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2023년 홍해의 후티 반군 난동으로 급등했던 세계 해운 운임이 올해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홍해 및 수에즈 운하의 사정이 아직 불안한데다 중미의 파나마 운하 가동률 저하, 대서양 연안 항구의 파업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팬데믹 수준은 아니지만 계속 올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해운 정보업체 제네타를 인용해 팬데믹에 따른 2021년 해운 운임 파동 및 공급망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네타에 의하면 12m 컨테이너 1개(1FEU)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옮기는 해운 요금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진 지난해 10월 당시 평균 1200달러(약 166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7000달러(약 970만원)로 올랐다. 이는 팬데믹으로 해운 운임이 치솟았던 2021년 말(약 1만5000달러)에 비하면 아직 낮은 편이지만 약 8개월 만에 5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1FEU 기준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미 로스앤젤레스(LA)까지 해운 운임은 현재 6700달러(약 929만원)를 넘겼고 상하이에서 미 뉴욕까지는 약 8000달러(약 1109만원) 수준이다. 두 노선의 운임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각각 약 2000달러 수준이었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운임 상승에 대해 "아직 정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다"며 추가 상승을 경고했다. 운임 변동은 영국의 발틱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발틱운임지수(BDI)에도 드러났다. BDI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에 5267p를 기록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BDI는 주요국 항구가 정상화 되면서 다시 내려갔지만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가 충돌하고, 하마스와 같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다시 뛰었다. BDI는 지난해 11월 3000선을 넘은 이후 올해 1월 말 1400선까지 떨어졌다가 25일 1973p까지 올랐다. ■수에즈·파나마 운하 차질에 파업까지 NYT는 최근 운임 상승의 원인이 복합적이라고 지적했다. 수에즈 운하 때문에 전 세계 교역량의 12%가 통과하는 홍해는 후티 반군이 활동을 이어가면서 점차 위험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사일 도발에 그쳤던 후티 반군은 올해 2척의 상선을 침몰시켰다. 이에 수많은 해운사들이 3~4주가 더 걸리는 아프리카 남단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NYT는 후티 반군의 난동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 통행량이 난동 이전에 비해 1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원인은 중미의 파나마 운하다. 전 세계 교역량의 2.5%가 지나가는 파나마 운하는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수로에 채울 물이 부족해 선박 통행량을 제한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파업이다. 이달 미 동부와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사용자 단체와의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파업을 시사했다. 동시에 캐나다에서는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 채비를 하고 있어 밴쿠버항과 연계되는 북미 물류망의 차질이 우려된다. NYT는 해운 여건이 나빠진 상황에서 주요 해운사들이 이미 확정된 운송 일정을 수시로 취소하는 한편, 운임 외에 컨테이너에 특별 수수료를 추가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팬데믹 당시 크게 곤란을 겪었던 유통업체들은 연말 쇼핑 시즌에 앞서 미리 재고 확보를 위해 주문을 앞당기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물류 대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독일 물류기업 레누스 로지스틱스의 미주 해상 화물 책임자인 스테파니 루미스는 "지금 시장은 '팬데믹 2세'"라며 "많은 면에서 팬데믹 당시의 위치로 바로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데이브 휠러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근 운임 상승에 대해 "이는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던 해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사들이 항해를 취소하고, 운송량을 줄인다며 "올해는 안정성 및 가격 위험과 관련해 폭풍이 몰아칠 것 같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5 17:57:57[파이낸셜뉴스] 2021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2023년 홍해의 후티 반군 난동으로 급등했던 세계 해운 운임이 올해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홍해 및 수에즈 운하의 사정이 아직 불안한데다 중미의 파나마 운하 가동률 저하, 대서양 연안 항구의 파업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팬데믹 수준은 아니지만 계속 올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해운 정보업체 제네타를 인용해 팬데믹에 따른 2021년 해운 운임 파동 및 공급망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네타에 의하면 12m 컨테이너 1개(1FEU)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옮기는 해운 요금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진 지난해 10월 당시 평균 1200달러(약 166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7000달러(약 970만원)로 올랐다. 이는 팬데믹으로 해운 운임이 치솟았던 2021년 말(약 1만5000달러)에 비하면 아직 낮은 편이지만 약 8개월 만에 5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1FEU 기준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미 로스앤젤레스(LA)까지 해운 운임은 현재 6700달러(약 929만원)를 넘겼고 상하이에서 미 뉴욕까지는 약 8000달러(약 1109만원) 수준이다. 