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메디톡스가 지방분해 주사제 ‘뉴브이’의 허가를 신청하며 합성신약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18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중등증 및 중증 턱밑 지방 개선을 적응증으로 하는 지방분해 주사제 ‘뉴브이(NEWV)’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메디톡스가 개발한 첫 합성신약인 ‘뉴브이’는 ‘MT921’의 공식 제품명이다. 뉴브이는 체내 지방을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지방분해 주사제로 세계 최초로 콜산(CA)을 주성분으로 사용했다. 기존에 출시된 데옥시콜산(DCA) 성분의 주사제 대비 계면활성이 낮아 통증과 부종, 멍, 색소침착 등 이상반응을 감소시켜 차세대 지방분해 주사제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월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총 2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을 완료했다. 위약군 대비 ‘뉴브이’의 턱밑 지방 개선율과 환자 만족도, MRI로 측정한 턱밑 지방의 부피 개선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결과를 냈다. 안전성면에서도 기존 데옥시콜산(DCA)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이상반응 발생률을 나타냈다. 메디톡스는 주력 사업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필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연계 프로모션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차질 없이 수립해 내년 하반기 뉴브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디톡스 주희석 부사장은 “’뉴브이’는 메디톡스가 합성신약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는 상징성을 가진 제품”이라며 “콜산을 주성분으로 개발돼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뉴브이가 향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8 09:46:04"표적단백질분해(TPD) 신약이 종전 합성의약품(Small Molecule)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 개발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공동개최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황종연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향후 TPD 신약이 의약품 시장에서 항체의약품(Antibody), 유전자치료제(Cell Gene Therapy)와 함께 성장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이날 '단백질 분해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기존 합성의약품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데 머물렀다면, TPD 신약은 해당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며 "항체의약품, 유전자치료제 등과 비교하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비나스와 누릭스테라퓨틱스, 카이메라테라퓨틱스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들이 TPD 신약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빅스테라퓨틱스와 이노큐어테라퓨틱스 등이 TPD 신약을 개발 중이다. 황 연구원은 한국화학연구원이 △프로탁(PROTAC) 디자인 및 합성 △링커 라이브러리 구축 및 컨주게이션(Conjugation) 연구 △분자접착(Molecular Glue) 라이브러리 구축 △분자 모델링 기반 예측 △약물성 평가 등 TPD 신약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협력 중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역시 △분해력 모니터링 △세포 효능 평가 및 적용기전(MoA) 검증 △단백체 분석 △멀티오믹스 분석 △신규 표적 또는 E3 리가아제 발굴 연구 등 기술을 갖췄다. 황 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보유한 기술과 융합해 △CRBN E3 바인더 확보 △TPD 기술이전 △선택적 키나아제 프로탁 등 특허 출원·등록 △다양한 민간기업과 공동연구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유빅스테라퓨틱스 등 바이오벤처에 TPD 플랫폼 기술을 이전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유전자 암호화 라이브러리 코어뱅크 △단백질 분해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TPD 신약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재웅 강경래 차장 강규민 장유하 김찬미 김예지 성석우 기자
2023-06-22 18:46:14[파이낸셜뉴스] "표적단백질분해(TPD) 신약이 종전 합성의약품(Small Molecule) 단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 개발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황종연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향후 TPD 신약이 의약품 시장에서 항체의약품(Antibody), 유전자치료제(Cell Gene Therapy)와 함께 성장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이날 '단백질 분해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기존 합성의약품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데 머물렀다면, TPD 신약은 해당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며 "항체의약품, 유전자치료제 등과 비교하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비나스와 누릭스테라퓨틱스, 카이메라테라퓨틱스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들이 TPD 신약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빅스테라퓨틱스와 이노큐어테라퓨틱스 등이 TPD 신약을 개발 중이다. 