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초미세먼지 대응 공조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하고 평가할 수 있는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이하 시험연구원)을 청라국제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개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시험연구원은 건축물의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공조설비의 시험인증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시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가 설립했다. 기존 국내 시험기관에는 소형 제품 대상의 시험설비 위주로 구축돼 냉동공조 업계는 그동안 중대형·최신 제품의 시험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원한 시험연구원은 공항, 지하철, 전시장과 같은 중대형 건물에 설치하는 대형 공조설비와 최근 도입이 활발한 외기전담공조시스템(DOAS)의 시험이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공조설비의 집진 성능시험을 위해 필터를 분리해 별도 시험했으나 시험연구원에서는 필터를 공조설비에 부착한 상태에서 제품 전체 성능까지 일괄 시험할 수 있게 됐다. 또 개원식에서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와 미국냉동공조협회(이하 AHRI)는 시험연구원을 ‘AHRI 인증 한국시험소’로 지정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AHRI 인증은 전 세계에서 인정되는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그간 해외에서 진행한 인증 절차를 국내에서 진행할 수 있어 업계 부담을 줄이고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공기청정 및 공조기기의 성능·인증체계 집적으로 국내 시험규격은 물론 미국 AHRI, 유럽 EUROVENT(유럽냉동공조산업협회) 등과 협력으로 국제 공인성 확보 및 글로벌 상호 인증 활성화를 통해 국내 공기조화기기 관련 기업의 내수 및 수출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또 앞으로 중대형 건물용 실내 초미세먼지(PM 2.5) 대응 관련 공조 시스템 및 친환경 냉매적용 콜드체인 시스템 개발을 위한 성능 고도화의 구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시험연구원 개소식에는 이행숙 인천시 부시장,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 강성희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회장, 스티브 유렉 미국냉동공조협회(AHRI) 회장 등 정부, 지자체, 해외유관기관, 협회사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은 개원식 환영사에서 “인천은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공기관학시험연구원의 안정적인 정착과 운영을 위해 긴밀한 협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10-18 15:29:5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부설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 공모사업' 선정 일환으로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이 청라국제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선다고 8일 밝혔다.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은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사업비 79억원이 투입돼 4513㎡ 부지에 3487㎡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연구소는 2637㎡, 부대시설은 850㎡로 시험실 7개가 들어선다. 건물은 1층 또는 다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월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4월에 착공해 9월에 건축공사를 마치고 11월에 정상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초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저감할 수 있는 공기질 향상 시스템에 대한 제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검사기준 및 초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이다. 또 국내 공기조화기기 관련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수출을 위해 미국냉동공조협회(AHRI), 중국 안전 및 품질 인증(CCC) 등 해외 기관 인증이 필수 사항이며 시험 지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해소하기 위해 성능시험 규격 표준화 및 국내외 시험인증의 전문가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 건립으로 이 같은 문제들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 유치로 냉동·공조 기업의 기술개발, 성능평가 및 제품인증 편의 제공 등으로 인한 기업의 생산 활동 여건 개선, 사업기간 내 약 100여명 고용효과, 5년간 약 1000여명 간접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천 소재기업(본사)에 대한 시험평가 수수료를 사업기간 4년간 70%, 성과활용기간 5년간 15%를 감면해 지역 기업의 기술개발 등 기술혁신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내 초미세먼지 차단시스템 고도화 실증기반 구축사업은 2023년까지 총사업비 194억2000만원을 투입해 인천지역 내 실내 초미세먼지 대응 공조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써 냉동·냉방·공조기 제조 