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소재 은행의 정기예금 관련 자산이 편입된 국내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요청이 급증하자 일부 운용사들이 환매 연기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9일 카타르 관련 자산이 편입된 MMF에 대한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 DB자산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의 관련 MMF 규모는 각각 4조1952억원, 9292억원 수준이다. 이들 운용사는 "해당 MMF에 대한 대량 환매 요청과 보유자산의 뚜렷한 거래부진 등으로 환매 청구에 응하는 것이 투자자 간의 형평성을 해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환매연기 문서를 각 판매 증권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통보했다. DB자산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은 각각 10월 5일과 8일에 수익자총회를 열고 환매에 관한 사항을 결의할 예정이다.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MMF를 믿고 MMF에 투자했던 기업들은 낭패를 겪게 됐다. 이 펀드들은 법인 전용 상품으로 기업들의 운용자금이 대거 묶인 셈이다. 문제가 된 MMF는 카타르 소재 은행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상품이다. 카타르 소재 은행 관련 ABCP에 대한 불안감은 미국과 터키 간 무역 분쟁이 촉발되면서 시작됐다. 터키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카타르국립은행(QNB) 을 포함한 중동계열 은행이 발행한 정기얘금 유동화증권 상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중동계열 은행의 정기예금 유동화잔액은 약 12조5000억원으로 해외 은행 정기예금 유동화 발행잔액의 66.3%를 차지한다. 특히 카타르 소재 은행들의 발행잔액은 약 10조6000억원에 달해 단일 국가로는 그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신용평가 업계는 터키 관련 불확실성이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의 상환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비교적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카타르 소재 은행은 원유 판매로 획득한 달러를 비원유부문 경제에 자금을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므로 사업의 공공성이 높으며 정부 지분율 또한 높다"며 "대형 은행에 집중된 은행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두바이 국가들의 은행에 대한 정부지원 강도는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8-09-01 11:00:34금융투자업계가 채권형 신탁·일임 업무처리와 관련한 자정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12일 규제 장치로서 '채권형 투자일임 및 특정금전신탁 리스크관리 지침'을 제정해 이날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침에는 채권형 투자일임과 특정금전신탁 운용 등과 관련해, 90일 초과 만기 미스매칭 시 투자자 동의 의무화, 편입자산 시가평가 의무화, 시장 급변 시 투자자 통지·자산 재조정 등 이행, 듀레이션·거래가격 등 관련 상시 감시체계 구축 의무화 등이 규정돼 있다. 업계는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과도한 영업 관행 개선과 시장 충격 시 계약 유동성 관리 방안 마련 등과 관련한 추가적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는 2년 전 증권업계 고유자금 남용 사례에 대한 예방적 성격이 강하다. 지난 2022년 일부 증권사에서 계약기간보다 만기가 더 긴 자산을 편입한 채권형 신탁·일임 계약에서 편입자산의 시장 매도가 어려워지자 고객들에 대한 환매 대응을 위해 회사 고유자금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해당 증권사들은 당시 논란 이후 사태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채권형 신탁·일임 계약 관련 고객 위험고지 강화, 정상 매매가격(괴리율) 기준 설정 및 이상거래 모니터링 강화 등 영업,운용,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전반에 걸쳐 자체 개선방안을 마련해 실행해왔다. 환매 중단 및 지연 등의 문제가 되었던 계약에 대해서는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적법한 내부 절차 등을 통해 환매를 진행하는 등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2 18:03:31[파이낸셜뉴스]금융투자업계가 채권형 신탁·일임 업무처리와 관련한 자정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12일 규제 장치로서 '채권형 투자일임 및 특정금전신탁 리스크관리 지침'을 제정해 이날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침에는 채권형 투자일임과 특정금전신탁 운용 등과 관련해, 90일 초과 만기 미스매칭 시 투자자 동의 의무화, 편입자산 시가평가 의무화, 시장 급변 시 투자자 통지·자산 재조정 등 이행, 듀레이션·거래가격 등 관련 상시 감시체계 구축 의무화 등이 규정돼 있다. 업계는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과도한 영업 관행 개선과 시장 충격 시 계약 유동성 관리 방안 마련 등과 관련한 추가적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는 2년 전 증권업계 고유자금 남용 사례에 대한 예방적 성격이 강하다. 지난 2022년 일부 증권사에서 계약기간보다 만기가 더 긴 자산을 편입한 채권형 신탁·일임 계약에서 편입자산의 시장 매도가 어려워지자 고객들에 대한 환매 대응을 위해 회사 고유자금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해당 증권사들은 당시 논란 이후 사태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채권형 신탁·일임 계약 관련 고객 위험고지 강화, 정상 매매가격(괴리율) 기준 설정 및 이상거래 모니터링 강화 등 영업,운용,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전반에 걸쳐 자체 개선방안을 마련해 실행해왔다. 