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경영난 속에 존립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의 초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주요 계열사 헝다자동차(헝다차)의 자회사 2곳이 파산 및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28일 헝다차는 홍콩증권거래소에 “광둥성 소재 자회사인 헝다신에너지자동차와 헝다스마트자동차가 지난 26일 광둥성 인민법원으로부터 파산 신청 통지서를 받았다”라고 공시했다. 헝다차는 “자회사들의 채권자가 25일 지방법원에 이들 회사의 파산 및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면서 “법원의 통보는 해당 회사의 생산과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헝다차는 지난 6월 11일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지방정부로부터는 보조금 반환 명령도 받았다. 헝다신에너지자동차는 2019년 1월에 설립돼 자동차 부품 생산, 기술 수출입, 물류 등 EV 생산 및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고, 헝다스마트자동차는 2018년 2월에 설립됐다. 헝다차는 2022년 9월부터 EV '헝치5' 양산을 시작했다. 2023년 말까지 1700대를 생산해 1400여대를 인도했다. 회사는 지난해 119억95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헝다차는 자금 부족 등 원인으로 톈진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 1월 29일, 헝다(에버그란데)에 법적 정리(청산)를 명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은 아직 헝다에 대한 법적 정리 절차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9 15:41:32[파이낸셜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작을 알린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채권 사기 발행과 연차 보고서 허위 기재 문제로 중국 증권 당국으로부터 천문학적인 규모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헝다부동산 채권 사기 발행 및 정보 공개 위법 사건에 대해 처벌 결정을 내렸다”면서 시정 명령과 경고, 벌금 41억7500만 위안(약 8000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또 헝다부동산 전 회장이자 실제 지배인 쉬자인에게는 최대 4700만위안(약 90억원)의 벌금과 증권시장 평생 진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헝다부동산은 2019∼2020년 매출을 미리 인식하는 방식으로 매출·이윤을 허위로 늘려 거래소 시장 공개 발행 채권이 사기 발행되게 했고, 공개 연차 보고서를 허위로 기재했다고 증감회는 지적했다. 또 헝다부동산에는 정기 보고를 일정대로 공개하지 않는 점과 중대 소송·중재 사건을 규정대로 공개하지 않은 점, 만기 도래 채무 상환 불능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점 등의 문제도 존재한다고 했다. 증감회는 헝다부동산의 채권 사기 발행 행위에 대해 모집 자금의 20%에 해당하는 벌금을, 정보 공개 위법 행위에 대해 최고 벌금을 부과해 채권시장 통일적 법 집행이 시작된 이래 가장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감회는 관련 부동산 중개기관에 대한 조사도 추진 중이라며 이번 단속이 다른 업체로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쉬 회장이 1997년 광둥성에서 설립한 헝다는 부동산으로 사업을 시작해 금융, 헬스케어, 여행, 스포츠, 전기차 사업을 아우르는 재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공격적인 인수·합병, 신사업 투자 등이 역풍을 부르면서 부채가 쌓였고,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원하던 당국이 자금을 끊으면서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헝다의 현재 부채는 2조3900억 위안(약 443조원)에 달한다. 쉬 회장은 지난해 9월 범죄 혐의로 구속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5-31 19:03:1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초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핵심 계열사인 헝다자동차(헝다차)의 톈진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는 등 존폐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국 신랑왕 등에 따르면 헝다차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낸 공시에서 “2023년 수입은 13억4000만위안이고, 순손실은 119억95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56.64%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119억9500만위안(약 2조 23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손실만도 1108억4100만위안, 즉 약 20조 6000억원이 넘는다. 헝다차는 자금 부족을 이유로 톈진공장의 생산이 중단했다. 헝다차는 전략투자자와 투자금을 모으는 등 방식으로 그룹 생존과 미래 발전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지만, 과다생산과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매각이나 인수합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12월31일 기준 헝다차 총 자산은 348억5100만위안, 총부채는 725억4300만위안이다. 부채 중 차입금은 264억8400만위안, 무역 및 기타 납부금은 430억1200만위안이며 기타 부채는 30억4700만위안이다. 헝다차의 첫 번째 모델인 헝츠5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1700대가 생산됐고, 1389대가 고객에 인도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29 05:28:2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유동성 위기 속에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집단(에버그란데)이 분식회계로 증권 당국에서 41억7500만위안(약 7740억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19일 동망과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매출액 등을 부풀려 허위 기재한 헝다집단에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증감회는 헝다집단 쉬자인 창업주에 대해서 종신 동안 증권시장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걸 금지했다. 증감회는 "헝다집단의 모든 업무를 전면 관리하면서 실적 부풀리기를 지시한 책임이 쉬자인 창업주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감회는 헝다집단에 벌금 부과와 별도로 쉬자인 창업주에 벌금 4700만위안(87억원), 샤하이쥔 전 최고경영자(CEO)에는 1500만위안의 벌금 납부를 명령했다. 증감회는 쉬자인 창업주와 샤 전 CEO에는 평생 상장이나 비상장 기업의 이사와 관리직 간부에 취임하는 등 증시에 관련한 업무를 맡는 걸 금지했다. 헝다집단 주력 사업체로 사채 발행의 주체인 헝다지산은 전날 헝다집단이 매출액을 앞당겨 계상하는 등 방법으로 2019년, 2020년 결산 때 합쳐서 5640억위안(104조5148억원)의 매출액을 허위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2019년에는 매출액의 절반에 상당하는 2139억위안, 2020년에는 78%에 이르는 3501억위안을 각각 부풀렸다. 