기업의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 등 지역의 관련 산업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주영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의 인천 유치를 통해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으로 기업의 생산 활동 여건 개선과 관련 산업 성장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2-08 11:34:01[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동남아시아 농촌지역의 열악한 도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포장도로 포장용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시공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는 토목섬유 소재 사이에 콘크리트 재료를 넣어 매트 형태로 제작한 제품으로 제품 설치 후 물을 뿌리면 1시간 안에 콘크리트 성분이 굳으면서 단단해지는 제품이다. 일반 콘크리트보다 빨리 굳어 급속 시공이 가능하고 시공이 간편해 중장비 없이도 소수 인력으로 시공이 가능하다. 현재 비탈면, 철도사면, 제방, 수로 구조물 보강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건설연 지반연구본부 연구팀이 신규 개발한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는 비포장도로에 적용하기 위해 기존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구조를 개량하고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강우 시 우수의 지반 침투를 방지해 지반침하와 도로 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 현장 설치 시에 대형 장비 대신 인력 시공이 가능하며, 기존 대비 시공시간을 50% 이상 단축시켜 빠른 시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건설연 연구팀은 필리핀 팜팡가(Pampanga) 지역의 실제 비포장도로에서 현장 시험 시공을 진행했다. 현장 시공 후 현장시험과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합매트는 변형, 파손, 침하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현장시험은 현지 공인시험기관(MJAS Zenith)이 직접 수행함으로써 기술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 건설연은 이 기술이 소규모 비포장도로에 저비용으로 시공이 가능하며, 공기 단축 효과까지 있어 농촌 및 지방 지역의 도로 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매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생산설비 개선을 통해 제작 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향상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울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박선규 원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동남아 지역의 비포장도로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며, “건설연은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건설연 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인 '동남아지역 비포장 도로 개선을 위한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개발 및 현지사업화' 과제를 통해 개발됐으며, 해당 기술은 콘텍이엔지에 기술 이전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3 11:10:42[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공기청정기의 부유곰팡이 저감성능 평가방법’에 관한 국제표준(ISO 16000-43:2025) 등록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유 곰팡이는 바이오에어로졸(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중의 하나로 분류되어 있으며, 공기 중 에어로졸 형태로 인체 호흡기 또는 피부 등에 감염되어 폐렴, 천식, 기관지염, 비염 등 호흡기 계통 질병과 전염성 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등록된 국제표준은 일반 가정 및 실내 환경에서 사용되는 공기청정기가 공기 중의 곰팡이를 얼마나 저감시키는지에 대한 평가 방법이다.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이와 관련한 국제규격이 제정돼 있지 않아 관련 업체들은 표준화되지 않은 시험방법으로 해외에서 시험을 진행하며 시험 비용 부담과 품질관리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KCL은 지난 2018년 국가기술표준원과 관련 표준을 제안했으며 국립환경과학원의 지원을 통해 ISO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평가방법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관련 기업의 신속한 기술개발, 대외경쟁력 강화 및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영길 KCL 원장은 “KCL은 지속적으로 ISO 국제표준을 제안해 왔으며, 현재 10여개의 표준이 승인되어 발행된 바 있다”고 말하며, “국내 최대 시험인증기관으로써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표준 선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4-17 14:54:18[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전문기업 센코의 자회사 켄텍은 극초미세먼지(PM1.0) 농도 자동측정기를 국산화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측정기는 켄텍이 2021년 7월 환경부 주관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녹색산업 선도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며 개발한 기기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녹색혁신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개발(R&D) 지원(3년 간 약 20억원)이 이뤄졌다. 