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조선시대 제작된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흥천사 삼존상은 18세기 불교 조각사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자료다. 가운데에는 관음보살이 앉아 있고 양옆에 남순동자(南巡童子)와 해상용왕이 있다. 남순동자는 화엄경에 등장하는 불도를 구하는 보살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남쪽으로 순례를 떠나기에 남순동자로 칭하며 '선재동자'(善財童子)라고도 한다. 흥천사 삼존상은 조성 시기와 제작자가 명확히 알 수 있는 유물이다. 불상을 조성하면서 남긴 발원문에는 제작 연대인 1701년과 법잠(法岑)·계초(戒楚)·진열(振悅) 등 조각승 이름이 기록돼 있다. 계초와 진열 등은 18세기 조각계에서 매우 비중 있는 승려로 알려져 있다. 발원문에는 당초 이 불상을 임실 신흥사 적조암에 봉안했다는 내용도 남아있다.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으로 이뤄진 삼존상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 편찬된 의례집에는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을 '관음보살삼존'으로 언급하는데, 불상은 이보다 시대가 앞선 것으로 삼존 도상과 신앙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된다. 이와 별도로 국가유산청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할 계획이라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수령이 230년 정도인 나무는 오리나무 중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유일한 나무였으나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나무 밑동이 뿌리째 뽑히고 가지가 부러졌다. 지정이 해제되면 천연기념물 가운데 오리나무는 없어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3 09:51:18[파이낸셜뉴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KBS ‘진품명품’에 추정 감정가 10억원에 달하는 의뢰품을 들고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라는 의뢰인 A군은 “할아버지께서 오래전부터 소장하고 계셨던 경전으로 알고 있다”며 “글과 그림 모두 금으로 만들어져서 진짜 귀한 거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대방광불화엄경제22’라고 적혀 있는 이 경전에 대해 김영복 서예 고서 감정위원은 “이를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이라고 소개했다. 공개된 의뢰품은 표지와 그림, 글씨가 전부 금으로 작성됐다. 김 감정위원은 “금니라고 하는데, 불화의 재료로 금박 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이라며 “의뢰품은 화엄경 주본 30품 중 23품이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와 야마천궁을 떠나지 않고 도솔천으로 올라가 보배 궁전으로 나아가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표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10% 정도 가치가 하락했다”며 “발원문이 있었다면 가치는 현재의 2배 정도로 높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A군은 추정 감정가로 100만원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는 것중 가장 큰 금액을 적었다고 했다. 그러나 추정감정가는 10억원으로 나왔다. 이는 ‘진품명품’ 역대 감정가 5위에 해당한다. 김 감정위원은 “국내에서는 유일본이고 국가 차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고려 불화로서의 미술사적 가치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며 “나도 오늘 처음 봤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4 15:58:01[파이낸셜뉴스] 화엄사가 주최하는 야간 사찰 탐방 프로그램이 접수 4시간 만에 선착순 마감했다. 5일 화엄사는 야간 사찰 탐방 프로그램 화야몽(華夜夢) 신청자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해 오후 3시 마감했다. 화야몽은 스님과의 차담, 기도 발원, 대웅전·강황전·사사자삼층석탑 안내 등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특별 편성 프로그램의 지도 법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꽃스님’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범정 스님이 맡았다. 앞서 화엄사는 지난 8월 한 달간 6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호응도가 높자 매월 1회 특별 편성을 하기로 했다. 이번 달에는 오는 22일 오후 8~10시에 편성했고, 22명이 참가할 수 있다. 화야몽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야간 경내 탐방은 가능하다. 화엄사는 오후 9시까지 개방하던 산문을 지난 달 1일부터 자정까지 연장 개방했고, 한 달 방문객이 약 50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화엄사는 전라남도 구례읍에서 동쪽으로 5.4km 떨어진 곳,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천년 고찰로 544년(백제 성왕22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절 이름을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해회당과 대웅상적광전만 세워졌다. 그후 643년(선덕여왕 12년) 자장율사에 의해 증축되었다. 875년(신라 헌강왕1년)에 도선국사가 또 다시 증축했다. 그러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0년(인조 8년)에 벽암선사가 절을 다시 세우기 시작하여 7년만인 인조 14년(1636년)에 완성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05 23:18:52[파이낸셜뉴스] 故강수연 배우의 영결식이 11일 거행됐지만, 연상호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그녀의 연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연 감독은 그녀의 유작이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정이’를 하반기에 공개하기 위해 한창 작업 중이다. 