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아동학대가 약 2만6000건 발생했고 피해 아동 중 44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는 대부분 부모에 의해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를 발간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2023년 기준 아동학대 신고는 4만8522건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이중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2만5739건이다. 아동학대 행위자는 부모가 2만2106건으로 전체의 85.9%였다. 학대행위자 중 부모 비율은 2019년 75.6%에서 2023년 85.9%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학대 장소 역시 82.9%인 2만1336건이 가정 내였다. 학대행위자 중 부모의 동거인이나 교직원, 학원 및 교습소 종사자 등 대리양육자는 1874건으로 전년 대비 3.6%p 감소했다. 특히 초중고 직원의 경우 2022년 1602건에서 2023년 793건으로 비교적 큰 감소폭을 보였다. 복지부는 "교권침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제고와 이에 따른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개정 등 일련의 교권보호 조치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대 행위는 정서 학대가 1만1094건으로 가장 많고 신체 학대 4698건, 방임 1979건, 성 학대 585건 순이다. 중복 학대도 7383건 있었다. 학대 사례 중 재학대는 4048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15.7%로 나타났다.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44명이다. 전년 대비 6명 감소했다. 남아는 26명, 여아는 18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사망 아동은 0∼3세 18명, 4∼6세 9명, 7∼9세 7명, 10∼12세 2명, 13∼15세 5명, 16∼17세 3명 등이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30 13:47:37[파이낸셜뉴스] 경기 양주에서 30대 태권도관장에게 학대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5살 어린이가 끝내 숨진 가운데 가해자인 관장이 아이의 부모에게 합의를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KBS 등에 따르면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던 A군(5)이 끝내 사망했다. 앞서 태권도장 관장 30대 B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양주 덕계동 소재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원인 A군을 들어 올려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거꾸로 넣고 10분 이상 방치해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A군이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고, A군이 병원으로 옮겨진 사이 자신의 도장으로 가 범죄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 "고의성이 없었다" 등의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A군의 유족은 B씨의 학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군의 할머니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아마 서너 번 매트 사이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애가 어떤 때 오면 '엄마, 나 여기가 아파. 파란 매트에다가 관장이 집어던졌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A군 유족에게 합의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외삼촌은 "(관장이) 동생한테 했던 얘기는 '제발 합의 좀 해주세요'였다"며 "이거 먼저 나오는 건 아니지 않나.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을 줬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될 것 같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A군이 사망함에 따라 B씨의 죄명은 아동학대 중상해에서 아동학대 치사 등 다른 혐의로 변경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24 13:40:43[파이낸셜뉴스]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 다니던 유소년 선수 측이 손 감독과 코치진들을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피해 아동 아버지가 합의금을 요구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피해 아동 아버지 "손흥민 4000억에 이적한다 하던데" 28일 디스패치는 피해 아동 아버지인 A씨와 현직 변호사인 SON아카데미 김형우 이사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19일 김 변호사를 만나 합의금으로 5억원을 요구했다. A씨는 "아이로 계산하면 1500만원이 맥시멈"이라면서 "아이한테 보장할 수 있는 금액은 그 정도밖에 안 된다. 저도 알고 있다. 그런데 특이 상황이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이게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손흥민 친형)이 다 껴있지 않냐. 합의하려면 돈이 중요한데, 이미지 실추 생각하면 5억의 가치도 없냐"며 "저도 변호사랑 얘기하지 않냐. '20억(원)이든 불러요. 최소 5억 밑으로는 하지 마세요' 했다. 진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연예인이 택시를 타서 택시 운전수 싸대기 한 대 때렸다고 2억~3억원씩 주고 합의하고, 김XX이 술 먹고 사람 때렸다고 5억원씩 주고 합의하는 이런 판국"이라며 "유명 연예인이 사고 치면 합의금 얼마인지 아시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5억원 제안이) 심한 건 아니다"라며 "지금 (손흥민이) 4000억원에 이적한다, 뭐한다고 하는데, 손흥민 일이 아니더라도 손 감독이 에이전시를 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손흥민 관련 없다 선 긋자 "손웅정·손흥윤 다 껴있지 않냐" 이에 김 변호사는 "5억원은 심한 거 아니냐. 엄밀히 따지면 손흥민 선수의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A씨는 "손흥민 선수 일이 아니어도 손 감독이 에이전시 차려서 본인이 하는 거 아니냐. 이게 지금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손흥민 친형)이 다 껴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언론과 대한축구협회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언론사나 축구협회에 말해서 거기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축구협회에 넣으면 어떻게 되냐. 