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정치 풍자 코너를 향해 “선을 넘었다”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에서 ‘맑눈광이 간다’ 코너의 기자로 나선 김아영은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게 선택하기 쉽지 않은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밸런스 게임’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이 받은 질문은 ‘각 당의 지지율을 더 폭락시킨 행동을 고른다면?’이었다.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런’과 이재명 대표의 부산 병원에서 서울 병원으로 ‘헬기런’이라는 선택지가 주어졌다. 고민하던 김 위원장은 ‘이종섭의 호주런’을 택했다. 이유를 묻는 말에 그는 “이 분이 조사를 받는, 말하자면 ‘피의자’”라며 “그런 분을 대사로 임명하고, 만약 당당하다면 정식으로 발표해서 호주대사로 가면 되지, 왜 도망가듯 하나, 그러니까 ‘호주런 대사’가 된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호주런’을 시킨 그분, 즉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상편지를 띄워달라는 김아영의 요청에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님, 왜 그러셨어요”라며 “국방장관 지낸 분을 뭐 그렇게 떳떳하지 못하게 보내니까 호주 국영방송에서까지 씹혔잖아요. 국격 많이 추락시키셨다”고 했다. 방송 이후 일부 야권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병원 이송을 ‘헬기런’으로 표현했다는 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한 지지자는 “범죄 도피 이종섭 호주런과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대표님의 헬기 탑승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다니, 선을 세게 넘었다. 이건 고소·고발감”이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호주런 대 헬기런이라니? 이게 도대체 비교할 상황이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쿠팡플레이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해당 영상 댓글에서도 “사람이 칼에 찔려 죽을 뻔했는데 헬기런이라니, 제정신이냐”,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게 풍자냐” 등 맹비난이 쏟아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8 10:02:1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홍콩이 1일 반환 27주년을 맞았다. 홍콩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금융중심지이자 자유스러운 무역허브이라는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커가는 중국의 입김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반환기념일날 공휴일로 하루를 쉬었지만, 이날 거리 곳곳에는 경찰들의 철통같이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24일부터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거리 곳곳에 무장경찰을 배치해 시위 등을 감시하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찰은 "공공장소에서 선동적인 옷을 입고 주목받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체포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반중 또는 민주주의 옹호 시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홍콩 당국은 민주화 시위와 선동적인 행위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홍콩 당국이 지난 3월 전격 시행한 개정 국가보안법으로 억압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까지 확산되고 있다"라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중국, 27년전 '1국 양제'와 "홍콩인들이 간섭없이 독자적 운영"을 약속 중국 당국은 27년전 ''1국 양제''와 ''강런지강''이란 약속 아래 영국령 홍콩을 반환 받았다. "한 나라 두 가지 시스템으로 향후 1백 년 동안 홍콩의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1국 양제'와 "홍콩은 홍콩인들이 외부 간섭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강런지강'의 원칙을 천명하고 대내외적으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앞당겨 홍콩에 대한 중국화에 속도를 내어 왔다. 지난 몇 년 동안 독자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둘러싼 홍콩인들의 요구와 몸부림은 국가보안법으로 재갈을 물린 상태이다. 이런 분위기속에 사법제도의 독립성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홍콩 법원에서 일하던 외국인 판사들의 잇단 사표로 이어졌다. 지난 6월 초 영국인 조너선 섬션 판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홍콩 당국이 정치적 반대 표현에 편집증적으로 대하고 있다"라고 비판하면서 사임을 발표했다. 