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다시금 '요소수 사태'에 따른 테마주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오후 1시 1분 현재 KG케미칼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35% 오른 5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중국화학비료업계와 국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이 임시로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중국에서 4월 중순부터 요소 가격이 15%가량 급등해 수급 안정 차원에서 지난주부터 업체들이 요소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께 요소 수출을 돌연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화학비료망 등을 통해 요소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을 틀어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가 중국 요소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KG케미칼 등의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21년 중국이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통제하면서 요소수 가격이 10배 이상 오르는 등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요소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경유차량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 트럭 등에 의무 장착된다. KG케미칼은 화학제품 제조 전문업체로 콘크리트와 같은 건설소재와 비료, 차량용 요소수를 제공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18 13:02:09[파이낸셜뉴스] 태화그룹과 NH PE-오퍼스 PE가 국내 유일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 카프로 정상화에 나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는 신용보증기금 등 채권단의 차입금 약 42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태화-NH오퍼스3호PEF로부터 700억원의 신규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받았다. 카프로는 울산 석유화학공단내에 11만7000평 규모의 공장에서 카프로락탐 연 27만t 및 유안비료 연 74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23년 12월말에 실시된 투자유치를 위한 공개경쟁입찰에서 태화-NH오퍼스PEF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24년 2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월 15일 투자조건에 대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농협은행,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로부터 승인을 얻은 바 있다. 태화그룹과 NH오퍼스PEF는 카프로락탐 일변도인 기존의 사업구조 대신 카프로락탐 생산과정에서 산출되는 수소, 황산 및 아논을 고도화하여 판매하는 전략으로 수정하면 더 높은 부가가치창출과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커니 및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수개월에 거쳐 신규 사업전략에 대한 검증작업을 완료했다. 향후 태화그룹과 NH오퍼스PEF는 카프로에 친환경수소의 생산과 판매를 목적으로 탄소포집을 위한 설비투자 및 수소출하센터를 설치하고, 반도체용 케미칼로 사용가능한 고품질 황산의 생산규모를 확대한다. 친환경 플라스틱의 소재인 아논의 생산을 위한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해 카프로락탐 제조회사였던 카프로를 친환경수소, 반도체용케미칼, 친환경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화학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태화그룹은 카프로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SK그룹에서 에너지연구소장, 생산기술실장 등을 역임한 유익상 전 울산대학교 교수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Oil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하성기 전 경상일보 대표이사, SK하이닉스 사장을 역임한 박상훈 전 일진그룹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경영진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태화그룹 최원호 회장의 둘째 딸인 그린테크시스템의 최연지 대표가 직접 사내이사로 참여해 카프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카프로는 중국산 저가 카프로락탐 물량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2023년 9월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 하에서 채무조정 및 투자자 유치활동을 진행해 왔다. 카프로는 2022년과 2023년 가동중단에 따른 거액의 영업손실과 이자비용 부담으로 인해 누적 240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2023년말 완전자본잠식과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을 사유로 감사의견이 거절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번 대규모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와 함께 신규사업계획에 대해 한국거래소에 충실히 소명하여 상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NH오퍼스3호PEF는 NH투자증권과 오퍼스PE가 공동운용하는 1340억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다. 반도체장비 Refurbish회사인 세미테크, 치과용기기 제조회사인 DOF연구소에 대한 투자 이후 대형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투자를 성사시켰다. NH투자증권과 오퍼스PE는 2022년 회생절차가 진행중이던 조선기자재 회사인 신한중공업을 1902억원에 태화그룹과 공동으로 인수해 턴어라운드시킨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07 15:09:21[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중국 이외에 다른 국가에서 산업용 요소를 수입한 업체에 지원금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산 요소 수입이 90%까지 높아진 이유는 저렴한 운송비 등 기업들의 원가 절감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정부가 제3국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기업에 물류비나 재고 부담비용 등을 보조금 형태로 지급해 국내 업체들의 수입선 다변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한 일부에서 '사재기' 움직임이 시작되자 화물 차주단체, 주유소 등을 상대로 1회 구매한도 설정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3.7개월가량의 물량 비축 사실을 공개하며 시장심리 안정에도 나섰다. 110일분 물량 확보·1회 구매 제한정부는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요소 수급 및 유통 현황을 점검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한국으로의 차량용 요소수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하면서 지난 2021년에 이은 '요소수 대란' 우려가 재차 확산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비축해둔 요소 여유분은 3.7개월어치다. 