비록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그녀를 떠나보냈지만, 작업실로 돌아가면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그녀와 마주해야 한다. 배우 강수연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연기를 여전히 살아있다. 바로 그녀가 평생을 사랑한 한국영화를 통해서다. 강수연의 너무 이른 죽음이 안타깝고, 그립다면 다음달 6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위대한 유산:태흥영화 1984-2004’ 특별상영전에 주목해보자. 이 특별상영전은 지난해 12월 24일 세상을 떠난 故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추모하고 그가 설립한 태흥영화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강수연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평소 아버지처럼 여기던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을 모시고 이 행사장에 참석했을 것이다. 故강수연의 장례를 주도했던 김동호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은 이날 이태원 대표를 기리며 행사장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배우 박상민과 정경순, 한지일 그리고 장선우, 배창호, 정지영, 김유진 감독 그리고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故이태원 대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적 동지로 유명하다. 1980-90년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장호, 배창호, 장선우, 이두용, 이규형, 김유진 감독의 작품을 제작하며 한국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다. 김동호 이사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특별상영전은 이태원 대표의 갑작스런 타계로 회고전의 성격이 있다"며 "이태원 대표와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에 같이 참석했고, 칸영화제도 함께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이번 특별상영전은 두 가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1980-90년대 한국영화사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는 것과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춘향뎐'과 감독상을 받은 '취화선'을 통해 한국영화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한 태흥영화사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번 특별상영전에서는 불교계의 반대로 미완성 창립작으로 남은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부터 이태원 대표의 개인사를 일부 모티브로 만든 ‘하류인생’(임권택, 2004)까지 총 20편의 영화를 3개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은 ‘태흥영화사의 주요 모멘텀’으로 ‘무릎과 무릎사이’(이장호, 1984), ‘아제아제 바라아제’(임권택, 1989년), ‘장군의 아들’(임권택, 1990) 등 태흥영화사의 주요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7편을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 ‘태흥의 청춘영화’는 재기발랄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돌아이’(이두용, 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이규형, 1987) 등 청춘영화 6편을 상영한다. 세 번째 섹션 ‘태흥의 작가들’은 ‘어우동’(이장호, 1985), ‘꿈’(배창호, 1990), ‘화엄경’(장선우, 1993) 등 태흥이 배출한 작가 감독의 작품 7편을 선보인다. 1990년대 흥행사를 새로 쓴 ‘장군의 아들’(1990)과 ‘서편제‘(1993) 등 화제작과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춘향뎐‘(2000)등 한국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임권택 감독의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또 故강수연이 주연한 ‘아제 아제 바라아제’와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그리고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뜬 이지은의 ‘금홍아 금홍아’(1995)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막 디지털화를 마친 ‘미지왕’(김용태, 1996)과 ‘축제’(임권택, 1996), ‘금홍아 금홍아’(김유진, 1995)는 이번 상영전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디지털 복원으로 개봉 당시의 생생한 색감과 고화질로 한국 고전영화의 진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필름 시절의 감흥을 느낄 수 있는 35mm 필름 상영도 함께 준비했다. 개막작 ‘하류인생’부터 ‘돌아이’, ‘화엄경’ 등 총 9편은 35mm 필름으로 상영된다. 총 7회의 관객과의 대화(이하 ‘GV’)도 진행된다. '돌아이'의 주연이자 ‘원조 아이돌’, ‘영원한 오빠’로 불리었던 가수 전영록이 이번 상영전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이두용 감독과 함께 관객 앞에 선다. 금정연, 정지돈 작가를 비롯하여 유튜브 무비건조팀(주성철, 이화정, 김도훈, 배순탁), 영상 비평지 '마테리알' 편집진(함연선, 이하윤, 금동현)이 참석하는 GV 역시 마련된다. 