저가의 광센서방식이 아닌 극초미세먼지를 여과지에 포집해 여과지를 통과할 때 흡수되는 베타선의 세기를 계산해 농도를 측정하는 베타선 흡수법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요 핵심 부품인 도입부, 베타선원, 포집부 등을 모두 국산화해 가격경쟁력과 유지관리 측면의 강점을 확보했다. 개발된 PM1.0 자동측정기는 한국환경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국가공인 기관에서 시험검사를 실시해 성능을 확인했다. 현재 민간과 정부의 대기오염자동측정망과 실내공기질 측정망은 PM10과 PM2.5 측정기를 전국 2000여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켄텍은 향후 PM1.0 측정기 도입이 시작되면 개발 완료된 제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극초미세먼지(PM1.0)는 지름이 초미세먼지(PM2.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의 60분의 1보다 작은 미세한 크기다.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아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이다. 켄텍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와 학계에서 극초미세먼지의 관리 필요성과 관리방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극초미세먼지 측정이 시작되면 4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기 오염도가 높은 인도, 베트남 등 국가를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관련 시장이 팽창되고 있어 수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켄텍은 2022년도에 선행 연구개발을 진행해 초미세먼지(PM2.5) 측정기도 환경부 혁신제품으로 등록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2-26 10:01:43[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환경측정기기 정도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환경측정기기 정도검사기관이란, 형식승인된 환경측정기기를 사용·운영하는 자가 형식승인된 내용대로 구조와 성능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검사기관으로, '환경분야 시험·검사 등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4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10조 제4항에 따라 지정된 기관을 말한다. KCL은 앞서 2019년에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인증기관, 2022년에 대기 및 실내공기질 분야 간이측정기 성능인증검사기관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KCL은 대기분야 형식승인 대상 측정기기의 정도검사, 비대상 간이측정기류의 성능인증 등 모든 공기환경 측정·모니터링 기기에 대한 기술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신규 지정을 통해 KCL은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오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6가지 대기 연속자동측정기기와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채취장치에 대한 정도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영태 KCL 원장은 “온실가스 저감 정책과 AIoT·빅데이터를 모토로 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공기질 센서·측정기기 성능평가를 인공지능융합기술을 활용해 제공함으로써 관련 업계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11-28 14:15:39[파이낸셜뉴스] 극한 고온상태와 극한 저온 등 극한의 환경속에서도 생존력을 끌어올리는 각종 전투 장비들이 대거 선을 보여 주목된다. 16일 광장이노텍에 따르면, 혹한의 추위와 7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를 견디어내는 에어로젤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와 '대한민국 전력지원체계 전시회(DUPEX KOREA 2023)'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에어로젤은 공기를 의미하는 에어로와 고체화된 액체를 뜻하는 젤의 합성어로, 실리카 에어로젤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소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게 광장이노텍측 설명이다. 광장이노텍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오랜 연구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민군기술협력사업을 공동 진행하면서 에어로젤 융복합기술이 적용된 혹한의 추위와 극한의 고온을 견디는 '군 전력지원체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바로 이 에어로젤 융복합기술이 적용된 다기능 생존 슈트, 전술잠수복, 전술방한복 상의, 궤도차량승무원복, 전술 침낭, 자충식 매트 6가지가 선보이게 된다. '다기능 생존 슈트'는 작전 및 훈련간 다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극한의 전장 환경에서 기존 전력지원품의 각 용도를 최소한의 기능으로 축소해 부피와 무게를 줄인 제품이다. 