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성능 좋은 총알(약효)이 있어도, 제대로 쏘는 총(약동·독성 특성)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장지돈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8일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및 독성(ADMET) 예측 플랫폼 'AI-Exp'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연구원은 "AI-Exp는 'ADMET'를 사전에 예측해 임상 실패 확률을 줄이는 플랫폼"이라며 "기존의 비용·시간 부담을 줄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Exp는 총 12종의 예측 모듈을 통합한 웹 기반 시스템이다. 이 중에는 심장독성, 간독성, 생식독성 등 5개 독성 예측 모듈과 혈뇌장벽(BBB) 투과성, 대사 안정성, CYP 효소(시토크롬 P450 효소군) 저해 등을 평가하는 5개 약동학 모듈이 포함된다. 분자 구조 유사도 기반의 화합물 설계 기능도 갖췄다. 심장독성 예측 모듈(hERGBoost)은 3개의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보수적 설계 구조를 갖춰 위양성 최소화를 통한 안전성 확보를 꾀했다. BBB 투과성은 분류·정량 모델로 구분해 활용 가능하며 생식독성·간독성 모델은 다중 학습과 앙상블 기법으로 성능을 높였다. 장 연구원은 "6월까지 누적 분석 화합물은 8000여개로 모든 모듈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최고수준(SOTA)의 알고리즘 기반"이라면서 "다양한 민관 프로젝트에서 실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AI-Exp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 직관성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복수 모듈 동시실행, 결과 시각화, 유사 화합물 탐색 등의 기능을 갖춰 실험설계 및 후보물질 선별 과정에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AI-Exp는 단순 예측을 넘어 후보물질 설계, 스크리닝 전략 수립까지 가능한 종합 도구로 진화 중"이라며 "AI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닌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경래 서지윤 신지민 기자
2025-06-18 18:40:43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선 당장 AI 인재 유출부터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빅테크 등과의 연봉 차이, 국내 부족한 AI 연구기반 등으로 토종 인재는 떠나고, 해외 인재는 들어오지 않는 '인재 순유출국'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7일 '한국의 고급인력 해외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에서는 인구 1만명당 0.36명의 AI 인재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전문인력의 해외 취업은 지난 2019년 12만5000명에서 이용가능한 최신 통계인 2021년 12만9000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기시작한 2023~2024년엔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들이 미국 빅테크 및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해외 전문인력의 국내유입(2021년 4만5000명)은 이에 훨씬 못 미쳐 일명, 두뇌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인 'Scopus'를 기준으로 과학학술 연구자의 국경 간 이동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서도 한국은 '인재 순유출국'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과학자의 해외 이직률이 2.85%(2021년)인데, 외국 과학자의 국내 유입률(2.64%)보다 0.21%p 낮다. 이 역시도 조사대상 43개국 중 33위로 하위권이다. 경쟁국인 독일·중국은 순유입국이며, 일본은 한국보다도 유출도가 낮다. 상의는 인재가 한국을 떠나는 이유로 △단기실적 중심의 평가체계 △연공서열식 보상시스템 △부족한 연구 인프라 △국제협력 기회의 부족 등을 지목했다. "상위 성과자일수록 해외 이주 비중이 높아 '유능할수록 떠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갓 박사를 취득한 AI인재의 경우 미국 빅테크 업체에선 많게는 40만~50만달러(약 5억5000만~7억원)의 연봉을 지급한다. 1억원 남짓인 국내 대기업들과 격차가 크다. 카이스트 AI대학원 신진우 석좌교수가 최근 국내 AI 관련 석·박사, 기업인, 교수, 정부 출연기관 등 2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AI기업들이 해외에 비해 부족한 부분(복수응답)으로는 연봉 88%, 데이터·컴퓨팅 자원 60%, 성장가능성 58%, 동료의 수준 34%, 삶의질 14%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의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인재 유출이 심화되면 장기적으로 국가 연구개발(R&D) 경쟁력과 기술주권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문인력 유출은 국가재정을 악화시키고, 그동안 투입한 교육비용마저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상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대졸자의 평생 공교육비는 약 2억1483만원에 이르며, 이들이 해외에서 경제활동을 할 경우 발생하는 세수손실은 1인당 약 3억406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17 18:51:3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선 당장 AI 인재 유출부터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빅테크 등과의 연봉 차이, 국내 부족한 AI 연구기반 등으로 토종 인재는 떠나고, 해외 인재는 들어오지 않는 '인재 순유출국'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17일 '한국의 고급인력 해외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에서는 인구 1만명 당 0.36명의 AI 인재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전문인력의 해외 취업은 지난 2019년 12만5000명에서 이용가능한 최신 통계인 2021년 12만9000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기시작한 2023~2024년엔 이 보다 훨씬 많은 인원들이 미국 빅테크 및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해외 전문인력의 국내유입(2021년 4만5000명)은 이에 훨씬 못미쳐 일명, 두뇌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인 Scopus를 기준으로 과학학술 연구자의 국경 간 이동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서도 한국은 '인재 순유출국'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과학자의 해외 이직률(2.85%, 2021년)인 반면, 외국 과학자의 국내 유입률(2.64%)보다 0.21%포인트 낮다. 