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 한용덕 전 감독의 아들들이 쑥쑥 크고 있다. 시련을 겪은 뒤 시간이 흐를수록 이글스 공수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은원과 김범수 얘기다. 한 전 감독 재임시절 정은원은 이글스 선수단의 세대교체의 아이콘이었다. 한 전 감독은 이글스 팬들에게 욕을 먹으면서 정은원을 중용했다. 한 전 감독의 배려속에 정은원은 2년 전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를 밀어내고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이글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던 정은원은 차츰차츰 성장했다. 신인이던 지난 2018년 98경기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풀타임 2루수로 자리잡았다. 업그레이드를 예고하며 맞이한 3년차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서서히 정은원의 진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스 전에서는 4타점을, 지난 26일 KT전에서도 1타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한 전 감독 재임 시절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김범수도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종 투수들의 부진속에 김범수는 어느덧 이글스 핵심 투수로 자리잡고 있다. 한 전 감독은 지난해 김범수에게 선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김범수는 지난해 한 전 감독을 직접 찾아가 "선발 기회를 달라"고 당차게 부탁하기도 했다. 기회를 받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김범수는 지난해 선발 16경기에 등판해 74이닝을 소화하며 3승8패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올 시즌 초에도 마찬가지였다. 제구로 어려움을 겪으며 2군에도 내려갔다왔다. 그랬던 그가 6월에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월 평균자책점은 3.43이다. 특히 지난 25일 삼성전은 달라진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김범수는 지난 삼성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22일 대전 삼성전 이후 369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한 것이다. 김범수는 "(한용덕 감독이)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호투를 다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6-27 12:41:00삼성과 한화는 24일 현재 8위와 9위다. 이 두 팀은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감독 대행 체제를 선택하지 않았다. 김한수 감독(삼성)과 한용덕 감독(한화)이 굳건하게 항해의 키를 쥐어 왔다. 7위 KIA(박흥식)와 10위 롯데(공필성)가 일찌감치 대행 체제를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과 한화는 내년 시즌에도 김한수, 한용덕 체제를 이어 갈까?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다. 한용덕 감독은 아직 일 년 더 남았다. 올 해 계약이 끝나는 감독에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도 있다. 이 두 팀은 가을 야구에 초대 받은 상태. 김한수 감독과 한용덕 감독의 유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시즌 종반 선수기용 방식과 마무리 훈련 분위기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감독의 재량이 많이 축소된 메이저리그서도 이 부문만큼은 감독에게 절대 권한이 주어져 있다. 이에 관해 한화와 삼성은 최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에도 여전히 베테랑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젊은 선수 위주다. 이유는 각각이고 나름 설득력도 있다. 여기서의 초점은 감독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하고 있느냐는 것. 이 대목에서 구단의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은근 드러난다. 한화는 김태균(37) 정근우(37) 이성열(35) 송광민(36) 등 베테랑 선수들을 여전히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반면 삼성 라인업에는 이성규(26) 박계범(23) 김성훈(26) 김도환(19) 등 젊은 선수들의 이름을 쉽게 볼 수 있다. 강민호(34)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김도환이 삼성의 세대교체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년에 쓸 선수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며 베테랑 선수기용 이유를 밝힌다. 김한수 삼성 감독의 인터뷰에는 "신인들이 곧잘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뿐이다. 감독 자신의 견해나 의지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한용덕 감독의 경우 구단이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한수 감독의 경우 레임덕 현상이 뚜렷이 감지된다. 