섬션 판사는 "한때 활기차고 정치적으로 다양한 공동체였던 홍콩은 천천히 전체주의 국가가 돼 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언급하며 "이 법은 판사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한다"라며 "중국은 법원의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법을 임의로 해석하고 판결에 개입할 권한을 가졌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영국인 법관 로런스 콜린스 판사도 지난 6월 6일 사임 의사를 밝히며 "홍콩의 정치 상황 탓에 사임한다"라고 발언했다. 종심법원의 캐나다인 판사 베벌리 맥라클린도 오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대로 연임하지 않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의 중국화도 급물살 시위 도중 붙잡혀 2020년 12월부터 3년 8개월째 구속중인 홍콩 애플데일리 및 지오르다노 사주인 지미 라이에 대한 재판도 홍콩 사법제도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화와 중국의 입김은 교육부문에서도 역력했다. 홍콩 교육부는 지난달 말 '국가 안보 교육을 통한 정체성 등'이라는 가정 교육 관련 통신문을 통해 국가정체성과 안보관 강화에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고 홍지콩프리프레스(HKFP)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은 2020년 6월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해 시행했고, 애국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초등학생도 국가보안법과 중국 공산당 및 군에 대해 배우는 내용으로 초등학교 일반교양 과목을 개정하며 홍콩의 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건스탠리 아시아회장을 지낸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지난 2월 신문 기고를 통해 "역동적이던 홍콩, 자유롭고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도시는 끝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의 갈등 등 지정학적인 요소, 침체된 중국 경제, 자기결정력의 상실 등으로 홍콩의 추락을 예견한 것이다. 국제 금융 허브란 명성도 흔들 이런 상황에서 '국제 금융 허브'란 홍콩의 명성도 빛이 바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홍콩이 유치한 자금은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상반기 총 27개 기업이 홍콩 증시에서 IPO를 통해 15억달러(약 2조685억원)를 조달했다. 지난 6월 28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증시 IPO 순위에서 홍콩증권거래소는 전년 동기보다 4계단 떨어진 13위였다. 한편 이날 27주년 반환 기념식에는일반인 참석하지 못하는 홍콩 및 중국 정부 관계자들만이 참석한 행사로 치러졌다. 홍콩은 1997년 반환 이후 줄곧 일반인이 참석했으나 2019년 ‘중국 송환 반대법’ 시위 이후 중국과 홍콩 정부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진행해 왔다. 중국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하지 않았고, 불꽃 쇼도 열리지 않은 채 썰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옌슝 홍콩 주재 중국 중앙연락판공실 주임과 전임 행정장관인 량춘잉, 쩡인취안, 린정웨얼 등이 참석했다. 홍콩의 행정수반인 존리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완차이의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서 열린 오성홍기와 홍콩기 게양식을 가진 뒤 홍콩섬 컨벤션센터에서 기념 리셉션을 가졌다. 중국 국기 등 게양식이 진행되는 동안 빅토리아항에서는 선박들이 물대포를 쏘고, 하늘에서는 오성홍기와 홍콩기를 단 헬기가 날며 축하했다. 홍콩 당국은 이날을 축제분위기를 만들려고 무진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 및 박물관 등 무료 및 주요 시설 개방 홍콩은 이날 박물관을 무료 입장하고 많은 식당과 소매점은 할인 행사를 했다. 버스, 지하철 등 일부 대중교통들도 무료로 운행됐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이날 부대를 일반에 공개하고 부대 내에서는 무기를 전시했다. 이날로 3번째 임기를 맞은 리 장관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남은 임기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하면서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당국도 앞서 홍콩에 여행하는 자국 국민들의 면세한도를 높이는 등 홍콩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01 16:32:08[파이낸셜뉴스]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급격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계 벌집 터져…전문의 더 이상 배출되지 않을 것" 이 병원장은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명강연 콘서트’에 참석해 "현재 의료계는 벌집이 터졌고 전문의는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 교육은 강의식이 아닌 선후배 간 일대일 도제식으로 이뤄져 함부로 많은 수를 양성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30년 