자격증 정지 또는 취소지 않냐. 언론 막고 축구도 계속하는데 5억이든 10억이든 돈이 아깝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밀을 유지해줄 테니 합의금 5억원을 맞춰달라. 언론에 보도되든 말든 신경 안 쓸 거면 2000만원, 3000만원에도 합의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손 감독이 꿈쩍하지 않았고, A씨는 합의금을 3억에서 2억원, 1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또 그는 김 변호사에게 "5억원 받아주면 내가 비밀리에 현금으로 1억원을 주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 감독은 A씨가 제안한 합의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에 A씨는 아들의 멍 사진을 언론사에 제보했다. 욕설과 체벌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손씨 부자 앞서 A씨는 손 감독과 손 코치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사건은 검찰로 송치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손 감독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며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선수 측 "손 감독측이 처벌불원서 등 조건 제시했다" 반박 이와 관련해 A씨 측의 법률대리인은 조선일보를 통해 "손 감독은 변호사를 통해 처벌불원서를 작성, 언론 제보 금지 등 3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약속을 지키면 주겠다는 합의금을 조금씩 올려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태도에 분노한 피해자 부모가 분노의 표현으로 5억원을 달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진지하고 구체적인 합의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8 14:35:24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는 경찰청과 함께 아동학대행위자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사랑 부모교육'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아이사랑 부모교육은 경찰이 아동학대로 신고된 부모를 신고 초기 단계에 센터로 연계하면, 센터에서 재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2021년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래 매년 운영해오고 있다. 시 경찰청이 아동학대로 신고된 부모를 아이사랑 부모교육 대상자로 의뢰하면, 센터는 아동·가족·심리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상담사를 해당 가정에 연계한다. 전문상담사는 대상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부모양육태도 사전·사후 검사, 아동학대 인식개선, 아동 발달 이해, 양육 기술 훈련, 스트레스·분노 조절 관리 등 교육 매뉴얼에 따라 맞춤형 부모교육을 5주간 제공한다. 지난해의 경우 아이사랑 부모교육 참여자의 재학대 신고 비율은 3.3%로, 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의 재신고율 11%에 비해 약 3배 낮게 조사돼 아이사랑 부모교육이 아동학대의 재발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병석 기자
2024-02-05 19:14:54[파이낸셜뉴스] 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는 경찰청과 함께 아동학대행위자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사랑 부모교육'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아이사랑 부모교육은 경찰이 아동학대로 신고된 부모를 신고 초기 단계에 센터로 연계하면, 센터에서 재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2021년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래 매년 운영해오고 있다. 시 경찰청이 아동학대로 신고된 부모를 아이사랑 부모교육 대상자로 의뢰하면, 센터는 아동·가족·심리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상담사를 해당 가정에 연계한다. 전문상담사는 대상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부모양육태도 사전·사후 검사, 아동학대 인식개선, 아동 발달 이해, 양육 기술 훈련, 스트레스·분노 조절 관리 등 교육 매뉴얼에 따라 맞춤형 부모교육을 5주간 제공한다. 2021년 10월 시범사업을 한 이래로 2022년 171명, 2023년 209명 등 총 400여명의 학대행위 부모가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인식개선 교육에 참여했다. 지난해의 경우 아이사랑 부모교육 참여자의 재학대 신고 비율은 3.3%로, 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의 재신고율 11%에 비해 약 3배 낮게 조사돼 아이사랑 부모교육이 아동학대의 재발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교육참여자들은 “나의 시간에 맞춰 우리 가정에 방문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해줘서 감사했다” “부모로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아이와 긍정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센터는 올해 아동학대행위 부모 230여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인식개선, 긍정적 자녀 양육 기술 등을 교육해 나갈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05 10:05:25[파이낸셜뉴스] 유년 시절 어머니에게 각종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당한 여성이, 어머니를 모실 수 없다며 ‘부양할 의무’에 대해 고민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2일 JTBC ‘사건 반장’에 사연을 보내 “평생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해왔다”라며 초등학생 때 공부하다 문제를 틀리면 바늘에 몸을 찔렸고, 화가 난다는 이유로 머리를 맞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버지와는 어머니의 외도로 A씨가 초등학교 때 이혼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A씨에게 “아빠가 벌어오는 게 시원찮으니 내가 희생해서 저 집으로 시집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버지와 살기 원했으나, 어머니는 딸을 억지로 끌고 가더니 전 아버지에게 수시로 양육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심지어 아버지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며 “양육비를 보낼 때까지 아이를 때릴 테니까 빨리 돈을 보내라”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산재 사고로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보험금은 법적 상속인 A씨가 받게 됐으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법정관리인인 어머니가 보험금을 가져가게 됐다. 