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이 동해 최북단 해변으로 헤엄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으로 알려져 '헤엄 귀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20분께 동해 민통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남성 1명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에 군은 작전 병력을 투입해 오전 7시 20분께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대침투 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북한 남성이 월남한 장소로 추정되는 강원 고성지역 해안가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통해 월남한 것으로 추정하고, 군인 여부 등 북한에서의 직업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 남성이 해상으로 월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는데, 해안가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돼 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남성은 군의 경계망을 뚫고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안까지 들어온 뒤에야 군에 붙잡혔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12년 북한군 병사가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혔던 이른바 '노크 귀순'이 발생했던 곳이다. 또 지난해 11월엔 북한 남성이 기계체조 선수처럼 철책을 뛰어넘어 민통선 지역에서 14시간 만에야 신병을 확보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2-17 08:10:26[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북한 남성의 ‘수영 귀순’ 조사결과를 빠르면 23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강원도 고성의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수영해 귀순한 북한 남성과 관련해 경계부실의 전모가 밝혀질지 이목이 쏠린다. 이날 국회에 출석하는 서욱 국방부 장관은 조사해 확인한 이번 사건의 경위 및 재발방지 대책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진행해 온 전비태세검열 결과를 이날 오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합참과 지작사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검열단을 현장에 파견해 당시 관할부대 경계와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해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합참은 지작사와 합동으로 현장을 확인했으며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남성의 신원 △월남의 구체적 방법 △군 경계태세 문제점 등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의혹이다. 군 당국의 발표 전이지만, 이번 사건 원인이 우리 군의 '명백한 경계실패'가 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해당 북한 남성은 잠수복·오리발 등 장비를 이용해 해안에 상륙했고, 과학화경계시스템이 깔린 철책 하단의 배수로를 통과하는 수법으로 경계선을 뚫었다. 우리 군은 폐쇄회로(CC)TV 등 감시장비를 통해 당일 이 남성의 움직임을 최소 4차례 포착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뒤늦게 경계태세를 발령하고 수색병력을 투입해 검거했지만, 수시간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 장관도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경계작전상 과오’를 인정한 만큼,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 징계도 줄 이을 전망이다. 군은 지난 2012년 ‘노크 귀순’ 사건 발발 때 사단장·연대장·대대장 등 줄줄이 보직 해임하는 등 14명을 문책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조치로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책과 별도로 동북단 최전방 경계를 담당하는 육군 22사단의 구조적 문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여타 전방사단과 병력·장비 여건은 엇비슷하지만 4배가량 더 넓은 경계구역이 문제다. 22사단은 휴전선 일대와 해안선을 합쳐 총 100㎞에 달하는 구역 경계를 맡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2-23 08:17:17북한 주민 2명이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교동도를 통해 귀순을 시도해 현재 우리 군이 1명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날 북한 주민 2명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교동도 인근에서 귀순을 시도한 것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확인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재 주무기관인 국정원에서 조사 중"이라며 "1차 보고를 받았지만 법령상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 군은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1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NLL을 넘은 경위 및 귀순의사를 조사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아침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헤엄처 넘어와 강화도 앞 교동도에 도착한 뒤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8 18:20:43[파이낸셜뉴스] 북한 주민 2명이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교동도를 통해 귀순을 시도해, 현재 우리군이 1명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날 북한 주민 2명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교동도 인근에서 귀순을 시도한 것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확인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재 주무 기관인 국정원에서 조사 중"이라며 "1차 보고를 받았지만 법령상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군은 북한주민으로 추정되는 1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NLL을 넘은 경위 및 귀순의사를 조사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아침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헤엄처 넘어와 강화도 앞 교동도에 도착한 뒤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해를 통한 북한 주민의 귀순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6일 밤 일가족 9명이 황해남도 강령군 부포로동자구에서 목선에 탑승해 서해 NLL을 넘어 귀순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8 17:37:32[파이낸셜뉴스] 1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새해 첫날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이른바 '철책 월북' 사건과 관련,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군부대 지휘관들이 경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육군은 올해 1월 1일 강원도 고성의 제22사단 관할 경계구역에서 발생한 월북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이승오 사단장(소장)에 주의, 상급 부대인 8군단의 여운태 군단장(중장)에게 엄중 경고, 해당 부대의 여단장(대령)과 대대장(중령)은 견책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현행 '군인사법'상 군 간부에 대한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근신·견책 등 경징계로 구분된다. 하지만 여 군단장과 이 사단장이 받은 경고 및 주의 조치는 경징계에도 해당하지 않는 처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1일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병력을 투입해 비무장지대에서 작전을 펼쳤으나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발생했다. 군 당국은 이 월북자가 지난 2020년 22사단 관할 경계구역에서 북에서 남으로 철책을 넘어 귀순했던 인물로 조사결과 확인했다. 