환매 중단 및 지연 등의 문제가 되었던 계약에 대해서는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적법한 내부 절차 등을 통해 환매를 진행하는 등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그간 증권업계에 지속되었던 불합리한 점들을 재점검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우리 업계 전체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신탁·일임 산업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2 14:32:10[파이낸셜뉴스]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방향이 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12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빅컷(금리 0.5%p 인하)'에 이어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 약세에 환율 하방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초 주식시장 폭락의 원인이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일본은행(BOJ)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부담을 덜게 됐다. ■“弱달러 지속되면 환율, 연말에 1200원대까지 낮아진다” #OBJECT0#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오른 1329.1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 마감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3일(1329.5원), 19일(1329원)에 이어 3거래일 연속 1320원대에서 마감했는데 이는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1330원을 하회한 것이다. 이같이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된 배경에는 미국의 '빅컷'(금리 0.5%p 인하)이 있다. 지난 4월만 해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미뤄지며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p 낮추면서 달러인덱스는 100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하에 힘입어 연말께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연말까지 0.5%p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하락세를 보인다”며 향후 원·달러는 1250~1370원 사이에서 움직여 연평균 환율값이 1250원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 약세를 좌우하는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 등 원화 가치 상방 요인이 오는 4·4분기부터 힘을 잃을 수 있는 점은 변수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다 같이 금리인하를 하는 상황에서는 펀더멘탈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데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10월부터 수출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원화 강세 요소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월에 비해 완화적인 BOJ...10월 인상 가능성 낮아져일본은행(BOJ)은 지난 20일 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7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과 장기국채 매입 감액을 동시에 결정했으나 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엔저로 인한 물가상승 위험이 감소해 시간적 여유는 있다“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당분간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엔화값이 달러보다 강세를 띨수록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커지는데 일본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어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BOJ가 금리를 올리고, 7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상업 엔화선물 매도포지션은 같은달 2일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143억달러)으로 늘었다가 8월 초 청산됐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을 낮추는 재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14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9000건으로 일주일 새 1만2000건이 줄어 4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고용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미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어지고, 이에 미·일 금리차 축소를 우려한 엔화 투자자금의 회수가 진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선물시장의 투기성 엔 캐리 트레이드와 달리 은행 대차대조표상으로 나타나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최근에도 규모가 축소되지 않아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일본의 해외증권 및 주식투자는 중장기적인 성격이 강해 최근에도 특별한 변동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미 경제의 경착륙 우려 현실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회의론 등이 나타날 경우 환매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2 08:09:37【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 광석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수십년 간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채 표류하면서 뿔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과 의정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광적지역개발협의회는 이날 회원 200여명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과 의정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광적지역개발협의회, 광적면 기관사회단체협의회, 민관군 상생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20여년간 지연된 광석택지개발지구 사업의 정상 추진을 요구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김병열 광적지역개발협의회 회장은 "광석택지개발지구의 장기간 방치로 주민들의 생존권·재산권에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음에도 계속되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약속 불이행은 물론 성의없는 자세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사업의 정상화와 함께 70여년간 주민들의 삶에 막대한 피해를 군사시설 및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군규제의 폐지와 적절한 보상 방안이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감사원 감사를 이유로 현재 진행 중인 양주광석지구 사업 조정방안 수립 용역의 조속한 완료와 함께 조정방안 수립 시점에 주민들과 협의를 요구했다. 