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시장 장 마감 전에 주어지는 오후 동시호가 시간대에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호가 공백 탓에 매수 주문을 시장가로 걸어놨을 때 매도 물량이 높은 가격에 나와도 거래가 체결돼버리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 투자유의종목 지정 전 적출된 ETF는 7개로 집계됐다. 각 8개였던 2022년과 2023년 연간 수치에 근접하고, 2020년(5개)은 이미 넘어섰다. ‘적출’은 투자유의종목 지정에 앞서는 단계로, 장 종료시 실시간 괴리율이 관리의무 비율의 2배 이상에 해당하면 이뤄진다. 만일 적출일 다음 거래일부터 10거래일 이내 재차 적출에 해당하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투자유의종목 지정예고가 되고, 괴리율 추가 확대 시 실제 지정까지 당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 적출된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은 당일 기준가가 34.50% 상승하면서 괴리율이 34.74%까지 뛰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 30.00% 상승 마감한 ‘파워 코스피 100’은 괴리율이 29.69%로 급상승했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투자대상 자산의 순자산가치(iNAV) 간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이 같은 일은 대개 오후 동시호가 시간대(3시20~30분)에는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들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됨에 따라 호가가 촘촘히 형성돼 있지 않아 벌어진다. 특히 거래량이 많지 않은 ETF가 주요 대상이 된다. 가령 주가 1만원짜리 종목에 대해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내놨는데 해당 장 마감 전 10분 동안 1만3000원에 매도 물량이 나온다면 ‘1만원 초과, 1만3000원 미만’ 사이엔 유동성이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에 거래가 체결돼버린다. 결국 해당 가격이 최종 종가로 결정되고 시간 외 매매 시간(오후 3시40분~4시)에는 이 값으로 거래해야 한다. 물론 단순 주문 실수 혹은 매도 호가를 초과하는 매수 수량 유입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상 이렇게 상한가를 기록하면 다음 거래일에 상승분만큼 빠지긴 하지만 당일에 반드시 매수해야 할 일이 있는 투자자의 경우 손해를 보고 살 수밖에 없다. 극단적으로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재 제도적·기술적으로 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도 LP들이 동시호가 시간대라도 일부 유동성 공급을 하고 있으나 이를 초과하는 매수 물량이 들어올 경우 손쓸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ETF 관계자는 “만약 장 마감 1~2분을 남겨 놓고 매수 물량이 수십만주가 쏟아지면 동기호가 시간대라는 구간이 없다고 해도 상한가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 주가가 원래대로 돌아오긴 하지만, 그 과정에선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유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20 10:17:21경기도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 양주 옥정지구가 판교급 신도시 개발 예정지로 부상한지 3일째다. 정부가 ‘2·17 판교대책’에서 판교급 신도시로 개발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개 지구 모두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대체 수요층도 대부분 서민들이어서 판교급 신도시 개발을 믿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판교 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땜질식 처방’에 이곳을 끼워 넣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들 지역에는 판교 열풍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지역 또한 투기단속반이 투입되면서 시장이 싸늘하게 식었다. 성남시 분당과 용인 등 인근지역 아파트시장도 숨을 죽이며 잠복기에 들어갔다. 수천만원씩 올랐던 호가가 하락국면으로 돌아선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관망세도 더욱 짙어졌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이고 급매물의 거래마저 끊겼다. 게다가 앞으로 개발이익환수제 법안까지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재건축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7 판교대책’후의 시장 움직임을 짚어보고 대안으로 거론된 3개 신도시 예정지를 긴급 점검했다.<편집자 주> 40여개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동 취락지구 진입로변. 주말인 지난 19일에도 통행인조차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일부 중개업소는 며칠동안 문을 닫은 듯 잠겨진 출입문에 광고 전단지가 그대로 끼어 있었다. 간간히 문을 연 중개업소에도 손님은 하나도 없었다. “청약통장 사들인 사람만 대박이 터진셈이죠.” 판교동 남서울부동산 조영란씨는 판교 청약통장 불법거래 소식으로부터 촉발된 ‘2·17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결과적으로 청약통장 작업자들에게만 유리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판교발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위해 판교 2만1000가구를 일괄분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청약통장 거래대상이자 최우선 청약 권리를 갖고 있는 ‘성남시 거주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청약할 경우 경쟁률은 60 대 1로 당초예상치(190 대 1)보다 낮아진다. 판교동 H부동산 관계자는 “지금도 판교주변은 판교IC를 통과하는데만 최소 10분 이상 걸릴 정도로 복잡하다”면서 “용인쪽 대규모 택지지구에서도 계속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시설에 대한 고려없이 일괄분양을 발표한 것은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판교신도시내 아파트 입주 시기는 2007∼2008년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그러나 당초 판교 정착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영덕∼양재간 자동차 전용도로는 착공이 계속 연기돼 2009년은 돼야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정자∼판교∼강남을 17분 만에 주파할 것이라는 지하철 신분당선도 2011년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하다. 