4분기 은행권 NPL 매각 공개입찰 물량은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으로 3998억원에 불과했다. 전년동기(5500억원) 대비 1500억원이나 줄었다.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이 NPL 시장을 왜곡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은행권이 새출발기금 대상 차주의 채권을 캠코에 매각해야 하는 만큼 물량 부족으로 NPL 채권가격 급등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정수 유암코 부사장은 "NPL 투자자 및 투자펀드가 활성화되고 있다. 과거 경험에 비춰 경기 침체로 기업 부실이 생겨나고, NPL이 다수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때문"이라며 "하지만 시장에는 이미 많은 NPL 투자사들이 있다. 물량이 엄청나게 늘지 않는 한 NPL 시장에서 초과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진영재 유진자산운용 대표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NPL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급 초과 상태가 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만기연장 정책은 언젠가는 종료될 것이다. 대출 집행금리도 오르는 추세여서 NPL 채권 물량이 쌓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수 케이클라비스 사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하강 등으로 자산가치 상승보다는 이자율 부담으로 고정 이하 NPL 여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활한 유동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9-04 1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