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디지털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범죄에 더욱 엄정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열린 월례회의에서 "극단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혐오범죄까지 활개치면 분열과 대립, 갈등과 대결로 공동체 토대가 붕괴되고 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특히 최근 편의점에서 '숏컷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여성' 전체를 향해 폭력을 휘두른 전형적 '혐오범죄'"라고 정의했다. 그는 "'혐오'는 합당한 이유도 없이 상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고, '차별'은 사람을 합리적 이유 없이 나누어 서로 달리 취급하는 것으로 이는 모두 인간의 존엄과 인격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성별, 피부색, 직업, 나이, 종교, 성적지향, 장애, 국적 등을 이유로 사람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총장은 검찰조직을 향해 겸손한 태도를 당부했다. 이 총장은 "검찰의 일은 완전무결함을 지향해야 하지만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문제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때 겸손한 태도로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아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한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범죄와 범죄자에 대한 엄단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피해를 회복시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 역시 검찰의 막중한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1-28 18:29:34[파이낸셜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디지털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범죄에 더욱 엄정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열린 월례회의에서 "극단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혐오범죄까지 활개치면 분열과 대립, 갈등과 대결로 공동체 토대가 붕괴되고 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특히 최근 편의점에서 '숏컷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여성' 전체를 향해 폭력을 휘두른 전형적 ‘혐오범죄’"라고 정의했다. 그는 "'혐오'는 합당한 이유도 없이 상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고, '차별'은 사람을 합리적 이유 없이 나누어 서로 달리 취급하는 것으로 이는 모두 인간의 존엄과 인격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성별, 피부색, 직업, 나이, 종교, 성적지향, 장애, 국적 등을 이유로 사람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총장은 검찰조직을 향해 겸손한 태도를 당부했다. 이 총장은 "검찰의 일은 완전무결함을 지향해야 하지만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문제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때 겸손한 태도로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아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한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범죄와 범죄자에 대한 엄단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피해를 회복시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 역시 검찰의 막중한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1-28 14:55:12[파이낸셜뉴스] 대검찰청이 '혐오범죄'에 해당하는 사건에 동종범죄 전력과 구체적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전국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21일 대검에 따르면 혐오범죄에서 범행동기를 양형 가중요소로 삼아 원칙적으로 구공판(정식재판 회부)하며 재판 단계에서도 이를 양형 자료로 적극 제출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혐오범죄는 인종·피부색·종교·국적·성별·성적 지향·장애 등에 대한 편견을 통해 그 집단 또는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에게 혐오감을 표출하는 범죄로, 최근 경남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다른 범죄 동기 없이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너는 페미니스트니까 맞아도 된다"며 무차별 폭행한 사건을 대표적 혐오범죄로 꼽았다. 대검은 "혐오범죄는 사회 공동체의 핵심가치인 인간 존엄과 평등을 해치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유발·심화시켜 사회의 평온을 저해하는 동시에 특정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범행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공포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대검은 "피해자에 대한 치료와 심리상담 등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1-21 10:49:56[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이 5월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반아시아 혐오 범죄 논의를 위해 미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백악관이 방탄소년단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BTS는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해 각자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BTS는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BTS에 대해 "그래미 후보에 오른 국제적 아이콘이자 청소년에게 존경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장피에르 대변인은 BTS가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다. BTS의 준비된 입장문은 대부분 한국어로 발표됐으며 리더인 RM은 "백악관에 초청돼 반아시아 혐오범죄, 다양성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범죄에 굉장히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다"며 "이런 일이 근절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했다. 제이홉은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 문화를 가진 우리 팬, 아미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 저희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팬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 많은 분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며 "이 모든 걸 연결해주는 음악이 참으로 신기한 매개체 같다"고 했다.