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환기미술관과 함께 온∙오프라인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7월 31일 밝혔다. 국내 대표 예술가인 감환기 작가와 카카오프렌즈가 함께한 이번 특별 전시는 오는 8월 2일부터 12일까지 환기미술관 별관 2층에서 열린다. 카카오프렌즈 공식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특별 전시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협업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작가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특별 전시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가 등장하는 숏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이들이 환기미술관 마스코트인 길냥이 뮤미오를 만나 상상 속 시간여행을 하며 김환기 작가를 만나는 스토리로 관람객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환기미술관 내 스탬프존 등 체험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에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선물하기)에서는 온라인 단독으로 환기미술관 입장권을 판매한다. 선물하기에서 티켓 구매 후 환기미술관에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한정판 춘식이 일러스트 엽서를 증정한다. 선물하기는 숏애니메이션 일러스트를 담은 한정판 에코백과 엽서세트 등 컬래버 굿즈도 선보인다. 김소라 카카오 제휴&신사업파트장은 "카카오프렌즈X환기미술관 특별 전시는 한국 대표 작가와 대표 캐릭터의 만남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숏애니메이션과 컬래버 굿즈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환기미술관 관람객들과 카카오프렌즈 팬들에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7-31 09:23:56한신공영은 환기재단·환기미술관과 문화·예술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유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온 환기미술관이 건설사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문화·예술분야에서 상호 간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공동 추진 사업은 각종 전시회 및 미술관 프로그램 지원, 작가 지원 프로그램 개발 및 전시회 공동 개최, 견본주택 내 전시공간 컨설팅 지원 등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위대한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의 예술세계가 그대로 녹아있는 환기미술관은 지난 1992년 개관한 이래 30년간 200여차례의 전시회를 해왔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맞춰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후원 및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2-05-19 18:14:46한신공영은 환기재단·환기미술관과 문화·예술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맺어온 환기미술관이 건설사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문화·예술분야에서 상호 간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공동 추진 사업은 각종 전시회 및 미술관 프로그램 지원, 작가 지원 프로그램 개발 및 전시회 공동 개최, 견본주택내 전시공간 컨설팅 지원 등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위대한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의 예술세계가 그대로 녹아있는 환기미술관은 지난 1992년 개관한 이래 30년간 200여 차례의 전시회를 진행해 왔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에 맞춰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후원 및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2-05-19 13:56:02[파이낸셜뉴스]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는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예술혼이 세계적인 VFX(파티클 이펙트) 영상제작팀들에 의해 살아있는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미술작품의 혁신적인 아트 마켓 NFT플랫폼 아트토큰은 환기 미술관과 '김환기 하이퍼큐브 NFT 프로젝트'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에 멀티미디어 VFX기술을 적용해 새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아트토큰은 이를 위해 영화 반지의 제왕, 아바타, 어벤져스, 알리타 등의 제작에 참여한 뉴질랜드의 영화 기술 기업 웨타디지털(Weta Digital)출신의 이기형 VFX기술 감독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투입한다. '김환기 하이퍼큐브 NFT 프로젝트'는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오는 6월 아트토큰 플랫폼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Christie's) 등 전 세계 미술품 거래의 70%를 차지하는 글로벌 미술 경매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멀티미디어 하이퍼큐브에 적용된 김환기 화백의 작품들은 현실을 투영하는 큐브의 배치를 통해 만들어지는 의외성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비일상성 등의 초현실적인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게 된다. 각 부스 모듈의 외부를 알루미늄 거울 소재로 해 외부 환경과 무한히 반사되는 공간은 또 하나의 캔버스가 된다. 