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조사국이 올해 8~9월 물가상승률이 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기저효과가 꺾이고,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은행 최창호 조사국장·이광원 조사총괄팀 과장은 31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물가는 목표상회 지속' 제하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국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호 국장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근 2%대로 낮아졌으나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8~9월에는 그간의 기저효과가 반대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둔화됐다. 지난 7월에는 지난해 높은 상승률에 의한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로 꺾였다. 8~9월엔 이런 기저효과가 반대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 오름세도 3%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올해 연간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을 3.3%에서 3.4%로 높여 잡았다. 누적된 비용상승 압력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지난 전망경로를 소폭 웃돌 것이라는 판단이다.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은 지난 전망과 같은 3.5%로 유지했다. 최 국장은 "2·4분기 중 당초 예상을 하회한 국제유가, 일부 가공식품가격 인하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지난 전망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국장은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상황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31 16:59:1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73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국내 경상수지가 당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폭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된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 ‘646.4억달어’…전망치 상회 전망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으로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4월 이후 5월(89억2000만달러)부터 다섯 달 연속 흑자다.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흑자폭이 컸다. 상품수지가 10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수출이 정보통신(IT) 품목 호조세를 중심으로 61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난 수치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9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7%, 정보통신기기는 30.4%, 승용차는 6.4% 상승했다. 이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646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7억5000만달러)보다 478억9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한은은 수출 호조가 지속돼 10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당초 전망치인 730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사국에서 내년 경상수지나 상품수지 전망치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호조가 지속된다는 예측이다. 신 국장은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통관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 경상수지 흑자 규모 줄어드는 것 아니냐 혹은 성장의 하방 요인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를 예단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사이클상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되지 않겠냐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큼…“2025년 경제 불확실성 확대”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내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고려했을 때 우리 수출 여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품목별로 기회되는 업종이 있고 위기가 되는 업종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건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게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우리 경상수지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는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며 “한은도 미국 대선 결과를 불확실한 요인으로 모니터링 해왔다. 이달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그런 부분 반영해서 물가, 성장, 수출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최근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도 변수다. 한은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전환돼 환율의 영향이 수출 증가에 기여한 만큼 작용하지는 않지만,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만큼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오른 1401.1원에 개장하며 지난 2022년 11월 7일(1411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서 출발했다. 신 국장은 “환율이 실물경기에 주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유나 원자재를 수입할 때 수입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시장, 원유 시장의 영향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금융계정은 126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수치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 팀장은 “외국인 증권투자가 마이너스인 영향이 있고 수출 호조에 기타자산이 늘고, 예금자산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1-07 14:43:01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월 30일 기획재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조개혁과 인구 문제들을 놓고 대화를 나누었다. 한은 총재가 기재부 청사를 찾은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이 총재는 "거시경제의 양축으로서 정보 교류와 정책 공조가 필요한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추구하지만, 그밖의 일반적인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정책 조율과 제언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최근 상위권 대학 지역비례 선발제를 제안하는 발언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교육 문제에 대한 한은 총재의 언급은 크게 보면 국가 전체의 구조개혁과도 연관성이 있다. 이날 대화 주제가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지속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최 부총리는 한은의 제안과 관련, "과거 한은 조사국이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한은의 우수인재들이 우리 사회문제의 해법을 같이 고민하는 것은 한은 입장에서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한은이 정책 분석과 개발에 대해 정부에 제안하거나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도 한은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총재가 교육 문제 등과 관련해 혁신적인 제안을 한 것은 답보 상태에 놓인 한국의 구조개혁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비단 교육만이 아니라 정부가 이끌어가야 할 구조개혁은 노동, 저출산, 연금, 의료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그러나 기득권과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의료개혁이야 말할 것도 없고 노동개혁과 연금개혁도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로 현 정부 들어서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혁신, 사회 이동성, 인구 문제를 세부 주제로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어느 정부에서나 초기에는 거창한 개혁을 논하다가도 막상 강한 반발에 부딪히다 보면 동력을 잃어버리고 개혁 작업을 용두사미로 끝내고 말았다. 윤석열 정부 또한 그런 조짐이 보인다. 여기에는 입법권을 좌지우지하는 거대 야당의 책임도 크다. 