이미 구단의 이런 저런 참견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한화와 삼성은 모두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마무리 훈련에 관해 한용덕 감독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참석시킨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11월 마무리 훈련에는 시즌 중 피로가 쌓인 주전들을 배제시킨다. 시즌 종반 주전 기용과 함께 한용덕 감독의 2020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삼성 김한수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삼성은 4년 째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삼성 최악의 흑역사인 1990년 대 중반도 3년 연속에 그쳤다. 1990년대 삼성을 취재했던 기자는 아직도 당시 분위기를 기억한다. 그룹 콘트롤 타워인 비서실이 직접 나서 원인 분석, 감사, 대책 마련 순으로 분주했다. 4년 연속 실패를 경험한 삼성이 그냥 넘어갈 리 없다. texan509@fnnews.com
2019-09-25 18:45:51삼성과 한화는 24일 현재 8위와 9위다. 이 두 팀은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감독 대행 체제를 선택하지 않았다. 김한수 감독(삼성)과 한용덕 감독(한화)이 굳건하게 항해의 키를 쥐어 왔다. 7위 KIA(박흥식)와 10위 롯데(공필성)가 일찌감치 대행 체제를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과 한화는 내년 시즌에도 김한수, 한용덕 체제를 이어 갈까?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다. 한용덕 감독은 아직 일 년 더 남았다. 올 해 계약이 끝나는 감독에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도 있다. 이 두 팀은 가을 야구에 초대 받은 상태. 김한수 감독과 한용덕 감독의 유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시즌 종반 선수기용 방식과 마무리 훈련 분위기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감독의 재량이 많이 축소된 메이저리그서도 이 부문만큼은 감독에게 절대 권한이 주어져 있다. 이에 관해 한화와 삼성은 최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에도 여전히 베테랑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젊은 선수 위주다. 이유는 각각이고 나름 설득력도 있다. 여기서의 초점은 감독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하고 있느냐는 것. 이 대목에서 구단의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은근 드러난다. 한화는 김태균(37) 정근우(37) 이성열(35) 송광민(36) 등 베테랑 선수들을 여전히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반면 삼성 라인업에는 이성규(26) 박계범(23) 김성훈(26) 김도환(19) 등 젊은 선수들의 이름을 쉽게 볼 수 있다. 강민호(34)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김도환이 삼성의 세대교체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년에 쓸 선수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며 베테랑 선수기용 이유를 밝힌다. 김한수 삼성 감독의 인터뷰에는 “신인들이 곧잘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뿐이다. 감독 자신의 견해나 의지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한용덕 감독의 경우 구단이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한수 감독의 경우 레임덕 현상이 뚜렷이 감지된다. 이미 구단의 이런 저런 참견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한화와 삼성은 모두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마무리 훈련에 관해 한용덕 감독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참석시킨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11월 마무리 훈련에는 시즌 중 피로가 쌓인 주전들을 배제시킨다. 시즌 종반 주전 기용과 함께 한용덕 감독의 2020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삼성은 4년 째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삼성 최악의 흑역사인 1990년 대 중반도 3년 연속에 그쳤다. 1990년대 삼성을 취재했던 기자는 아직도 당시 분위기를 기억한다. 그룹 콘트롤 타워인 비서실이 직접 나서 원인 분석, 감사, 대책 마련 순으로 분주했다. 4년 연속 실패를 경험한 삼성이 그냥 넘어갈 리 없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19-09-25 13:26:18확대 엔트리 시행을 코앞에 두고 한화이글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9월부터 1군 엔트리 등록선수가 32명으로 확대되는데 리빌딩을 강조하고 있는 한용덕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2군에 있는 어떤 선수들을 1군으로 올릴지 관심거리다. 포수 김창혁이나 홍성갑, 김인환 등 2군에서 많은 게임을 뛰면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을 대거 1군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용덕 감독이 올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베테랑 홀대론'을 지우기 위해 한 때 이글스의 주전이었던 베테랑들도 1군으로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화이글스 2군에는 1군 엔트리에 있어도 무방한 선수들이 많다. 