이 역시도 조사대상 43개국 중 33위로 하위권이다. 경쟁국인 독일, 중국은 순유입국이며, 일본은 한국보다도 유출도가 낮다. 상의는 인재가 한국을 떠나는 이유로, △단기 실적 중심의 평가체계 △연공서열식 보상 시스템 △부족한 연구 인프라 △국제협력 기회의 부족 등을 지목했다. "상위 성과자일수록 해외 이주 비중이 높아 '유능할수록 떠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갓 박사를 취득한 AI인재의 경우 미국 빅테크 업체에선 많게는 40만~50만달러(약 5억5000만~7억원)의 연봉을 지급한다. 1억원 남짓인 국내 대기업들과 격차가 크다. 카이스트 AI대학원 신진우 석좌교수가 최근 국내 AI 관련 석·박사, 기업인, 교수, 정부 출연기관 등 2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AI기업들이 해외에 비해 부족한 부분(복수응답)으로는 연봉이 88%, 데이터·컴퓨팅 자원 60%, 성장가능성 58%, 동료의 수준 34%, 삶의질 14%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란 현실적 여건, 더불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 확보 수준, 성장가능성, 동료의 수준 등 연구환경을 동시에 중시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의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인재 유출이 심화되면, 장기적으로 국가 R&D 경쟁력과 기술주권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문인력 유출은 국가 재정을 악화시키고, 그동안 투입한 교육비용마저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유년기를 한국에서 보내고 성인이 되어 외국 납세자가 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대졸자의 평생 공교육비는 약 2억 1483만 원에 이르며, 이들이 해외에서 경제활동을 할 경우 발생하는 세수 손실은 1인당 약 3억 406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17 15:49:08[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이 세계적 학회에서 인정받은 가운데, 전사적인 업무 혁신에 활용된다. 현대모비스는 전사 데이터 관리는 물론, 제조 현장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생산성과 품질 향상,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해당 생성형 AI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회(CVPR)'에서 가상의 주행 환경을 구현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하고 해당 AI 모델이 우수 논문으로 채택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미지 처리와 객체인식, 딥러닝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로 알려진 CVPR은 엄격한 선정 기준 때문에 논문 채택률이 낮기로 유명하다. 이같은 학회에서 현대모비스의 이번 논문이 채택된 것은 AI 기술 경쟁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쾌거로 평가 받는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공개한 생성형 AI는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를 통합 분석해 이미지 속 특정 부분만을 정밀하게 변환할 수 있는 모델이다. 예를 들어 낮 시간에 촬영한 도로 영상을 기반으로 날씨와 시간대, 도로 형태 등 특정 조건을 세부적으로 바꿀 수 있다. 낮을 밤으로, 비오는 날을 눈오는 날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다양한 업무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 생성형 AI 모델을 전사 차원의 문서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검색하는 데 적용할 방침이다. 서로 다른 유형의 정보를 통합 분석하는 것은 생성형 AI의 원천 기술 중 하나로,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전사 정보제공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연구개발, 생산기술, IT 시스템 등 경영 전반에 AI를 적용해 지식 검색, 업무 자동화, 이미지 분석 등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제조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도 개발해 주요 사업장에 적용할 계획인 현대모비스는 기존 제조 현장에서는 공정별 작업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복잡한 명령어를 넣는 것을 대체할 수 있게 기초적인 명령만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제어 코드를 생성해 설비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해당 AI 모델은 최근 자연어와 컴퓨터 언어 처리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대회인 ACL(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에서 핵심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같이 현대모비스는 잇따른 AI 분야 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생산 및 연구개발 거점에 확대 적용해 전사 차원의 AI 기반 경영 혁신을 강화할 방침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17 15:02:01[파이낸셜뉴스] 이엔셀은 지난 11~14일까지(현지시간) 홍콩에서 개최된 2025년 국제줄기세포학회(ISSCR) 연례학술대회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EN001'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ISSCR은 줄기세포 관련 학회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학회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4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연례학술대회다. 이엔셀은 이번 학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지난 13일 신약파이프라인 EN001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엔셀은 CMT1A(샤르코마리투스병 1A) 환자를 대상으로 EN001의 단회 투여 임상 1상 장기추적 결과를 발표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48주까지 부작용(adverse events)이 발견되지 않아 EN001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EN001의 탐색적 유효성 평가 결과 고용량 투여군에서도 치료 효능이 유지되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ISSCR은 올해부터 일대일 파트너링 시스템을 도입해 이엔셀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유수의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비즈니스 파트너링도 진행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EN001을 비롯한 적극적인 회사 홍보를 통해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수주 및 라이선스아웃 기회도 모색했다. 