두 노선의 운임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각각 약 2000달러 수준이었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운임 상승에 대해 "아직 정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다"며 추가 상승을 경고했다. 운임 변동은 영국의 발틱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발틱운임지수(BDI)에도 드러났다. BDI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에 5267p를 기록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BDI는 주요국 항구가 정상화 되면서 다시 내려갔지만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가 충돌하고, 하마스와 같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다시 뛰었다. BDI는 지난해 11월 3000선을 넘은 이후 올해 1월 말 1400선까지 떨어졌다가 25일 1973p까지 올랐다. 수에즈·파나마 운하 차질에 파업까지 NYT는 최근 운임 상승의 원인이 복합적이라고 지적했다. 수에즈 운하 때문에 전 세계 교역량의 12%가 통과하는 홍해는 후티 반군이 활동을 이어가면서 점차 위험해지고 있다. 지난해 미사일 도발에 그쳤던 후티 반군은 올해 2척의 상선을 침몰시켰다. 이에 수많은 해운사들이 3~4주가 더 걸리는 아프리카 남단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NYT는 후티 반군의 난동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 통행량이 난동 이전에 비해 1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원인은 중미의 파나마 운하다. 전 세계 교역량의 2.5%가 지나가는 파나마 운하는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수로에 채울 물이 부족해 선박 통행량을 제한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파업이다. 이달 미 동부와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사용자 단체와의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파업을 시사했다. 동시에 캐나다에서는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 채비를 하고 있어 밴쿠버항과 연계되는 북미 물류망의 차질이 우려된다. NYT는 해운 여건이 나빠진 상황에서 주요 해운사들이 이미 확정된 운송 일정을 수시로 취소하는 한편, 운임 외에 컨테이너에 특별 수수료를 추가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팬데믹 당시 크게 곤란을 겪었던 유통업체들은 연말 쇼핑 시즌에 앞서 미리 재고 확보를 위해 주문을 앞당기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물류 대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독일 물류기업 레누스 로지스틱스의 미주 해상 화물 책임자인 스테파니 루미스는 "지금 시장은 '팬데믹 2세'"라며 "많은 면에서 팬데믹 당시의 위치로 바로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데이브 휠러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근 운임 상승에 대해 "이는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던 해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사들이 항해를 취소하고, 운송량을 줄인다며 "올해는 안정성 및 가격 위험과 관련해 폭풍이 몰아칠 것 같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5 08:59:11[파이낸셜뉴스] STX해운이 외항 화물 운송업체인 '썬에이스해운'을 인수한다. 2023년 STX가 무역상사 STX, 해운·물류사 STX그린로지스로 분할된 후 행보다. STX해운은 STX그린로지스의 종속회사다. STX해운은 10일 썬에이스해운을 28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발행주식 21만주 중 95.24%에 해당하는 20만주를 오는 8월 9일 잔급 납부를 통해 취득한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자사주를 포함하면 STX해운은 썬에이스해운을 100% 인수한다. 썬에이스해운은 연초 공개입찰을 통해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995년에 설립돼 동남아시아, 극동 러시아를 중심으로 각종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는 곳이다.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 중이다. STX측은 썬에이스해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실사 후 이번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썬에이스해운 인수는 STX의 해운제국으로서 과거 'DNA'를 되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 때 옛 STX그룹은 조선과 해운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크게 확대한 바 있어서다. STX그린로지스는 나용선계약(BBCHP)을 통해 취득한 배 등 8척을 운영하고 있다. 나용선계약은 배를 통째로 빌려주며 선박 소유권을 제외하고 모든 운영에 관한 권리를 용선자인 해운사에게 주는 것을 말한다. 해외 특수목적법인(SPC)과의 나용선(BBC)계약을 맺고 장기간 용선료를 지급한 뒤 원리금 상환 후 선박의 소유권을 취득한다. STX그린로지스의 2025년 목표 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선단 확대, 포트폴리오를 대형선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10 14:05:25[파이낸셜뉴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글로벌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는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와 보 웨그너 CMA CGM 아시아태평양 CEO가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행하는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경쟁력 있는 운임과 선복(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박 내 공간) 제공 △미주, 유럽 및 아시아를 포함한 포괄적 서비스 협력 △탈탄소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CMA CGM은 세계 3대 해운동맹인 2M,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중 오션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전 세계 약 400개의 상업 항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운동맹이란 글로벌 해운사 간 공동 운항 서비스 협정을 체결하여 노선과 선박을 공유하는 협약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 영토 확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서의 비약적인 성장 추구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4-29 09:24:2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뱃길이 위험해지면서 러시아 국영기업이 떼돈을 벌고 있다. 