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증권이 나스닥 100 현물지수를 +1배 추종하는 ETN을 3일 상장했다. '삼성 나스닥 100 ETN'은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금융기업 제외)을 추적오차 없이 추종하며 구성종목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은 모두 재투자되는 환노출형 토털리턴(TR)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만기 도래로 2024년 6월 13일 상장폐지 예정인 '삼성 나스닥 100 ETN(H)'과 기초지수가 동일하다. 다만 환노출형이라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이가 있다. 따라서 나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및 달러의 가치에 동시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2024년 4월 29일 기준 나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브로드컴 순이다. 이번 상품은 투자시 발생하는 배당 수익을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상품으로 설계돼 투자수익률에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삼성 나스닥 100 ETN' 상품은 운용보수(제비용)가 연 0.8%로, 나스닥 100 현물지수 1배를 연 0.8%의 비용으로 오차없이 추적해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의 대표지수인 나스닥에 투자할 수 있는 ETN 상품을 출시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간접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분들께 좋은 대안이 될 상품"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6-03 09:43:00[파이낸셜뉴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환노출과 환헤지 상품이 나란히 올해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개인순매수 1, 2위에 올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연초 이후 두 상품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은 까각 1419억원, 30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자는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하면 전체 ETF 시장에서도 선두 기록을 세웠다. 이 상품은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 지수를 추종하며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동일한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3% 중반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지난 5년간은 연평균 14% 배당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ETF를 활용한 사적연금의 적극 운용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연초 이후 두 상품에 2000억원 이상 유입된 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연금계좌에 적립식 자금이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상장 7개월 만에 국내 배당 전략 ETF 중 가장 큰 규모인 순자산 1888억원으로 성장했다. 환헤지 전략을 가미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 역시 상장 2개월 만에 400억원을 끌었다. 김 본부장은 “시장 금리 하락으로 채권형 ETF 매력도가 점차 하락하는 가운데,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보수적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매월 일정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월배당 ETF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해외주식형 ETF이므로 연금계좌 투자 시 세액공제 및 과세이연, 저율과세의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6-07 09:48:51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성과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수혜를 고스란히 입는 환노출 상품 수익률이 높았다. 다만 환율이 꺾일 경우 손해를 오롯이 떠안게 되기 때문에 환헤지 상품에 투자할 적기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ETF인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S&P500선물(H)'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19%, -5.19%로 집계됐다. 기초지수는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500지수로 동일하지만, 전자 환노출형의 증시 방어력이 우수한 셈이다. 동기간 'KODEX 미국나스닥100TR'과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도 각각 -1.45%, -4.82%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양상을 보였다. TIGER 차이나HSCEI, KBSTAR 차이나HSCEI(H) 역시 각각 10.40%, 8.17% 성과를 냈다. 통상 ETF를 비롯한 펀드명 끝에 '(H)'가 붙어있다면 환헤지, 해당 표시가 없거나 '(UH)'가 있는 경우 환노출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환헤지 상품은 환율이 떨어질 때, 반대로 환노출 상품은 환율 상승이 예상될 때 합리적 선택이 된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화로 납입된 투자금을 대상국 통화로 환전해 주식이나 채권을 매수한다. 가령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라면 1달러어치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환매 시 달러화를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1100원으로 하락해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중에 떨어지는 금액은 1100원(펀드 기준가 동일 가정)으로 줄게 된다. 100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반대로 환율이 1300원으로 뛰면 100원 차익을 얻게 된다. 환헤지는 이 같은 변동성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매매하는 선물환 계약을 뜻한다. 하지만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노출 상품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23일 장중 1300원을 돌파하며 지난 2009년 7월 14일(130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6-26 18:19:09[파이낸셜뉴스] 한화자산운용이 31일 ‘ARIRANG 미국 S&P500’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현물에 투자하는 환헤지형 S&P500 ETF를 국내 업계 최초로 상장시킨 바 있다. 이번에는 해외주식형 ETF의 환 전략에 대한 투자자 선호를 고려해 환노출형 구조로 출시한다. 환헤지는 미래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고정하는 거래방식, 환노출은 환율변동에 그대로 노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달러 강세 상황에서는 환노출 상품을 선택하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화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번 환노출형 S&P500 ETF 상품 출시로 투자자 환전략에 따른 상품 선택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금과 같은 달러강세 상황에서는 환노출 상품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다음 달 중 ‘TDF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 TDF 펀드 대비 저렴한 보수와 매매 편의성 및 액티브 ETF의 장점 등을 통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5-31 10:11:43주식 변동성이 커지는 국내외 환경에서 한국 달러표시채권(KP)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취할 수 있는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한국 달러채권' 관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은행과 기업들이 발행한 우량 KP물에 대한 투자 수요와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시채권인 KP물 금리가 국내 원화 우량채 금리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만기 3~4년 정도 국내 원화 우량 회사채 금리가 2~3%수준인 데 반해 글로벌 신용평가 등급 A~BBB 기준 동일 만기 KP물 금리는 3~5% 수준으로 높다"고 소개했다. 