지금 세대의 눈으로 태흥의 역사를 훑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장군의 아들' GV에서는 영화평론가 정성일, 김홍준 감독(현 영상자료원 원장)이 출격한다. ‘임권택 전문가’로 알려진 정성일 평론가와 '장군의 아들2'(임권택, 1991)와 '장군의 아들3'(임권택, 1992)에 연출부로 참여하고 태흥에서 데뷔작을 만든 김홍준 감독이 당시 영화 제작 현장을 생생히 들려줄 예정이다. '장미빛 인생' GV에서는 육상효 감독이 게스트로 초대되어 신인감독과 각본가에게 방을 주고 영화를 만들도록 지원했던 故이태원 대표의 일화 등 태흥영화사만의 독특한 제작방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획 전시 ‘위대한 유산: 한국영화 1984~2004’는 오는 9월 25일까지 영상자료원 1층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와 공동기획한 서적 '위대한 유산: 한국영화 1984-2004'와 영문 서적 'Great Expectations : Taehung Pictures 1984-2004'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5-12 17:18:27삼성전자가 12일 리움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한국 고미술 작품 17점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작들로 김홍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군선도(국보)', 고려시대의 금속공예품 '청동 은입사 보상 당초 봉황문 합(국보)', 고려 시대의 '감지금은니 대방광불화엄경 권31(국보)', 조선 후기의 '경기감영도(보물)' 국보·보물 4점을 포함하고 있다. 더 프레임을 위해 선정된 이 작품들은 정교한 문양과 색채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리움미술관의 상설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리움미술관 이광배 책임연구원은 "보존, 안전상의 이유로 유리 쇼케이스 안에 설치해야 하는 고미술품의 특성상 관람객들이 작품의 디테일을 살펴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더 프레임의 뛰어난 화질과 큰 화면을 통해 우리 전통 미술 작품에 깃들여 있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프레임 전용 작품 구독 서비스인 '아트 스토어'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등 전 세계 50여개 파트너사의 작품 약 1600점을 제공한다. 김경민 기자
2021-12-12 17:34:21[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12일 리움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한국 고미술 작품 17점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작들로 김홍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군선도(국보)', 고려시대의 금속공예품 '청동 은입사 보상 당초 봉황문 합(국보)', 고려 시대의 '감지금은니 대방광불화엄경 권31(국보)', 조선 후기의 '경기감영도(보물)' 국보·보물 4점을 포함하고 있다. 더 프레임을 위해 선정된 이 작품들은 정교한 문양과 아름다운 색채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리움미술관의 상설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리움미술관 이광배 책임연구원은 "보존, 안전상의 이유로 유리 쇼케이스 안에 설치해야 하는 고미술품의 특성상 관람객들이 작품의 디테일을 살펴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더 프레임의 뛰어난 화질과 큰 화면을 통해 우리 전통 미술 작품에 깃들여 있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프레임 전용 작품 구독 서비스인 '아트 스토어'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등 전 세계 50여개 파트너사의 작품 약 1600점을 제공한다. 아트 스토어 입점 작품들을 대상으로 전문 큐레이터의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매달 새로운 주제의 다양한 작품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리움미술관의 협업으로 진귀한 전통 미술품까지 더 프레임에 담을 수 있게 됐다"며 "4K QLED 화질로 집에서 편안하게 한국의 전통미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12-12 14:08:58[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김삼식(경북 문경시), 신현세(경남 의령군), 안치용(충북 괴산군)씨 등 3명을 인정했다. 그동안 홍춘수(전북 임실군)씨가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의 보유자로 한지 제조 기술을 전승하고 있는데, 이번에 3명의 ‘한지장’ 보유자가 추가로 인정되면서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은 우리나라 전통 종이의 제조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한지는 닥나무 채취, 닥나무 찌기(닥무지), 닥나무 껍질 벗기기, 닥섬유 삶기, 닥섬유 두드리기, 닥풀 만들기, 백피 만들기, 잿물 만들기, 지료와 닥풀 섞기, 물질하기, 탈수하기, 건조하기, 도침하기 등 약 20여 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불과 물, 잿물, 닥풀이라고 불리는 황촉규액 등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하면서 질긴 속성을 가진 닥나무의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도 질겨 강도가 높고 보존성이 좋은 종이가 탄생한다. 조선 후기에 활동한 문신 신위(1769~1847)가 남긴 ‘종이는 1000년을 가고 비단은 500년을 간다’는 말에서 보듯이, 한지는 그 제작방법의 특성상 보존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신라 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백지묵서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등은 1000년을 견디는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유물(국보)들로 손꼽힌다. 이번에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삼식씨는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문경한지장’ 보유자로서, 1955년에 입문한 뒤 지금까지 약 67년간 한지 제작에 몰두해 온 장인이다. 