더불어 LH와 주민간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정기적이고 공식적인 대화 창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양주시와 주민대표로 구성된 광석지구 TF회의에 LH도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사업조정방안 용역을 통해 사업계획을 재수립할 계획"이라면서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H는 지난 2004년 12월 광석리 일대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2007년 12월 개발 계획 승인을 받아냈다. 2012년 3월에는 총 4228억원을 들여 토지보상까지 마쳤다. 그러나 사업시행사인 LH가 주택 수요 예측을 잘못한 탓에 대규모 손실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사업 청산을 결정했다. 그 뒤 사업 청산의 환매 추진 곤란 등 현실적 어려움과 양주시의 사업재개 요구로 지난 2018년 사업을 재추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요 예측이 잘못돼 사업이 더 커졌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LH가 과다 예측된 주택 수요를 근거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약 4300억원의 사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택 수요 부족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광석지구 택지개발 사업을 재검토해 사업 규모를 축소·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LH에 통보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7-25 15:09:34국내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일본에 투자하는 이들이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향후 환율 강세 전환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투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환노출 전략을 적용한 상품(7개)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467억8294만원(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가 135억7364만원으로 가장 많고, 'TIGER 일본엔선물'(132억4124만원), 'TIGER 일본니케이225'(113억321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개 상품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67억3610만원으로, 상품 수를 감안해도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 'KODEX 일본부동산리츠(H)'가 58억808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엔화 가치 상승을 점치고,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에 발을 담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일본 정책당국자들이 1·4분기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를 용인했으나 2·4분기 이후 수입·소비자물가의 영구적 상승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자본유출 가능성까지 얹어진다면 일본 중앙은행의 태도는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소극적 긴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지연이 맞물리면서 엔화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투자금은 한동안 발이 묶이게 된다. ETF 등 펀드이름 뒤에 '(H)'가 붙어 있으면 환헤지, 표시가 없거나 '(UH)'가 있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통상 전자는 환율이 떨어질 때(엔화 약세), 후자는 환율 상승(엔화 강세)이 예상될 때 합리적 선택이 된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화로 납입된 투자금을 대상국(일본) 통화로 환전해 자산을 매수한다. 가령 원·엔 환율이 850원이라면 해당 금액으로 100엔어치를 살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800원으로 하락하면 환매시 원화로 다시 바꿀 때 50원을 손해보게 된다. 환헤지는 이 같은 변동성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매매하는 선물환 계약을 뜻한다. 실제 수익률에서 환헤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CE 일본Nikkei225(H)'와 'TIGER 일본니케이225'는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올해 성과는 각각 24.55%, 16.30%로 8.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역외 ETF도 마찬가지다. '위스덤트리 일본 헤지드(Hedged) 에쿼티 펀드' '아이셰어스 통화 헤지드 MSCI 일본' '엑스트래커스 MSCI 일본 헤지드 에쿼티' '프랭클린 FTSE 일본 헤지드' 등 환헤지 상품은 모두 최근 3개월 수익률 8%대를 기록한 반면, 언헤지 상품 중 최대 성과는 '매튜스 일본 액비트'의 2.05%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08 18:16:34[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일본에 투자하는 이들이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향후 환율 강세 전환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투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환노출 전략을 적용한 상품(7개)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467억8294만원(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가 135억7364만원으로 가장 많고, 'TIGER 일본엔선물'(132억4124만원), 'TIGER 일본니케이225'(113억321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개 상품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67억3610만원으로, 상품 수를 감안해도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 'KODEX 일본부동산리츠(H)'가 58억808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엔화 가치 상승을 점치고,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에 발을 담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일본 정책당국자들이 1·4분기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를 용인했으나 2·4분기 이후 수입·소비자물가의 영구적 상승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자본유출 가능성까지 얹어진다면 일본 중앙은행의 태도는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소극적 긴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지연이 맞물리면서 엔화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투자금은 한동안 발이 묶이게 된다. ETF 등 펀드이름 뒤에 ‘(H)’가 붙어 있으면 환헤지, 표시가 없거나 ‘(UH)’가 있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통상 전자는 환율이 떨어질 때(엔화 약세), 후자는 환율 상승(엔화 강세)이 예상될 때 합리적 선택이 된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화로 납입된 투자금을 대상국(일본) 통화로 환전해 자산을 매수한다. 