이엔셀 관계자는 "이엔셀은 이번 학회에서 EN001 임상 결과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추가 임상이 지속됨에 따라 라이선스아웃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학회 및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회사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6 16:47:25[파이낸셜뉴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협력해 AI 융합(AI+S&T) 첨단 전략 연구를 이끌 ‘이노코어(InnoCORE) 연구단’을 출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er) 최대 200명 채용을 본격 추진한다. ‘이노코어(InnoCORE) 연구단’은 AI 융합 분야의 혁신(Innovation)을 이끌 핵심(Core) 연구인력 육성을 목표로, AI+과학기술 분야의 고급 연구인재를 집중 양성·유치한다. 이는 글로벌 AI 인재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인재의 두뇌유출 방지 및 해외 우수 인재 유치의 전략적 대응책이다. KAIST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외 최상위 박사후연구원이 첨단 집단연구 환경에서 AI 융합기술 개발에 매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연구 성과를 산업·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AI+S&T 첨단 융합 연구와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이노코어 사업은 KAIST를 포함해 4개 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AI 핵심기술(초거대언어모델, AI 반도체 등) 및 AI 융합기술(바이오, 제조, 에너지, 항공우주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KAIST를 비롯한 4개 과학기술원은 2025년부터 AI+S&T 분야 박사후연구원 400명 채용을 본격화한다. 선발된 박사후연구원에게는 연 9000만원 이상의 고급 처우를 보장하며, 기업·연구과제와 매칭을 통한 추가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확대를 위해 미국 주요 지역에서 글로벌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6월 중 보스턴(하버드, MIT), 뉴욕(NYU), 실리콘밸리(스탠퍼드) 등에서 현지 채용 설명회를 열고,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 글로벌 학술지와 링크드인(LinkedIn) 등을 통한 홍보도 병행한다. KAIST는 연구단 내에서 박사후연구원이 다양한 학문·산업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복수 멘토 프로그램, 글로벌 공동연구 기회, 우수 인프라(슈퍼컴퓨터, 반도체 펩, AI 연구 플랫폼 등)를 제공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16 14:45:27[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21종의 반응물을 동시에 정밀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고 로봇을 활용하는 신약 개발에 획기적인 기여가 기대된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화학과 김현우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 기반 자율합성 시대에 적합한 혁신적인 광학이성질체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합성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학 물질 합성 과정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번 연구는 다수의 반응물을 동시에 투입해 진행하는 비대칭 촉매 반응을 고해상도 불소 핵자기공명분광기(19F NMR)를 활용해 정밀 분석한 세계 최초의 기술로, 신약 개발 및 촉매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 획기적인 기여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자율합성 시스템은 반응 설계부터 수행까지는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반응 결과 분석은 전통적 장비를 활용한 개별 처리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속도 저하와 병목 현상이 발생하며 고속 반복 실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또 1990년대에 제안된 다기질 동시 스크리닝 기법은 반응 분석의 효율을 극대화할 전략으로 주목받았지만, 기존 크로마토그래피 기반 분석법의 한계로 인해 적용 가능한 기질 수가 제한적이었다. 특히 원하는 광학 이성질체만 선택해 합성하는 비대칭 합성 반응에서는 10종 이상의 기질을 동시에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연구팀은 19F NMR의 우수한 분해능과 민감도를 활용해, 21종 기질의 비대칭 합성 반응을 단일 반응 용기에서 동시에 수행하고 생성물의 수율과 광학 이성질체 비율을 별도의 분리 과정 없이 정량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김현우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다기질 스크리닝 분석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AI 기반 자율합성 플랫폼의 분석 역량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연구는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비대칭 촉매 반응의 효율성과 선택성을 신속히 검증할 수 있는 기술로, AI 기반 자율화 연구의 핵심 분석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화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5월 27일자에 온라인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16 14:25:52[파이낸셜뉴스]대한민국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해외투자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신입직원을 모집한다. KIC는 16일 2025년 신입직원 공개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채용은 △투자운용(5명) △투자관리(1명) △경영관리(2명) 부문에 걸쳐 이뤄진다. 근무지는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 본사다. 채용 모든 전형은 지원자의 학력, 전공, 연령, 성별 등을 불문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한다. 해외투자 전문기관인 공사 업무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능력은 요구된다. 