지난 5월 이후 2군에 머물고 있는 최진행과 김회성, 그리고 한화이글스 팬들의 아픈 손가락인 투수 송창식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2군에서 30게임에 출전한 최진행은 2할5푼4리에 18안타를 기록중이다. 또 31게임에 출전한 김회성은 2할9푼4리 25안타를 때렸다. 송창식 선수의 경우 총 18게임에 등판에 33과3분의 2이닝을 던졌다. 1승1패 3세이브 1홀드를 기록중이다.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김종수 선수(2군 5세이브)에 이은 2군 팀내 최대 세이브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는 시점이 오면 신인급 선수 출전 기회 부여 등 다시 한 번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예고한 바 있다. 또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이용규 문제를 한화 이글스 프런트가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사다. 이용규는 개막 직전 트레이드 요청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한화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징계를 받고 올 시즌 뛰지 못하고 있다. 이용규는 대전의 한 학교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08-17 11:09:22"욕을 먹더라도 감독은 미래도 봐야 한다."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이같이 말하며 토종 선발 투수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선발 자원은 많다"는 그의 말과 다르게 눈에 띄는 토종 선발진은 나타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임준섭과 김이환의 최근 깜짝 활약이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최근 2게임 쏠쏠한 활약 임준섭 그 까닭은 임준섭은 2게임 연속 제몫을 해내고 있다. 임준섭은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에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임준섭은 이날 팀의 8연패도 끝냈다. 두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이달 6일에도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임준섭은 나름 호투를 펼쳤다. 수비 뒷받침만 있었다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날 수비진은 평범한 타구를 잡지 못하며 임준섭의 투구수를 늘렸다. 임준섭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이날 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3자책점을 줬다. 임준섭이 남은 시즌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 그 시험대는 11일 KT위즈와의 게임일 것으로 보인다. 임준섭은 이글스의 선발 로테이션상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이 예상된다. 한 감독은 "공이 깨끗하게 들어가지 않으니 타자들이 까다로워하더라"며 임준섭의 구위를 평가했다. 한 감독의 평가대로 임준섭의 호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이환도 선발 로테이션 잔류하나 한화 팬들에게도 낯선 김이환의 깜짝 활약도 이글스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김이환은 지난 8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스와의 게임에서 선발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범수를 비롯해 김민우, 김성훈, 김재영 등 수많은 선수들이 고질적인 제구난조나 부상 등으로 선발투수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5이닝 1실점하며 무난한 피칭을 했던 김이환은 앞으로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8회에 불펜이 무너지면서 선발승 기회를 놓쳤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즌 초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장민재가 유일하게 성적을 내며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토종 선발자리. 임준섭과 김이환이 붕괴된 이글스의 토종 선발자리를 계속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08-10 12:22:276승6패. 한화 이글스가 개막 후 12게임에서 거둔 성적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5위다. 시즌 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순위와 엇비슷하다. 주전 야수가 다수 빠져있는 점을 감안하면 5할 승률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주석, 이성열, 송광민 등이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5할 승률을 내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용덕 감독이 강조했던 모든 포지션 '무한경쟁'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지난 5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친 노시환이 대표적이다. 노시환은 2019 순수 신인 중 첫 홈런을 때려냈다. 