그는 “한꺼번에 아파트를 분양하는데다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를 평당 1500만원으로 묶어놨기 때문에 판교 입주시점인 2∼3년뒤에는 부동산 투기광풍이 걷잡을수 없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2·17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해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를 도입키로 했다.이는 평당 2000만원이상으로 예상되던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을 1500만원대로 묶겠다는 방침이다. 중대형 아파트는 아파트 당첨 뒤 5년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25.7평 이하와는 달리 입주(등기)후 매매가 자유롭다. 판교동 L부동산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영향으로 분당·용인이 수혜를 입는다는 것은 용인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 관계자들과 일부 중개업소에서 퍼트린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교와 인접,‘신판교’라고 건설사들이 선전하는 용인 성복지구나 신봉지구에서 판교까지 오려면 20분가량 소요된다”면서 “성수대교 하나만 건너면 서울 강남구에 도달하는 성동구가 그리 큰 혜택을 입지 못하고 부동산 가격도 강남과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이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판교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이주자용 택지‘딱지’나 상가‘딱지’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일부 업자는 조합을 구성,판교신도시내에 대형 상가를 분양하려는 목적으로 상가딱지 60개를 사모았다는 소문도 떠돈다. 판교인접 최대 수혜지로 지목돼 아파트가격이 설날 전후로 최고 1억원 가량 급등한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야탑동부동산시장의 경우 2·17대책발표후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매동 한신부동산 차유극사장은 “일괄분양으로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당첨확율이 높아지면서 판교를 기다려보겠다는 수요자들이 다소 늘었다”면서 “발표이후 분당지역 아파트에 대한 매수문의 전화도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미 이지역 급매물은 다 소진됐고 추가로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은 없어 아직까지 ‘매도자 우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교 영향으로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급등했던 용인시 신봉지구도 호가 공백만 큰 상태다. 신봉동 미소진공인중개사 윤소원 사장은 “대책발표전 급등했던 매도호가가 내려가지 않아 거래가 다시 끊기다시피 한 상태”라면서 “매수자들의 적극성은 2·17대책발표 이후 다소 떨졌지만 매도자들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차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LG신봉자이 2차 33평형·39평형의 경우 올초 1억원 미만이었던 프리미엄이 대책 발표전 1억2000만대로 올라갔다. 51평형도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
2005-02-20 12:34:27오피스빌딩 매매시장도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 차가 커, 거래가 끊기는 호가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중소형빌딩뿐만 아니라 경기에 비교적 덜 민감한 대형빌딩도 비슷한 상황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빌딩 매매시장도 거래가 뚝 끊겼다. 특히 중소형빌딩 시장은 새로운 매수자들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물론 기존 대기 매수자들도 경기 상황을 좀 더 기다려 보자며 발을 빼고 있다. 일부 적극적인 매수의사를 보이는 매수자들도 수익성에 비해 빌딩호가가 너무 높아 매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연면적 1100평인 서울 강남 삼성동 W빌딩은 110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몇달째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어 정확한 임대수익은 알 수 없지만 주변 임대가격을 고려했을 때 매입가 110억원이면 연 5%의 투자수익률도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매수자들은 이 빌딩을 90억원 정도면 매입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강남 도곡동 G빌딩도 호가공백 5억원을 줄이지 못해 거래가 답보상태다. 연면적 900평인 이 빌딩은 현재 연 6%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매도자는 80억원, 매수자는 75억원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임대수익이 형편없는데 가격만 터무니 없이 높게 부르는 경우도 많다. 4층 규모의 강남 신사동 K빌딩은 65억원에 시장에 나왔다. 투자금액 대비 연 4%의 수익률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도가가 50억원 이하로 떨어져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중소형빌딩매매 전문업체인 ㈜다임의 홍성호팀장은 “지난 9월 이후 빌딩을 사겠다고 사무실을 찾아오는 매수자가 한명도 없었다”며 “대기 매수자들도 현재 빌딩가격이 너무 높아 매입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0억원대가 넘는 대형빌딩도 거래가 뜸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형빌딩은 주로 외국계 자본이 주로 매입을 하는데 외국계 자본은 철저히 수익성을 따지기 때문에 현재 빌딩가격 수준으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다는 게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외국계부동산 회사인 CB리처드앨리스 관계자는 “수익성만 맞으면 투자하겠다는 외국계 자본은 많지만 호가공백이 너무 커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경기가 호전돼 임대료 상승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거나 빌딩 매도가가 낮아지지 않는 한 거래중단 상황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2003-12-17 10:31:02책무구조도 도입에도 대규모 손실을 뒤늦게 확인한 신한투자증권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책무를 벗어나 수익을 추구하다 1300억원대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이 해당 실무자를 징계 및 법적 조치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최초 책무구조도 도입을 강조해왔지만 안일한 관리가 '내부통제 실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초 책무구조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금융당국에 제출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책무구조도 컨설팅에 착수, 올해 1월 준법경영부를 신설했다. 