정부의 개혁 추진에 협력하기는커녕 정치적 공세를 퍼부으며 결과적으로 훼방만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구조개혁은 작은 성과도 보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다 끝나고 말 것이다. 현 정부의 임기는 아직 절반이 넘게 남아 있다. 개혁을 여기에서 멈출 수는 없다.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한은이 중심이 되어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을 잡고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 비록 반발을 사 인기가 더 떨어진다 해도 연금개혁을 중도에 포기하는 등 대중영합주의에 빠졌던 전 정부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이처럼 구조개혁은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기재부와 한은 총수가 정례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고 의미 있다고 할 것이다. 다만 대화가 대화로 끝나고 현실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것은 문제다. 그런 대화는 필요도 없다. 한은의 제언도 생뚱맞다고 아예 무시하거나 흘려듣지 말고 누구라도 관심을 갖고 이슈화할 수 있어야 한다. 반발도 문제지만 무관심도 개혁의 발목을 잡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2024-09-30 18:04:36[파이낸셜뉴스]올해 3·4분기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4·4분기 지역경제가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반등하면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3·4분기 지역경제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며 "자동차, 철강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증가했고 도소매업, 금융 및 보험업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부동산업 및 운수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이 소폭 개선(장기평균 수준 성장)됐고 호남권은 소폭 악화했다. 이를 제외한 강원권·동남권의 경기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8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유관기관 등의 모니터링 결과와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가 4·4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병걸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가 반등하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이 회복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제조업 생산은 정보기술(IT) 부문이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였으나 비IT 부문이 자동차 생산 차질 등으로 부진하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향후에는 IT부문(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자동차가 반등하며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한은은 4·4분기 서비스업이 부동산업이 보합세를 보임에도 도소매업, 운수업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전분기보다 늘었다.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보합세를 보였으나 서비스 소비가 소폭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했다. 향후에도 물가상승률 둔화에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도 소폭 개선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대응 및 전동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앞으로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누적된 착공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착공 위축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소폭 증가했으나 자동차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향후 수출은 자동차 수출이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30 11:03:5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 간 경쟁적 협력이 강화되고,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글로벌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정책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7일 정선영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은 '제3회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 세션1에서 '글로벌 공급망으로 본 우리 경제 구조변화와 정책대응'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차장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잦은 공급망 교란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최근 대외 연계성이 높은 우리 경제구조의 취약성에 대한 평가와 산업구조 검토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 및 교역은 △제조업 중심 △수출 중심 △중간재 중심의 생산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대외 생산 연계가 강하며 △중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 △중간재 수입 비중 심화 △서비스 수출 약세 등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정 차장은 "우리나라 총 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41%로 일본·독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구조이며, 생산 연계를 고려한 간접 수출까지 감안하면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미국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면서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연평균 서비스 수출 증가율은 4.6%로 글로벌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맺고 있는 타국과의 연계 생산 측면에서 구조적 변화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IT 제조업의 대중 연계성도 △2010년대 이후 중국의 인건비 및 경제력 상승으로 인한 생산기지 이동△중간재 공급자로의 중국 역할 전환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이후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데, 한중 간 IT 제조업 생산 구조 변화는 한국에는 하방 요인, 중국에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망의 구조적 흐름에 대한 부분도 언급됐다. △디지털 전환 △서비스 교역의 비중 증가 △지정학적 갈등의 향방 △기후변화 대응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공급망 변화 요인으로, 정 차장은 "과거의 교역이 상품의 이동, 현재의 교역은 공장의 이동이라면 미래의 교역은 사무실·서비스의 이동이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망 교란 또한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국경세와 같은 무역장벽 도입으로 새로운 무역갈등이 촉발될 수 있으며, 기후 기술과 자원을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 또한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정책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 차장은 "제조 중심의 경제 구조를 서비스 위주로 무리하게 재편하기보다는 디지털 기술 융합에 필요한 제조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배터리 사업의 경우, 중소기업은 정보 비대칭성과 가격 결정력 부족으로 리스크에 상시 노출될 우려가 있는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이 강화될 경우 기후 중립 관련 이행 리스크에도 동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가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기업들이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성과 함께 핵심 광물의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정보 시스템의 구축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 차장은 "국내외 주요 광물 자원 정보와 글로벌 시장 가격 변동 추이, 수출입 현황 등 기초 데이터 제공뿐만 아니라 조기 경보 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 등과 같이 비상 상황에 대응한 체계 예측 분석 기능, 자원 가격 변동,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고도의 분석적 기능이 보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조와 서비스 간 융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 대폭 완화도 대안이 될 전망이다. 