한 감독이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을 도모한 결과 잠재력 있는 신예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다"고 했던 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노시환은 한용덕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만들어 낸 재목이다. 신인선수를 엔트리에 과감하게 포함시키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는 것이 드문일이기 더욱더 그렇다. 한 감독이 지난해 정근우 후임으로 과감하게 발탁한 정은원도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은원은 지난 4일 LG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고 수비도 안정돼 있다. 이밖에 김민하, 오선진 등도 주전들이 빠진 자리를 비교적 잘 메꾸고 있다. 이쯤되면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한화에서도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이글스 팬들도 해볼 만하다. 외인 투수 교체도 다소 이르지만 성공적이라는 평가받을 수 있다. 추운 날씨 등으로 이글스의 원투펀치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꾸준히 '이닝이터' 역할은 하고 있어서다. 지난 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채드 벨은 평균자책점 3.93에 2승을 거두고 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한용덕 감독이 "지난해 잘했던 키버스 샘슨을 버리고 새로 영입한 1선발이다"고 했던 워윅 서폴드도 개막전 모습과 달리 이후 2경기에는 호투하며 1승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중이다. (어린이회원에 가입하면서 이글스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뼛속까지 이글스 팬으로 보살이 되었습니다. 이글스 팬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겠습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04-06 08:35:14'26년만의 2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전반기에 한화 이글스가 거둔 성적이다. 현역 시절 배팅볼 투수로 시작해 개인 통산 120승을 거두는 '연습생 신화'를 만든 프랜차이즈 스타인 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해에 신화를 만들었다. 한화의 이같은 성적은 올 시즌 전 한화이글스를 하위권으로 점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실제로 시즌 초반 해도 전문가들도 팬들도 한용덕 감독은 물론, 한화 이글스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팀의 기조가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를 잡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선수단 몸값을 대폭 줄였다. 한화의 상승세를 이끈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용덕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이 가장 큰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 감독은 선수들과 장난을 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에게 냉정한 기준을 제시하며 '건강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그의 따뜻한 리더십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이끌어냈다. 한 감독은 신예 포수 지성준을 발굴했으며 신인 내야수 정은원을 중용했다. 저성준은 주전 포수 최재훈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한 감독이 발굴한 정은원은 정근우가 빠진 상황에서 빈자리를 메웠다. 만년 백업이었던 강경학의 변신을 이끌어 낸 것도 한 감독이었다. 한 감독은 따뜻한 리더십으로 던질만한 투수가 없다던 한화의 투수들도 리그 최정상급으로 탈바꿈시켰다. 신구가 조화된 한화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91로 리그 톱이다. 마무리 정우람을 중심으로 셋업맨 이태양, 안영명, 송은범, 장민재, 서균, 박상원, 김범수 등 한화 불펜진이 많이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2군에서 대기하고 있는 권혁, 박정진, 심수창 등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다. 한 감독은 꾸준한 믿음으로 윤규진, 김재영, 김민우 등 토종 선발진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했다. 이런 요인으로 한화의 전체 팀 평균자책점도 4.59로 SK 와이번스(4.41)에 이어 2위다.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한화 팬들은 이제 가을 야구를 넘어 더 큰 것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따듯한 리더십을 갖춘 한 감독의 신화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8-07-13 16:21:36두산 김태형 감독(51)에게 주어진 임무는 리빌딩(Rebuilding)이었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두산은 망가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2013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서 3승4패로 호각을 이루던 두산은 2014년 6위로 내려앉았다. 송일수 감독이 1년 만에 물러났다. 김태형 SK 배터리 코치가 두산 사령탑에 깜짝 발탁됐다. 