전과 비교해 소아과 전문의는 3배 늘었고 신생아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정작 부모들은 병원이 없어 ‘오픈런’을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을 200만 명 늘린다고 해서 소아과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의대 정원을 확대해도 실제 의사로 배출되려면 10년 이상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련을 거쳐 전문의가 되어도 실제 수련받은 과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적어 필수의료를 살릴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불가항력적 의료소송 부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고질적인 저수가를 해결해 의사들이 실제 수련받은 과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 필수의료 이미 초토화 상태…그래도 최선 다하겠다" 이 병원장은 “‘필수의료과가 망한다’는 말은 내가 의대생이던 30~40년 전부터 나왔다"면서 "정부 정책의 실패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이 달라지면 의료 정책도 달라진다"면서 "지금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전문의를 취득한 1999년에는 의사가 너무 많아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고 했고, 얼마 전까지는 미용으로 의료 관광을 육성한다고 하더니 이젠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미 한국 필수의료는 초토화된 상태”라면서 “일본이 연간 1800번 닥터헬기를 띄운다면 한국은 미군헬기까지 동원해도 출동 횟수가 300번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게 필수의료이고 이런 시스템부터 다져야 한다”고 했다. 이 병원장은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는 이런 시스템을 20년 전부터 갖췄다”면서 "해외에서 한국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면서 "의료계가 몇 달째 머리를 맞대도 답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2월 중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국군대전병원도 군 병원 중 하나로 민간인 응급환자 등을 치료해왔다. 이 병원장은 중증외상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주목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국군대전병원장에 취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0 14:22:29[파이낸셜뉴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 미국 AUSA 2021 방산전시회에 방산업체들과 함께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AUSA는 미국 육군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군 분야 방산 전시회다. 매년 미국, 독일, 영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 800여 개 주요 방산업체 참가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됐지만, 글로벌 백신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는 워싱턴D.C에서 정상개최 됐다. 주최측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WHO 승인 백신접종 완료자만 전시회장 출입을 허용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국가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중소기업 12곳을 비롯해 모두 15개 국내업체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한국관은 전체 422㎡ 규모로, 중소기업관 외에 한화디펜스, 풍산, 이오시스템 등 업체는 별도 전시관을 차렸다. 방위사업청에서는 이보형 헬기사업부장 등이 정부대표단으로 참가해 미국 대형 방산업체 미팅에 국내 중소업체와 함께 참석하는 등 홍보 마케팅에 힘을 보탰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레텍은 미 FCT팀과 고성능탄의 미국 시험평가 방법을 협의했다. KSC는 옵티엄 비히클사에 런플랫타이어 공급을 타진했다. 동인광학은 미국 SA사와 소총용 조준경 판매계약 및 현지조립·생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방진회는 미국 방산협회(NDIA)와 미팅을 갖고 미국 정부의 사이버시큐리티 성숙도 모델 인증(CMMC)에 대한 정보와 대응 방안 등을 공유받는 등 국내업체들의 미국 방산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나상웅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미국은 매년 새로운 최첨단 방산장비를 AUSA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다 보니 전 세계 방산업체와 관련기관이 마케팅 활동을 하며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참가한다"며 "우리도 미국업체와 협력할 여지가 많고, 정부에서도 산업협력 제도 등을 통해 미국과의 협력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기회를 잘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1-10-15 09:10:00야구에서 '파이어 세일(fire sale)'은 선수들을 몽땅 내다파는 것을 의미한다. 