이에 따라 2019년과 2020년 결산의 순이익도 실제보다는 대폭 많게 계상했다. 매체는 헝다집단이 이러한 분식회계를 기반으로 해서 부정하게 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19 06:12:5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 창업자 쉬자인의 전부인 딩위메이가 자신의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중앙TV는 27일 딩씨가 아들인 쉬텅허에 대해 10억홍콩달러(약 1703억원)를 빌린 뒤 갚지 않았다며 전날 홍콩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20년 6월 16일 차용 계약을 체결했고, 쉬씨가 예정된 날짜에 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쉬팅허는 딩씨와 쉬 회장 사이에서 난 둘째 아들이다. 헝다그룹 경영에 깊이 관여해 왔던 쉬텅허는 지난해 9월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 회장의 전 부인 딩씨는 지난해 7월 하순 홍콩을 떠나 현재 중국 영토에서 벗어나 도피 상태이다.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당씨는 지난해 쉬 회장과 이혼한 이후에도 홍콩에 머물며 헝다그룹의 채무 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왔다. 딩씨와 쉬 회장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장 이혼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아들에 대한 딩위메이의 소송도 가족 재산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홍콩고등법원은 3280억 달러 규모(약 438조원)의 부채를 가진 헝다 그룹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8 08:11:5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홍콩법원의 29일 청산 결정으로 중국 건설업체 헝다의 채무상환을 위한 자산 매각 검토 등 청산 절차가 시작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이번 결정에 항소하더라도 청산 절차는 진행된다. 항소에 대한 심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청산 작업은 중단없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헝다의 대부분 부동산 사업은 중국 본토에서 운영하고 있어 본토 법원의 별도 허가 없이는 자산을 압류는 불가능하다. 중국 내 헝다 자산의 상당수가 이미 채권자들에게 압류되거나 법원에 의해 동결되어 있다. 또,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경기 침체로 헝다 자산의 가치도 폭락한 상태이어서 채무자들이 이를 제대로 변제받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채권자들이 채권을 회수할 비율은 3%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임명된 청산인들은 회사에 충분한 자산이 있다고 보거나 우호적인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채무 재편을 시도할 수도 있다. 또 청산인이 자산 조사 중 회사 측의 부정행위를 발견하면 홍콩 검찰에 이의 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 한편, 홍콩 법원의 헝다 청산 결정이 내려진 다음 날인 30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날에 비해 1.83%, 2.40% 하락 마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30 16:11:29[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헝다 그룹의 임시 청산인으로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즈앤마살(A&M)의 에드워드 미들턴과 티파니 옹 두 상무이사가 임명됐다. 홍콩 고등법원의 린다 찬 판사는 29일 헝다 그룹의 청산을 결정하면서, 임시 청산인으로 두 사람을 임명했다. 찬 판사는 이들이 대규모 청산 사건 처리 경험이 많아 청산인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일부에서는 글로벌회계법인인 EY와 글로벌 회계법률법인인 KPMG 등의 후보들도 제안했지만, 재판부가 두 사람의 경력을 높이 평가해 청산인으로 임명했다. 미들턴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들의 연이은 파산 속에서 리먼 브라더스 아시아 사업을 정리한 청산인이다. 옹은 가짜 회계 스캔들로 회사가 붕괴된 중국 본토 커피 체인 루킨 커피(Luckin Coffee)를 2020년 7월에 임시 청산인으로 맡아 성공적으로 회사를 구조 조정해 유명세를 탔다. 루킨 커피는 2년 뒤 파산에서 벗어났다. 임시 청산인은 헝다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헝다에 대한 청산 작업이 중국 부동산 부문의 과잉 청산을 위한 구조 조정과 정상화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29 20:16:54【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홍콩 법원이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에 청산명령을 내렸다.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의 결정을 인정하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청산 결정 시에는 경제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당국에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헝다그룹은 홍콩 법원 판결 이후 "정상적 경영과 채무해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의 린다 찬 판사는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의 청원을 승인했다. 찬 판사는 "헝다는 채무상환 불이행 및 여러 법원 심리를 거친 후 1년7개월이 넘도록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총부채가 3000억달러 넘는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개발사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22년 6월 톱샤인글로벌이 헝다에 투자한 8억6250만홍콩달러(약 1475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제기됐다. 임시청산인은 헝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채권자들은 임시청산인에게 헝다에 대한 채권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헝다가 그대로 청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중국·홍콩 간 체결된 국경 간 파산사건 관련 협정에 따라 중국 내 3개 지정법원 중 적어도 한 곳에서 인정을 받아야 청산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헝다는 2021년 말 역외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약 443조원(2조3900억위안·약 3270억달러)에 이른다. 2022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완공 임박부터 건설 중인 프로젝트까지 120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june@fnnews.com