현지 군부대는 이 월북사건 발생 과정에서 월북자가 감시카메라에 5차례나 포착됐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재차 '경계 실패'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육군은 해당 부대 22사단이 전군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일반전초(GOP) 등 전방경계 임무와 해안경계 임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는 특수성과 군단장과 사단장이 지난해 12월 부임한 뒤 2주 후에 이 사건이 벌어져 이러한 정황을 참작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사단의 경계책임지역은 다른 사단의 3~4배가량으로 넓다고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선 2009년엔 사단에서 전역한 민간인이 철책을 뚫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월남해 군 초소 문을 두드린 ‘노크 귀순’도 일어났다. 지난해 2021년 2월에는 북한 남성 1명이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근처 동해에서 오리발을 차고 ‘헤엄 귀순’했다. 이같이 이 지역은 지난 10여년간 각종 사건 사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문책당한 사단장이 많아 이른바 ‘별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특히 지난 2012년 대한민국에 '노크 귀순'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긴 이래 당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믿을 수 있느냐는 근원적인 불신에 국민의 충격은 그만큼 컸다. 이때도 군은 보강대책의 일환으로 과학화 경계시스템 조기 구축과 재발 방지를 외쳤다.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국군장병들의 처벌을 선호하고 부추기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계 임무가 부대 특수성으로 인해 어렵고 지휘관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대는 작전과 경계에 실패해도 큰 처벌 없이 지나간다는 선례가 남겨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구나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 처분과 대책, 원인과 결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군 안팎의 지적이다. 경계 태세를 다잡아서 다시는 유사한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계 취약 지역을 재분석하고, 시기별·지역별 감시가 제한되는 지역을 식별해 시급히 보강하는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군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단위 부대별로 모든 운용 가능한 역량을 집중해 합리적이고 과감하게 근무 방법과 초소를 조정, 지원하고 각종 장애물 설치와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면서도 "장비는 보조물에 지나지 않고 철책 경계는 어렵고 힘들다"며 "지휘관과 간부가 솔선수범해 힘든 시간에 함께 순찰하고 근무하지 않으면 장병은 나태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상황 보고 체계 개선, 지휘통제실 근무 장교의 보고 누락과 상황 근무자의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시의 정확한 보고와 상황 처리 과정에서 자의적인 해석과 융통성을 최대한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매일 매일 묵묵히 충실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대다수 국군 장병을 믿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여기고 조국을 위해 젊음을 바쳐 희생하고 있는 그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장병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4-19 21:02:14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일 신원 미상의 우리 국민 1명이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경계 근무지역 최전방 철책을 통해 육로로 남측에서 북측으로 월북했다고 2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1일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다"며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이날 오후 10시40분께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군은 새해 첫날인 이날 1시간 20분 동안 작전을 펼쳤지만 월북을 막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CCTV 감시병들이 실시간으로 포착하지 못했고 당시 과학화 장비, 광망 경보가 울려서 철책을 가봤는데 이상이 없었다. 감시병도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CCTV를 돌려보니) 1일 오후 6시40분께 GOP 철책을 넘는 미상 인원 1명을 확인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월북자의 생사 여부'와 관련해선 "DMZ를 넘어갈 때까지만 확인됐다"며 "감시장비 특성상, 우리국민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성별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원 미상 인원의 월북 과정에서 총성 같은 것은 들은 게 없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상황과 관련 북한군 특이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결국 1일 오후 6시40분께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후 9시20분께 우리 군이 작전에 돌입, 월북 동향 파악부터 병력 투입까지 월북 사실을 모른채 약 2시간40분이 소요돼 대북 감시망에 구멍에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합참은 탈북자가 MDL을 넘어간 이후 북한 지역에서 신원 미상 인원 4명이 포착됐다"고 했으나 월북 상황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미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월북 사건이 발생한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경계 근무 지역은 2012년 10월에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과 지난해 2월 북한 주민의 이른바 '헤엄 귀순'이 발생한 지역이다. 또 지난 2020년 9월 우리 공무원이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 중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되고 시신은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이 접경지역을 봉쇄하는 등 코로나19에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어 월북 인원의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1-02 17:59:42[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일 신원 미상의 우리 국민 1명이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경계 근무지역 최전방 철책을 통해 육로로 남측에서 북측으로 월북했다고 2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1일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다"며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이날 오후 10시40분께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군은 새해 첫날인 이날 1시간 20분 동안 작전을 펼쳤지만 월북을 막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CCTV 감시병들이 실시간으로 포착하지 못했고 당시 과학화 장비, 광망 경보가 울려서 철책을 가봤는데 이상이 없었다. 감시병도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CCTV를 돌려보니) 1일 오후 6시40분께 GOP 철책을 넘는 미상 인원 1명을 확인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월북자의 생사 여부'와 관련해선 "DMZ를 넘어갈 때까지만 확인됐다"며 "감시장비 특성상, 우리국민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성별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원 미상 인원의 월북 과정에서 총성 같은 것은 들은 게 없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상황과 관련 북한군 특이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결국 1일 오후 6시40분께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후 9시20분께 우리 군이 작전에 돌입, 월북 동향 파악부터 병력 투입까지 월북 사실을 모른채 약 2시간40분이 소요돼 대북 감시망에 구멍에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합참은 탈북자가 MDL을 넘어간 이후 북한 지역에서 신원 미상 인원 4명이 포착됐다"고 했으나 월북 상황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미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월북 