이후 지난 3월에는 책무구조도와 함께 부서장 내부통제 업무 매뉴얼, 가이드라인 마련을 공언했다. 책무구조도는 임원별로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 범위와 내용을 금융사 스스로 정해 기술한 문서다. 이사회 의결일로부터 7일 이내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기존 금융사고 발생 시 담당자나 부서장 차원에서 종결되던 제재 대상을 임원으로까지 올리겠다는 게 골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업무별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임원을 지정해 금융사 내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책무구조도 제출을 규정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올해 7월 3일 시행됐지만, 금융투자업계는 1년간 시범운영 기간이 설정돼 이 사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책임자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책무구조도를 낸 곳은 금융사 중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자산 5조 이상 금융투자업자의 경우 책무구조도를 미리 내더라도 법 시행 1년 뒤인 내년 7월 2일이 돼야 효력이 발생한다. 신한투자증권이 여기에 포함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가이드라인에 맞춰 책무구조도를 구축 및 전산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아직 도입 전이라 이번 사고를 그에 따라 다루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는 법인선물옵션부 소속 실무자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다만, 실질적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실패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수년간 펀드 불완전판매 등 관련 일회성 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고로 LP 업무 범위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됐다. LP는 ETF 거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말 그대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개 LP들은 매도·매수 포지션 관련 선물 매매로 헤지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LP 본연 업무와 맞지 않는 초과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베팅하다 10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LP의 수익 창출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이번 손실을 은폐하려고 허위 스왑거래를 등록한 사실까지 적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LP 업무보다는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로 이번 사고를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손실이 최초 발생한 8월 초 이후 두달 만에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방을 위한 보고나 한도 관리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며 "스왑거래 허위 등록조차 가능했다는 점이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자체 점검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회사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그는 "비상대책반을 공식적, 체계적으로 가동하겠다. 이를 통해 사실 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단계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태일 기자
2024-10-15 18:41:25#OBJECT0# [파이낸셜뉴스] 책무구조 도입에도 대규모 손실을 뒤늦게 확인한 신한투자증권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책무를 벗어나 수익을 추구하다 1300억원대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이 해당 실무자를 징계 및 법적 조치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최초 책무구조도 도입을 강조해왔지만 안일한 관리가 '내부통제 실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초 책무구조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금융당국에 제출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책무구조도 컨설팅에 착수, 올해 1월 준법경영부를 신설했다. 이후 지난 3월에는 책무구조도와 함께 부서장 내부통제 업무 매뉴얼, 가이드라인 마련을 공언했다. 책무구조도는 임원별로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 범위와 내용을 금융사 스스로 정해 기술한 문서다. 이사회 의결일로부터 7일 이내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기존 금융사고 발생 시 담당자나 부서장 차원에서 종결되던 제재 대상을 임원으로까지 올리겠다는 게 골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업무별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임원을 지정해 금융사 내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책무구조도 제출을 규정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올해 7월 3일 시행됐지만, 금융투자업계는 1년간 시범운영 기간이 설정돼 이 사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책임자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책무구조도를 낸 곳은 금융사 중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자산 5조 이상 금융투자업자의 경우 책무구조도를 미리 내더라도 법 시행 1년 뒤인 내년 7월 2일이 돼야 효력이 발생한다. 