기재부 산하 공급망기획단은 "롯데정밀화학이 최근 베트남 등으로부터 요소 5000t 수입계약을 체결했다"며 "당초 3개월분에서 현재 3.7개월분으로 국내 재고와 중국 외 수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달청이 보유한 공공비축 역시 당장 1개월분에 해당하는 6000t을 보유하고 있다. 조달청은 국내 요소수 생산업체와 협의해 이를 단기간 내 2배 수준인 1만2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만약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보유 중인 공공비축 가운데 2000t은 조기방출에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세워뒀다. 제3국으로부터 수입도 추진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협의 중이다.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도 추가 수입대상국 리스트에 들어 있다. 정부는 비축분 조기방출 방침을 밝힘과 동시에 유통시장 교란 방지를 위해 1회 요소수 구매수량 한도설정 등과 같은 업계의 자율적 노력도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도 각 주유소에서 1회 구매 시 요소수를 3통 이상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선 다변화 기업에 인센티브 이날 핵심품목TF 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요소수 현장 수급상황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혹시나 발생할 가격교란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련 브리핑에서 반복되는 중국발 요소 대란을 막을 대책을 묻는 질의에 "(국내 요소 생산업체에 대한) 물류비나, 재고부담 비용, 수출보험 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생산업체들의 비용부담을 줄이면, 싼 가격을 찾아 중국으로 향했던 국내업체들의 수입선 다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 요소수 생산업체가 중국으로부터 요소를 수입해 완성품을 제조할 때 드는 총비용은 톤당 400달러다. 이는 베트남 등 제3국에서 수입했을 때보다 10~20% 더 저렴하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는 법사위에 계류 중인 '공급망 기본법'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90%에 이르는 중국 의존도 감축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기업 인센티브 등 근거법안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공급망 기본법에 따르면 수입다변화에 따른 기업 부담을 수출입은행의 저리대출 등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중국 비료업계가 내년 1·4분기까지 요소 수출을 중단키로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요소 수출중단 사태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확인을 요청했지만 '검토 중'이란 답변 외엔 중국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지난번 요소수 부족 사태 때도 1개월~1개월 반 만에 수출이 재개된 만큼 3~4개월가량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이보미 홍예지 기자
2023-12-06 19:08:24【 여수(전남)=강재웅 기자】 계면활성제 '장인' 기업 에스에프시가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여수산단에서 30년 축적된 독보적인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와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박해생 에스에프시 전무는 6일 "식품과 화장품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찾고 있다"며 "수출국가도 22개국으로 확대됐으며 오는 2025년 수출 비중을 3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5%였다. 에스에프시는 지난 1998년 9월 설립된 계면활성제 제조 전문기업이다. 계면활성제는 유화, 분산, 가용화, 세정, 습윤, 윤활작용 등의 다양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용도가 다양하다. 세탁용 분말세제 및 액체세제, 화장품, 의약용 등 기초소재로 활용돼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산업용으로는 섬유, 염색, 종이, 펄프, 플라스틱, 합성고무, 도료, 농약, 비료, 대전방지제, 환경관련 약품 등의 기초소재로 활용된다. 또 식품, 화장품, 의약품, 세제, 샴푸, 치약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접하는 수 많은 제품에 계면활성제가 포함돼 있다. 화장품처럼 혼합물이 액체 상태를 유지해야 할 때 사용되기도 하고, 마요네즈같은 액체 식재료에도 쓰인다. 이 때문에 계면활성제를 화학제품 제조에 있어 '약방의 감초'라고 부른다. 국내 시장에서는 식품과 화장품 분야로 새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연구개발중이다. 박 전무는 "25년 업력을 지속하면서 품질이 최상위 궤도로 올라왔고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며 "화장품과 2차 전지 분야 등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시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만, 인도네시아, 독일, 일본, 오세아니아, 유럽 등 22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는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2000만불 수출탑에도 선정됐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에스에프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중인 여수 석유화학융합소재 미니클러스터 회원사로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을 수행하며 석유화학소재 제조업체들의 기술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과 가뭄 극복 등을 위해 폐수들을 재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수행중이다. 