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며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뷔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BTS는 입장을 발표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브리핑룸에 머문 시간은 6분이 채 안 됐지만 뜨거운 취재열기로 가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6-01 06:19:44미국 상원이 22일(현지시간) 아시아계 혐오 방지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의회전문지 더힐 등 미 언론들은 미 상원이 이날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을 찬성 94표, 반대 1표로 초당적으로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CSU) 샌버너디노 캠퍼스의 조사에서 주 16개 도시에서 지난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14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표결 전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대해 "이제 일어서야 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법안은 아시아계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우려를 정부가 듣고 있으며 그들을 보호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혐오범죄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도 준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이제 하원으로 넘어간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도 법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은 하원에서 가결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발효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4-23 07:50:33유튜버 보겸은 ‘보이루’라는 자신의 유행어를 논문에서 여성혐오적 용어라고 기재했던 윤지선 세종대 교수가 언론과 함께 자신을 범죄자, 여성혐오자인 것 마냥 만들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9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보겸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곧 뵙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보겸은 “(윤 교수가) 분명히 가해자고 제가 피해자인데 제가 가해자가 돼있고 여성혐오자에다가 MBC 9시 뉴스, SBS 8시 뉴스 이런데에 제가 가해자인 것 마냥 이렇게 말씀하셨더라”라며 “이 정도면 그냥 감방 갔다온 거의 범죄자 수준이다. 빨간줄 그은 수준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그 논문 처음에 그냥 사과하셨으면 됐다. 몇몇 교수들과 그것 좀 지키겠다고 사람 한 명 골로 보내는 게 얼마나 추잡한 짓인가”라며 “이 정도로 더럽게 추잡하게 나오실 줄 몰랐다. 교수 자리 유지하는게 뭐길래”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일보와 윤 교수 관련 기사를 거론하면서 “제가 (윤 교수한테) 사과받고 싶어 너무 억울해서 영상을 한두달 정도 올렸을 때는 기사가 아무 것도 안 나오다가 뭐 이런 기사가 나왔다. 이건 그냥 윤지선 교수 편드는 기사”라며 “변호사에 정치인까지 데려와서 윤지선=피해자, 보겸=여성혐오자 편들어주는 기사다. 철학연구회 논문 수정본 보면 저 기사가 공식적 입장인 마냥 철학연구회는 저걸 덥석 갖다 대놓고 입장문에 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윤 교수는 한 신문사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자신과 보겸의 인터뷰를 같은 지면으로 동시 발행하겠다고 하는데도 보겸 측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유튜브로 여론몰이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겸은 기자 단 한 명의 메일만 받았다면서 “심판에 부심에 관중까지 다 매수해놓고 저한테 경기를 뛰라고? 운동장 자체가 기울어져 있다”며 “이게 언론의 공정성인가? 제가 인터뷰한다고 했으면 다 잘리고 왜곡돼서 나갔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MBC, SBS에서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이 윤 교수의 화상 강의에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윤 교수는 나와서 그냥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심지어 (보도에서) 제 영상 소스 쓴게 아무 것도 없다”며 “저는 일베라는 사이트랑 엮으면서 안 좋은 이미지를 어떻게든 입히고 윤지선 교수는 피해자인 것만 보여주고 있다. 내 목소리는 하나 없고 윤지선 교수의 일방적 주장만 있다”고 언론의 불공정성을 제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4-19 15:07:53[파이낸셜뉴스] 한국 학술단체들이 혐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혐오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국제 학술단체 및 인권단체와 연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숨진 사건을 두고 미국 검찰이 혐오범죄 기소 여부를 고심 중인 가운데, 학술단체들은 사건을 해당 혐오범죄라고 규정했다. 12일 재미한인범죄학회, 대한범죄학회, 한국경찰연구학회, 한국경찰학회, 한국공안행정학회, 한국범죄심리학회, 한국형사정책학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속적인 글로벌 공동학술회의 및 공동연구를 도모하여 위와 같은 유사혐오범죄가 발생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애틀랜타 총기난사 사건이 범 아시아 이주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라며 국제적인 인권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성명에서 이들은 "한미 형사사법 및 범죄 관련 학술단체의 일원으로서 최근 미국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범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인단체 뿐만아니라 다른 민족 그리고 인권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하여 다양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이런 사태가 더 번지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마사지업소에서 발발한 총기난사 사건은 아시아계 이민자를 노린 혐오범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해자는 "재수없는 날(having a bad day)"이었다는 이유로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시아계 이민자가 집중된 마사지업소를 테러대상으로 선정하는 과정에 인종과 젠더, 계급혐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해당 사건으로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8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이들 학회는 "범행동기가 인종혐오로 발생된 살인사건인지에 대한 경위를 아직 수사중에 있기에 저희 학술단체들은 최종 수사결과와 혐오범죄 기소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인종차별 및 혐오범죄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분노와 좌절이 극단적인 혐오범죄로 표출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들 단체는 "최근 55만명 이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를 낸 미국인들에게 내재하고 있는 분노와 아픔이 '차이나·차이니즈 바이러스'라는 인식과 더불어 극단적 인종혐오범죄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노약자와 여성들을 대상으로 최근 빈번히 발생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Stop AAPI Hate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발생한 약 3800건(2020년 3월~2021년 2월)의 아시아계 대상 인종혐오 범죄사건 피해자 가운데 68%가 여성이다. 