신한투자증권이 여기에 포함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가이드라인에 맞춰 책무구조도를 구축 및 전산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아직 도입 전이라 이번 사고를 그에 따라 다루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는 법인선물옵션부 소속 실무자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다만, 실질적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실패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수년간 펀드 불완전판매 등 관련 일회성 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고로 LP 업무 범위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됐다. LP는 ETF 거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말 그대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개 LP들은 매도·매수 포지션 관련 선물 매매로 헤지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LP 본연 업무와 맞지 않는 초과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베팅하다 10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LP의 수익 창출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이번 손실을 은폐하려고 허위 스왑거래를 등록한 사실까지 적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LP 업무보다는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로 이번 사고를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손실이 최초 발생한 8월 초 이후 두달 만에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방을 위한 보고나 한도 관리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며 "스왑거래 허위 등록조차 가능했다는 점이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자체 점검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회사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그는 "비상대책반을 공식적, 체계적으로 가동하겠다. 이를 통해 사실 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단계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태일 기자
2024-10-15 14:02:12[파이낸셜뉴스]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대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이 회사채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회사 측은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는 입장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근 발생한 ETF 운용 손실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주로 예정됐던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주관사에 이날 통보했다. 당초 신한투자증권은 2500억원 규모의 2년물,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오는 16일, 발행은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회계상 손실 반영시기 규모 등이 정해지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발생한 ETF 운용 손실이 회사채 발행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자금 운용을 하는 과정에서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 제시해 ETF 거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LP 목적에서 벗어나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 사이 장내 선물 매매로 13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지난 8월2일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요동치기 시작한 날이다. 이후 8월5일은 국내 증시가 8% 넘게 폭락한 '블랙먼데이'였다. 가격과 거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본연의 직무를 넘어 초과 수익 창출 과정에서 과도한 손실을 발생시킨 셈이다. 또 해당 사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한 것처럼 등록한 행위도 내부 적발됐다. 스왑 거래는 미래 특정 시점 또는 특정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이나 상품 등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 내부 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회사 측은 "현재 내부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필요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이번 금융사고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부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는데, 금감원이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 및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신한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14 15:31:50[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대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직원들을 신한투자증권에 파견해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내부통제 체계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 제시해 ETF 거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유동성공급자(LP) 역할에서 벗어나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 사이 장내 선물 매매로 1300억원대 손실을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초과 수익 창출이 아닌 가격과 거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본연의 직무를 넘어 과도한 손실을 발생시켰다. 또 해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한 것처럼 등록한 행위도 적발됐다. 스왑거래는 미래 특정 시점이나 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 등을 맞교환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지난 8월 2일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요동치기 시작한 날이다. 이후 8월 5일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손실 금액은 회계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필요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4 13:25:0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범호의 KIA호가 이제는 내야 리빌딩까지 완성시킬 태세다. 