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 경찰은 캐나다로 도피한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27)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홍콩 더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보석 조건을 어기고 도피한 차우는 법과 질서를 전적으로 무시했다"며 그가 공식적으로 수배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우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면서 "도피범들은 홍콩에서 도망친다고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망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수하지 않으면 평생 쫓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차우는 작년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캐나다에 왔다"면서 "아마 평생 안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 정기적으로 출두한다는 조건으로 출국을 허가받았지만, 홍콩 상황과 자신의 안전·건강 등을 고려한 끝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복역 중인 조슈아 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의 얼굴로 꼽히는 차우는 지난 2019년 반정부 시위 도중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2021년 6월 석방됐다. 차우는 투옥 직전인 2020년 8월에는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등과 함께 홍콩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 혐의로도 체포된 바 있다. 당시 기소는 되지 않았고 경찰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다. 경찰은 그가 징역을 마치고 석방된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경찰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한편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해 두 차례 걸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 13명에 대해 1인당 100만홍콩달러(약 1억7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7 10:12:22[파이낸셜뉴스] 홍콩 시민들이 친 민주주의 성향의 신문 빈과일보 구매를 대폭 늘렸다. 당국이 빈과일보 편집국을 압수수색하자 판매부수가 6배 넘게 폭증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빈과일보 편집국의 경찰의 습격을 받은 뒤 빈과일보 수요가 폭발했다. 평소 8만부 정도 인쇄하던 물량이 지금은 수요 폭증으로 50만부 수준까지 늘었다. 일부 신문가판대에서는 빈과일보가 매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빈과일보는 일부 시민들이 빈과일보를 지지하는 뜻에서 10부에서 100부까지 신문을 샀고, 어떤 이들은 대형카트까지 갖고와 신문을 쓸어담았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압수수색 다음날 1면 머리기사에 "우리는 계속 밀고 나아가야 한다(We must press on)"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말은 청킴헝 최고경영자(CEO)가 경찰에 체포돼 수갑을 차고 편집국에서 호송되면서 직원들에게 외친 말이라고 BBC는 전했다. 경찰 압수수색은 빈과일보 고위 간부 2명이 새로 제정된 홍콩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뒤 이뤄졌다. 지금까지 라이언 로 편집국장, 청킴헝 CEO 등을 비롯해 이 신문 간부 5명이 체포됐다. 이들 2명은 수사가 끝나 기소됐고, 초탓큰 최고운영책임자(CEOO), 찬푸이만 편집부국장, 최고편집책임자(CEE) 청치와이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가운데 찬 부국장은 18일 밤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찬 부국장은 경찰서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2명이 기소된 것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날 오전 배포된 신문 발행에 참가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 대표 일간지인 빈과일보는 대놓고 중국 지도부를 비판해 미운털이 박힌 상태다. 빈과일보 사주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부 격인 억만장자 지미 라이는 이미 2019년 불법 의회 참가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이다. 라이는 중국이 지난해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뒤 체포된 수십명의 저명 시민운동가 가운데 한 명이다. 빈과일보 압수수색은 17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컴퓨터와 하드드라이브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아울러 빈과일보 계열사 3곳의 1800만홍콩달러(약 26억원) 규모의 자산도 압류했다. 빈과일보는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동영상에서는 경찰이 책상에 앉아 기자들의 컴퓨터에 접속하는 장면도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언론브리핑에서 2019년 이후 빈과일보가 각국에 홍콩과 중국 본토에 대한 제재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30여건의 기사를 실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6-19 06:53:2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도운 변호사 2명의 자격을 박탈했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최근 변호사인 렌 취니우에게 변호사 자격 박탈을 통지하는 공지를 보냈다. 또 다른 변호사인 루 시웨이의 면허도 지난달 박탈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배를 타고 대만으로 피신하려다 적발된 홍콩 민주화 운동가 12명 중 일부를 변호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2018년 중국 본토에서 금지된 종교단체인 파룬궁 회원을 변호한 혐의를 적용해 이들의 자격을 빼앗았다 홍콩 법무부는 "정상적인 형사소송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변호사 업계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2-03 13:21:06[파이낸셜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끈 ‘조슈아 웡’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또다시 체포됐다. 그는 현재 옥중에 수감된 상태다. 7일(현지시간) 웡의 SNS에는 ‘조슈아 웡이 옥중에서 진술하는 동안 변호인은 없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셱픽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웡이 재차 체포됐음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변호인 없이 조사를 받았던 사실도 포함돼 있었다. 게시글에 따르면 웡의 새 죄목은 ‘국가 전복 혐의’다. 이는 홍콩보안법에 규정된 범죄로 알려졌다. 웡은 국가 전복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라이치콕 구치소로 이송됐고 변호인 없이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처음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같은 날 “경찰이 젊은 운동가 조슈아 웡을 체포하고 심문했다”며 “당국은 복역중인 웡을 이송했고, 라이치콕 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이미 구금 중인 사람을 체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웡이 홍콩보안법 적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수감됐을 당시 적용된 혐의는 ‘대규모 불법 시위 조직 및 선동’이었다. 