관람객은 그 안에서 캔버스에 그려진 살아있는 오브제로 특별한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갤러리 공간을 넘어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지향하는 초현실적인 체험으로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서 하나가 되고 작가와 교감하는 진정한 컬쳐테인먼트라 할 수 있다. 아트토큰 홍지숙 대표는 "관람객들은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한 하이퍼큐브 부스 안에서 실감 미디어로 재탄생한 김환기 작가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시도는 작품의 새로운 해석 및 상호 연출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와 직접 교감하는 듯한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토큰은 김환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 플랫폼을 통해 'K-Wave'를 이끄는 산수화 작가 류재춘 화백 등 국내 최고의 K-아티스트들과 함께 글로벌 미술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아트토큰은 NFT 작품과 함께 실물작품을 아카이빙한 e-커머스와 NFT플랫폼이 연동된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아트플랫폼을 운영하는 벤처기업으로 오는 24일 플랫폼의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3-18 18:56:14서울시는 서울시립미술관장에 최효준 환기재단 환기미술관 이사(65)를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 측은 "최 신임 관장이 미술관 기획운영 등 미술분야에 20여년간 종사하고 국공립 미술관장을 10년 이상 지내는 등 미술관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최 신임 관장은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수석연구원, 전북도립미술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7-02-08 20:11:36그동안 재단 이사진 간의 분쟁으로 인해 운영에 파행을 겪던 환기미술관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환기미술관 소장 작품에 대한 위탁관리를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 9월까지 위탁관리를 하는 동안 환기미술관내 작품에 대한 실사를 거쳐 목록을 만들고 수장고와 방호시설을 보완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위탁관리 기간동안 소장 작품은 외부 반출, 대여 및 사용이 금지된다. 환기미술관은 서양화가인 수화 김환기를 기념하기 위해 1989년 설립,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립 미술관으로 운영돼 왔으나 2008년부터 시작된 이사진 내부 다툼으로 인해 재단 및 미술관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미술작품이 방치돼 왔다. 문화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사진내 타협을 통한 정상화를 모색해 왔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가 커서 더 이상 이를 방치할 경우 김환기 선생의 작품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지난 3월 ‘공익법인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미술관 소장 작품에 대한 한시적 위탁관리를 요구한 바 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2010-04-06 21:07:32“어? 교과서에 있는 그림이잖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김환기의 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 청소년들이 김환기의 원작을 직접 감상하고 주제와 표현방법, 예술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획전이다. 이 전시회에 대해 환기미술관측은 “초·중·고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책에 실린 김환기의 작품은 전통미의 현대적 계승과 다양한 조형실험을 살펴볼 수 있었다”며 “기존 미술교과서의 도판 위주 감상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실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를 제공, 참여하고 느끼는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와 달과 별들의 얘기-꿈을 그린 화가 김환기’전을 찾는 모든 관람객은 전시 기간에 미술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김환기의 그림 속 모티브가 담긴 도장을 찍어 나만의 그림을 만들어보는 코너, 엄마와 아이가 함께 추상화를 그려보는 코너도 있다. 전시는 8월20일까지. (02)391-7701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7-04 15:15:24[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해외 뉴미디어 소장품을 소개하는 '뉴미디어 소장품전-아더랜드'전(展)을 내년 3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제적 명성의 뉴미디어 작가인 더그 에이트킨, 에이샤-리사 아틸라, 제니퍼 스타인캠프 3인의 대표작 3점을 소개한다. 해당 작품들은 최근 5년간 현대미술관회 및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위원회의 기증을 통해 소장하게 된 작품들이다. 해외미술 기증 소장품을 선보여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뉴미디어 미술의 동시대 경향도 함께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3점의 초대형 뉴미디어 작품에 온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특별한 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에이트킨의 '수중 파빌리온'은 원형전시실 안에 거대한 박스 형태의 전시장을 설치하고 공간을 이중으로 구성해 실제 바다 속에서 풍경의 변화를 관찰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는 거대한 가문비나무를 13m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해 관람객이 작품 속 흔들리는 가문비나무, 그림자의 변화 등 시각적·촉각적 자극을 경험하게 한다. 