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근현대미술의 역사와 정체성을 조명하는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I'를 오는 26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개막한 '한국근현대미술Ⅰ'에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발표된 주요 작품 110여 점을 11개 소주제로 구성해 선보인다. 70여명의 작가를 통해 한국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한다. 과천관에서 공개되는 이건희컬렉션은 총 58점(Ⅰ 41점, Ⅱ 17점)에 달한다. 1부 '정부 수립과 미술'은 해방 이후 국전 수상작을 중심으로 미술 제도와 화단의 흐름을 살펴본다. 류경채, 김형근 등의 작품을 만난다. 2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는 1950년대 후반 모더니즘 회화의 본격화를 조명한다. 문우식, 이봉상, 권옥연, 권진규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3부 '추상미술의 확산'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경향을 다룬다. 박서보, 이승조 등이 대표적 작가다. 4부 '푸른 여백, 마음의 풍경: 김환기(1913-1974)'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시기별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5부 '모더니스트 여성 미술가들'은 한국 추상미술사에서 관심을 덜 받은 여성 미술가들의 실험과 시도를 재조명한다. 이성자, 방혜자 등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6부 '행위, 사물, 개념: 전위미술의 실험들'은 1960~70년대 새로운 매체와 형식을 실험하며 미술 영역을 확장했던 시기를 조망한다. 이승택, 곽인식, 이건용, 성능경, 박현기 등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7부 '한국적 추상의 모색': 1970년대 단색조 회화를 중심으로 전개된 한국 고유의 추상미술을 다룬다. 이우환, 이동엽 등을 통해 '한국적 미니멀리즘' 구축 시기를 살펴본다. 8부 '청다색, 천지문: 윤형근(1928-2007)'은 격동의 현대사를 겪으며 침묵과 절제의 회화를 구축한 윤형근을 조명한다. 9부 '한국화의 새로운 전환'은 1980년대 전통과 현대, 수묵과 채색의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던 한국화를 소개한다. 박생광, 천경자 등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10부 '형상의 회복과 현실의 반영'은 1980년대 추상 일변도에서 벗어나 당대 현실을 반영했던 미술을 조망한다. 김강용, 신학철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11부 '동시대를 향하여'는 민주화, 세계화 속에서 동시대 미술로 전환된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박이소, 안규철, 육근병, 김수자의 다양한 매체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2025년 신소장품인 이불의 대표작 '스턴바우 No. 23'(2009)이 처음 공개된다. 전시와 연계해 청소년을 위한 'MMCA 하이라이트', 장애통합학급을 위한 '함께 보는 미술관 한 작품', 매월 전시 연계 강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25 12:48:46[파이낸셜뉴스] 울산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선구자들-추상에 홀리고 색채에 빠지다' 전시가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22일 전시 주최 측인 고래문화재단에 따르면 울산을 비롯해 부산, 대구, 경주, 포항 등 경상도 지역은 물론, 주말에는 수도권에서도 전시를 보러 온 ʻ원정 단체 관람객ʼ의 발길도 꾸준하다. 이 전시에서는 서구의 모더니즘을 한국적 서정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를 비롯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공예가 곽계정, 수묵 추상의 거장 서세옥, ʻ산의 화가ʼ로 잘 알려진 박고석, ʻ통영의 피카소ʼ로 통하는 전혁림, 여성을 소재로 한 인물화를 즐겨 그린 박영선, 한국 도예계의 산증인인 권순형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50여명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선구자들의 작품과 함께 김선태, 이태향, 정택영 등 이들의 뒤를 이을 만한 중진 작가 10명의 작품과 각종 미술 전시와 아트페어에서 작품 판매가 비교적 활발한 소위 ʻ블루칩 작가ʼ 34명의 소품도 동시에 전시 중이다. 또 특별관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부문에서 우승했던 손기정 선수에게 부상으로 주어졌던 크리스털 명예 트로피를 전시해 일제 강점기 고난과 역경을 딛고 불굴의 투지로 세계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유추해보고 광복 80년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했다. 손기정 트로피는 베를린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내달 8일까지 이어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22 09:40:51[파이낸셜뉴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리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 관련 소장 자료들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리움미술관은 '리움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홈페이지에서 자료 목록을 공개한다. '리움 아카이브'는 1999년 삼성문화재단이 설립한 미술 전문 아카이브인 '한국미술기록보존소'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미술기록' 8만5000여건과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거나 운영해온 리움·호암미술관, 호암갤러리, 로댕갤러리, 플라토 등 미술 공간의 전시 아카이브인 '미술관 기록'으로 구성됐다. '미술기록'은 1세대 미술기자이자 평론가인 이구열(1932∼2020)이 1998년 기증한 한국근현대미술 관련 자료 4만여건과 작가들의 기증자료 4만5000여건 등이다. 이구열 기증자료에는 1947년 9월 창간된 한국 최초의 미술잡지 '美術'(미술) 창간호 원본을 비롯해 '조형예술', '조선미술전람회 도록', '김주경/오지호 2인 화집' 등이 포함됐다. 또한, 김환기가 서양화가 박석호와 주고받은 편지, 1975년 상파울루비엔날레 김환기 특별 회고전 전시 도록, 박수근을 외국 후원자와 이어준 반도화랑과 아시아재단의 관련 서류 등도 들어있다. 근현대미술 작가들의 기증 자료에는 나혜석, 도상봉, 김기창, 이유태, 이성자, 최욱경, 박서보, 백남준 등 작가와 유족, 지인들이 기증한 작가 관련 신문기사, 사진, 노트, 서신, 전시 카탈로그 등이 포함됐다. 주요 근현대미술 작가 100여명을 1998∼2007년 인터뷰한 '구술사 원로작가 프로젝트'의 구술 자료도 공개된다. 해방 전후의 일본 유학 화가, 이성자, 방혜자 등 도불 작가, 6·25전쟁 종군 화가 등의 인터뷰를 영상과 출판물로 기록한 자료다. '미술관기록'에서는 1982년 호암미술관 개관전인 '헨리 무어'전부터 현재 리움미술관 전시까지 미술 공간의 역대 전시, 프로그램, 행사 포스터, 사진 등을 살필 수 있다.