그는 징역 13개월 15일을 선고받기도 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2021-01-08 07:19:32【베이징=정지우 특파원】홍콩 민주화 운동가 3명이 잇따라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에겐 불법 집회 조직·선동 혐의가 적용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이날 조슈아 웡(24)과 아그네스 차우(23), 이반 램(26) 등 홍콩 데모시스토당 전 간부 3명에 대해 각각 징역 13.5개월, 10개월, 7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를 에워싸고 벌어진 대규모 불법시위의 조직·가담·선동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3일 열린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해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돼왔다. 웡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도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 차우는 지난 8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 석방됐으며 유죄가 선고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12-02 17:05:40[파이낸셜뉴스] 보안법 시행 이후 급격하게 친(親)중국 성향으로 기울어진 홍콩 법원이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서에 계란을 던진 시민운동가에게 징역 21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은 건물에 계란을 던지는 행위가 공무집행 방해라고 판단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동부법원의 위니 라우 판사는 26일 판결에서 지난해 6월 21일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에 계란을 던진 시민운동가 펀호추(31)에게 징역 21개월을 선고 했다. 라우는 "계란은 대량살상무기가 아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면서도 법원이 업무수행주인 경찰관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가 던진 계란이 경찰의 불편을 초래했고 공무집행을 방해했으며 사회를 위협했다고 판시했다. 라우는 만약 계란이 경찰서 외벽이 아니라 에스컬레이터에 맞았더라면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용의자가 욕설로 경찰을 비난하고 그의 행동이 시위대를 충동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펀호추는 지난 2014년 민주화 시위(우산혁명) 반라로 도심에 그림을 그려 “화가”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번 재판에서 계란 투척 외에도 불법 시위 참여, 공무원 폭행 등 9개의 혐의를 적용받았다. CNN은 이번 판결에 대해 지난 6월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판사들이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홍콩 내 친중 매체들은 사법부가 민주화 세력에 편향적이라고 비난했으며 홍콩 변호사협회는 이달 성명에서 "사법부가 비이성적이고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언론이 판사들의 정치적 신념에 대해 추측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3일 수감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은 26일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라고 밝혔다.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지난해 송환법 시위를 지원했던 그는 이달 불법집회 혐의로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웡은 "나와 동료들이 감옥에 있다고 해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자유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웡에 대한 판결은 다음달 2일 예정되어 있으며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1-27 15:47:4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유엔인권위원회에 가입하자 마자 홍콩 민주화에 가담했던 할머니를 14개월간 구금했다는 것이 드러나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인권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3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총회에서 유엔인권위원회( Human Rights Council)의 의석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일주여만에 중국이 64세의 홍콩 민주화에 참여한 할머니를 14개월간 강제구금하고 정신교화를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던 알렉산드라 웡(64) 할머니는 기자 회견을 열고 "중국 공안에 의해 구금당했다"고 폭로했다. 웡 할머니는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45일 동안 5평 정도의 작은 방에서 26명과 함께 생활했고 심문은 거의 매일같이 이어졌다. 또 '고문을 당하지 않았고, 시위를 하거나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제로 다짐해야 했다. 구금 뒤에는 산시성 북서부 지역에 있는 정신교화소인 '애국 캠프'로 보내졌다. 이후 중국 선전에만 머무는 조건을 달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은 선전에 있는 동안에도 공안들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선전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의 홍콩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대대적으로 방문행사를 벌인 곳이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등과 회동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웡은 "나는 홍콩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구금된 곳에서 죽을까봐 두려웠다"고 밝혔다. . 한편,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중국에 구금된 12명의 홍콩인 석방 운동에 동참했다. 툰베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12명의 젊은 홍콩인을 구하라'는 뜻의 해시태그 '세이브12HK유스'('#SAVE12HKYOUTH')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툰베리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지난 7월 1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내 생각은 홍콩인들과 함께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홍콩 청년 활동가 12명은 지난 8월 23일 홍콩 연안에서 쾌속정을 타고 대만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광둥성 해안경비대에 체포됐다. 16세에서 33세 사이인 이들 중에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이들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민검찰원은 지난 9월 30일 이들에 대한 기소를 발표하면서 10명은 불법월경 혐의, 2명은 이들의 밀항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들 12명은 체포된 후 지금까지 변호인은 물론 가족과의 면회가 차단돼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0-10-19 17:19:1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해 표현의 자유도 통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인사의 저서는 도서관에서 사라지고 식당에서 붙이는 포스트잇도 홍콩 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 SCM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공공도서관 웹사이트에선 홍콩 민주화운동 주역인 조슈아 웡 전 데모시스토당 비서장과 홍콩 입법회 범민주파 진영 소속 타냐 찬 의원, 홍콩 자치를 주장했던 학자 친완 등의 저서가 홍콩 도서관 수십여 곳에서 대여 불가 목록에 포함돼 있으며 도서관을 직접 방문해도 해당 도서는 열람이 불가능한 상태다. 