그만큼 팜을 폭넓게 사용하면서 모든 자원을 가용하고 있다. 발단은 김선빈의 부상이었다.주전 내야수 김선빈(34)이 복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선빈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내복사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김선빈은 열흘 뒤 광주에서 재검진한 뒤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 대체자로 올라온 것이 박민이다. 그런데 6월 18일 경기에서 박민이 맹활약을 했다. 박민의 2회 첫 타석에서 손주영을 상대로 2루수쪽 내야안타를 치고나갔고, 그 이후에 득점까지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아예 적시타를 때려냈다. 3회에는 2사 주자 12루에서 우중간의 2루타를 때려내며 1타점을 적시타를 때려냈다. 2타석만에 멀티히트르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8회에는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완성했다. 김진수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자신의 데뷔 첫 3안타 경기였다. 8회에는 불규칙 바운드를 깔끔하게 잡아내서 2루에 송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비에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민은 고교 시절 유격수 자원이다. 부산 기장에서 열렸던 세계야구청소년대회에도 선발되었다. 그 해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이었다. 무엇보다 건실한 수비가 장점이었다. 3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박민은 상무에서 자신의 길을 위해서 2루 수비 훈련까지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3루에는 김도영, 유격수에는 박찬호가 있어서 자신이 주전으로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기 때문이다. 박민은 수비를 하다가 펜스에 무릎을 부딪히며 부상을 당해 한차례 고비를 맞았다. 그 사이 홍종표가 튀어나왔다. 홍종표는 빠른 발과 좋은 컨택 능력으로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타율도 3할에 육박했다. 박민의 기회는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김선빈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고, 박민이 다시 튀어나왔다. KIA는 다른 어떤 구단보다 내야가 탄탄한 팀이다. 김도영은 이미 리그 최고급 3루수로 거듭나고 있고, 박찬호도 작년 오지환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골든글러브 2위의 선수다. 김선빈 또한 이미 3할을 훌쩍 넘는 고타율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고 1루와 외야를 오고가는 이우성은 완전히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백업에서 1루수에는 변우혁, 2루수·3루·유격수에는 홍종표와 박민이라는 우타와 좌타의 특급 자원들이 맹활약하면서 KIA는 풀 시즌 설령 주전의 부상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2주 이상은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만들어냈다. 김도영, 김선빈 등이 부상으로 빠졌던 시기 그 공백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그 증거다. 이범호 감독의 KIA가 내야 세대교체라는 새로운 과제를 완성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KIA의 뎁스는 고스란히 1위 자리 수성 원동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19 10:47:42의사들 병원 이탈 사태로 전국이 혼란한 가운데 전북에서도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공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자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꾸렸다. 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이끄는 수장이 임상규(57) 행정부지사다. 그는 대책본부장을 맡아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의료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공공의료기관을 점검하며 비상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전주=강인 기자】의료현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의료진을 격려하며 대책 점검에 바쁜 임상규 부지사를 지난 5일 파이낸셜뉴스가 만났다. 그는 "의료를 포함한 민생을 업무 중심에 두고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다"라며 "공무원은 현상 파악만 해서는 안 된다. 답을 찾아야 한다"는 말로 자치단체 지휘부의 무게감을 돌려 표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하고 1년이 되어 가고 있다. 그간 소회는 뭔가. ▲늘 설렘의 시간이었다. 성취도 맛보았고, 아쉬움도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아직까지 못했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향 전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김관영 지사께 감사드린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완주 수소특화단지 등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 기업유치 10조원 달성,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 남원 가야고분군·전북서해안 유네스코 등재, RIS·RISE·글로컬대학30·교육발전특구 등 4대 교육혁신 사업에 선정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전북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 100일 만에 통과시키는 기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아쉬움도 있다. 무엇보다도 새만금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도민들 가슴에 응어리를 지게 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등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금융중심지 지정, 국립의전원법 제정,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 특별법 개정 등 지역 숙원을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중앙정부에서 오래 활동했다. 도정에 도움될 것 같다. ▲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북도에서 행정사무관으로 4년간 일했다. 