물에 젖지 않고 유연하며 낮은 열전도값을 가진 에어로젤 블랭킷과 나노 블랭킷 신소재를 적용해 유사시 적지에 고립되거나 가혹한 환경속에서도 생존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슬리핑자켓, 판초우의, 2인 결합 타프형 텐트, 위장가리개, 깔개 등 5개의 형태로 활용이 가능해 다양한 작전 수행과 전술 운용에 매우 적합다는 평이다. 전술잠수복은 초단열성, 초경량성, 초소수성, 내압축성을 지닌 에어로젤 복합소재로 구성된 투방습 레이어가 적용된 제품이다. 수중침투 후 육상 전투로 전환 시 별도의 환복없이 작전이 가능한 신개념 잠수복으로, 에어로젤의 초단열성과 내압축성으로 두꺼운 내피 착용없이도 잠수복 전체에 균일한 보온력을 유지할 수가 있어 수중에서 열손실로 인한 저체온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잠수복 내부의 결로현상을 막아 쾌적성을 높였으며 활동성 강화를 위해 팔과 다리에 소수성, 단열성이 우수하고 유연한 나노파이버 블랭킷을 적용했다는 게 광장이노텍측 설명이다. 궤도차량 승무원복은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궤도차량 승무원용 피복으로 개발했다. 국내 개인안전장비 전문 제조사의 비교시험에 따르면, 에어로젤 복합소재는 기존 아라미드 소재 소방복에 비해 불꽃열 방호성능은 1.5배 이상, 복사열 방호성능은 1.4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차량이 피격당해 고온의 화염폭발이 발생하더라도 화상과 멜팅현상으로 인한 2차피해를 방지하고 승무원의 탈출 및 구조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함께 에어로젤이 가진 초단열성에 의해 동계 전투에서도 방한복의 역할을 해서 승무원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고, 습기 가열로 인한 스팀 화상 등의 피해도 방지할 수 있다. 전술방한복 상의(외피, 내피)의 경우, 동계 작전 시 착용하는 기존 전술방한복은 내피가 땀에 젖어 쾌적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체온손실로 인해 작전 수행 간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 제품은 투방습 기능이 탁월하고 단열 및 보온능력이 뛰어난 에어로젤 복합소재와 나노파이버 블랭킷을 적용함으로써 가혹한 환경에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최상의 기능성을 갖췄다. 전술 침낭은 내피와 외피 분리가 가능해 사계절 사용 가능하다. 침낭 하단부는 에어로젤 복합소재, 그 외에는 나노파이버 블랭킷을 적용해 지면의 냉기 및 습기를 차단함으로써 보온성능이 우수하다. 자충식 매트는 초단열성, 초소수성을 지닌 에어로젤 복합소재가 적용되어 동계 작전 및 훈련 간 바닥에 깔아 지면으로부터의 냉기 및 습기를 차단하는데 효율적인 제품이라고 광장이노텍측은 강조했다. 광장이노텍 조영수대표는 “상용화 기술로 접목된 에어로젤 융복합 제품의 개발과 시장경쟁력을 갖춘 원료, 원천 기술을 확보한 만큼 군 전력지원체계 분야를 넘어 에어로젤 기술을 요구하는 다양한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고기능, 고성능 소재가 요구되는 산업안전 분야, 전기자동차 분야를 포함해 기후변화 에너지 대응 시장을 선도하며 시장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0-16 17:38:35"쓸데없는 일을 잔뜩 하라. 그러면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이 말을 한 이는 일본 요시노 아키라 박사다. 그는 리튬이온전지를 발명한 공로로 독일계 미국인 존 구디너프, 영국 출신 스탠리 휘팅엄과 함께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전기를 흐르게 하는 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로 구성된다. 전지의 크기, 성능, 수명, 안전성을 결정하는 것이 양극·음극 소재다. 리튬이온전지가 세상에 나오기 전 이차전지(배터리)는 납축전지, 니카드전지, 니켈수소전지가 주류였다. 요시노 박사가 처음부터 전지 전문가인 건 아니었다. 석유화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입사한 회사가 섬유업종의 아시하카세이다. 부속 연구소에 배치된 샐러리맨 과학자 요시노의 임무는 새로운 제품을 위한 시드기술을 찾아내는 것. 번번이 실패하다 입사 후 10년이 지난 1981년 기회를 잡는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아세틸렌에서 전기가 흐를 수 있다는 시리가와 히데키(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 연구 결과가 그 무렵 나왔다. 이 폴리아세틸렌을 전지 음극 재료로 쓸 수 있겠다는 판단은 전적으로 요시노만의 생각이었다. 실험 결과 예감은 적중했다. 하지만 여기에 조합할 양극 재료를 찾는 일이 난제였다. 이듬해 연말, 그러니까 1982년 12월 연구소 대청소를 끝내고 더 이상 할 일이 없던 요시노는 책상 귀퉁이에 밀쳐놓은 문헌 하나를 집어든다. 당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였던 구디너프가 엑손모빌 연구원 휘팅엄의 연구에 영감을 얻어 후속 작업을 한 논문이었다. 핵심은 코발트산리튬 화합물을 이차전지 양극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적절한 음극 재료를 찾지 못했다는 내용도 쓰여 있었다. 요시노는 바로 시험전지 제작에 착수했다. 충전과 방전 모두가 완벽했다. 폴리아세틸렌 음극과 코발트산리튬 양극, 이것이 지금의 리튬이온전지 원형이다. 소형, 경량화, 전압, 에너지밀도에서 급격한 진화를 이뤄냈다. 그의 개발비화는 그가 쓴 '리튬이온전지 발명이야기'에 자세히 나온다. 요시노 박사가 길을 연 리튬이온전지 초반 시장은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1991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소니, 2000년대 중반 돌풍을 일으킨 산요. 그 후 산요를 인수한 파나소닉이 세계 시장을 휘저었다. 이들에 의해 어깨에 두르던 숄더폰이 손으로 들 수 있는 폰이 됐다. 하지만 일본의 '배터리 천하'는 20년을 넘기지 못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패착은 스마트폰·전기차 시대의 폭발성을 내다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후발주자 한국·중국의 기업들이 '배터리 왕국' 일본을 뒷방으로 밀어냈다. 