또 아버지가 숨지면서 양육비를 받지 못하게 된 어머니는 고등학생인 A씨에게 돈을 벌어오라며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딸의 월급을 가로채기까지 했다고 한다. 버티다 못한 A씨는 집을 나와, 직장을 구한 뒤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으나, A씨 앞에 어머니가 나타났다고 한다. A씨는 “어머니가 제가 다니던 회사마다 쫓아와서 패악질을 부렸다”며 “저를 막 때리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신고하면 ‘네가 무슨 권한으로 신고하냐’고 하고, 사업장에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해서 경찰이 와서 어떻게 하냐고 해서 저한테 오지 말라고 각서를 쓴 적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이 같은 일 때문에 회사에서 나가게 됐고, 정착도 못 하고 지금은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상태다. A씨는 “이렇게 저를 평생 학대해 온 엄마를 부양할 의무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 "여러 문제로 부양 의무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여" 백성문 변호사는 “원칙적으로는 부양 의무가 있다”라며 “다만 부양 의무라는 게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는 일차적인 부양의무지만 자녀의 부모에 대한 의무는 이차적 의무라서 내가 쓰고 남는 돈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 변호사는 “혹시라도 부양의무로 인해 소송을 당한다면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제출할 경우 부양 의무를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가 봤을 때 잘못된 법이다”라며 “이처럼 뜬금없이 부모가 나타났을 때 핏줄이라고 부양 받는 것은 법으로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엄마가 안 변하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경우에 엄마가 딸의 죄책감을 무기로 삼을 것”이라며 “심리적,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우선이며 내 마음이 편해졌을 때야 어머니를 용서하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4 11:18:32[파이낸셜뉴스] 학대를 당해 사망한 아동이 작년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행위자 10명 중 8명은 부모였지만, 학대피해 아동이 가정으로부터 분리된 사례는 10%에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를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동학대로 신고접수된 건은 4만6103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2만7971건이다.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수는 2021년 5만3932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2021년에는 16개월 입양아 사망사건 등으로 예외적으로 신고접수가 급증했다. 2020년 4만2251건 대비로는 9.1% 증가했다. 학대행위자의 80% 이상은 부모였다. 지난해 학대행위자가 부모인 경우는 2만3119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82.7%를 차지했다. 학대 장소도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2만2738건(81.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피해 아동은 가정과 분리 조치가 되지 않고 있었다. 학대 피해아동을 가정으로부터 분리 보호한 사례는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10%인 2787건에 그쳤다. 재학대 사례는 4475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16.0%를 차지했다. 전년(2021년)에 비해 비중이 1.3%p 증가했다.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50명이었다. 연령별 특징으로는 2세 이하(36개월 미만)가 28명(56%)이다. 사망 원인별 특징으로는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 14명, 화장실 등에서 출생 후 사망이 5명 등으로 나타났다. 조우경 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장은 "신고 활성화를 위한 신고의무자 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재학대 방지를 위해 부모상담·양육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는 가정기능회복 지원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학대 우려가 있는 2세 이하 아동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생애 첫 건강검진사업의 확대, 보호출산제 도입 추진 및 의료기관 미진료 등 주요 위기지표를 활용해 아동의 소재·안전 확인을 지속할 방침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8-31 11:26:25[파이낸셜뉴스] 친아버지와 새엄마의 학대를 받아 숨진 12살 초등학생이 생전에 작성했던 일기장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인천지법 형사15부(류호중 부장판사)의 심리로 30일 열린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계모 A씨(42)의 3차 공판에서 학대로 사망한 의붓아들 B군(사망 당시 12살)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어머니도 힘드신데" 자책 담긴 일기장 일기장을 보면 B군은 지난해 6월 1일 학대를 당하고도 도리어 자신을 자책했다. B군은 "어머니께서 오늘 6시30분에 깨워주셨는데 제가 정신 안 차리고 7시 30분이 돼서도 (성경을) 10절밖에 안 쓰고 있었다"라며 "어머니께서 똑바로 하라고 하시는데 꼬라지를 부렸다"라고 적었다. 또 "매일 성경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잠을 못 주무셔서 힘드신데 매일매일 6시30분에 깨워주셔서 감사한데 저는 7시40분까지 모르고 늦게 나왔다"라며 "어머니께서 제 종아리를 치료하시고 스트레스 받으시고 그 시간 동생들과 아버지께서도 힘들게 만들어서 죄송하다"라고 했다. B군은 같은 해 12월에는 "무릎을 꿇고 벌을 섰다"라거나 "의자에 묶여 있었다"라는 내용을 일기장에 썼다. 