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로 비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했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YTN '노종면의 더 뉴스'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방치해서 그것이 더 커지는 병"이라고 소개하면서 "만약에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들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싸이코패스' 발언을 옹호하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명에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원내대변인과 함께 출연한 표 의원은 이 대표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싸이코패스 수준'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핵심적인 내용은 공감능력이 없다라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부시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도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많이 사용됐다"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이 객관적 경제 지표를 근거로 경제 전반에 대해 평가한 것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한정하고 한센병 환자에 빗댄 것"이라며 "김현아 의원 같은 젊은 의원들마저 망언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을 기대하기 영영 틀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경우든 한센병과 같이 절망과 고통을 안기는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며 "병도 병이지만 그간 무수한 인권침해와 사회적 멸시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국민들께 합당한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9-05-16 19:45:59▲ 사진=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숨겨진 비극을 취재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라는 주제로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에게 강요된 강제 낙태의 실태를 재조명했다. 이날 제작진은 과학실의 표본처럼 유리병 속에 담긴 태아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이들은 모두 출산 전 강제로 낙태된 것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제는 강점기시절 한센병 환자의 정관을 자르거나 자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출산을 막았다. 또한 사산된 태아의 시신을 표본으로 만들어 내보임으로써 한센병 환자들에게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줬다. 그러나 한센병은 유전이 안 되는 질병으로 출산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소록도에서는 해방 후에도 강점기시절에 자행된 악습이 계속 이어졌다. 소록도에서 의료 보조인으로 일한 남성은 "결혼 전부터 출산을 금지하는 것"이 소록도의 법이었다고 전했다. 장인심 할머니 역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끌려가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았다. 자신의 임신 여부도 모르던 때 였다. 할머니는 또 "그때 수술 받을 때 들었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임신하면 까마귀가 까마귀 낳지, 까치를 어떻게 낳겠느냐'라고 말했다"며 주사를 맞고 사산된 아기를 낳았다고 증언했다. 1970년대 외과병동 주임이었다는 한 제보자는 "열두 말 독에 거기에 낙태 수술을 당한 아이들이 담아져 있었다"면서 당시 낙태로 사산된 아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강제로 정관수술을 당했다는 할아버지는 "소록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고 전했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7-31 07:08:22질병관리본부 국립의과학지식센터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기획전시 '한센병 역사전 - 나의 친구 파랑새'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센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치료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을 통해 한센병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공간은 유물 및 기록 자료를 기반으로 패널, 동영상, 체험 등 관람자가 한센병과 그 역사를 이해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람 시간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무료관람이다. 관람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043-249-3035로 연락하면 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07-20 10:16:29우리에게 '나병'이나 '문둥병' 등 불편한 이름으로 더 익숙한 한센병은 '한센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해 발병되는 만성감염성 병으로 피부와 말초신경에 주병변을 일으키는 면역학적 질환이다.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대개 호흡기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관련기사 ☞ 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한센균의 잠복기는 수년에서 수십년 정도로 길고,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한센병에 걸리지 않으며 한센균에 대한 면역력이 적은 극히 일부에서만 발병한다. 한센병은 '천형'의 병이 아니라 약물로 치료가 되는 감염병에 불과하다. 병에 걸렸더라도 2주에서 2개월 정도 약을 먹으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 않으며, 병형에 따라 다르지만 5년에서 20년 정도 꾸준히 약을 먹으면 완치된다.한센병의 치료는 한센병 자체에 대한 치료와 한센병에 의한 후유증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소록도에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한센병의 후유증에 대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의학의 발달로 요즘은 한센병에 의해 장애가 발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한센병은 결코 격리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과 이웃하고, 접촉하기를 꺼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이 이 병을 계속해서 불치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적 질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윤경현 기자
2015-01-21 16:33:20손양원 목사 손양원목사의 사연이 눈길을 모은다. 고(故) 손양원(1902∼1950) 목사는 모진 박해와 고문에도 신사참배를 거절해 옥고를 치렀다. 손양원 목사는 한센병 환자들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는 등 평생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디. 특히 손양원 목사는 두 아들을 살해한 원수를 양아들로 받아들이는 원대한 사랑을 펼쳤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손양원목사, 이런분이 진짜 목사지", "손양원목사, 대단한 분이다", "손양원목사,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현하셨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2014-12-25 17:11:42무더운 여름 더위도 잊은 채 각종 봉사활동으로 젊은 대학생들이 국내 한센병 환자가 있는 전남 고흥군 소록도와 국외 봉사활동으로 동남아시아지역에 기술봉사 활동을 펼친다. 동서대학교(총장 장제국) 총학생회(회장 정승현)는 국립소록도 봉사자를 모집해 학생 50명이 1일부터 5일까지 4박 5일간 전남 고흥군의 국립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실시, 올해 13년째인 소록도봉사단은 단장과 부단장 등 학생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학 단위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소록도봉사단은 병동봉사, 마을봉사, 미용봉사로 구성, 소록도봉사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중앙리, 녹생리, 동생리, 남생리, 구북리, 새마을, 신생리 7개 마을에 각각 분산 배치돼 병동봉사와 마을봉사, 미용봉사를 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체조와 섬 주변 바닷가에서 쓰레기 청소도 실시 할 예정이며, 또 총학생회에서는 소록도 주민자치회에 200만원 상당의 LED TV 2대(42인치)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 600여명이 공동체를 이뤄 특수한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섬의 지형이 아기 사슴을 닮아 소록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편, 1일 오전 국제협력관 로비에서 환송식 및 결단식을 가지고 바로 소록도로 출발, 봉사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하계방학을 보람있고, 뜻있게 보내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뿌듯해 하고 있다. 