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경영난 속에 존립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의 초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주요 계열사 헝다자동차(헝다차)의 자회사 2곳이 파산 및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28일 헝다차는 홍콩증권거래소에 “광둥성 소재 자회사인 헝다신에너지자동차와 헝다스마트자동차가 지난 26일 광둥성 인민법원으로부터 파산 신청 통지서를 받았다”라고 공시했다. 헝다차는 “자회사들의 채권자가 25일 지방법원에 이들 회사의 파산 및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면서 “법원의 통보는 해당 회사의 생산과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헝다차는 지난 6월 11일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지방정부로부터는 보조금 반환 명령도 받았다. 헝다신에너지자동차는 2019년 1월에 설립돼 자동차 부품 생산, 기술 수출입, 물류 등 EV 생산 및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고, 헝다스마트자동차는 2018년 2월에 설립됐다. 헝다차는 2022년 9월부터 EV '헝치5' 양산을 시작했다. 2023년 말까지 1700대를 생산해 1400여대를 인도했다. 회사는 지난해 119억95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헝다차는 자금 부족 등 원인으로 톈진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 1월 29일, 헝다(에버그란데)에 법적 정리(청산)를 명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은 아직 헝다에 대한 법적 정리 절차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9 15:41:32[파이낸셜뉴스] 한때 중국 2위 부동산 기업이었지만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2년 가까이 주식 거래가 중지됐던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신청을 냈다. 이를 두고 중국의 부동산 위기의 도화선이었던 헝다가 채무조정을 통해 재기를 준비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헝다 계열사인 톈허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은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미국의 파산 절차다. 해당 규정은 외국계 기업이 회생을 추진할 때 미국 내 채권자들의 채무 변제 요구와 소송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조치다. 헝다는 법원에 홍콩과 케이맨 제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헝다 법인에서 진행 중인 채무조정 협상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헝다는 지난 3월에 190억달러(약 25조4296억원) 규모의 해외 채무에 대해 채무조정안을 발표하고 할 수 있는 만큼 돈을 갚겠다고 밝혔다. 헝다 해외 채권자들은 이달 채무조정 협상 승인 여부를 투표할 예정이다. 헝다의 채무조정안이 통과되려면 채권자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관계자는 탕감 및 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에 연관된 해외 채권 규모가 317억달러(약 42조4336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미 법원의 심리는 다음달 20일 열린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헝다는 중국 정부가 2020년부터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부동산 기업에 대한 대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헝다는 2021년 12월에 227억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 주식은 같은해 10월부터 거래 중지와 재개를 반복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또 거래가 중단됐다. 헝다는 지난달 17일 실적발표에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개년 동안 8120억3000만위안(약 149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2022년 말 기준 부채는 2조4000억위안(약 440조원), 자산총액은 1조8000억위안(약 330조원)으로 채무 초과 상태였다. 중국 정부는 헝다의 위태로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파산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가 부동산에서 나오는 만큼 헝다가 파산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다고 추정했다. 헝다의 부채만 해도 중국 GDP의 2%에 달한다. 지금 중국에서는 이달부터 비구이위안같은 다른 대형 부동산 기업들도 디폴트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미 CNN은 헝다가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본격적인 해외 채무조정에 나섰다며 회생 가능성에 주목했다. 헝다는 올해 초 해외 채무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는 해외 채무 압력을 줄이고 사업 재개 및 중국 내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조정안에서 앞으로 3년 안에 정상 영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를 위해 364억~437억달러(약 48조~58조원)의 돈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18 10:18:49【베이징=정지우 특파원】파산 구조조정 초읽기에 들어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경영진이 홍콩 고위 공무원들에게 부적절한 선물을 대접하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으며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헝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지방정부까지 나서 사실상 ‘질서 있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에서 동시 다발적 악재가 터진 셈이다. 9일 경제 매체 차이신은 홍콩01을 인용, 홍콩 정부의 조사가 뒤따를 것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 입국처 고위 간부 2명은 헝다 집행이사 겸 홍콩 회사 총경리인 황셴구이로부터 3388홍콩달러짜리(약 51만원) 호텔 추석 선물을 받고도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헝다 내부 문건을 보면 입국처 고위층 주소와 사진이 기록돼 있고 선물 바구니에는 이들 고위 관계자의 이름도 적혀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이들이 받은 선물 바구니는 고급 호텔에서 주문한 것으로 월병, 샴페인, 중국차 등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리들은 중국 매체에 “선물을 보낸 헝다 경영진과는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냈으며 중추절 마음이라며 선물을 보내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매체는 홍콩 ‘뇌물방지조례’의 경우 모든 공무원은 허가를 받지 않고 어떠한 이익도 취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생일 등 특별한 사정으로 선물을 받을 때도 최대 상한액 3000홍콩달러를 넘으면 당국의 특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다 경영진이 부적절한 사건에 휘말린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7월에는 헝다투자자관계센터 상임부총경리가 코로나19 집합금지명령을 어기고 홍콩 보안국 고위 관리 등 9명과 모여 만찬을 즐겼다가 들통이 났다. 