또한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주요 16개 도시 범죄통계에선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시아인 대상 혐오범죄가 약 145%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들 단체는 "관련 법령과 교육정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실증적 연구와 연구자료의 부족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관련 기관들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4-12 11:35:54[파이낸셜뉴스] 미국 애틀랜타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한국계 여성 4명이 사망,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혐오범죄 급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24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실장급 이상 정례 주요 간부회의에서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혐오범죄 증가는 미국 내 우리 동포들에 대한 안전의 문제이기도 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정부는 이에 큰 관심을 가지고 동포들의 피해 예방과 안전을 위해 미국 정부 각급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해당 사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서울에서 만난 블링컨 장관과도 (혐오범죄 문제 등에) 협의를 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존중과 존경을 받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맞서 나가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잇따른 혐오범죄로 커다란 충격을 받은 우리 동포사회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다시 한번 깊은 위로를 전하며 혐오와 폭력에 침묵하지 않고 단호히 맞서는 미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계기로 외교부는 지난 18일 미국 지역 13개 재외공관과 화상회의를 개최,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0일에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우리 국민 1인을 포함해 한인 동포 4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은 미국 내 우리 동포들과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유사 사건 대응을 위해 미국 정부 및 의회, 관련 주요 민단간체, 한인회 등과 협력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24 16:46:56[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혐오범죄를 막기 위한 강력한 입법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차별·폭력행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혐오범죄 법안을 의회가 '신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 혐오범죄법'으로 이름 붙은 이 법안은 법무부가 코로나19 관련 혐오범죄를 관장해 각 주와 지방정부 법집행 기관들을 지원하고,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혐오범죄 정보를 더 많이 제공토록 하고 있다.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포함해 8명이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 발단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아직 범죄 동기는 모르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 나라를 좀 먹고 있는 성차별, 반 아시안 폭력 위기 지속을 가능한 가장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에서는 34년만에 처음으로 전날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18일 청문회에서 바이든과 여러 의원들, 그리고 시민운동가들은 그레이스 멍(민주·뉴욕) 하원의원과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이 이달초 공동 발의한 '코로나19 혐오범죄법' 통과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스톱 AAPI 헤이트'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아시아계 미국인(AA), 태평양 섬나라출신(PI)에 대한 혐오범죄는 3795건에 달했다. 욕설부터 신체적 공격, 직장내 차별, 온라인 괴롭힘 등 다양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급증했다. 이 단체는 보고된 3795건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정치인들은 사후 약방문 식의 혐오범죄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하원의원 비 응우옌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혐오범죄법은 예방적인 것이 아니다. 기소의 도구로 범죄 뒤에 사용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혐오범죄 입증은 쉽지 않다. 법 집행기관이 인종차별 동기에서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코언(민주·테네시) 하원 의원도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최근 반 아시아계 사건들은 혐오범죄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공격들은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받아들기 어려울 정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지도자들을 만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3-20 05:20:1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아 증오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산책하던 아시아계 노인을 살해한 남성이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경찰은 홍콩 출신 75세 남성 팍호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사망케 한 티엔트 베일리(26)를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베일리는 9일 산책 중이던 팍호를 상대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앨러미다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일 끝내 사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아시아인 혐오범죄가 급증한 사태와 맞물려 우려를 낳고 있다. 르로네 암스트롱 클랜드 경찰서장은 성명에서 "할 말을 잃었다. 우리의 노인들은 치명적인 폭행 희생자가 아니라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밝혔다. 유가족은 이번 범행이 증오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증오범죄라고 규정하지 않았지만 베일리가 과거에도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강도 및 폭행을 벌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건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한 데 따라 지난달 출범한 검찰 특별대응팀이 다루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의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이달 발표한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미국 주요 16개 도시에서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7% 줄었다. 반면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는 거의 150% 폭증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중 무역전쟁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지칭하며 사용한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kung-flu·중국 무술 쿵푸와 플루의 합성어)' 등 표현으로 반(反) 아시아 정서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15 14: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