신생아 안고 법정 나온 계모 "나들이 간 날도 있어" 이날 연녹색 수의를 입은 A씨는 최근 출산한 신생아를 가슴에 안은 채 법정에 출석해 일기장과 관련해 "가족들과 나들이 가는 날도 있고 여러 날이 있었는데 일기장에는 일부 내용만 쓴 거 같다"라며 "일기장에 잘못했던 것 돌아보면서 쓰도록 해서 (그런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B군을 학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양육 노력을 했고 범행 당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정신·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라며 "감당이 안 돼서 시댁에 내려가는 방법도 알아보고 있었고 유학도 추진하고 있어서 남편과 의논해야 하는데 크게 대화할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B군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아이가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나 피아노 등 음악 공부를 많이 했다"라며 "학습지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공부보다는 하고 싶은 거 하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12살에 몸무게 29.5㎏로 숨진 인천 계모학대 사건 A씨는 지난해 3월 9일부터 지난 2월 7일까지 11개월 동안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B군을 반복해서 때리는 등 50차례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4월 태아를 유산하자 모든 원망을 B군에게 쏟아내며 점차 심하게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친부인 C씨도 2021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드럼 채로 아들 B군을 폭행하는 등 15차례 학대하고, 아내 A씨의 학대를 알고도 방임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모로부터 장기간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하면서 10살 때 38㎏이던 B군의 몸무게가 사망 당일에는 29.5㎏으로 줄었고, 사망 당시 온몸에서 멍과 상처가 발견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30 18:15:21[파이낸셜뉴스] 일본 아이돌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쟈니 키타가와 쟈니스 사무소 전 대표가 미성년자인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쟈니가 생전에 연예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10대 소년들에게 성적 학대를 자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쟈니는 2019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BBC씨가 공개한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만난 지 일주일 만에 쟈니의 자택 중 한 곳에 머물도록 초대받았다"라며 "얼마 후 쟈니가 다가오더니 가서 목욕을 하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내 온몸을 씻겼다"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제 부모님이 저와 같은 방에 쟈니와의 잠자리를 마련해 뒀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관계를 맺는 도중 부모님이 바로 옆 방에서 주무시고 계셨다"라고 고백했다. BBC는 일본 내에서 쟈니의 성 추문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일본 언론과 '쟈니스 제국'의 상호의존적 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언론사들이 많은 시청자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쟈니스 소속의 인기 연예인을 자사에 출연시켜야 하기 때문에 쟈니의 보복을 피해 성 착취 피해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미성년자를 비롯한 어린 소년들이 쟈니의 성 학대를 거부하지 못했으리라는 해석도 나왔다. 쟈니의 최종 결재를 통해서만 연습생들의 데뷔 여부가 결정되는 쟈니스의 체계 탓에 성 학대도 참아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A씨는 “'(성적 학대를) 참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쟈니의 사망 이후 뒤를 이어 쟈니스 사무소를 이끄는 조카 줄리 후지시마 사장은 "지난 2019년 전 대표가 사망한 이후 본사는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시대에 맞는 매우 투명한 조직 구조를 구축하고자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라며 "2023년 올해 새로운 회사 구조와 시스템을 발표하고 시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쟈니스는 일본의 남자 아이돌 전문 연예 기획사다. 일본의 국민 그룹 SMAP 역시 쟈니스 소속이다. 쟈니는 사망 전까지 쟈니스를 이끌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위 가수 배출', '가장 많은 싱글 1위 곡 프로듀싱' 등의 기록을 보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09 09:41:34[파이낸셜뉴스] 한 남자 어린이가 요요를 하듯이 강아지 목줄을 잡고 휘두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가 강아지 아프게 요요놀이 합니다'라는 제목의 15초 분량의 강아지 학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촬영하고 제보한 A씨는 "어린이가 강아지를 이용해 요요 놀이를 하길래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소리 질러도 멈추질 않았다"며 "증거용으로 촬영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 남자아이는 양손으로 강아지 목줄을 잡고 공중에 휘둘렀다. 이내 요요를 하듯 강아지를 위아래로 강제 점프시켰다. 몸집이 작은 이 강아지는 목이 졸린 탓인지 저항 없이 축 늘어진 채 속수무책으로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아이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강아지를 공중으로 들어 올린 채 한 바퀴 빙그르르 돌리기도 했다. A씨는 "곧이어 경찰이 출동했으나 아이 부모는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경악했다. 이들은 "그 부모에 그 자식이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 "아이라도 저럴 수는 없는 거다. 저 정도 컸으면 강아지가 아픈 걸 알 텐데"라는 등 크게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A씨에게 "촬영만 하지 말고 가서 말렸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누리꾼은 "괜히 남의 일에 관여해서 형사사건에 휘말리기보다는 증거를 남겨두고 신고하는 게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며 "찍고만 있는 게 아니라 찍어서 증거를 남겨두는 거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20 22:4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