이 외 방학을 맞아 5개국 대학생들이 해외에서 한자리에 모여 봉사활동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으로 동서대 '국제기술봉사단(Tech. Corps)' 학생이 인도네시아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동서대 '국제기술봉사단' 학생 28여명의 학생들이 오는 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인도네시아 동 자바 끄띠리군의 6개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실시, 올해 18년째를 맞는 국제기술봉사단은 학생 28명 등 30명으로 구성, 교육, 문화, 기술분야에서 대학 단위로는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국제기술봉사단 활동을 한다. kjs0105@fnnews.com 강재순 기자
2013-07-01 09:37:45라자로 돕기회(회장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가 주최하는 ‘국내외 한센병 가족들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그대 있음에’가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김덕수 사물놀이와 크누아 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정치용)가 출연한다.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인 강준일 곡 ‘마당’ 등을 들려준다.이종덕 라자로 돕기회 회장은 “콘서트의 수익금은 우리나라 한센인들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동남아, 중국 등 해외 한센인들을 위한 후원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1-05-17 09:14:13한센병(나병)의 위험을 높이는 7개의 유전자가 드디어 밝혀졌다. 싱가포르 게놈연구소 에디슨 리우 박사의 싱가포르-중국 공동 연구팀이 1만여명의 중국 한센병 환자 및 일반인의 DNA 샘플을 분석한 결과 한센병을 발병시키는 유전자들을 밝혀냈다고 의학 뉴스사이트 헬스데이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센병 환자들를 상대로 DNA 샘플조사에서는 CCDC122, C13orf31, NOD2, TNFSF15, HLA-DR, RIPK2, LRRK2 등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기존 연구에서 CCDC122는 피부나 장기에서의 결합조직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으며, HLA-DR은 자가면역반응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관계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들 유전자가 한센병과도 연관된 것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센병은 과거 ‘문둥병’ 등으로 알려졌으며 나균(Mycobacterium leprae)에 감염돼 발생하는 피부 및 말초신경계의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2007년 전세계적으로 25만4525명의 한센병 환자가 발생했다. 리우 박사는 “이번 발견은 결핵 등 숙주와 병원체 간에 일어나는 만성감염질환의 원인들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향후 새로운 치료와 진단법이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12월 16일호에 게재됐다. /kueigo@fnnews.com김태호 인턴기자
2009-12-17 11:22:01【울산=권병석기자】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봉사활동을 하는 조선업체 직원이 있어 화제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근무하는 정일모(48·대형엔진조립2부)씨는 바쁜 직장생활 틈틈이 시간을 내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방문, 한센병 환자들을 돕고 있다. 정 씨는 10년 전 사내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충북 음성의 장애우 복지시설인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지난 2000년부터 소록도를 찾고 있다. 그는 낡은 집을 수리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집안일을 돕고, 매년 겨울이면 정성껏 담근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또 수년 전에는 소록도에 있는 10여명의 한센병 노인들을 초청해 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 현장과 인근 명소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병 환자의 자녀들이 일자리를 얻고 생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 등 이곳에 있는 이들에게는 언제가부터 ‘제 2의 가족’으로 불리고 있다. 정 씨는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도 이틀간 소록도를 찾아, 환자들을 돌보고 집수리 봉사를 펼 계획이다. 정 씨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모두 부모님 같고 작은 정성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제게는 큰 기쁨”이라며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 대신 애정어린 손길을 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2009-07-02 15:04:18“말 안들으면 용호동으로 보내버린데이.” 부산에서 태어나 자란 장현수(27·부산 해운대구)씨는 부산 남구 용호동을 어른들의 꾸지람 속에 등장하는 지역으로 기억하고 있다. 부산에서 자랐던 어린이들은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을 성가시게 하면 으레 용호동으로 보내질 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견뎌내야만 했단다. 용호동은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이른바 ‘나환자촌’이었다. 이런 용호동이 최근 부산 최고의 주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는 SK VIEW의 평당 분양가가 800만원을 상회하니 수도권에서도 명함을 내밀 만하다. 더구나 2008년 경에는 경전철 건설까지 계획돼 있다. 용호동에도 ‘쨍’하고 해가 뜬 셈이다. 용호동 나환자촌은 현재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2008년까지 고층 아파트 3000가구가 들어선다. 부산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화려한 새 아파트와 용호동의 변신이 화젯거리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음침하고 격리된 동네였던 용호동에 최근 고급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면서 부산 지역의 주택지도가 바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용호동이 이처럼 최고급 아파트단지로 큰 변화를 겪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용호동 일대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오륙도 SK VIEW’를 건설하는 SK건설의 박창배 상무는 “이 일대가 나환자촌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접근을 꺼렸던 것이 오히려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데에 큰 보탬이 됐다”며 “부산같은 대도시에 이같은 환경이 보전되어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조망과 생활환경을 중시하는 쪽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한 것도 한 몫했다. 삶의 질, 여유로움 주거문화를 중시하는 이른바 ‘웰빙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면서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어도 경관이나 생활 환경이 좋으면 높게 평가받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이다. 최근들어 부산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확연해져 동래구, 중구 등 도심권이 이끌던 집값을 요즘에는 해운대구, 남구 등 ‘해안 조망형’ 주택지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114 자료에 의하면 해운대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평당 445만원으로 동래구의 평당 450만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부산 용호동은 전국 나환자촌 중에 처음으로 개발된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2004-11-16 1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