조슈아 웡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는 영웅이 아니다’ 등 2권의 저서가 도서관에서 사라진 데 대해 “수년 전 발간된 내 책이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도서관에서 사라졌다”며 “이러한 검열은 사실상 ‘금서’ 지정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 동안 홍콩 정부는 홍콩보안법이 극소수의 ‘극렬분자’에만 적용될 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 홍콩보안법 시행 이전 사안까지 적용되는 소급 적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식당 벽에 손님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써서 붙인 포스트잇도 홍콩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스트잇의 노란색은 시위대를 상징하는 색이다. 시위대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 이른바 ‘노란 식당’으로 불렸던 식당들이 포스트잇들을 제거했고 이들 식당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앱스토어 등에서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정부가 법 개정과 추가 법률 제정 등을 통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는 뜻의 피력했다. 덩중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부주임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터뷰에서 “중국 형법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10가지 범죄를 규정했지만, 홍콩보안법은 오직 4가지 범죄만을 규정했다”면서 “홍콩의 실제 상황에 맞춰 관련 법규 제정을 계속해 국가안보 위해 행위가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7-06 08:08:5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조슈아 웡과 함께 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전 주석이 홍콩을 벗어났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는 현재 위험에 처했다며 이동한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규모 헥시트(홍콩+엑시트)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홍콩 민주화 운동에서 상징적 인물 중 한명의 홍콩 이탈이 알려지면서 지지자와 시민 동요도 예상된다. 그는 온라인에 떠도는 '홍콩 보안법 체포 블랙리스트' 중 한명이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N에 따르면 네이선 로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홍콩을 떠나 국제적 차원에서 홍콩 지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위험할 수 있어 개인적인 행방과 상황을 너무 많이 밝히지는 않겠다. 언제 홍콩으로 돌아갈지도 알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네이선 로는 2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홍콩 탈출을 시사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처했고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경계할 수 있도록 국제 전선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사 출신은 로는 2014년 조슈아 웡 등과 우산 혁명을 이끌었으며 2016년엔 최연소 입법회 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홍콩 법원은 노란우산을 든 채 선서하거나 선서 기간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이유 등으로 그의 의원자격을 박탈했다.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9월 입법회 선거 후보 선출 야당 경선 토론회가 열린 지난 27일이 마지막이다. 로는 입법회 선거에 재출마할 계획이지만 홍콩 보안법이 발효되면서 선거를 이어갈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는 지난달 30일 데모시스토당 탈당과 당 해체를 선언했었다. 로는 페이스북에 “중국 정부가 당신을 목표로 삼으면 누구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는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라고 비판했다. 조슈아 웡은 또 다른 홍콩 민주화의 주역 아그네스 차우 데모시스토당 전 상무위원과 함께 형사사건에 연루돼 홍콩을 떠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차우는 2017년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영국 국적을 포기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2주간 감금·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전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정은 홍콩 보안법 발표 하루 만에 영국에 망명했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 중 처음으로 정치적 망명을 승인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 사례가 보호를 원하는 다른 홍콩인들에 전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홍콩 보안법 발효 이후 홍콩을 떠나려는 주민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07-03 09:33:32[파이낸셜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25일 "중국의 보안법 제정 추진은 홍콩 자치권의 관에 마지막 못을 박는 행위다"고 밝혔다. 웡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홍콩 정치운동가 글레이셔 퀑과 워턴포스트(WP)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가지 제도) 약속에 대해 ‘사망선고’를 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보안법의 목적은 국가 분열, 중앙정부 전복, 테러 활동과 외세의 홍콩 내정 개입을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는 이미 취약한 홍콩의 자치권과 시민의 자유에 치명적인 타격이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웡은 “전인대는 이제 홍콩 입법회를 우회해 일국양제 체제를 더 공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국가안보라는 명분 하에 일련의 법률 도구를 마련해 한편으로는 시위대와 선거 후보를 처벌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웡은 “중국 정부는 홍콩의 평화적인 시위를 '테러'라고 지칭하며 선전하고 있다”면서 “향후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시위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제적인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와 역동적인 시민 사회를 포함한 홍콩의 자유는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항상 중요했다"면서 "홍콩보안법을 하향식으로 제정하는 것은 홍콩 내부 문제의 범위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의지를 침묵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웡은 "국제사회가 인권에 대한 존중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중국이 제공하는 경제적 이익에 굴복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5-25 19: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