그는 또 파티에 참석 후 여성 참석자를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쳐 법정에 서기도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해당 만찬 장소는 1인당 3880달러에 저녁 세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헝다는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계열사 징청의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약 976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그러나 헝다와 채권 보유인 등은 아직 디폴트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대신 헝다는 쉬자인 회장 등 헝다 경영진 2명과 국유기업·자산관리회사·증권회사·법률회사에서 파견한 5명으로 구성된 위험해소위원회를 꾸렸다. 사실상 정부가 주도하는 이 위원회는 앞서 광둥성 정부가 파견한 업무팀과 함께 헝다의 실질적인 정확한 부채 규모를 파악한 뒤 채무조정 및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9 15:29:46[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헝다그룹에 최근 5년간 410억원을 투자했고, 연초 이후 42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중국 헝다그룹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총 410억원이었다. 헝다그룹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액은 2016년 26억원, 2017년 123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보였고 이후 감소해 2019년 87억원, 지난해 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으로 투자 잔액은 8억원(지분율 0.0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위탁 방식으로 헝다그룹 투자를 운용하고 있다.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투자 잔액 60억원 가운데 전량매각한 위탁운용사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곳의 투자액이 약 50억원에서 지난달 현재 8억원으로 줄어들어 약 42억원의 평가 손실을 봤다. 여기에 이달 들어 헝다그룹에 대한 주식 거래정지가 이뤄지면서, 국민연금 투자액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계열사 지분 매각을 위해 헝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고 해도 향후 회생 가능성과 투자액 회수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김성주 의원은 "헝다그룹이 대출 및 채권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파산하더라도 60억원이었던 투자액이 현재 국민연금 투자 잔액이 8억원으로 감소해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와 헝다그룹의 대응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필요시 위탁운용사에 전액 매도 지시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0-05 17:00:38[파이낸셜뉴스]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주식 거래가 4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정지됐다. 거래소 측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헝다그룹 부채 규모는 약 1조9700억위안(약 3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육박하는 규모다. 앞서 헝다그룹은 지난 9월 23일에 이어 30일에도 달러화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한 바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2021-10-04 12:25:2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 임원들이 파산 위기가 외부로 드러나기 이전부터 자사 주식을 잇따라 팔거나 매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거물급 외부 투자자들의 탈출도 진행됐다. 정보 독점 위치의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사회 특성상 헝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책임 추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등장한 헝다의 유동성 위기는 중국을 넘어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고 파산설이 불거지며 헝다와 계열사의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한 때 호재로 주가 반등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추락은 막지 못했다. 이후에야 헝다에 투자했던 소액주주의 이탈도 시작됐다. 하지만 헝다 내부 임원은 이미 연초부터 헝다와 계열사 주식 보유분을 줄여 나갔다. 샤하이쥔 헝다 부회장은 지난 8월11일은 헝다자동차 주식 300만주와 헝다부동산 주식 1000만주 등 1억1600만홍콩달러(약 176억원)를 순매도했다. 이때는 헝다 고위 간부들이 중국 당국에게 웨탄(예약면담) 형식으로 불려나가 경고를 받기도 전이다. 헝다 전무이사 겸 헝다 홍콩회사 총경리인 황시엔귀는 올해 1월 보유 중인 헝다 스톡옵션을 헝다 주식 530만주와 맞교환한 뒤 같은 날 장내에서 300만주를 즉시 내다팔아 4806만홍콩달러를 챙겼다. 헝다 창업자 쉬자인의 비서로 오랫동안 일한 또 다른 전무이사 스쥔핑은 지난 5월~7월 사이 가지고 있던 헝다 주식 1010만주에 해당하는 옵션을 6차례에 걸쳐 줄였다. 평균 가격은 15.99홍콩달러로, 모두 합치면 5758만홍콩달러 상당이다. 그는 현재 650만주의 헝다 옵션을 보유 중이다. 헝다 독립 비상임이사인 허치 역시 2020년부터 올해까지 헝다 주식 60만주를 7차례에 걸쳐 내다 팔아 3분의 1로 줄였다. 이를 통해 389만홍콩달러의 차익을 거뒀다. 헝다 계열사 임원의 패턴도 유사했다. 헝다자동차 총재 겸 부회장은 한 때 300만주가 넘었던 헝다 주식을 매각해 55만주까지 감소시켰고 헝다자동차 이사장 샤오언은 212만주를 정리해 2418만홍콩달러를 현금으로 만들었다. 헝다그룹 2대주주인 화인부동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헝다 주식 1억8890만주를 2억4650만홍콩달러에 매각한데 이어 나머지 지분 7억5110만주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헝다 쉬자인 회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리우란슝 화인부동산 회장 부부도 8월 말부터 2주 동안 헝다 주식 1억3800만주를 팔았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에도 쉬 회장은 400~500억위안(약 9조1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파산 위기에 몰린 자국 기업을 회생시키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은 국유하고 또 다른 일부는 민영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다만 경영진에 대한 처벌과 교체를 병행하는 사례도 있다. 시장에 경고를 주기 위한 목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회의를 열고 중대 금융 리스크 예방과 함께 금융 부패 처벌을 지시했다. 중국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지난 17일 논평에서 “금융 부패는 여전히 증가하고 정치·경제적 문제와 얽혀 있으며 연루 금액이 높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중앙기율위가 25개 금융 감독기관과 국유 금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했다면서 헝다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된 이후 나온 조치라고 이날 보도했다 .jjw@fnnews.com