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은 "내년에는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한 미술아카이브 연구 포럼과 학술연구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움아카이브의 자료 목록은 리움 홈페이지 아카이브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자료는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을 한 뒤 매주 금요일 리움미술관 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1 11:01:48[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조폐공사와 지난 14일 한국미술문화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을 활용한 사업 개발 △한국조폐공사 화폐제조기술을 활용한 제품 사업화 △사업 활성화를 위한 문화상품 판매 및 홍보 협력 △수익금 기부를 통한 예술문화 발전기여 등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유한 한국 근현대 미술작품을 국민이 쉽게 소장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폐공사만의 화폐제조기술인 요판기술을 접목하여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판매수익금은 미술문화 보호 및 발전기금 등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 미술품과 인쇄기술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문화상품이 탄생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양 기관 교류 협력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미술문화를 가까이 느끼고 생활 속에서 즐길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16 15:28:3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6월 9일까지 미술관 1전시실에서 2024년 상반기 기획전시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시대울림’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7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190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한국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다. 이중섭, 박수근, 장우성, 조석진 등 한국 미술사를 빛낸 100여 명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분야(장르)의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크게 4개로 본다. 1번째 부문 '전통과 변용'은 개화 전후 양화가 도입된 시기로 1900년부터 1945년을 아우른다. 이는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의 전개 과정에 해당하며, 개화기 풍경과 식민지 시대를 다룬다. 2번째 부문 '성장과 모색'은 1945년~1960년 해방과 한국전쟁 전후의 변혁시대를 보여준다. 향토색과 추상화의 등장을 볼 수 있다. 3번째 부문 '실험과 혁신'에서는 1960년대와 70년대를 다룬다. 실험미술, 단색화 등 신경향을 띠는 미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4번째 부문 '소통과 융합'은 1980년대~ 2000년를 다루며, 이념을 넘어 일상과 개인의 내면을 다룬 작품들을 선보인다. 채홍기 울산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 한 세기 흘러온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성찰하는 전시”라면서, “이번 전시가 오늘날 우리가 선 자리를 바로 알고, 한국 미술이 나아갈 좌표를 찾는 귀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은 같은 기간 울산의 모습을 담아낸 ‘울산 모색: 울 도시, 울 미술’ 기획전도 함께 선보인다. 한국화, 서양화, 사진, 영상 등 시각예술 분야에서 울산의 모습을 담아낸 우수작 3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강운구, 김홍명, 박경근, 양희성, 정철교 등 1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06 11:28:34[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한국 미술 관련 정보와 관련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MMCA 리서치랩'을 개설해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MMCA 리서치랩에서는 한국 미술사를 연대기별로 보여주는 '연표'와 한국 미술 관련 주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주제연구', 미술관 발간 원고를 중심으로 한국 미술사의 주요 사건과 작가, 작품 관련 문헌을 담은 '에세이', 미술사 연표에 등장하는 주요 인명과 단체, 전시, 용어, 출판물 목록 등을 정리한 '미술용어'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연표 654건, 에세이(문헌) 62편, 미술용어 해제 4백여 건이 수록됐다. MMCA 리서치랩은 앞으로 미술사 연표에 들어가는 범위를 확장하는 등 내용을 지속해서 보강하고 사이트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MMCA 리서치랩 출범과 전개 과정을 소개하고 온라인 플랫폼 기반 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21 15:07:44[파이낸셜뉴스] 교보 아트스페이스는 한국미술계의 거장 김창열, 박서보, 백영수, 서세옥, 윤형근, 이만익 등 6인의 주요 작품을 선보이는 '그림 공부: 한국근현대미술 거장들을 찾아서'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교보 아트스페이스는 교보문고를 통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시작을 알리는 첫 전시가 '그림 공부: 한국근현대미술 거장들을 찾아서'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창열, 박서보, 백영수, 서세옥, 윤형근, 이만익 등 우리나라 근현대미술 거장 6인의 주요 시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는 박서보 화백의 1970년대 작품, 김창열 화백의 1980년대 작품, 윤형근 화백의 1990년대 작품 등 대중에게 소개하기 쉽지 않았던 작품 11점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우리 고유의 미감(美感)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전시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간을 연출했다. 전시장 내 ‘한국근현대미술 그림을 공부하기 전, 3가지 질문’이라는 콘텐츠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부가 정보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을 돕는다. 