황 연구원은 한국화학연구원이 △프로탁(PROTAC) 디자인 및 합성 △링커 라이브러리 구축 및 컨쥬게이션(Conjugation) 연구 △분자접착(Molecular Glue) 라이브러리 구축 △분자 모델링 기반 예측 △약물성 평가 등 TPD 신약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협력 중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역시 △분해력 모니터링 △세포 효능 평가 및 적용기전(MoA) 검증 △단백체 분석 △멀티오믹스 분석 △신규 표적 또는 E3 리가아제 발굴 연구 등 기술을 갖췄다. 황 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보유한 기술과 융합해 △CRBN E3 바인더 확보 △TPD 기술 이전 △선택적 키나아제 프로탁 등 특허 출원·등록 △다양한 민간기업과 공동연구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유빅스테라퓨틱스 등 바이오벤처에 TPD 플랫폼 기술을 이전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유전자 암호화 라이브러리 코어뱅크 △단백질 분해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TPD 신약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2023-06-22 11:08:15CJ헬스케어는 지난 11일 서울 을지로 CJ헬스케어 연구소에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합성신약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CJ헬스케어는 유망 기전의 신규 타겟을 발굴, 평가하고 대구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는 단백질 구조분석과 특정 단백질에만 결합하는 물질인 리간드 기반 가상 스크리닝 및 의약 합성, 평가 기술을 통해 특허성을 확보한 신약 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병문 CJ헬스케어 R&D총괄 부사장은 "CJ헬스케어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우수한 신약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첨복재단과 연구협력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확보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스케어는 순환, 암, 소화, 신장, 당뇨 등의 분야에서 신약, 바이오의약품과 개량신약을 포함한 다양한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30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 받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MOU를 이끌어낸 CJ헬스케어 이노베이션센터는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올해 국내외 R&D·라이선스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신약 후보 물질 탐색, 라이선스 인·아웃, 글로벌 인적 네트워킹을 펼치고 있다. 한편, 대구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는 기초연구의 최적화 및 상업화 연계를 통한 글로벌 신약 연구 및 인프라 활용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건립 4년 만에 갑상선암 치료제·급성골수백혈병 치료제·뇌암치료제 등 6건의 기술이전 사업화를 이뤄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12-12 09:12:34신한금융투자는 4일 "신약 개발은 쉽지 않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막연한 기대감보다 현실에 기반한 투자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국내 업체이 연구 개발 역량이 높아진 건 분명하기에 좀 더 긴 호흡으로 냉정히 접근할 때"라고 덧붙였다. 8월 의약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1조1093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6.5% 오른 2억5727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찍었다. 배기달·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면 3·4분기 헬스케어 수익률은 부진했다"며 "9월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0.2%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0.4%)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발생한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3·4분기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11.5%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두 연구원은 "미국바이오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후보 물질의 임상 1상부터 품목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9.6%에 불과하다"며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후보 물질이 최종의약품으로 허가 받는 확률도 반이 안되는 49.6%"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약품별 성공률을 보면 합성 신약이 가장 낮다"면서 "합성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 1상부터 품목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6.2%로 50개 후보물질 중 약 3개 만이 최종 의약품으로 허가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2016-10-04 09:03:44【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천연물 합성신약 개발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대구시는 양·한방 융합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전통의학연구소와 만성·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천연물 기반 합성신약연구소를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내에 설립하기로 하고 22일 오후 5시 30분 시청 상황실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전통의학연구소는 지난 2008년 원광대 한의과대학에서 창업, 2009년부터 서울에서 성장을 거듭하다 지난해 1월 한의약 원료가 풍부한 경북 안동으로 본점을 이전, 현재 경북 안동시 풍산읍에 본사와 서울과 전북 익산에 지점을 두고 있다. 