황촉규, 닥나무 등 한지 생산을 위한 모든 재료를 직접 재배해 안정적인 재료 수급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도구와 설비 등을 정량화, 현대화하면서도 전통성을 고수하려는 노력과 전통한지 제조에만 전념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치용씨는 현재 ‘충북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81년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약 41년간 한지 제조에 종사해 온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였던 고 류행영씨에게 전통 한지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연장과 설비도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고 숙련도가 높은 점을 인정 받았다. 신현세씨는 현재 ‘경남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61년에 입문하여 약 61년간 한지 제작에 몸 담아 온 장인이다. 오랜 기간 보수·복원용 한지만을 특화해 생산하고 있으며, 설비와 전통연장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전통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각종 고문헌의 보수, 복원과 사경용 전통한지를 특화해 생산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7-28 09:14:20[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김삼식, 신현세, 안치용씨 등 3명을 인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김삼식, 신현세, 안치용 씨에 대해서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삼식씨는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문경한지장’ 보유자로서, 1955년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약 67년간 한지 제작에 몰두해 온 장인이다. 닥나무, 황촉규 등 한지 생산을 위한 모든 재료를 직접 재배하여 안정적인 재료 수급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도구와 설비 등을 현대화, 정량화하면서도 전통성을 고수하려는 노력과 전통한지 제조에만 전념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현세씨는 현재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61년에 입문하여 약 61년간 한지 제작에 몸 담아 온 장인이다. 오랜 기간 보수·복원용 한지만을 특화해 생산하고 있으며, 전통연장과 설비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전통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각종 고문헌의 보수, 복원 및 사경용 전통한지를 특화해 생산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치용씨는 현재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서, 1981년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약 41년간 한지 제조에 종사해 온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였던 고 류행영씨에게 전통 한지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숙련도가 높으며, 연장과 설비도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 인정조사는 2019년 공모를 통해 접수된 한지제작 전승자를 대상으로 2년간 실시되었으며, 2020년 서면심사와 2021년 2월 현장실사, 5월 무형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쳤다. 현재 홍춘수씨가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의 보유자로 한지 제조 기술을 전승하고 있는데, 이번에 3명의 ‘한지장’ 보유자가 인정 예고되면서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은 우리나라 전통 종이의 제조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흔히 ‘닥종이’라고도 불리는 한지는 닥나무껍질을 주원료로 해서 만든 한국 고유의 수초지를 의미하는데, 조선 시대 말엽에 전래된 서양식 기계 종이와 전통 종이를 구분하여 부르게 되면서 생긴 말이다. 이전에는 종이의 재료, 용도, 색채, 크기, 두께 등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고정지, 간지, 감지, 선익지 등이 그 예이다. 한지는 닥나무 채취, 닥나무 찌기(닥무지), 닥나무 껍질 벗기기, 백피 만들기, 잿물 만들기, 닥섬유 삶기, 닥섬유 두드리기, 닥풀 만들기, 지료와 닥풀 섞기, 물질하기, 탈수하기, 건조하기, 도침하기 등 약 20여 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물과 불, 잿물, 황촉규액(닥풀) 등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하면서 질긴 속성을 가진 닥나무의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도 질겨 강도가 높고 보존성이 좋은 종이가 탄생한다. 조선 후기에 활동한 문신 신위(1769~1847)가 남긴 ‘종이는 천 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을 간다’는 말에서 보듯이, 한지는 그 제작방법의 특성상 보존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신라 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를 비롯해 ‘백지묵서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등은 천 년을 견디는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유물(국보)들로 손꼽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5-26 09:12:1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수능엄경 권2~5’,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 및 관련 고문서’, ‘대방광불화엄경 권제20’, ‘이근오 죽오일기’ 등 총 4건의 자료를 ‘울산광역시 지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22일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수능엄경(首楞嚴經)’은 선(禪)을 닦아 온갖 번뇌로부터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요의(要義)를 설한 경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화엄경(小華嚴經)이라고 불릴 만큼 높이 숭상되던 경전이다. 