에스에프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노동집약적인 분야가 많아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동화 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자금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기업경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2023-12-06 18:07:15【여수(전남)=강재웅 기자】 계면활성제 '장인' 기업 에스에프시가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여수산단에서 30년 축적된 독보적인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와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박해생 에스에프시 전무는 6일 "식품과 화장품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찾고 있다"며 "수출국가도 22개국으로 확대됐으며 오는 2025년 수출 비중을 3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5%였다. 에스에프시는 지난 1998년 9월 설립된 계면활성제 제조 전문기업이다. 계면활성제는 유화, 분산, 가용화, 세정, 습윤, 윤활작용 등의 다양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용도가 다양하다. 세탁용 분말세제 및 액체세제, 화장품, 의약용 등 기초소재로 활용돼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산업용으로는 섬유, 염색, 종이, 펄프, 플라스틱, 합성고무, 도료, 농약, 비료, 대전방지제, 환경관련 약품 등의 기초소재로 활용된다. 또 식품, 화장품, 의약품, 세제, 샴푸, 치약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접하는 수 많은 제품에 계면활성제가 포함돼 있다. 화장품처럼 혼합물이 액체 상태를 유지해야 할 때 사용되기도 하고, 마요네즈같은 액체 식재료에도 쓰인다. 이 때문에 계면활성제를 화학제품 제조에 있어 '약방의 감초'라고 부른다. 국내 시장에서는 식품과 화장품 분야로 새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연구개발중이다. 박 전무는 "25년 업력을 지속하면서 품질이 최상위 궤도로 올라왔고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며 "화장품과 2차 전지 분야 등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시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만, 인도네시아, 독일, 일본, 오세아니아, 유럽 등 22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는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2000만불 수출탑에도 선정됐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에스에프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중인 여수 석유화학융합소재 미니클러스터 회원사로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을 수행하며 석유화학소재 제조업체들의 기술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과 가뭄 극복 등을 위해 폐수들을 재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수행중이다. 에스에프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노동집약적인 분야가 많아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동화 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자금 뿐 아니라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기업경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12-05 22:26:01[파이낸셜뉴스]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에 산업용 기계와 고품질의 승용차를 수출하면서 시장을 장악했던 독일 경제가 선진국 중 가장 부진에 빠지고 있다. 독일의 경제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전월 대비 마이너스(-) 0.4%, 올해 첫분기에 -0.1%, 2·4분기에는 0% 성장을 기록했다. 독일의 침체는 일반적인 침체와는 다르다. 일자리가 넉넉해 기업간 구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지난 5월 실업률은 2.9%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평균인 6.5%보다 낮았다. 독일의 경제 상황에 대해 1년 이상 저성장이 지속되는 스태그네이션과 침체의 중간인 ‘슬로우세션(slowcession)’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자리가 넘치고 낮은 부채로 세계 여러 국가들의 본보기 였던 독일이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주요 경제국에서 유일하게 성장이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타격 독일 경제의 후퇴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시켰다. 전쟁 이전에 싸게 들여왔던 러시아산 천연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인 자동차와 금속, 유리, 비료 산업이 충격을 받았다. 에너지 비용은 비싸지고 독일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제조업 강국 독일의 ‘탈산업화’ 우려와 함께 공장과 일자리가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화학업체 에포니크 인더스트리스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안 쿨만은 지난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장 가동에 필요했던 값싼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독일 경제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했다”라며 국내 보다 외부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스 가격은 2021년에 비해 2배 비싸지면서 자동차와 빌딩에 필요한 철강이나 유리 같은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크다. 