두산 고위층의 유난한 포수 사랑. 2000년대 들어 김경문 감독(현 NC)에 이어 세 번째 포수 출신 사령탑이었다. 넷 가운데 세 명이 포수 출신. 하지만 말이 쉬워 리빌딩이지 김태형 감독의 앞날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투수진이 문제였다. 1년 전 10승을 거뒀던 노경은은 3승(15패)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 볼스태드(5승7패)는 별반 도움을 주지 못했다. 투수진을 새롭게 개조하지 않으면 두산은 물론 자신의 미래도 없었다. 초보 감독의 고심은 깊어갔다. 한용덕(53)은 맨 먼저 떠올린 인물이었다. 같은 팀에 있진 않았지만 비슷한 야구인생을 걸어온. 그라면 리빌딩의 난제를 함께 풀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한용덕은 한화에서 프런트로 근무하고 있었다. 선수는 물론 코치 시절까지 한화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구단의 주선으로 막 LA 다저스 연수를 다녀왔다.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한용덕은 김응룡 감독시절(2012~2014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새롭게 출범한 김성근 체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듯 보였다. 이른바 '김성근 사단'에 속하지 못했으니. 한용덕은 짐을 꾸려 한화라는 둥지를 떠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김태형-한용덕 체제는 2015년과 2016년 연속해서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용덕은 2016년 수석 코치로 승격됐다. 그리고 지난해 말까지 3년간 두산 야구, 김태형 야구를 충분히 체감했다. 한화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만 보던 것과 다른 야구를 경험했다. 한용덕에게 이번엔 친정팀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2014년 말 SK에 있던 김태형에게 친정팀 두산이 손길을 보낸 것처럼. 신임 한화 감독에게 주어진 임무는 다름 아닌 리빌딩. 한화의 선발진은 망가져 있었다. 불펜은 부상과 과부하로 너덜너덜한 채 방치돼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송진우 투수코치(52)를 영입했다. 1년 후배지만 슈퍼스타 출신이어서 자칫 부담을 줄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무너진 투수 파트를 리빌딩하기엔 제격이었다. 한화는 4일 현재 4.43으로 팀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는 5.28로 8위. 오간도와 바야누에바 등 몸값 비싼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내보내고 난 결과다. 한화는 4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힘의 원천은 투수력이다. 김태형 감독은 신일고를 졸업한 후 인천체전을 거쳐서 단국대를 졸업했다. 한용덕 감독은 북일고를 거쳐 동아대에 진학했으나 졸업을 하진 못했다. 이후 트럭 운전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둘 다 야구 명문고를 다녔으나 화려하진 못했다. 하지만 밑바닥을 경험한 탓에 단단하다. 어지간한 외풍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의 설움을 잘 이해한다. 스타선수들의 우쭐함에 쉽게 동조해 주지 않는다. 김태형과 한용덕은 서로를 인정한다. texan509@fnnews.com
2018-06-04 17:07:37두산 김태형 감독(51)에게 주어진 임무는 리빌딩(Rebuilding)이었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두산은 망가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2013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서 3승4패로 호각을 이루던 두산은 2014년 6위로 내려앉았다. 송일수 감독이 1년 만에 물러났다. 김태형 SK 배터리 코치가 두산 사령탑에 깜짝 발탁됐다. 두산 고위층의 유난한 포수 사랑. 2000년대 들어 김경문 감독(현 NC)에 이어 세 번째 포수 출신 사령탑이었다. 넷 가운데 세 명이 포수 출신. 하지만 말이 쉬워 리빌딩이지 김태형 감독의 앞날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투수진이 문제였다. 1년 전 10승을 거뒀던 노경은은 3승(15패)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 볼스태드(5승7패)는 별반 도움을 주지 못했다. 투수진을 새롭게 개조하지 않으면 두산은 물론 자신의 미래도 없었다. 초보 감독의 고심은 깊어갔다. 한용덕(53)은 맨 먼저 떠올린 인물이었다. 같은 팀에 있진 않았지만 비슷한 야구인생을 걸어온. 그라면 리빌딩의 난제를 함께 풀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한용덕은 한화에서 프런트로 근무하고 있었다. 선수는 물론 코치 시절까지 한화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구단의 주선으로 막 LA 다저스 연수를 다녀왔다.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한용덕은 김응룡 감독시절(2012~2014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새롭게 출범한 김성근 체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듯 보였다. 이른바 '김성근 사단'에 속하지 못했으니. 한용덕은 짐을 꾸려 한화라는 둥지를 떠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김태형-한용덕 체제는 2015년과 2016년 연속해서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용덕은 2016년 수석 코치로 승격됐다. 그리고 지난해 말까지 3년간 두산 야구, 김태형 야구를 충분히 체감했다. 