가령 원·엔 환율이 850원이라면 해당 금액으로 100엔어치를 살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800원으로 하락하면 환매시 원화로 다시 바꿀 때 50원을 손해보게 된다. 환헤지는 이 같은 변동성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매매하는 선물환 계약을 뜻한다. 실제 수익률에서 환헤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CE 일본Nikkei225(H)'와 'TIGER 일본니케이225'는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올해 성과는 각각 24.55%, 16.30%로 8.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역외 ETF도 마찬가지다. '위스덤트리 일본 헤지드(Hedged) 에쿼티 펀드' '아이셰어스 통화 헤지드 MSCI 일본' '엑스트래커스 MSCI 일본 헤지드 에쿼티' '프랭클린 FTSE 일본 헤지드' 등 환헤지 상품은 모두 최근 3개월 수익률 8%대를 기록한 반면, 언헤지 상품 중 최대 성과는 '매튜스 일본 액비트'의 2.05%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08 14:56:54[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 투자 편의가 개선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본인 명의의 원화 계좌 개설 없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연계한 국채통합계좌를 이용해 환전부터 국채 매매 등의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도 높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 개통을 시작으로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의 한국 국채・통화안정증권에 대한 예탁・결제 서비스가 본격 개시된다고 26일 밝혔다. 국채통합계좌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가 상대국에 개설하는 계좌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예탁결제원에 개설되는 이 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를 사고 관리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를 하려면 국내에 보관은행을 선임하고, 본인 명의의 본인 명의의 외화·원화를 계좌를 개설한 뒤 해당계좌를 통해서만 환전·국채 매매대금 결제가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도, 고객확인제도 등 국내 관련 법령에 따라 요구되는 서류 확인 등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했다. 앞으로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을 이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국제예탁기구가 선임한 국내 보관은행과 국제예탁기구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환전 국채 매매 대금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재부는 이번 국채 통합계좌 개통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거래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수준으로 거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원화 거래에 대한 특례 조치를 마련했다. 우선 7월부터 시행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시너지를 확대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존에 거래하던 외국금융기관(RFI)을 통해 경쟁적 환율로 편리하게 환전할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환전한 돈을 투자자 본인 명의를 거치지 않고 ICSD 명의 계좌로 바로 송금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정여진 기재부 외환제도과장은 "국제예탁결제기구 이용시 한국에 본인 명의 계좌가 없어도 경쟁적 환율로 한국 국채 투자가 가능하게 돼 처음 한국 국채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가 특히 제고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비거주자간 거래도 편리해진다.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해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국채 매매·환매조건부·담보제공 거래 등을 원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오버드래프트)도 허용한다. 앞서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가 환전 절차 지연으로 인한 증권매매 결제 실패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은행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원화를 차입을 허용한 바 있다. 외환거래 계약만 국내 관리 은행에 입증하면 결제용으로 증권매매 대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가 ICSD명의 계좌 내에서 ICSD로부터 직접 원화를 빌리는 것도 허용한다. 국내 계좌가 없는 신규 외국인 투자자도 원화 차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존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에도 국내 은행과 새로운 대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정 과장은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 원화 차입이 과도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내부의 엄격한 통제와 규율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제도개선으로 새로 들어올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번 특례 조치를 담은 외국환거래규정 및 외국금융기관의 외국환업무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행정 예고 했으며 관련 절차를 거쳐 28일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6-26 09:42:47[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대대적으로 벌였던 랩어카운트·신탁 검사 결과 증권사들 위법사항이 다수 발견됐다. 