2021-09-28 15:31:42[파이낸셜뉴스] 중국 헝다그룹이 실제로 파산할 경우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투자시장 전체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헝다가 파산하더라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미국 핌코의 크리스티안 스트랙 국제 신용조사대표는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헝다 사태 이후 중국 시장을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잠재적인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필요한 일이었고 궁극적으로 중국 신용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 브릿지워터는 21일자 투자자 보고서에서 “헝다 문제가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고 하는 언론의 보도 경향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브릿지워터는 중국 금융 체계가 질서 있는 파산 절차를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지난 7월부터 매출액 기준 중국 2위 부동산개발기업인 헝다그룹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았던 헝다그룹의 부채는 1조9500억위안(약 357조원)에 달해 핀란드 국내총생산(약 355조원)보다 많다. 헝다그룹은 23일까지 1413억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며 29일까지 추가로 562억원을 내야 한다.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금액만 50조원에 달한다. 헝다는 22일 성명에서 일단 23일 이자는 제때 갚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대기업 길들이기’에 한창인 중국 정부가 헝다의 파산을 방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권은 큰 혼란 없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씨티그룹 또한 “헝다가 리먼 사태를 일으킨다고 보지 않으며 당국이 시스템 위기를 방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헝다 문제에 대해 “미국이 직접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헝다 파산의 여파가 중국 내부에서 봉합되더라도 국제 투자시장에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남아있다. 파월은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크게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 신용 경로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헝다가 발행한 달러 채권은 266억달러(약 32조원) 규모로 주로 블랙록과 아문디, 피델리티 등 국제 자산운용사들이 상당 부분을 쥐고 있다. 다국적 투자사 알리안츠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헝다그룹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그대로지만 더 큰 규모의 영향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9-23 13:31:04[파이낸셜뉴스]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23일 채무 이자를 모두 결제해도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다는 전일 긴급성명을 통해 “2025년 9월 만기 채권(이자율 연 5.8%)에 대한 이자를 23일에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수는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이다. 그러면서 "같은날 만기인 역외 달러 채권 이자 8353만 달러(약 989억원)도 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헝다가 23일 만기 채권 이자를 모두 갚는다 해도 첩첩산중이다. 헝다는 오는 29일 4500만 달러(533억원) 등 연말까지 이자로만 6억8000만 달러(7909억원)를 결제해야 한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원금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헝다가 파산 기일을 늦출 수는 있어도 결국 파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헝다에 대한 긴금 자금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하기 위해서라도 헝다를 '본보기'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어츠의 창업자 짐 차노스는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수많은 헝다(와 유사한 사례)들이 존재한다"며 "헝다는 단지 가장 규모가 큰 것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헝다 사태가 "여러가지 면에서 리먼 사태와 유사하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경제 모델 배후에 있던 부채의 징후이기 때문에 훨씬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거품을 빼려고 한다면 리스크가 너무 과도하다"면서 "주거용 부동산은 여전히 중국 GDP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모델에 더 큰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거나, 반영구적으로 낮은 수준의 성장률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그 의미를 숙고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9-23 11:01:04[파이낸셜뉴스] 부도설에 휩싸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오늘(23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이날 14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부도 처리가 되고, 현재 헝다가 진 357조원(1조9500억위안) 규모의 빚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세계 증시의 불안 요인이 되면서 향후 금융 시장으로 미칠 파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헝다는 22일 긴급성명을 통해 "2025년 9월 만기 채권(이자율 연 5.8%)에 대한 이자를 23일에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수는 2억 3200만 위안(약 425억원)이다. 하지만 급한 불을 끄더라도 헝다의 운명은 밝지 않다. 오는 29일 4500만 달러(약 533억원)를 비롯해 연말까지 6억6800만 달러(약 7909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납부해야 한다. 내년에는 채권 원금 상환도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채무상황이 악화돼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헝다의 위기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헝다가 발행한 달러 채권은 32조원(266억달러) 규모로 미국 블랙록·스위스 UBS·프랑스 아문디 등이 상당 부분 갖고 있다. 