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 기업보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 상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KP물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는 높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향후 1~2년 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한적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스탠스 완화로 미국 국채금리의 박스권이 지속된다고 본다"며 "고금리 KP물 신용스프레드는 추가로 축소(KP물 금리의 상대적 하락)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KP물 투자 시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KP채권은 외화자산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 전망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만기시점까지 환헤지 후 원화환산 기준 투자를 우선한다"며 "반면 위험선호 통화 및 자산중심의 개인 투자자들은 전체자산 중 달러자산(채권) 비중에 제한적인 만큼 환헤지 대신 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출 투자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9-02-02 15:28:16해외주식형 펀드 중 환헤지형의 성과가 환노출형보다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헤지형은 환율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방어하는 반면, 환노출형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돼 통화가 강세를 보일 때 유리하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올해 말까지 가입한 계좌에 한해 가입일로부터 최대 10년 동안 비과세 혜택이 제공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순자산 3000억원 이상 14개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환헤지형의 성과가 환노출형 성과 대비 평균 3.29%포인트 높았다. 남건우 기자
2017-09-06 17:44:00‘환헤지 vs. 환노출, 어느 전략이 더 유리할까.’ 최근 환헤지 여부가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환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투자기간이 2∼3년 정도라면 헤지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효율적일 수 있고, 장기 투자라면 환노출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 오경호 연구원은 12일 “미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2년과 3년의 투자기간별 환전략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환노출 전략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표준편차는 컸다”며 “헤지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자산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는 데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S&P500지수에 대해 1980년부터 2009년 1월 10일까지 2년 단위로 투자했을 경우 환헤지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11%지만 환노출 투자자의 평균수익률은 14.7%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헤지를 한 경우 표준편차는 17.2 였던 데 반해 환노출은 31.5로 더 컸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해외투자가 급증했던 시기에 원화강세 전망이 우세하면서 환위험을 헤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오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시 환관리 전략에 정답이 있기 보다는 각 시장과 투자 기간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관투자자들처럼 일관적인 환전략하에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면 환노출 전략 역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각 자산별로는 해외채권의 경우 100% 헤지, 해외 주식은 70% 부분헤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연금자금기금(GPIF)은 장기적 외환의 기대수익률을 0으로 가정해 환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hug@fnnews.com안상미기자
2009-01-12 08:29:55[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비상 국면에 돌입했다. 한국의 '달러 박스' 역할을 했던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위기에 '트럼프 효과'가 더해지면서, 달러당 1450원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연일 뛰는 환율 대응에, 수출입 기업들의 시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입'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1400원대 시대' 장기화 가능성이다. 앞서서 역사적 엔저 국면(달러당 155.3엔)을 이어가고 있는 엔화처럼, 원화도 환율의 새로운 기준점(뉴 노멀)을 맞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1.0원까지 치솟으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1400원대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 타격 업종인 석유화학, 항공, 철강업종은 시나리오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 환율 가격대별 시나리오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기업들이 연초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1200원대 후반대를 예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환율 상승 충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의 경우 달러당 1270원을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으로 상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초 국민은행·신한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해 예상환율은 1262.5~1317.5원이었다. 심지어 올해 3·4분기엔 이보다 낮은 1252.5원으로 하향조정까지 했다. BNP파리바 등 해외투자은행 평균치치로 1248.7원으로, 모두 빗맞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업종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제조원가 상승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도 최근의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환헤지(환위험 회피)전략 대신, 환노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부품 등 원자재값 움직임과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환율 10% 상승 시, 제조업의 경우 3.68% 제조원가가 상승한다. 10월 수입물가지수(한국은행 발표)는 137.61(2020년=100)으로 전월(134.67)대비 2.2% 상승했다. 이달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 대응 여력이 취한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화장품업체 한 대표는 "원료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대로 가면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1400원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환율 상승은 그간 한국경제를 떠받쳐온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부진, 한국경제 펀더멘털 약화, 한미 금리차 확대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트럼프 효과', '국내 정치 영향' 등이 더해진 결과로, 최근의 흐름이라면 1450원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강경래 기자