고객 계좌 손실을 불법 자전거래를 통해 다른 고객 계좌로 전가하거나, 손실을 증권사 고유자산으로 보전해주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손실 계좌에 대해선 손해배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감독원은 총 9개 증권사 채권형 랩·신탁 업무실태 집중 점검을 실시한 결과 다수 유형 위법행위 및 리스크 미흡 사례가 발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증권사는 지난해 7월 이후 다른 증권사와 총 6000회가량 불법 자전거래(연계·교체거래)를 통해 특정 고객 계좌 기업어음(CP)을 다른 고객 계좌로 고가 매도해 5000억원 규모 손실을 전가시켰다. 일부 운용역이 만기도래 계좌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는 중대 위법행위에 해당한다”며 “주요 혐의 사실을 수사당국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운용역은 총 9개사에 소속된 30명 내외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다수 법인 고객들이 가입 중이던 채권형 랩·신탁 환매를 요청했으나 기업어음(CP) 등 편입자산 시장 매도가 어려워지며 환매가 중단 또는 지연됐다. 이때 일부 증권사가 고객 투자손실을 회사 고유자산으로 막아줬단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번에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사후 이익 제공’ 유형도 있었다. B증권사는 다른 증권사에 가입한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지난해 11~12월 중 고객 랩·신탁 CP 등을 고가매수(연계·교체거래) 해주는 방식으로 총 1100억원 규모 이익을 제공했다. 시장 변동으로 만기 목표 수익률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지자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결정한 결과다. 이외에도 △계약조건(편입자산 잔존만기, 신용등급 등) 위배 △동일 투자자 계좌 간 자전거래 △OEM펀드 운용 등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증권업계를 향해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강화,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 준수 등을 주문했다. 동시에 투자자들에겐 계약 체결 시 과도한 목표 수익률 제시를 요구하거나 이를 신뢰하지 말고, 운용보고서·계좌 조회 등을 통해 적정 운용 여부를 수시 점검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확인된 위법행위를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며 “손실이 발생한 랩·신탁 계좌에 대해선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가 협의해 객관적 가격 산정 및 적법한 손해배상 절차 등을 통해 환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2-15 18:57:45[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 현장 국정감사에서 소송전으로 번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라임 특혜성 환매’ 논란이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감에서도 나왔던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가계부채 급증한 문제도 지적된다.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복현 금감원장의 총선 차출설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회 정무위에 금감원 현장국감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국감 준비시기 야당 의원들은 현장 국감을 열어 김상희 의원에게 제기된 라임 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에 대한 보도자료의 작성 경위를 따지기로 했다. 금감원이 지난 8월 발표한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회사 고유 자금과 다른 펀드 자금으로 다선 국회의원 A씨, B중앙회, C상장사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달에도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감원의 보도자료가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펀드 수익자에 대한 제재권한이 없는 금감원이 수익자 조사도 없이 중간 검사 발표에서 다선 국회의원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다선 국회의원이라는 표현이 초안에 없었으나 이 원장의 지시로 들어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이복현 금감원장은 “‘다선 국회의원’이라는 라임펀드 수혜자를 명시 안 하는 게 정치적 판단”이라며 “해당 표현은 초안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하고 민사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라임자산운용 자금 특혜성 환매 의혹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은 실무자 증언과 자료 열람을 요구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무위 야당 관계자는 “금감원 내부에서도 보도자료 작성 당시부터 너무 정무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가계부채 급증, 시중은행 비리 등 다른 사안이 많지만, 금감원 내부 불만 문제는 짚고 넘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초안에 다선 의원이라는 표현이 있었던 게 사실인만큼 증언이든 열람이든 문제 없다”고 말했다. 초장기(5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 효과로 작용한 일도 국감장 도마에 오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고점(지난해말 105.8%) 대비 올해 3월말 102.2% 하락했다”면서도 “50년 만기 주담대는 상환능력 입증이 어려운 경우 DSR 산정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 원장의 총선 차출론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지난달 전체회의에서도 ‘내년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 자본시장 질서를 흐린 사람들에 대해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이른바 여당 총선 공천 혁신을 위해 새인물이 필요하면 1순위로 차출될 것이라는 분석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국감이 끝나면 50일 안에 인사를 하겠다”며 “학연, 지연을 배제하고 성과로 판단하겠다”고 인사 원칙을 밝혔다. 금감원 내에서는 인사 직후 출마할 수 있겠냐는 회의론과 '마지막 인사로 금감원을 바꾸고 떠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부딪히는 분위기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10-16 15:49:37