정 차장은 "제품 첨단화, 수요 맞춤형 제조로의 전환, 국가 간 전략적 협력 모색, 글로벌 서비스 허브로의 리포지셔닝, ESG 공급망으로의 전환 등이 뒷받침될 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 팀장 등이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권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수로 보고 산업 정책과 공급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반도체 공급망은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으며 2차전지와 희토류 채굴 및 정제 관련 공급망은 중국의 영향 아래에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27 17:07:22[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대한상공회의소와 제3회 공동세미나(BOK-KCCI Seminar)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의 보급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 기관이 연구해 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환영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사, Richard Baldwin IMD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2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지며, 종합토론에서 논의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설 후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20분간 질의응답 세션이 있을 예정이다. 기조연설에서 Baldwin 교수는 세계가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unipolar) 체제에서 특정 국가가 글로벌 리더십을 독점하지 않는 다극(multipolar) 경제 구조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정학적 환경이 제조업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어 향후 글로벌 교역은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제조업 공급망 변화보다도 AI 등 기술발전에 힘입은 신흥국의 서비스 공급망 참여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도 내세운다. 세션 1에서는 정선영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이 '글로벌 공급망으로 본 우리경제 구조변화와 정책대응'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 팀장이 토론을 진행한다. 정 차장은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반도체 산업에서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국제 R&D협력체 적극 참여 △배터리·전기차 산업 측면에서 수입선 다변화, 핵심광물 비축 다방면으로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에 맞춰 수입국 리스크를 사전 관리 △기술 간 융합을 저해하는 업종별 구분에 근거한 규제 대폭 축소 등을 정책당국의 당면 과제로 제시할 예정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27 11:41:50[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내에 지정학적 블록화·지역화가 나타나면서 2010년대 들어 시작된 상품교역 증가세 둔화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데 반해 서비스 교역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교역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향후 첨단 제조업 측면에서 기술 우위를 지키고 수입 공급망 안정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글로벌 공급망으로 본 우리경제 구조변화와 정책대응’을 통해 미래 공급망 변화 요인과 한국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AI 주도 디지털 혁신 △서비스 교역 확대 △기후변화 대응 등의 요인이 미래 공급망의 모습을 형성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에 깊숙이 참여한 우리나라는 이러한 공급망 변화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공급망 관점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생산구조가 제조업에 치중돼 있고 △수출의존도가 높으며 △서비스 수출은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더딘 모습인 데다가 △일부 신산업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 안정성이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산업별로 보면, IT제조업(반도체 등) 공급망에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전방(upstream)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10년대 이후 부가가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공급망 내 중요성이 더욱 높아져 현재 중국, 미국 다음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다만 2018년경부터는 IT제조업 공급망에서 한·중 생산구조가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는 하방요인으로, 중국의 대한국 수출에는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IT제조업의 대중 수출연계생산는 지난 2018년 이후 생산구조적으로 급격히 위축된 반면 같은 시기 중국의 대한국 수출연계생산은 과거보다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 IT제조업의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정체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글로벌 IT제조업에 투입되는 중국산 중간재의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IT제조업의 대중 연계성 약화도 이같은 중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수출연계생산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여타 주요국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내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전기차 전환과 함께 향후 자동차 산업의 지위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의 핵심 기능이 될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 소프트웨어는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화웨이가 시장을 선점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관련 광물 및 소재의 공급망이 취약하고, 중국과의 경쟁도 치열하므로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함께, 배터리 제조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나아가 미래의 공급망은 중간재 상품에 비해 중간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망 변화와 우리 경제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산업 전략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이아랑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팀장은 "첨단제조업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국제적인 전략적 협력을 통한 수입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서비스 수출 확대 전략은 제조업 내재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라는 투트랙(two-track)으로 전개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급망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도 제시됐다. 먼저 반도체 산업에서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국제 R&D협력체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으며 배터리·전기차 산업의 경우 수입선 다변화, 핵심광물 비축을 다방면으로 강화하는 한편, ESG 기준에 맞춰 수입국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팀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수와 수출의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에서 기술 간 융합을 저해하는 업종별 구분에 근거한 규제를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27 11:16:15우리 경제가 내수부진으로 2·4분기 0.2% 뒷걸음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소비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투자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내수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진단이다. ■내수부진에 6분기 만에 역성장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2% 줄었다. 2022년 4·4분기 이후 1년6개월 만의 첫 역성장이다. GDP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민간소비가 의류와 승용차 등의 재화소비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2·4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4분기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2·4분기 민간소비 부진에도 하반기에 내수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생산지수가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내수회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해서 내수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부터 내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하반기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1.2% 감소했다. 