전국 4곳(서울 가톨릭대, 경북 안동농업기술센터, 부산대병원, 전북 원광대 한의과대학)에 동물실험부터 임상시험까지 전주기적 신약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양·한방 융합 혁신형 바이오벤처기업으로 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유망기업이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인 스위스 노바티스와 한풍제약 등 국내 제약회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급만성췌장염 등 난치성 질환 분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신약후보물질 확보와 임상시험 진입 등 천연물 유래 합성의약품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한국전통의학연구소는 첨복단지에 2016년 상반기 중 연구센터를 착공하고, 현재 개발 중인 전 세계인의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동맥경화, 급만성 췌장질환 등 만성·난치성질환 분야 천연물 기반 혁신신약 제품화를 위한 전임상·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번 유치 성과는 그동안 시가 양·한방 혁신형 바이오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벌인 결과로 첨복단지의 신약개발지원센터,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응용기술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천연물 신약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천연물 신약 분야에 200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암, 동맥경화, 우울증치료제 등 난치성 분야의 신약개발을 앞두고 있는 양·한방 융합 바이오벤처기업인 한국전통의학연구소의 첨복단지 유치로 첨복단지 활성화와 지역 의료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의료 관련 유망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 첨복단지 조성의 성과를 조기에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현재까지 대구혁신도시 내 의료클러스터 중 첨복단지(연구)에 31개사(의료기기 7, 제약 및 바이오 5, 벤처센터 입주기업 19), 의료 연구개발(R&D) 지구(제조)에 43개사(의료기기 40, 바이오 2, 의료정보 1) 등 총 74개사를 유치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gimju@fnnews.com
2015-04-22 09:48:06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신약개발사 엑셀리서스는 특이한 회사다. 2000년 이후 항암제 신약개발에만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나 아직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은 없다. 하지만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BMS) 등 대형 제약사가 앞다퉈 엑셀리서스 항암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지난달 열린 제2회 국제신약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엑셀리서스 김문환 이사는 그 비결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물건이 좋으면 값이 비싸도 가져간다는 논리는 신약개발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제약사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엑셀리서스는 어떤 회사인가. ▲엑셀리서스는 유전자에 기초해 새로운 타깃을 찾고 이를 조합식 화합물 합성을 통해 약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R&D)도 공격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1년 이후 전임상을 마친 후보물질이 25개, 그 중 12개가 현재 임상을 진행중이다. 1년에 2∼3개의 신약 임상시험(IND) 진입 승인을 받고 3∼4개의 임상후보(DC)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공격적인 R&D가 가능한 이유는 엑셀리서스가 현재 460만개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화합물 중 자동화된 방법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계속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는가. ▲엑셀리서스의 첫 타깃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해 암세포 성장을 막는 후보물질이었다. 이 물질을 발견한 이후 또 다른 항암제로 점차 타깃을 넓혀갔다. 암이라는 자체가 복잡한 질병이고 개발 과정에서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집중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10년이 지나 항암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항염증 치료제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히고 있다. ―성공한 신약 없이 대형 제약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략적 파트너의 최우선 기준은 상품의 질이다. 우리가 개발한 후보물질들의 잠재력이 높다면 굳이 후보물질을 팔러 다니지 않아도 전략적 파트너들을 찾아오게 만들 수 있다. 엑셀리서스의 경쟁력은 전 직원 65%가 박사로 구성된 훌륭한 인력이다. 무엇보다 매니지먼트 그룹의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는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는다. 파이프라인이 약하면 한두개가 실패할 경우 타격이 크다. 엑셀리서스 매니지먼트 그룹은 파이프라인의 우선순위를 정해 임상을 진행하는 선택과 집중 능력이 뛰어나다. 사업개발팀의 역할도 중요하다. 엑셀리서스는 GSK와 5년 이상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계약 조건 상 후보물질 중 3개를 가져가기로 했지만 GSK는 하나밖에 선택하지 않았다. 낙담했지만 자체적으로 개발을 계속 진행했고 결국 GSK가 포기한 후보물질을 1억8500만달러를 받고 BMS제약에 팔 수 있었다. 임상 비용 65%까지 지원하기로 한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사업개발팀의 홍보와 협상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물론 상품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한국은 사업개발이나 영업부문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인프라도 좋지만 인력 육성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려면 연구자들을 능력과 전공에 맞는 분야에 배치해 전문가로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연구인력을 영입한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해외에서 재트레이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연구능력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중요하다. 