해운사들이 지름길 보다 5배 이상 오래 걸리는 우회로를 선택하면서 러시아의 시베리아 철도로 화물을 옮기는 화주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이후 시베리아 철도 이용 급증독일 물류업체 DHL은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러시아 철도로 화물을 옮겨달라는 요청이 지난해 12월 이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과 폴란드에 본부를 둔 물류기업 레일게이트유럽도 러시아 철도 수요가 1년 전에 비해 25~30%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네덜란드 물류기업 레일브리지카고 역시 같은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철도 물류를 관리하는 러시아 기업인 유라시아철도연합은 지난 1월에 중국에서 폴란드로 향하는 물류량이 TEU(길이 6m 컨테이너 1개) 기준으로 1만4532TEU였다며 전년 동기보다 36% 많았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여러 러시아 기업들을 제재했다. 시베리아 철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러시아 철로를 관리하는 국영기업 러시아철도공사(RZD) 역시 제재 대상이었다. RZD의 올레그 벨로죠로프 최고경영자(CEO)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2022년 4월에 제재 명단에 올랐다. 유럽연합(EU)은 RZD가 일부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동시에 EU 화물이 러시아·벨라루스를 드나들지 못하도록 사실상 차단했다. 다만 러시아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기 위해 러시아 철도를 이용하는 것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스위스의 퀴네앤드나겔(Kuehne+Nagel), 덴마크의 머스크 등 일부 물류기업들은 제재의 구멍에도 불구하고 2022년 2월부터 자체적으로 러시아 철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DHL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이용할 경우 중국에서 북유럽까지 해운으로 화물을 운반하는데 7~10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쓰촨성 청두에서 독일 서부 뒤스부르크까지 러시아 철도로 화물을 운송하면 약 25~30일이 걸린다. 운반 규모 역시 현대적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한 번에 약 2만4000TEU의 짐을 옮긴다. 지난 1월 유라시아철도연합이 언급한 운송량(1만4532TEU)은 선박 1척의 수송량에도 못 미친다. 혼란한 홍해 피해 안전한 육로 선호 화주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도를 찾는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충돌하자, 같은해 12월부터 이스라엘 및 서방을 견제한다며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을 본격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머스크를 비롯한 물류 기업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돌아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가는 우회로를 이용했다. 그 결과 중국·북유럽을 잇는 뱃길은 50~55일 거리로 늘어났다. 퀴네앤드나겔의 마이클 알드웰 해상물류 부사장은 홍해 상황 때문에 아시아에서 철도를 이용해 유럽으로 화물을 보내는 수요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싼 화물의 경우 철도 수송 수요가 항상 많았다”고 덧붙였다. 레일게이트유럽은 자신들이 직접 RZD와 거래하지 않고 독일 국영 철도기업 도이체반을 통해 화물 수송 예약만 잡아준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이체반은 자신들이 그저 중개인 역할만 한다고 밝혔다. FT는 RZD가 결과적으로 화물 수송비 및 철도망 이용료 모두를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유럽 화물의 대부분이 벨라루스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통과하는 ‘서부 통로’를 통해 중국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몽골을 통해 중국으로 향하는 ‘북부 통로’도 있다. FT는 아예 러시아에 진입하지 않고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으로 연결된 ‘남부 통로’도 있지만 해당 노선의 경우 카스피해에서 페리선 이용이 필수라며 서부나 북부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1 13:39:39[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예멘의 후티 반군 때문에 가파르게 치솟았던 홍해의 해운 요금이 최근 가라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요금이 고점을 찍었다고 추정하면서 화주와 해운사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물류 운임 분석업체인 제네타를 인용해 동아시아와 지중해를 오가는 컨테이너 해운 요금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제네타에 의하면 해당 노선에서 12m 컨테이너 1개(1FEU)당 평균 해운 요금은 2월 10일 계약 기준으로 5941달러(약 792만원)였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동아시아·지중해 노선 운임은 지난해 11월 30일만 해도 1FEU당 1734달러 수준이었으나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는 구실로 홍해와 아덴만의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계속 올라갔다. 선주와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노선을 선택했으며 그 결과 해운 요금은 올해 1월 1일 4133달러로 뛰었다. 요금은 1월 16일 6050달러(약 807만원)까지 오른 다음 다시 내려가는 분위기다. 제네타의 에밀리 스타우스뵐 시장 분석가는 "해운 시장에서 (해운사들이 화주들에게 요구하는) 2월 기본운임인상(GRI) 규모가 예상보다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해운사가 어쩔 수 없이 화주와 운임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추측했다. 