2024-11-13 18:42:50[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비상 국면에 돌입했다. 한국의 '달러 박스' 역할을 했던 반도체 등 주력 업종 위기에 '트럼프 효과'가 더해지면서, 달러당 1450원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연일 뛰는 환율 대응에, 수출입 기업들의 시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입'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1400원대 시대' 장기화 가능성이다. 앞서서 역사적 엔저 국면(달러당 155.3엔)을 이어가고 있는 엔화처럼, 원화도 환율의 새로운 기준점(뉴 노멀)을 맞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1.0원까지 치솟으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1400원대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 타격 업종인 석유화학, 항공, 철강업종은 시나리오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 환율 가격대별 시나리오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기업들이 연초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1200원대 후반대를 예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환율 상승 충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의 경우 달러당 1270원을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으로 상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초 국민은행·신한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해 예상환율은 1262.5~1317.5원이었다. 심지어 올해 3·4분기엔 이보다 낮은 1252.5원으로 하향조정까지 했다. BNP파리바 등 해외투자은행 평균치로 1248.7원으로, 모두 빗맞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업종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제조원가 상승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고환율 수혜 업종들도 최근의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환헤지(환위험 회피)전략 대신, 환노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부품 등 원자재값 움직임과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환율 10% 상승 시, 제조업의 경우 3.68% 제조원가가 상승한다. 10월 수입물가지수(한국은행 발표)는 137.61(2020년=100)으로 전월(134.67)대비 2.2% 상승했다. 이달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 대응 여력이 취한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화장품업체 한 대표는 "원료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대로 가면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1400원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최근 환율 상승은 그간 한국경제를 떠받쳐온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부진, 한국경제 펀더멘털 약화, 한미 금리차 확대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트럼프 효과', '국내 정치 영향' 등이 더해진 결과로, 최근의 흐름이라면 1450원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강경래 기자
2024-11-13 16:45:36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 값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달러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조만간 원·달러 상승세가 잦아들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간 투자자들은 달러가 약세일 때 수익률을 얻는 달러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다. 또 달러 하락 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헤지형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2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통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순매수 1위 규모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ETF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는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최근 한 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 관련 환헤지형 ETF 7종을 69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환노출형 ETF들은 도합 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상품으로, 환율의 등락이 수익률로 직결된다.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시기에는 달러 환노출 상품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 효과를 없앤 상품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를 사들였다는 것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률 대신,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의 행보는 '정반대'로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대선 당선 가능성에 따라 지난달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9월 말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반등을 부추겼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목전까지 올랐다. 다만 지난 주말 사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택한 '달러 인버스'와 '환헤지형' ETF 상품은 저조한 수익률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달러 선물지수를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는 -7.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3.96%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환헤지형 역시 환노출형 대비 수익률이 낮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ETF인 'RISE 미국S&P500(H)'는 같은 기간 0.72% 수익률을 낸 데 그친 반면, 같은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환노출형 ETF인 'RISE 미국S&P500'은 4.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 값에 따른 ETF 상품 가격은 미국 대선 이후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원·달러가 1400원대로 치솟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때에는 1350원 밑으로 일부 되돌림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리스 당선 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되돌림과 025%p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11월 FOMC 회의가 반영되며 미 국채 및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04 18: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