장기 사업인 만큼 국가 지원도 필수다. 한국 정부도 신약 후보물질을 선별해 국가 육성사업으로 키우고 조 단위의 집중투자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투자를 넘어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바이오라는 트렌드를 따라 서로를 경쟁자로 삼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경쟁자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 바이오산업은 상품 주기가 짧은 정보기술(IT)과 달리 아무리 빨라야 6∼7년, 일반적으로 10∼15년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다. 시간과 돈, 인내력의 싸움인 만큼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한국은 현재 합성신약 분야에 대한 기본 연구가 잘 돼 있고 노하우도 많이 축적돼 있다. 특히 대형 다국적 제약사는 합성신약 분야 연구를 더이상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추세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가진 능력을 잘 분석해 사업 방향을 잡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사진=박범준기자
2010-07-11 22:22:1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신약개발사 엑셀리서스는 특이한 회사다. 2000년 이후 항암제 신약개발에만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나 아직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은 없다. 하지만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BMS) 등 대형 제약사가 앞다퉈 엑셀리서스 항암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지난달 열린 제2회 국제신약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엑셀리서스 김문환 이사는 그 비결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물건이 좋으면 값이 비싸도 가져간다는 논리는 신약개발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제약사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엑셀리서스는 어떤 회사인가. ▲엑셀리서스는 유전자에 기초해 새로운 타깃을 찾고 이를 조합식 화합물 합성을 통해 약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R&D)도 공격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1년 이후 전임상을 마친 후보물질이 25개, 그 중 12개가 현재 임상을 진행중이다. 1년에 2∼3개의 신약 임상시험(IND) 진입 승인을 받고 3∼4개의 임상후보(DC)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공격적인 R&D가 가능한 이유는 엑셀리서스가 현재 460만개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화합물 중 자동화된 방법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계속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는가. ▲엑셀리서스의 첫 타깃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해 암세포 성장을 막는 후보물질이었다. 이 물질을 발견한 이후 또 다른 항암제로 점차 타깃을 넓혀갔다. 암이라는 자체가 복잡한 질병이고 개발 과정에서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집중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10년이 지나 항암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항염증 치료제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히고 있다. ―성공한 신약 없이 대형 제약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략적 파트너의 최우선 기준은 상품의 질이다. 우리가 개발한 후보물질들의 잠재력이 높다면 굳이 후보물질을 팔러 다니지 않아도 전략적 파트너들을 찾아오게 만들 수 있다. 엑셀리서스의 경쟁력은 전 직원 65%가 박사로 구성된 훌륭한 인력이다. 무엇보다 매니지먼트 그룹의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는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는다. 파이프라인이 약하면 한두개가 실패할 경우 타격이 크다. 엑셀리서스 매니지먼트 그룹은 파이프라인의 우선순위를 정해 임상을 진행하는 선택과 집중 능력이 뛰어나다. 사업개발팀의 역할도 중요하다. 엑셀리서스는 GSK와 5년 이상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계약 조건 상 후보물질 중 3개를 가져가기로 했지만 GSK는 하나밖에 선택하지 않았다. 낙담했지만 자체적으로 개발을 계속 진행했고 결국 GSK가 포기한 후보물질을 1억8500만달러를 받고 BMS제약에 팔 수 있었다. 임상 비용 65%까지 지원하기로 한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사업개발팀의 홍보와 협상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물론 상품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한국은 사업개발이나 영업부문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인프라도 좋지만 인력 육성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려면 연구자들을 능력과 전공에 맞는 분야에 배치해 전문가로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연구인력을 영입한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해외에서 재트레이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연구능력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중요하다. 장기 사업인 만큼 국가 지원도 필수다. 