스타우스뵐은 "일부 화주들은 해운사에게 운임 인하를 밀어붙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2월에는 운임이 동결되거나 기대한 것보다 빨리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네타 관계자들은 해운 시장에서 해운사와 화주마다 각각의 협상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일부 화주들이 그동안 희망봉 우회 비용을 화주에게 넘기려는 해운사의 운임 책정에 반발해 이를 해운사로 다시 떠넘기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동아시아와 미국 동부 해안을 연결하는 해운 요금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북유럽으로 향하는 운임은 2월 초 기준으로 1FEU당 4820달러로 1월 16일 고점(4850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01 14:31:00[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 이후 미국 상선을 직접 공격했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 등 자신들을 적대하는 국가의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CNN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대변인을 맡은 야히야 사리 준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아덴만에서 “여러 발의 대함 미사일을 사용해 미국 선박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멘에 적대적인 행위에 가담하는 미국과 영국의 모든 선박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 반드시 대응 및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15일 오후 4시 무렵 마셜제도 선적의 화물선 'M/V 지브롤터 이글'호가 지대함 탄도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미국 해운사 이글 벌크 소유로 예멘 남부 아덴에서 남동쪽으로 177㎞ 떨어진 아덴만 해상에서 미사일에 맞았다. 중부 사령부는 후티 반군이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1발만 명중했고 인명피해나 심각한 손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후티 반군이 최근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충돌하자 곧장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20차례가 넘는 공격을 통해 사실상 모든 외국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지난달부터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홍해를 순찰하던 미국은 지난 12일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했고 13일 추가 폭격을 가했다. 14일에도 예멘 서부의 호데이다 항구가 공습을 받았다고 알려졌으나 미 정부는 미국의 공격이 아니라고 밝혔다. 같은날 후티 반군은 홍해 남부에서 미군 구축함 '라분'함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군의 요격으로 명중시키지는 못했다. 한편 외신들은 15일 보도에서 2020년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안보 문제 때문에 홍해를 통한 LNG 운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카타르는 홍해 항로가 위험해졌다고 보고 아프리카 대륙 남단의 희망봉을 우회하는 노선을 검토 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6 08:37:38[파이낸셜뉴스] 세계 해운 물동량의 15%가 지나는 홍해가 예멘 후티 반군의 난동으로 위험해지면서 국제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운임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서방 국가들은 후티 반군 소탕을 고민하고 있지만 괜히 예멘에 군사력을 동원했다가 중동 분쟁을 키울까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요 해운사마다 운임 올려세계 1위 해운사인 지중해해운(MSC)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이달 15일부터 해운 요금을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도 15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을 6m 컨테이너 1개(1TEU)당 3500~365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항만 터미널의 화물 취급 비용 및 크레인 사용 요금(THC), 성수기 할증료(PSS)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요금은 5000달러(약 657만원)를 넘어갈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15일(2300달러) 비용에 비해 약 120%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10일 미 경제매체 CNBC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홍해 및 수에즈 운하의 혼란이 운임 상승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하마스 편에 서서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연관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이집트 시장정보업체 프로젝트44에 의하면 현재 수에즈 운하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5.8척으로 후티 반군의 공격 이전에 비해 61% 감소했다. 스위스 물류업체 퀴네 앤드 나겔(Kuehne+Nagel)에 따르면 현재 홍해 상황으로 인해 기존 항로를 변경한 화물선은 419척에 달한다. 영국 컨설팅업체 MDS 트랜스모달은 해당 선박들의 운송 능력이 565만TEU라며 항로 변경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화물 가치가 2825억달러(약 371조3462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화물선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등 대체 항로를 선택하면 항해 시간과 비용이 필연적으로 늘어난다. 홍콩 해운업체 HLS은 홍해 사태로 "해운사들이 화주들에게 기본운임인상(GRI)이나 PSS, 기타 비상 추가 요금을 요구할 강력한 동기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태평양 횡단 요금이 2022년 초에 봤던 것처럼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로 중국 상하이에서 유럽과 미국 서해안을 오가는 화물 노선의 운임으로 측정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1일 1010.81에 머물렀으나 이달 5일 1896.65까지 올라 약 87% 상승했다. CNBC는 해운 운임 상승으로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 계절 의류 등의 배송이 늦어지거나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소매협회(NRC)의 존 골드 공급망 부회장은 "애석하게도 현재 혼란이 길어질수록 공급망의 안정 및 효율과 관련된 문제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군사 해법 검토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하디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로 피신했고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2015년만 해도 사우디를 지원했다. 