스타인캠프의 '정물 3'은 대형 스크린에 자유롭게 유영하는 꽃과 과일을 투사해 관람객이 앉아 있는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자연이 서로 뒤얽히는 독특한 공간을 구현한다. 화면 속의 꽃과 나무, 바다와 숲에 집중하면서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듯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뉴미디어 소장품의 국제적인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기회"라며 "해외 소장품 수집에 있어 기증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국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9 10:19:20서울 강동구가 거리와 도로 시설물에 예술을 입히는 '강동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도시갤러리 사업은 지하철 환기구, 한전 지상기기 등 도시 공공시설물이나 공공공간을 예술작품과 조형물로 꾸며나가는 경관개선 사업이다. 강동구의 새로운 시도는 버려졌던 공사장 가설울타리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구정 홍보를 목적으로 구정 슬로건, 공사 안전홍보 등의 사인물 설치로 시작했지만, 강동형 공공디자인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사업은 △문제점 발견 △개선방향 제시 △사회적 가치검토 △전문가 자문(유관기관협의) △계획수립 및 실행 △사업확장 및 확산 단계로 진행됐다. 특히 사회적 가치 창출에는 발달장애작가 등과 지역 내 신진 중견작가, 민간 사업체들이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예컨대 발달장애작가의 작품이 들어간 공사장 가설울타리의 경우 작품을 도출하기까지 전문가와 작가, 일반디자이너의 소통이 기반이 됐다. 이 단계에서 민간 디자인 스튜디오가 함께했다. 섬세한 성격의 발달장애작가들이 안정적인 작업공간에서 마음껏 자신만의 창작물을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작품 하단에는 사업의 동기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붙여 발달장애인이 사회적 편견을 깨고 당당한 사회적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되도록 했다. 신진 중견작가들의 차분하고 수준 높은 그림이 들어간 가설울타리는 지루하고 시끄럽게만 인식되던 공사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강동구는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을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변화시켰고, 새로운 예술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며 지역사회와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강동구가 2020년 강동형 공공디자인 개발을 기반으로 2022년부터 단순하고 획일적인 공공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적 가치를 더한 공공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출발했다. 사업은 핵심사업 5분야로 나눠 전략적 접근으로 이뤄졌다. 우선 강동구의 상징성과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천호대로(역)변 지하철 환기구 조성 및 한전지상기기 가리개 설치다. 공사장 가설울타리 거리미술관 사업, 양재대로변 지하철역사 연계 공공시설물 개선사업, 강동구 대표 유적 선사유적 가는 길 갤러리 사업 등도 포함된다. 아울러 천호 성내 구시가지 내 '강풀만화거리' 건축물 입면 개선사업도 진행됐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설계가 이뤄진 한전지상기기 가리개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3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환경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7-17 18:59:1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2일, 서울 성수동 짜파게티 팝업스토어의 플레이존. 키오스크형 기계에 내가 좋아하는 짜파게티 취향을 입력했다. 딱딱한 면과 부드러운 면에 대한 선호, 국물의 양, 요리하는 방식 등을 입력하자 1만8097명 중 상위 34%에 속하는 '수석요리사'라는 결과 표가 나왔다. 잠깐 기다리자 주민등록증처럼 생긴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카드도 나왔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은 2017년 처음으로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진행했다. 치믈리에는 '치킨의 소믈리에'라는 뜻으로 필기시험, 실기시험 2차에 걸쳐 나름 진지하게 진행됐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모양혹은 맛을 보고 어느 브랜드의 치킨인지를 맞춰야 하는 지는 물론, 광고 음악을 듣고 어떤 브랜드의 로고송인지 맞추는 문제 등도 포함됐다. 치믈리에 자격증은 '민간 자격증'으로 까지 등록됐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소맥자격증'을 발급해 주기도 했다. 나만의 소맥 레시피 공모를 진행하고 소주와 맥주의 황금 비율을 찾아낸 소비자에게 소맥 제조 전문가 자격증을 준 것이다.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치믈리에 자격증, 소맥자격증까지는 풍자와 해학의 민족의 재치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한 한식 글로벌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깜짝 놀랐다. 