전형은 △서류접수(6월 16일~7월 7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7월 말) △필기전형(8월 2일) △온라인 인성 검사(8월 18~19일) △1차 면접(8월 말) △2차 면접(9월 중순)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합격자는 9월 말 발표 예정이다. 신입직원은 입사 이후 체계적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밟는다. 해외 유수 자산운용사와 연계한 직무연수, 국내외 교육기관 석사를 포함한 학술연수 등을 통해 해외투자 전문가로 성장할 기틀을 다질 수 있다. 입사 후 한국투자공사 해외 지사가 위치한 미국 뉴욕, 런던 등 글로벌 주요 금융 중심지에서 해외투자 실무 연수 기회도 주어진다. 박일영 KIC 사장은 “금융의 핵심 자산은 우수한 인력으로, 한국투자 공사는 역량을 가진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해외투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부펀드와 함께 성장해 나갈 포부를 가진 인재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IC는 2005년 설립된 대한민국 국부펀드로 정부와 한국 은행에서 자산을 위탁받아 해외에 투자한다.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은 2065억 달러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지사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16 11:20:06[파이낸셜뉴스]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은 현지 시간 11일부터 14일까지 홍콩에서 개최된 2025년 국제줄기세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Stem Cell Research, 이하 ISSCR) 연례학술대회에 참가해 신약 파이프라인 EN001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ISSCR은 줄기세포 관련 학회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학회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약 4000명정도가 참석하는 대규모 연례학술대회이다. 이엔셀은 이번 학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13일 오후 5시 신약파이프라인 EN001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16일 이엔셀에 따르면 이 회사는 CMT1A(샤르코마리투스병 1A) 환자를 대상으로 EN001의 단회 투여 임상 1상 장기추적 결과를 발표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48주까지 부작용(adverse events)가 발견되지 않아 EN001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EN001의 탐색적 유효성 평가 결과, 고용량 투여군에서도 치료 효능이 유지되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ISSCR은 올 해부터 One-on-One partnering 시스템을 도입해 이엔셀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유수의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비즈니스 파트너링도 진행했으며, 최근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EN001을 비롯한 적극적인 회사 홍보를 통해 글로벌 CDMO 수주 및 라이선스아웃(License-out) 기회도 모색했다. 이엔셀 관계자는 "이엔셀은 이번 학회에서 EN001 임상 결과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추가 임상이 지속됨에 따라 라이선스아웃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학회 및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회사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6 10:22:34【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도약을 위한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일정으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내외 핵융합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Fusion and Plasma Conference, IFPC)에 2년 연속 참가해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와 핵융합 조기 상용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표명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공동으로 운영한 이번 IFPC 홍보관은 국내 참가 지자체 중 최대 규모로, 나주시는 이를 통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신산업 인프라, 교통과 주거,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우수한 정주 여건,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과 에너지 집적도 등 나주만의 강점을 전방위로 알렸다. 또 행사 현장에서 국내외 핵융합 유관 기관, 연구자, 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나주 이전 의향 수요 조사를 병행했으며, 실질적 유치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수요 맞춤형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홍보관을 찾은 많은 핵융합 전문가들은 광주전남 공동 빛가람 혁신도시의 정주 환경과 나주시의 지속적인 유치 활동에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특히 나주시가 2년 연속 IFPC에 참여하며 보여준 일관된 정책 의지와 에너지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 태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현재 나주시는 핵융합 8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 설비'를 선제적으로 유치해 한국에너지공대 주도로 연구 기반을 조성하고 있으며, 민간 및 공공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지속 확대하면서 핵융합 중심의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대 등 에너지 R&D 산업이 밀집된 입지를 바탕으로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를 중심으로 한 국가 에너지 거점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한국에너지공대에서 개최되는 '2025 한국가속기 및 플라즈마 연구협회, 한국물리학회/플라즈마물리학분과 정기학술대회(KAPRA & KPS/DPP Conference)'를 통해 국내외 핵융합 석학들이 다시 한 번 모이면서 나주의 국제적 위상과 협력 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국정과제에 반영해 나주가 대한민국 에너지 신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에너지 수도 실현을 위한 국내외 협력과 전략적 대응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13 15: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