그러나 2021년 취임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예멘 내전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2022년 4월 휴전을 통해 일단 전쟁을 멈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후티 반군이 정부군의 러시아 장비를 인수하여 장거리 미사일과 공군을 갖춘 데다 8년에 달하는 내전을 버틴 군대라고 지적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19일 헬리콥터를 이용해 바하마 선적의 자동차 운반선 ‘갤럭시리더’호를 납치한 이후 본격적으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동원해 홍해를 위협했다. 미국은 지난달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했으나 현재 함대를 구성하는 배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함선을 포함해 단 5척뿐이다. FT는 해당 함대가 홍해 및 아덴만 근처를 순찰하고 있지만 상선만 치고 빠지는 후티 반군을 전부 견제하기에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9일 홍해 항로에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원거리 공격을 가했으며 서방 함대는 18개의 드론과 3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 후티 반군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형제들에 대한 포위 공격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이나 팔레스타인 점령지 항구로 향하는 선박이 홍해를 지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회의에서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중단 및 갤럭시리더호 승무원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같은날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가 예멘 내 미사일 및 드론기지, 고속정 정박지에 대한 타격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 역시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군사 행동을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예멘 싱크탱크인 사나전략연구센터의 압둘가니 알 에르야니 연구원은 미국이 공습에 나서도 반군에 치명적인 표적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티 반군의 지도자는 이미 잠적했으며 절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미군이 후티 반군을 공격할 경우 후티 반군의 정당성과 인기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1 09:47:38[파이낸셜뉴스] 영국계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잇단 선박 공격 여파로 홍해 지역 항행을 중단했다. 대형 해운사, 유조선사들과 함께 석유메이저도 아시아·중동과 유럽을 잇는 홍해의 핵심 해로인 수에즈운하를 포기했다. CNBC에 따르면 BP는 성명에서 직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면서 수에즈운하 항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 5위 해운사 독일 하팍로이드, 그리고 프랑스 CMA CGM이 수에즈 운하 관통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의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머스크탱커도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변경한 바 있다. 미국 해군이 홍해 상에서 후티 반군 소속 드론 30대를 격추하는 등 해상로 보호를 위해 각국 해군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면서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도는 항로를 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BP가 수에즈운하 항로를 포기한 이날도 선박 위험이 보고됐다. 영국 해사기구(UKMTO)는 홍해 해상에서 한 선박이 무장세력이 탑승한 비행 물체에 경고사격을 했다는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 예멘 모카항 인근을 항해하던 선박으로부터는 항만 쪽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UKMTO는 밝혔다. 앞서 미국도 석유·화학제품을 실어나르는 유조선 M/V 스완애틀랜틱호가 홍해 남부에서 후티 반군지역으로부터 날아온 다수의 비행물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06달러(2.69%) 급등한 78.6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0달러(2.66%) 뛴 73.33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9 02:14:47포스코이앤씨는 국내 해운사 남성해운, 해상풍력 개발사 에이치에이에너지와 해상풍력발전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월31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사와 협력해 울산항에서 70㎞ 떨어진 해수면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준비 중이다. 이는 울산광역시 전체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부터 육상 송전선로 개념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려면 수심 100m 이하에서 공사 수행을 위한 해양지반 조사선(GTV), 해저 케이블 설치선(CLV), 앵커 설치·운반선(AHTV), 유지·보수 지원선(SOV) 등 특수 선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이러한 선박에 대한 준비는 전무한 실정이다.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전략적 협약을 통해 남성해운은 운송·설치(T&I) 선박을 건조하고 운영하며 에이치에이에너지는 선박 건조를 위한 엔지니어링을 맡게 된다. 포스코이앤씨는 풍부한 해상공사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 업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중장기적 상생협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최용준 기자
2023-10-31 18: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