한국과 세계 최고의 미식 전문가, 다양한 업계의 프로들이 모여 '한국식 고기구이(BBQ)의 프로'를 양성하고, 표준화된 자격기준을 마련, 이를 통해 세계에 '프로 고기굽러'를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강연을 듣기 시작했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이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고기굽기에 대한 '궁서체 강연'을 듣다보니 윤종신의 노래 '오르막길'의 첫 구절이 생각났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고기구이=침대', 둘 모두 '과학'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배재환 난로랩 헤드셰프는 "한식의 유행으로 세계에 코리안 BBQ라는 장르가 생겼다"며 "하지만 우리 구이 문화의 치명적인 약점은 '기준'과 '표준'이 없어 그 역할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배 헤드셰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난로랩은 한국식 BBQ의 '실증연구→인재양성→국제연대' 강화를 이룩하고 △과학 △기술 △비즈니스의 삼각 성공을 이뤄나갈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4월 29~30일 열린 '난로 인사이트'는 최정윤 샘표 우리맛연구중심 헤드셰프가 이사장인 '난로학원'의 첫 대중 행사다.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 실학자들이 즐겼다는 고기구이 풍습 ‘난로회’에서 착안한 동명의 커뮤니티로 2022년부터 시작했다. 대중 심포지엄은 이번이 최초였다. 배 헤드셰프와 함께 강연 무대에 선 이유진 난로랩 수석연구원은 '한국 고기구기의 과학 연구'를 주제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최상, 최적의 고기구이를 위해서는 △불판 △열원 △구이 도구(가위 집게 등) △배기 △굽기 등의 변수를 통제해야 한다. 물론 가장 기본은 좋은 재료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소를 120개 부위로 세분화 했는데 지역 마다 서로 다른 한우 부위별 명칭 사전을 만들고 소부위를 다시 해부학적으로 수분, 단백질, 지방 분포 등에 따라 나눌 수 있다"며 "연구에서는 안심, 채끝, 꽃갈비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기를 굽는 불판에도 기하학이 숨어 있는데 불판의 재질, 두께, 열원의 높이, 기울기 등이 불판에 영향을 준다"며 "배기(환기)도 위치에 따라 상향식 배기와 하향식 배기로 나뉘는데 전도열, 복사열 등등에 따라 고기의 맛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갈비'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소의 장기 보호를 위해 근막과 결합조직이 많아 질긴 질감을 갖고, 소의 내장과 가까워 육항과 내장냄새가 난다. 또 지방함량이 많은 특징이 있는데 해당 특징에 따라 구이의 방향성을 잡고, 공식에 따라 최적의 구이법을 과학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소고기로 시작해 향후 돼지, 오리 등 각 재료에 맞는 구이법도 창안할 계획이다. 최적의 고기를 굽는 '공식'은 난로 마스터 클래스(교육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수석연구원의 설명이다. 난로학원은 '프로 고기굽러' 양성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헤드셰프는 "'구이 마스터' 자격증을 민간 자격증으로 확대해 교육, 창업, 관광, 유통, 엔터테인먼트, 제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이 마스터를 통해 접객 고도화, 고객 만족도 상승, 브랜드 이윤 성장, 관련 산업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는 예술인가, 기술인가 요리는 예술인가 기술인가. 현재 예술과 기술은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지만 과거에 이 둘은 같은 뜻이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이 말은 과거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 말을 한정된 인생에 비해 예술의 생명은 영원하다는 뜻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해석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사실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죽어가는 사람은 많은데 의학 기술(ART)을 익히기엔 인생이 짧다는 의미로 이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난로랩 첫 날의 한 세션에서 송길영 작가(마인드마이너)는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스페인 미쉐린 3스타 식당 '디스프루타르'의 셰프 오리올 카스트로에게 물었다.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인데, 예술가로 불리는 감독과 셰프는 어떻게 다른가?" 그러자 오리올 카스트로는 답한다. "나는 요리사지 예술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리올 카스트로의 대답이 시사하는 것은 이날의 심포지엄에서 매우 중요한 함의를 담고 있다. 만약 요리가 기술이 아닌 예술의 영역이라면 '구이 마스터'라는 직업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레시피나 교본을 보고 그것의 재현이 가능해야 직업이 될 수 있다. 과학실에서 실험을 하는 것처럼 같은 조건에서 같은 결과물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밥 장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밥을 만드는 법을 배웠더라도 제자의 손 감각이 밥알 280개를 정확하게 집어낼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장인들의 기술도 예술에 근접한다. 오랜 시간 훈련과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몸을 움직여 실제로 부딪쳐 가며 터득해야만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을 '암묵지' 혹은 '신체지'라고 한다. 암묵지는 다시 말해 개인의 기술이나 경험속에 숨어 있지만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지식이나 능력이다. 난로학원은 전국 각지, 숨은 고기굽러의 노하우를 상향 평준화해 퍼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고기굽기의 장인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표준화, 매뉴얼화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05 14:2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