2024-01-29 18:21:3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홍콩 법원의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에 대한 청산 결정으로 후폭풍이 우려된다. 중국 법원의 결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종 청산으로 결정될 경우 가뜩이나 취약한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이 부동산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 주식 공매도 금지 등의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심리적 타격도 우려된다. ■중국 법원 결정에 달려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 등에 따르면 홍콩 법원의 판결이 그대로 헝다 청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중국과 홍콩이 체결한 국경 간 파산사건 관련 협정에 따라 중국 내 3개 지정법원 중 적어도 한 곳에서 인정을 받아야 청산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결정에 따라 청산이 가능한 셈이다. 또 헝다가 법원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 청산 여부가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SCMP는 "(이번 결정은) 홍콩 법원이 청산을 명령한 최초의 사례"라면서도 "헝다의 자산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어 홍콩 법원의 명령은 관할권을 초월한 문제에 직면한다"고 홍콩 법원 결정의 한계를 지적했다.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헝다의 자산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 있어 채권자가 자산을 압류할 수 있는 방법과 해외 채권 보유자의 상환순위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이번 판결은 끝이 아니라 청산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로펌 애셔스트 LLP의 랜스 장은 SCMP에 "시장은 임시청산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며 "특히 2021년 중국·홍콩 간 체결한 국경 간 파산사건 관련 협정에 따라 중국 내 3개 지정법원 중 어느 한 곳으로부터라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산인이 중국 법원에서 그러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중국 역내자산에 대한 집행권한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산금 받을 수 있나중국 법원도 청산을 결정할 경우에는 채권자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대부분의 자산이 중국 본토에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해외 채권자들이 받을 수 있는 몫은 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본토 법원이 홍콩 법원의 청산명령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헝다는 대부분의 부동산 사업을 중국 본토에서 운영하고 있어 본토 법원의 별도 허가 없이는 자산을 압류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FT는 "헝다 채권단 일부는 보유채권 1달러당 3센트 미만 정도를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에 있는 한 중국 자산운용사의 채권거래책임자는 "기껏해야 역외자산을 먼저 청산한 다음에야 중국 본토에 청구할 수 있다"며 "이 단계를 밟지 않으면 본토에서 전혀 (청산을) 주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후폭풍 우려헝다그룹이 실제 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이미 취약한 중국 부동산 시장과 자본 시장에 전방위적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커지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홍콩 법원의 판결은 중국 금융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어서 충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당국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오는 2월 5일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24일에는 부동산 업체들이 수익성이 양호한 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경영성(영업용) 부동산 대출의 효과적인 관리에 관한 통지'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이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자본순유출 상태로 전환되는 등 외자마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부동산 기업의 부채 처리 문제는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지난 한 해 687억달러(약 92조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june@fnnews.com
2024-01-29 18:12:34【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홍콩 법원의 청산명령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헝다그룹은 정상적 경영과 채무해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 상황이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국영 자산운용사 3곳을 국부펀드에 합병할 계획을 발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총재(최고경영자)는 홍콩 법원의 결정이 나온 뒤 내놓은 입장에서 "앞으로 그룹은 어려움과 문제에 맞서 모든 합법적 조처를 하고, 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청산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과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국제적 관례와 시장규칙에 따라 채무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주택 인도 등 중점업무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국영 자산운용사 3곳을 국부펀드에 합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법원이 헝다에 대해 청산명령을 내리기 하루 전에 나온 조치다. 신화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신다자산관리와 오리엔트자산관리, 만리장성자산관리 등 3사를 자산 기준으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중국 중앙후이진투자공사에 '가까운 시일 내에' 합병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부동산 부문의 부채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것이 우려되면서 주식시장이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 합병이 부실 자산운용사 개혁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중국 증권당국은 또 29일부터 일부 주식 대출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시장 신뢰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월 5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021년 이후 최대 폭인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석우 기자
2024-01-29 1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