행정자치부에서 지방예산, 정보화, 국가위기관리, 지방자치제도 및 지방분권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과 인적 자원을 살려서 고향인 전북 발전과 도민 행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에도 특별법 2차 개정 등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로 출범한지 오늘(3월5일)로 47일째다. 전북이 잘하는 일과 미래 필요로 하는 산업에 먼저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본다. 지난해는 선언적 수준의 전북특별법을 전부 고치는 것이 목표였고, 끈질긴 노력으로 131개 조문의 333개 특례를 담아냈다. 올해는 이렇게 담아온 특례들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실행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농생명산업지구, 친환경산악관광진흥지구,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지정 등 주요 산업 기본구상과 기본계획 마련, 9건의 시행령, 70여개의 조례 제·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2월27일이면 특별법이 본격 시행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특별자치도 성공 안착을 위해 기본과정을 탄탄히 준비해 나가겠다.-의료계가 전공의 사직 사태 등으로 시끄러운데 전북도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대응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병원을 떠난 의료진께 간곡하게 호소한다.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를 믿고 하루 빨리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주길 바란다. 의료진 여러분이 계셔야 할 곳은 차가운 거리가 아닌 환자 곁이다. 전북도는 다양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10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10개 응급의료기관, 1개의 응급의료시설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담당하면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군산의료원 등 지방의료원에서 평일 연장진료를 시행하고 보건소와 보건의료원에서도 의원급 의료기관 파업 시 연장진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소방이나 각급 병원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위중증환자 진료는 상급종합병원, 중증환자는 종합병원, 경증환자는 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하는 의료전달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전북이 가진 강점을 평가해달라. ▲전북은 예로부터 '의'의 고장이다. 나라가 외침을 당했을 때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의병이 봉기했고, 한국 근대화와 민주주의 뿌리로 평가받는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 곳이다. 또 아름다운 산하와 청정 환경을 간직한 생명의 보고이며 역사와 문화 중심지다. 가야사의 혼백으로, 백제와 후백제의 수도로,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동학농민혁명 중심지로서 자부심이 있다. 이런 전북의 의와 역사문화적 자부심, 청정환경, 새만금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로운 기회, 특별한 전북을 만들어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전북에는 부지사 출신 단체장이 많다. 완주 출신인 임 부지사를 두고 다음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온다. ▲8대 민선자치가 출범한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 지방선거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겠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방선거 출마설은 나에게도 전북도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북특별자치도 백년대계를 그리고 어려운 도민들의 민생을 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 일을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인가. ▲민선 8기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라는 비전을 세웠고, 탄탄한 전북특별자치도 뼈대도 갖췄다. 전북 경제를 견인할 동력도 하나하나 갖춰가고 있다. 민선 8기 김관영호가 도민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오직 하나, 우리 전북이 더 잘살고 도민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어두웠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필요하다. 결과로 보답하겠다. kang1231@fnnews.com
2024-03-06 18:14:16임상규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 5일 도청 집무실에서 그간 소회와 의료 공백사태 같은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전주=강인 기자】의사들 병원 이탈 사태로 전국이 혼란한 가운데 전북에서도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공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자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꾸렸다. 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이끄는 수장이 임상규(57) 행정부지사다. 그는 대책본부장을 맡아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의료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독려하고 있지만 공공의료기관을 점검하며 비상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의료현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의료진을 격려하며 대책 점검에 바쁜 임상규 부지사를 지난 5일 파이낸셜뉴스가 만났다. 그는 "의료를 포함한 민생을 업무 중심에 두고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다"라며 "공무원은 현상 파악만 해서는 안 된다. 답을 찾아야 한다"는 말로 자치단체 지휘부의 무게감을 돌려 표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하고 1년이 되어 가고 있다. 그간 소회는 뭔가. ▲늘 설렘의 시간이었다. 