또 다른 독일 경제 부진 원인은 주요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둔화 때문으로 외부의 충격은 그동안 디지털 기술과 재생 에너지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독일 경제의 약점을 노출시켰다. ■과거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판 이어져 에너지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독일 정부가 지난 2011년 기존의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시킨 결정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또 발트해의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파괴를 계기로 독일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이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에포니크의 쿨만 CEO는 독일과 유럽연합(EU)이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지 않는 등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에포니크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제조의 주요 원료인 지질 생산 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속한 승인과 최대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보조금까지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독일 경제의 황금기인 2010~20년에 잘못된 탈원전과 천연가스 프래킹(수압파쇄법) 금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 같은 에너지 정책으로 현재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제 도입을 요구했다. 도이체방크 CEO 크리스티안 제빙은 지난 20일 열린 한델스블라트 은행 포럼에서 독일의 구조적인 문제의 개선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는다면 "유럽의 아픈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 비용 뿐만 아니라 느린 인터넷 접속, 낡은 철도망, 숙련된 기술자 부족, 지나친 관료 주의와 승인에 걸리는 오랜 시간 등이 독일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25 13:54:32[파이낸셜뉴스] 국내 요소수, 비료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 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전 10시 19분 기준 KG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15.46% 상승한 8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KG그룹 계열의 화학업체인 KB케미칼은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도 전 거래일 대비 5.42% 오른 6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 종목 외에도 비료 관련주인 조비(29.94%), 누보(25.95%), 효성오앤비(20.96%) 등도 강세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중국 대형 비료 제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요소수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반사 이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9-08 10:26:07[파이낸셜뉴스] 새빗켐의 주가가 강세다. 오는 2040년까지 폐배터리 시장이 263조 성장세를 이루고 관련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에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2시 18분 현재 새빗켐은 전일 대비 3000원(+3.79%) 상승한 8만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40년 폐차되는 전기차는 4227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차량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규모도 3339GWh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는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다. 재사용은 배터리를 분해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재활용은 배터리를 분해해 니켈·리튬·코발트·망간 같은 소재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새 배터리 제조에 투입하는 것이다. 김대기 SNE리서치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행사에서 "배터리 재활용으로 2040년 600만톤 이상의 리튬과 니켈 등의 금속이 채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89억 달러(264조원) 규모다. 새빗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산을 재활용해 비료 원료가 되는 인산을 생산하는 업체다. 폐리튬이온 2차전지에서 양극활물질을 정제, 분리해 전기차에 적용되는 리튬 2차전지의 부원료를 공급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새빗켐이 대기업들의 러브콜로 중장기 안정성 확보가 된 점 등을 호재로 봤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빗켐의 주요 경쟁력은 액상형 분리 기술에 기반한 높은 유가금속 회수율이며, 다단침출 기술을 이용, 95% 이상의 회수율을 보유하며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마진율 (OPM 21%)의 원동력”이라면서 “여기에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LG화학-켐코(고려아연 계열사) 의 합작법인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발로 전구체 복합액을 납품할 예정으로, 향후 실적 성장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진단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7-18 14:20:03[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로 수입제품에 탄소세를 부과하려는 것에 대해 교역국들이 보호무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개도국들이 EU의 탄소세가 도입될 경우 자국의 수출 산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EU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말 협상을 통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의된 내용은 EU 대사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는 내년 10월부터 철강과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수소와 전력생산 관련 수입 제품에 탄소세를 부과한 후 성과가 있을 경우 자동차와 유기 화학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의회 소속으로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독일 의원은 많은 내용이 논의됐으나 결정된 것은 적다며 “계속 협상을 통해 유럽 최대의 기후 보호 패키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들은 