강 부장은 "지난 상반기엔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수입 쪽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하반기 설비투자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내수 살아난다이에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1·4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2.8%로 큰 폭으로 늘었고,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로 내수도 살아난다는 분석이다. 강 부장은 "가계의 경우 물가상승률 등이 둔화하면서 실질소득 개선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동일하다"며 "연간 성장전망은 지난 조사국 전망과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지난달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예측한 바 있다. 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격차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볼 수 있는 '종합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4·4분기(4.8%)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내수침체 우려를 경계한 한은은 물가지표에 대한 과잉해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올해 2·4분기 GDP 디플레이터 상승을 이끈 것은 내수물가가 아닌 반도체 가격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강 부장은 "내수물가 수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 초·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올라 교역조건이 상승하면서 전체 GDP 디플레이터를 올리는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 내수 디플레이터의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2022년 3·4분기 2.5%, 4·4분기 2.2%, 올해 1·4분기 2.4%, 2·4분기 2.3%로 나타났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5 18:05:21[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올해 말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對)중 수출이 7%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이 생산구조 개편에 나서 우리나라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은 최소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향후 트럼프 당선 시 국내 수출의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핵심이슈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수출 평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관세 인상이 이뤄지면 우리 대중 수출이 7%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관세인상은 미국이 모든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트럼프의 관세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GDP(-2.5%)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GDP(-1.0%)도 상당폭 하락할 전망이다. 실제 한은이 세계산업연관표를 이용한 모형 내 교역비용 조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의 대중 관세인상은 우리의 대중 수출을 3% 정도 감소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관세율이 기존 3%에서 12%(자동차 및 반도체는 25%, 이차전지를 포함한 전기장비는 7.5%)로 인상된 효과를 토대로 추정된 결과다. 반면 바이든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4월경 발표한 수준으로 대중 관세를 추가 인상(품목에 따라 25%~100%) 경우에는 한국의 대중 수출이 3%가량 줄어들며 트럼프 후보에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EU가 대중 관세 인상에 동참할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5%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식 관세인상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준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과장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 시나리오에는 EU가 대중 관세 인상에 동참하는 경우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어떤 무역 정책을 실시할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바이든 전 후보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해당 시나리오 기준으로 향후 대중 수출 추이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대중 수출뿐 아니라 및 대중 수출연계생산도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연계생산은 중국에서의 최종생산에 쓰일 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단계의 중간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대중 수출연계 생산 비율은 지난 2010년 15%에서 17%로 꾸준히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중 수출이 정체되면서 11.4%에서 11.9%로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호조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연계생산이 위축되는 이유는 미·중 갈등에 중국이 생산구조에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7월 대중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은 빠르게 감소했다. 실제 미국의 상품수입액을 보면 지난 2018년 6월 이후 12개월의 이동합을 보면 대중 수입액이 5250억달러, 중국외수입액이 1조9115억달러로 4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에 중국은 전략적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ASEAN과 개발도상국인 라틴 아메리카, 중동 등으로부터 수입비중을 늘리는 반면, 일본과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2017~2023년 사이 중국 수입국 비중이 한국(-2.0%p), 미국(-3.8), 일본(-2.5)에서 감소한 반면 아세안(+2.3), 러시아(+2.0), 중동(+1.3) 등에서 증가했다. 최 과장은 “미·중 갈등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생산구조 변화측면에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대중 수출 및 수출연계생산을 추가로 위축시키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중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생산구조 변화로 인한 하락 요인이 지속되고 있어 과거만큼의 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6 10:57:57[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이후 민간 소비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지겠지만,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적 요인과 자영업자 업황 부진이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조사국은 23일 '최근 민간 소비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의 핵심 부문인 민간 소비는 회복이 더뎠다. 한은은 민간 소비 회복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 높은 물가 수준과 고금리 등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기업실적 이연 반영·자영업자 업황 부진에 따른 소득개선 지연 등을 꼽았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늦추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승용차 판매 부진도 소비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이후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명목임금 상승률 확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등으로 가계 실질 구매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금융 여건이 완화하는 가운데 IT 기기 등 내구재 교체 시기가 점진적으로 도래한다는 점도 내구재 소비 부진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된 국외 소비도 예년 추이 등을 고려할 경우 추가적인 소비 확대 여력으로 꼽혔다. 다만 한은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적 요인과 자영업자 업황 부진은 소비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8-23 09: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