중국 정부는 서구를 이길 핵심 첨단기술로 일찌감치 배터리를 지목했다. 1999년 홍콩에 설립된 중국의 신생 배터리 업체 ATL은 애플의 아이폰에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급성장했다. 2017년 ATL에서 분사한 CATL은 차량용 배터리에 집중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중국 시장을 싹쓸이하면서 CATL은 점유율 세계 1위가 됐다. 가성비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서구 시장 점유율도 높여가고 있으나 서방의 제재 수위가 변수다. 한국의 경우 배터리 산업에 과감히 베팅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닮았지만 기업 주도로 성장했다는 점에선 중국과 차이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서방이 인정하는 최고 기술은 LG엔솔에 있다는 뜻이다. LG엔솔은 최근 세계 완성차 1위 일본 토요타와 배터리 대규모 장기계약을 했다. 글로벌 완성차 톱 10개사 중 9개사가 LG엔솔 공급처가 됐다. 시장 판도를 보면 지금의 배터리는 한중 맞대결로 좁혀지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리튬이온전지를 넘어선 차세대 배터리 전쟁에 이미 세계 각국이 참전했다.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전고체전지를 비롯해 리튬황전지, 리튬공기전지 등이 연구대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토요타의 전고체전지 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격 등 해결할 과제도 많겠으나 판을 바꾸는 힘이 기술에 있다는 건 너무나 분명하다. 배터리의 다음 미래는 누가 주도할 것인가. 지금 하기에 달려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3-10-11 18:19:02[파이낸셜뉴스] "병원 공기정화에 쓰이는 전기료를 연간 600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이 한국재료연구원(KIMS)의 원천기술로 개발한 ㈜알링크의 에어클리센 공기정화 모듈 시스템을 시험 적용키로 결정한 뒤 이같이 말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알루미늄 3D 특수 코팅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연구원 창업한 알링크가 종합병원에 시험 적용해 기존 공기정화 모듈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실증시험에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 재료연구원에 따르면, 이 공기정화 모듈은 기존 장치에 비해 미세먼지 제거율이 2배 이상 향상됐으며, 전력사용량은 25% 이상 줄일 수 있다. 병원 건물 공조시스템 전용 전도성 공기정화 모듈은 공기 중 미세먼지와 세균,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제거하고, 전력소모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 이 공기정화 모듈은 재료연구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3차원 알루미늄 코팅 소재기술이 적용됐다. 동일 규격을 지닌 2대의 공조 장치 각각에 전도성 공기정화 모듈 및 일반 공기정화필터를 설치해, 미세먼지 제거효율과 전력사용량을 실측 및 비교하는 실증시험을 이미 거쳤다. 이 공기정화 모듈은 2021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일반 대형 건축물, 호텔, 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 및 실증작업이 이루어진 바 있다. 그 결과, 일반 공기정화필터가 미세먼지를 약 40% 수준으로 제거하는 반면, 전도성 공기정화 모듈은 80% 이상 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전력량은 일반 공기정화 모듈 공조시스템이 하루 평균 약 44㎾h를 소모하는 한편, 전도성 공기정화 모듈 공조시스템은 하루 평균 33㎾h를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대비 전도성 공기정화 모듈을 사용할 경우, 공조시스템 운전을 통해 발생하는 전력비용을 약 25%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절감되는 전력량만큼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 또한 저감할 수 있어, ESG경영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충식 이사장은 "창원한마음병원은 이번 협력 결과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첨단 기술을 병원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통해 쾌적하고 건강한 병원 실내 환경 유지 및 지구환경 지킴이 역할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한마음병원은 해당 전도성 공기정화모듈 실증시험을 2024년 6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좀 더 많은 실증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 건물 적용 안전성을 확인한 후 병원 전체 공조시스템에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08 14:00:30[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대세론 속에 글로벌 자동차·석유화학 업계가 이른바 '유사 가솔린', '유사 디젤'로 불리는 합성연료(E-Fuel, 이퓨얼)이란 새 선택지를 받아들게 됐다. 내연기관차 퇴출에 앞장서 온 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 독일·이탈리아 등 전통 내연기관차 제조 강국들이 압력에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에 대해선 2035년 이후에도 판매를 허용키로 하면서, 당초 초안상의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 방침을 수정했다. 전통의 엔진차 강국인 독일·일본 등에선 EU의 이번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향후 10년에 걸쳐 전개될 자동차 산업의 패권 경쟁, 그 향배를 놓고, 내연기관차 업계가 합성연료에 마지막 기대를 거는 모습인데, '그래도' 전기차 대세론을 허물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독일차들의 지연작전..."