블룸버그는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이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헝다 채권 투자자들은 최소한 -75%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헝다 채권에 투자한 경우 최대 원금의 25%만 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충격을 감수하고 헝다그룹의 파산을 결국 묵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티그룹은 "헝다 위기가 중국에 리먼 사태를 야기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당국이 시스템 위기를 방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부유(더불어 잘살자)'를 내걸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추구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사태를 ‘부동산 광풍’을 잠재울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헝다그룹은 주로 차입에 의존해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기업이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의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거대 재벌의 반열에 들어섰다. 헝다그룹은 부동산을 시작으로 관광과 스포츠, 전기자동차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문어발 확장’을 해 왔다. 그러나 헝다그룹의 이 같은 차입 경영은 시진핑 주석이 지향하는 정책과 맞지 않아 정부와 규제 당국의 표적이 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1-09-23 07:17:0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송경재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가 세계 증시에 불안요인이 되면서 향후 부동산 전반과 금융 시장으로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크게 갈린다. 헝다 위기가 다른 부동산 시장을 넘어 금융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반면 미국 리먼브러더스와 같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헝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쓰나미' 첫 시험대는 23일 이자 지급이다. ■헝다 '쓰나미' 부동산시장 충격 22일 주요 외신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우선 전문가들과 업계에선 헝다의 디폴트를 예정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헝다가 이미 상당수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극도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금융권 대출이나 채권 발행으로 빌린 돈의 원금과 이자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길이 막혔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헝다 위기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헝다처럼 부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중국에 널려 있어 헝다의 불씨가 부동산 업체들을 위기로 몰고 이는 다시 시장을 충격에 빠뜨릴 수 있다는 논리다. 따라서 이를 우려한 중국 당국이 먼저 개입해 파산까지 가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 CNBC는 유명 이코노미스트 에드 야데니의 전망을 인용, 헝다 파산 충격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사태와 맞먹을 정도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헝다 파산설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차입비용이 늘어나는 등 경영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리스크 축소를 위한 중국 정부의 각종 조치로 이미 다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도산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당장 헝다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상당수 존재한다. 현재 단계에서 헝다 구제에 나설 경우 부동산 분야에 들이댄 메스의 취지가 약화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헝다의 재정상태는 중국 부동산 분야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헝다 위기로 인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의 사업모델이 총체적으로 무너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S&P도 "중국 정부는 헝다의 위기가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에 파장이 미칠 경우에만 디폴트 방지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전체 금융시스템과 경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며 헝다만의 개별적 위기는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中경제 전반 위협은 아직 아직까지는 헝다 디폴트 전망이 중국 경제를 전반적으로 위협하는 더 큰 문제들을 촉발할 단계는 아니라는 주장 역시 있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은행권의 자산은 45조달러(약 5경3280조원) 규모이며 부채는 30조달러 규모"라면서 "350억달러(약 41조4400억원) 규모 은행 대출을 포함한 헝다의 채무(약 355조원)는 상황을 바꾸게 할 만큼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금융 소프트웨어 제공사 뮤렉스의 분석가인 알렉산더 본은 헝다 문제와 13년 전 리먼 사태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역시 헝다 위기가 중국에 리먼 사태를 야기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당국이 시스템적 위기를 방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헝다가 발행한 5년물(2022년 3월 만기) 채권의 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 지급일이 23일 도래한다. 헝다는 또 같은 날 2025년 9월 만기 채권 위안화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오는 29일에는 2024년 3월 만기 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62억원) 지급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헝다는 은행과 신탁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 5718억위안(약 105조원) 중에서 올해 안에 만기가 찾아오는 절반가량을 해결해야 한다. 이에 대해 헝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전증시에서 거래된 이자 2억3200만위안을 23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헝다는 같은 날 지급해야 할 8350만달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헝다는 이미 지난 20일까지 은행 등 금융기관에 냈어야 하는 일부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통신은 지난 15일 소식통을 인용, 중국 도시농촌건설부가 주요 은행들과 회의에서 헝다가 20일 은행 대출이자 지급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8350만달러의 경우 채권계약서상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로 간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 폭풍에 글로벌 증시도 한때 요동을 쳤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지난 5월 1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도 지난 21일 2주 만에 3000 선이 무너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송경재 기자
2021-09-22 1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