한화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만 보던 것과 다른 야구를 경험했다. 한용덕에게 이번엔 친정팀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2014년 말 SK에 있던 김태형에게 친정팀 두산이 손길을 보낸 것처럼. 신임 한화 감독에게 주어진 임무는 다름 아닌 리빌딩. 한화의 선발진은 망가져 있었다. 불펜은 부상과 과부하로 너덜너덜한 채 방치돼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송진우 투수코치(52)를 영입했다. 1년 후배지만 슈퍼스타 출신이어서 자칫 부담을 줄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무너진 투수 파트를 리빌딩하기엔 제격이었다. 한화는 4일 현재 4.43으로 팀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는 5.28로 8위. 오간도와 바야누에바 등 몸값 비싼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내보내고 난 결과다. 한화는 4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힘의 원천은 투수력이다. 김태형 감독은 신일고를 졸업한 후 인천체전을 거쳐서 단국대를 졸업했다. 한용덕 감독은 북일고를 거쳐 동아대에 진학했으나 졸업을 하진 못했다. 이후 트럭 운전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둘 다 야구 명문고를 다녔으나 화려하진 못했다. 하지만 밑바닥을 경험한 탓에 단단하다. 어지간한 외풍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의 설움을 잘 이해한다. 스타선수들의 우쭐함에 쉽게 동조해 주지 않는다. 김태형과 한용덕은 서로를 인정한다. texan509@fnnews.com
2018-06-04 10:01:00한화 이글스는 21일 현재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공비행이다. 지난해 5월 하순께 순위는 9위.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달라졌다. 한화의 환골탈태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두 가지 수치를 주목해 본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구원투수진이다. 지난해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28로 전체 8위. 올해는 4.36으로 1위다. 팀 타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위(0.277). 통계만 놓고 보면 독수리의 날갯짓에 가장 큰 힘을 보탠 것은 투수들이다. 좀 더 들여다보면 그 가운데도 구원투수들이다. 김성근 감독 시절 한화는 투수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몇몇 엘리트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마운드에 올렸다. 2016년 이맘때로 되돌아가보자. 2년 전 5월 22일은 김성근 감독에게 특별한 하루였다. 감독으로서 통산 2500번째 경기였으니. 김성근 감독은 이날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이태양에 이어 심수창, 송창식, 박정진 등을 줄줄이 등판시켰다. 김 감독은 하루 전날에도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심수창, 박정진, 송창식 등 똑같은 이름이었다. 박정진은 20일 경기도 마운드에 올라갔었다. 경기 결과는 7-18의 대패. 이날 하루의 결과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구원투수들의 겹치기 출연은 결국 화를 불러왔다. 한화는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고,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5월 21일 사퇴 의사를 전했다. 물러난 것은 그보다 이틀 뒤. 올 시즌에도 한화 구원투수들은 바쁘다. 불펜진의 소화 이닝은 137⅓로 10개 구단 가운데 2위다. 차이점은 달라진 효율성에 있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 순위가 2016년 7위(5.25)에서 1위(3.25)로 껑충 치솟았다. 정우람이 마무리 부문 1위(17세이브)를 질주하고 있고, '제로맨' 서균(평균자책점 0), 7홀드를 기록 중인 안영명, 투심의 마술사로 거듭난 송은범 등 하나같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서균은 24경기에 등판 15⅓이닝을 던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의 '타고투저'를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서균은 2017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해 14경기(14⅓이닝)밖에 경험하지 못한 투수다. 지난 19일 LG전은 한화와 서균에게 공히 잊지 못할 경기다. 서균은 2-1 한 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 3루의 엄중한 상황이었다. 서균은 LG 유강남을 병살 처리하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2위로 올라섰다. 2008년 5월 13일 이후 10년 만에. 서균에겐 생애 첫 세이브였다. 또 다른 부문은 희생번트의 숫자다. 김성근 감독 집권 첫 해 한화는 139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였다. 김성근 감독 아래 2년 동안 희생번트 수는 226개로 2위 SK(181개)보다 월등 많았다. 올 시즌 한화의 희생번트 수는 7개뿐이다. kt와 함께 가장 적다. 한용덕 감독의 현역시절 별명은 '뺑덕어멈'이었다. 심청전의 '뺑덕어멈'은 심술궂다. 한화의 '뺑덕어멈'은 최대한 선수들의 편에 서려한다. 그 점에서 크게 다르다. texan509@fnnews.com
2018-05-21 17: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