몸값 비싼 선수를 중심으로 한 대량 방출이다. 대표적인 것이 1997년 겨울 마이애미 말린스의 파이어 세일이었다. 말린스는 1993년에 창단한 팀이다. 화끈하게 투자해서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겨울 마이애미는 게리 셰필드, 케빈 브라운, 모이제스 알루 등 간판선수들을 싹 다 팔았다. 이듬해 마이애미는 108패(52승)를 기록했다. 우승한 다음해 100패 이상을 기록한 사상 첫번째 팀이었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모 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홀로 정글 생존법을 익혀야 한다. 마이애미 같이 연고지역이 약한 구단은 치고 빠지는 전술을 쓸 수밖에 없다. 적자를 메워줄 모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같이 알짜 프랜차이즈를 가진 구단이 아니고선 히트 앤드 런만이 살길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사정이 다르다. 넥센을 빼고는 모두 든든한 모기업의 우산 아래 있다. 그동안 우승 다음 파이어 세일이 없었던 이유다. 가난에 못이겨 선수를 슬쩍 내다 판 씁쓸한 기억은 있었지만. 그런 점에서 올 겨울 두산, 삼성, SK가 보여주는 행보는 특이하다. 한국형 파이어 세일이라고 부를 만하다. 두산은 3명의 FA(자유계약선수) 누구와도 아직 계약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사실상 메이저리그 행이 결정된 상태다. 돌아와도 두산이 잡을지는 의문이다. 장원준을 86억원에 잡아 온 지난해 기세와는 사뭇 달라졌다. 삼성은 박석민을 NC로 떠나보냈다. 지난해 배영수, 권혁(이상 한화)을 내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까진 꼭 필요한 선수는 반드시 잡았다. 이제 삼성은 더 이상 한국 프로야구의 '큰 손'이 아니다. 2004년 현대에서 60억원에 심정수를 데려올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든다. 삼성의 변화는 다른 종목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2월 10년간 이어져온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후원관계를 청산했다. 3월에는 이건희 회장이 애지중지하던 럭비단을 해체했다. 테니스단도 없앴다. 최근엔 야구단을 제일기획으로 넘겼다. 실업 럭비는 지난 15일 현대 글로비스의 창단으로 간신히 고사 위기에서 빠져 나왔다. 삼성과 현대는 1979년 헬기까지 동원해 스카우트 싸움을 벌였다. 고려대 졸업반인 이동균은 당초 삼성에 입단할 예정이었다. 현대는 삼성의 훈련장인 제주도에 헬기를 띄워 이동균을 납치했다. 삼성은 이동균 재납치 계획을 세우고 현대의 숙소에 가짜 요리사를 투입하기도 했다. 그런 박 터지는 싸움은 이제 전설로 남게 됐다. SK는 6명의 자체 FA 가운데 3명만 잔류시켰다. 남은 3명을 위해 SK는 총 46억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떠난 FA 3인방이 받는 액수는 154억원. 떠난 자와 남은 자의 몸값 차액이 100억원이 넘는다. 최근 몇 년간 한화와 함께 FA 시장서 큰 손 노릇을 해온 KIA의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외부 FA는 한 명도 데려오지 않았다. 이범호를 붙드는데 36억원을 썼을 뿐이다. 프로야구 FA 시장 과열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보인다. 시장이 스스로 냉각제를 뿌리고 있다. texan509@fnnews.com
2015-12-16 18:17:143만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서울도심을 가로질러 달린다. 서울시와 다국적 기업 나이키는 오는 23일 광화문 광장을 출발, 여의도까지 10km 구간을 달리는 ‘2011 위 런 서울 10K’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지난 9월 단 하루 한시간만에 선착순 3만명 등록이 완료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참가비는 1인당 2만원씩, 6억원이었다. 주최측인 서울시와 나이키는 이 가운데 절반인 3억원을 한국심장재단과 서울시의 저소득층 지원사업인 꿈나래통장, 이주민의료센터에 지원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젊음이 가득찬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콘셉트로 3만명의 참가자들 모두 빨간색 옷을 입고 시내를 수놓게 된다. 도심 달리기 코스는 광화문 광장→서대문고가→충정로→공덕오거리→마포대교→여의도공원이다. 행사 진행에 따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심 곳곳의 교통이 통제된다. 참가자들이 빨간색을 수놓으며 달릴 때 서울상공에서는 헬기가 이 모습을 촬영해 전 세계 나이키 지점과 스포츠 매장에서 서울 마케팅을 하는 이중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나이키는 전세계적으로 180여 지점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 참가자들은 평균연령이 26세로 젊은데다 20~30대 여성참가자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행사관련 사항에 대한 문의는 2011 We Run Seoul 10K 사무국(1666-6453)으로 하면 된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2011-10-20 17:4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