꿈의 연료라지만 고비용" 엔진기술에 사활을 걸었던 포르쉐·BMW 등 독일 자동차 업계가 엔진차 퇴출 압박에 꺼내든 카드는 합성연료다. 합성연료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성한 '수소'와 공기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인공적으로 조합해 만든 연료다. 가솔린 자체가 탄화수소 덩어리인 만큼, 수소와 탄소를 조합해, 가솔린에 가까운, 이를테면 유사 가솔린, 유사 디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통상의 가솔린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9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화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아온 도요타는 순수 전기차보다 이퓨얼을 연료로 하는 하이브리드차가 전체 탄소 배출량이 더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성연료의 사용방식은 현재의 가솔린처럼, 차에 그대로 주유하는 방식이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연료', '꿈의 연료'로 불리지만, 관건은 고비용이다.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기 에너지가 사용된다. 수소연료전지의 고비용 문제와 같은 맥락이다. 합성연료 생성 비용은 1ℓ당 10달러 정도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비용 문제로 인해 전세계 시장에 합성연료용 내연기관차가 보급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지난가는 미풍에 불과할 것"이란 시각을 내놨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사용되는데다 높은 단가로 인해, 결국 친환경의 가면을 쓴 차악일 수 있다"고 말했다. EU의 내연기관차 존속을 향한 꼼수 가능성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서현 선임연구원은 "이퓨얼 연료와 기존 휘발유 사용을 모두 가능하게 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성연료차로 개량작업이 수반되겠으나, 기술적으로 모호한 경계가 발생할 것이란 얘기다. 고가의 합성연료가 사용되는 차라면, 기존 가솔린을 넣어도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과 양심에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이 연구원은 "현 상태로는 이퓨얼의 대량생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전환기, 내연기관차 제조사에 어느 정도의 시간적 룸이 생긴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지나가는 미풍"...현대차 등 선택지로 염두 독일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전기차 전환에 늑장대처한 일본차 업계 역시, EU의 이번 결정에 반색했다. 현재 합성연료에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독일이다. 독일 내에서도, 엔진소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포르쉐와 산업 인프라 기업인 지멘스가 주도하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말 칠레에서 합성연료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포르쉐는 2025년까지 연 5500만ℓ, 2027년부터는 5억 5000만ℓ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르쉐와 지멘스는 최종적으로 합성연료의 가격을 리터당 2달러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미국 엑슨모빌, 일본 ENEOS 등도 합성연료 개발에 나섰으며, 포드·아우디·폭스바겐 등도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자동차는 물론이고, 전동화에 한계가 있는 선박, 항공에 적용할 경우 효과적이다. 일본 나카니시 자동차 리서치의 나카니시 타카키 대표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다양한 동력 옵션의 하나로 합성연료에 큰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독일과 달리, 일본에선 이와 관련한 국가차원의 전략적인 프로젝트가 부재해 이번 EU의 결정이 일본차에 구원의 빛을 비춘 것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선 현대차그룹과 SK이노베이션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동화 올인 전략을 펼치는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사우디 킹 압둘라 과학기술 대학과 함께 친환경 합성연료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합성연료를 생산해 오면, 기존 엔진차에 적용가능한지를 파악하는 시험이다. 현대차의 합성연료 개발은 내연기관차의 존속 가능성, 고객의 다양한 선택지 제공 등의 차원에서 한 발 걸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최대 판매 시장인 EU시장의 동향은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액체연료 합성 공정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인피니움’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합성연료의 실현 가능 여부는, 석유화학 업계가 얼마나 진짜 휘발유에 가까운 연료를 만들어오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이퓨얼차 허용이 전기차 대세론을 흔들 정도는 아니나, 산업의 헤게모니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2023-03-29 16: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