CBAM이 자국의 제조업체를 부당하게 처벌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남아공 무역장관 에브라힘 파텔은 일방적으로 부과되는 각종 의무 규정과 국경 조정세가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미국 업계들의 우려가 점차 늘고 있다며 이것이 미국과 EU와의 무역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CBAM이 2050년까지 제로 탄소배출을 위한 노력의 일환임을 강조하면서 이것을 통해 블록 밖의 국가들도 자국의 산업들의 무탄소를 동시에 촉진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전까지만 해도 CBAM은 러시아 산업들을 겨냥했으나 EU의 제재 등으로 러시아로부터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다른 국가들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해당되는 제품의 10%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것이어서 중국은 지난 7월부터 계획에 반발해왔다. 인도와 터키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FT는 CBAM으로 인해 지속 가능하도록 투자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의 EU 수출 산업이 ‘탈산업화’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EU가 빈곤국들의 청정 에너지 기술 투자 지원을 할 계획이 없으면서 CBAM을 고집하는 것에 대한 교역국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2-18 14:05:11[파이낸셜뉴스] 미국·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세(CBAM)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이 무역장벽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등 관련산업은 아직 대처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수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로서는 명확한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커져 가고 있는 모습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탄소국경세 도입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EU는 이르면 내년부터 탄소국경세를 시범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최종 입법을 위해 EU의 의회, 이사회, 집행위원회가 3자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의회가 강한 도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탄소국경세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약한 국가가 강한 국가에 상품·서비스를 수출할 때 적용받는 무역 관세로, 탄소의 이동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말한다. 즉, 수입품을 대상으로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량을 따져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탄소국경세는 온실가스 규제가 강한 국가의 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시된 것으로, 온실가스 규제가 강한 국가의 기업은 외국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생산비용으로 피해를 입는다는 문제가 제기됨에 따른 것이다. EU는 이미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기에너지 등 5개 수입품목을 대상으로 역내 수입업자에게 탄소국경세 인증서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EU는 2023년부터 전기·시멘트·비료·철강·알루미늄 등 탄소배출이 많은 품목에 탄소국경세를 시범 시행한 뒤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EU는 이와 같은 탄소국경세 부과를 위해 수입 제품에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적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따라 EU에 수출하려는 기업은 배출권 가격을 기준으로 만든 CBAM 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미국도 비슷한 품목에 유럽보다 빠른 2024년 탄소국경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무역장벽, 위기vs.기회 문제는 탄소국경세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EU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무역관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탄소를 배출하는 수입품에 부과하는 탄소국경세는 사실상 ‘추가 관세’여서 선진국들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청정 산업 기술을 개발했지만, 후발주자인 개발도상국들의 기업은 이런 기술을 확보하기 어렵다. 국내 기업의 피해도 우려된다. 포스코·삼성 등 직접수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간접수출까지 감안하면 탄소국경세의 타격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특히 EU로의 간접수출 규모가 큰 중소기업들이 탄소국경세의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 업종별로는 철강업계의 피해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제조업의 총 탄소배출량 중 1차 철강제품(철강 및 합금철) 등 제조업이 35.7%(2019년 기준)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산 1차금속의 활용비용이 높은 구조인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1차 금속 제품을 수출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아 EU의 탄소국경세 도입의 영향을 견뎌낼 여력이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탄소국경세 상황에서는 어느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적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탄소국경세를 계기로 온실가스를 더 감축하게 되면 오히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탄소국경세 도입을 앞두고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또 이 같은 탄소세 제도를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WTO 통상규범의 원칙을 따라야 된다는 논리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2-05 16: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