사건이 발생한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경계 근무 지역은 2012년 10월에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과 지난해 2월 북한 주민의 이른바 '헤엄 귀순'이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북한 주민이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으로 헤엄을 쳐 귀순하는 과정에서 감시장비 경보음이 울렸으나 실시간 대응하지 못해 경계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2020년 9월 우리 공무원이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 중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되고 시신은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이 접경지역을 봉쇄하는 등 코로나19에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어 신원미상 월북 인원의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1-02 15:34:00[파이낸셜뉴스] 국방부가 강원 고성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 탈북 경위를 공개했지만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면서 19일까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장시간 수영을 통해 귀순했다는 탈북 과정이 의혹이 커지며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군의 설명이 해명되지 않을 경우 북한군의 동해안 침투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일 군 당국은 이 북한 남성이 6시간가량 잠수와 헤엄을 반복하면서 넘어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남성이 바다로 뛰어든 지난 16일 동해 해수 온도는 약 8℃로 미 해군 자료에도 생존 가능시간은 2시간 남짓 가능하다는 반론도 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이 미 해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해수 온도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에 따르면 방수복을 착용해도 해수 온도 8℃에서는 생존 가능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7℃라면 2시간, 6℃일 때는 1시간 45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식 지속 시간은 생존 가능 시간보다 더욱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 온도 8℃에서는 방수복을 착용해도 의식 지속 시간은 45분 남짓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신분으로 6시간을 헤엄쳤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북한군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도 잠수정 등을 이용하지 않고선 해안 접근이 어렵다는 의문도 이어진다. 당시 동해상은 풍랑주의보로 높은 파도가 일었던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불빛도 없는 새벽의 저수온 바다에서 파고를 견뎌내며, 그것도 일반인이 6시간에 걸쳐 방향을 유지한 채 헤엄치는 것이 가능한가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서 장관도 지난 17일 “저희가 최초로 가진 데이터로는 그 수온에서 수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방수복처럼 일체형으로 된 옷에, 그 안에 완전히 물이 스며들지 않게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방수 잠수복을 입었을 때는 6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드라이슈트 안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체온을 유지하면 해수 온도 8℃에서 2시간보다 훨씬 오래 생존 가능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력을 유지한 채 북서풍을 타고 이동한다면 6시간 수영이 가능하다는 탈북민의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21-02-18 20:02:37국방부가 강원 고성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 탈북 경위를 공개했지만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장시간 수영을 통해 귀순했다는 탈북 과정이 의혹이 커지며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군의 설명이 해명되지 않을 경우 북한군의 동해안 침투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군 당국은 이 북한 남성이 6시간가량 잠수와 헤엄을 반복하면서 넘어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남성이 바다로 뛰어든 지난 16일 동해 해수 온도는 약 8℃로 미 해군 자료에도 생존 가능시간은 2시간 남짓 가능하다는 반론도 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이 미 해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해수 온도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에 따르면 방수복을 착용해도 해수 온도 8℃에서는 생존 가능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7℃라면 2시간, 6℃일 때는 1시간 45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간인 신분으로 6시간을 헤엄쳤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북한군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도 잠수정 등을 이용하지 않고선 해안 접근이 어렵다는 의문도 이어진다. 한편 방수 잠수복을 입었을 때는 6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드라이슈트 안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체온을 유지하면 해수 온도 8℃에서 2시간보다 훨씬 오래 생존 가능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력을 유지한 채 북서풍을 타고 이동한다면 6시간 수영이 가능하다는 탈북민의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21-02-18 18:12:50[파이낸셜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한 북한 남성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해 발견된 것과 관련, "우리 군이 감시하는 동해안 철책이 또 뚫렸다. 참담하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원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일반인의 귀순이 아니라 특수부대의 무장 침투였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을 쳐서 남하, 대한민국 육지로 올라온 후 수 km를 걸어서 이동하다 군 CCTV에 포착되었는데 신병을 확보하기까지 또 3시간이 걸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2년 GOP를 뚫고 우리 군 초소와 막사 3곳을 거치며 노크까지 한 후 귀순한 이른바 ‘노크귀순’ 사건이 있었다. 작년 11월에는 일반 주민이 GOP 철책을 뛰어넘어 남하했음에도 14시간 동안 행적을 놓쳤던 ‘월책귀순’ 사건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부대, 같은 경계망이다"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는 황당함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군의 최전방 경계망이 반복적으로 뚫리고 있는데, 이런 군을 정말 계속 믿어도 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들은 ‘발각된 것만 이 정도이지, 혹시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며 "'전투에서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에서 실패하는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부끄럽다"고 일침했다. 또 "안보에서의 무능은 국민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며 "반복되는 경계 실패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납득할 만한 설명과 대책을 마련하고, 더욱 강력한 안보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20분쯤 한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헤엄쳐 통과했다. 해당 남성은 남한 해안가에 도달해선 배수로를 통과하는 방법으로 우리 군 경계를 뚫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는 과거 '노크 귀순', '월책 귀순'을 겪었던 육군 22사단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군이 북한 귀순자를 포착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2-17 17: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