전시는 내달 28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한국근현대미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한 연계 미술프로그램도 진행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08 13:31:51[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인 사진전문기관 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CCP)와 공동으로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전을 오는 18일 미국 애리조나 CCP에서 개최한다. 13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한국현대사진'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현대 한국 사회와 관계하는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토드 투부티스 관장은 “CCP 전시장에 한글이 게시되는 최초의 전시인 만큼 CCP 내외부의 관심도 높다”며 “이 전시는 다양한 문화의 확장된 사진사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에 대한 국제적 담론을 활성화하는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사진을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폭넓은 관객과 공유하는 뜻깊은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에는 권도연, 김미현, 김승구, 김옥선, 김태동, 니키 리 등 사진작가 12인의 작품 80여점이 선보인다. ‘낯선 도시를 걷다’,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 ‘더 나은 날들’ 3부로 구성돼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도시화, 가족의 문제, 개인과 집단,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와 교차시키며 사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CCP에서는 전시의 주제 및 작품 설명문을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3개 국어로 제공해 전시장을 찾는 전 세계 관람객의 한국사진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한층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전시 개막에 맞춰 연구자들의 에세이와 도판이 수록된 영문 전시 도록도 출판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CCP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사진전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전시를 통해 한국 사진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위해 국제심포지엄,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 공공프로그램을 애리조나예술대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13 11:10:06【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도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조우' 전시 기간을 오는 11월 12일까지 2주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17일 전남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전시는 오는 29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전남도민과 전국 곳곳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에 답하고 관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의 끝에 연장을 결정했다. 지난 8월 17일 시작된 특별전은 9월 말 기준 약 3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 사업의 일환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여준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으로, 지난 2021년 첫 특별전에선 도립미술관이 기증받은 19점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선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기증작까지 폭을 넓혀 총 43명의 6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조우'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이 표현한 그림의 주제와 작가의 노트에 쓰인 말에 흐름을 따라가 세 개의 주제로 나눠 작품을 소개한다. 각각의 주제는 작가의 에세이집이나 화문(畵文)집의 구절에서 선별, 발췌한 것이다. 창작의 고통과 희열이 담긴 작가의 글을 통해 관객이 작가의 시상(詩想)과 예술적 영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시장에는 작품뿐만 아니라 풍성한 아카이브 자료를 곳곳에 배치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으며, 전시장마다 주요 작가의 글귀를 만나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런 연출에 대해 '작가의 노트에서 발췌한 글과 그림을 함께 보며 작가가 어떤 감정을 느끼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작가와 작품을 한결 더 이해할 수 있는 전시' 등 관람객 호평이 이어졌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누고자 한 고 이건희 회장의 숭고한 뜻을 기려 마련된 전시인 만큼 그 뜻을 전시 연장을 통해 도민, 전국 관람객과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입장권은 현장 구매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0-17 08:48:19[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섬유예술의 1세대 작가 이신자의 대규모 회고전 ‘이신자, 실로 그리다’를 과천관에서 오는 22일 개최한다. 21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신자, 실로 그리다’는 이 작가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이 작가는 1970년대 섬유예술이라는 어휘조차 없던 시절에 ‘태피스트리’ (tapestry)를 국내에 소개하며 한국 섬유예술의 영역을 구축하고 확장한 주역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초기작부터 2000년대 작품 90여점과 드로잉, 사진 등의 아카이브 3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작가는 다양한 섬유 매체를 발굴하고 독자적인 표현 기법을 적용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 작가의 초기 작업에는 전통적인 섬유 소재 대신 밀포대, 방충망, 벽지, 종이와 같이 일상의 재료와 한국적 정서가 담긴 평범한 소재가 활용됐다. 이 작가는 195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문교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30세에 국전 초대작가가 됐다. 1972년 국전에 출품한 ‘벽걸이’(1971)는 국내에 처음 선보인 태피스트리 작품으로 전통적인 태피스트리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독특한 재질감과 입체적 표현을 만들어냈다. 이후 작품에는 강렬한 색상의 대비로 신비감을 더하고, 간결하지만 대담한 기하학적 구성을 통해 섬유조형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9-21 15:3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