오봉사 소장 ‘수능엄경 권2~5’은 1443년(세종 25) 성달생(成達生)이 발문을 쓴 전라도 화암사판(花巖寺版)이다. 간행처와 간행시기가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되며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한 귀중본으로,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다.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萬人傘) 및 관련 고문서’는 1887년 언양현감으로 부임한 윤병관(尹秉寬, 1848~1903)이 1888년 이임할 때 받은 수산과 윤병관의 차정첩(差定帖)과 교지(敎旨), 포선저적문(褒善著積文), 원정문서(原情文書) 등이다. 울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윤병관은 현 충청북도 괴산군 영풍면 출신으로, 본관은 파평(坡平)이며, 자는 치도(致道), 호는 우재(愚齋)이다. 이름은 병덕(秉悳)에서 병관(秉寬)으로 개명했다. 무과에 급제한 그는 1887년(고종 24) 1월에 통훈대부의 품계로 언양현감 겸 경주진관 언양병마절제도위(彦陽縣監兼慶州鎭管彦陽兵馬節制都尉)의 교지를 받고 언양으로 부임했다. 본래 만인산은 햇빛을 가리는 일산(日傘)의 일종이나,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이임하는 지방관의 선정(善政)을 기리기 위해 고을 사람들의 이름을 작성해 바쳤다. 윤병관의 만인산에는 당시 언양현 사람들 약 1115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 및 관련 고문서는 ‘울산광역시 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된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흔히 ‘화엄경(華嚴經)’이라 불린다. 오봉사 소장 ‘대방광불화엄경 권제20’은 목판본이며 장정의 형태는 권자본(卷子本, 두루마리 책)이다. 고려 고종연간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판각한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의 판본이나, 해당 경전은 17세기 무렵 인출한 후인본(後印本)으로 추정되며, 불복장(佛腹藏)에 납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판본과 보존상태 등을 고려해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이근오 죽오일기(李覲吾 竹塢日記)’는 조선 후기 울산에서 활동한 학자 이근오(李覲吾, 1760~1834년)가 1804~1812년까지, 그의 아들인 종화(種驊, 1797~1832년)가 1831~1832년까지 쓴 일기로 필사본이다. 별도의 책자를 마련하지 않고 매년 발행된 시헌서(時憲書)라는 책력(冊曆)의 날짜에 맞춰 여백을 이용, 초서체로 간략하게 기록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울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근오의 본관은 학성(鶴城)이며, 자는 성응(聖應), 호는 죽오이다. 1760년(영조 36) 울주군 웅촌면 석천리(石川里)에서 태어나, 1789년(정조 13)에 사마시에 입격(入格)한 후, 1790년에 증광문과에 급제하였다. 승문원부정자(承文院副正字)를 시작으로, 병조정랑(兵曹正郎),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 등의 관직을 거쳤다. 일기는 이근오가 낙향한 이후 일상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울산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기와 함께 일기로 활용된 책력의 전달에 관한 내용을 담은 고목(告目)이 함께 전한다. 울산 지역사적 중요성을 감안하여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는 조선시대 불교문화와 조선후기 군정, 울산 생활사의 모습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며 “지정예고기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울산 역사와 문화유산 정책 발전의 지표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4-22 12:13:21[파이낸셜뉴스]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은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TWO'의 전시 기간을 올해 12월 27일까지로 연장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올해 7월,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TWO - FROM THE APMA COLLECTION'을 개최하고 50여 년 간 수집한 다양한 고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일곱 개 전시실에서는 도자·회화·금속·목공예 등 여러 분야의 작품 1500여 점을 관람할 수 있으며, <수월관음도>(보물 제1426호), <감지금은니대방광불화엄경>(보물 제1559호), <백자대호>(보물 제1441호), <분청사기인화문사각편병>(보물 제1450호) 등 국가지정문화재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유명인사를 비롯한 많은 관람객이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을 찾았으며, “과거 실제로 사용했던 병풍이나 장신구 등의 작품을 통해 고미술품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방대한 컬렉션도 멋있었지만 이를 구성하고 연출한 방식이 특히 신선하고 좋았다”는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특별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임시 휴관으로 약 두 달간(8/25~10/19) 중단됐다. 지난달 20일부터 관람을 재개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고미술 작품과 새로운 시각의 전시 연출을 통해 더 많은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올해 말(12/27)까지 전시 기간을 연장한다. 안전한 관람을 위한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며, 관람 전 마스크 착용 확인과 체온 측정,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통한 본인 확인 절차도 거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0-11-06 09: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