성취도 맛보았고, 아쉬움도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아직까지 못했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향 전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김관영 지사께 감사드린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완주 수소특화단지 등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 기업유치 10조원 달성,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 남원 가야고분군·전북서해안 유네스코 등재, RIS·RISE·글로컬대학30·교육발전특구 등 4대 교육혁신 사업에 선정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전북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 100일 만에 통과시키는 기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아쉬움도 있다. 무엇보다도 새만금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도민들 가슴에 응어리를 지게 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등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금융중심지 지정, 국립의전원법 제정,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 특별법 개정 등 지역 숙원을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중앙정부에서 오래 활동했다. 도정에 도움될 것 같다. ▲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북도에서 행정사무관으로 4년간 일했다. 행정자치부에서 지방예산, 정보화, 국가위기관리, 지방자치제도 및 지방분권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과 인적 자원을 살려서 고향인 전북 발전과 도민 행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에도 특별법 2차 개정 등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로 출범한지 오늘(3월5일)로 47일째다. 전북이 잘하는 일과 미래 필요로 하는 산업에 먼저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본다. 지난해는 선언적 수준의 전북특별법을 전부 고치는 것이 목표였고, 끈질긴 노력으로 131개 조문의 333개 특례를 담아냈다. 올해는 이렇게 담아온 특례들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실행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농생명산업지구, 친환경산악관광진흥지구,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지정 등 주요 산업 기본구상과 기본계획 마련, 9건의 시행령, 70여개의 조례 제·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2월27일이면 특별법이 본격 시행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특별자치도 성공 안착을 위해 기본과정을 탄탄히 준비해 나가겠다. —의료계가 전공의 사직 사태 등으로 시끄러운데 전북도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대응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병원을 떠난 의료진께 간곡하게 호소한다.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를 믿고 하루 빨리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주길 바란다. 의료진 여러분이 계셔야 할 곳은 차가운 거리가 아닌 환자 곁이다. 전북도는 다양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10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10개 응급의료기관, 1개의 응급의료시설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담당하면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군산의료원 등 지방의료원에서 평일 연장진료를 시행하고 보건소와 보건의료원에서도 의원급 의료기관 파업 시 연장진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소방이나 각급 병원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위중증환자 진료는 상급종합병원, 중증환자는 종합병원, 경증환자는 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하는 의료전달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전북이 가진 강점을 평가해달라. ▲전북은 예로부터 '의'의 고장이다. 나라가 외침을 당했을 때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의병이 봉기했고, 한국 근대화와 민주주의 뿌리로 평가받는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 곳이다. 또 아름다운 산하와 청정 환경을 간직한 생명의 보고이며 역사와 문화 중심지다. 가야사의 혼백으로, 백제와 후백제의 수도로,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동학농민혁명 중심지로서 자부심이 있다. 이런 전북의 의와 역사문화적 자부심, 청정환경, 새만금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로운 기회, 특별한 전북을 만들어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전북에는 부지사 출신 단체장이 많다. 완주 출신인 임 부지사를 두고 다음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온다. ▲8대 민선자치가 출범한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 지방선거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겠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방선거 출마설은 나에게도 전북도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북특별자치도 백년대계를 그리고 어려운 도민들의 민생을 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 일을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 맡겨진 소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인가. ▲민선 8기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라는 비전을 세웠고, 탄탄한 전북특별자치도 뼈대도 갖췄다. 전북 경제를 견인할 동력도 하나하나 갖춰가고 있다. 민선 8기 김관영호가 도민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오직 하나, 우리 전북이 더 잘살고 도민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어두웠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필요하다. 결과로 보답하겠다. kang1231@fnnews.com ■임상규 부지사 약력 △1966년생 △전북 완주 출신 △완주 고산고 △한양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38회 행정고시 △국민안전처 정책기획관 △전북도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선임행정관 △행안부 자치분권정책관 △행안부 안전관리정책관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3-06 08:3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