한국 정부도 신약 후보물질을 선별해 국가 육성사업으로 키우고 조 단위의 집중투자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투자를 넘어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바이오라는 트렌드를 따라 서로를 경쟁자로 삼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경쟁자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 바이오산업은 상품 주기가 짧은 정보기술(IT)과 달리 아무리 빨라야 6∼7년, 일반적으로 10∼15년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다. 시간과 돈, 인내력의 싸움인 만큼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한국은 현재 합성신약 분야에 대한 기본 연구가 잘 돼 있고 노하우도 많이 축적돼 있다. 특히 대형 다국적 제약사는 합성신약 분야 연구를 더이상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추세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가진 능력을 잘 분석해 사업 방향을 잡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사진=박범준기자
2010-07-11 17:03:12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은 합성신약과 정보통신(IT) 기반 첨단의료기기단지로, 충북 오송 지역은 바이오신약과 바이오기술(BT) 기반 첨단의료기기단지로 각각 특성화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8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제6차 첨복단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단지별 특성화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특성화방안에 따르면 대구·경북 첨복단지는 감기약, 두통약, 타미플루 등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합성의약품을 연구·제조하고 IT기술이 접목된 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나 의료서비스로봇 등을 중점개발한다. 오송 첨복단지는 인슐린, 항체치료제 등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한 바이오신약을 발굴하고 BT, 재료공학, 화학 등의 기술을 연계한 첨단의료장비를 연구·제작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각종 시설 및 장비 지원, 중장기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을 위해 부처 간 세부계획을 마련한 뒤 오는 10월께 ‘첨복단지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당초 계획과 달리 첨복단지가 두 지역에 조성되면서 기존 예산보다 3조원가량 많은 8조6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첨복단지 개발을 위해 정부가 추계한 예산은 당초 예산(5조6000억원)보다 약 150% 증액된 8조6000억원으로 잡고 있다”면서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오는 하반기 때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울러 단지 내 각종 R&D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첨복단지 운영법인을 단일법인으로 설립키로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재원을 활용, 단지별 특성에 맞게 다른 분야 R&D 수행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정부는 오는 2012년 완공 목표로 2월에 첨복단지 건축 기본·실시설계 업체를 선정하고 하반기 때 단지 건축공사를 착공하는 등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재차 확인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2010-01-27 22:25:35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은 합성신약과 정보통신(IT) 기반 첨단의료기기단지로, 충북 오송 지역은 바이오신약과 바이오기술(BT) 기반 첨단의료기기단지로 각각 특성화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 8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제6차 첨복단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단지별 특성화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특성화방안에 따르면 대구·경북 첨복단지는 감기약, 두통약, 타미플루 등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합성의약품을 연구·제조하고 IT기술이 접목된 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나 의료서비스로봇 등을 중점개발한다. 오송 첨복단지는 인슐린, 항체치료제 등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한 바이오신약을 발굴하고 BT, 재료공학, 화학 등의 기술을 연계한 첨단의료장비를 연구·제작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각종 시설 및 장비 지원, 중장기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을 위해 부처 간 세부계획을 마련한 뒤 오는 10월께 ‘첨복단지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당초 계획과 달리 첨복단지가 두 지역에 조성되면서 기존 예산보다 3조원가량 많은 8조6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첨복단지 개발을 위해 정부가 추계한 예산은 당초 예산(5조6000억원)보다 약 150% 증액된 8조6000억원으로 잡고 있다”면서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오는 하반기 때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울러 단지 내 각종 R&D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첨복단지 운영법인을 단일법인으로 설립키로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재원을 활용, 단지별 특성에 맞게 다른 분야 R&D 수행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정부는 오는 2012년 완공 목표로 2월에 첨복단지 건축 기본·실시설계 업체를 선정하고 하반기 때 단지 건축공사를 착공하는 등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재차 확인했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2010-01-27 17: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